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주 세라 - 어린 시절 읽던 소공녀의 현대적 이름 걸 클래식 컬렉션 1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오현아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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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앞으로 아이가 쓸 자그마한 거실로 가서 아이와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세라는 아빠 무릎에 앉아 작은 손으로 외투 옷깃을 붙잡고는 아빠의 얼굴을 오래오래 응시했다.
"아빠를 마음에 새기는 거야. 우리 세라?" 아빠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물었다.
"아니요." 아이가 대답했다. "이미 새겨져 있는걸요. 제 마음속 깊이." 아빠와 아이는 서로를 꼭 끌어안고는 절대 높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입을 맞추었다.

"난 인형들이 우리 몰래 많은 일을 한다고 믿거든요. 에밀리는 읽고 말하고 걸을 줄도 알지만, 방에 아무도 없을 때만 그러는 거예요. 에밀리가 가진 비밀이에요. 마리에트도 짐작하겠지만, 인형들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고 알려지면 사람들이 일을 시키지 않겠어요? 그래서 인형들은 그걸 비밀로 하자고 서로 약속한 거예요. …… 그러다가 발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의자로 달려가 앉아서는 내내 거기 있었던 것처럼 시치미를 뚝 떼는 거죠."

하지만 세라는 울지 않았다. 짧고 검은 머리칼이 귓가로 쏟아져 내릴 뿐 고요했다. 그렇게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잘 참기로 아빠랑 약속했거든. 꼭 그렇게 할 거야. 누구나 참고 견뎌야 해. 군인들을 생각해봐! 우리 아빠도 군인이야. 전쟁이 나면 아빠는 긴 행군도 목마름도 깊은 상처도 참아야 해.
그러면서 아프다는 말도 안 해. 단 한 마디도."

"맞아." 세라가 인정했다. "이따금 난 내가 공주라고 상상해. 공주답게 행동하려고 공주인 체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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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4

 


 

눈을 감아보았다

눈을 감아보았다

푸른 하늘, 몽실몽실한 구름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아보았다

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나무가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아보았다

유혹하듯 향기를 뿜어내는 꽃이

보이지 않는다

 

눈을 감아보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발자국이 쌓였던 땅이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 사진 한 장 한 장 남기듯이

눈을 깜빡이며 한 장면 한 장면 남겨야겠다

더 많이, 아주 더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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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 마흔살
홈즈앤홈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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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생에서 현재 상황을 지속할 수 없다고 확신한다면 불확실하더라도 그 불확실한 미래를 택해야한다는 것이 내 머릿속에 각인되었고, 이는 나중에 내 인생의 주요 사항을 결정하는 데 제일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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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주 세라 - 어린 시절 읽던 소공녀의 현대적 이름 걸 클래식 컬렉션 1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오현아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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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여기 싫어요." 아이가 말했다. "그래도 감히 말하자면, 군인이라도, 아무리 용감한 군인이라도 전쟁터에 나가는 걸 좋아하진 않겠지요."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진짜로 착한 아이인지, 아니면 못된 아이인지. 지금까지 힘든 일을 겪지 않아서 아는 사람이 없을 뿐, 어쩌면 난 끔찍한 아이일지도 몰라."

"시련에 좋은 점이 어디 있어?" 어먼가드가 고집스레 말했다. "그건 그래, 사실대로 말하면." 세라가 솔직히 인정했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는 우리가 모르는 좋은 점이 있을 거야."

"정말 멋져." 세라가 부드럽게 말했다. "무언가 낯선 일이 벌어질 때처럼 두렵기까지 해. 이렇게 멋진 저녁놀을 볼 때면 늘 그런 기분이 들어."

"만약 내가 공주라면 공주 자리에서 쫓겨나 가진 게 없을 때에도 나보다 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만나면, 그들과 늘 함께 나눠야 해. 언제나 그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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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3



 

의식, 시선 그리고 만남

 

처음에는

그가 그녀를 의식했다.

그의 설핏설핏한 의식에 그녀는 신경이 쓰였다.

 

그 뒤

그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고

그녀의 시선이 그를 향했고

그와 그녀의 시선은 서로를 마주했다.

마지막은

만남만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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