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이켜보면, 나의 책장은

올리지 못했을 뿐 매주, 매달, 매년 책탑은 꾸준히 기록중에 있다.

항상 똑같은 구도로 남기는 사진을 곧장 포스팅으로 올렸어야 했는데, 매번 시기를 놓치다보니 못 올린 포스팅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항상 말하지만 나의 임시저장글은 말그대로 보물창고다. 다만, 시기를 놓쳐 못 올리고 버리는 신세가 되어버리지만;)

2022년 책결산은 꼭 1월 1일에 올리자는 마음으로 작성중이다.

내가 뽑은 '올해의 책은 무엇일까'에 대해 포스팅을 쓸까도 고민해봤는데 신간을 꽤 읽긴 해도 오래 전에 출간했거나 재독하는 책들이 반 이상이기에 고민중이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가 종종 있다.

Q. 책은 직접 구매하시나요?

A. 네, 그렇습니다!

예스24와 알라딘에서 꾸준히 플래티넘 회원을 유지할 정도이니, 충분한 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두 온라인 서점 모두 블로그(서재) 만드는 것을 추천한다. 예스24에서는 리뷰어클럽에 참여하여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수 있고 알라딘서점은 작성한 글이 이달의 당선작으로 선정되면 적립금을 지급해주니깐!

특히 알라딘서재는 찐 애서가들이 많아 자신의 견문을 더 넓힐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아무튼, 매년 각 사이트에서 결산기록을 보여줄 때 확인해보면 상위 2%에서 0.1% 사이에 안착하고 있으니 나름 많이 읽는 편에 속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올해도 출판사와 작가님들께서 직접 책 리뷰를 부탁하는 연락을 많이 받았으나 절반도 채 수락하지 못했었다.

캘린더에 독서계획을 세우고 독서하는 성격인데다 읽고자 하는 책이 겹치면 기간 내에 업로드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책은 누구보다 빠르게 읽는 편이지만, 책 리뷰에 진심인 나는 쓰는 시간이 꽤 걸리는 편인지라 어쩔 수가 없다.

사실 쓰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는 것 같아 (뒤에 가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포스팅 형식을 바꿔볼까도 고려중이다.


열심히 팔고, 열심히 선물하고 있음에도 600권 이상의 책이 서재와 침실에 꽂아져 있다.

(그나마 열심히 팔고 선물했으니 1000권이 넘지 않아, 다행인... 거겠지?)

책상에 자리잡고 노트북을 열다 의자를 살짝 돌려 책장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니 내 인생에 책 없는 삶이란 상상 불가능이다.

내년에는 더 알찬 책들로 채워질 서재를 기대하며 글쓰기 노트 또한 새단장을 시켜야겠다.




🎁 돌이켜보면, 나의 블로그는

정말 오-래전에 시작했었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재미로 시작했고 대학교 때는 대외활동의 일환으로 요긴하게 사용했었다.

그러다 매일같이 기록하는 책 리뷰를 공유해보자는 마음이 들어 한 두권씩 올려보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블로그가 책으로 꽉 꽉 채워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꽤 오래전부터 블로그를 하다보니 친한 이웃들이 꽤 많았었는데 인스타그램이 등장하고서부턴 한 두분씩 줄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다섯분도 채 안 남았다;

근래 네이버에서 인플루언서가 생기고서부턴 블로그로 다시 돌아오는 분들도 새로 만든 분들도 많아진 것 같긴 하지만, 오래전부터 소통했던 분들과는 연락이 끊겨 너무 아쉽기만 하다.

예전같으면 이벤트도 쉽게쉽게 열었는데 지금은 막상 누가 참여해줄까 싶어 열지도 못한다.

책, 마구마구 주기 위해 이벤트도 열고 싶은데… 블로그 열심히 키워보자! 노력하자!


오래전부터 개설하기도 했고 책 리뷰를 꾸준하게 올린 덕인지 네이버에서 도서인플루언서가 등장했을 때, 곧장 신청하니 곧장 선정되었었다.

네이버 인플루언서에 이어 네이버 엑스퍼트가 출범했을 때도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아 곧장 선정되었었다.

그래서인지 인스타그램보다 블로그에 더 애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 블로그 새단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던 것 같다.

정석대로 쓰는데다 쓰다보면 할 말이 많다보니 너무 긴 글로만 이루어져 있어서 보는 사람 입장에선 너무 지루한 감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SNS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긴 글은 선호하지 않고 핵심적인 내용만 담은 짤막한 글들만 선호하니 그에 맞춰 바꿔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래서 기존 포스팅 형식을 바꿔볼까 진지하게 생각중이다.




(번외로)

🎁 돌이켜보면, 나의 아픈 손가락은

단연 네이버 엑스퍼트와 네이버 웹소설일 것이다.

일주일에 반 이상을 아프다보니 두 활동 모두 '시간(약속)이 생명'이기에 하고 싶어도 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괜스레 했다가 중단하는 일이 생길까 무서워서 못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빨리 건강 회복해서 내년에는 꼭 활동하고 완결내고 싶다.




🎁 돌이켜보면, 나의 일상은

코로나가 잠잠해졌다고 하지만 후유증은 지독하게 앓고 있다.

다니는 병원이 몇 개인 거야...?

며칠 약이 잘 맞지 않는 건지 앉아 있지도 못할 정도로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탓에 이번 주만 병원을 세 번이나 다녀왔다.

(코로나 후유증에 대해서 공유해보고자 포스팅을 작성중인데, 최대한 빠르게 정리해서 올려보려고 한다!)


그럼에도 한 해를 돌이켜보면 마냥 부족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아프고 힘들어도 가족들 생일은 물론 기념일은 빠짐없이 챙겼고 만나지 못했던 소중한 사람들과도 만났고 동생과, 친구들과 여행도 다녀왔고 주기적으로 엄마와 데이트도 하였고 기타는 어설프지만 피아노도, 가야금도, 하프도 열심히 연주했고 일도, 공부도 열심히 했고 외국어 공부도 다시 시작했고 꽃도 열심히 만졌고 제철과일도 잘 챙겨먹었고 무엇보다 사랑하는 조카도 만났다.

일주일 중 반은 아파도 반은 이렇게 해냈으니 알차지는 않아도 시간을 덧없이 흘려보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어제 다녀온 병원의 의사선생님은 나를 중학교 때부터 봐주셨는데 간간히 인생 조언을 건네주신다.

어제는 그런 말을 해주셨다.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내려놓는 법도 배울 줄 알아야 진정한 어른인거야. 사람이 다 잘 할 순 없지. 당연한 말이지만,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해지니깐."

맞다. 열심히 사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과하면 독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 조언 겸허히 받아들여 내년에는 어느정도 내려놓을 줄도 아는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며칠 전에 동영상 하나를 보내주셨다.

하이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던 날, 교정에서 눈 내리는 장면과 함께 따스한 목소리로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주셨다.

음성이 귓가로 흘러 들어오는 순간,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괜스레 눈물이 맺혔었다.

올해 시간이 맞질 않아 뵙질 못했는데 내년 따스한 봄이 오는 그 날 만나기로 했다.


아끼고 사랑해주는 그 마음이 진심으로 와닿으니 나 또한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일로, 새로운 사람들로 더 많이 채워나가는 2023년이 될 것 같다.


건강하고 평안한, 여유로운 2023년이 되길!

새해 福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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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2-31 15: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년에는 더 건강해지셔서 원하시는 활동 더 즐겁게 하시길 바랍니다 하나의 책장님 *^^* 즐겁고 헹복한 새해 맞이하세요 ~~

하나의책장 2022-12-31 18:31   좋아요 1 | URL
미니님도 연말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책읽는나무 2022-12-31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이버 블러그 인플루언서 셨군요??
와...몰라뵈었네요ㅋㅋ
알라딘 외엔 다른 쪽 블러그는 들여다 보진 않으니....ㅜㅜ
바쁘시겠네요?
근데 아프셔서 어떡해요?ㅜㅜ
얼른 나으시고, 내년부터는 건강하셔서 왕성한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나의책장 2022-12-31 18:33   좋아요 2 | URL
대학교 때부터 대외활동 일환으로 사용하다 보니 페이스북 외에는 전부 다 활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리뷰 하나 올리려면 시간이 꽤 걸려요ㅎㅎ 병원 열심히 다니고 있으니 금방 나을 거예요! 나무님도 항상 건강 챙기시고요😊 연말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파랑 2022-12-31 16: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023년에는 하나님 건강도 회복하시고 밀린 보물창고 글들도 밖으로 많이 꺼내시길 바라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2-12-31 18:35   좋아요 2 | URL
하나하나, 차근차근 꺼내보겠습니다😚 새파랑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2-12-31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31 1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2-31 1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블로그를 여러개 쓰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데, 다들 잘하시는 것 같아서 부럽네요.^^

하나의책장님,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날이예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나의책장 2022-12-31 19:05   좋아요 2 | URL
시간 정말 빠르죠ㅎ 올해는 유난히 더 빠르게 흘렀던 것 같아 많이 아쉬워요ㅠ
서니데이님도 2022년 마지막 밤 행복하게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호우 2022-12-31 1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열심히 사시네요. 블로그 세개 돌보고 책도 많이 읽으시고. 멋지십니다. 새해에는 건강하시고 바라시는 일들 이루시는 멋진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________^

하나의책장 2022-12-31 19:09   좋아요 1 | URL
과분한 칭찬이세요ㅎ 사실 올리는 텀이 긴 편이라.. 마음처럼 되진 않더라고요ㅠ 내년에는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어요! 호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원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할게요❤️

거리의화가 2022-12-31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내년에는 건강이 제일입니다.
하나님이 올려주신 책 사진들은 핀조명을 쏜 듯 환해서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져요^^ 꾸준히 읽고 쓰시는 모습 멋지십니다. 내년에는 바라는 일 이루어지시길 응원할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05-28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50센티 더 가까워지는 선물보다 좋은 말
노구치 사토시 지음, 최화연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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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대화'를 잘해야 한다.

말로 인해 상대방과 나의 기분을 좌지우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방을 대화의 주인공으로 만들면 인간관계에도 극적인 변화가 찾아온다.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들고 특별한 존재로 끌어올리는 순간, 나 역시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기적의 대화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저자, 노구치 사토시는 간사이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현재 주식회사 굿커뮤니케이션(GOOD COMMUNICATION) 대표이사이다.

커뮤니케이션 교실 ‘TALK & 토크’를 설립하여 ‘배워서 바로 활용 가능한 화법’을 주제로 잡담, 스피치, 설득의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 정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온라인 원격 강좌에도 전국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다.




Ⅰ 결정적 기회는 말에서 나온다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본디 사람이란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즉, 대화를 나눌 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도 가지고 있다.

물론 나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이야기를 해도 좋다.

다만, 그 이야기가 길어지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버겁게 느껴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누가 이야기의 주인공인지를 유념하며 대화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분명 인간관계에 정통한 사람일 것이다.


'상대가 관심을 가지고 내 말을 들어주면 좋겠다.'

'내 이야기에 공감하면 좋겠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좋겠다.'

위 세가지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대부분 자신을 이해해주었다고 느끼게 되니 뛰어난 화술이 없어도 세가지 욕구만 충족시킨다면 상대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나'가 중심이 되는 세상으로 변하다 보니 사람과의 관계가 서투른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들이 가장 애먹는 부분이 바로 '대화'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대화법이다.

누구나 자기를 생각하고 소중히 대해주는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마련이니 그 마음을 말로 표현해보는 것이다.

대화를 할 때나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상대가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며 이야기하다 보면 상대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저절로 생기게 된다.


💌 대화를 나눌 때, 바로 앞에 있는 상대에게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나를 생각해주고 있구나, 친절한 사람이구나'라고 느끼며 당신에 대한 친밀감과 호감을 표현할 것입니다.




Ⅱ 나의 매력이 한층 올라가는 말


화술이 뛰어나지 않아도 내용이 재미있지 않아도 상대의 기억에 오래 남고 또 만나고 싶게 만드는 대화법이 있다.

억지로 상대를 칭찬하는 것이 아닌, 바로 평소 상대에 대해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대수롭지 않아도 상대방에 대한 느낌을 말하면 상대방은 기분이 좋아져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커뮤니케이션에 능통한 사람은 평소 가까운 사람의 행동 혹은 특징에 관심을 두는데, 이때 상대방의 좋은 면을 바라보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타인을 알려면 나 자신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더위를 잘 탄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한다, 산책을 좋아한다 등 사소한 것들 말이다.

이렇게 나 자신을 알면 다른 사람은 어떨지 자연스레 흥미가 되고 이는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처음 뵙겠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를 나눌 때 무난한 주제로 몇 마디 주고받을 순 있지만 친밀감을 얻기란 참 어렵다.

그럴 땐, 상대방의 사소한 행동을 포착해 화제로 삼는 것도 좋다. 물론 긍정적인 면이어야 한다.

"벌써 반소매를 입으셨군요! 역시 젊으시네요!" 등 상대방을 관찰하고 칭찬을 곁들이면 자연스레 상대방도 마음을 열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사소하지만, 이런 말이 대화의 물꼬를 터주기도 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 대상이 아니더라도 소소한 점을 발견한다는 것 자체가 대화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생각보다 이를 의식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으니, 의식적으로 이런 방식의 대화를 시작한다면 상대는 분명 작은 행동을 따뜻하게 바라봐준다고 느껴 흡족해하고 서로에 대한 마음의 거리는 한결 가까워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당신한테 칭찬받으니 정말 기뻐요!'

칭찬 받는 것은 말하는 사람이니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표현이 아닐까라는 의문도 들겠지만, 책에서는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표현으로 정의한다.

말한 사람 마음 한가운데 상대방이 있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칭찬을 들으면 기쁘다.' → '그만큼 당신을 존경하기 때문이다.'

즉,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함축되었기에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 상대가 한 말을 기억해준다는 것은 상대의 이야기를 인상 깊게 듣고 가치 있게 받아들였다는 의미입니다. 대화를 나눌 때 이처럼 기분 좋은 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기억해주는 사람에게는 호감이 생기는 것입니다.




Ⅲ 응답할 수밖에 없는 메시지


디지털로 모든 것이 해결되고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시대로 전환되다 보니 말을 메시지로 표현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다면 상대방에게 내 마음을 잘 전달하고 상대방이 응답할 수밖에 없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일까?


잘 모르는 상대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대부분 자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앞서는 내용을 쓰기 쉽다.

허나 상대방이 인성을 판단하는 기준은 '나에게 얼마나 관심이 있는가', '나를 긍정적으로 대해주는가'이다.

이 점을 의식하며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 것이다.


SNS에서 댓글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게시물의 댓글은 중요한 소통 수단이 되기에 상대방과 친밀감을 쌓고 싶다면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코멘트를 담아 남겨야 한다.

단,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댓글은 상대를 무시하는 태도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반드시 상대방의 미움을 산다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무의식적으로 별로 어울리고 싶지 않은 사람이라고 느낄 수도 있으니깐 말이다.


💌 SNS는 자신을 보여줄 더없이 좋은 기회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지고 마음과 마음을 연결한다는 관점에서 볼 때 '상대방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표현을 의식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책에서도 강조했듯이, 칭찬으로 대화의 물꼬를 충분히 틀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칭찬의 대상을 상대방으로 바꿔 말하기만 해도 인상은 확 달라진다.

겉치레같은 칭찬이 아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은 결국 상대방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아마 자기 기분을 툭 터놓고 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타인과의 유대관계가 강해지고 나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툭 터놓고 말해볼 가치는 있다.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사랑하는 마음, 미안한 마음 등 마음에만 담아두지 말고 말로서 표현하는 것이 어떨까?


코로나가 한풀 꺾이자 비대면에서 대면의 시대로 다시 향하고 있다.

그 말은 직접 대면하여 '말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대학교 다니면서 알바할 때 화술, 협상 능력에 대해 관심이 높아져 강의도 듣고 책도 많이 읽다보니 가장 중요한 요소들을 자연스레 깨닫게 되었고 누군가와 대화를 하기 직전에 빠르게 머릿속에서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습득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다시금 화술 분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뭐랄까, 백지화가 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

코로나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건강이 바닥을 쳤고 자연스레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자택근무를 하다 보니 나의 일상이 '비대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업무를 위해 화술 능력을 키우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대화'이지 않겠는가.

사나흘 괜찮다가도 사나흘 아프기를 반복하는데다 하루하루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소원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인간관계다.

그래서 자주 연락하진 못해도 간간히 연락할 때면 항상 반가움과 고마움의 마음을 그대로 내비친다.

크리스마스 끝나자마자 월요일, 화요일은 병원에 다녀오고 수요일, 목요일은 내내 끙끙 앓아 내일 또 병원에 가야 한다.

며칠 전에 친한 언니에게서 연락이 왔었다.

어제 연락한 것 마냥 언니랑 한참을 얘기하다보니 언니랑 이렇게 연락한 지가 벌써 반 년이 지났었던 것이었다.

그간의 일들을 서로 얘기하고 털어놓으니 다 알아주고 이해해 주는 인연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 전주에는 존경하는 선생님에게, 그 전전 주에는 친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었다.

내년에는 주변의 사람들을 더더욱 아끼고 챙기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에도 진심을 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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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원을 경영하라 - 국민가게 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의 본질 경영
박정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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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매장을 찾는 고객 수 하루 100만 명!

판매되는 상품의 수, 1시간에 42만 개!

전국 매장수 무려 1500여곳, 업계 1위!

1,000원짜리 상품을 주력으로 연매출 3조 원 달성!

25년간 단 한 번도 당기순손실 없음!


"다있소"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다이소, 그렇다면 자연스레 궁금해지는 것이 바로 창업주의 경영전략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책이 있으니, 바로 『천 원을 경영하라』이다.

마흔다섯 늦깎이 창업자로 시작했지만 아성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되기까지의 그 과정과 다이소의 성공비결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성다이소 창업자이자 회장인 박정부는 국민가게 ‘다이소 신화’를 만들어낸 한국 균일가 사업의 상징으로 불린다.

미국의 1달러숍, 일본의 100엔숍과 차별화된 한국 균일가숍의 원형을 만들고 연매출 3조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남들이 은퇴 후를 계획할 45세에 무역업으로 도전을 시작하여 10년을 준비한 끝에 1997년 천호동에 1호점을 열었다. 이렇게 처음부터 남다르게 시작한 다이소는 현재 1,500여 매장, 용인 남사와 부산의 최첨단 물류허브센터, 3만 2,000여 종의 상품으로 매일 100만 명의 고객이 찾는 국민가게로 사랑받고 있다. 고객의 땀이 밴 소중한 1,000원의 가치를 상품 하나하나에 담아내는 일에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다.

'집요한 고민이 세상과 운명을 바꾼다'는 신조로 고객에게는 놀라움과 감동을, 수많은 기업인에게는 영감을 주고 있다.




Ⅰ 열정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그 시절 나는 바람을 타고 항해하는 돛단배와 같았다.

옛 상인들이 무역풍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했던 것처럼 쉴 새 없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80년대 민주화 열풍이 불면서 노조 활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었다.

현장 최고 책임자로 일했던 저자 또한 그 바람을 정통으로 맞게 된다.

위장 취업을 통해 들어온 이들이 파업을 주도하면서 현장 지휘체계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그 화살이 저자에게로 몽땅 갔던 것이었다.

대학 졸업 후 들어간 첫 직장에서 16년을 일만 했는데, 파업이 시작되자마자 회사에서 가장 무능한 간부가 되어 죄인 아닌 죄인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차라리 해고를 당했으면 괜찮았으련만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이 모멸감이었다.

꾸역꾸역 2년을 더 당했지만 지칠대로 지쳐 사직서를 들고 사장실로 향하자 사직서를 열어보지도 않은 채 사장은 입을 열었다.

"그만두고 뭘 하려고 그러나?"

며칠 후 사장은 퇴직을 만류했지만 저자는 단호하게 회사에서 나오게 된다.

저자의 나이, 마흔 다섯이었다.


가족들이 눈앞에 어른거렸기에 당장 열심히 살아야만 했다.

저자의 동생이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일본 해외연수를 진행하는 사업을 한 터라, 저자는 국내에서 영업을 맡고 동생은 현지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분담해 잘해보자며 의지를 불태웠다.

당장 88 올림픽으로 인해 사무실 하나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었고 들어가려던 오피스텔 준공이 늦어지자 혼자 사는 어머니의 집에서 밥상 하나 펴놓고 창업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 문득 잊고 있었던 무역상에 대한 꿈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 기업연수 사업과 함께 틈틈이 무역업을 병행해보는거야!

일본에 사는 동생의 지인의 지인을 통해 사람을 소개받아 알아보기 시작하다 어느 날 주류 업체로부터 재떨이 5000개를 주문받아 납품하게 된다.

그런데 아뿔싸! 재떨이들이 불량품이었던 것이었다.

'철저하지 않으면 안 되는구나. 작은 것 하나도 소홀히 하면 결정타가 될 수 있구나.'

후공정 열처리 과정에 문제있음을 알게 된 저자는 곧장 전량 폐기 처분하게 된다.


이처럼 나의 작은 실수와 무심함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을 뼛속 깊이 새길 수 있었다. 아마 그 첫 거래가 아무 문제 없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면, 이후에 나는 작은 것 하나하나에 그토록 정성을 기울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처음엔 판촉물에 대한 상담이 대부분이었으나 100엔숍 거래처들과 만나는 일이 잦아지면서 저자는 해외연수쪽 일을 줄이고 저가 생활용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무역업으로 점점 발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후 거래처가 늘면서 일본 출장도 잦아졌고 3단 이민 가방 2개에 작은 손가방 하나를 들고선 직접 발로 뛰며 고르고 선정하기를 반복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하게 된다.

당시 국민소득 높은 선진국인 일본이었는데도 국민 대부분이 100엔짜리 상품을 즐겨 쓰며 알뜰 소비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직접 마주한 일본의 소비형태를 보며 저자는 꿈을 품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균일가숍을 내고 싶다!


생각을 실행으로 옮겨 1992년 아성산업을 설립하게 된다.

아성 亞成, 아시아에서 성공하라는 의미로 저자의 어머니께서 직접 지어주신 이름이라고 한다.

즉, 아들의 성공을 바라는 어머니의 기원과 염려가 고스란히 담긴 이름이었다.

(주)아성산업에서 (주)다이소아성산업에 이어 현재 (주)아성다이소로 세 번이나 이름이 바뀌었지만 '아성'의 이름만큼은 꼭 붙어있다.

어머니의 마음을 기억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92년도에 회사를 설립했어도 97년이 되어서야 1호점을 낼 수 있었는데, 고도의 경제성장 덕분에 값싼 생활용품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소비자들의 기대치도 높지 않다보니 저자는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 독일, 북유럽까지 철저하게 시장 조사를 시작하게 된다.


흔히 아성다이소의 성공요인을 상품 개발력과 소싱능력이라고들 하는데, 아마도 그때 그토록 열심히 발품을 판 덕분일 것이다. 미국에서 익힌 유통구조와 상품개발 과정, 스페인에서 본 저가상품의 소비패턴과 다양한 샘플제품들, 그리고 중국에서 찾아다닌 생산라인들…. 그 시간이 숙성되어 나온 성과가 아닐까?




Ⅱ 본질만 남기고 다 버려라


집중은 본질만 남기고 모두 덜어내는 것이다. 본질에만 몰두하고 집중하는 사람만이 운명과 세상을 바꾼다.


"아성다이소는 하버드대 MBA에서 기업 사례연구로 다뤄볼 만한 비즈니스 성공 모델이란 생각이 듭니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아 3조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가히 기적같은 일이다.

세계 400대 부호에 포함된 우리나라의 부자들 모두가 상속으로 부를 물려받은 부자들이니깐.

그런 환경에서 아성다이소가 1000원짜리 상품을 팔고도 망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전문가들이 많은 견해를 내고 있지만 저자가 직접 말하는 요인은 바로 이것이다.

'생활용품 균일가숍'이라는 업의 본질에 충실했던 것!

본디 사업가도 아니었고 경영을 전공한 경영학도도 아니었지만, 생계를 위해 늦깎이 창업을 했고 죽을 힘을 다해 공부하고 일했던 그였다.

그런 그가 깨달았던 균일가 사업의 핵심은 바로 상품과 가격이란 것이다.

고객을 중심에 놓고 어떤 상품과 가격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던 것이었다.

그렇다면 그 결론은 내려졌을까?

그렇다.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이다.

작은 것부터 지키는 것, 본질을 파악해 실천하는 것, 그 작은 변화들이 모여 쌓인 것이 바로 오늘 아성다이소인 것이다.


우리에게 1,000원이란 단순히 화폐의 단위가 아니라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한다'는 의미이고, '가격보다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준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것이 아성다이소가 추구하는 '천 원 정신', '균일가 정신'이다.


모든 가치는 고객으로부터 나온다. 고객을 중심에 놓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때 감동받는지를 주의 깊게 들여다보고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 한다. 고객들 자신조차 미처 몰랐던 욕구를 먼저 찾아내 만족시켜 줘야 살아남을 수 있다.




다이소 안 가본 사람이 있을까?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가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이소가 생활용품 균일가숍이다보니 주부들이 많이 애용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주요 고객층은 바로 20대이다.

20대 고객이 전체의 30%나 차지한다고 한다. 그 뒤를 이어 30대, 10대, 40대가 뒤를 잇는다.

왜일까?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구매하면서 일상의 즐거움과 재미를 경험하는 쪽으로 소비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SNS의 역할도 크다.

간혹 릴스에 #다이소추천템 #다이소추천 #다이소찐추천템 이 뜨기도 하는데 파급력이 높은 인플루언서가 찐추천을 할 때면 가격면에서 전혀 부담이 없으니 모두가 한 번쯤은 사용해보기 때문이다.


사실 천 원짜리라고 하면 품질면이 떨어질까도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저자는 구매한 상품 한개가 불량이면 고객에게는 100% 불량이기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한다.

품질은 만들어가는 것이지 곧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다이소 또한 가성비가 아닌 품질을 강조하기에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싶다.


물가는 끊임없이 치솟고 있지만 다이소에서만큼은 몇 천 원으로 생활의 기쁨과 쇼핑의 즐거움을 마음껏 만끽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라고 강조한다.

《놀라운 가치로 즐거움과 감동을 주겠다》, 경영이념 속 가성비와 가심비를 모두 잡은 다이소는 앞으로도 쭉 사랑받는 기업일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균일가 정책을 고수할 것이다. 그 점은 변함이 없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이 크겠지만 어떻게든 기존의 가격정책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마진 최소화를 위한 박리다매 전략으로 어려운 인플레이션 시대를 이겨낼 계획이다. 우리의 이런 노력이 물가안정과 생활 경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_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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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2-12-26 0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이소가 본래 아성다이소군요 그것도 창업자가 있었네요 잘 몰랐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도 다이소 있어요 예전에는 지나다니면서도 한번도 안 가 봤는데, 좀 먼 곳에 한번 가 보고 편지지 사러 가 보기도 합니다 물건 구경도 했네요 다른 곳은 겉으로 보기엔 좁은데 안으로 들어가면 넓더군요 1층은 작고 2층은 넓게 만들었어요 사람 많더군요 식구들이 함께 가기도 하는가 봅니다 값이 싸다고 물건까지 안 좋으면 안 사겠지요 값이 싸도 물건도 좋아야죠 다이소를 만든 사람은 그걸 잘 알았군요 지금 생각하니 다이소 나오는 소설도 있네요

하나 님 2022년 마지막 주예요 2022년 잘 보내시고 2023년 잘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2023-05-28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22-12-26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샀는데, 괜찮았어요.
이 책 읽기 전에는 다이소에서 파는 유리제품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다음엔 가서 자세히 보려고요.
하나의 책장님,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2023-05-28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스트 라이터
앨러산드라 토레 지음, 김진희 옮김 / 미래지향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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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32살, 헬레나 로스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부와 명성을 지니고 있는 그녀는 마냥 승승장구할 것 같았지만,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니 죽기 전엔 쓰려고 미뤄두었던 마지막 소설을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완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해."

지난 4년간, 비밀로 간직해 온 그녀가 쓰고 싶어 하는 그날의 기억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 앨러산드라 토레는 뉴욕 타임스, USA 투데이, 월스트리트 저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녀의 출세작 『블라인드폴디드 이노센스(Blindfolded Innocence)』는 아마존 전자책만으로 출간되어 전자책 순위 1위에 오르며 큰 성공을 거두었고, 주요 출판사들의 관심을 끌며 작가로 데뷔하였다.

2017년, 그녀의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할리우드 더트(Hollywood Dirt)』는 장편 영화로 개봉된 바 있다.

토레의 소설은 지금까지 18개 언어로 번역되어 30여 개국에 출간되었다.

그녀는 또한 작가 커뮤니티이자 온라인 학교인 「앨러산드라 토레 잉크」를 설립하였고 20,000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자비 출판을 장려하는 앨러산드라는 대학, 컨벤션, 작가 단체 등에서 연설과 강연을 한다. 플로리다주 키웨스트에 있는 그녀의 집에서 다양한 글쓰기 프로젝트에 매일 몇 시간을 할애하고, 페이스북, 트위터 그리고 핀터레스트에서 팬들과 교류하고 있다.




나는 죽고 있다

'나'에게 작은 레몬만 한 종양이 생겼다.

주치의가 구구절절 설명한 바에 의하면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_'말기' 그리고 '석 달'


나는 슬퍼야 한다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야 하지만 친구는 물론 가족도 없는 '나'였다.


나는 기다려 왔다

어쩌면 탈출구가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으로 4년을 기다려왔다.

지난 4년 동안 회피해온 그 진실을 말이다.


내가 그를 만났던 그 밤에는 퍼넬 케이크 냄새와 담배 연기가 짙게 배어있었다. 그가 미소 짓는데 내 안의 무언가가 움직였다. 허리가 곧게 펴진다. 심장이 평소보다 아주 조금 더 세게 뛰었다.

그 같은 남자는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눈으로 계속 나를 쫓거나 내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거나 나에게 더 많은 걸 원하지 않는다.

그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는 다르다. 그는 비웃지 않았다.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우리의 눈이 마주쳤다. 그의 입꼬리가 올라가고, 나의 세계가 변한다.


잔잔한 내 삶에 파도처럼 밀려왔던 사이먼, 그는 진정 사랑이었다.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나, 헬레나는 이제 일을 그만두어야만 했다.

그렇게 케이트에게 은퇴란 말을 꺼내자 서른 두 살에 누가 은퇴하는 사람이 있냐며 규칙 4번을 어긴 채 개인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사실상 헬레나가 은퇴하게 되면 케이트에게는 밥줄 자체가 끊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 새 책을 쓸 거예요. 편집은 트리샤 프리전이 맡아주면 좋겠어요."

출판계에서 핫한 스타 에디터인 트리샤 프리전에게 헬레나의 원고를 맡길 순 없었던 케이트는 최대한 마지막 보루로 남겨놨던 친절한 목소리까지 장착한 채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었다.

케이트에게 헬레나는 무뚝뚝 그 자체여서 두통과도 같은 존재였다.

처음엔 까다로운 고객이 될 줄 상상도 못 했으니깐.


헬레나의 조기 은퇴 선언으로 케이트는 헬레나의 집에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마주한 것은 바로 헬레나의 모습이었다.

"이야기 나누고 싶었어요. …… 은퇴에 대한 얘기요."

"나를 직접 봤으니 이제 답이 됐어요?"

그랬다. 헬레나 로스는 은퇴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죽어가고 있었다.


세 달 남았다. 의사가 그렇게 말했다. 3개월이 남았고, 3백 페이지는 수월하게 넘을 써야 할 책이 있다. 나는 눈을 감고 셈을 해본다. 40일 간 초고를 쓰고, 40일 간 퇴고를 하고, 남은 열흘은 병가로 자유롭게 보내는 것. 그러려면 하루에 여덟 페이지, 그러니까 2천 단어를 써야 한다. 스트레스가 올라간다. 석 달 중 열흘 휴가는 말도 안 되는 스케줄이다. 그리고 하루에 2천 단어는 너무 벅차다. 특히나 책 한 권 쓰는데 보통 1년씩 걸리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얼마 남지 않았지만 글은 써야 했던 헬레나.

그녀에겐 대필 작가가 필요했다.


지금 내게 필요한 사람은 기술을 갖춘 사람, 나의 글 스타일을 아는 사람, 재능이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만 나의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 내 이야기에 감정적으로 얽매이지 않을 사람. 자신의 감정을 모두 내려놓고 쓸 수 있는 사람이다.

정답에 도달하기까지 필요 이상으로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정답은 나의 뇌 언저리에서 서성이다가 불쑥 들어온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았다.

그 여자에게 부탁하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겠다.


곰곰히 생각하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바로 마르카 반틀리였다.

여차저차하여 드디어 마주하게 된 마르카 반틀리, 순간 그녀 스스로 미쳤나 싶을 정도였다.

"마크 포춘이라고 하오. 마르카 반틀리로 더 잘 알려져 있지요."

마크 또한 헬레나를 자신과 비슷한 연배로 생각해 희끗희끗한 머리에 안경을 썼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작디 작은 여자가 내뿜는 분노를 보고있자니, 분노가 사람이라면 그것을 헬레나 노스라 생각할 정도였다.

단순히 돈이 걸려 대필을 부탁하는 게 아니었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예요."

"가족 이야기지만 책의 시작은 그전부터예요. 사랑 이야기요. 남자가 여자를 만나고, 둘이 사랑에 빠지는 거요."

"둘이 결혼해서 아이를 하나 낳아요."

"비극이에요. 결국 아내는 그 둘을 잃고 말아요."

남겨진 시간에 글을 쓰겠다는 헬레나의 말에 마크가 자리에 일어서자 헬레나는 금액을 더 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크는 돈 때문이 아니라며 자신에게 열아홉 살의 매기라는 딸이 있다고 입을 열었다.

"좋으시겠네요. 내 딸의 이름은 베서니예요. 3주 전에 케이크에 초 열 개를 꽂았어야 했는데. …… 그게 내 책과 무슨 상관이죠?"

"나라면 우리 딸이 인생의 마지막 몇 달을 썰렁한 집에 틀어박혀 나 같은 사람이랑 글이나 쓰고 있게 하지 않을 거요."

그러자 헬레나는 이내 입을 열게 된다.

"책은 내 남편과 딸에 대한 거예요. 둘 다 죽었어요. 나는 죽어가고 있고요. 그쪽이 앞으로 세 달 동안의 내 계획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는 건 나도 유감이에요. 하지만 나에게는 이게 중요해요. 그들의 이야기……. 나에게 중요한 건 이거 하나뿐이라고요."




처음부터 힌트를 던져주지 않아 그 비밀이 궁금해 빠르게 읽어내려갔다.

초반에 마크에게 입을 연 순간, 남편과 딸의 죽음에 분명히 개입되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진실을 마주하니 소름이 오소소 돋았었다.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아이 혼자 내버려두고 작업실에 있었을 때도 정신병원에서 행복하게 글을 쓰고 있었을 때도, 내 화를 못 이겨 접시들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쳤을 때도 나는 아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나는 아이를 사랑했다. 나는 아이를 사랑한다. 나에게는 아이가 필요하다. 나에겐 필요하다…… 필요하다…….


그렇다. 헬레나는 분명 딸을 사랑했다.

그리고 마크 또한 진실을 마주하고 나니 헬레나가 얼마나 아이를 사랑했는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남편 사이먼과 딸 베서니의 죽음, 그 내용의 실체는 뒷부분에서 밝혀진다.

뒷부분 내용을 적고 싶어도 결말이 오픈될 수밖에 없어 말할 순 없지만, 살짝 말하자면 사이먼에게 문제가 있다.


마지막 장을 덮기도 전에, 이미 헬레나의 마음이 십분 이해갔다.

읽고있는 독자 모두가 나와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그렇게 남편과 아이가 죽고 4년 후에 눈을 감게 된 헬레나는 딸 옆에 안치되었다.

직접 고른 묘비에는 '미안합니다'라고 적혀져 있는데 에필로그임에도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진실의 문을 열었기에, 이제 헬레나의 완벽한 거짓말은 무너지고 말았다.

헬레나가 가지고 있던 그 진실은 책에서 확인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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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라 2022-12-24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무게가 메리크리스마스를 외치기엔 너무 무겁네요.
하지만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 되셔요. 하나님 메리크리스마스^^

하나의책장 2023-02-24 20:42   좋아요 1 | URL
조금 질질 끈 감도 있었지만 그래도 반전을 쥐고 있던 소설이었어요.

지각쟁이 하나가 이제야 댓글을 답니다ㅠ
하라님께 Merry Christmas! 라고 외쳤어야 했는데ㅠㅠ
다음주면 3월이라는 게 믿겨지시나요?
하루하루가 이렇게 빠를 수가 없어요ㅎㅎ
이제 봄이 성큼 다가왔네요.
아직은 쌀쌀하니 감기 조심하시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그 나무』 | 이지하


저자가 대학원에서 여학생으로서 겪었던 부조리한 일들을 담은 책이다.

어느 날, 지인의 소개로 연극 <그 나무>를 보게 된 저자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하게 된다.

연극은 대학원 사회의 밀폐되어 있는 공기와 갑질, 성희롱 등 사건사고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저자는 이 연극이 특정 대학을 겨냥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연극이 내용이 알려지자 서로 이 연극이 자기 대학의 이야기라고 주장하게 되었고 공연중단의 기로에서조차 연출가와 작가는 확답을 내리지 않는다.

진실을 알고 싶은 저자는 취재를 멈추지 않았고, 끝내 뜻밖의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 | 지에스더


10대에는 집에서 뛰쳐나오고 싶었지만 부모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고 20대에는 그토록 바랐던 특수교사가 되었지만 꽃길은 착각이었고 30대에는 두 아이 독박 육아로 죽을 만큼 힘들었다.

자연스레 내면에 비평가를 키우게 된 저자는 어느 날 깨닫게 된다.

"나를 힘들게 한 건 나였다!"

저자는 깨우침을 얻고 새벽에 홀로 일어나 고전을 필사하고 글을 썼는데, 이 글이 모여 『나는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한다』라는 책이 되었다.




40대인 저자의 인생 목표는 바로 이렇다.

나를 조건 없이 사랑하기!

존재만으로도 소중한 나를 사랑하고 응원하기!

내가 내 편이 되기!

나를 위해 좋은 에너지를 쓰기!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 김수현


냉담한 세상에서 인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부당함과 모욕과 불안에 당당하게 맞서야 한다. 그리고 나와 타인을 위해,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자신의 몫을 해야 한다. 보통의 존재가 내가 아닌 것을 시기하지 않으며 차가운 시선을 견디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살아가기 위하여.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말해주는 책으로,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있다.





『천 원을 경영하라』 | 박정부


"다있소"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다이소는 연매출이 3조나 되고 단 한 번도 당기순손실을 낸 적이 없다.

1,000원짜리 상품이 주력인데도 말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궁금해지는 것이 바로 창업주의 경영전략이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해 줄 책이 있으니, 바로 『천 원을 경영하라』이다.

마흔다섯 늦깎이 창업자로 시작했지만 아성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되기까지의 그 과정과 다이소의 성공비결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는 도망칠 때 가장 용감한 얼굴이 된다』 | 윤을


저자는 대중적인 인문교양서를 주로 출간해온 편집자이다.

이렇다보니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억지로 참고 버티는 대신 도망칠 용기를 내는 것.

사실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에 저자는 비겁한 변명을 용감한 명분으로 바꾸어 여러 방법을 제시하게 된다.

도망은 상처 많은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주는 가장 쓸모 있는 기술이 되기 때문에.






『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 송경모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를 위해 공부하고 연구해온 11명의 사상가와 기업가의 생애와 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통 인문교양서이다.

특히 현대 사회와 경제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생각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조망하고 있다.








『프롭테크 부동산의 새로운 흐름』 | 이상용


논란의 중심에 있어도 수요와 관심은 사그라들지 않는 부동산 시장.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관련 뉴스와 콘텐츠가 매일 쏟아지고 트래픽이 집중된다.

프롭테크(Prop-Tech), 이제 부동산 디지털 전환기가 시작됐다.


저자는 책을 통해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보다 넓은 시야와 통찰력으로 남들보다 조금 더 빨리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자 한다.







코로나 후유증을 정통으로 맞은 나는 병원 하나하나씩 다니며 검사중이다.

온전한 몸상태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는데…… 어째, 약만 계속 추가되는 것 같다.

지금도 잔병치레 중인데 혹여나 감기라도 심하게 걸리면 또 폐렴이라도 올까 싶어 눈사람처럼 꽁꽁 싸매고 다니는 중이다.

(로나, 로나, 코로나, 참 밉다. 후유증만 모아서 포스팅을 하나 써도 될 듯 싶다. 하핫ㅠ)


병원 다녀오는 날이나 요 며칠간 이렇게 아프다보면 1일 1포스팅 하고 싶어도, 마음만 굴뚝같을 뿐이다.

그럼에도 의지의 한국인은 책을 놓지 않는다.

누워있어도 머리 쥐어 싸매고선 인강듣고 공부하고, 책 읽고, 교재보며 공부하고, 책 읽고……를 반복중이다.


(뭔가 두서없이 주절주절거렸지만)

다음주 토요일이 2022년의 마지막 날이니,

얼른 책결산도 하고 서재도 싹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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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4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2-24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