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814/pimg_7134241142272150.jpg)
제목 : 데스 콜 Don't Hang Up, 2016
감독 : 다미앙 메이스, 알렉시스 워이스브롯
출연 : 그레그 설킨, 가렛 클레이턴, 시에나 길로리 등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작성 : 2019.08.14.
“장난은 상대방도 재미있어야 장난일 것이니.”
-즉흥 감상-
영화는 새벽에 울려 퍼지는 전화벨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는 여인으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는 자신을 경찰이라고 소개하며, 집에 누군가가 침입한 것 같다는 설명에 기겁하는데요. 여인이 전화기를 떨어뜨리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상대방은 이건 사실 장난 전화였음을 밝힙니다. 한편 실연의 상처를 품고 괴로워하는 청년에게 이야기의 바통를 넘기는데요. 그런 청년의 기분을 풀어주려는 친구의 노력이, 뜻밖의 화를 부르고 마는데…….
즉흥 감상의 의미가 궁금하다구요? 음~ 학교 폭력과 관련된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피해자를 괴롭힌 가해자의 이유라는 것이 ‘그냥 장난이었다.’, ‘함께 놀았을 뿐이다.’,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냥 재수 없었다.’ 등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는 관점이 많았습니다. 그렇듯 이번 작품에서의 주인공들도 처음에는 아무런 죄책감 없이 단지 조회수를 위해 피해가 없을 것만 같은 장난 전화에 열을 올리는데요. 문제는 그런 그들이 가해자에서 피해자의 입장으로 바뀌는 순간, 위의 즉흥 감상을 떠올렸던 것입니다.
장난 전화와 제목이 어떤 연관이 있을지 궁금하다구요? 음~ 처음 작품의 제목을 ‘데스 콜’로 접했을 때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해, 전화를 받는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건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이라고 받아들여지자, 장난 전화 금지에 대한 공익 광고의 성격을 가진 영화가 아닐까 의심이 들었는데요. 만약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또 어떤 내용이 나올지 기대감을 품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크핫핫핫핫!!
개인 정보 보호가 중요시되는 요즘 시대에, 장난 전화를 건 사람을 역추적하는 게 가능하냐구요? 음~ 시간과 노력, 그리고 집념이 있다면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아무튼, 4년 전인가? 새벽에 술 먹고 전화를 건 사람에게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몇 번이나 정중하게 말했지만, 계속해서 전화를 다시 걸기에 잠을 설친 적이 있었는데요. 그게 약간의 시간을 두고 두 번이나 비슷한 일이 벌어지자 역추적을 시작했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각각 다른 고등학생임을 알게 되었는데요. 첫 번째는 그러려니 넘겼지만, 두 번째는 학교에 전화를 걸어 담임선생과 통화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추적 과정을 자세히는 적지 않겠지만, 생각보다 SNS는 파편화된 개인 정보가 넘쳐나고 있으며, 그걸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추적이 가능해지는데요. 지금 장난 전화를 준비하고 있을지 모를 당신은,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크핫핫핫핫!!
그래서 장난 전화를 건 청년들이 왜 필요 이상의 복수를 당하는지 알려달라구요? 음~ 그걸 적어버렸다가는 스포일러가 되니, 힌트만 살짝 적어봅니다. 장난에도 정도가 있는 법입니다. 사소하게 보이는 장난일지라도 그것이 상대방의 인생을 무너뜨리게 된다면, 대가는 상상 이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음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인데요. 안 걸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했던 선을 넘은 장난이, 그저 장난으로 끝나지 않았었다고만 적어봅니다.
뭔가 다른 영화의 감상문을 보고 있는 것 같다구요? 음~ ‘데스 콜’을 검색해보니 당장 ‘데스 콜 When The Dark Man Calls, 1995’과 ‘데스 콜 Banshee Chapter, 2013’이 보이는데요. 이번 작품은 ‘끊지 마’라는 의미의 ‘Don't Hang Up’을 원제목으로 하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럼, 또 어떤 작품의 감상문으로 이어볼지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말복이 지났음에도 더움이 꺾이지 않는 요즘. 오늘 밤에는 영화 ‘애나벨 집으로 Annabelle Comes Home, 2019’를 만나볼까 합니다.
TEXT No. 3238
★
[팬카페][트위터][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