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어 말하기 절대원칙 15 - 15원칙만 알면 나도 자연스러운 영어로 말한다.
강낙중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3월
평점 :
최근 영어 회화 수업을 들으면서 선생님으로부터 꾸준히 들었던 조언 중의 하나가,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하려고 하지 말고 곧장 영어 문장을 생각해서 말하라는 말이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생각을 할 때 한국말이 아닌 영어식으로 생각해내야 하는데, 24시간을 한국에서 살고 있는 나로서는 좀처럼 따라하기 어려운 미션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영어 문장의 원리는 알고 있지만, 막상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려면 단순한 의사소통 외에는 말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고민을 하던 중에 영어 말하기 원칙 15개만 알면 영어 문장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다는 문구에 혹해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일단 이 책은 지금도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영어에 대해서 오랫동안 공부를 한 전문가에 의해서 쓰여졌다. 때문에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신뢰를 해도 된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책의 첫 머리에 영어 문장의 15개 원칙을 쭉 설명해놓고, 그 뒤에는 각 원칙의 예시를 무척 풍부하게 제시하고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실 책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아서 별 것 있겠냐고 가볍게 이 책을 집어 들었는데, 막상 이 책을 읽다보니 예문의 양이 보통이 아니다. 각 원칙별로 예문들이 엄청나게 많이 실려있어서 이 문장들만 완벽하게 숙지해도 영어식 표현에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겠다.
수많은 영어 문장의 원칙들이 있지만,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 중의 하나는 영어는 소유 개념을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사람은 물론이고 사물에도 그 개념은 적용되는데, 이것이 무슨 말인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이 책에 실려있는 예문 20개만 봐도 충분히 이해될 것이라고 본다. 한국어 문장과 영어 문장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놓았기 때문에 영어식 사고방식이 어떻게 다른지 직관적으로 이해된다. 또한 이와 비슷하게 수의 개념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때문에 우리 말에서는 그리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단수와 복수가 사용된다.
이 외에도 다양한 예문과 함께 내가 제대로 이 원칙들을 이해했는지 테스트하는 미니 테스트도 각 장마다 마련되어 있으니,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충분히 활용해볼만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요즘에는 편집도 무척 화려하게 된 영어 책들이 많은데, 이 책은 내용에만 집중하다보니 그저 깔끔한 편집 밖에는 내세울 것이 없다. 흥미를 유발하는 디자인은 아니라서 좀 재미있는 영어책을 찾고 있는 독자라면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아무튼 한국어식 표현과 영어식 표현을 제대로 비교해가면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책이다. 나도 이 책으로 제대로 된 영어식 표현 방식을 공부해볼 참이다. 아마 3개월 후에는 좀 더 영어식 표현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