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방 속의 샐러드
녹슨금 지음 / 한국씨네텔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호기심이 생겼다. 샐러드요리법? 아니면 샐러드가 유난히 맛있는 맛집 소개책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그냥 음식에 관한 이런저런 짧은 이야기들에 관한 책이다.

외국에서 최고급요리로 통한다는 거위간이나 곰발바닥요리의 실체와 요리 재료들의 궁합에서 채식주의자-육식주의자의 비애까지 음식에 대한 저자의 잡상식들과 생활속에서의 에피소드들이 주제별로 재미있게 묶여있다.

책을 펼치면 각 꼭지마다 명사들의 사진이 있어서 명사들이 추천한 요리나 그들의 요리철학이 담겼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들은 단지 양념의 역할을 할 뿐이다. 명사들과 요리이야기를 절묘하게 배치시키는 작가의 솜씨에서 방송작가로서의 역량이 돋보인다.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 동안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음식점, 카페 사장님들에게 구입을 권하는 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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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대화하는 아이 티피
티피 드그레 지음, 백선희 옮김, 실비 드그레, 알랭 드그레 사진 / 이레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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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피는 사진작가인 부모덕분에 아프리카에서 야생소녀로 자라게 된다. 이 사진집은 동물과 대화하는 능력을 가진 귀여운 아이, 티피의 작은 이야기들로 꾸며져있다. 사실 글내용은 그다지 눈여겨볼 필요는 없을 듯하다. 사진에 대한 설명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왠지 아이인 티피가 썼다고 하기엔 어른의 냄새가 진하게 배어난다. (단순한 번역의 문제일수도 있지만...)

하지만 이 귀여운 소녀가 코끼리나 거북이, 사자와 신체적으로 접촉하며 무척 행복한 미소를 입가에 떠올리는 사진들을 들여다 보면 나또한 그 행복함과 따스함에 전염이 되어버린다. 빠리로 돌아간 티피가 아프리카에 대한 사랑과 이해심을 잃지않고 자유로운 사고를 지닌 인간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어쩌면 향수병에 벌써 아프리카로 돌아가 드넓은 초원을 달리고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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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영혼의 편지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신성림 옮김 / 예담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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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세 미술관에서 보았던 '별이 빛나는 밤'이란 작품때문에, 그 조그마한 그림앞에서 느꼈던 섬광같은 감동 때문에 사게 된 책 +

아주 긴 시간동안- 물론 몸에 밴 게으른 덕에 속도를 내지 못한 탓도 있었지만-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미치광이, 정신병자 천재화가로만 생각했던 고흐가 단지 영혼을 바쳐서라도 훌륭한 그림을 한 점을 남기고 싶어했던, 가족, 자연, 사랑같은 소박한 감정들에 충실한 '고독하고 지극히 예민한 감정을 지닌' 한 인간일 뿐이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던 가난과 주변 환경들에 때로는 화를 내고 때로는 좌절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 안쓰럽고 슬프게 남을 뿐이었다. 책을 읽는 조금은 우울하고 또 내내 진지할 수 있었다. 별을 향해 걸어가는 그의 가벼운 발걸음에 미소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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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 1 -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현각 지음, 김홍희 사진 / 열림원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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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종교에 속한 사람이지만 배타적인 사고방식을 정말 싫어한다. 내가 믿는 것만 최고이고 그것만이 최선이란 생각만큼 오만한 것이 있을까? 그런 주장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당신의 신이 그렇게 가르치시던가요? 그렇다면 나는 그런 그를 평생 믿고 싶지 않을 겁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어진다. 현각스님의 말씀 중 분명 신은 그렇지 않을 것인데 인간에 의해 왜곡되고 변질된 것이 너무나 많다는 말씀에 정말 공감했다.

세례받은지 10년이 다되어 가지만 믿음이 깊지 않아 아직도 하느님이, 성경이, 기도가 뭔질 잘 모르겠다. 어찌보면 아주 이기적으로 가끔 위안받고자 종교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또한 너무 평범하고 무지하고 게으른 인간이라 현각스님처럼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진 못하겠지만 '진리'를 구하고 받아들일 열린 마음과 공부하는 자세만은 항상 지니며 살고 싶다. 베스트 셀러라 왠지 거리감을 느꼈던 이 책, 나의 인생에 참 많은 가르침과 잔잔한 감동, 오랜만에 무언가에 흠뻑빠지는 재미를 안겨주었다. 감사합니다. 현각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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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딸 가논
쓰지 히토나리 지음, 박영난 옮김 / 북스토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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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계에서 일했던 작가의 이력이 말해주듯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에서 하나의 영상이 그려지며 '야, 이거 드라마로 만들면 딱 좋겠네'란 생각이 맴돈다. 전형적인 핵가족(부모님과 주인공)가정에서 자라난 주인공이 다섯자매중 막내인 가논을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모계중심의 대가족'이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글쓰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시시때때로 처가식구들에게 사생활을 침해당하고 밤마다 열리는 술자리의 말석에서 무능력자로 취급당하며 동서들의 농담에 시달리는 불쌍한 데릴사위 항상 그에게만 냉소적인 할머니, 대장부같은 장모와 개성이 강한 처형들&형님들, 개구장이 조카들 틈에서 결국은 가족으로 동화되어가는 한 남자의 스릴(?)넘치는 일상을 재미있게 들여다 볼 수 있다. 요즘도 가끔 심심할때면 유명 탤런트들과 등장인물들을 엮어보곤 한다. 아마 이 책을 본 사람들에게 한 번 쯤 그런 경험이 있지 않을까? 일본이든 우리나라에서든 꼭 한번 티비에서 만나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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