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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 인간 사회의 운명을 바꾼 힘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3년 5월
평점 :

■ 책 정보
총 균 쇠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김영사
2023-05-10
원제 : Guns, Germs, and Steel (1997년)
인문학 > 교양 인문학
역사 > 세계사
■ 책 소개
『총, 균, 쇠』는 단순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진 문명의 격차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진화생물학, 지리학, 농업, 언어, 생태학 등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분석하는 문명 탐사의 결정판입니다.
저자는 한 가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왜 어떤 인류 집단은 지배자가 되고 어떤 집단은 피지배자가 되었을까?"
그는 인종이나 유전적 능력 같은 낡은 편견을 철저히 배제하고 환경과 식량의 축적 가능성, 가축화된 동물의 존재, 병균의 내성 같은 과학적·환경적 요소를 통해 인간 문명의 분화를 분석합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역사는 지역마다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1만 3,000년 동안, 어떤 지역에서는 문자와 금속연장을 보유한 산업사회가 발달했고, 어떤 지역에서는 문자 없는 농경사회가 발달했다. 한편 돌연장을 사용하는 수렵·채집사회가 그대로 유지된 지역도 있었다. 이런 역사 발전상의 불평등은 현대사회에 긴 그림자를 드리웠다.
얄리는 그 모든 것을 오래전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듯 반짝이는 눈빛으로 다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물었다. "당신네 백인은 그렇게 많은 화물을 개발해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우리 흑인에게는 우리만의 화물이 거의 없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따라서 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질문은 이렇게 다시 고쳐 쓸 수 있다. 왜 부와 힘이 하필이면 지금처럼 배분되었을까? 구체적으로 말하면, 아메리카 원주민, 아프리카인,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이 유럽인과 아시아인을 학살하고 예속하고 절멸시킨 쪽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비슷하지만,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제각각 그 이유가 다르다. 이와 비슷한 말을 전에 들은 것 같은가? 그렇다. 몇 단어만 바꾸면, 톨스토이의 위대한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이 된다.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
이 법칙은 우리 삶에서 결혼 생활 이외에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데도 확대해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성공을 쉽게 단일한 요소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일에서 성공하려면 실패와 관련한 많은 요인을 피해야 한다. ‘안나 카레니나 법칙’은 인류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동물의 가축화를 요약해서 잘 설명해준다.
건강한 농경민이 농촌에서 도시로 끊임없이 유입되며, 군중 질병으로 인해 죽어가는 도시 거주민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세계 무역로의 개척도 세균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였다. 따라서 로마 시대에는 유럽인과 아시아인, 북아프리카인이 뒤섞인 그곳이 세균들에게 거대한 번식지가 되었다.
중국은 동서로 흐르는 긴 강들(북쪽에는 황허강, 남쪽에는 양쯔강)이 있어, 해안 지역과 내륙 사이에 작물과 과학기술의 확산이 용이했다. 게다가 동서로 널찍하게 뻗은 지형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고 두 강이 운하로 연결됨으로써 남북 간에 교환도 쉬웠다. 이 모든 지리적 요인 덕분에 중국은 문화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일찌감치 통일을 이룩할 수 있었다. 반면 서유럽의 경우에는 면적은 비슷하지만 지형의 높낮이가 천차만별이고 유럽 전체를 관통하는 강도 없어, 오늘날까지도 문화·정치적으로 통합하는 게 쉽지 않다.
■ 책 속 메시지
총은 무력과 정복의 상징이고 균은 질병 면역과 생존의 격차이며 쇠는 기술과 사회 구조의 진보라 정의하였습니다.
이 세 가지는 모두 환경과 자원의 우연적 분포에서 시작 되었으며 그 흐름은 오늘날까지도 부의 불균형, 문화의 편중, 역사적 오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자는 문명은 우연히 주어진 기회 위에 세워진 것이라는 불편하지만 중요한 진실을 꺼내 놓습니다.
■ 하나의 감상
이전에 쓴 리뷰는 너무 길다못해 방대해서 오랜만에 재독한 『총, 균, 쇠』를 짤막하게 리뷰해 봅니다.
『총, 균, 쇠』를 처음 읽었을 때는 제가 지금까지 인류 문명과 불평등을 생각보다 단순하게 생각해왔다는 질문이 오랫동안 머릿 속에 머물렀었습니다.
이 책은 여건만 된다면 한 번 읽고 끝낼 책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은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 균, 쇠』는 단지 지적 충격을 주는 책이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다르게 사유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세계지도가 다르게 보이고 지금의 뉴스나 갈등 구조도 조금 더 입체적으로 느껴질 테니까요.
인류의 이야기를 다시 읽고 싶은 날, 이 책은 언제나 거대한 문명과 사유의 길 위에 서 있도록 만들어줄 것입니다.
■ 건넴의 대상
역사나 문명을 단순한 연표가 아닌 흐름으로 이해하고 싶은 분
문명과 권력의 본질을 다시 탐구하고 싶은 분
지리, 생태, 과학이 역사를 어떻게 바꿔왔는지 알고 싶은 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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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