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24 중요한 건 일이 이제는 걷잡을 수 없이 내달리기 시작했다는 거야. 이제 남은 건 일련탁생, 그거밖에 없어.
一蓮托生 (일련탁생) 단어: 一 한 일 蓮 연꽃 련(연) 托 맡길 탁 生 날 생 <불교> 죽은 뒤에 극락정토에서 같은 연꽃 위에 다시 태어난다는 뜻으로, 사물의 선악이나 결과의 선악에 관계없이 행동이나 운명을 함께 함을 이르는 말
[wish list]
어찌 보면 여행이란 그런 것이다. 여행자는 늘 내가 그려온 세상을 향해 떠나지만, 정작 만나는 건 내 안의 그리움이고 내가 사는 세계의 결핍일 뿐, 본디 길 위에 있는 것들이 아니다. 다만 깨어진 환상을 딛고 새로운 세계와 만날 때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되는 것일뿐.-23쪽
오래됐다고 친구는 아니며, 노는 친구는 그냥 아는 사람의 다른 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기쁜 일, 슬픈 일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서바이벌처럼 '진짜 친구'가 가려졌다. 씁쓸하지만 잘된 일이다.-23쪽
누군가 내게 보낸 일본의 선승이 지은 [술통]이라는 시를 나지막이 읊는다.내가 죽거든 술통 밑에 묻어줘.혹 밑동이 샐지도 모르잖아.오늘도 내일도 술술 잘 풀리는 세상을 꿈꾸며......-2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