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키울게
이영주 지음 / 우석출판사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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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 수록 자서전이나 수필집, 산문집이 끌리는 건 인생선배님들의 사소한 가르침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에 진지하게 다가오고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꽤 유명한 클래식 연주자인 안트리오를 길러낸 이영주님.출판사에서도 그 사실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표지에 안트리오를 내세우고 AHN TRIO란 글귀를 제목보다 더 부각시켜놓았다.

'이제는 우리가 엄마를 키울게' 이 제목만 보면 영락없이 천재음악가를 셋이나 키워낸 엄마의 특별한 자식교육에 관한 에세이집 정도로 여기진다. 솔직히 나도 안트리오의 성장과정을 엿보고 싶어 이 책을 선택했었다.

하지만 이 책 내용중 안트리오와 연관된 부분은 아주 미미하다. 대부분이 이영주님의 뉴욕생활과 뉴욕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잡지나 신문에 고정연재되었을법한 뉴욕생활기 정도..) 지난 가을 안트리오의 연주회를 본 후 부쩍 그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게 된 나로서는 실망스럽긴 했으나 50을 훌쩍 넘긴 한국아줌마가 뉴욕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또한 재미있고 교훈적이다.

단, 선생님이라고 불리울만한 글들이 대개 그러하듯이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풀어나가는데에 설명이 좀 많은 듯하다. 나같은 범인들은 그런 학문적인 설명보다 작은 에피소드나 재미있는 대화에 더 솔깃하니 말이다. 안트리오의 어머니란 사실에 집착하지 않는 독자라면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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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 이야기
이천수 지음 / 컴온북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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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되었던 책 내용에보다 나를 더 짜증스럽게 만든건 책구성과 글쓴이의 문장력이었다. 이천수선수가 직접 썼던지 아니면 구술하고 누군가가 대필했던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수준이 딱 10대후반~20대초반 남학생의 인터넷 잡담글 수준이다. 너무 가볍고 즉흥적으로 보인달까? 신문에 기사화될 정도로 당돌한 이야기일지라도 좀 더 성의를 다해 기획하고 이선수의 심정을 진지하게 토로했으면 좋았지 않을까 싶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길 잘했단 생각이 든다. 서점에서 대강 훑어보는 것도 좋을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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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아침, 빠리에서 죽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소희 옮김 / 생각하는백성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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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꼭 읽어보고 싶었던 '위대한 개츠비'란 명작! 도서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개츠비를 만나기 전에 간단히 몸(아니 머리..)이나 풀까...하고 선뜻 빌려읽게 되었다. 여기에 실린 피츠제럴드의 단편은 참 매력적이다. 섣불리 추측하기 힘든 결말에 대한 호기심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 감각적이고 재치넘치는 구성등.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토록 이 작가에 대해 칭찬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는 듯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뭔가 부족하고 어설프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영어(혹은 불어?)문장을 너무 직역해서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고 긴 문장을 적당한 곳에서 끊어주지 못해서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번역은 반역이다' 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반역까지는 아니더라도 미숙한 번역이 얼마나 독자에게 고통을 주는지를 절실히 느꼈다.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지만...혹시 다른 출판사에서도 출간되었다면 꼭 비교해보고 선택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위대한 개츠비도 여러 출판사에서 나왔던데...번역때문에 실망할까 두려워 아직도 못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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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뻬의 그림이야기 (전3권) - 속 깊은 이성친구+얼굴 빨개지는 아이+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
열린책들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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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중적이고 감동적이고 쉬운 상뻬의 책 3권이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기획도서로 묶여 판매되고 있네요.작년엔 사촌동생에게 선물했었는데 올해는 제 자신에게 선물하려고 구입했답니다.이미 오래전에 여기저기서 빌려 읽었던 속깊은 이성친구, 얼굴빨개지는 아이(원제:마르셀꺄이유), 자전거를 못 타는 아이(원제:라울따뷜랭)을 빳빳한 새책으로 선물주머니에 담긴채 받았을때 정말 행복했답니다.경제적으로 풍족하다면 친구들에게 마구 사주고 싶은 예쁜 선물세트인데...주머니가 가벼운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앗..너무 겉포장에 대해서만 칭찬했나요? 물론 세권다 잔잔한 감동과 기발한 재치,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작들이랍니다. 한번 읽은 책은 다시 펼치기가 힘든데..이런류의 책들은 부담없이 언제나 가까이 두고 (특히 잠이 안 올때나 머리 식히고 싶은때) 접할 수 있는 작품들입니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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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세계로 프랑스 디키 해외여행 시리즈 가자 세계로 19
Dorling Kindersley 지음, 김재덕 옮김 / 서울문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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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서점에서 약속시간 때우느라 이책저책 뒤적이다 발견한 보물!!! 일단 화려한 컬러사진과 깔끔한 디자인에 당장 구입하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샘솟는다. 더군다나 여행을 다녀온 후 제대로 정리할 여유가 없어 몇 년을 흘려보낸 후 가물거리는 기억을 부여잡고 떠오르지 않는 도시이름,박물관이름에 괴로워하는 나같은 사람에겐 '이겐 왠 떡이냐'싶게 안성맞춤이다.

몇 일후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보다는 먼 훗날의 여행을 꿈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시리즈를 꼭 추천해 주고 싶다.멋진 사진들과 꼼꼼한 설명들을 읽어보면서 마음에 드는 도시들을 골라 여정을 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저렴한 배낭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겐 조금 사치스런 책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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