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8 : Out 퇴근 퇴사 퇴짜
은유 외 지음 / 언유주얼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하나, 책과 마주하다』


주말에 쌓아놓고 보는 재미의 주인공이 있다면 바로 '잡지'이다.

패션지부터 요리, 여행, 원예 그리고 교양지까지 그 달마다 다양하게 섭취하다보면 말그대로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 든다.

나의 잡학다식에 한몫 하는 것 또한 잡지라 할 수 있겠다.

처음에는 괜찮은 잡지가 있다면 정기구독하며 보기도 했는데 흥미없는 주제 혹은 소득없는 내용을 접할 때면 허무함이 감싸고 돌아 그 때부터 매달마다 주제나 내용의 흥미도와 관심도를 따지면서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근래에는 외국계 요리, 원예 잡지만 모바일로 간간히 보다가 지난달부터 조금씩 조금씩 보기 시작했다.

한 달에 열 권여의 잡지를 읽어도 잡지 리뷰는 잘 안 올리게 되는데 언유주얼 매거진은 읽을 거리가 풍부한 문화교양지라 짤막하게 리뷰해보려고 한다.


책속으로-*

「가엾은 만화가, 월요일에 갇혔네」 _감자 (만화가. 일상툰 <직장인 감자>를 연재중이다.)

질문 | 일상툰 작가이기에 일상이 곧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지?

: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 스스로 프로페셔널이 아닌 아마추어라고 생각하고 소소한 재미로 그리고 있다. 왜냐면 뭐든 일이라 생각하면 노잼이니까. 내가 재미없게 그린 만화는 독자들에게도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질문 | 언유주얼은 바로 그 평범함이 가장 특별하다는 취지로 세상에 나왔는데, 작가님께 특별함을 만드는 평범함이란 무엇인가?

: 일상이야말로 평범한 하루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 일어나 커피 한 잔과 함께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볼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일상은 오히려 맛보기 힘들다. 그러니 무탈한 일상은 작은 기적이라 볼 수 있다. 소중하다 소중해.


책속으로-*

【EDITOR'S LETTER】 _김희라

내가 아는 퇴근 후 유형은 크게 둘로 나뉜다. 신나게 놀고 최선을 다해 휴식하는 사람과 곧바로 다음 출근을 기다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사람.

정신적으로 퇴근하지 못하는 두 번째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머지않나 높은 확률로 퇴사의 기로에 서게 되고, 이후 자신에게 더 나은 직장을 찾기도 하지만 무소속 셀프 고용의 세계로 건너가는 경우도 많이 본다.

그 세계에서 무서운 것은 출근이 아니라 거절당하는 일이다. 자신에게 퇴짜를 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몇에서 온세상으로 확장된다.


책속으로-*

「이 모든 영광을 메일 관리자에게 보냅니다」 _이랑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전부터 정해져 있던 일정과 겹쳤을 때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모든 제안에 다른 일정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특히 나(이랑)에게 직접 말을 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친밀한 말투로 메일을 보냈을 때, 답장을 너무 업무적인 말투로 보내는 것도 어색했다.

…… 이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에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메일 관리자가 생기니 거절의 이유를 설명하기가 편해졌다.


퇴근, 퇴사 그리고 퇴짜라는 키워드에 맞춰 에디터들의 감성어린 사진과 생각 그리고 에세이, 소설까지 곳곳에 자리잡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장담할 수 있겠다.

퇴근과 퇴사의 경험은 있지만 퇴짜의 경험은 없었다. 아직은.

과외 알바를 꽤 오래 했던지라 '가르치는 것'이 잘 맞는다 생각해 전공을 바꿔야하나를 수도 없이 생각했었다.

허나 그렇게 하기엔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아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근래 '꿈과 목표'에 대해 고민이 깊어 조언을 받고 있는데 에디터들의 글들 또한 생각의 윤곽을 잡는 데 한몫 한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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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간의 능력과 인간의 잔인함의 무게는 같다. 그리고 그 균형을 깨뜨리는 것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책제목 그대로 우리 주변에는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분명 있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크게 두 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악의가 있고 없고의 차이이다.

즉, 악의를 가진 채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이 더 최악이라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이런 부류의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금세 정신적으로 지치게 된다.

안 만나면 되지 않느냐라는 이견도 있겠지만 이들과 필연적으로 얽힐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그들의 말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과연 이런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이 따로 있을까?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저자는 이런 사람들에게 오히려 친절하게 굴면 더 처참한 대접을 받게 되니 상황에 맞게 알맞는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료의 거부, 친구들의 반대, 사회의 분노에 맞설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도덕적 결단은 전장에서의 용기나 위대한 지혜보다 훨씬 보기 힘들다.

하지만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꼭 필요하다. _Robert Kennedy (前 미국 법무장관)


악의가 있건 없건 간에 함부로 말을 툭툭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이 때, 그들은 내뱉는 상대에게 상처를 줄 것이라는 것은 그 순간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뱉어지는 그 순간, 그 상대는 고스란히 상처를 안게 된다.

이들을 꽤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의도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유형도 있고 상대방이 무서워하는 것을 그 순간 즐기는 유형도 있고 독설을 무기로 사용하는 유형도 있다.

결국은 남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것은 다 똑같다.

우리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에 적절하게 응대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사무라이'가 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봉건 시대에 활동하던 무사를 사무라이라 칭하는데 대부분의 사무라이들은 각자의 주군을 모셨었다.

이후 주군이 죽고 나면 독립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던 그들은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스스로 주군이 되는 법을 익혔고 결국 낭인 사무라이로 거듭났다고 한다.

즉, 우리도 어느순간 '맞춰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날카롭고 공격적인 이들이 다가올 때 그들의 비유에 맞춰주었기 때문에 익숙해진 것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좀 참으면 되지 않을까?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허나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시간이 절대로 해결해주는 법은 없다.

끊임없이 꼬투리를 잡으며 괴롭힌다는 것은 결국 그 말을 내뱉는 상대방은 나 자신의 태도가 변하지 않고 그 상태에서 받아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는다.

혹여나 나에 대한 가치가 떨어질까 하는 우려도 있겠지만 나 스스로가 나에 대한 가치를 낮게 평가하지만 않는다면 온 세상 또한 그럴 것이다.

예시를 들기에 (겪었던 일이라) 상황을 너무 구체적으로 풀어나갈까 싶어 짧게 결론만 말하자면 여기서 '어른답게', '똑부러지게' 말과 행동을 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즉, 예의는 지키되 똑부러지게 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전 대통령 중 Theodore Roosevelt가 그런 말을 한다.

"용기를 가져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용기가 없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용기가 없다면 이 세상에 가치 있는 자가 되지 못한다. 나는 좋은 사람들이 악에 맞서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을 구별하는 법부터 (이들과 공생해야 한다면) 이들을 어떻게 맞서서 대할 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어서 개인적으로 '관계'에 대해 공부를 한 느낌이어서 유익했다.

사사건건 그들과 대립하다보면 나 스스로도 교양과 품위를 잃어 어느순간 그들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걱정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과 부딪히지만 않으면 이런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겠지만 좁디 좁은 것이 세상인지라 가족이라는 공동체에서 혹은 학교에서 혹은 직장에서 혹은 사회에서 충분히 마주할 수 있는 일이다.

나는 나고, 나의 삶은 나의 삶이다. 나의 삶이 이러한 일들로 인해 굴곡이 그려진다면 나의 삶을 되찾아야 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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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기쁨 채집 생활 - 평범한 일상이 좋아지는 나만의 작은 규칙들
김혜원 지음 / 인디고(글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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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단 5분이라도 날 기쁘게 만들 수 있는 일이라면 일단 하고 본다.

완성도가 좀 떨어지더라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단 낫다.

마음 놓고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은 좀처럼 주어지지 않으니까.

2퍼센트 아쉬운 뽀시래기 행복이라도 틈틈히 주워 둬야 한다.


때로는 큰 것보다 작고 소소한 것에서 나온 행복과 기쁨이 클 때가 있다.

그것이 아마 일상의 소중함이 아닐까싶다.

우리가 당연시하게 여기는 것들이 어쩌면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어서 그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모르고 지나쳐 버린다.

허나 그 당연시하게 여기는 것들이 당연하게 옆에 있을 줄 알았는데 없어져버리면 큰 상실감과 공허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누군가 물었다. _'이번 한 주동안 오롯이 네 자신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가졌니?'

한량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어디 있겠는가?

다들 사는 게 바빠 일상의 소소함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없을 뿐인데.


오늘의 기념품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일기장을 채운다.

먼 훗날 우리가 돌연 인생의 의미를 잃고 헤맬 때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도 스무살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일기를 쓰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덧붙인다. 마음에 드는 일기장을 찾고 동그라미라도 그린다는 생각으로 아무 말이나 끄적여도 좋다고.

초등학교 때 쓰고 그린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쓰고 있는 10년은 훌쩍 뛰어 넘는다.

내게 일기장은 추억을 회상하는 기록물이자 은밀한 비밀이 담겨있는 치부책이나 다름없다.

어떻게 일기를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쓸 수 있었을까?

단순하게 말하자면 한 줄이건, 한 장이건 그 날의 기분 혹은 사건 등을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기만 하면 된다.

나 또한 어떤 날은 한줄로, 어떤 날은 한장으로 남기곤 하는데 그 길이는 중요치않다.

남기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다.

난 보통 1년 주기로 잡고 일기장을 고른다.

일단 일기장 자체가 365일을 기준으로 한장씩 쓴다고 가정하여 약 400쪽으로 구성된 노트를 사거나 1-200쪽으로 구성된 노트 두 개를 사서 붙이는 편이다.

어떤 해의 일기장은 그날의 날씨부터 아침에 몇 시에 일어났고 오후에 뭘 했으며 자기 전까지 뭘 했는지를 자세하게 기록하였고 어떤 해의 일기장은 그 날의 사건만 간략하게 요약하며 '힘들다.', '기쁘다.' 등의 간단한 그 날의 평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나중에 모아모아 읽고나면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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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지난 주, 누군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기에 저녁에 집에 들어와 피아노로 음을 옮겨보니 막상 영화도 보고 싶어져 오랜만에 보게 되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성인이 되기 이전에 그리고 성인이 되고나서 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부모님이 돼지로 변한 것부터 치히로가 센으로 일하게 된 것 그리고 가오나시, 유바바, 하쿠까지 인물들의 특성까지.


…… (중략) …

어렸을 때, 단순히 '재미'로 보았던 것들을 다시 볼 때면 확연히 느끼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무언가를 보는 것에 대한 관점이 확연히 넓어지거나 깊어졌으면 한층 성숙해졌음을 느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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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작은 규칙

오늘의 기념품을 남긴다는 생각으로 일기장을 채운다.
먼 훗날 우리가 돌연 인생의 의미를 잃고 헤맬 때
확실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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