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공부 - 느끼고 깨닫고 경험하며 얻어낸 진한 삶의 가치들
양순자 지음, 박용인 그림 / 가디언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저자가 오랜 기간 동안 서울 구치소에서 교화위원으로 사형수들을 상담해 주었다.

그런 그녀가 암을 통해 죽음과 마주하게 되면서 지난 시절 동안 느꼈던 삶의 가치와 삶의 자세에 한 자, 한 자 써 내려간 이야기이다.

자신을 진정 사랑하고 주변 사람들과 기꺼이 나누며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어른으로서 행복하게 사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저자, 양순자는 서울구치소 교화위원으로 30년간 사형수들을 상담해왔다. 영암군청 사회복지과 상담실장으로 일했으며, 법무부 교정대상(박애상), 국무총리 인권옹호상, 법무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또한 안양교도소 정신교육 강사 군부대 강사 활동을 하면서 양순자심리상담소를 운영했다.

‘남을 돕는 일에는 계산하지 말고, 누군가 넘어지면 빨리 일으켜줘야 한다’가 신조인 그녀는 누군가가 SOS를 치면 언제든 달려가는 열혈 상담가였다. 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을 탔을 때 그녀 옆자리에 앉기만 해도 그녀의 긍정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만다. 그래서 그녀를 한 번이라도 만난 사람들은 사는 게 우울하거나 위로받고 싶을 때 가장 먼저 그녀를 떠올 린다. 그녀는 2010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지만 두 번의 수술 후 항암치료를 포기하고 행복할 때도 슬플 때도 암세포와 함께한다는 생각으로 살다가 2014년 7월, 향년 73세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Ⅰ 어른으로 살아보기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삶과 죽음도 마찬가지다.


"한참은 힘들 겁니다."

의사가 조심스레 저자에게 말을 꺼냈다.

피할 수 없는, 준비 없이 받아들여야만 하는 말이었다.

저자는 이미 암을 받아들인 상태였기에 수술을 하지 않고 안에 있는 암과 함께 가겠다고, 그렇게 담담하게 의사에게 말했다.

30여 년 동안 집행장으로 향하는 사형수들을 본 저자는 그들을 이렇게 기억했다.

죽을 때조차도 마음 편히 가지 못하고 말이 많았다고.

지금은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아 나 또한 알지 못했는데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렇다.

사형수들은 집행날을 알지 못해 갑자기 문을 열고 여러 사람이 들이닥치면 그 때 짐작했다고 한다.

담담하게 따라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물을 쏟고 일어서지 못하기도 하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통곡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아 열심히 산 사람은 죽음에 의연할 뿐만 아니라 이별도 잘한다고.

뒤돌아보고 멈칫거리는 것은 결국 최선을 다하지 못해 미련이 남아서라고.

저자인 양순자 선생님은 암과 함께 사셨고 2014년 7월 세상과 작별하셨다고 한다.

선생님의 말대로 하루하루가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여기며 산다면 분명 이별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별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은 결국 불량품이라고 하셨으니깐.


30여 년 전, 현저동 101번지에 위치했던 서대문 형무소.

봉사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들어갈 수 없으며 종교단체를 통해서 심사를 받아야만 했다.

구치소에 종교위원을 두는 이유는 교도소 직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일, 사형수와의 상담때문이었다.

사형선고를 받고 나면 정신적으로 급격히 불안해져 사형수 대부분이 악몽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사고를 치기도 하고 자해를 하기도 하니 직원들이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종교위원은 정해진 날에 찾아가 사형수를 면담하며 위로하는 시간을 가지는데, 이런 시간이 2년에서 3년정도라고 한다.

그 중 저자의 마음에 걸렸던 사형수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형수 한씨는 딸만 일곱으로 형편이 워낙 어렵다보니 딸들을 식모로 보내 생활을 근근히 해나가던 농부였다.

당시 50만원 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던 중, 잠실에서 식모살이를 하고 있는 딸에게 찾아가 그 집 주인에게 50만원만 빌려달라고 간청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큰 돈을 덥석 빌려줄 일은 없었다.

그렇게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다시 돌아가려는 순간 화장대에 놓인 보석 하나가 한씨의 눈에 들어오게 된다.

홀린듯이 보석을 집어들고 가려는 순간, 이를 본 주인과 실랑이가 일어나자 한씨는 도망치듯 그 집에서 빠져나왔다고 한다.

단순 강도인데, 그렇다면 한씨는 왜 사형수가 된 것일까?

실랑이를 벌이고 난 뒤, 주인이 넘어지면서 장롱에 머리를 부딪혀 죽고 만 것이었다.

한씨는 신문을 통해 사망소식을 접하고선 자수를 하기로 마음먹게 되었고 경찰서로 향하기 전 사찰로 먼저 가 기도를 하던 중에 죽은 주인의 시어머니를 절 앞에서 만나게 된다.

한씨는 그 시어머니에게 자수하러 간다고 말을 꺼냈고 그렇게 주인의 시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로 향하게 된다.

그런데 죽은 주인의 시어머니가 법정에서 뜬금없이 자신이 잡아왔다고 증언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

변호해 줄 변호사도 없는 한씨는 결국 사형선고를 받게 된 것이다.

증거와 증인만이 법정에서 효력을 발생시킬 수 있었으니 50대 젊은 남자가 늙은 할머니에게 붙잡혀 왔겠냐는 호소도 법정에서 먹히질 않았다.

저자는 끊임없이 궁금했다고 한다.

죽을 날도 얼마 남지 않았던 노인은 왜 끝까지 내가 잡아 왔다고 거짓 증언을 했던 것일까? 무슨 이유였을까?

가난 때문에 딸 일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사람.

빚 50만 원에 끝없이 몸부림치다 마지막에 강도로 돌변해버린 사람.

살인을 하진 않았지만 사형을 선고받은 사람.

가난 때문에 죗값을 더 치르고 간 사람.

변호해줄 변호사 한 사람없이 홀로 간 사람.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사형 집행 전 위암으로 한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때 아닌 철에 수박이 먹고 싶다고 해서 수박도 먹고 수의를 입고 간 유일한 사형수였다고 한다.

아끼던 선배의 물음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선배님, 그들의 삶이 불행했으니 마지막 가는 길에 착한 사람이 곁에 있어 주면 조그만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조금 더 가진 자, 조금 더 행복하게 산 사람이 불행한 사람에게 밝혀주는 작은 촛불만큼의 배려라고 생각해주세요."




Ⅱ 사람부자가, 결국 옹골진 부자다


돈이 많으면 돈 부자, 친구가 많으면 친구 부자라고 한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정작 쓰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데 하물며 친구가 많다 해도 결정적인 순간에 아무 의미 없을 때도 있다.

저자는 말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에게 도움이 되는 친구가 진정한 '진짜 친구'라고.


미국 청교도 시절, 한 사형수의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는 날이었다.

집행관이 사형수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없는지 묻게 된다.

사형수는 홀로 계신 어머니를 단 한 번만이라도 뵙고 싶다는 부탁을 하였지만 집행관 입장에서 이해는 해도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이었다.

그 때, 오랜 고향 친구가 사형대 앞으로 나와 친구가 어머니를 잠시 뵙고 있을 동안 자신이 사형대에 올라와 있겠다고 한다.

그렇게 사형대에 친구가 대신 오르게 되고 사형수는 어머니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길을 나선다.

한참이 지나 사형을 집행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는데 사형수 옷자락도 보이질 않았다.

그러자 집행관은 불쌍한 눈빛으로 사형수 친구에게 말했다.

"이젠 네가 친구 대신 갈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느냐?"

그러자 친구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내 친구는 분명 올 것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 늦는 것일뿐입니다. 내가 죽은 뒤에 친구가 도착하면 꼭 이 말을 전해주십시오. 친구를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갔다고 말입니다."

그 때, 만신창이가 된 사형수가 드라마틱하게 눈앞에 나타나게 된다.

어떻게 된 것일까?

어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길, 갑작스럽게 내리는 소나기에 외나무다리를 건너다 떠내려 가게 되었고 그 길을 헤엄쳐 오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이었다.


한때는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발 넓게 지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크게 상처받는 일이 생겼었다.

유난히 남들을 시기하고 질투하던 그 아이가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니던 것이었다.

뒷담화했던 그 아이에게도 실망했지만 침묵하고 방관한 아이들에게도 조금은 실망했었다.

그 아이가 그 자리에서 그 아이들에게 뒷담화를 했다면 결국 말을 보태지 않았어도 동의하며 들었단 뜻이다.

그렇다면 거기서 끝낼 일이지, 굳이 나에게 와서 그 아이가 네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고 일일이 얘기해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착하게 살면 좋은 쪽으로 흘러가는 줄 알았는데, 그저 내가 잘하면 그만인 줄 알았는데 결국 그 사람의 인성은 바꿀 수 없는 노릇이다.

그 때, 내게 뒷담화하던 이야기를 하나도 빠짐없이 이야기하며 주동자인 그 아이를 뒷담화하자는 식으로 말하는 그들을 보며 그간의 쌓인 정이 한순간에 무너졌었다.

남을 비하하고 뒷담화하면서 괜한 감정 소모를 하는 것 자체가 내게는 너무나도 지치는 일이기 때문에 애초에 할 생각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

그런데 굳이 똑같이 비하하고 뒷담화하며 고립시킬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나는 그들과는 멀어지는 것을 택했었다, 과감하게.

생각해보면 너무 잘했던 행동이었다.

이후 들었던 이야기로는 곁에 남았던 친구들마저 다 떨어졌을 뿐더러 그들도 서로서로 연락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사건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상처받는 일이 연속으로 터지면서 사람을 대하는 것 자체가 내겐 너무 힘들어 사람 자체를 마주하고 싶지 않은 순간까지 오게 되었었다.

그 때, 선생님께 조언을 받아 연락처 목록을 과감하게 정리하기에 이르렀었다.

'진정하게'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제외하곤 다 정리해보니, 굳이 내가 연락하지 않아도 될 사람들과 이렇게나 많이 연락했었구나 싶었다.

그렇게 남은 친구들은 자주 보지 못해도 어제 본 것 같고 말하지 않아도 이해해주며 무엇보다 서로간의 믿음이 있다.

이렇듯 좋은 친구는 우선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나 또한 그들에게 가식 없이 진정한 마음을 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Ⅲ 마무리가 깔끔하면 머물다간 자리도 아름답다


30년 동안 교도소만 다니다보니 칠십이 넘었던 시기에 저자가 갈 수 있는 곳은 노인정밖에 없었다.

어느 날은, 오피스텔 관리소장이 통장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묻게 되었고 며칠을 고민하다 승낙하게 된다.

이력서에서 수상 목록을 쓰려고 보니 당최 기억이 나질 않아 서울구치소로 연락해 물어보았다고 한다.

굵직굵직한 상을 많이 받았음에도 저자가 상을 버렸던 이유는 무엇일까?

성격상 상을 진열하는 것 자체가 짐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은연중에 '오만'이라는 병에 걸릴까봐 상장의 의미를 밀어냈었다고 한다.

소신있었던, 저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인간은 물론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정해진 수명이 있다.

"인명은 재천이다."

즉, 사람 목숨은 하늘에 달려있으므로 우리가 생명을 쥐고 흔들 순 없다.

세계적인 부호였던 록펠러는 99년을 잘 먹고 잘 살았는데 위암 판정을 받게 되자 1년만 더 살게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자신의 재산 중 절반을 나누어주겠다고 전세계적으로 홍보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그는 99살에 죽고만다.

죽음 앞에서 돈도 권력도 아무 의미 없는 것이다.

심지어 건강해도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오기도 하니 우리의 수명은 하늘만이 알 뿐이다.


칠십 평생 아파본 적 없던 저자는 오복을 다 누리고 살았기에 겁날 것이 없었고 암이라는 터널을 두 번이나 벗어나면서 까칠했던 성격이 많이 원만해졌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에 20구씩 5년 동안 2만 여 구의 시체를 돌봐온 상담자가 찾아오게 된다.

수의를 입혀 보내는 일을 했기에 숨을 거둔 시신의 모습을 매일 볼 수 밖에 없는데, 대부분 평안한 모습으로 죽었을 거라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평안하게, 평안하지 못하게 가는 얼굴은 확연히 드러나며 성숙하지 못하고 죽은 시체는 모습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저자는 그 날의 일을 생각하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 든다고 그냥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무엇보다 나이 먹어서 나잇값 못하는 것처럼 추한 것도 없다는 것.

암병동에 입원하면서 긍정적으로 암을 안고 가는 사람과 의사와 병원을 잘못 선택했다며 골 난 사람은 얼굴 색깔부터 달랐다고 저자는 덧붙였다.

아프고 나서도 성장하기는커녕 신세 탓, 환경 탓만 하는 사람도 참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야."




(자살을 제외하고) 사람은 병으로 혹은 사고로 혹은 사람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

저자의 말처럼 인명은 재천인지라 죽음의 날짜를 예측할 순 없다.

몇 주 전 대학병원에 다녀왔었는데, 갈 때마다 느끼지만 아픈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이다.

또한, 요새 크나큰 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들리고 있는데 어제는 화성 제약회사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인명피해가 있었다.

갑작스런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는 것, 사고가 일어나기 전까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저자, 양순자 선생님은 암 투병을 하시다가 2014년 7월 눈을 감으셨다.

죽음을 앞두고서 이별 연습을 했던 저자는 매우 의연하고도 담담했었다고 한다.


갑작스레 세상을 등진다 해도 이상할 것도 없다.

그렇기에 하루하루를 더 소중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삶, 주변 사람들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삶, 적어도 후회는 남지 않는 오늘을 사는 것이 진짜 어른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어린 왕자 - 내 안의 찬란한 빛, 내면아이를 만나다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어린왕자」와 【정여울】작가님의 조합이라니!

「어린왕자」를 통해 성인자아가 마주한 내면아이의 순간순간을 【정여울】작가님과 함께하다 보면 절로 느끼게 될 것이다.


타인 앞에서 용감해지기 위해서,

내 꿈 앞에서 순수해지기 위해서,

내면아이를 되찾아야겠다고.


저자, 정여울은 매일 글 쓰는 사람, 쉬지 않고 꿈꾸는 사람으로 자신의 상처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드러내며 독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작가이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인문학, 심리학, 글쓰기에 대한 강연으로 전국의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우리가 간절한 마음으로 붙잡지 않으면 자칫 스쳐 지나가버릴 모든 감정과 기억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다.

문학과 여행과 심리학을 통해 내 아픔을 치유한 만큼, 타인의 아픔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는 글을 쓰고 싶다. 한때는 상처 입은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타인에게 용기를 주는 치유자가 되고 싶다. 인문학, 글쓰기, 심리학에 대해 강의하며 ‘읽기와 듣기, 말하기와 글쓰기’로 소통한다. 세상 속 지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글을, 한없이 넓고도 깊은 글을 쓰고자 한다.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정한 틀에 매이기보다 스스로가 주제가 되어 더욱 자유롭고 창조적인 글쓰기를 하고 싶은 목마름으로 네이버 오디오클립 [월간 정여울]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독자와 소란하지 않게, 좀 더 천천히, 아날로그적으로 소통하기를 바란다. KBS 제1라디오 [백은하의 영화관, 정여울의 도서관]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성완의 시사夜]의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다.




★ 내 안의 어린 왕자, 첫 만남


열네 살, 중학교 1학년 어느 겨울날. 나는 춥고 어두운 골방 안에 난로를 켜놓고 그 불빛에 의지해 《어린 왕자》를 읽다가 갑자기 꺼이꺼이 울기 시작했다. 열네 살 아이가 무에 그리 서러운 일이 많았는지, 거의 통곡에 가까운 울음을 오래오래 토해냈다. 내 안에 그토록 많은 눈물이 고여있는지, 그날 처음 알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그 눈물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저 나의 사랑스러운 어린 왕자가 영원히 지구를 떠나는 장면이 너무 슬퍼서였을 거라고 짐작했지만, 그런 설명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느낌이었다.


성인이 되고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면서 내면아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 저자는 성인자아가 내면아이에게 말을 걸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선 어른의 언어로 스스로에게 질문했다고 한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내면아이가 성인자아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넌 한 번도 나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지? 넌 어른이 되어 바삐 살아갈느라 하루하루 힘들었겠지. 하지만 난 네가 쳐놓은 마음의 쇠창살 속에 갇혀서 항상 너에게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었어. 오랫동안 누군가 자신을 구해주기를 간절히 기다려 온 램프의 요정 지니처럼. 마치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듯이, 사막에 불시착한 조종사에게 대뜸 양을 그려달라는 어린 왕자처럼. 이제0야 너와 이야기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뻐. 난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아무도 내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거든."


그렇게 성인자아는 내면아이에게 조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고 내면아이 또한 성인자아를 루나로 부르기 시작했다.

기쁨 그리고 달밤의 사람, 달밤에 어울리는 사람.

내면아이는 단순히 덜 자라고 덜 교육받았고 모자라고 가르침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언젠가 되찾아야 할 내 안의 소중한 잠재력이며 어린 왕자처럼 해맑고 여리면서도 당차고 사랑스러운 내 안의 가장 환한 빛인 것이다.


어른이 되면 더 이상 내 안의 어린 왕자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어른이 되면 내 안의 어린 왕자, 내 안의 그토록 아름다운 내면아이와 끝내 작별할까봐 미치도록 두려웠던 것이다.



★ 마지막으로, 행복했던 때


조이 어른인 네가 나보다 더 나약하고 불쌍하니까 그렇지. 넌 네가 원하는 것을 다 가졌는데도 항상 불행하잖아. 루나 넌 참 이상해. 멀쩡한 자신을 매일 할퀴고 있어.

루나 그런가? 내가 원하는 것을 다 가졌나? 난 결점투성이인데.

조이 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잖아. 그리고 네 곁에는 널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잖아. 그것 말고 뭘 더 바라는 거야?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 그런 걸로 널 만족시킬 수 있어?

루나 그렇게 많은 걸 바라진 않아. 물론 예전에는 나도 바랐어. 더 좋은 집, 더 많은 통장 잔고, 더 뛰어난 무언가를 항상 바랐어. 하지만 요즘은 좀 더 소박한 꿈을 꿔. 더 많은 걸 바랄수록 삶이 너무 피곤해진다는 것을 알았거든. 요즘 나의 소원은 이거야. 조이 너처럼 발강지고 싶어. 내 안에 너처럼 환하고 해맑은 존재가 있다는 게 아주 큰 힘이 돼. 너와 이야기를 하면 이상하게 힘이 나.


어린 왕자가 있었다는 증거는  그는 멋있었고, 잘 웃었고, 양을 원했었다. 그것이 어린 왕자가 있었다는 증거이다.

이렇게 말한다면 분명 어린애로 취급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그가 살고 있던 별은 소행성 B621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순간, 어른들은 금세 인정할테니깐.

저자는 말한다. 성인자아가 내면아이를 껴안아 준다면 반드시 치유되고 성장할 것이라고.



★ 아픈 기억과의 대면


조이 열한 살 때. 네가 학교에서 왕따 당했을 때, 넌 그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다 털어놓지 않았어. 철저히 숨기던 옛날보다는 그래도 많이 털어놓았지만, 너는 완전히 너의 상처를 드러내지는 않았어.

루나 아, 역시 그거였구나. 네가 펑펑 운 걸 보고, 그날 때문이 아닐가, 역시 그날이구나, 조금은 짐작했어, 조이. 미안하구나. 네가 아직도 그 시절의 상처 때문에 울고 있는지는 몰랐어. 난 이제는 정말로 괜찮아졌다고 믿고 있었거든. 사실은 하루가 아니었잖아. 초등학교 4학년 거의 1년 동안, 너는 왕따를 당했지.

조이 그 하루에서 시작되었지. 그 하루를 꺼내면 너의 열한 살 전체가 먹구름으로 가득하게 되니까. 넌 그 하루를 꺼내보기가 그토록 두려웠던 거야.


새로운 사람과 연을 쌓아가다 보면 그런 말을 간혹 듣곤 한다.

참 밝고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것 같다고.

이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을 줄 순 없지만 크게 반문하지도 않았다.

그 순간에도 나는 '나'가 아닌 '남'에게 초점을 맞추었었으니깐.


어른이 되고나서 받은 상처도 물론 크지만 어린아이였을 때 받은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과거의 일은 과거일 뿐,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전혀 틀린 말이다.

결국 상흔이 남는다.

아무 일 없이 탄탄대로의 삶을 살았을 거라 여기지만, 어렸을 때부터 안 힘들었던 적을 꼽는 게 더 쉬울 것 같다.

집안 환경은 물론 학창시절도 마냥 꽃같은 생활이라 생각하겠지만, 위기는 매번 닥쳐왔다.

지금까지도 유지하고 있는 좋은 인연이 가득한 삶이었으면 참 좋았겠지만, 앞으로도 절대 생각하고 싶지 않은 복병의 인물들이 내 인생에 끊임없이 등장해 나를 괴롭혀왔다.

남에게 조그마한 피해 하나 준 것도 없이 살아왔어도, 나만 착해도 소용없는 것이 인생이다.

예쁨받는 것이 보기 싫어서, 잘 사는 게 보기 싫어서… 그런 이유로 괴롭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세상이 참 미웠다.


아직은 자세하게 말할 엄두도 나질 않고 용기도 없지만, 트라우마로 인해 오랜 기간 상담도 받아왔다.

몇 군데 다니는 병원 중 하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니던 곳이라 의사선생님은 나의 성장과정을 지켜봐주신 분들 중 한 분이다.

속으로 삭히고 홀로 감내하면서 몸까지 병 들어가는 나를 보던 선생님이 한 분을 소개시켜주셨고 그렇게 나는 매번 외면해왔던 순간순간을 되뇌어 볼 수 있었다.

모두가 지켜보는 것도 아니고, 한정된 사람들만 들려 보는 이 블로그라는 공간에 언젠가 아픔을 몽땅 털어내는 글을 쓰는 순간이 곧 나의 내면아이를 치유하는 그 순간이지 않을까 싶다.


당신의 삶에서 가장 아팠던 기억들, 그중에서도 유독 더 아픈 기억이 있다면, 그것이 당신의 핵심 트라우마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핵심 트라우마와 대면하고, 조금씩 친밀해지고, 그리하여 마침내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로도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나 자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 사랑받지 못한 우리 모두의 내면아이에게


조이 루나, 나는 선명하게 기억하지만 너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이 아직도 많아. 어른이 되면 많은 것들을 잊어버리게 되잖아, 특히 너무 괴로운 상처일수록 어른들은 그저 묻어두려고만 하더라. 거꾸로 너는 잘 알고 있지만 나는 모르는 세상의 진실도 너무 많아. 그러니 우리 더 자주, 더 오래 만나서 이야기하자.

루나 그래, 조이. 네가 항상 나를 반가워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어. 우리는 함께할 때 더 강해지는 느낌이야. 어떤 어른들은 내면 아이와 몇 번 이야기를 나눠보고, 아, 이제야 내 상처를 깨달았다, 이렇게 느낀 다음에는 다시 내면아이와 작별하기도 해. 그러면 그토록 어렵게 이루어진 내면아이와의 만남이 일시적인 것으로 끝나버려. 내면아이는 평생 우리가 데리고 다녀야 할 아주 소중한 친구인데 말이야.

……

조이 루나 너는 이 세상에 하나뿐인 달빛이야. 70억이 넘는 인구가 느끼는 달빛이 모두 저마다 다르겠지만, 나에게서 태어나서 그 모든 세상 여행을 다 마치고 돌아와 마침내 나를 마지막 안식처로 삼을, 슬프지만 아름다운 운명의 조종사는 이 세상에 너 하나뿐이야. 네가 뭔가 원대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를 다시 떠난다 하더라도, 나는 너를 끝까지 기다릴 거야. 조이라는 아이는 루나의 달빛을 받아야만 비로소 완전히 환하게 빛나는 별이니까. 너의 품에 안겨야만 나는 이 슬픔의 사막에서 비로소 찬란한 오아시스를 찾을 수 있으니까.


웃을 줄 아는 별을 갖게 되는 그날을 위해...★





"아이들만이 자기들이 무얼 찾고 있는지 알고 있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아이들은 누더기 인형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쏟아붓잖아. 그래서 그 인형이 아주 중요하게 되어버리는거야. 누가 빼앗아 가기라도 하면 엉엉 울잖아."

"아이들은 참 운이 좋아." 철도 관리인이 말했다.


끊임없이 목적지를 향해 떠나지만 찾고 있는 무언가에 대한 확신은 없다는 것이 어른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대부분 자신의 현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아이들은 멀리 있는 것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기보다는 아주 가까이 있는 곳에서 충분히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렇다면 저자의 말처럼 아이들이야말로 길들인다는것의 의미를 어른들보다 더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린 왕자는 수천 송이 장미꽃을 보고나니 정성껏 돌본 장미가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여우를 통해 길들인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된다.

길들이다의 의미를 알았기에 과거의 상처로부터 벗어나 그 장미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 것이다.


J내과는 열 살 즈음부터 다녔으니 선생님은 나의 성장과정을 지켜봐 주신 분 중 한 분이다.

인사 혹은 어디가 아파서 왔는지 묻는 여느 환자들에게 하는 말과는 달리 선생님이 내게 하시는 말은 따로 있다.

"괜찮니?" ……

오늘은 어디가 아파서 왔냐는 물음으로 시작하지 않고 항상 마음부터 확인해주신다.

여느 때처럼 내색하지 않으려 했었는데 어느 날은 조심스레 얘기를 꺼내며 친한 분을 소개해주셨고 그렇게 내 마음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었다.

스스로 버티기에는 매우 힘들어보였다고 나중에 말씀해주셨었는데, 그것이 나를 진정으로 돌보게 된 시작이었으니 아직 나는 멀었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에게 상처받았어도 결국 내 마음의 상처를 확인해주는 것 또한 사람들이다.

부정해도, 모른 척 해도 내면아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에 특히나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다.


「어린왕자」 한국판은 물론 영문과 불어로 된 원서도 읽었었고 「어린왕자」로 나온 에디션이란 에디션은 몽땅 하나의 책장에 꽂혀져 있다.

또한, 매년 YES24나 알라딘에서 한 해의 기록을 키워드로 보여주곤 하는데 그 때마다 꼭 보이는 키워드가 있으니 바로 【정여울】이다. 작가님의 책 중 두어권 빼고는 전부 읽었을 정도이니깐.

이렇게나 사랑하는 「어린왕자」와 정여울 작가님의 조합이라니!

안 읽어볼 수가 없다.

매년 크리스마스와 연말에 좋은 책들을 발견할 때면 한 책당 서너 권씩 사다가 두고선 선물하곤 하는데 『나의 어린 왕자』도 낙점이다.


내면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은 잃어버린 어린 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입니다. 희미해진 부분을 선명하게 만들어서 ‘내가 되찾아야 할 나’를 보다 명확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나 자신에게 도움이 됩니다. 내면아이의 상처가 선명하게 깨어나는 순간, 그때 돌보지 못했던 나의 소중한 부분도 함께 깨어나는 것입니다. 그림자와 만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림자의 층을 뚫고 들어가면 반드시 내 안의 가장 환한 빛과도 만날 수 있습니다. 상처 때문에 나의 잠재력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너는 이것밖에 못 하니’, ‘저 아이는 저렇게 잘하는데’라는 어른들의 비난을 들으면서 급격하게 소심한 성격으로 바뀌었던 순간들이 기억났습니다. 저도 표현하고 싶은 마음, 재능, 꿈이 많았는데, 그것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어버렸어요. 다행히도 글쓰기라는 탈출구가 있었기에, 제 안의 잠재력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표현의 탈출구가 필요합니다. 그 표현의 탈출구를 열어주기 위해, 내면아이와의 대화가 필요한 것이지요.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2-09-21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하나님 서재 테이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쒼!ㅎㅎ 산꼭대기 서리가 내릴 정도로 새벽온도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건강 잘 챙기세요 ^^

하나의책장 2022-10-07 23:27   좋아요 1 | URL
제가 한 일주일을 밖에 나가질 않다가 저녁산책을 오랜만에 나갔었는데 급! 추워졌더라고요😶‍🌫
추워진 건 둘째치고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어요^^
아직 10월인데 크리스마스 트리를 꺼낼까 말까 생각중이에요ㅎㅎ

mini74 2022-09-22 1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아이 ㅠㅠ 저는 라임오렌지나무에서 뽀르뚜카 아저씨는 상상의 인물이란 해석 읽으며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하나의책장 2022-10-07 23:36   좋아요 1 | URL
오오 미니님! 저도요😭
제제가 뽀르뚜까를 잃었을 때 슬펐던 것처럼 저도 많이 울었어요ㅠㅠ
그 책을 처음 읽고나서 느꼈던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이었거든요.
어렸을 때 읽었었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예요!

scott 2022-10-07 14: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상 추카!

하나님의 10월의 책탑 ! 궁금 합니다 ^^

하나의책장 2022-10-07 23:39   좋아요 0 | URL
감사해요, scott님❤
사실, 매달 책탑은 빠지지 않고 찍고 있는데 정작 업로드를 못 하고 있어요ㅠ
매번 올리려고 해도 시기를 놓쳐서… 너무 느지막히 올리는 것 같아 쓰다가 지운 적도 몇 번인지 모르겠어요ㅎㅎ

이하라 2022-10-07 14: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의 당선 축하합니다.^^

하나의책장 2022-10-07 23:39   좋아요 2 | URL
하라님! 감사합니다❣

thkang1001 2022-10-07 15: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22-12-16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10-07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당선 축하합니다~! 10월에는 안아프시고 즐겁게 독서하시길 바라겠습니다~!!

2022-12-16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10-07 2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도 잘 찍고 글도 잘쓰시는 하나님 축하드립니다 *^^*

2022-12-16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0-07 22: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2022-12-16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빠르게 실패하기
존 크럼볼츠.라이언 바비노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르게 공하고 싶다면 르게 패하라!


힘들고 고된 과정 없이 단번에 이룰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은 실패하는 과정을 겪어야만 한다.

미숙한 준비야말로 성장을 위한 최적의 조건임을 저자는 강조하는데, 다만 실패하는 사람들을 보면 준비가 덜 된 것을 시작하지 않아야 할 신호로 여긴다는 것이다.

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 그 방법은 『빠르게 실패하기』에 있다.


저자, 존 크럼볼츠는 진로상담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2004년 미국상담협회로부터 ‘상담계의 살아 있는 전설(Living Legend in Counseling Award)’에 선정되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을 강의하고 했으며, 가장 현실적이며 실현 가능한 진로상담을 위해 활발히 활동했다. 상담심리학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레오나타일러상(Leona Tyler Award)을 비롯해 지식 기여 특별상(Distinguished Professional Contributions to Knowledge Award), 우수 연구상(Outstanding Research Award), 명예의 전당상(Hall of Fame Award), 우수 커리어상(Eminent Career Award)을 수상했다.

저자, 라이언 바비노는 진로 상담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존 크럼볼츠 교수와 함께 스탠퍼드 대학교의 성공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진행했다.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인간 발달 분야의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Ⅰ 과감하고 빠르게 실패하라


"가능한 한 좀 더 빨리, 그리고 자주 실패하세요."


세계에서 유명한 커피숍 중 하나는 단연 스타벅스다.

우리나라 또한 스타벅스에 대한 사랑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스타벅스에서 나온 한정판 MD들은 매번 진풍경을 보여주곤 한다.

하워드 슐츠가 곧장 스타벅스를 창립해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많은 실수를 했고 그 과정을 통해 성공으로 이끌어 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스타벅스 모델로 이탈리안 커피숍을 생각해 근사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것이 슐츠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이는 통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최초의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전 직원들이 나비넥타이를 착용하고 커피를 내렸으며 매장에서는 끊임없이 오페라 음악이 흘러 나왔다고 한다.

미국 매장임에도 불구하고 메뉴판은 이태리어로 되어 있어 손님들이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그렇게 수천 가지의 실험과 실패 그리고 개선을 통해 지금의 스타벅스에 이르게 된 것이다.


'더 빨리 배우기 위해 더 빨리 실패하라'는 지론은 실리콘밸리 사업가들이 말하는 실패하며 전진하기와 같은 의미이며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기본이다.

신제품을 빠르게 선보여 피드백을 얻어 취약점을 파악해 다음 행보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엉망인 상태에서 엉망이지 않은 상태로 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영화 제작 산업을 수천 개의 완성되지 않는 개념 사이에 몇 가지 괜찮은 아이디어가 묻혀있는, 원시적인 스토리보드 몇 장에서 시작한다. 초기에는 말도 안 되는 아이디어가 셀 수 없이 많다. 애니메이션 팀은 하나의 최종 컷을 위해 수천 번의 수정을 거친다. 실패를 거듭하는 여유를 스스로 허락하면서 형편없는 아이디어는 가능한 한 빨리 내던진다. 그리고 그때서야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른다."

픽사의 공동 창립자이자 회장인 에드 캣멀은 픽사의 작품에 대해 이러한 말을 남겼었는데, 픽사 또한 이러한 지침을 따르고 있다.

정말 좋아하는 작품인 「니모를 찾아서」, 「월-E」의 감독인 앤드류 스탠튼도 이러한 말을 했다.

"제 전략은 항상 똑같습니다. 가능한 한 빨리 실패해버리자는거죠. 즉, 망치는 걸 피할 수 없으니 이점을 인정하자는 겁니다. 두려워해서는 안 돼요. 물론 해답에 도달하려면 그 과정도 신속해야겠죠. 생각해보세요. 사춘기도 지나지 않고 성인에 이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한 번에 성공할 수는 없어요. 저는 금방 틀릴 것이고 정말 빨리 틀릴 것입니다."


즉, 스스로에게 실패할 여유를 허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특히, 창의적인 일을 할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직접 해보지 않는 이상 일의 본질이 무엇인지 일을 하면서 어떤 기분이 들지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모르기에, 우리는 빠르게 실패할 수 있는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Ⅱ 성공의 본질은 무엇인가


부분의 사람은 대범할 정도의 큰 성공을 목표로 삼는다.

이루기 어렵지만 성공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절대비법 전략으로 말이다.

그리고 그 커다란 성공에는 실천해야 할 수많은 미션들이 존재한다.

가장 확실한 성공이 커다란 목표 설정이라는 개념이다.

그러나 모든 과제를 수행하기 전 멈춰버릴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알게 되면 벽에 붙여둔 계획서를 뜯게 될지 모른다.


새로운 도전을 향한 시작 자체는 참 아름다워 보인다.

그 때의 그 열정만큼은 그 누구보다 빛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고를 크게 가져도 좋으니 불필요한 제한을 두지 말라고 조언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면서 굳이 성취 가능한 일들을 내던지지 말라는 것이다.

다만, 행동은 작게 하라고 권한다.

온갖 거창한 목표를 세워둔 채 살만 덕지덕지 붙여놓지 말고 좀 더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늦게 시작한 만큼 조급함이 앞서 괜스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목표만 거창하게 세우기도 한다.

꿈은 클수록 좋지만 작은 목표 하나씩 달성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활을 꾸준히 반복하다 보면 결국 자신감과 자존감은 물론 열정까지 자연스레 따라오니 충분히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테니깐.


※ 큰 성공만을 좇을 대 빠지게 되는 문제들

· 큰 목표 앞에서 주눅 들고 긴장하게 되며 행동하지 못하게 만든다.

· 문제를 복잡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 일을 끝맺는 데서 오는 성취감을 바로 느낄 수 없어 일상의 의욕과 동기가 저하된다.

· 일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요한다. 일에 대한 비용과 위험도 함께 커진다.

· 기회를 보지 못하게 한다. 한 가지 길만 고집하므로 다른 길은 보지 못하게 만든다.

· 일을 힘든 방법으로 해결하게 한다. 당신의 장점을 활용하기보다는 말이다.

· 미래의 보상에만 중점을 두니 날마다 성장하는 즐거움이 낮아지고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가장 좋다.

삶이 복잡하고 혼란스러워도 긍정적인 한 걸음은 충분히 내딛을 수 있다.

작은 성공 접근법은 작은 행동들이 어디로 이끌지 모른다는 데에 있지만 결국은 어딘가에 도달하게 된다.

그러니 우리는 성취해야 할 목표가 크다 하더라도 애쓸 필요도 없다.

일단 시작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 바로 목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자 시작이다.

작고 쉬운 행동일수록 좋다. 일직선이 아닌 길을 걷는다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상치 못하게 도달한다면 그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면 되는 것이다.




천 개의 성공에는 천 개 그 이상의 실패가 있다!


커서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피아니스트, 선생님, 외교관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그저 그 단어가 괜스레 생소하기만 하다.

알지도 못하고 시도 해보지 않은 일에 선택하고 헌신한다는 것은 마치 배우자를 결정하라고 강요받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니 이런 황당함에 마침표를 찍어도 좋을 것 같다.

이러한 과도한 계획은 결국 성공과 행복을 방해하는 원인이라며 저자는 성공한 삶을 살기 위해 미래 진로를 미리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세상은 넓고 역동적인데다 삶은 복잡하니 나의 미래 또한 바라보는 것이 참 쉽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꼼꼼히 읽고선 다시금 내 자세를 고쳐나가기로 했다.

살아가면서 우리에게 기회는 끊임없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 기회를 알아보고 놓치지 않느냐는 본인에게 달려 있으니, 그 기회를 알아보는 지혜로운 시각도 필요하다.


성공하고 싶어서, 배움에 있어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고 성장할 기회가 생기면 이 또한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행운이 나타날 지 모르는 것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끈기있게 인내해 온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한다.


미국 전 대통령인 테오도르 루즈벨트가 이런 말을 했었다.

"다가올 수천 단계에 대해 걱정하기보다 눈앞의 다음 단계로 발을 내딛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국익의 길 - 미중 패권 경쟁에 맞서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박승찬 지음 / 체인지업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나, 책과 마주하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후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저자의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관점으로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하며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저자, 박승찬은 중국 칭화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중대사관 경제통상관 및 중소벤처지원센터장, 사단법인 중국경영연구소장,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중국창업론 객원교수 등 다양한 곳에서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통해 3,000개가 넘는 우리 기업의 대중국 진출을 직접 현장에서 지원하고 있다.

현재도 칭화대학교 한국 총동문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 세계 칭화대학교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사업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보기 드문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중국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Ⅰ 미중 신냉전, 어떻게 볼 것인가?


원치는 않아도 미중 양국은 갈수록 극심한 대립 체제를 보일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2018년 미중 무역전쟁으로 시작된 미중 전략 경쟁과 신냉전을 두고 의견이 매우 분분한 상태이다.

미중 충돌은 기존 패권국과 신흥 강국과의 충돌 사례와는 성격이 다른 편인데, 그 이유는 바로 이렇다.

당면한 시대 상황이 다르고 두 나라 모두 전쟁이라는 시나리오를 원치 않을 뿐더러 핵이라는 살상 무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전면전 전쟁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지 않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신냉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중국은 성장한 경제 규모와 글로벌 파워 만큼의 힘의 공간을 얻고자 하지만 미국을 추월해 패권의 지위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그리하여 중국은 생존의 법칙을 습득해 주변국과의 충돌 조정, 해양 굴기, 금융 굴기를 통해 힘을 비축하는 등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

중국이 패권의 발톱을 숨기고 힘을 비축하는지에 대한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모델스키의 패권 사이클과 100주년 주기론'을 알아야 한다.

모델스키의 패권 사이클 100주년 주기론을 살펴보면, 역사 속에서 세계 패권국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반대로 도전국이던 프랑스, 독일, 소련도 뚜렷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세계 패권국인 네덜란드, 영국, 미국의 공통점]

1. 기존의 패권 국가와 큰 충돌이 없는 우호국이었거나 전쟁이나 갈등이 있어도 그 패권 지위를 물려주고 일어났다.

2. 접경한 주변국과의 충돌이 별로 없거나 우호국 또는 평정된 상황이었다.\

3. 금융 및 해양 권력의 중심에 있었다.


[도전국인 프랑스, 독일, 소련의 공통점]

1. 기존 패권국에 도전하며 계속 마찰을 일으켰다.

2. 접경한 주변국과의 충돌이 매우 잦으며 그러다 보니 국가 자원을 계속 주변국에 소모해야 했다.

3. 대륙 국가이며 금융에 상대적으로 약했다.


그렇다면, 중국은 급격한 경제 성장에 힘입어 미국과 신형 대국 관계를 원하면서 힘의 균형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 인도와 필리핀, 일본 등 주변국과의 영토 분쟁이 매우 잦으며 중국은 러시아와 비슷한 대륙 국가이고 금융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을 이를 토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양국 간 성장 속도의 차이 때문에 도전국(중국)의 국력이 패권국(미국)의 국력보다 강해지는 세력 전이 이론에 비춰볼 수 있다는 점이 미국 신냉전 이해의 핵심이다.

과거에 미소 양국이 핵무기를 가지고 준비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일차원적 냉전을 펼쳤다면 미중 충돌과 격돌은 경제력, 기술력, 군사력 등 다양한 영역을 두고 벌이는 것이기에 다차원적인 신냉전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도 해야 할 일이 있다. 현재 대한민국에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미중 신냉전 시대에 대한 대안이 없어보이지 않는가?

이러한 상태가 지속된다면 결국 우리의 삶과 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국내 언론 및 전문가들이 미국 신냉전에 대한 서로 다른 세 가지 시각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첫째, 미국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글로벌 패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둘째, 중국이 미국을 추월해 새로운 패권자로 등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셋째, 미국 양국의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경쟁과 충돌, 협력을 동시에 진행하는 경쟁적 협력자 관계로 보는 시각이다.


「한비자」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전국시대 초나라 시기 창과 방패를 상인이 말하기를 '내 방패는 아주 견고하여 어떤 무기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내 창은 매우 날카로워 꿰뚫지 못하는 물건이 없습니다.'

그러자 어떤 이가 묻기를 '그럼 당신의 그 예리한 창으로 당신의 견고한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됩니까?'

그 상인은 대답하지 못하고 달아나버렸다.


창은 미국을, 방패는 중국을 비유해보려고 한다.

창이 방패를 이길 것이라 생각하지만 대답하지 못하고 달아나 버린 것처럼 즉, 미국 신냉전은 누가 이길 지 예측할 순 없다.

창이 반드시 방패를 이긴다는 것은 모순일 수 있다.

무엇보다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보다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이 더 버틸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일 때, 2019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프린스턴대학, 컬럼비아대학의 공동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미국보다 중국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종 승리는 결국 중국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무역전쟁은 경제 파워가 아닌 미중 양국의 정치 시스템 차이에서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폴 브라켄 교수는 미국은 금융의 창과 군사의 창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전략 수립이 필요하며 경제전쟁에서 중국이 대응 전략으로 미국의 국채를 팔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에 대한 의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을 시작할 때 이런 말을 했었다.

"무역전쟁은 좋은 것이고 이기기도 쉽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업가였기에 분명 중국입장에서 고율의 관세 부과는 중국 경제를 더 힘들게 할 것이라 전망했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왜 이러한 맹신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바로 최적 관세 이론때문이었다.

(최적 관세 이론이란, 거대 수입국이 자국의 부담을 상대 국가에 넘길 경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논리이다.)

중국처럼 큰 나라가 보복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니 미국 기업들도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가격을 낮출 수밖에 없었고 결국 미국도 손해 보는 이론이었던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를 높여 대중국 무역 의존도를 낮추려고 했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렇게 해봤자 여전히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공급망 문제를 알았기에 트럼프식 최적 관세 이론은 실패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 관세의 창이 아닌 안보와 체제의 창으로 중국을 겨누기 시작했다.

2021년 3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되고선 개최된 미중 고위급 회담은 여느 때처럼 구체적 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공개로 진행되었고 치열한 기싸움이 펼쳐졌었다.

백악관 국가 악보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양국 간 갈등을 추구하지도 않지만, 힘든 경쟁도 환영한다."

그러자 외교부장 왕이 또한 이렇게 답하였다.

"미국 패권주의의 고질병을 고쳐야 한다."

저자는 이 회담을 통해 정치 및 경제적 관점에서 그 속내를 들여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먼저 정치적 관점에서 미중 양국 모두 자국 내 지지율 상승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다고 볼 수 있었다.

또한 경제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회담을 실패라고 볼 순 없는 것이 당시 무역협상 세부 논의 방향 및 글로벌 환경 문제 등은 양국이 어느 정도 접점을 맞춰갈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Ⅱ 미중 경제 안보 전쟁의 미래는?


전 구글 회장이자 미국 국방부 혁신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에릭 슈미트는 이렇게 말했다.

"많은 미국인이 여전히 중국에 대해 구시대적인 시각을 갖고 있으며, 미국은 이제 신흥 기술 분야에서 우리의 주도권을 빼앗아가려는 중국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미국은 슈퍼컴퓨터, 5G·6G 통신, AI 등 3대 영역의 차세대 산업에서 중국이 미국을 군사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중국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빅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 AI의 원유이며 빅데이터의 핵심 인프라는 5G·6G 통신이다. 그리고 이를 수집하고 가공, 분석하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가 있어야 한다.

이 세가지가 있어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함께 연동되어 새로운 첨단 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으니 매우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는 구조이다.

개방적이고 경쟁적인 시스템인 미국은 글로벌 혁신을 극대화하며 개방적인 접근으로 성장한 반면, 중국은 사회적 통제 강화, 국제적 영향력 확대, 군사적 역량 강화 등의 전략적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목표를 설정하고 강력한 정책적 드라이브로 기술 경쟁력을 키워왔으니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슈퍼 컴퓨터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해 빠르게 해결책을 마련하기에 4차 산업혁명에서 핵심 경쟁력이다.

미중일 3국이 고성능 슈퍼컴퓨팅 기술 개발을 두고 각축적은 벌이고 있는데, 참고로 한국은 삼성전자 SSC-21 슈퍼컴퓨터가 1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중국의 슈퍼컴퓨터는 산업적 목적을 넘어 군사 및 안보 용도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은 중국 슈퍼컴퓨팅 기술 역량 제고에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자국 주도의 GPU 기반 슈퍼컴퓨팅 생태계에서 중국을 배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슈퍼컴퓨터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와 메모리, 운영체제 등 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미국의 중국 슈퍼컴퓨터 기업 제재 실효성에 대한 반론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인텔, 마이크론, IBM 등 미국 기업 입장에서는 CPU와 메모리, 소프트웨어 등 가장 많이 구매하는 기업이 바로 중국 기업인데 이를 팔지 못하게 하니 이 손실을 떠안는 것은 바로 기업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웨이 타이후 라이트는 자체적으로 리눅스 기반의 선웨이 26010 프로세서와 선웨이루이스 운영체제를 탑재한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미국 주도의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기존 대미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미국의 중국 슈퍼컴퓨터 기업에 대한 거래 제한은 미국 기업의 중국 시장 퇴출과 중국의 기술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중 충돌은 바이든 행정부에 이르러서는 동맹 중심의 안보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중국과 반중국의 정치·경제적 프레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이다.

중국은 미국의 기술 제재에 맞서 기술 민족주의와 디지털 보호주의 정책으로 정면 대응하면서 단순 충돌을 넘어 제3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여기서 미국 기업과 투자자들은 중국 경제가 중국공산당의 정책 우선순위에 의해 좌우되고 통제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미국이 중국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데이터 제국이라는 점이다.

데이터의 확장은 AI 산업을 발전시키고 이는 향후 군사 및 국가 안보를 지배하는 핵심이 되기 때문이다.

패권 국가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미국은 중국은 견제해야만 한다.

2020년 8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사용금지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일이 있었다.

국가 안보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그 이유였는데 현 대통령인 바이든 또한 중국 주요 통신장비 기업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은 이를 보며 국가와 데이터 안보를 명분 삼아 대대적인 반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충돌은 전 세계 글로벌 벨류체인을 뒤흔들고 있으니 우리도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래의 테크 경쟁은 데이터 구축이 핵심이다. 데이터는 곧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양국 간 데이터를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은 더욱 본격화될 것이다.




Ⅲ 국익의 길을 찾아서


시카고대학 교수인 존 조셉 미어샤이머가 그런 말을 했다.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가 폴란드와 한국이다. 강대국들에 포위되어 있는 두 나라가 역사적으로 지도에서 완전히 사라진 적이 있다는 건 놀랄 일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니 우리는 전략적으로 사고해 미중 갈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생존과 직결되기에,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사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과거의 대한민국과는 다르다.

IMF도 극복한 대한민국이지만, 장기불황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을 과거의 대한민국과 동일시할 순 없다.

분단국가임에도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여 세계 중심 국가로 성장한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비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WT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무역 순위에서 한국이 세계 8위를 차지했었다. 수출 규모만 놓고 보면 세계 5위의 무역 강국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미국 군사력 평가기관인 글로벌 파이어파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군사력 순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누리호 발사 등을 고려하면 세계 4위의 항공 우주 생산 거점 국가라고도 평가할 수 있다.

눈부실 정도로, 비약적으로 발전한 대한민국이라 할 수 있겠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대한민국은 세계 8위의 강대국이라 할 수 있지만 우리 스스로 우리나라를 강대국 대비 약소국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약소국이 아니다.

저자는 대한민국의 국력 수준이 강대국과 약소국의 중간 정도에 있으며 자국의 이익을 근간으로 강대국 압력 및 강요를 거부하며 글로벌 다자주의와 거버넌스를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크니 중견국이 아닌 중견 선진국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맞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규범과 가치, 자국의 이익을 근간으로 한 목소리 낼 수 있는 중견 선진국으로 성장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아마 예상하고 있겠지만 바로 정치와 국가 리더의 역량이다.

이념적 대립, 중미경중 현상, 여야의 정치적 대립 등은 우리 스스로를 구렁텅이에 빠뜨리고 있어 제대로 뒤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에 위치한 대한민국은 탄탄한 상태가 아니기에 복잡하고 다양한 국면을 국가 리더인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

균형적인 시각과 국익의 관점에서 다양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한 나라를 책임지는 리더는 과거의 실수를 기반 삼아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예지력과 통찰력이 필요하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더욱이 이러한 리더가 필요하다.


"국가의 안정과 위기는 어떤 정책을 내느냐에 달려 있고, 존속과 멸망은 어떤 사람을 쓰느냐에 달려 있다."


세계정상국가들의 모임인 G7에 대한민국이 초청된 것은 단순히 동맹 강화가 아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 이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중 양국은 지정학 및 지경학적 측면에서 한국을 전략적 자산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우리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가 잘 관리하고 운영한다면 이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을 가지고 있어야 그 어떤 강국도 우리나라에게 함부로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국가적 위기가 닥칠 때면 나오는 단어가 바로 국익이다.

국익의 사전적 의미는 국가의 안전과 발전을 위하여 국민이 전체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익으로 규정되고 있다.

나아가 군사 안보, 경제적, 문화적으로 국가가 공동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인 것이다.

국민이 없는 국가는 존재할 수 없기에 결국 국가는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한국의 국익은 바로 이렇다.

한강의 기적이라는 엄청난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중견 강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미중일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여러움 속에 처해 있으니 매번 요동치고 있다.

미중 양국의 강대국 사이에서 바람직한 국익과 가능한 국일을 나누어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서 말했듯이 동맹의 가치와 국익은 변화하기 때문이다.


최선의 국익 선택을 위한 다양한 선택의 기준을 펼쳐놓고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가 명확해진다.

결론은 그 어느 국가를 선정하더라도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 없고, 자칫 잘못하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중 양국이 우리나라를 절대로 담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미중 양국과의 긴밀한 소통과 국익에 기반한 면밀한 연구와 분석 없이는 전략적 자율성을 찾을 수 없다.


빠르다! 지금의 시대를 표현하기에 아주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난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 모두 접할 수 있었던 90년대생이기 때문에 얼마나 사회가 빠르게 급변하는지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아직도 아빠가 사용했던 삐삐부터 휴대폰까지 생생히 기억난다.

지금은 MP3도 모르는 세대들이겠지만 지금처럼 빠르게, 많이 정보를 획득할 수 있지 않았다.

전자사전, MP3, CDP, PMP는 물론 폴더폰 그리고 스마트폰까지 그간 사용했던 전자기기들을 유물처럼 아직까지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것들을 한데 모아놓고 보면 자연스레 주제가 생성된다. _"전자기기의 발전"

MP3이전에 CD를 넣고 들었던 CDP 그리고 전자사전과 PMP는 공부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필수품이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이전에는 모든 것을 '직접' 찾아봐야 했기에 영어공부를 하려면 사전이 필요했었다.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면 모든 노래를 들을 수 있지만, 이전에는 MP3에 노래 파일을 넣어 들을 수 있었다.

3G가 엊그제같은데 벌써 5G이다. 이 얼마나 빠른 것인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이제는 1년이면 강산이 변할 정도이다.

이렇듯 5G 시대도 정착되지 않았는데 벌써 한국과 일본은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6G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6G이다! 6G는 현재 국제적 이니셔티브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빠르면 2023년-2024년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 표준 선점은 곧 국가 경제 발전과 미래 안보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재빨리 선점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2G는 유럽이, 3G는 일본이, 4G는 미국이 선점하였고 5G는 중국이 선점해 시장을 장악하였다.

(5G는 한국이 5G 상용 서비스를 먼저 시작했지만 5G 보급률은 중국보다 훨씬 뒤처져 있다.)

6G는 한국과 중국이 주도적으로 앞서가고 있는 분위기라 미국 입장에서는 초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6G는 특히 지상 통신과 위성통신의 통합된 형태이다. 이러다보니 위성통신 기술 개발에 6G 표준 결정이 핵심이라 모두가 열을 내고 있는 것이다.

군사 및 국가 안보를 지배하는 핵심은 곧 데이터의 확장이기에 한 번 더 강조하고 싶다.


사실 대한민국의 정치와 국가 리더의 역량은 국민들이 만족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국익을 위해 강대국들의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기는 커녕 내부 분열만 일어나고 있는 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주소이다.

정치인들은 대한민국의 국익을 목표삼아 일해야 하는데 어쩐지 개개인의 이익을 하나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니 결속해도 모자랄 판에 대립하고 분열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분통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정치와 국가 리더의 역량이야말로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요소인 것이다.


이전과 달리 뉴스에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반성하고 있던 터였는데 이렇게 국내·외 정치, 경제 상황에 대해 알고 갈 수 있는 부분이 많아 얼마나 유익했는지 모른다.

전후 상황을 잘 알아야 핵심 사건에 대해 자연스레 이해도가 높아지니 연령대에 상관없이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주간일기에도 말했듯이, 다행히 코로나는 아니었지만 고열이 났다가 안 났다가를 반복했었다.
이것저것 검사도 하고 추석 연휴 전까지 링거 신세였다.
그래도 지금은 좀 살아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여행도 가야 하기에, 얼른 나아야 하는데;
지난 주에 검사한 게 일주일이 지나도 안 나와서 걱정했었는데 연휴 전날 검사 결과가 나왔다.
좋은 지, 나쁜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일차적인 검사가 좋지 않게 나와 정밀검사 받아보라고 연락이 왔었는데… 별 일 없을거라 생각하고 있다.




명절 연휴가 다가오면 무서운 마음부터 드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K-장녀는 웁니다, 울어요.
그럼에도 엄마를 위해 열일하는 나를 스스로 칭찬해본다.
(부지런한 성격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첫째이기에, 따로 배우지 않아도 살림의 천재가 되는 듯하다.



엄마의 생일은 추석 다음 날이다.
명절이기에, 자연스레 엄마가 음식을 하게 되는데 생일상까지 직접 차려야 하는게 어렸을 때부터 참 그랬다.
그렇다고 시누이들이 차려주는 것도 아니기에, 학교만 졸업하고 나면 꼭 엄마 생일날만큼은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게 하리라 다짐했다.
그렇게 그 다짐은 지금까지 지켜지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서부턴 지금까지 매년 꼭 차리는 엄마 생신상!
한우 잔뜩 넣어 미역국 끓이고 전 부치고 잡채, 갈비찜, 닭튀김, 샐러드 등등 한상 가득 채운 후에 엄마가 좋아하는 족발만 시켰다.
제발 조금만 하자는 마인드로 했지만 큰손 본능은 어쩔 수가 없었다.
(엄마를, 나아가 외할머니 닮아서 어쩔 수 없는 큰손 본능;)
먹을 사람은 네 명뿐인데 잔칫집 수준으로 해서 당분간 반찬 걱정은 없을 것 같다.
마음같아선 연포탕도 끓이고 이것저것 더 하고 싶었는데 올해는 몸이 너무 아픈 관계로 이렇게만 차렸다.
정말 힘들었지만, 맛있게 먹는 가족들 모습 보니 고단함이 싹 사라졌다.
엄마 선물은 다음 주에 병원 다녀오면서 백화점에 들려 사기로 했다.
올해는 울엄마 뭘 사줄까나-


사랑하는 울엄마, 생일 축하해요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넬로페 2022-09-11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Kㅡ장녀라서 이렇게 하는 건 아니예요. 몸이 안 좋으면서도 이렇게 훌륭한 생일상 차려 내시다니요~^
하나의책장님의 마음과 대단한 정성이 느껴집니다👍👍🥰😍

하나의책장 2022-12-16 19:31   좋아요 2 | URL
‘댓글 지각쟁이‘ 하나 등장합니다ㅠ
제게는 할머니지만 시어머니, (결혼하기 전까지는 같이 살았던), 시누이들과 같이 살았던 엄마께서 정말 고생하셨거든요. 지금이었다면 엄마를 쉬게 하고 혼자서 뚝딱 해줄 정도였겠지만, 그 때는 제가 너무 어려 도와주는 것도 한계가 있었고요ㅠ
그래서인지 엄마가 하는 집안일 대부분은 제가 나서서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페넬로페님이 이렇게 말해주시니 엄마에게 제 마음이 고스란히 잘 전달되고 있음을 다시금 느껴요^^

2022-09-11 2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6 1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22-09-11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쪼록 무서운 명절이
아니셨기를...

큰손 본능 !!!

건강하세요 ~~~

2022-12-16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09-12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별일 없을겁니다 하나님
그러나 절대로 방심하면 안됩니다
항상 조심 조심!

하나님의 손맛,
어머님 감동 하셨을 것 같습니다

전 사진 속에서 딸기 케익만 먹을 께요 ㅎㅎㅎ

하나님 어머님 축 생일 !^^(저도 구월생 ^^)
┈┈┈☆☆☆☆☆☆☆☆☆┈┈┈
┈┈╭┻┻┻┻┻┻┻┻┻╮┈┈
┈┈┃╱╲╱╲╱╲╱╲╱┃┈┈
┈╭┻━━━━━━━━━┻╮┈
┈┃╱╲╱╲╱╲╱╲╱╲╱┃┈
┈┗━━━━━━━━━━━┛┈

2022-12-16 19: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2-09-12 12: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몸이 안좋으셨군요. 정밀검사 결과가 잘 나오시길 바라겠습니다~!!

송편이 맛나 보입니다 ^^

2022-12-16 1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하라 2022-09-12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검진 결과가 안좋다고 정밀 검사 받으라고 하면 나름의 걱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도 어머님 생신상을 직접 차려 드리는 모습은
왜 첫째는 딸이어야 한다고 하는지 옛어르신들 말씀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네요.
정밀 검사 받으시면 다행인 소식 받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나님 건강이 나아지고 행복이 이어지는 날들 되세요. ^^

2022-12-16 19: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09-12 14: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연휴 전에 링거 맞을 정도로 힘드셨군요.
검사 결과 잘 나오면 좋겠습니다.
명절에 어머님 생일상 차림까지 바쁘셨겠어요.
사진에 나온 음식들 다 맛있을 것 같습니다.
늘 건강 조심하시고,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

2022-12-16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