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개의 미생물, 우주와 만나다 - 온 세상을 뒤흔들어온 가장 미세한 존재들에 대하여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헬무트 융비르트 지음, 유영미 옮김, 김성건 감수 / 갈매나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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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 하늘의 별만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 역시 또 다른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지구를 오늘날과 같은 행성으로 만든 것도 미생물이에요. 행성으로서의 지구는 우리 천문학자의 담당 영역이지요. 소행성, 혜성, 달, 다른 행성도 그렇고요. 우리는 멀리 어느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는지 아직 알지 못해요. 하지만 외계 생명체를 부지런히 찾고 있지요. 이런 수색에도 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해요."

헬무트 융비르트 "미생물이 온갖 것에 연관되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놀랄 일이 아니에요. 한 사람의 신체 안에 있는 세균 수만 해도 100조 개에 이르거든요. 자그마치 우리 은하에 있는 별 개수의 500배에 해당하는 수지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세균의 총 개수는 관측 가능한 온 우주의 별보다 더 많고요. 미생물은 작지만, 온 세상에 존재해요! 그러므로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면, 이 작은 생물체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천문학자인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와 생물학자 헬무트 융비르트의 대화를 듣고 나니 가슴 한 켠에서 궁금증과 동시에 설레임이 폭발했다.

내가 과학을 이렇게나 좋아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렇게나 신비롭고도 무궁무진한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는데 책을 안 펼쳐볼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들을 통해 바라본 우리와 우주의 세계, 지금 미생물 사전을 통해 바로 확인해보자.


저자,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는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천문학을 공부하고 소행성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소행성 중 하나가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기도 했다. 2008년에 그가 개설한 천문학 블로그 ‘Astrodicticum Simplex’는 현재 최다 방문객을 자랑하는 독일어권 인기 과학 블로그다.

저자, 헬무트 융비르트는 오스트리아의 칼 프란젠스 그라츠 대학에서 분자생물학을 공부하고, 아포토시스(세포자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같은 대학 과학 커뮤니케이션 및 인재 육성 센터에 근무했고, 2016년 10월 오스트리아 최초로 과학 커뮤니케이션 분야 정교수로 임명되었다. 튀빙겐과 빈 대학에서 연구했고, ‘그라츠 참여실험실Mitmachlabore Graz’을 공동 설립했으며, ‘미각실험실Geschmacklabor’의 학술 분과장이자 사회·지식·커뮤니케이션 센터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연의 모태에서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지는 경이로운 형상, 미생물


Schizomycete 분열균류는 의미가 전이되어 세포 분열로 증식하는 미생물을 뜻하게 되었다.

사실 이 말은 구체적인 생물을 칭하는 말로 이는 fungus 진균과는 무관했다.

지구상의 생물을 분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우리는 분열균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다.

《Brock의 미생물학》에 따르면, 미생물은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미생물은 아주 미세한 단세포생물이다. 미세하게 작지만 세포는 없는 바이러스도 미생물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미생물은 육안으로 볼 수 없으며, 단세포이며 무엇보다 미생물은 생물이라는 것이다.


인류는 생물 분류를 명확하게 하고자 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생물을 '완벽'의 정도로 분류하여 인간을 자연의 사닥다리 최상단에 위치시키는 주관적 오류를 범하였는데, 물론 지금은 생물을 과학적으로 분류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18세기, 자연과학자 칼 폰 린네는 식물과 동물이라는 두 '계'로 나누고 그 밑으로 강, 목, 과, 속, 종 같은 하위 그룹을 위치시켰다.

호모 사피엔스 종인 인간은 동물계 중에서 포유류 강에 속했고 포유류 강 안에서도 호미니드과에 속하였고 그 과에서 또 호모 속으로 세분화했다.

이렇게 생명체를 단순하게 동식물로 나누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 무엇보다 미생물에 속하는 생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때, 찰스 다윈의 진화론은 새로운 분류체계의 필요성을 대두시키게 된다.

그리하여 동물, 식물을 추가적으로 더해 대부분 단세포생물로 이루어진 원생생물이 또 하나의 계로 추가된다.

이후 20세기에 들어서서, 균류를 식물계로부터 분리하고 원생생물을 진핵생물과 원핵생물로 나누었다.

그러다 1970년대 새로운 연구 결과를 통해 다시금 극적인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미생물학자 칼 워즈가 박테리아를 자세히 살펴본 결과 필연적으로 나누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보여도 유전적 분석으로는 전혀 달랐기에, 원핵생물을 세균과 고세균으로 분류하고 생물 분류 단계에서 계보다 높은 최상위 단계인 역을 두었다.

즉,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진핵생물과 세균 그리고-새로운-고세륜, 이렇게 세 가지 역으로 분류하였다.

지금도 새로운 제안들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생물 분류 문제는 아직도 최종적으로 결론나지는 않았다.


올해는 특히 인명피해가 심각할 정도로 장마가 심했는데, 지금도 전세계에서는 홍수, 가뭄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급격한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인 지구 온난화 현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전세계가 작은 노력부터 천천히 실천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우리들의 현실이다.

미생물 이야기에 앞서, 무한도전 오호츠크해 특집편에 나왔던 퀴즈 하나를 내볼까 한다.

문제! 소가 트림을 하면서 내뿜는 가스, 이산화탄소보다 25배 강한 온실효과를 내는 가스는?

정답은 메탄이다.

파아란 하늘 아래 드넓은 초원에서 풀을 뜯는 소들, 이러한 목가적인 풍경이 사실은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소나 초원에게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그 책임은 소와 풀을 서식 공간으로 삼는 미생물에 있다.

고세균인 메타노브레비박터 루미난티움은 메탄을 생성하는 단세포 미생물로, 현재 메탄을 발생시킨다고 알려진 유일한 생물이다.

대기 중의 나머지 메탄은 지질활동으로부터 배출되는데, 고세균들은 산소가 없는 환경을 선호하므로 소의 위나 장이 더할 나위없이 적합한 서식 공간이다.

소의 내장에서 메탄이 만들어 내면 자연스레 메탄은 소의 위장 안에 남아있게 되니 소의 트림이나 방귀로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것이다.

메탄가스는 무색무취로, 기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기로 배출되는 온실가스 중 메탄이 차지하는 비율이 20퍼센트 정도이며 그중 동물사육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하니, 전세계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의 35퍼센트 이상이 축산업에서 비롯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의 내장에서 고세균을 억제하는 방법이 실질적으로 효과적이지 못하니, 동물성 식품의 대량생산을 줄여 소의 수를 줄이는 것밖에 방법이 없는 것일까?

2013년 연구자들은 고세균이 특히 사탕무에 주로 들어있는 물질을 화학적으로 변화시켜 메탄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발견해냈다.

(사탕무는 동물사료에 종종 사용되는 식품이다.)

사료 제조과정에서 유채씨유를 소량 섞으면 유채씨유가 소의 위장에서 수소가 방출되는 과정을 방해하여 고세균의 성장이 억제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소들이 식량으로부터 충분한 영양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져 이런 방법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과연 소에게 이로운 것인지는 확신할 순 없다.

지구온난화가 유발하는 것은 결코 소의 잘못이 아니다.

소의 배설물이 기후문제를 유발하긴 하지만 자연 속에서 메탄은 배출될 뿐 아니라 자연스레 흡수되어 없어지기도 하니깐 말이다.

그렇다고 목장을 숲으로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숲으로 무성해지면 나무는 더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할 테고 건조화는 더 가속될 것이다.

즉, 지구에는 숲도 필요하고 초지도 필요하며 적절한 곳에 적절한 미생물도 있어야 한다.

지구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닌 지구는 후손에게서 빌려온 것이니, 소나 고세균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 없이 우리가 기후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미생물의 세계는 수수께끼와도 같다.

그중 고세균이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는데, 오랜 세월 동안 고세균은 박테리아, 즉, 세균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불과 몇 십 년 전에 고세균이 독립적인 생명 형태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예로서, 고래와 상어는 생김새와 행태가 비슷하더라도 고래는 포유류이고 상어는 어류다.

이처럼 박테리아와 고세균도 마찬가지지만, 이 차이가 매우 크다.

처음 고세균은 극한의 환경에서 발견되었다.

펄펄 끓는 뜨거운 온천, 칠흑같이 깜깜한 심해, 말라버린 염호 뿐만 아니라 우리 몸 속에도 존재한다.

미생물의 종류를 막론하고 코로나나 독감같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그리고 균류와 조류는 끊임없이 우리를 병들게 하는데 참 희한한 것은 고세균만이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데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메타노브레비박터 오랄리스는 구강 속에서 살며 치주염을 앓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견된다.

고세균의 신진 대사가 입안의 무해한 세균의 균형을 깨뜨려서 질병을 유발하는 세균을 더 증식하게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는 추정일 뿐이다.


고세균도 병을 유발하는데, 그 메커니즘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병을 일으키는 고세균은 정말로 없는지도 모른다.

자연과 생물들 간의 관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감안하면 이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생물계에서 우리에게 늘 친절한 영역 하나가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까.




언젠가 우리가 다른 행성에 거주하게 된다면 그 때에도 함께 할, 미생물


흥미롭게 봤었던 영화 「인터스텔라」를 생각하면, 우주는 참 불친절한 공간이다.

시공간의 제약이 얼마나 작고 클지 가늠이 되지 않을 뿐더러 실질적으로 방사선을 얕잡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별은 빛과 열 뿐만 아니라 태양 대기의 외부층으로부터 고에너지 입자 흐름을 계속 방출하지만 지구에는 자기장과 대기가 막아주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다만, 우주에는 이러한 보호막이 없기에 우주에 머문다는 것은 생명체로서 굉장히 위험한 일일 수밖에 없다.

화성을 생각해보자. 화성을 비행하려면 몇 달은 족히 걸릴테고 화성에 도착해서도 자기장과 대기가 없기 때문에 우주선에 탑승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우주방사선에 노출되어야 한다.

(열 번은 족히 봤을 정도로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데, 자기장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는 영화 「코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 여러 방법론들이 제안되기 시작했는데 그 중 하나는 지하에 거주지를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두꺼운 암성측이 충분히 방사선을 막아준다는 것이었다. 가능할 순 있으나 그렇다해도 썩 유쾌한 방법은 아니다.

또 다른 제안은 이렇다. 곰팡이를 방사선 차폐 재료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지구에서는 곰팡이가 달갑지 않은 존재일 수 있으나 우주와 화성에는 곰팡이가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누출된 방사선으로 인해 수백 종의 균류가 발생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클라도스포리움이었다.

클라도스포리움은 방사선 친화성을 보이는 균류로, 멜라닌 색소를 사용해 방사선에 들어 있는 에너지를 활용한다.

하지만 원자로에서 누출된 방사선과 우주방사선은 차원이 다르기에 이 제안 또한 썩 유쾌하지는 않다.

가까운 우주정거장을 잠시나마 안전하게 방문하는 정도로 만족할 순 있겠지만 우주로 여행을 떠나고 정착하는 것은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어찌되었든, 언젠가 우리가 다른 행성에 거주하게 된다면 분명 미생물과 함께 할 것임은 틀림없다.


2000년, 박테리아로 장전한 총이 등장하였다.

생물학전 무기일까?

아니다. 애리조나대학 연구자들이 지구상의 생명이 다른 행성에서 온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고서 만든 것이었다.

노벨상 수상자이자 스웨덴 과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는 포자들이 바람에 실려 지구 대기의 최상층까지 이르렀고 그곳으로부터 우주 공간까지 날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우주는 생명에 적대적인 조건이 지배적인 곳이어도 이러한 환경에서 무리없이 적응해 살아가는 생물들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지만, 생물 가운데 특히 강인한 생물은 바로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이다.

1950년대 통조림에 방사능을 조사해 최대한 무균 상태로 만들어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던 중에 발견되었는데, 모든 것을 다 죽일 수 있을 정도의 방사선량을 식품에 노출시켰는데도 얼마 안 있어 깡통 속의 고기가 상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는 인간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수준보다 1000배 이상 높은 방사능을 쏘여도 살아남는다고 한다.

이 정도의 강인함이라면 우주여행을 하는 데 있어 최적의 무장을 하고 있는 셈 아니겠는가.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는 방사선 뿐만 아니라 우주의 다른 조건에도 끄덕없는 존재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이루어진 실험에 따르면, 1년 내내 우주에 노출시켰는데도 끄덕없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과학계에서는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를 코난 박테리아라고 별명 지어주기까지 하였다.

그렇다면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의 저항력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최대 500군데의 손상된 부위를 동시에 복구할 수 있을 정도로 DNA를 복구하는데 매우 효율적인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작 가능한 로켓들과 달리 코난 박테리아에게는 적절한 추진 수단이 없으니 학자들은 이를 계속해서 연구하고 있다.

다른 천체에서 확연한 미생물을 찾지 못하면 지구상의 생명이 우주에서 우리에게로 온 것인지 규명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을 먼 우주에서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긴 세월 동안 지구도 많은 암석 파편을 우주로 날려보냈으니깐.




미생물 사전을 이렇게나 쉽게 접할 수 있다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생명들을 통해 바라본 우리와 우주의 세계는 실로 신비로웠다.

균이라고 하면 fungus가 전부였는데, 100개의 미생물에 대해 알아본 것은 생애 처음이다.


35억여 년 전, 지구상의 생명이 탄생했다.

10억 년 정도가 지나면 태양의 지표면 온도가 섭씨 100도를 웃돌 것이고 50억 년이 더 지나면 태양은 부풀어 오를 것이다.

결국 지구는 생명이 살기 힘든 땅이 될 지도 모른다.

우주의 무한한 시간에 비하면 우리 행성의 생명은 매우 짧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어쩌면 미생물은 끝까지 살아남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 "…… 하늘의 별만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 역시 또 다른 우주 이야기를 들려주지요! 지구를 오늘날과 같은 행성으로 만든 것도 미생물이에요. 행성으로서의 지구는 우리 천문학자의 담당 영역이지요. 소행성, 혜성, 달, 다른 행성도 그렇고요. 우리는 멀리 어느 행성에 생명체가 존재할는지 아직 알지 못해요. 하지만 외계 생명체를 부지런히 찾고 있지요. 이런 수색에도 미생물이 중요한 역할을 해요."

헬무트 융비르트 "미생물이 온갖 것에 연관되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 놀랄 일이 아니에요. 한 사람의 신체 안에 있는 세균 수만 해도 100조 개에 이르거든요. 자그마치 우리 은하에 있는 별 개수의 500배에 해당하는 수지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세균의 총 개수는 관측 가능한 온 우주의 별보다 더 많고요. 미생물은 작지만, 온 세상에 존재해요! 그러므로 세상을 이해하려 한다면, 이 작은 생물체를 간과할 수 없습니다."


책에 들어가기에 앞서, 천문학자인 플로리안 프라이슈테터와 생물학자 헬무트 융비르트의 대화를 듣고 나니 가슴 한 켠에서 궁금증과 동시에 설레임이 폭발했었다.

내가 과학을 이렇게나 좋아했었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책을 다 읽고선 마지막 장을 딱 덮고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과학 좋아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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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09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상 추카 합니다
어제 개기월식 보셨나요!^^
11월 건강하게 ^^

하나의책장 2022-12-16 20: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개기월식, 완벽하게 보진 못했었어요ㅠ
그래서 다른 분들 사진보면서 제대로 감상했었죠ㅎㅎ

서니데이 2022-11-09 15: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2-12-16 20:2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거리의화가 2022-11-09 15: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의상 축하드려요^^ 과학을 좋아하셨다는 고백이 저까지 기분좋게 하네요*^^* 궁금증이 인다는 건 설레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죠!ㅎㅎㅎ

하나의책장 2022-12-16 20:27   좋아요 0 | URL
거리의화가님 댓글에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ㅎㅎ
정말요! 궁금증이 생긴다는 것은 설레일 준비가 되었다는 거죠♥

이하라 2022-11-09 15: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2-12-16 20:27   좋아요 0 | URL
하라님! 항상 감사해요♥

thkang1001 2022-11-09 18: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의책장 2022-12-16 20:27   좋아요 0 | URL
항상 감사합니다^^
춥지만, 따뜻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 최고 스타강사의 상대를 사로잡는 말하기 비법 : 실전편
장신웨 지음, 하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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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정작 내뱉은 말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는가?

원활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스로 인지하는 것을 끝으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책'이다.

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상대방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알맹이 있는 대화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는 두 파트로 나누어 각각 일곱 가지의 실전방법이 서술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것이다.


저자, 장신웨는 베이징 사범대학 교육심리학과를 졸업하고 세계의학교육연맹(WME)으로부터 국제 최면술사 및 IPA 소통 코치 인증을 받았다. 경영 컨설턴트 겸 전문 트레이너이자 심리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베스트셀러를 펴낸 저자이기도 하다. 또 방송 게스트 겸 베이징 직공협회 교육전문가위원회 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국유기업과 상장기업에서 인력 교육 및 관리직을 역임했으며 2009년 관리 컨설팅 분야에 진출한 뒤 바이두, 화룬(華潤)그룹, 다칭(大?) 유전, 레노버 등 대기업을 포함해 300개 이상 기업에서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교육 및 인사 관리 컨설팅을 진행했다.

현재는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문화와 사원 심리 솔루션 탐구, 서양 심리학 기술과 동양 조직문화와의 융합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Ⅰ 나를 알고 적을 알라


지금은 교과목으로 도덕을 배우지도, 예절실에서 예의를 배우지도 않지만 어렸을 때부터 예의, 예절에 관한 교육은 학교에서, 가정에서 받았던지라 자연스레 예의를 중시하게 되었다.

겉핥기 식으로 큰 형식적인 틀을 학교에서 배운다한들 실질적으로 말과 행동에 적용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나름 예의있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바로 책이다.

어렸을 때, 엄마께서 애니메이션 동화책, 과학책 전집은 물론 고전책 전집까지 허리띠를 졸라매 사주셨었는데 사실 내가 실질적인 예의를 배웠던 것은 고전책 전집에 있었다.

즉, 책을 통해 예의바른 말과 행동에 대해 스스로 깨우쳤기에 예의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경청'이었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다.

스스로 문을 열고 나와야 한다. 다른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경청과 공감은 건강한 관계를 맺는 첫걸음이다.


우리는 대개 정보를 수용할 때 자신만의 필터로 내용을 걸러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언어를 들을 때, 감각기관과 연결된 감정 촉발기에서 다양한 연상과 정서적 반응을 표출하게 된다.

즉, 상대가 말한 의미 그대로 자신에게 입력되고 전달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같은 말이라도 사람에 따라 반응하는 감각이 제각각이다.

앞서 말한 감정 촉발기는 대뇌의 감정을 자극해 특정 화제에 반감을 보이도록 유도하는데 때로는 과한 몰입으로 흥분시키기도 해 반감과 과몰입 상태에 놓여진다면 객관적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우리는 정확하게 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인류학자 에드워드 홀은 문화를 고맥락 문화와 저맥락 문화로 나누어 문화적 배경에 따라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는지에 대해 연구했다.

저맥락 문화에서 소통하는 사람은 최대한 명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면서 내용은 방대하지만 설명이 매우 상세하고 구체적임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책임 의식이 있었다.

고맥락 문화는 언어를 전달하는 정보보다 대화의 배경과 대화를 나누는 감각에 더 많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정작 내용은 매우 간결했었다.

말하지 않아도 아는 방식의 소통을 선호하기에, 듣는 사람이 오히려 숨은 뜻을 찾고 알아내야만 했다. 그만큼 상대에 대한 이해와 지적 혜안이 필요하다.

이렇듯 둘의 소통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저맥락 문화에서 살아온 사람이 어떠한 근거를 들어 상세하게 설명하려고 하면 고맥락 문화의 사람은 공격당한다고 생각해 상대가 매우 교만하고 자신을 배려해주지 않는다고 여긴다.

마찬가지로 고맥락 문화의 사람이 자기 의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면 저맥락 문화의 사람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


경청의 5+3+3 법칙

5개의 마음, 3개의 느낌 그리고 3개의 행동방안을 뜻한다.

5개의 마음은 호기심, 책임감, 이타심, 인내심, 평등심을 뜻한다.

찰언관색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상대의 말과 안색으로 의중을 살핀다는 것을 의미한다.

3개의 느낌이란, 상대방과 소통할 때 상대의 느낌이나 감정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첫째, 눈과 귀로 느끼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둘째, 상대와 같은 주파수를 유지해야 한다. 셋째, 감정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3개의 행동방안에는 상대의 말 따라하기, 지지섞인 질문, 확인성 피드백이 있다.


말을 잘하는 것보다 잘 들어야 한다. 더 나아가 잘 듣는 것보다 질문을 잘하는 게 낫다. 좋은 질문이야말로 정답을 끌어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게 낫고, 듣는 것보다 묻는 게 낫다는 말을 아는가?

간혹 대화 과정에서 질문의 요지가 확실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이는 결국 상대방을 난처하게 만들 뿐더러 심하면 곤경에 몰아넣을 수도 있다.

똑바로 물어보지 않으면 답을 모르기에, 어떤 상황에서든 질문의 요지는 항상 명확해야 한다.


질문도 말하기에 있어서 '기술'이다.

질문을 아끼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즉, 좋은 질문은 기회는 물론 답을 이끌어낼 수 있다.

아마 모두가 자신의 소통이 매우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상대가 표면적으로 인정하거나 동의한다면 더욱 더 만족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이후 전개되는 상황이 난감해졌다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일까?

바로 타인의 생각, 입장, 동기를 대충 짐작하여 대화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들을 준비가 안 된 상대에게 그 누구도 털어놓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Ⅱ 갈등을 해소하라


술은 지기를 만나 마시면 천 잔으로도 모자라고, 말은 마음이 맞지 않으면 반 마디도 많은 법이다.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은 소통할 때 '정서'를 에너지로 삼는다.

감정이나 정서는 개인이 품은 자원인데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편도체는 정서적 경험을 저장하는 기관이다.

대뇌의 편도체를 제거한 환자를 연구해보니 분석과 사고 능력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의사 결정을 스스로 내리지 못했다.

즉, 편도체가 의사 결정과 무관할 것 같지만 개인의 감정과 정서가 의사 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성적인 사람은 의사 결정할 때 감정을 배제하지 않는다. 오히려 감정을 적절하게 처리하고 조절한다.

감정에 의해 자신의 의견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게 통제하려는 것이다.

대뇌의 검증 시스템인 정서는 사람의 생각과 활동을 조율하는데, 긍정적인 정서가 가동되면 사고가 열려 사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수용하게 돕는다.

즐거운 사람과 더 쉽게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반면에, 부정적인 정서는 사람을 비관적으로 만들어 사물의 수용도를 떨어뜨려 더 까다롭고 공격적으로 변하게 된다.


정서와 에너지에는 상관관계가 있어 정서가 소통과 행위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심리학자들이 정리한 좌표가 책에 있으니 꼭 참고하여 상대방의 정서 상태에 따라 소통 전략을 취하도록 하자.

정서의 버튼만 잘 찾아내도 소통은 꼭 성공한다.


가치관을 바꾼다는 건 그 사람의 모든 경험과 기억, 체험을 송두리째 바꾼다는 걸 의미한다. 당신은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것만이 가장 좋은 선택인가?


가치관은 사물을 판단하는 내면의 기준으로, 태도와 행위 뿐만 아니라 대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무의식에 숨어있는 행위 준칙이나 인생의 좌표이기에, 성장하면서 축적되고 융합되다 보니 한 번 형성되면 쉽게 바뀌지 않는다.

요새는 어린 세대들에게 무슨 단어라도 잘못 꺼내면 '꼰대'라는 말이 절로 듣는다고 한다.

대화를 나눌 때 가치관이 달라 동일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기에, 이것 또한 가치관의 문제인 것이다.

하지만 가치관이 있기에 살므이 희로애락을 공유하며 각자의 인생을 살았던 것이다.

우리보다 한 세대, 두 세대 앞서 살았던 분들이 말하는 것이 틀에 박힌 과거의 정립된 고정관념인 것일까?

그들에게 배울 건 하나도 없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서로 한 발짝 물러서 이해하고 들으려는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를 나눌 때 우리는 상대를 설득하려고 애쓴다. 어떻게든 상대에게 '내가 옳으며' '또 내가 옳았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고수이다. 그러나 본인이 '옳은' 위치에 서는 순간, 상대를 '틀린' 위치로 밀어버린다는 생각은 못 한다.

그래서 시각을 전환시켜 흑백논리를 깨뜨려 버리는 등 제3의 길을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정작 내뱉은 말에 대해 후회한 적이 있는가?

원활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스스로 인지하는 것을 끝으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게 된다.

그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책'이다.

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찾아 고치려고 노력한다면, 상대방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알맹이 있는 대화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소개하고자 하는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는 두 파트로 나누어 각각 일곱 가지의 실전방법이 서술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채워줄 것이다.


소통의 문제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어떻게든 해결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자신이 어떻게 말하는지 돌아보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상대방이 아닌 본인에게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항상 염두해두어야 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모두 좋을 순 없다.

즉, 말하기 스킬은 결국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대화를 할 때, 감정적이거나 고정관념이 강하거나 의사소통 원활하지 않는 상대방일지라도 결국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킬에 따라 대화의 흐름을 원만하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협상전문가인 막스 베이저만이 이런 말을 했다.

"만약 우리가 듣기에 대한 욕심히 없다면 말하고 싶은 욕심도 크게 감소할 것이다. 이 측면에서 보면 가볍게 말할 줄 아는 것 자체가 자신의 말하기 능력과 다른 사람의 듣기에 대한 욕심을 강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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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완전한 행복』 | 정유정

#완전한행복 #정유정 #은행나무출판사


러시아 여행에서 만나게 된 은호와 유나.

각자 아이가 한 명 있었고 이혼 경력이 한 번 있는 은호와 유나, 결혼 후 은호는 자꾸만 유나의 결정대로 행동하는 스스로를 발견한다.

이혼은 '완전함'에서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이혼하는 걸 원하진 않는 은호.

유나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여자라고, 은호는 유나를 감지한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이미예

#달러구트꿈백화점2 #달러구트꿈백화점 #이미예 #팩토리나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한 지 1년이 넘었다.

재고가 부족한 꿈을 관리하고, 꿈값 창고에서 감정으로 가득 찬 병을 옮기고, 프런트의 수많은 눈꺼풀 저울을 관리하는 일에 능숙해지면서, 페니는 꿈 산업 종사자로 인정을 받아야만 드나들 수 있는 ‘컴퍼니 구역’에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서 페니를 기다리고 있는 건, 꿈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사람들로 가득한 ‘민원관리국’이었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아주 심각한 민원 하나.

페니는 과연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오랜 단골이신 792번 손님을 되찾을 수 있을까?



『호감 가는 말투에는 비밀이 있다』 | 장신웨

#호감가는말투에는비밀이있다 #장신웨 #리드리드출판


원활하고 적절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렇게 말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는데 정작 내뱉은 말에 대해 후회한 적이 분명 있을 것이다.

스스로 인지하는 것을 끝으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거나 상처를 줄 수도 있게 된다.

남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라도 꼭 고쳐야만 한다.

책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고친다면, 상대방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고 알맹이 있는 대화를 통해 긍정적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초파리』 | 마틴 브룩스

#초파리 #마틴브룩스 #갈매나무 #생물학 #유전학


꽤 오래 전에 한 매거진에서 초파리에 관한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작디 작은 초파리의 영향력이 꽤나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그 때 나는 큰 오류를 범하고 말았다.

20세기의 생물학과 유전학의 상징은 초파리이며, 초파리를 빼놓고 생물학을 논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깐 말이다.

그렇다면, 초파리가 어떻게 생물학의 역사를 대변하는 것일까.






『선을 넘지 않는 사람이 성공한다』 | 장샤오헝

#선을넘지않는사람이성공한다 #장샤오헝 #미디어숲 #세금의세계사 #도미닉프리스비 #한빛비즈


내가 선을 넘지 않아야 상대방도 선을 넘지 않는다.

원만한 인간관계를 가진 사람들은 가급적 선을 넘지 않고 상대방과의 안전거리를 항상 지킨다.

저자는 선을 넘지 않고 조화롭게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며 실제 사례를 인용하여 그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직장에서는 물론 소중한 사람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넘어서는 안 될 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답은 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세금의 세계사』 | 도미닉 프리스비

#세금의세계사 #도미닉프리스비 #한빛비즈


요즘 ○○의 세계사만 보이면 다 읽어보고 있는 중이라 『세금의 세계사』도 자연스럽게 읽게 되었다.

납세를 피할 수 없는 우리에게, 선택지는 절세뿐이다.

생각보다 가계에서 많은 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세금인데 지금도 세금으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세금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세금이 출발점이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세금에 대한 불신을 없애줄만큼 그 흐름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매주, 매달 결산하는 책탑 사진도 꾸준히 남기고 있는데 정작 업로드를 못하고 있다.

막상 업로드하려고 하면 시간이 너무 지난 것 같아 올리기 민망할 정도라서 pass! 해버린 포스팅이 도대체 몇 개인지;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마셨는데 언제 이렇게 추워진건지 깜짝 놀랐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였다.

어쩐지 겨울에 피는 선인장에 붉은 꽃망울이 맺혀있더라니!

트리를 꺼낼까 말까 고민중인데 설유화부터 서재로 옮겨야겠다.

매년 설유화를 사다가 정성들여 드라이시킨 후 겨울이면 꼭 책표지에 넣곤 했는데, 이번에는 일자로 쭉쭉 뻗듯이 말려져 작년과는 다른 분위기를 낼 것만 같다.


날이 많이 추워진 것 같아 포근포근한 이불과 온수매트를 꺼내 침실 분위기를 따뜻하게 바꾸고 서재도 말끔하게 정리했다.

두어 달 동안 읽고 쌓여진 책들이 벌써 피아노만큼 키가 커 책장에 자리를 만들다 글쓰기 노트가 눈에 띄어 요즘 정리중에 있다.

차마 버리지 못했던, 오래전에 썼던 글들은 북- 북- 과감히 찢어내 처분했다.

텅텅 비워져버린 바인더에는 조금은 성장된 글솜씨로 채워진 글들로 가득 채워보려고 한다.

아직 보름도 안 되었지만 곧 11월이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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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0-08 2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져서, 저희집도 이번주 전기요를 꺼냈어요.
아직 그렇게 추울 시기는 아닌데, 날씨가 너무 빨리 추워져서 아쉽습니다.
하나의책장님,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편안한 밤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2-12-16 20:03   좋아요 1 | URL
올해는 유난히 춥게 느껴지는 게 기분 탓인건지 모르겠어요ㅎ
내일도 서해안 쪽으로는 눈이 내리고 서울, 경기 지역 강추위가 예상된다고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가스비가 많이 올라서 가급적 두껍게 입고 생활하고 있는데 난방비 좀 덜 올랐으면 좋겠어요ㅠ

 
나라면 나와 결혼할까? -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나를 응원해
후이 지음, 최인애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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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사랑, 인생, 외로움 그리고 진심에 대한 속삭임을 풀어낸 에세이다.

30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의 2만 개의 찬사를 받은 화제작으로 마음 편하게,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저자, 후이는 1983년생 물병자리로 중국방송대학(University of China) 졸업 후 출판, 광고, 미디어, 음악 등 여러 분야에 몸담았다. 현재 공푸전옌 영화사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글과 가사를 쓴다. 3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2014년, 2015년 연속 베스트셀러 대상을 받아 ‘인터넷 시대 신여성 대변인’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흔들리며 꿈꾸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산다. 예민한 편이고, 여름과 여행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일은 듣고 또 듣기. 과거에 침잠된 일들을 기억하고 기록해서 ‘이야기 속에 인생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자 한다. ‘손에 든 펜만 있다면 그 어떤 일도 단지 하나의 인생 경험이 된다’는 말을 믿는다.




Ⅰ 사랑에 대한 속삭임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시기에 예상치도 못한 곳에서 진짜 인연을 만난다.

그러니 떠나간 옛사람이 아니라, 다가올 그 사람을 위해 지금의 나는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저자가 말하길, 품위 있는 사람과의 결혼은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가 대학 시절에 겪던 일이었다.

호감을 느낀 남자 선배가 있었고 그 선배와 둘이서 과 모임을 기획하게 되는 일이 생겼다.

저자는 동기들에게 연락하는 일을 맡았고 선배는 음식점을 예약하게 된다.

동기들에게 전화를 거는 도중 선배가 여러 번 전화를 거는 것 같아 저자는 단체 예약이 안 되냐고 물었다.

그러자 선배는 이렇게 답했다.

"아냐, 전부 예약했어. 그냥 여러 곳 잡아 둔 거야. 예약하는 데 돈 드는 것도 아니고 뭐 어때. 애들 모이면 어디로 갈지 물어보고 그리로 가자."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생존의 법칙을 가지고 산다. 매일이 생존싸움이다.

그런데 단체 예약을 해놓고선 당일 혹은 바로 전날에 취소전화를 받게 되면 어떻게 될까?

예약금 한 푼 받지 않고 그럼에도 예약을 받아주는 곳은 암묵적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약속을 했으니 바로 올 것이라는 믿음 말이다.

그 믿음을 저버리면서 양심의 가책 하나 느끼지 않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 걸까?


'하나를 보면 열은 안다.'라는 말이 있다. 타인을 이렇게 대하는 사람은 친구도, 애인도, 동료도, 심지어 가족도 이런 식으로 대할 수 있다.

그런 사람이라면 아무리 대단한 인재라 한들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어느 날, 친구의 주선으로 저자는 소개팅을 하게 된다.

멀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남자가 등장했고 소개팅을 순조롭기만 했다.

모든 이야기에 호응을 해 신이 났던건지 남자는 갑자기 전자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아르바이트생이 실내는 금연구역이니 나가서 피워달라고 정중히 부탁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남자가 아르바이트생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니코틴 없는, 피해 안 주는 전자 담배라며 버럭하는 남자를 보며 저자는 할 말을 잃게 된다.

곧이어 주문한 케이크와 커피가 나왔는데 남자는 또 한번 아르바이트생에게 화를 내게 된다.

케이크에 벌레가 붙어있다는 것이었다.

자세히 보니 정말로 케이크에 날파리 한 마리가 붙어있었다고 한다.

아르바이트생은 연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이며 곧 새 케이크를 드리겠다고 했지만 남자는 씩씩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이미 입맛이 떨어졌는데 새 케이크가 다 무슨 소용이야? 필요없으니까 이 케이크, 네가 먹어 치워."

저자는 말도 안 되는 요구에 크게 당황했고 안 되겠다 싶어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게 된다.

"괜찮아요, 무슨 바퀴벌레가 나온 것도 아니고, 접시에 날파리 붙은 걸 못 봤을 수도 있죠. 그냥 바꿔 주세요."

그러자 남자는 더더욱 아르바이트생에게 손가락질하며 자신이 돈이 없는 줄 아냐며 공짜 디저트는 필요없다고 소리를 질렀다.

보다 못한 저자는 자신의 찻값을 남자에게 던져 버리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 주선한 친구에게 앞으로는 그 사람 이름조차 꺼내지도 말라고 경고했다.


힘없는 아르바이트생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머리를 조아렸지만 그건 그 남자한테 중요치 않았다.

자신의 기분이 우선인 사람이었으니깐.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절로 품위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공부를 많이 해도 지식이 풍부해도 심지어 가정교육을 잘 받았어도 반드시 품위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약한 사람에게 강하게, 강한 사람에게 약하게 보이는 사람은 거르는 것이 좋다.

평생을 작은 마을에 살았어도 점잖고 예의 바르며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 세계 각지를 돌아다녔어도 공공장소에서 금연할 줄 모르고 침 뱉는 사람보다 훨씬 품위 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품위는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구분선이다,.

품위 있는 사람은 반성할 줄 알고, 예의를 지킬 줄 알며, 쉽게 흥분하지 않고, 자기 고집에 매몰되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든 적절하게 행동하고, 늘 여유 있고 넉넉하며, 마음은 선의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조언한다, 결혼은 꼭 품위 있는 사람과 해야 한다고.

사랑은 포기해도 품위는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결혼이라는 중차대한 결심을 하려면 단순히 감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내가 상대에 대해 확신하는 것 이상으로 나 역시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상대에게 증명해 보이고 확신과 안정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은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마음과 마음이 맞닿아 어우러지는 것이다.

미처 겪어 보지도, 해 보지도 않아서 낯설고 어색한 그 사랑들이 이 세상에 있다.

그것도 가장 올바른 방식으로 우리 곁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Ⅱ 있는 그대로에 대한 속삭임


실패해도 괜찮고, 참패해도 괜찮고, 연달아 패배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더 나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의 발견이다.


한때 저자는 북쪽 지방의 작은 마을에 머물며 혼자 사시는 할머니와 친구가 된 적이 있었다.

남편과 아들을 일찍이 잃고 홀로 손녀를 키우시는 일흔의 할머니였다.

며느리가 일찍 재혼하고 연락이 끊기에 되면서 갓난쟁이였던 손녀의 기저귀를 갈며 애지중지 키웠다고 한다.

그런 손녀가 유명한 사범대에 합격했다고 하니 경사 중의 경사였다.

할머니가 말하길, 특히 옆집 아주머니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돈을 빌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먹을 거리가 있으면 종종 나눠주었다고 하니 마을이 십시일반 조금씩 도와줬기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 손녀가 졸업하고 취직하면 할머니도 지내기 수월해지겠다면 자신의 생각을 할머니께 전하자 할머니는 저자께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물론 많은 사람이 도와준 건 맞지, 하지만 나 역시 평생 도움받은 걸 기억하고 감사하며 보답할 거여. 그리고 결국 나를 가장 많이 도운 것은 다른 사람이 아니여, 바로 나 자신이여."

"다른 사람이 나를 도와주는 건 정분이고, 내가 나를 돕는 건 본분이여."

할머니는 손녀에게 인터넷 방송하는 법을 배워 농작물 등을 온라인으로 팔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차곡차곡 모아 손녀에게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내가 나를 대단하게 여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 법이여. 다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니께 힘도 합치고 도와줄 생각도 하지. 만약 내가 싹수 노란 게으름뱅이라면 누가 신경이나 쓰겄어?"

"늙었다고 죽을 대까지 얌전히 앉아있으라는 법 있는가? 지금까지는 손녀를 위해 살았으니, 이제부터 나를 위해 살아야지."


우리는 끊임없이 일상생활에서 승패를 겪는다.

옷, 가방 등 물질적인 것부터 자세, 태도, 언행을 포함하여 성적, 재산 등 남이 나보다 나으면 자신도 모르게 '졌다'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부러우면 부러운 것이지, 이로 인해 속상해하거나 좌절에 빠지면 절대 안 된다.

오히려 이런 고수를 만났다고 생각하며 싱글벙글해야 한다.

즉, 패배의 가치와 묘미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성장이라는 주제에서 보면 승패는 절대 중요하지 않다.

실패와 패배로 인해 완벽해 보이던 나의 작은 세계가 깨어질 때, 우리는 껍질 밖의 더 크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게 된다.

그러니 졌다고 비탄에 빠지지 말고 오히려 기뻐하라.


잊지 말자.

언제나 나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또 그 사랑만큼 내가 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을.


저자가 성인이 되고 나서 버팀목 같았던 아버지가 쓰러지게 된다.

시기를 놓치지 않아 건강은 회복했지만 거동이 불편해 지팡이를 계속 써야 하는 신세가 된다.

이번 겨울, 저자는 본가에 다녀오게 되는데 집 앞 골목 빙판길에서 넘어지고 말았다.

나이 먹고 넘어진 게 괜스레 쑥쓰러운 마음에 볼멘 소리를 내니 저자의 아버지께서는 허허 하고 웃으시며 연고를 가지러 가셨다고 한다.

다음 날, 낮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아버지께서 안 계시지 않는가.

혹여나 산책하시다가 넘어진 게 아닐까 싶어 부리나케 달려나갔는데 느릿느릿 저 멀리 골목 어귀에서 집으로 오고 계셨다.

걷는 모양이 조금 이상한 것 같아 살펴보고 있는데 언제 나오셨는지 옆집 아저씨가 나와 말을 꺼냈다.

"네 아빠, 오늘 새벽부터 저러고 있다. 사람들이 그만하면 됐다고 해도 듣질 않고 혼자 끙끙대면서 지팡이로 얼음판에 꾹꾹 구멍을 내놓더라. 아마 누가 미끄러져 넘어질까 걱정돼서 그러는 모양이야."

저자는 두 손으로 눈두덩이를 꼭 누르다 아빠를 크게 부르자 그녀의 아버지는 코끝까지 빨개진 얼굴로 반갑게 미소지어주었다고 한다.


평생 잃고 싶지 않은 단 하나를 고르라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사랑을 고를 것이다.

나는 주저 없이 이 사랑을 고를 것이다.

늘 더 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그들이지만 사실은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아니,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이제는 내가 그들에게 주고 싶다. 충분히, 아주 많이.

그리고 그들이 좀 더 오래도록 받아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Ⅲ 진심을 대하는 것에 대한 속삭임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흘린 땀과 눈물의 대가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저마다 마음에 정한 합리적인 값이 있다.

그만큼 줄 수 있으면 주고 못 주겠다면 갈라서면 그만이다.

그러나 때로는 그 이상을, 기쁜 마음으로 더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한때 휴양지에 머물며 글을 썼던 저자는 마음에 쏙 드는 카페를 발견해 조금 멀긴 하지만 삼륜 택시를 이용해 그 카페에 출근하다시피 하게 된다.

정가제가 아닌 흥정으로 정해지는 탓에 기사마다 요금이 살짝 달랐다.

최하 1500원 정도로 갈 수 있지만 어떤 기사는 1600원, 1700원을 부르기도 했다.

기사가 바가지만 씌우지 않으면 저자는 웬만하면 부르는 대로 주긴 했지만 더 많이 주지는 않았다고 한다.

크리스마스날, 그 날도 역시나 삼륜택시를 이용했는데 목적지를 듣자마자 기사는 이렇게 말한다.

"1,500원! 1,500원이면 충분히 갑니다."

목적지에 다다르자 저자는 2,000원을 내밀며 잔돈은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덧붙이니 기사는 기쁨과 놀라움이 섞인 미소를 띄웠다고 한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때로는 그보다 더 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그것도 기쁜 마음으로 왜 그런 것일까?

그들을 인정해서?

응원하는 차원에서?

아니, 진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상대가 보여 준 진심에 진심으로 응답하고 싶은 것뿐이다.


일부 사람은 타인의 불행에 필요 이상의 호기심과 관심을 보이기도 한다.

저열한 관음증 때문일까, 아니면 그만큼 인생이 무료하기 때문일까?


저자는 먼 친척 오빠 내외의 소식을 듣게 된다.

얼마 전, 첫 아이를 낳았는데 항문폐쇄증 진단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가장 가슴 아픈 사람은 부모일테니 연락조차 부담스러울 것 같아 저자는 입을 닫았지만 일부 친척은 걱정을 빙자한 호기심을 숨김없이 드러냈고 모이기만 하면 아픈 아기를 화제에 올렸다.

심지어 친척 아주머니가 찾아와 엄마와 함께 아픈 아기 이야기를 꺼내자 일부러 싫은 티를 내며 저자는 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고 한다.

친척 아주머니가 가고 나서 너무 실례한 거 아니냐고 엄마가 저자에게 따져 묻자 뒷말 쑥덕거리는 게 더 실례라고 하니 그녀의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다들 걱정돼서 그러는 거잖니.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 다들 궁리하느라 그러는 거야."

그러자 저자는 답했다.

"지금처럼 힘들 땐 입 다물고 가만히 있어 주는 게 도와주는 거예요. 괜히 이것저것 묻고 들쑤시면서 더 심란하게 만들지 말고, 본인들이 문제해결에 집중할 수 있게 내버려 두는 게 훨씬 낫다고요."

이후 아기가 인공항문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그제야 저자는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허락을 받은 후 아기를 보러 갔다고 한다.

가서도 수술에 대해서는 일절 묻지 않고 그저 아기의 건강과 축복을 바란다며 선물만 전달해주니 오빠 내외는 내내 편안해했다고 한다.


도와줄 수 있으면 돕고, 도와줄 수 없으면 그 자리를 떠나라.

남의 힘든 모습을 구경거리로 삼거나 더 번거롭게 만들지 마라.

다른 사람의 하늘이 무너질 때 받쳐 줄 수 없다면, 그저 눈 감고 못 본 척하는 게 도와주는 것이다.

생과 사는 하늘의 뜻에 달렸고, 나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니 때로는 관심을 끄는 것이 맞다.

나를 위해, 그리고 상대를 위해.




좋은 사람을 단번에 만나는 것도 행운이겠지만 모두에게 그 행운이 오는 것은 아니기에 많이 만나보고 헤어지는 것도 다 경험이 된다는 것도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스토킹 범죄가 갈수록 악랄해지며 결별한 커플 혹은 부부간의 다툼이 살해로까지 이어지는 기사들을 많이 접하고 있다.

이렇다보니 '무서워서 누구 만나겠나?'하는 말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것이다.

그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여러 사랑을 해봤지만 지금은 나도 모르게 소개팅은 꺼려진다.

그래서인지 【품위와 결혼하다】는 유독 공감될 수밖에 없었다.


애서가로 살다보니, 간혹 그런 말을 듣기도 한다.

당연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는데 왜 읽는 거야?

사실, 답은 간단하다.

어떤 분야이건 당연하게 이루어지는 내용일수록 놓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기에 때로는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고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하게 예상되는 책을 끊임없이 읽어줘야 하는 것이다.


계속되는 실패에 좌절하는 순간에 놓여질 때, 어느 순간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아, 또 실패했네. 당연한건가?

나 자신이 상대방의 감정 쓰레기통으로 놓여질 때, 어느 순간 우리는 순응하게 되는 것이다.

아, 또 그러네. 그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야 되는 건가?

이러한 모든 순간들을 당연시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위해, 우리는 당연하지만 당연한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법부터 타인과 어울리면서 필요한 나눔과 배려 그리고 삶의 지혜를 책에서 엿볼 수 있다.

(저자가 중국인이다보니 에피소드가 조금 과하게 흘러가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혜는 크게 변함이 없다.)


발아래 진창 때문에 걷기 힘들어도,

그 덕에 늪으로 미끄러지지 않을 수 있음을,

어둠이 잠시 눈앞을 가린다 해도,

그 덕에 희미한 빛을 발견할 수 있음을,

낭떠러지 끝에서 손을 놓아 버린 사람이,

어디선가 밧줄을 찾아들고 나타나 나를 구해줄 것임을,

우리는 믿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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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공부 -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얻어낸 진한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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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저자가 오랜 기간 동안 서울 구치소에서 교화위원으로 사형수들을 상담해 주었다.

그런 그녀가 암을 통해 죽음과 마주하게 되면서 지난 시절 동안 느꼈던 삶의 가치와 삶의 자세에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이야기이다.

자신을 진정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과 기꺼이 나누며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어른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저자, 양순자는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30년간 사형수들을 상담해왔다. 영암군청 사회복지과 상담실장으로 일했으며, 법무부 교정대상(박애상), 국무총리 인권옹호상, 법무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안양교도소 정신교육 강사 군부대 강사 활동을 하면서 양순자심리상담소를 운영했다.

‘남을 돕는 일에는 계산하지 말고, 누군가 넘어지면 빨리 일으켜줘야 한다’가 신조인 그녀는 누군가가 SOS를 치면 언제든 달려가는 열혈 상담가였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탔을 때 그녀 옆자리에 앉기만 해도 그녀의 긍정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만다. 그래서 그녀를 한 번이라도 만난 사람들은 사는 게 우울하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가장 먼저 그녀를 떠올 린다. 그녀는 2010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지만 두 번의 수술 후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행복할 때도 슬플 때도 암세포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살다가 2014년 7월, 향년 73세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Ⅰ 어른으로 살아보기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다.


"한참은 힘들 겁니다."

의사가 조심스레 저자에게 말을 꺼냈다.

피할 수 없는, 준비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말이었다.

저자는 이미 암을 받아들인 상태였기에 수술을 하지 않고 안에 있는 암과 함께 가겠다고, 그렇게 담담하게 의사에게 말했다.

30여 년 동안 집행장으로 향하는 사형수들을 본 저자는 그들을 이렇게 기억했다.

죽을 때조차도 마음 편히 가지 못하고 말이 많았다고.

지금은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아 나 또한 알지 못했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렇다.

사형수들은 집행날을 알지 못해 갑자기 문을 열고 여러 사람이 들이닥치면 그 때 짐작했다고 한다.

담담하게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물을 쏟고 일어서지 못하기도 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통곡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열심히 산 사람은 죽음에 의연할 뿐만 아니라 이별도 잘한다고.

뒤돌아보고 멈칫거리는 것은 결국 최선을 다하지 못해 미련이 남아서라고.

저자인 양순자 선생님은 암과 함께 사셨고 2014년 7월 세상과 작별하셨다고 한다.

선생님의 말대로 하루하루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여기며 산다면 분명 이별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별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은 결국 불량품이라고 하셨으니깐.


30여 년 전, 현저동 101번지에 위치했던 서대문 형무소.

봉사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으며 종교단체를 통해서 심사를 받아야만 했다.

구치소에 종교위원을 두는 이유는 교도소 직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일, 사형수와의 상담때문이었다.

사형선고를 받고 나면 정신적으로 급격히 불안해져 사형수 대부분이 악몽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사고를 치기도 하고 자해를 하기도 하니 직원들이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종교위원은 정해진 날에 찾아가 사형수를 면담하며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런 시간이 2년에서 3년정도라고 한다.

그 중 저자의 마음에 걸렸던 사형수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형수 한씨는 딸만 일곱으로 형편이 워낙 어렵다보니 딸들을 식모로 보내 생활을 근근히 해나가던 농부였다.

당시 50만원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던 중, 잠실에서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딸에게 찾아가 그 집 주인에게 50만원만 빌려달라고 간청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큰 돈을 덥석 빌려줄 일은 없었다.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화장대에 놓인 보석 하나가 한씨의 눈에 들어오게 된다.

홀린듯이 보석을 집어들고 가려는 순간, 이를 본 주인과 실랑이가 일어나자 한씨는 도망치듯 그 집에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단순 강도인데, 그렇다면 한씨는 왜 사형수가 된 것일까?

실랑이를 벌이고 난 뒤, 주인이 넘어지면서 장롱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만 것이었다.

한씨는 신문을 통해 사망소식을 접하고선 자수를 하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경찰서로 향하기 전 사찰로 먼저 가 기도를 하던 중에 죽은 주인의 시어머니를 절 앞에서 만나게 된다.

한씨는 그 시어머니에게 자수하러 간다고 말을 꺼냈고 그렇게 주인의 시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죽은 주인의 시어머니가 법정에서 뜬금없이 자신이 잡아왔다고 증언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변호해 줄 변호사도 없는 한씨는 결국 사형선고를 받게 된 것이다.

증거와 증인만이 법정에서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었으니 50대 젊은 남자가 늙은 할머니에게 붙잡혀 왔겠냐는 호소도 법정에서 먹히질 않았다.

저자는 끊임없이 궁금했다고 한다.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던 노인은 왜 끝까지 내가 잡아 왔다고 거짓 증언을 했던 것일까? 무슨 이유였을까?

가난 때문에 딸 일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사람.

빚 50만 원에 끝없이 몸부림치다 마지막에 강도로 돌변해버린 사람.

살인을 하진 않았지만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

가난 때문에 죗값을 더 치르고 간 사람.

변호해줄 변호사 한 사람없이 홀로 간 사람.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사형 집행 전 위암으로 한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때 아닌 철에 수박이 먹고 싶다고 해서 수박도 먹고 수의를 입고 간 유일한 사형수였다고 한다.

아끼던 선배의 물음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선배님, 그들의 삶이 불행했으니 마지막 가는 길에 착한 사람이 곁에 있어 주면 조그만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조금 더 가진 자, 조금 더 행복하게 산 사람이 불행한 사람에게 밝혀주는 작은 촛불만큼의 배려라고 생각해주세요."




Ⅱ 사람부자가, 결국 옹골진 부자다


돈이 많으면 돈 부자, 친구가 많으면 친구 부자라고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정작 쓰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하물며 친구가 많다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 의미 없을 때도 있다.

저자는 말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가 진정한 '진짜 친구'라고.


미국 청교도 시절, 한 사형수의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는 날이었다.

집행관이 사형수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없는지 묻게 된다.

사형수는 홀로 계신 어머니를 단 한 번만이라도 뵙고 싶다는 부탁을 하였지만 집행관 입장에서 이해는 해도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이었다.

그 때, 오랜 고향 친구가 사형대 앞으로 나와 친구가 어머니를 잠시 뵙고 있을 동안 자신이 사형대에 올라와 있겠다고 한다.

그렇게 사형대에 친구가 대신 오르게 되고 사형수는 어머니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길을 나선다.

한참이 지나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는데 사형수 옷자락도 보이질 않았다.

그러자 집행관은 불쌍한 눈빛으로 사형수 친구에게 말했다.

"이젠 네가 친구 대신 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느냐?"

그러자 친구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내 친구는 분명 올 것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 늦는 것일뿐입니다. 내가 죽은 뒤에 친구가 도착하면 꼭 이 말을 전해주십시오. 친구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갔다고 말입니다."

그 때, 만신창이가 된 사형수가 드라마틱하게 눈앞에 나타나게 된다.

어떻게 된 것일까?

어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 갑작스럽게 내리는 소나기에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떠내려 가게 되었고 그 길을 헤엄쳐 오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이었다.


한때는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발 넓게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크게 상처받는 일이 생겼었다.

유난히 남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던 그 아이가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니던 것이었다.

뒷담화했던 그 아이에게도 실망했지만 침묵하고 방관한 아이들에게도 조금은 실망했었다.

그 아이가 그 자리에서 그 아이들에게 뒷담화를 했다면 결국 말을 보태지 않았어도 동의하며 들었단 뜻이다.

그렇다면 거기서 끝낼 일이지, 굳이 나에게 와서 그 아이가 네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고 일일이 얘기해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착하게 살면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그저 내가 잘하면 그만인 줄 알았는데 결국 그 사람의 인성은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다.

그 때, 내게 뒷담화하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하며 주동자인 그 아이를 뒷담화하자는 식으로 말하는 그들을 보며 그간의 쌓인 정이 한순간에 무너졌었다.

남을 비하하고 뒷담화하면서 괜한 감정 소모를 하는 것 자체가 내게는 너무나도 지치는 일이기 때문에 애초에 할 생각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굳이 똑같이 비하하고 뒷담화하며 고립시킬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나는 그들과는 멀어지는 것을 택했었다, 과감하게.

생각해보면 너무 잘했던 행동이었다.

이후 들었던 이야기로는 곁에 남았던 친구들마저 다 떨어졌을 뿐더러 그들도 서로서로 연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건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가 내겐 너무 힘들어 사람 자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까지 오게 되었었다.

그 때, 선생님께 조언을 받아 연락처 목록을 과감하게 정리하기에 이르렀었다.

'진정하게'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하곤 다 정리해보니, 굳이 내가 연락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과 이렇게나 많이 연락했었구나 싶었다.

그렇게 남은 친구들은 자주 보지 못해도 어제 본 것 같고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며 무엇보다 서로간의 믿음이 있다.

이렇듯 좋은 친구는 우선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나 또한 그들에게 가식 없이 진정한 마음을 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Ⅲ 마무리가 깔끔하면 머물다간 자리도 아름답다


30년 동안 교도소만 다니다보니 칠십이 넘었던 시기에 저자가 갈 수 있는 곳은 노인정밖에 없었다.

어느 날은, 오피스텔 관리소장이 통장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묻게 되었고 며칠을 고민하다 승낙하게 된다.

이력서에서 수상 목록을 쓰려고 보니 당최 기억이 나질 않아 서울구치소로 연락해 물어보았다고 한다.

굵직굵직한 상을 많이 받았음에도 저자가 상을 버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성격상 상을 진열하는 것 자체가 짐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은연중에 '오만'이라는 병에 걸릴까봐 상장의 의미를 밀어냈었다고 한다.

소신있었던, 저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인간은 물론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정해진 수명이 있다.

"인명은 재천이다."

즉, 사람 목숨은 하늘에 달려있으므로 우리가 생명을 쥐고 흔들 순 없다.

세계적인 부호였던 록펠러는 99년을 잘 먹고 잘 살았는데 위암 판정을 받게 되자 1년만 더 살게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재산 중 절반을 나누어주겠다고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99살에 죽고만다.

죽음 앞에서 돈도 권력도 아무 의미 없는 것이다.

심지어 건강해도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니 우리의 수명은 하늘만이 알 뿐이다.


칠십 평생 아파본 적 없던 저자는 오복을 다 누리고 살았기에 겁날 것이 없었고 암이라는 터널을 두 번이나 벗어나면서 까칠했던 성격이 많이 원만해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에 20구씩 5년 동안 2만 여 구의 시체를 돌봐온 상담자가 찾아오게 된다.

수의를 입혀 보내는 일을 했기에 숨을 거둔 시신의 모습을 매일 볼 수 밖에 없는데, 대부분 평안한 모습으로 죽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평안하게, 평안하지 못하게 가는 얼굴은 확연히 드러나며 성숙하지 못하고 죽은 시체는 모습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저자는 그 날의 일을 생각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 든다고 그냥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나이 먹어서 나잇값 못하는 것처럼 추한 것도 없다는 것.

암병동에 입원하면서 긍정적으로 암을 안고 가는 사람과 의사와 병원을 잘못 선택했다며 골 난 사람은 얼굴 색깔부터 달랐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아프고 나서도 성장하기는커녕 신세 탓, 환경 탓만 하는 사람도 참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야."




(자살을 제외하고) 사람은 병으로 혹은 사고로 혹은 사람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의 말처럼 인명은 재천인지라 죽음의 날짜를 예측할 순 없다.

몇 주 전 대학병원에 다녀왔었는데, 갈 때마다 느끼지만 아픈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이다.

또한, 요새 크나큰 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들리고 있는데 어제는 화성 제약회사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있었다.

갑작스런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는 것,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저자, 양순자 선생님은 암 투병을 하시다가 2014년 7월 눈을 감으셨다.

죽음을 앞두고서 이별 연습을 했던 저자는 매우 의연하고도 담담했었다고 한다.


갑작스레 세상을 등진다 해도 이상할 것도 없다.

그렇기에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삶,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삶,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는 오늘을 사는 것이 진짜 어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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