누군가는 알고 있다
르네 나이트 지음, 김효정 옮김 / 북플라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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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기고 싶었던 과거를 누군가 책으로 만들어서 알린다면 그것만큼 당황스러운 일도 없을 것이다. 물론 본인이 말하지 않는 이상 그 이야기의 주인공이 자신이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아챌 방법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떨기는 충분하다. 사실 주인공이 지나치게 반응을 했던 것도 사연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 이유는 이 책의 말미에 등장한다. 

일단 이 책은 꽤나 잘 만들어진 스릴러 소설이다. 책의 초반에 이미 범인이 등장하기 때문에 별다른 추리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떻게 끝날 것인지 무척 궁금하게 만든다. 약간 소시오패스적인 인물도 등장하고, 믿었던 사람에게서 배신을 당하는 등 독자의 긴장을 끊임없이 죄어오는 요소는 모두 들어있다. 이렇게까지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내는 저자의 능력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이야기의 전말을 모두 이야기하면 실제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즐거움이 반감될터이니 자세한 이야기는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 알아두면 좋겠다. 이 책의 등장인물 중 그 누구도 독자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오랜만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의 소설을 만났다. 이와 같은 느낌을 다른 사람들도 많이 받았으면 좋겠다. 흥미진진한 스릴러 소설이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단연 읽어봐야 할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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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프래너 -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하며 100세까지 평생현역으로 사는 법
송숙희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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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제 어디에도 평생 직장을 보장하는 곳은 없어졌다. 어떤 책에서 보면 사람들은 평생 2~3개의 직업을 가지게 되며 직장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업을 하기 위해서 애를 쓰는 청년들을 보면 조금 안타까운 마음마저 든다. 아마 직업에 대한 의미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하는 시기에 접어들 것이다. 

이 책은 이미 직장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걱정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책이다.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져주지 않으니, 내가 나만의 기술을 찾아서 평생 먹고살 수 있는 먹거리를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나만의 전문 분야를 발굴하고 또한 사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실 여기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것은 상당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우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위해서는 내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의 가장 끝에는 나를 파악할 수 있는 질문 리스트가 잔뜩 실려있다. 저자가 실제로 다른 사람들을 컨설팅 하면서 유용하게 쓰였던 질문이라고 하니, 아마 아직 나만의 분야를 찾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겠다. 

그 다음에는 좀 더 나를 특화시키고 전문 영역을 가다듬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서 은퇴하기 최소 2년 전부터는 조금씩 준비를 해야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찾을 수 없는 나만의 분야를 만들어서 블로그나 SNS, 아니면 업계 관계자에게 나를 홍보하는 일도 필요하다. 내가 회사를 나왔을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전문가로 인정해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포프래너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그 이후에는 상황에 맞춰서 적절히 대응하면 된다. 

무척 두툼한 책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와 같이 내용은 무척 간단하고 따라하기 쉬운 편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변화시키겠다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가 있어야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을 실현할 수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나만의 특화된 장기를 찾아 새로운 사업 분야로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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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심장을 단 발레리나 1 - 깨어진 심장
아멜리아 카하니 지음, 진희경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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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심장'이라니, 마치 사이보그라도 된 느낌이다. 차가운 금속 심장을 가진 사람이 과연 아름다운 예술의 춤인 발레를 멋지게 해낼 수 있을지 궁금했다. 이렇게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책 제목이라니, 책장을 펼쳐보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에 황금가지에서 나오는 '블랙 로맨스 클럽' 시리즈의 작품들을 유심히 보고 있는데, 그 작품들 모두 완성도나 치밀함이 꽤 높은 편이라 거의 실망한 적이 없었다. 이번 작품도 분명 재미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권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벌이는 활약을 주로 담았고, 두번째 권은 도시에 닥친 새로운 악의 무리들과 더불어 보다 큰 비밀을 밝히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 이야기 소재가 좀 뻔한 편이라 그리 신선한 내용이 있을까 싶었는데, 읽을 수록 새로운 내용들이 계속 나오는 덕분에 절대 지루할 틈이 없이 순식간에 책을 읽어버렸다. 오히려 흥미진진한 내용에 비해 책 표지가 너무 잔잔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멋진 주인공들이 잔뜩 등장한다. 물론 그 덕분에 독자들의 상상력은 최고로 발휘되고 있지만 말이다. 

어릴 때는 당연히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씩 나이를 먹다보니 현실과 타협하는 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조금씩 든다. 하지만 그렇게 타협을 하다보면 나중에 돌아보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문제가 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사회에 대항해서 주인공은 모든 사람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이 새로 얻은 능력을 바탕으로 고군분투한다. 이런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사회 정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하나의 이야기에 너무 많은 에피소드들을 담으려다보니 첫번째 권에 비해 두번째 권의 이야기는 좀 더 풍성해졌지만 오히려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부분도 늘어났다. 아마 그 부분은 독자들의 상상력에 맡기는 것이 아닐까 싶다. 평소에 소녀 영웅이나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 절대 후회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물론 그냥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는 작품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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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대하게 바꾸는 72시간
정명원.신성호 지음 / 토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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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3일이면 결심하기 전 상태로 다시 돌아간다는 말이다. 신년을 맞아서 다시 여러 계획들을 세우게 되는데, 그 계획들이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는 꽤나 미지수이다. 내가 마음 먹은대로 단번에 이루어진다면 가장 좋겠지만 유혹에 넘어가기 쉬운 것이 사람인지라 여간 독한 마음을 먹지 않고는 쉽지 않다. 

이 책은 계획만 세우고 실천을 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새로 세운 계획에 대해서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갖출 수 있는지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오랜 세월 동안 푸르덴셜 보험사에서 교육 부분을 맡고 있으면서 보았던 다양한 사례들을 제시한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기 마련인데, 때로는 단계를 무시하고 일을 진행해도 무방하기는 하지만 나중에는 결국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완성한 일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법이라고 한다.  

사실 저자가 하고 있는 주장들은 실제로 내가 써먹은 방법들도 꽤나 된다. 무엇보다 그냥 평이한 주제의 계획을 세우기 보다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사명감을 가지고 내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일의 사명을 다시금 점검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남이 시켜서 하는 일은 그냥 끌려가는 일이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내 마음에서 우러나와 하는 일은 계속 해서 전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내가 큰 맘 먹고 세운 계획만 제대로 실천해도 나의 인생은 충분히 변화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72시간 내에 본인이 세운 계획을 실천에 옮겨야 그 효과와 지속성은 배가 된다. 너무 오랫동안 계속 미루기만 하면 그냥 나도 모르는 사이에 흐지부지 되어버린다. 다소 성급하게 여겨질 수도 있으나 일단 시작하면 그 다음은 저절로 따라하게 되기 마련이다.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내가 세운 계획대로 일을 추진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서 무척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는 내내 꽤 재미있었다. 비단 보험업계 뿐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충분히 읽고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작심삼일을 넘어서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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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비 없는 삶 -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인생을 아낌없이 쓰는 법
호사카 다카시 지음, 박현정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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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가진 물건도 늘어난다. 주기적으로 물건을 정리하지 않는다면 분명 내가 가진 것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한때는 많은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 여유로움의 상징으로 여겨졌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거기에다 최근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관심까지 늘어나는 바람에 사람들은 많은 물건을 소유하기보다는 적게 가지고 있으면서도 정신적인 삶의 풍요가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느정도 인생을 살았다고 봐도 좋을 정도의 연륜을 쌓았다. 나이를 먹고보니, 이것저것 많이 가지고 있는 것들은 굳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젊을 때야 야심차게 많은 물질적 풍요를 꿈꾸지만, 나이가 들수록 많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불필요하게 여겨지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정리하고 살아갈 수 있는지 간단한 그의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물론 젊은 사람들이 봐도 좋을 내용이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50대 이상의 어른들이 보면 좀 더 공감을 많이 가질만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말하고 있는 정리란 단순히 물건을 없애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간관계나 재산까지도 그 영역을 넓혀서 생각할 것을 권하고 있다. 사실 요즘 SNS나 각종 인터넷 모임으로 피상적인 인간 관계도 늘어나고 있는데, 과연 그런 인간 관계들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는 다시금 생각해볼 문제이다. 너무 많은 사람들을 관리하느라 정작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다면 내가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로 인간 관계를 정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리고 내가 죽었을 때 자식들이 서로 분쟁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재산을 정리해놓는 것도 필요하다. 

이처럼 다양한 삶의 정리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는 덕분에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어떤 상태에 와 있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아둥바둥 사는 것보다 이왕이면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좀 더 풍요로운 삶을 사는 비법이 아닐까 싶다. 좀 더 가벼운 삶을 사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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