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학 필독서 50 - 플라톤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2500년 철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필독서 시리즈 2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시은 옮김 / 센시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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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학문 중 하나가 바로 철학이며 근본적인 문제를 다룰 때 꼭 필요하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저명한 이들의 말을 한 권으로 뭉쳐 그들의 핵심 사상과 대표 저작의 정수를 한 번에 볼 수 있게끔 해주는 책이 있으니, 바로 『세계 철학 필독서 50』이다.


저자, 톰 버틀러 보던은 인성계발 분야에서 주목받는 전문 집필가이다.

런던경영대학과 시드니대학을 졸업했으며 영국과 호주를 오가며 꾸준히 집필과 세미나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자기계발 및 성공철학에 대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첫 번째 책인 『내 인생의 탐나는 자기계발 50』은 ‘가능성의 학문에 결정적인 길잡이가 됐다’는 호평과 함께 벤야민 프랭클린 상을 수상했으며 《Forward》지가 선정한‘올해의 책’에 뽑혔다.

자기계발과 성공철학, 심리학, 영혼을 울리는 고전 등 인간의 삶에 뿌리를 두고 있는 학문 분야의 명저들을 가려 뽑고 그 안내서를 만들기 위해 수백 권의 책을 읽고 분석하는 데만 10여 년을 보냈다.

이후 『내 인생의 탐나는 영혼의 책 50』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큰 반향과 함께 전세계 17개 언어로 번역 출판되었다.




철학은 인간의 활동 중에서 가장 숭고하면서도 가장 사소한 것이다. 가장 작은 틈새에서 작용하면서도 가장 넓은 전망을 열어젖힌다. 철학은 흔히 하는 말로 '밥을 먹여주지는 못하지만', 우리의 영혼에 용기를 불어넣는다. 철학의 태도, 그 의심과 도전, 궤변과 변증법이 일반인에게는 종종 불쾌해 보일 수 있어도, 철학이 전 세계의 관점에 두루 비추는 그 환한 빛 없이는 어느 누구도 살아갈 수 없다, _윌리엄 제임스의 《실용주의》중에서




♣ 신학 교과서이자 중세 스콜라 철학을 대표하는 저작,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철학자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몇 명이 있는데 그 중 한명이 바로 토마스 아퀴나스다.

스콜라 철학의 정수라고도 불리는 《신학대전》은 집필에만 10년이 걸렸다고 전해진다.

스콜라 철학은 기독교 신학에 중심을 둔 철학 사상으로, 스콜라에서 가르치던 교사인 스콜라스티쿠스를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스콜라 철학이라 이름이 붙여졌다.

중세 초기, 모든 철학자가 신학자나 성직자였기 때문에 신학은 모든 핵심적인 질문을 끌어안아 심리학보다 더 앞서서 인간의 행동을 포용했다.

《신학대전》에서 토마스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을 바탕으로 인간 영혼 안에 지성이 포함될 수 있으며 지성을 지닌 인간의 영혼은 불멸한다고 주장했다.

세상을 만든 것은 신이지만 세상을 완성하는 데 인간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또한 세상은 신의 사랑으로 생겨났고 윤리적이고 충실한 삶을 통해야만 신에게 되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며 오로지 신학만이 세상의 움직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학 없이 철학만으로 충분한 것일까?

"인간의 이성을 초월하는 어떤 진리가 신의 계시를 통해 인간에게 전해지는 것이 인간의 구원에 필수적이다."

아퀴나스는 인간은 행복을 원한다고 하지만 그 행복이 무엇으로 이루어지는 것인지는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장 원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해도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행복의 대용물이고 진정한 행복은 신을 가까이 하는데서 얻어진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아퀴나스, 신 존재 증명의 5가지 길】

1. 세상 모든 것은 운동하고 있으며, 다른 무언가에 의해 움직인다. 모든 운동은 가능태가 현실태로 바뀌는 것이지만, 애초에 현싩채에서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 무언가가 없었다면 이런 운동은 일어날 수 없다. 우리는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인과관계의 사슬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겠지만 무한대로 계속할 수는 없다. 최초에 다른 것들을 움직이게 만든 '제1운동자'가 존재해야만 하고, 그것이 바로 신이다.

2. 어떤 것도 스스로를 생겨나게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만약 어떤 것을 생겨나게 한 원인인 없다면 결과도 없을 테니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것이 최초의 원인에서 나온 결과임을 의미한다.

3. 아무것도 존재한 적이 없다고 가정해보자. 인과법칙에 따르면 이 가정은 지금도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지만 만물은 존재하며, 만물의 존재가 가능하려면 반드시 다른 모든 것을 존재하게 만든 최초의 존재가 있어야만 한다. 우리는 이것을 신이라고 이해한다.

4. 사람을 비롯해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크고 작은 차이가 있다. 어떤 사람은 선하고 진실하고 고귀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다. 그렇지만 우주의 각 개체는 어떤 '최대치'와의 비교로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체의 뜨거운 정도는 열의 최대치인 불과의 비교로 측정된다. 윤리의 관점에서도 가장 선하고 진실되고 고귀한 것이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모든 분류에는 궁극적 수준이 있어야 하고, 그 궁극적 수준이 그것을 분류하는 원인이 된다. 인간의 관점에서 우리에게 선하거나 진실한 것은 절대적인 관점에서 선하고 진실하고 완전한 존재로 말미암아 생겨난다. 이 존재가 바로 신이다.

5. 지능이 없는 사물은 예측 가능하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움직이지만, 그 배후에 어떤 지적인 존재가 없다면 이런 움직임이 발생할 수 없다. 마치 날아가는 화살 뒤에는 항상 화살을 쏜 궁수가 존재하는 것과도 같다. 이 논리에 따르면 이 세상 자체가 어떤 지적인 존재의 지시로 움직이고 있으며, 이 존재가 바로 신이다.


신과 인간의 관계는 무엇일까?

모든 것은 선한 쪽으로 기울게 마련이며, 인간은 영혼과 육체의 결합체이자 그들의 영혼은 유일하고 나눌 수 없다.

" 인간은 영혼과 육체의 결합체이자 물질세계의 일부로서 자연히 영적인 '보편성'보다는 그들 주변의 일들과 개인적인 목표에 중점을 둔다. "

우리는 믿음을 통해 실제로 무엇이 진실인지를 알게 되는데,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바로 사랑이다.

즉, 신이 궁극적인 완전함을 우리에게 드러내는 순간 은총을 통해 신성하게 강화되는 것이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미덕과 좋은 습관을 실천하면서 자신의 뜻을 신의 뜻으로 대신하게 되고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유일무이한 근원인 신에게로 돌아가게 된다.

신을 직접 목격하는 더없는 행복, 즉, 지복지관이 바로 아퀴나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영원히 남을 철학적 명제의 탄생, 「데카르트의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며 합리주의 철학의 길을 열었던 데카르트가 남긴 말이다.

르네 데카르트는 프랑스 철학자로 철학 뿐만 아니라 과학, 수학에도 지대한 공헌을 남긴 인물이다.

《제일철학에 관한 성찰》이 그의 대표 저작으로 앞서 말했던 유명한 철학적 명제가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이 명제로 인해 우리는 신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 중심의 사고에 접어들게 되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고의 전환이나 전복이었다.


데카르트는 우리가 믿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 거짓이라 생각했으며, 잘못된 생각을 시정하고자 했다.

"학문에서 무엇이든 확고한 것을 정립하려면 일생에 한 번은 모든 것을 뒤집어엎고 최초의 토대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천문학, 의학 같은 자연과학은 관찰과 측정에 기반을 두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신뢰할 수 없으며 기하학과 수학처럼 세상 어떤 존재에도 기초하지 않는 학문을 신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추상성때문에 항상 옳지만 계산 오류를 저지르는 것을 감안하면 모든 수학적 판단의 정확성 역시 의심해봐야 하기 때문에 학문에서도 확고한 지식이 존재한다고 말할 순 없다.

이렇듯 데카르트는 우리가 일부 지식에 호도당하거나 속고 있다면 그런 속임을 당하는 '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로부터 내가 하나의 실체고 그 본질 혹은 본성은 오로지 생각하는 것이며, 존재하기 위해 아무런 장소도 필요 없고 또 어떤 물질적 사물에도 의존하지 않는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인간의 본질은 생각하는 존재이다.

판단이 잘못되었다 해도, 사실이라고 인식하는 것에 속고 있더라도 우리가 인식하고 의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의심할 수 없다.

그래서 데카르트는 결론에 도달하기에 이른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자유주의의 교본이자 민주주의 입문서,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쌍벽을 이루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개입 범위를 논하고 있다.

존 스튜어트 밀은 남에게 직접적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개인은 그 어떤 생각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현대 자유주의 사상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양적 공리주의를 질적 공리주의로 발전시켰다.


직접적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유가 보장된다면 개인의 삶이 한층 밝아지고 다양한 의견이 교류됨으로써 사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고 밀은 믿었다.

즉, 자유가 확대되면 개인의 삶과 사회 전체 영역에 혜택이 돌아가므로 법과 사회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밀의 자유론은 벤담으로부터 계승한 공리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한다.

밀이 주장한 자유는 교양있고 도덕적으로 성숙해야만 의미있고 가능했기에 이를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으며 물질적 쾌락보다 정신적 쾌락을 추구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밀의 자유란 끝없는 자유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개별성의 확대이다.

국가 권력이 확대될수록 개인의 자유가 침해당하는 경향이 있어 밀은 개인의 자유와 국가의 통제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과정이자 답변을 수록한 것이 바로 《자유론》이다.


밀은 많은 국가들이 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정작 민주주의 국가가 국민의 진정한 자유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물론 국민이 선출한 통치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전히 사회 내 소수 집단을 탄압하고 있었으니, 이른바 다수의 횡포였다.

민주주의 사회의 핵심적 질문은 사회 통제 요구와 개인이 원하는 대로 믿고 생각할 자유를 어느 선에서 조화시키느냐였다.

밀은 많은 소수 집단들이 지배 집단이 될 수 없는 것을 알고 종교적 자유를 법제화하기 위해 싸운 후에야 종교적 자유가 법으로 보장되었다고 말했다.

인간은 편협하기에, 사회에서 다양한 입장들이 부딪히며 서로가 지배 세력으로 군림하는 것을 경계할 때에만 비로소 관용적 정책이나 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밀은 이러한 생각을 종합하여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위해 원칙'을 만들기에 이른다.


【위해 원칙】

문명사회의 모든 구성원의 의사에 반해 권력을 행사하더라도 정당하게 인정되는 유일한 목적은 그들이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지 못하게 막으려는 경우뿐이다. 그 사람 본인을 위해서라는 것은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정당화의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에게 좋다든가, 그렇게 하는 것이 그를 더 유익하게 할 것이라든가, 그렇게 하는 것이 남들 보기에 현명하거나 심지어 옳다는 이유로 어떤 사람에게 그렇게 하도록, 또는 그렇게 하지 말도록 강제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


정부나 사회 집단도 국민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란 명분으로 국민에게 법을 시행할 수 없다.

어떤 시민의 행위가 명백히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시민은 그 행위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밀은 말한다.

"오로지 자신만 관련된 경우 그의 인격의 독립은 당연한 것이고 절대적인 것이다. 자신에 대해, 즉 자신의 신체와 정신에 대해 각자는 주권자다."




니체는 말하길, 철학은 만물의 총체성을 고려하기 위해 생긴 유일하면서도 진정한 메타 학문이라고 했다.

버트런드 러셀은 더 많은 사실을 알아내는 것이 과학의 임무라면, 철학의 역할은 과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효한 개념과 법을 정립하는 것이라 했다.


철학이란 그리스어로 사랑과 지혜가 합쳐진 말로 무엇을 알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철학에서 시작된다.

경험주의와 유물론, 합리주의와 관념론으로 크게 구분하여 대표되는 철학자들을 보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철학은 답이 없다. 모두의 가치관으로 이어진다지만 결국은 개인의 가치관과 편견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아야 한다.


철학은 어느 한 곳에 국한되어 있지 않으며 본질적인 물음을 담고 있다.

대학교 때 교양과목으로 철학을 수강했었다.

사실 가벼운 마음으로 수강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꼭 한번쯤은 들어보고 싶었기에 택했었는데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한 수업 베스트 5'였던 것 같다.

철학이 무엇인지를 기술해보라며 빈 종이 몇 장을 주셨었는데 당황 그 자체였다.

일단은 머릿 속으로 목차를 만든 뒤에 대표적인 사상과 철학자들로 분류한 후 차근차근 종이에 써내려갔다.

종이 두장 빼곡하게 채울 정도로 써내려가는 나의 손에 내심 스스로 흠칫하기도 했다.

끊임없이 질문하고 끊임없이 답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철학이며 모든 분야에게도 적용되기 때문에 학문적 지식은 물론 개인적 소양에도 적용시킬 수 있다.

우리의 삶 자체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인문서를 읽는 이유 중 하나인 것이다.

『세계 철학 필독서 50』는 꼭 알아야만 하는 사상과 철학자들로만 구성되어 있어 책장 바로 앞에 꽂아놓고 틈나는대로 읽어볼 것 같은 그런 책이었다.


철학은 우리에게 다른 모든 지식을 바라보는 기본 틀을 제시한다. 아울러 보다 새롭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존재하고, 행위하고, 인식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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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2-12-19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엄 촘스키는 반가우면서도 의외로군요. 아니, 반가우면서도 놀랍습니다!

하나의책장 2023-02-24 20:57   좋아요 0 | URL
오오, 그러셨나요?^^
전 생각보다 촘스키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짤막하게나마 정리된 그의 사상을 읽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 달에는 촘스키와 관련된 책 좀 읽어봐야겠어요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yamoo 2022-12-23 17: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철학자 50인 선정한 철학사 책은 꽤 됩니다. 저도 몇 권 가지고 있는데, 거의가 비슷비슷 합니다~
주제별이나 인물별이나 내용은 비슷하더이다~

하나의책장 2023-02-24 20: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비슷한 책 한 권을 전에 읽었었는데 기존에 읽었던 인물과 관련된 내용은 비슷비슷했어요^^
 
스프링 부트로 개발하는 MSA 컴포넌트 - 마이크로서비스를 올바르게 도입하기 위한 스프링 부트 사용법!
김병부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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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파이썬에 이어, 배운 것이 아까워 기억을 상기시키고자 보는 책 중 한 권이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는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구현하기도 어렵고 여러 시스템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어 운영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MSA 컴포넌트를 개발한 베테랑 개발자가 MSA 환경에서 컴포넌트를 짤 때 알아야 할 것들을 실무 관점으로 풀어낸 책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 김병부는 광운대학교 무선네트워크 연구실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NHN Dooray에서 백엔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동시에 NHN Academy에서 미래의 개발자에게 기술을 전파하는 즐거움도 느끼고 있다.




Ⅰ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는 아마존, 넷플릭스 같은 해외 유수 기업들이 사용하는 아키텍처이다.

반복되는 서비스 실험과 평가의 연속이었다.

그 과정 속에서 급진적으로 폭발한 사용량을 안정적인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해 여러 기술과 운영 방법을 적용시켜 왔다.

이러한 서비스는 곧 MSA로 발전하였고 지금은 큰 규모의 시스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규모가 점점 커져 가고 새롭게 기능이 추가될수록 점점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개발자는 기존 기능과 더불어 새롭게 추가된 기능까지 관리해야 하니 시스템을 유지 보수하는 시간이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는 시간보다 더 걸리기도 하는데, 이러한 경우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 코드를 리팩터링하거나 시스템 구조를 변경해 시스템 복잡도를 낮추어야 한다.

모든 시스템은 하나 이상의 컴포넌트로 구성되어 있다.

API 컴포넌트나 저장소 컴포넌트처럼 각자 역할이 있다보니, 시스템 구조를 변경하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서비스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 시스템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즉, 시스템을 이루는 컴포넌트와 컴포넌트 사이의 관계를 잘 정리하여 명확하게 나누어야 한다.

이렇듯, 시스템 컴포넌트를 나누고 합치는 디자인을 하는 사람을 아키텍트라고 하며 컴포넌트와 컴포넌트의 관계를 정리한 것을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라고 한다.

서비스 기능을 하나의 API 컴포넌트에서 처리하는 구조를 모놀리식 시스템 아키텍처라고 하며 기능을 분리하여 두 개 이상의 API 컴포넌트에서 처리하는 구조를 분산 처리 시스템 아키텍처라고 한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는 분산 시스템 아키텍처 중 하나로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는 다량의 요청을 처리하고 애플리케이션 복잡도를 낮추어 주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구현하기도 어렵고 여러 시스템이 얽혀 있다보니 운영이 쉽지 않은 복잡한 아키텍처다.

그래서 개발 단계나 운영 단계에서 아키텍처에 대한 이해가 매우매우 중요하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는 기능 위주로 나뉜 여러 애플리케이션이 있고 각각 독립된 데이터 저장소를 사용한다.

기능으로 분리된 애플리케이션들은 미리 정의된 인터페이스를 통해 서로 유기적으로 동작하며 웹이나 APP 클라이언트에 일관된 형태의 API로 제공된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의 특징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있는데 대규모 시스템, 분산 처리 시스템, 컴포넌트들의 집합 그리고 시스템 확장 등이다.

이러한 특징들이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와 공통점이 많다.

두 아키텍처 모두 엔터프라이즈 시스템이라는 대규모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지만,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가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의 설계를 따르면서 발전시킨 최신 아키텍처라고 말하기도 한다.




Ⅱ 프레임워크와 스프링 부트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프레임워크없이 개발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에, 프레임워크는 용도에 맞는 일반적 기능들을 보편적 방식으로 제공한다.

프레임워크에서 제공하는 기능을 개발자가 사용하면 편하고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으며 이는 개발자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

프레임워크는 상황에 따라 직접 만들 수도 있고 이미 만들어진 오픈 소스 프레임워크 혹은 상업 제품 프레임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스프링은 개발하기 어렵고 복잡한 EJB를 대체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스프링은 여러 프레임워크를 제공해 애플리케이션 형태와 기능에 따라 구분할 수 있다.

스프링에서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스프링 프레임워크 프로젝트로, 모든 스프링 프레임워크의 기본 프레임워크이자 가장 중요한 프레임워크이므로 스프링 프레임워크 프로젝트를 '스프링'이라고도 한다.



경영학만 공부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인 것 같아 자연스레 IT 쪽으로 눈길을 돌린 것도 사실이다.

마케팅과 세무 쪽으로도 돌릴 수 있었지만 세무사는 더 이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조언을 따른 것도 한몫했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딱 맞았다.

마음 다잡고 울면서 배웠는데… 공백기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잊혀졌으니…….

이렇게 버리기에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요즘 틈나는 대로 열공중인데 이 시리즈로 IT 뿐만 아니라 외국어, 경영 관련 도서를 몇 권 더 소개할 예정이다.

바로 바로 【배운 것이 아까워 기억을 상기시키고자 보는 책】 시리즈이다.


어제 올렸던 『파이썬 웹 프로그래밍 기초편』에 이어 이 책을 선택했던 이유는 딱 교재의 정석 같아서였다.

JAVA와 SPRING을 주로 사용했었기에, 프로젝트 하나 만들어 보기 전에 MSA를 제대로 알고 이해하고 싶었다.

시중에 워낙 교재가 많다 보니 고민이 많았는데, 일단 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 필요했었다.

그 만족감을 충족시켜 준 책이, 바로 『스프링 부트로 개발하는 MSA 컴포넌트』이다.


스프링 5에 이어 곧 6 버전까지 출시될 예정이라고 하니 새로운 기능이 끊임없이 추가되고 있음을 다시금 느꼈다.

새로운 것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개발자라면 평생 공부가 숙명이라고 한 교수님의 말이 떠오른다.

저자는 스프링 프레임워크와 스프링 부트에 대한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즉,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가 고스란히 쌓여 있어 실무에게 적용하기 아주 '딱' 이란 의미이다.

나처럼 배웠지만 샤르르 까먹은 이들과 스프링 부트 개발을 처음 시작하는 이들부터 내용을 보충하고 공부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개발자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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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12-18 22: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배울 때는 soa가 최신이었는데 ㅎㅎㅎ msa라는 것이 다 나오네요. 재밌어보입니다.

하나의책장 2023-02-24 20:59   좋아요 2 | URL
오오, 정말요? 혹시 페르소나님 IT 전공하셨나요?
전 비전공자인지라 해박하진 않지만 꾸역꾸역 넣어보기 위해 열심히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ㅎㅎ

persona 2023-02-24 21:16   좋아요 2 | URL
예제가 잘 되어있는 책이면 굳이
전공하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전자공학 전공입니다. ㅎㅎㅎ
 
파이썬 웹 프로그래밍 기초편 - Django(장고)로 배우는 쉽고 빠른 웹 개발, 3판 파이썬 웹 프로그래밍
김석훈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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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배운 것이 아까워 기억을 상기시키고자 보는 책 중 한 권이다.

웹 개발자에게 필수적인 대부분의 지식이 담겨져 있어 표준 라이브러리를 쉽게 터득할 수 있다.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윈도우 환경에서 개발을 진행하며 운영 서버 배포 과정에서는 PythonAnywhere와 AWS 등 클라우드 서버와 Ubuntu, Amazon Linux 등 다양한 리눅스 배포판에서 WSGI 서버(Gunicorn, uWSGI)와 웹 서버(Apache, NGINX)를 연동하는 방법을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습 예제가 많아 굉장히 유용하다.


저자, 김석훈은 C 언어로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으며 지금은 자바와 파이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KT ucloud 서비스의 백엔드 서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바로 고객의 폴더/파일에 대한 메타 정보 처리 엔진을, 파이썬으로 클라이언트 푸시 서비스를 개발했다. 또한 KT 인터넷 회선의 속도 측정 프로그램,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운용 관리 프로그램, 방대한 양의 트래픽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는 파이썬의 매력에 푹 빠져 될 수 있으면 파이썬으로 코딩하기를 즐기고 있다. 그 일환으로 요즘은 Django를 활용한 웹 프로그래밍, Django REST Framework를 활용한 JSON 연동, Pandas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파이썬의 활용도를 넓혀 가고 있다.




웹 프로그래밍의 이해


웹 프로그램은 클라이언트 서버로 이루어진다.

웹 프로그래밍이란, HTTP 프로토콜로 통신하는 클라이언트와 서버를 개발하는 일이다.

웹 클라이언트와 웹 서버를 같이 개발할 수도 있고 웹 클라이언트 혹은 웹 서버 하나만 개발할 수도 있다.


웹 브라우저를 실행해 네이버로 접속하면 웹 프로그램이 동작한다.

그러니깐 웹 브라우저는 웹 클라이언트, 네이버 서버는 웹 서버가 되는 것이다.

즉, 웹 클라이언트가 요청하고 웹 서버가 응답하는 클라이언트-서버 프로그램이 동작하는 것이다.

웹 브라우저 이외에 웹 서버에 요청을 보내는 엡 클라이언트를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 있으며, 이를 4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여 요청

· 리눅스 curl 명령을 사용하여 요청

· 리눅스 telnet을 사용하여 요청

· 직접 만든 클라이언트로 요청


클라이언트를 프론트엔트, 서버를 백엔드라고도 부르는데 사용자쪽에서 웹 브라우저는 앞단에 있고 웹 서버는 네트워크 너머 뒷단에 있기 때문에 붙여졌다.

웹 브라우저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프론트엔드 프로그램, 웹 서버에서 동작하는 프로그램을 백엔드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데,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백엔드 개발자로 개발자를 구분하기도 한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는 사용자가 보는 화면을 만든다.

메뉴, 버튼 등을 쉽게 배치하고 사용자가 해당 요소를 클릭할 때 동작하는 여러 기능을 구현시키는데, 이때 프론트엔드 개발에서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라고 하는 화면 디자인과 사용성 측면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백엔드 개발자는 사용자가 직접 볼 수 없는 사이트의 로직, 데이터 처리 기능 및 성능, 보안, 인증, 권한과 관련된 기능을 만든다.

여기서는 성능, 보안과 같은 시스템의 안정성을 유지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HTTP는 웹 서버와 웹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데이터를 주고받기 위해 사용하는 통신 방식으로, TCP/IP 프로토콜 위에서 동작한다.

즉, 각각 TCP/IP 동작에 필수적인 IP 주소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HTTP는 HTML이나 XML과 같은 하이퍼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 동영상, PDF, Javascript와 같은 각종 문서 파일 등 컴퓨터에서 다룰 수 있는 데이터라면 무엇이든 전송시킬 수 있다.




경영학만 공부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인 것 같아 자연스레 IT 쪽으로 눈길을 돌린 것도 사실이다.

마케팅과 세무 쪽으로도 돌릴 수 있었지만 세무사는 더 이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조언을 따른 것도 한몫했었다.

그런데 인생이라는 흐름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른다는 어른들의 말씀이 딱 맞았다.

마음 다잡고 울면서 배웠는데… 공백기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잊혀졌으니…….

이렇게 버리기에는 안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요즘 틈나는 대로 열공중인데 이 시리즈로 IT 뿐만 아니라 외국어, 경영 관련 도서를 몇 권 더 소개할 예정이다.

바로 바로 【배운 것이 아까워 기억을 상기시키고자 보는 책】 시리즈이다.


이론도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이 맞지만 실제로 실행해보지 않으면 잘 작동시킬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무조건 많이 돌려봐야 한다.

실습 예제가 많고 누구나 쉽게 따라갈 수 있게끔 만든 책들을 꼼꼼하게 살펴보니 이만한 책이 없었다.

웹 개발자에게 필수적인 대부분의 지식이 담겨져 있어 표준 라이브러리를 쉽게 터득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초보자도 손쉽게 파이썬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다.

그만큼 내용이 상세하게 기재되어 있고 그림도 첨부되어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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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셀러 시크릿 노트 - 퇴근 후 취미로 시작해 월 1억 매출 달성 비법
김회연 지음 / 체인지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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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누구나 손쉽게 쇼핑몰을 개설하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그중 많이 사용되고 있는 플랫폼이 바로 스마트 스토어이다.

지금은 파워 셀러로 자리 잡은 저자, 그녀가 경험했던 다양한 사례와 노하우를 『파워 셀러 시크릿 노트』에 담았다.

평소 스마트스토어에 관심이 있다면 눈여겨볼 책이다.


저자, 김회연은 성균관대학교 사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에서 뉴미디어학으로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했으며,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하여 영업사원과 사내 아나운서를 거쳐 임원 교육 기획을 담당했다.

아버지의 사업을 돕기 위해서 퇴사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부업이었던 스마트스토어 사업을 본업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쿠팡, 네이버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샤론델’이라는 브랜드로 사업을 시작한 지 3년 만에 ‘액세서리 DIY 키트’를 판매해 월 매출 1억 원을 달성했으며, 2021년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을 수상했다.

향후 일본과 대만, 태국 등 해외 진출을 진행할 계획이다.




Ⅰ 스마스 스토어, 도전으로 얻는 것


사람은 누구나 불안보다 안정을 원하고, 애매함보다 확실한 사회적 포지셔닝을 원한다. …… 그래서 누군가에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도전'이라는 새로운 소식을 알리면, 한편으로는 축하해 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걱정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곤 한다. 이처럼 도전이란 애초부터 불안과 애매한 환경에 스스로를 내던지는 일이다. 그러나 도전이 없다면, 지금 주어진 환경에서 정해진 길로만 갈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 길이 안정적이라고 누가 확신할 수 있을까? 지금 확실한 사회적 포지셔닝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까지 갈 수 있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사업가라면 배포도 크고 당당함이 장착되어야 하며 설득하는 데 능숙해야 했기에, 그런 면에서 저자는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 생활을 거치면서 더욱이 안정적인 삶이 최고라 여긴 그녀가, 어떻게 사업에 도전하게 된 것일까?


대학 입학 전까지 19년 중 8년을 해외에서 살았다는 저자는 덕분에 글로벌한 삶을 살 수 있었다.

부모님이 외교관이셨냐는 물음을 받을 정도였는데 그녀의 아버지는 사업가셨다고 한다.

해외경험이 많으셨기에 저자의 아버지는 저자가 해외에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이셨다고 한다.

저자가 중학교 1학년이 되자 영어권이 아닌 중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당시 아버지와 떨어져 지내야만 했다.

무엇보다 사업의 성과에 따라 집안 분위기 자체가 달라지니 이로 인해 사업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것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추게 된 결정적 계기는 그녀가 대학 졸업 이후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활동하면서다.

계약직도 아닌 건 바이 건으로 일하다보니 수입은 들쑥날쑥이었다.

지금도 tv에서 보면 확인할 수 있듯이, 아나운서는 경력이 쌓인다해도 무용지물이다.

더욱이 프리랜서의 경우는 사람들의 이목을 얼마나 받느냐가 중요하지 않은가.

직장이 저자의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어도 마치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갇힌 것처럼 영원할 것만 같은 직장인의 삶을 보내고 있는 그녀였다.

그 때, 깨달았던 것이다. 안정적인 수입이 곧 안정적인 삶의 잣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안정적인 삶과 불안한 삶의 기준을 매달 통장에 들어오는 일정한 돈에 두어서는 안 된다.

'진짜' 안정적인 삶이란, 나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것이다.


프리랜서 아나운서 생활을 접고 롯데제과 영업사원으로 입사하게 된 저자는 성과에 목마른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껌 하나, 과자 한 봉지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을 하다 보니, 그녀는 새삼 작은 돈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게 된다.

지금 운영하는 그녀의 영업과도 비슷하니, 작은 것을 팔아 큰돈을 모으라는 것은 어쩌면 그녀의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스마트스토어에 진입하려는 사람들 역시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꼭 큰돈을 들이고, 단가가 커야만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0원, 200원이 모여서 샤론델의 매출도 한 달에 수천만 원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을 위해 직장생활을 구태여 할 필요는 없지만, 그 경험은 반드시 도움이 되기 마련이다.

제품을 보는 안목을 높일 수도 있고 상세 페이지나 이벤트 페이지를 만들 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재무 계획을 세울 수도 있고 플랫폼의 구조나 성격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기업이 하는 비즈니스의 모든 영역이 곧 내가 앞으로 할 사업의 모든 영역과 중첩된다고 생각한다면, 그 어떤 직종도 허투루 평가할 수는 없다.

사장이 된 것처럼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한다면 훗날 탄탄한 창업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과정에서 내가 누구이고, 어떤 일에 적합한지를 잘 파악할 수 있다면, 사업을 할 때도 모든 주변 환경을 자신에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을 것이다. "




Ⅱ 스마트 스토어에 필요한 지혜로운 자세


'겅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다.' ……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살아남을 수 있는 노하우, 즉 생존비결이다. 누군들 살아남고 싶지 않을 것이며, 누군들 강해지고 싶지 않을까. 이러한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앞서서 밀림을 뚫어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가 있다. 샤론델의 역사는 비록 3년 정도이지만, 지금 막 출발하려는 사람의 위치에서 3년이나 앞선 사람의 말을 들어본다면 그것도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쓸데없이 돈 들이는 일.

될 지도 안 될지도 모르는 것에 돈을 쓰는 불확실한 일.

저자는 광고를 이렇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자사몰을 시작하고 스마트스토어 매출을 올리려고 하니 광고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광고에 투자한 만큼 얼마나 벌어들일 수 있을 지도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했다면 외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광고이다.


불특정 다수에게 반복적으로 노출한다고 해서 이는 매출로 귀결되지는 않는다.

광고는 목적이 반드시 판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최소 관심 있는 사람들 중에서 어떤 제품이 좀 더 소구력 있는지를 알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또한, 신기하게도 자사몰 광고를 한다 해도 자사몰 방문 비율보다 네이버와 쿠팡에서의 제품 판매율이 높아지기도 하고 광고 효과가 1-2개월 뒤에 나타나기도 한다.

즉, 빠르고 정신없는 온라인 세상에서 광고를 내리면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지만 결국 누군가의 뇌리에 남아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광고 집행히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시기는 자사몰을 막 시작할 때, 각 제품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체크해야 할 때이다.

광고비를 집행해야 할 때, 반드시 숙지해야 할 것이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첫 번째,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광고의 세계에 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집적된 데이터를 읽고 그 안에서 소비자의 선택에 관한 통찰을 뽑아내는 일이기에, 경험이 없는 사람이 직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이다.

그렇기에 전문가에게 돈을 내고 배우는 일이 당연하며, 이렇게 해야만 광고 데이터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두 번째, 광고의 중독성과 위험성을 반드시 숙지하고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2-30대 대부분이 투자에 대한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투자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광고 역시 투자의 일종이지만, 지나치게 몰입하면 제품의 퀄리티나 서비스가 뒷전으로 밀릴 뿐더러 오히려 광고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고에 갇힐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토어로 구입을 하다보면 종이 한 장이 꼭 함께 온다.

스마트 스토어의 규모가 큰 경우에는 종이 한 장에 리뷰 이벤트와 관련된 글들이 가득하고 소규모로 꾸리고 있는 스마트 스토어의 경우는 손편지가 함께 한다.

별점 테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스마트 스토어를 꾸리면서 온라인 사업자들이 가장 무섭고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별점 테러이다.

제품이 너무 좋다는 말과 함께 별점 3점을 주는 일도 허다하니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 입장에서 당연히 별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스토어 사업을 할 때, 별점은 꼭 경험할 수밖에 없는 숙명과도 같다.

별점이 전적으로 고객의 만족이나 기분에 따라 달려있고 비대면이라는 온라인 사업 장점 때문에 개설하는 경우도 많아 생각보다 별점을 아예 보지 않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사업자도 꽤 된다.

반품하거나 교환해주면 될 일이니 굳이 전화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낮은 별점이 꼭 고객 탓만은 아니다. 실제 제품이 안 좋아서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자신의 관점과 고객의 관점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

샤론델만의 별점이나 댓글을 처리하는 방법은 이렇다.

첫 번째는 일일이 댓글을 달지 않지만 전화나 카톡을 남기는 분에게는 정성스럽게 응대한다.

두 번째는 비록 낮은 별점을 받는다해도 지나치게 민감해 하지 않는다.

세 번째는 고객 반응을 제대로 알기 전에 과도하게 많은 재고를 떠안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블랙 컨슈머라고 불릴 정도의 악의적인 댓글을 다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 않으니 지나치게 신경쓰거나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누구나 하기 쉽게!'라는 세상이 되는 것만 같다.

훗날 쇼핑몰을 개설할 것이라고 생각해 쇼핑몰 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했었는데 스마트 스토어와 같은 플랫폼의 등장으로 굳이 왜 땄나 싶을 정도니깐.

스마트 스토어는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 접근성이 쉽다는 큰 장점을 지니고 있어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이다.

그런 경우도 있다. 한 스토어에서 분명 물건을 샀었는데 일 년 후 다시 사려고 들어가 보니 스토어가 사라진 것이 아닌가.

플랫폼에 상위 노출되는 일이 빈번하지 않기에, 원하는 최소 매출에 달성할 수 없는 경우도 많아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폐업 수순을 밟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더욱이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사업은 신중하고 신중해야 한다.


어린 시절, 아빠께서 충무로에서 조그마한 출판사를 차리셨었다.

그대로 쭉 이어갔다면 좋았으련만, 형제들의 권유로 사업을 하게 되었고 이는 집안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 후, 또 다시 도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었다.

덕분에 사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부터 기피해야 할 것까지 자연스레 체득할 수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과정을 전부 보았으니, 나 또한 사업에 긍정적인 감정은 없고 오로지 '안정적으로 돈 많이 버는 것'에만 치중해 있었다.

완벽하게 안정적이라고 할 순 없으나, 불안정하지만 안정된 일을 하고 계시니 해피엔딩이 결말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대학교 때부터 틈틈히 부모님을 도와 굳이 따져보자면 전반적인 마케팅, CS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데 경영학 배운 것이 또 이렇게 쓰이고 있다.

서론이 길어졌지만, 결론만 말하자면 사업은 꼭! 꼭! 한 번만 생각해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해보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지만, 스마트 스토어는 그나마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는 것이 이점인지라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곧 소재로 이어지면 곧장 상품을 등록하여 판매할 수 있다.

다만,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해서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안목, 전략, 비전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과는 실패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사업에 대한 안목은 물론 전략과 비전이 뒷받침되어 있는 상태라면 한 번쯤은 도전해볼 수 있는 것이 스마트 스토어이다.

책에서는 스마트 스토어의 정의와 장, 단점이 무엇인지를 콕 콕 집어주고 있으며 스마트 스토어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까지 자세히 서술되어 있으니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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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15 18: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2-12-16 23:56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밤이 되니 더더욱 추워지는 것 같아요.
주말 내내 한파라고 하니 서니데이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따뜻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 - 지금 창피한 마음은 미래가 보내는 성공의 신호
나카가와 료 지음, 김나정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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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맨 앞자리가 두려운 사람부터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보기 망설여지는 사람까지, 부족한 '나' 자신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내적 갈등부터 겪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의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창피함'이라는 감정이다.

앞서 말했던 내적갈등은 창피함에서 비롯된 것이니, 성장하고자 한다면 창피함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피한 순간에서 일단 해보려는 선택, 그 실천 방안이 『창피하지만, 일단 해봅니다』에 들어있다.


저자, 나카가와 료는 카피라이터 겸 광고기획자이다.

1988년 일본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이집트와 독일에서 보냈으며, 게이오기주쿠대학 환경정보학부를 졸업했다. 레드불 재팬, 와이든+케네디 도쿄를 거쳐 2011년에 세계 5위 규모의 광고대행사 덴쓰에 입사한다.

낯선 이국에 살며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주눅 들었던 기억, 바라던 부서에 배정받지 못해 겉돌던 시절을 지나면서, ‘창피당하고 싶지 않은 마음’을 오랫동안 곱씹어봤다. 그러다 창피함을 무릅쓰는 순간마다 새로운 길이 열리고 신나는 일이 생기는 걸 경험했고, 이후 구글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유니클로·산토리·혼다의 광고를 제작하는 등 꾸준히 성장과 성공을 쌓아왔다. 나아가 칸 국제광고제에서 영 칸 라이언즈와 영 스파이크 상을 받아 세계적인 창작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ADC 글로벌 어워즈, 원 쇼, 애드페스트, 스파이크스, 애드 스타즈 등 유수의 광고 상들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경력을 밟아왔다.

지금도 덴쓰에서 일하며 ‘PR아키텍트’라는 전에 없던 직함을 스스로 만들어, 누가 뭐라건 자신만의 길을 꿋꿋이 개척해나가고 있다.




Ⅰ 창피를 모를수록 진정한 나를 알 수 있다


지금의 30살과 30년 전의 30살은 얼마나 다를까?

과거 30살은 결혼하여 가정을 꾸려나가는 나이로 30살 중반만 되도 노처녀, 노총각이라 칭했었다.

지금의 30살은 어떨까?

코로나로 인해 흩날려버린 시간을 안타까워하며 내 나이를 말할 때면 모두들 이런 반응을 보인다.

"어이쿠야, 아직 아기네. 지금부터 시작이야. 요즘 시대가 100세 시대인데."

그렇다. 의료 발달 등의 이유로 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는 지금 100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듯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동 시간 또한 늘어나니 정년 기간 또한 연장되기 시작했다.

즉, 20대에 배운 지식과 기술만으로 70세가 될 때까지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로 남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성장해서 성과를 내야 해.'

사회초년생 대부분이 이러한 마인드를 가지고 업무에 임하며 성장하고 있는데, 이제는 성장 이상으로 변화가 요구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만 하는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이런 시대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몇 살이 되어도 창피함을 무릅쓸 용기'이다.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꺼려질 수 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구실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고집하지 말고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만 할 수 있다면 모든 일이 기회로 바뀔 것이다.

즉, 경험과 지식에 집착하지 말고, 변화를 받아들이자!


창피함을 느끼는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듯이 두근거리고 얼굴이나 귀가 빨개지며 일단 자리에서 나가고 싶은 생각부터 들게 만드니, 창피함은 누구나 피하고 싶은 감정 중 하나이다.

그런데 혹시 그 사실을 알고 있는가?

창피함을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창피함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을!

창피함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완벽하게 해내려고 할수록 현실의 내가 불완전하게 느껴져 부정적인 감정이 커질 수밖에 없다.

창피함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나'와 '지금의 나'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심리적 좌절'이다.

스스로에 대한 기대치가 높을수록 변화하고자 하는 욕망 또한 커지는데, 기대치가 과해지면 나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커져 이상적인 내가 현재의 나를 부정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창피하다는 감정이 더욱 커져 행동에 제약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창피함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가능성을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한다.


같은 맥락으로, 창피함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로는 무의식적으로 존경받고 싶다는 생각때문일지도 모른다.

이럴 때, 저자는 존경받는 사람이 아닌 '응원받는 사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존경받으려고 하면 할수록 이상적인 내가 기준점이 되어 부족한 부분만 계속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응원받는 사람은 무엇이든 내보일 수 있다.

콤플렉스는 가리기 때문에 콤플렉스가 되는 것이다. 반대로 콤플렉스를 내보이면 그것은 매력 포인트가 된다.

즉, 열등감이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을 형성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가 느끼는 창피함이라는 감정은 특히 타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타인의 의견과 가치관을 강요받으면서 창피함이란 감정이 솟아나는 것이다.

두 가지의 예를 들어보자.

회의 중 신입 사원이 용기를 내어 발언을 했는데 선임은 이를 무시하며 뭘 알고서 말하는 것이냐며 핀잔을 주었다.

순간, 신입 사원의 기분은 어땠을까?

지인들끼리 서로 대화하는 도중에, A가 주변 사람들을 웃기기 위해 B를 말로서 놀리거나 괴롭혔다.

순간, B의 기분은 어땠을까?

신입 사원과 B, 모두 창피함을 느꼈을 것이다.

인간의 용기는 비눗방울처럼 덧없으며 소중하다. 신입 사원이 용기를 내어 발언을 했지만 선임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신입 사원의 도전은 창피한 일이 되어버렸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 아마 주변에 한 두 명쯤은 보았을 것이다.

A도 그런 유형에 속하는데 대화 중에 특정인을 놀리거나 괴롭히는 이들의 경우, 대부분 그 상대는 자신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다.

직접적인 상처를 내지 않고 죽일 수 있는 것이 바로 '말'이다. 그만큼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것이 '말'이다.

말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듯이, 우리의 말에는 누군가의 도전을 창피함으로 바꾸어버리는 힘이 있으니 매사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

덧붙이자면, A의 언행에 창피함을 느꼈어도 부끄러워말고 구분할 수 있는 판단 기준이 생겨 다행이라는 생각을 가져보는 것도 나름의 나 자신을 지키는 방식이 될 수 있다.

똥이 드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은 아니니깐.




Ⅱ 창피를 피할수록 오히려 기회가 사라지는 이유


불평등한 사회에서,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즉, 열심히 하고 있으면 언젠가 알아주겠지라고 생각해도 그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사람은 스스로 찾아 나서 기회를 먼저 손에 넣기 때문이다.


기회는 기회라는 모습으로 오지 않고 작은 계기가 기회로 이어지기에, 일상 속 작은 계기가 되는 실마리를 찾는 요령을 터득해야만 한다.

아마 대부분 앞자리를 고집하진 않을 것이다.

혹여나 질문을 받았는데 그것이 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

창피한 기분이 드는 행동이 기회로 이어지는 이유는 타인 또한 당신처럼 창피하다는 이유로 그 행동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맨 앞자리는 부담스럽고 두번째 자리를 고집했던 나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앞자리가 싫지만은 않았다.

이는 중학교 때 가르쳐주시던 수학선생님 덕분이었다.

수학선생님께서는 곧잘 질문을 던지시곤 했는데 언제 한번은 칠판에 틀리게 답을 쓴 적이 있었다.

그 때, 선생님이 내 뒤로 오시더니 이런 말을 해주셨다.

"과정은 다 맞았는데 답만 틀렸네."

"기죽을 필요 없어, 선생님도 너만한 때 다 정답만 적지 않았거든."

"선생님이 뒤에서 봐줄테니 천천히 다시 한번 볼래?"

틀린 답으로 인해 얼굴이 빨개졌던 나의 두 뺨은 이내 가라앉았고 선생님이 뒤에서 맞나, 틀렸나를 봐주시는 게 아니라 나의 뒤를 든든하게 지켜준다고 생각하니 당황스러움과 떨림이 순식간에 잦아들었었다.

그 때 이후로 틀린 답을 간혹 적었어도 망설이거나 두려워하지 않았다. 과정은 맞으니 다시금 찬찬히 살펴 정답과 가까워지면 되는 것이니깐.

무엇보다 그 전까지만 해도 질문하는 것 자체에 망설임이 있었던 나였는데, 그 때 이후로 교무실에 편하게 들러 선생님께 모르는 문제들을 물어보았고 선생님은 기특해하시며 졸업 때까지 문제집을 선물해주시곤 하셨다.


우리는 행동했을 때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행한 결말'과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놓고 마음속으로 저울질하면서 눈앞에 지나가는 사소한 계기를 잡을지 말지 판단한다.

그러다 결국 불행한 결말을 상상하고는 창피함을 견디지 못해 손을 뻗으면 닿았을 계기를 마치 처음부터 보지 못한 척한다.

하지만 만약 불행한 결말이 일어난다고 해도, 우리가 잃는 것은 매우 적다.

행동으로 옮기면 상황은 분명 달라진다. 그럼에도 첫발을 내딛지 못하는 이유는 창피함이 우리의 냉정한 판단을 가로막고 있어서이다.

마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할 때가 있다. 그 때는 마음 깊은 곳에서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행동에 나서기 가장 어려운 순간은 하면 된다는 가능성을 버리고 첫발을 내딛는 때이다.




Ⅲ 창피함에 맞서기 위한 나만의 관점 키우기


창피함에는 크게 여섯 종류가 있다.

주변에서 나를 이렇게 보았으면 좋겠어라는 이상적인 나에 미치지 못 했을 때 느끼는 외적 창피함과 나는 이래야만 해라는 자신의 미학에 어긋날 때 느끼는 내적 창피함이다.

경험의 숙련도에 따라 이 창피함은 각각 세단계로 나뉜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느끼는 '입문기 창피'는 주변에 비해 나만 능력이 없다고 생각될 때 느끼는 창피함을 말한다.

그 다음은 능숙해지기 위해 노력할 때 느끼는 '발전기 창피'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는데도 애써 노력하는 모습이 부끄럽거나 다른 사람에게 협력을 부탁하기 부끄러워지는 시기를 일컫는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주변인보다 경험이 많을 때 느끼는 '숙련기 창피'다. 지금에서야 모른다고 말하기는 그렇고 후배를 지도하는 일이나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가 늘면서 생기는 창피함을 말한다.

이는 시간이 흐르면 흐를 수록 성질만 바뀔 뿐 창피함의 벽은 더욱 강고해진다.

연배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 드는 것도 사실 그들이 느끼는 창피함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크게 질책할 필요는 없다. 고집이 센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보다 창피함을 더 느끼는 사람일지도 모르니깐.

반면에, 연배 있는 선배들도 고집불통으로 보이는 부끄럼쟁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창피함을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해서 고집 부리는 것은 결국 창피함에 대한 공포심만 커질 뿐이다.


입문기 창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할 때 느끼는 감정이다. 일이 수월하게 풀리지 않으면 이상적인 자신과의 괴리로 부끄러움을 느낀다. 경험이 적은데도 무의식적으로 '존경받아야 해'라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하면 실패하기 쉽다. 막 시작했을 때는 어쩔 수 없다. 이 단계에서는 어떤 창피를 당해도 괜찮다.


발전기에는 더 잘하려고 노력할 때 맞닥뜨리게 되는 창피함이 있다. '아직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사실이 전제 조건으로 깔린 입문기와 달리, 발전기에는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 상태'라는 전제를 강요받는다. 이때는 경험이 쌓이면서 주변의 기대와 자신이 설정한 기대치가 올라가서 창피함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당신은 아직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 모르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능숙하지 못한 것도 사실 당연하다.


숙련기 창피는 다른 사람들보다 선배가 되었을 때 느끼는 창피함이다. 창피함은 신입 사원들만 느끼는 것이 아니다. 실패하면 안 되는 입장에서 주변의 눈을 의식한 나머지 외적 창피함은 더욱 강해지고, 일에 대한 미학도 확고해져 내적 창피함을 느끼기도 쉬워진다. 나이와 경험이 쌓일수록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내보이기 힘들어진다. 기쁘지만 솔직하게 고맙다고 말하지 못하고, 내가 잘못했는데 솔직하게 사과하기가 쉽지 않다. 나이를 먹을수록 우리는 본심을 내보이는 것을 부끄럽다고 여기면서 감정을 숨긴다. 창피함은 점점 커다랗게 엉겨 붙어 마음과 행동을 비틀어놓는다. 경험이 많을수록 무의식적으로 존경받아야 한다는 마음이 커지는 숙련기 창피는 솔직해지는 게 어려운 만큼 무척이나 골치 아프다. '능력이 있기에 할 수 없다'고 느끼는 숙련기 창피는 입문기, 발전기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특수한 감정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솔직해지는 게 중요하다.




발표할 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크게 주저하거나 망설인 적은 없었는데 다수의 눈초리를 받거나 면박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하락한 적이 있었다.

항상 나서서 하는 편은 아니었어도 모두가 망설일 때 먼저 나설 줄 아는 그런 아이였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주저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었다.

그때, 미국에서 같이 수업 듣던 친구와 선생님이 해주신 말을 듣고 띵 한 순간이 있었다.


"처음 배우는 거니깐 모르는 게 당연하지."

"물어보는 게 뭐가 어때서? 창피하거나 당황할 필요 없어."

"질문하는 것부터 발표하는 것까지, 일단은 자신감이란다."

"처음 배우는 너에게 그 누구도 뭐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그때의 그 경험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매 순간 깨닫고 있다.

배우고 습득하는 것은 애초에 모르니깐 배우고 습득하는 것인데, 이를 망각하고선 처음부터 완벽함을 바라니 마음 속 부정적 감정들이 이내 창피함과 당황함으로 나타났던 것이었다.

실천하거나 실행하기도 전에 '준비가 덜 되어서'라는 이유로 망설이는 이들도 분명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당연하다. 해보지 않은 사람의 준비는 불충분 할 수밖에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가 덜 된 것 같아도 그 순간의 자신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준비와 실전은 다른 과정이 아니라 하나의 줄로 이어져 있으니깐.


강점은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기회를 만들고 나를 바꿀 수 있는 창피함 극복 솔루션이 책 마지막 부분에 있으니 꼭 참고했으면 좋겠다.

극복! 극복!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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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11: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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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6 23: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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