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라플라스의 마녀 ラプラスの魔女, Laplace's Witch, 2018
원작 : 히가시노 게이고-소설 ‘라플라스의 마녀 ラプラスの魔女, 2015’
감독 : 미이케 다카시
출연 : 사쿠라이 쇼, 히로세 스즈, 후쿠시 소우타 등
등급 : 12세 관람가
작성 : 2019.05.21.
“숨이 막히는 줄 알았다.”
-즉흥 감상-
영화는 자전거를 타고 있던 모녀가 마주한 자연재앙의 악몽에서 깨어나는 소녀는 잠시, 온천 마을에서 ‘황화수소’로 사망한 시신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의문을 품은 대학교수와 형사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데…….
영화는 재미있냐구요? 음~ 최근에 재미있게 읽은 소설을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영화화했다기에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으로 뚜껑을 열어봤습니다. 그가 만든 작품은 영상은 예쁘게 잘 나오는데, 스토리텔링에서 복불복이라는 기분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이번 작품은, 으흠. 대학교수, 형사, 여학생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옴니버스 3부작을 만들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뭔가 의미심장한 느낌의 즉흥 감상은, 영화가 재미있다는 평가 아니었냐구요? 음~ 이 세상에는 ‘반어법’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튼, 원작은 두께만큼이나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이야기에 집중함으로써 그것이 어떻게 얽히는지를 보여준 반면, 영화는 ‘그거 다 아는 내용일 것 같아 생략했어!’라는 기분과 함께 엄청난 속도로 상황을 정리해갔는데요. 덕분에 영화만 본 분들에게는 몇몇 캐릭터가 하는 행동과 대사가 뜬금없이 느껴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을 것이라 장담해봅니다. 요약하면, 상황을 너무 빨리 정리해버려서 숨이 막히는 줄 알았습니다! 크핫핫핫핫!!
제목의 의미를 알려달라구요? 음~ 영화에서도 나름 그 의미를 설명했지만, 저는 원작에서 설명한 부분을 붙여봅니다. ‘라플라스’는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물리학자로, ‘만일 우주의 모든 원자의 정확한 위치와 운동량을 알고 있는 존재가 있다면, 뉴턴의 운동법칙을 이용해 과거와 현재의 모든 현상을 해명하고 미래까지 예측할 수 있다’, ‘어느 순간 모든 물질에 있어서의 역학적인 데이터를 알고 그것을 순식간에 해석할 수 있는 지성이 존재한다면 이 세상에 불확실한 것은 없어져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데요. 그런 존재를 ‘라플라스의 악마’라고 말했으며, 이 작품에서의 ‘마녀’는 그 대상이 여성임을 말하는 것인데요. 영화에서는 그들을 어떤 모습으로 표현했을지 궁금한 분은,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드라이아이스 장면’은 영화에서 어떻게 연출되었을지 궁금하다구요? 음~ 저도 궁금했는데, 무난하게 연출 된 것 같습니다. 사실 ‘라플라스의 악마’가 이 세상을 바라보는 모습이 얼마나 납득가게 만들어질지가 걱정이었는데, 그 자체로 무난하게 영상이 만들어졌는데요. 흐음. 지금까지 만났던 ‘미이케 다카시’의 영화 중에서 가장 힘이 빠져있는 영화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질 가능성은 있냐구요? 음~ ‘마력의 태동 魔力の胎動, 2018’이라고 해서 ‘라플라스 시리즈’로 프리퀄 소설이 나왔습니다. 아무래도 앞선 이야기이다 보니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기대를 품어보는데요. 혹시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잡고 있는 분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제작진이 ‘라플라스 시리즈’를 연출했으면 한다는 건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감상문 중에 말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을 통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덤. 문득 친구 중에 ‘라플라스 피플’이 있다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지는군요!
TEXT No. 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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