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 순간, 사랑이란 단어 앞에서 머뭇거리는 모든 이들에게,
오늘은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세번째 시리즈인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를 권합니다.

■ 영화 정보
제목: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Bridget Jones’s Baby)
감독: 샤론 맥과이어
출연: 르네 젤위거, 콜린 퍼스, 패트릭 뎀시
장르: 로맨틱 코미디
개봉: 2016년
러닝타임: 123분

■ 영화 줄거리
브리짓은 여전히 브리짓입니다.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했지만 사랑은 여전히 미완성입니다.
즉, 연애는 끝났지만 나이는 마흔셋이지요.
그런 그녀가 우연한 계기로 전 연인 마크와 매력적인 신사 잭을 만나게 되는데 두 남자와 각각 다른 시점에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리곤 그녀가 갑작스레 임신을 하게 됩니다.
아기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데 이 아이의 아빠는 누구일까요?
그보다 브리짓에게 더 중요한 질문이 다가옵니다.
이 아이의 엄마로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갈팡질팡하는 감정과 어설픈 선택 속에서도 브리짓은 우선 자신의 방식으로 엄마가 될 준비를 해나간다.
인생 최대의 선택 앞에 선 브리짓은 이번에도 엉뚱하고도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
영화는 웃음이 가득한 전개로 흘러가지만, 그 웃음 아래 깃든 혼란과 선택의 무게는 마치 지금 우리의 삶처럼 꽤나 진지합니다.
■ 영화가 주는 메시지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단순히 출산과 육아를 다룬 영화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사랑이 끝난 뒤에도 인생은 여전히 계속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관계는 어쩌면 매번 다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그 안에서 나를 다시 발견하고 용기 내어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것이지요.
브리짓은 늘 서툴고 엉뚱하지만 그 누구보다 솔직하게 살아갑니다.
영화는 이렇게 말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의 너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삶은 완벽한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측할 수 없는 순간 속에서도, 사랑과 용기를 잃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로의 행복을 찾아갈 수 있지요.
결국 영화에서 "불완전함 속에서도 완전한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곧 인생이라는 따뜻한 통찰을 전하려고 했던 게 아닐까요.
■ 영화에, 책을 더하다
『인생 수업』 –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삶의 끝자락에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진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브리짓처럼 흔들리고 실패해도 결국 내가 나로 살아가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영화와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 –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조건 속에서 완전한 감정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이 책은 고통, 불안, 외로움조차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진정한 평온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브리짓의 관계, 성장, 혼란은 결국 철학적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나는 지금, 나로 살아가고 있는가?"
『엄마 마음 설명서』 – 나오미 스태들런
출산과 육아는 단지 생물학적 변화가 아니라 삶의 정체성을 근본부터 다시 묻는 경험입니다.
이 책은 엄마가 되는 과정에서 겪는 감정과 심리적 흔들림을 따뜻하고도 현실적으로 짚어줍니다.
브리짓이 임신과 함께 맞닥뜨리는 감정의 소용돌이는 이 책을 통해 더욱 선명하게 이해됩니다.
■ 하나의 감상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를 보다 보면 진짜 성장이란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삶의 어느 국면에서든 다시 사랑할 수 있는 용기를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브리짓은 여전히 완벽하지 않습니다.
늘 우왕좌왕하고 누구보다 불안하고 혼란스럽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이기에 우리는 더 쉽게 공감하고 더 진심으로 응원하게 됩니다.
이 영화를 보며 저는 조용히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도 인생도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브리짓처럼 나도 흔들릴 수 있고 흔들려도 괜찮다고.
오히려 그렇게 흔들리는 모습이 나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브리짓은 여전히 그 매력을 잃지 않습니다.
20대, 30대에 안간힘을 쓰며 성장해 온 그녀가 이제는 40대에 접어들어 또 다른 종류의 불안과 설렘을 마주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 깊은 곳을 울립니다.
특히 완벽하지 않은 나를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 그녀의 태도는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유효한 위로가 됩니다.
여전히 따뜻하고 유쾌하지만 이전보다 더 성숙한 여운을 남기다보니 브리짓 존스 시리즈는 오래도록 사랑받는 것 같습니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를 보는 동안 우리는 문득 깨닫게 됩니다.
"나는 준비가 됐을까?"라는 질문에 사실 정답은 없다는 것을.
나이와 조건, 상황을 넘어 우리는 늘 불완전한 채로 사랑하고 실수하고 성장해 나갑니다.
브리짓은 웃기고 서툴지만 그래서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저 역시 때로는 두려움 속에서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그런 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그 흔들림 속에서 피어나는 용기, 그것이 진짜 어른의 얼굴이 아닐까요.
■ 건넴의 대상
사랑 앞에서 다시 용기를 내고 싶은 분
불완전한 관계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지키고자 하는 분
두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분
마흔 이후의 인생을 조용히 응원받고 싶은 분
♥
다음 주에도 마음을 어루만져줄 따뜻한 영화를 소개할게요.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남겨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