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자꾸만 책장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꽂힌 책들이 너무 많아져서 이쯤 되면 헌책방이나 북카페라도 하나 차려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하지요.

침실이 서재로 변한 지는 오래고 이참에 천천히 정리중입니다.

사실.. 그만큼 새 책들도 아낌없이 들이고 있다는 게 문제인데.. 책.. 어떻게 끊죠? >.<


한 주의 책을 올릴 때 포스팅을 업로드한 책 위주로만 기재하다 보니 그 주에 읽었던 책을 다 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만 해도 8권이 아닌 17권을 읽었으니깐요.

그래서 시작한 이유도 있긴 합니다.


이번 달부터 시작한 새로운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하나의책장에서 매달 전하는 실시간 독서 트렌드 리포트, 2025년 5월 자기계발편입니다.


요즘엔 책을 고르는 순간조차 하나의 선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싶어 불안해질 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삶의 페이스를 회복하고 싶을 때, 많은 사람들이 찾는 책에는 공통된 결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다른 사람들의 책장에는 어떤 책들이 꽂히고 있을까요?


'자기계발'이라는 말은 이제 예전처럼 무조건적인 성공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의 자기계발은 더 많이 가지는 것보다 더 잘 살아내기 위한 기술에 가깝습니다.

지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손에 들고 있는 책 5권을 소개합니다.

(알라딘 월간 자기계발 베스트셀러 기준)





1위 | 『행동은 불안을 이긴다』 – 롭 다이얼

"생각하지 말고 시작하라."


불안은 멈춘 곳에서 자라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행동이야말로 감정의 진정한 해독제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분석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하나라도 직접 움직이는 사람이 결국 변화를 끌어낸다는 것이지요.

자기계발의 본질이란 결국 스스로를 일으키는 연습일지도 모릅니다.





2위 | 『듀얼 브레인』 – 이선 몰릭

"우리는 두 개의 뇌로 일하고 판단한다."


저자는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의 교수로 행동경제학과 신경과학의 연구를 통해 인간의 의사결정이 단순한 합리성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날카롭게 짚어내었습니다.

이 책은 뇌의 자동적 판단 시스템과 의식적 사고 시스템을 비교하며 우리가 어떻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를 흥미롭고 명쾌하게 보여줍니다.

직장인은 물론 관리자나 창작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서로 추천합니다.





3위 |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 – 김종원

"나의 언어가 바뀌면 나의 삶도 달라진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가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함입니다.

요즘 생각이 복잡하시나요? 이런 경우 천천히 쓰는 습관이 새로운 중심을 만들어줍니다.

『어른의 품격을 채우는 100일 필사 노트』는 짧고 단단한 글귀를 필사하면서 나의 하루와 감정, 사고의 결을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자기 성찰형 노트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아날로그가 주는 고요한 밀도가 독자들의 일상에 위로와 루틴을 더해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위 | 『그릿 Grit』 – 김주환

"끝까지 해내는 힘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공보다 꾸준함, 열정보다 회복력이 강조되는 시대입니다.

저자는 그릿이라는 단어를 통해 어떤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심리적 힘을 구체적으로 풀어냅니다.

성장 마인드셋, 감정조절력, 실천력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변화와 회복의 기술을 제시하며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드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법을 안내합니다.

자기계발의 고전이자, 여전히 유효한 실천의 언어입니다.





5위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 김종원

"당신의 하루가, 한 편의 시처럼 다정하길."


괴테의 시에서 발췌한 구절들을 담은 이 책은 자기계발보다는 감성에세이에 가깝습니다.

단지 더 나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조금 더 아름답게 살아내기 위한 문장들이 담겨 있습니다.

짧은 문장 한 줄이 오히려 깊은 사유를 열어준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괴테의 언어를 따라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조용히 권하고 싶은 자기계발서입니다.

































하나의 총평 : 나를 바꾸는 기술보다 나를 지키는 기술이 필요한 시대


2025년 5월, 자기계발의 흐름은 뚜렷합니다.

성과 중심의 메시지보다 감정 조절, 선택, 회복 탄력성, 사유의 루틴 등을 다루는 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이해하며 흔들림을 줄이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기술이 된 것 같습니다.




하나의책장 | 2025년 5월 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이 시리즈는 매달 독서의 흐름을 한눈에 살필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소개됩니다.

다음 달에는 또 어떤 책들이 올라올지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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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의 책 DIGEST

5월 다섯째 주, 조용히 마음을 통과한 문장들과의 만남






■ 이번 주 〈간밤에읽은책〉 돌아보기


월요일 | 『첫 여름, 완주』 – 김금희

조용한 회복은 말보다 앞서 옵니다.

완주라는 마을에서 한 여름을 견디며 다시 삶을 완주한 이야기는 따뜻하면서도 단단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77664873



화요일 | 『가시고기』 – 조창인

말 없이 헌신하는 부성애의 진심이 느껴진 소설로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아버지의 사랑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78906917



수요일 | 『미친 세상과 사랑에 빠지기』 – 헤르만 헤세

고요한 고독과 단단한 자유!

특히 미친 세상과 싸우기보다 사랑하라는 문장이 깊게 와닿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80080386



목요일 | 『고래』 – 천명관

거대한 여성 서사가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말없이 유영하는 그들의 이야기는 읽고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81385399



금요일 | 『데미안』 – 헤르만 헤세

자신의 세계를 깨뜨리며 나아가는 한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멈추지 않던 날이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82557423


































■ 이번 주 〈모든도서리뷰〉 돌아보기


화요일 | 『천 개의 태양보다 밝은』 – 로베르트 융크

과학이 만든 가장 밝은 빛 그러나 그것은 생명을 태웠습니다.

윤리와 인간성에 대한 묵직한 기록은 모두가 꼭 한 번 읽어봤으면 좋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78930617



목요일 | 『세계 경제학 필독서 50』 – 톰 버틀러 보던

돈과 시장, 그리고 삶의 언어로서의 경제를 다룬 경제학 입문서입니다.

경제를 읽는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82291442




















■ 이번 주 〈함께읽는시집〉 돌아보기


수요일 |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민들레의 영토」는 좁은 길에서도 조용히 피어나는 기도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하얗게 여위기 전, 누군가를 기다리는 민들레의 마음이 오래 남는 시입니다.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3880031279

















이번 주, 당신의 마음을 붙잡은 문장은 무엇이었나요?

책은 언제나 삶의 곁에 머물며 말을 겁니다.

다음 주에도, 한 줄의 문장이 따뜻한 하루의 등불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독서 여정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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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헤르만 헤세

민음사

2000-12-20

원제 : Demian

소설 > 독일소설

고전 > 서양고전문학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 책 속 밑줄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 보려고 했다.

그러기가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내가 열 살이고 작은 도시의 라틴어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체험 한 가지로 내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그 시절로부터 짙은 향기가 밀려와 속에서부터 아픔과 기분 좋은 전율로 마음을 뒤흔든다. 어두운 골목들과 환한 집들, 탑들, 시계 종 치는 소리와 사람들의 얼굴, 편안함과 따뜻한 쾌적함으로 가득 찬 방들, 비밀과 무시무시한 유령의 공포로 가득 찬 방들, 따뜻하고 비좁은 방의 냄새, 토끼들과 하녀들의 냄새, 민간요법 약 냄새와 마른 과일 향기가 난다. 그곳에서는 두 세계가 뒤섞였다. 밤과 낮이 두 극으로부터 나왔다.



우리 안에는 두 개의 세계가 존재합니다.

하나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밝고 질서 있는 세계이고 다른 하나는 아직 우리 안에서 깨어나지 않은 어두운 세계입니다.


내가 앞에서 예를 든 아프락사스의 설도 그렇다. 이 이름은 희랍의 주문과 관계가 있다고 말해지고 있는데, 오늘날에도 대개는 야만 민족이 가지고 있는 어떤 악마의 이름이라고 왕왕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아프락사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우리는 이 이름을 대략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시키는 상징적 관계를 지닌 일종의 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이 글줄을 몇 차례 읽은 뒤 나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어떤 의심도 불가능했다. 이건 데미안이 보낸 답장이었다. 나와 그 말고 그 새에 대해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없었다. 내 그림을 그가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서로 무슨 관련이 있단 말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괴롭힌 것은 압락사스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었다. 들어본 적도 읽어본 적도 없는 말이었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 끌림의 이유


『데미안』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닙니다.

이 책은 내가 누구인지를 묻는 일에 평생을 걸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는 깊이 있는 내면 탐색의 여정입니다.

싱클레어가 외부의 규범과 내부의 혼돈 사이에서 흔들리며 데미안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융 심리학, 철학적 은유 등 다층적으로 소설에 배치되다 보니 한 번 읽고 이해되는 책은 아닙니다.

삶의 시기마다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시간의 밀도를 품은 책입니다.



■ 간밤의 단상


'나는 누구인가.'

어쩌면 너무 오래되고 뻔한 질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데미안』을 읽고 나면 이 질문이 결코 낡지 않았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싱클레어가 겪는 내면의 혼란, 기존 가치에 대한 회의 그리고 자신만의 세계를 향한 조용한 갈망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감정입니다.

데미안이라는 인물은 깨달음을 주는 스승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싱클레어의 내면에서 탄생한 또 다른 자아일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누군가와의 이야기라기보다 자기 자신과의 깊은 대화에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새는 알을 깨고 나옵니다. 그 알은 세상이자 자기 자신입니다.

어른이 되면 자아 또한 같이 성숙해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면성숙은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즉, 진짜 성장은 그 알을 깨려는 고요한 투쟁에서 시작됩니다.

새벽녘, 오랜만에 펼친 『데미안』 덕분에 저 또한 아직 다 깨지 못한 제 알을 조용히 바라보았습니다.



■ 건넴의 대상


자기 정체성과 내면의 세계를 탐색하고 싶은 분

인생의 전환점에서 흔들리고 있는 분

고전 문학이 주는 묵직한 울림을 경험하고 싶은 분




♥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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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학 필독서 50 - 애덤 스미스부터 토마 피케티까지 경제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7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서정아 옮김 / 센시오 / 2023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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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정보


세계 경제학 필독서 50

저자 톰 버틀러 보던

센시오

2023-05-29

경제경영 > 경제학 > 경제이야기






■ 책 소개


『세계 경제학 필독서 50』은 경제학의 고전과 현대적 논쟁을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경제 독서 안내서입니다.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부터 토마 피케티, 마이클 샌델, 나심 탈레브, 스티글리츠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뒤흔든 경제학자 50인의 결정적 저서가 담겨 있습니다.

각 장은 개별 저자와 그들의 핵심 주장을 정리하면서 그 사상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까지 이어서 설명합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경제학은 숫자와 그래프보다 먼저, 사람의 삶에 대한 통찰이다.



니얼 캠벨 더글러스 퍼거슨은 현대 영국의 역사학자로 금융경제사가 전문 분야다. 21세기 최고의 경제사학자로 평가받고 있으며, 폴 크루그먼과 조지 프리드먼의 최대 경쟁자로 꼽힌다. '차이메리카'의 주창자다. 2004년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혔다. 대표작 「금융의 지배」는 6부작 TV 다큐멘터리로 각색되었으며, 이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2009년 에미상을 수상했다.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는 캐나다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로 20세기를 대표하는 진보적 경제학자 중 한 명이다. 케네디 대통령 때는 인도 대사를 지냈으며, 루스벨트 때부터 클린턴 때까지 대통령 자문역을 맡는 등 미국 민주당 지도자들의 사고와 노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케네디 대통령의 '브레인',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 교사'라고도 불리었다. 미국 대통령 자유 훈장을 두 번이나 받았다.



■ 책 속 메시지


이 책은 경제학을 살아 있는 사상으로 보여줍니다.

자본주의와 자유 시장, 공정함과 불평등, 위험과 리스크, 행동 경제학과 감정, 경제학의 핵심 주제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추적하게 만들어줍니다.

각 필독서가 등장한 시대적 배경과 그 책이 나온 이후의 반향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이 사상을 어떤 기준으로 다시 읽어야 하는지까지 연결해주기 때문에 경제학 입문자부터 재독자까지 모두에게 가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 하나의 감상


돈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자본주의는 이제 단순한 경제 체제를 넘어 모두가 살아가는 현실의 언어가 되었습니다.

추위와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공간,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집이 언제부터인가 희망이 되었습니다.

주식, 재테크에 열을 올리는 이유 역시 단지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우리에게 경제학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한 공부가 아니라 세상을 해석하는 눈을 갖는 일입니다.


『세계 경제학 필독서 50』은 그 눈을 어디서부터 키워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 확실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책입니다.

목차를 따라가도 좋고 흥미 가는 주제부터 읽어도 좋습니다.

그리고 진짜 경제학의 세계로 들어가고 싶다면 이 책에서 다룬 저서들을 하나씩 직접 읽어보는 여정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경제를 읽는 것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그 시작점에서 이 책은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이제 5월도 얼마 안 남았다는 게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이번 달은 특히 글 형식들을 전면적으로 바꾸어 보았습니다.

사실 저는 리뷰를 작성할 때 굉장히 길~게 쓰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그 특성상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올해 포스팅 형식을 바꿔야겠다 다짐하게 되었고, 이번 달부터 긴 리뷰는 글쓰기 노트에 작성하고 블로그에는 축약하고 축약한 핵심 내용만 올리고 있습니다.

업로드 직전부터 업로드하고 나서도 너무 짧은 감이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렇게 한 달을 올리고 반응을 보니 이게 맞는 것 같습니다 (ノ◕ヮ◕)ノ


오늘부터 이틀간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됩니다.

전 사전투표 첫날 곧장 투표하고 왔는데, 6월 3일 날 투표하기 어려우신 분들은 내일이라도 꼭 하시길 바랍니다.

투표는 정치적 행위이기 이전에 내 삶을 존중하고 싶은 마음의 표현이니깐요.



■ 건넴의 대상


경제학 입문서를 찾는 분

고전 경제학과 현대 경제 사상을 연결해보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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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님의 대표 시 「민들레의 영토」,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오늘은 이해인 수녀님의 「민들레의 영토」를 함께 읽으려 합니다.






민들레의 영토 - 이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러운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은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쫓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 해설 및 주제 분석


이 시에서 민들레는 조용하지만 강인한 존재의 상징입니다.

자신의 영토를 화려하게 장식하지 않으면서도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피어나는 생명력, 이해인 수녀님은 이를 통해 신앙, 자존, 인내, 고독을 조용히 읊조립니다.


시인은 외부의 인정이나 동정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그녀에게 진정한 위안은 타인의 위로나 외부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믿음과 조용한 기도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바람이 노래하고 눈물이 꽃씨가 되어 날아가는 민들레의 영토는 결국 자기 자신만의 땅이자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 하나의 감상


이 시를 읽고 나면 마음 안에 민들레 한 송이가 천천히 피어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세상의 큰 목소리 속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켜내는 사람들에게 이 시는 조용한 위로가 됩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화려하지 않아도, 나의 삶을 나의 속도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시인이 말하는 기도 아닐까요.

시에서 말하는 기다림은 특정한 누군가일 수도, 스스로의 내면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를 기다리는 동시에, 그 기다림 속에서 자기 자신을 다시 피워내는 사람들인지도 모릅니다.


이해인 시인의 민들레는 어디에서도 피어날 수 있는 삶의 자세를 말합니다.

자기만의 영토에 기도를 심고 언젠가 바람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이들에게, 이 시는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말을 건넵니다.




이 시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엔 유안진 시인의 「내가 나의 감옥이다」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존재의 구속과 자유를 통찰하는 시 한 편이 여러분의 일요일에 따뜻한 바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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