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인 것은 저급하고 자연스런 것은 우수하다는 통념이 도가적 편견은 아니었을까. 인공적인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섬세한 인공의 미학을 보여준 긴카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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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2-10 1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은 인공적인 아름다움을 여러곳에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정원이나 꽃밭은 물론, 말이나 태도에서도요. 긴카쿠지, 처음 들어요. ^^

수양 2016-02-18 09:5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는 특히 충격받았던 건... 거리가 어찌나 깨끗하던지... 정말이지 `인공적`으로 깨끗하더라구요 가히 결벽증 수준에 가까운 환경미화의 현장이었어요. 신발 벗고 걸어다녀야 하나 고민했어요-_-;
 

 

 

 

절벽 위에 세워진 청수사. 목숨을 걸고 작정을 하면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보여주고자 이 절의 본당 앞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뛰어내렸다고 한다. 다행히 생존률은 높았다지만, 너무 많이 뛰어내리는 바람에 1872년부터는 급기야 투신금지령이 내려졌다고. 아직 겨울이라 녹음이 무성하지는 않았는데도 전망이 어찌나 좋던지 본당 앞의 난간에 서니 무섭고 아찔하기보다는 차라리 아름다웠다. 여기서 뛰어내리면 그 즉시 넉넉한 대자연의 품에 포근히 안길 거 같고. 뛰어내린 사람들의 무모한 용기에 다 이유가 있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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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전 신림동에서 스윙댄스 배우기 시작한 이래로 이 플로어 위에서 웃기도 많이 웃었지만 울기도 많이 했다. 남자 때문에 울고, 따가운 입방아에 올라서 울고, 어떤 날은 아무도 나랑 안 춰줘서 울고, 남이 추는 춤 구경하다가 황홀해서 울고. 돌이켜보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온갖 감정들을 이 플로어 위에서 두루 겪어본 것 같다. 설렘, 도취, 환희, 흠모, 질투, 고독, 원망, 분노, 고마움, 그리움, 두려움, 연민, 허무, 권태, 모욕감, 배신감, 좌절감 등등. 이 위에서 만나서 사랑도 하고 이별도 했었다. 그러니 여기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책의 세계가 차갑고 도저한 심해와 같다면, 춤판은 해수의 표면처럼 눈부시고 그 변전은 무쌍하다. 한 번 미워진 사람은 절대로 좋아지지 않고 가벼운 충격에도 오래도록 깊이 슬퍼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춤판은 정말이지 정신이 혼미해지는 곳이었다. 그래도 여기가 참 좋았던 것은, 심해와는 다르게, 살아 움직이는 생의 현란한 순간들을 온몸의 감각으로 강렬하게 체험할 수 있었단 거.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활자로 옮길 수도 없이 아름다운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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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5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6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