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팩스 부인과 여덟 개의 여권 스토리콜렉터 55
도로시 길먼 지음, 송섬별 옮김 / 북로드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나이든 노부인이 스파이라면,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 어느덧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도 3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처음에는 어떻게 활약해야할지 헤메는 초보 스파이였다면,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신 나름대로의 정의를 위해 싸우는 멋진 스파이의 모습이 엿보인다. 일단 CIA에는 폴리팩스 부인 말고는 새로운 노부인 스파이는 없나보다. 어리버리한 캐릭터가 필요할 때면 항상 폴리팩스 부인을 소환하니 말이다. 그녀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다보니 정작 주변에서는 아무도 그녀가 스파이로 일하는지 알지 못한다. 

처음에는 매우 간단한 미션이었다. 불가리아에 있는 지하조직에게 여덟개의 여권을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일이다. 하지만 그녀 특유의 오지랖과 친절함 덕분에 새로운 사건에 휘말려들게 된다. 이제 폴리팩스 부인 시리즈에서 갑작스러운 사건이 생겨나지 않는다면 더이상 폴리팩스 부인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이다. 과연 이번에는 어떤 사고를 칠지 무척 궁금했는데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상상을 초월하는 일을 벌이니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미 적지않은 나이에도 이렇게 멋진 활약을 하면서 이전에는 나오지 않던 약간의 로맨스도 가미되었다. 나중에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것이 로맨스였나 싶기는 할 정도로 짧은 장면이지만, 엉뚱함만으로 가득찬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에 새로운 감성이 충전되는 느낌이다. 이전 시리즈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폴리팩스 부인의 이야기는 좀 더 풍부해졌다. 아마 이 시리즈가 계속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는 어떻게 그 모든 일을 해내는가 - 똑같이 일하고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핵심기술
로버트 포즌 지음, 차백만 옮김 / 김영사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 저자의 이력을 보면 참 대단하다. 분명 한 사람인데, 그간 그가 해낸 일을 보면 도무지 어떻게 이 일들을 다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무척 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까지 쓰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대단한 사람인 듯 하다. 그래서 저자의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는 이 책을 통해 다른 독자들도 보다 높은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으면 좋겠다. 

이 책에는 어떻게 하면 생산력을 높일 수 있는지 무척 세부적인 사항까지 알려주고 있다. 기본적인 방침부터 시작해서 일상, 개인 생산력, 인간관계, 삶의 질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룬다. 사실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는 무척 많기 때문에 그저 그런 내용이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꽤 많았다. 자기계발서를 그동안 많이 읽어본 사람으로서 이 책은 단연 최고다. 이대로만 실천한다면 아마 같은 24시간이라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겠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내용은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나에게 쏟아지는 일을 처리하는 우선순위가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마 인생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우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다. 나도 조만간 시간을 내서 나만의 우선 순위를 정해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잘하는 것보다 조직이 원하는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쓰라는 말은 꽤 의미심장했다. 사실 내가 개인 사업을 하지 않는 이상,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회사가 나에게 돈을 주는 이유는 뭔가 원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회사에서 보면 착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하다. 회사는 자원봉사단체가 아니기에 분명 한정된 자원 내에서 최대의 이익을 내야한다. 회사가 왜 사람을 고용했는지 목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본다면 일이 많다고 불평불만만 하는 것은 그리 적절치 않은 행동이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축적된 다양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풀어놓고 있다. 매일 수많은 일들로 인해 제때 퇴근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아마 짧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일을 끝낼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틸 라이프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박웅희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이 책을 처음 본 것은 인도네시아의 한 서점에서였다. 영어로 된 소설이었는데,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내 영어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라서 제대로 이해했는지 조금은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한국어판으로도 보고 싶어서 또 구매를 했다. 알고보니 이 책의 작가는 이 작품으로 세계의 유수한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워낙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터라, 같은 작품을 여러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사건을 해결하는데 가장 큰 중심축은 가마슈 경감이다. 캐나다 퀘벡 지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경감인데, 지역 특성에 맞게 영어와 프랑스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나는 그 지역에 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퀘벡 지역에서는 영어보다 프랑스어를 우선적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노부인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때마침 사냥철이었기 때문에 우발적인 사고로 보이지만, 좀처럼 일어나기 어려운 사건이라 살인 사건으로 단정하기도 어렵다. 여러 난해한 문제를 주의깊게 관찰하면서 차분하게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이런 주인공 옆에서 사건 해결을 돕는 부하들은 이 책을 읽는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 중에서도 출세에 목말라하는 니콜 형사는 몇 년 전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조금은 씁쓸하면서도 얄미웠다. 아마 그 당시 내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나에 대해서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와 다르게 경감이 항상 든든하게 믿고 부리는 보부아르 형사도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후에도 가마슈 경감 시리즈가 나왔던데, 다음 책이 무척 궁금해지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무튼 뛰어난 재능을 지닌 제인이 죽으면서 스리 파인즈 마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 모습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이 작가의 작품이라면 아마 믿고 봐도 좋을 정도로 탄탄한 스토리 라인을 갖추고 있다.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는 무조건 챙겨봐야할 작품 1순위로 꼽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3의 남자
박성신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한에 있는 북한 간첩은 몇 명이나 될까. 사실 전쟁을 겪지 않고, 이념 전쟁을 겪지 않은 세대로서는 북한 간첩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간첩이 다시 전쟁을 야기한다면 분명 위험한 사람들인 것은 틀림없다. 

이 소설은 남한에 있는 간첩들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냥 음모론으로 치부하기에는 이 책에 담겨있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사실 한국 소설은 그리 즐겨읽지 않는 독자로서 이런 설정이 조금은 어색하지만 분단의 아픈 현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낡은 헌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아버지의 과거와 아들의 현재가 끊임없이 교차되면서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인지 조금씩 실마리가 풀려나간다. 처음에는 이런 구성이 낯설어서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적응이 된다. 한 번에 다 보여주지 않고 뒤로 갈 수록 밝혀지는 새로운 사실들이 독자로 하여금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마력에 빠져들게 만든다. 

내가 그동안 알고 있던 아버지의 모습과 실제 아버지의 모습이 다르다면 아들로서는 상당히 혼란스러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의 과거를 되짚어가는 여정은 상당히 의미있었다. 비록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진실을 아는 편이 훨씬 마음이 편하다. 아마 아버지는 오래도록 그 비밀을 숨기고 싶었겠지만, 누군가 말했듯이 "비밀은 없다". 

흥미진진한 한국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간첩이 주된 주제이기는 하지만, 이념 전쟁보다는 사람의 본질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으니 누구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리 심플 - 인생이 한결 편안해지는 미니멀 사고
스즈키 에이치 지음, 이아랑 옮김 / 더퀘스트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미니멀 라이프가 한창 인기이다. 이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정리법이나 극단적인 미니멀리스트의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데, 사실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모든 물건을 버리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사실 나도 평소에 계속 물건 정리를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주기적으로 정리할 물건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데 물건 정리보다 더 간단하고 삶을 효과적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정리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내 머릿속 정리이다. 뭐든 잘 안 풀리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 들여다보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모든 일을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의외로 해결책은 간단하게 풀린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단순한 사고를 할 수 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알려주고 있다. 사실 나 같은 경우에도 생각이 많은 편이라서 다이어리를 이용하여 최대한 머릿속을 비워내고 있는데, 그것도 일이 넘쳐나면 쉽지 않다. 그런데 저자의 논리에 따르면 가능한 행동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생각을 구성하면 의외로 모든 일이 쉽게 풀린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고나니 많은 사람들이 별 것도 아닌 것들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사람들 중에서는 나도 포함된다. 사실 고민을 많이 하거나 하지 않거나 결국 일이 풀리는 방향은 있기 마련이다. 그 해결책은 다양하게 있겠지만 이왕이면 쉽고 간단하게 풀린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나에게 심각한 일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별 것 아닌 일이 될 수도 있다. 혼자만 힘들게 고민하지 말고 이제 좀 더 문제를 단순하게 보는 연습을 해보자. 아마 습관이 되면 몸과 마음이 한층 더 건강해진 느낌이 들 것이다.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