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과 객관

저자 : 키코 야네라스

출판사 : 오픈도어북스

출간 : 2026.01.14

장르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과학 > 교양과학 / 사회과학 > 사회문제

키워드 : 간밤에읽은책, 직관과객관, 키코야네라스, 데이터리터러시, 통계책추천, 인문교양서추천, 빅데이터시대, 객관적사고, 교양과학도서







숫자는 진실이 아니라 판단을 돕는 도구일 뿐이다.





요즘 우리는 무엇이든 수치로 설명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조회수, 확률, 지지율, 통계 그래프 등 숫자가 붙는 순간 말은 더 설득력을 얻는 듯 보입니다.

간밤에 『직관과 객관』을 읽으며 문득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숫자를 이해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숫자에 기대고 있는 걸까 하고요.





세상 = 복잡한 곳


뱀장어가 선사하는 놀라움은 세상이 보기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자연은 이상할 정도로 직관에 반하는 방향으로, 때로는 전혀 예측할 수 없는 방식으로 흘러간다.


수세기 동안 미스터리의 대상이 된 뱀장어는 어떠한 어부도 뱀장어의 유생을 한번도 발견한 적이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밝혀진 부분이 있다하더라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생물입니다.

유럽 뱀장어, 아메리카 뱀장어 모두 사르가소해에서 태어나지만 일부는 아메리카 대륙으로, 일부는 유럽 곳곳의 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즉, 뱀장어는 복잡한 존재이며 이는 세상이 복잡한 곳임을 연결지어 도출시킬 수 있습니다.





세상은 복잡한 곳이다. 그리고 이것은 비선형적이다.


이 책의 첫 논제입니다.

예컨대 나무 부두에 서 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가 서 있는 나무 부두의 강도 역시 비선형적입니다.

나무 판자는 한 사람의 무게를 거뜬히 견디며 세월을 버티겠지만 교체하지 않으면 균열이 생길 것이고 언젠가는 부서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연구하는 자연, 인문 현상이 비선형적이고 불연속적이며 때로는 무질서하기까지 합니다.

이때, 우리 두뇌가 본능적으로 거부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행동 양상이 지수적 현상입니다.

코로나가 발발했을 때, 감염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보이곤 했죠?

이게 바로 지수적 성장의 역학에서 벌어지는 일입니다.

즉, 눈에 보일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음에도 확산을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죠.





MIT 과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가 예측할 수 없는 혼돈 시스템의 개념을 제시하게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비 효과가 로렌츠의 강연에서 비롯된 개념입니다.

로렌츠는 일부 현상의 법칙을 정확하게 알고 있더라도 실제로는 예측 불가능이란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즉, 그는 혼돈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현재가 미래를 결정하지만 대략적인 현재가 대략적인 미래조차 예측하지 못하는 상태라고요.





데이터가 새로운 언어가 된 시대


책에서는 데이터를 어떻게 읽고 어떻게 의심하고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빅데이터가 일상이 된 지금, 정보는 넘치지만 판단은 점점 어려워졌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계가 본래 복잡하고 불확실하다는 사실부터 인정하라고 말합니다.

단순한 설명은 매력적이지만 대부분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요.


2007년, 휴스턴 로키츠의 단장이 된 대릴 모리는 데이터 기반 선수 영입을 처음으로 도입한 NBA 매니저가 됩니다.

전직 선수들은 숫자 놀음이나 맹신하는 멍청이라 독설을 퍼붓습니다.

모리는 야구계에서 먼저 일어났던 경기의 정량적 분석을 기반으로 삼아 데이터를 고려하면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인간은 정보를 통합할 때 훨씬 더 좋은 결정을 내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그 해 여름, 휴스턴 로키츠에서는 첫 선수 계약을 준비하면서 정교한 통계 모델을 활용해 선수들의 가치를 수치로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통계 모델은 22세 유럽 선수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게 되는데 모리는 스카우트들을 설득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스카우트들이 거절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계약을 체결하지 못한 22세 유럽 선수, 마크 가솔은 형이 소속된 레이커스에서 드래프트 48위로 지명된 후 멤피스로 트레이드됩니다.


<드래프트 48위에서 올스타급 선수를 뽑을 확률은 1%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마크 가솔은 첫해부터 최고의 신인 선수로 선정되며 올스타전에 한 번도 아닌 무려 세 번이나 출전하게 됩니다.

그때부터 NBA를 비롯한 여러 스포츠 업계에서는 측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통계는 모든 세부 사항을 포착할 수는 없지만, 통계가 없다면 훨씬 더 많은 것을 놓칠 것이다.】

이는 이 책의 기본 명제입니다.


예컨대, 영화 「코어」에서 여주인공 레베카가 착륙 시점을 계산하여 우주선을 무사히 착륙시킨 장면이 초반에 나옵니다.

어렸을 때 본 영화지만 정확한 수치 계산으로 착륙에 성공한 장면이 인상깊어 아직도 기억에 선합니다.

현실을 숫자로 환원하는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고려해야 하는 요소도 많을 뿐더러 어쩔 수 없이 놓치는 부분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과정에 있어야 체계적인 분석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직관의 속임수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우리의 직관이 얼마나 쉽게 오류로 이어지는지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들이었습니다.

선형적으로만 세상을 이해하려는 습관, 우연을 실력으로 착각하는 태도, 표본의 한계를 보지 못한 채 전체를 단정하는 판단들.

우리는 늘 합리적이라고 믿지만 사실은 편향에 취약한 존재라는 점을 이 책은 차분히 짚어냅니다.

「오만과 편견」의 진리처럼요.


또한 인상 깊었던 건 팩트에 대한 태도였습니다.

통계는 진실 그 자체가 아니라 해석의 도구라는 전제, 같은 숫자라도 맥락과 목적에 따라 전혀 다른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숫자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라 그 숫자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태도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간밤에 읽은 책, 직관과 객관


『직관과 객관』은 데이터의 차가움이 인간을 향할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고 이야기합니다.

효율과 성과를 앞세우는 사회에서 우리는 종종 사람을 수치로 환원해버리는데 저자는 이성이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책을 덮고 나니 뉴스 기사 하나를 읽는 태도도 달라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프를 보는 순간 결론부터 내리기보다 그 뒤에 숨은 맥락과 선택되지 않은 숫자를 자연스레 떠올려보게 됩니다.

『직관과 객관』은 통계를 의심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확신을 조금 늦추라고, 복잡함을 견디라고 권합니다.

우리는 불확실성을 싫어하지만 어쩌면 성급한 확신이야말로 더 큰 오류일지도 모릅니다.


수학과 과학, 전체적으로 철학적인 사고를 하게 만드는 책이기에 천천히 돌고있던 두뇌가 활성화된 느낌을 받은 것만 같았습니다.

빅데이터 시대인 지금, 이를 해석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은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데이터 리터러시를 기르고 싶은 분

통계와 숫자를 비판적으로 읽고 싶은 분

정보의 홍수 속에서 판단 기준을 세우고 싶은 분




『직관과 객관』은 빅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사고 방식을 점검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직관을 완전히 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직관을 맹신하지 말라는 제안처럼 다가옵니다.

오늘 하루, 숫자를 조금 더 천천히 바라보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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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책 DIGEST

요리와 문장, 공감과 번역 사이에서 태도를 배우는 시간




1월의 셋째 주 역시 분주했습니다.

읽기는 꾸준히 이어갔지만 포스팅은 제때 정리하지 못한 채 책 다이어리 속 기록만 차곡히 쌓여갑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읽은 문장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번 주는 특히 태도에 관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요리를 대하는 태도, 사람을 이해하는 태도, 문장을 다루는 태도, 그리고 말을 옮기는 태도까지!

결국 삶은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조용히 남긴 한 주였습니다.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요리를 한다는 것』 - 최강록


아직 흑백요리사를 보지는 못했지만 자주 언급되는 이름이라 궁금해 읽게 된 책입니다.

이 책은 요리 기술을 설명하기보다 요리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합니다.

좋은 재료를 고르는 일, 불 앞에 서 있는 시간, 실패를 반복하는 과정까지!

요리는 결과물이 아니라 태도의 축적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았습니다.

자기 일에 대해 이렇게까지 성실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KEYWORD ▶ 요리를한다는것 독후감 | 최강록 셰프 에세이 | 요리 철학 | 직업 에세이 추천



『공감에 관하여』 - 이금희


공감은 타고나는 감정이 아니라 훈련 가능한 능력이라는 점을 차분히 풀어냅니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잘 듣는 일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관계 속에서 자주 서두르던 태도를 조금은 늦추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KEYWORD ▶ 공감에관하여 독후감 | 이금희 책 리뷰 | 공감 능력 기르기 | 관계 인문학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44392800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 유선경


어휘력은 결국 자주 보고 자주 쓰는 데서 자란다는 사실!

하루 한 문장을 따라 적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집중을 요구합니다.

필사는 단순한 베껴 쓰기가 아니라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는 방식이라는 것을 다시 체감한 시간이었습니다.

바쁜 1월에 오히려 더 필요한 루틴이었습니다.


KEYWORD ▶ 하루한장필사노트 독후감 | 어휘력 향상 | 필사 추천 책 | 글쓰기 습관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45754150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 다자이 오사무


다자이의 문장은 여전히 섬세하고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이번 독서에서는 특히 문장이 감정을 어떻게 품고 있는지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문장 하나가 한 사람의 내면을 얼마나 깊이 드러낼 수 있는지 문장을 읽는다는 것이 곧 한 사람을 만나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KEYWORD ▶ 다자이오사무 문장의기억 독후감 | 일본문학 추천 | 문장 수집 | 감성 고전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47437414



『오역하는 말들』 - 황석희


번역은 단순히 단어를 옮기는 일이 아니라 맥락과 온도를 함께 전달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무심코 쓰는 말들 속에 얼마나 많은 왜곡이 숨어 있는지도 돌아보게 합니다.

말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는 일은 곧 타인을 존중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이번 주의 다른 책들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KEYWORD ▶ 오역하는말들 독후감 | 황석희 번역 에세이 | 번역 이야기 | 언어 감수성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49236736





■ 이번 주 <함께읽는시집> 돌아보기


『해바라기 얼굴』 - 윤동주


부끄러움을 아는 태도, 곧게 서 있으려는 의지.

짧은 시이지만 맑고 단단한 마음이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이번 주 읽은 책들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이었다면 이 시는 '어떤 얼굴로 서 있을 것인가'를 묻는 듯했습니다.


KEYWORD ▶ 윤동주 해바라기얼굴 감상 | 윤동주 시 추천 | 한국 현대시 독후감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4146692592




1월 셋째 주의 독서는 기술보다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요리를 통해 성실을 배우고 공감을 통해 관계를 돌아보고 필사로 문장을 천천히 되새기고 번역을 통해 언어의 책임을 생각했습니다.


읽고는 있지만 쓰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고 있지요.

그러나 조급해하지 않으려 합니다.

문장은 결국, 준비된 순간에 스스로 빛을 내니까요.


여러모로 바쁜 2월이 지났으니 3월에는 블로그에 다시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은 한 주의 기록들도 쭉쭉 올려보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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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시 「만약 내가」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짧지만 단단한 이 시는 우리가 왜 살아가는지에 대한 가장 조용하고도 분명한 답을 건네는 작품입니다.




만약 내가… - 에밀리 디킨슨


만약 내가 한 사람의 심장이

미어지는 것을 멈출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라.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달래줄 수 있다면,

고통을 덜어줄 수 있다면,

지친 새 한 마리 둥지로

돌아가도록 도와줄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라.




■ 해설 및 주제 분석


이 시는 에밀리 디킨슨 특유의 간결하고 명료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반복되는 문장인 [나 헛되이 사는 것은 아니리라]는 이 시의 중심이자 결론입니다.

[한 사람의 심장이 미어지는 것을 멈출 수 있다면]은 거대한 업적이 아닌 단 한 사람의 아픔을 말합니다.

지친 새 한 마리는 연약하고 작아 보이는 존재에 대한 연민을 상징하죠.


시 전체는 조건문 구조로 되어 있지만 그 안에는 삶의 가치에 대한 확신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성공이나 명예를 말하지 않습니다.

단 한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 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말합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어쩌면 삶의 가치는 크기가 아니라 방향에 있습니다.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주는 순간, 존재는 이미 빛이 나죠.

이 시는 묻습니다. 오늘 당신은 누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했는지.



■ 하나의 감상


이 시를 읽으면 마음이 조용히 내려앉습니다.

요즘처럼 바쁘고 정신없는 시간 속에서는 내가 잘 살고 있는지조차 돌아볼 여유가 없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디킨슨은 말합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괜찮다고.

누군가의 눈물을 잠시 멈추게 했다면, 지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었다면 그 하루는 헛되지 않다고.


아침에 이 시를 읽으며 생각해봅니다.

오늘 하루, 대단한 일을 해내지 못해도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2월의 끝자락, 조금 지치고 흐트러졌더라도 다시 마음을 다잡게 하는 시입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로 주말을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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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태주 시인의 짧은 시 「봄밤」을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몇 줄 되지 않는 시여도 사랑의 여운이 조용히 번지는 작품입니다.

봄밤의 공기처럼 가볍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 설렘을 담고 있습니다.




봄밤 - 나태주



달 없이도

밝은 밤입니다


꽃 없이도

향기로운 밤입니다


그대 없이도

설레는 밤이구요




■ 해설 및 주제 분석


「봄밤」은 나태주 시 특유의 간결한 언어와 여백의 미학이 잘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달이 없어도 밝고 꽃이 없어도 향기롭고 그대가 없어도 설렌다고 말하는 이 시는 없음을 말하면서도 오히려 충만함을 드러냅니다.


일반적으로 사랑은 대상의 존재를 통해 완성된다고 생각하지만 이 시에서는 이미 마음속에 자리한 감정이 밤을 밝히고 향기롭게 만듭니다.

즉,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면의 상태가 밤을 바꾸는 것입니다.

이 반복 구조는 없음이 곧 결핍이 아니라는 사실을 사랑은 물리적 거리보다 마음의 깊이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 시가 주는 메시지


사랑은 꼭 곁에 있어야만 존재하는 감정이 아닙니다.

이미 마음에 담긴 사람은 부재 속에서도 빛을 만들죠.

또한 설렘은 상황이 아니라 기억과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나태주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사랑은 채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채워져 있는 상태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 하나의 감상


이 시를 읽으면 봄밤 특유의 공기가 떠오릅니다.

아직 완전히 따뜻하지는 않지만 어딘가 들뜨고 가볍게 흔들리는 밤의 기운 말입니다.


[그대 없이도 설레는 밤]이라는 구절을 읽고나니 사랑이란 결국 마음의 작용임을 깨우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곁에 없더라도, 멀리 있더라도, 그 존재가 이미 마음을 환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요.

아침에 이 시를 읽는다는 건 오늘 하루를 조금 더 가볍게 시작하는 일 같기도 합니다.

무언가 부족해 보여도 이미 내 안에는 충분한 빛과 향기가 있을지 모릅니다.

그 사실을 믿으며 하루를 시작해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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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책 DIGEST

기다림과 자각, 아름다움을 다시 배우는 재독의 시간




1월의 둘째 주 역시 정신없이 흘러갔습니다.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열심히 읽었으나 정작 포스팅은 제때 올리지 못해서 책 다이어리에 기록만 차곡차곡 쌓았던 한 주였습니다.


올해는 재독하는 해이기 때문에 절반은 신간 위주이고 절반은 그간 읽었던 책들 위주입니다.

하루에 2-3권씩 읽는 날도 있는데다 주말에는 더 많이 읽고 있지만 한주의 책은 주말 제외하고 평일에 대표하는 책들로 구성해 소개하고 있어 요새 고민중입니다.

사실 포스팅 길이가 길어질 것 같아서 이렇게 구성하고 있는 건데 한 주에 읽었던 책들을 몽땅 소개할지 말지 고민중입니다 >﹏<

아! 그리고 여러분도 올해에 재독하는 시간을 꼭 가져보세요.

읽었던 책들을 다시 펼치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조용히 확인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답니다.


1월 둘째주는 고전 희곡과 예술 인문서를 중심으로 기다림, 자각, 안목, 아름다움이라는 키워드가 이어졌습니다.

바쁠수록 오히려 오래된 문장들이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었던 한 주였습니다.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학창시절에 도서관을 왔다갔다하며 책 빌리고 읽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았었는데 중학교 때 처음 마주했던 작품입니다.

그때는 너무 어려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재독할수록 더 선명해지는 작품입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은 무대 위에서 인간 존재의 공허와 기다림이 반복됩니다.

이번에는 기다림보다 그럼에도 계속 말을 건네는 인간의 모습이 더 오래 남았습니다.

삶이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아도 우리는 여전히 하루를 살아내죠.

고전 희곡은 읽을 때마다 그때의 제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주는 듯합니다.

이 책은 읽어봐야 압니다. (책 다이어리에 있는 내용을 얼른 옮겨와보겠습니다.)


KEYWORD ▶ 고도를기다리며 독후감 | 사뮈엘베케트 | 부조리극 추천 | 고전희곡 재독



『인형의 집』 -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와 독립을 주제로 진행되는 최초의 페미니즘 희곡입니다.

주인공 노라의 선택은 언제 읽어도 묵직합니다.

이번 재독에서는 여성의 자각이라는 주제보다 한 인간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순간에 더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보니 닫히는 문 소리는 단절이 아닌 시작의 신호처럼 느껴졌습니다.


KEYWORD ▶ 인형의집 독후감 | 헨리크입센 | 고전문학 추천 | 여성문학 고전



『안목』 - 유홍준


좋은 것을 알아보는 힘은 결국 오래 바라보는 시간에서 나옵니다.

좋은 안목이란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역사 속 높은 안목을 가진 이들은 어떻게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파악하였는지를 설명합니다.

좋은 안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며 천천히 보고 깊이 이해하려는 마음을 자연스레 장착하게 됩니다.


KEYWORD ▶ 안목 독후감 | 유홍준 책 추천 | 문화유산 인문학 | 예술 안목 기르기



『모두를 위한 한국미술사』 - 유홍준


미술사는 어렵다는 선입견을 사라지게 만들어주는 책입니다.

한국 미술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작품이 단순히 유물이 아닌 시대의 언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교과서에도 담지 못했던 내용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보고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책도 곧 리뷰 올릴 예정입니다.)


KEYWORD ▶ 모두를위한한국미술사 독후감 | 한국미술사 입문 | 인문교양 추천



『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양장 특별판)』 - 이소영


행복을 그리는 화가 칼 라르손의 그림은 소박한 일상을 가장 따뜻한 장면으로 바꿔놓습니다.

당시 북유럽 화가들의 생활이나 인테리어 등을 엿볼 수 있으며 특별하지 않은 하루가 얼마나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전 구판도 소장하고 있는데 이번 특별판에서는 [스웨덴국립미술관컬렉션] 전시를 맞이해 작품이 더 추가되어 230점 이상의 작품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의 그림을 좋아한다면 꼭 소장하세요.


KEYWORD ▶ 칼라르손 오늘도행복을그리는이유 독후감 | 북유럽 예술 | 미술 에세이 추천




1월 둘째 주의 독서 또한 다시 읽는 힘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고전 희곡은 존재를 묻고 예술 인문서는 보는 태도를 가르치고 한 화가의 삶은 일상의 온기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읽고는 있지만 쓰지 못한 날들이 이어지는 1월이지만 책 다이어리에는 차곡차곡 기록되어 있으니 찬찬히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주, 당신은 어떤 문장을 다시 만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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