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 기후와 자연 IQ를 키우는 지구살이 안내서
루시 시글 지음, 이상원 옮김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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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구를 알고 싶은데 무엇부터 알아야 할까?

지구인도 아니고 지구생활자라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지구와 함께 살고 싶지만 상황을 바꾸기 어렵고, 실천이 얼마나 효과 있을지 의심이 간다면?


저자인 루시 시글은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에 대해 흥미롭지만 생소했던 사실들을 재치 있게 소개하며 지구와 친구가 되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나누려고 한다.

퀘스트는 10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물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생소하게 느꼈던 지구 공동생활자들의 삶을 밀착 탐색하고 업계와 개인이 어떻게 공존하며 살 수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저자, 루시 시글은 저널리스트이자 자연과 기후 문제 전문가이다.

영국 중앙일간지 최초의 생태 전문 칼럼니스트로, 《옵저버The Observer》지에 윤리적 삶에 관한 칼럼을 10년 넘게 기고해왔다. BBC 토크쇼 〈더 원 쇼The One Show〉에서 지구 리포터로 활동하며 개인의 생태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 조언을 해왔다.

환경 비정부단체 SAS의 이사이고, 기후위기를 다루는 팟캐스트 ‘너무도 뜨거운 지금So Hot Right Now’을 진행하고 있으며 싱어송라이터 엘리 굴딩 등 여러 유명 환경활동가들과 기후 관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Ⅰ 플래닛 하이프에 입장하셨습니다


플래닛 하이프는 「심슨 가족」에 나오는 테마 식당의 이름이다.

Planet Hype, 대박 행성으로 풀이되며 말그대로 지구가 대박이라는 의미로 저자는 사용하고자 한다.

우리가 생각하고자 하는 환경의 범위는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코앞의 환경에만 국한되어 있는데, 저자는 이를 더 넓게넓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생명체 대부분이 온대 기후에서 번성한다는 점으로 봤을 때, 지구와 태양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대기를 유지할 수 있는 크기를 갖추었으며 지구에서 물은 액체 상태로 존재하고 있다.

"생물권은 나무들의 가장 깊은 뿌리 체계부터 대양의 깜깜한 해구, 빽빽한 우림, 높은 산꼭대기까지 걸쳐 있다."

지구와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생물군계와 맺는 밀접한 관계를 인식하고 중요한 사항들을 깨달아야 한다.

여러 연구에서도 증명되었듯이 지구는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힘겹게 진화해왔다.

그러나 지금은 일부 생태계가 무너지고 예상치못하게 자연재해가 닥치면서 지구가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니 다른 행성 이주를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분리수거, 텀블러 사용하기 등 작은 행동들을 실천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이것으로만 끝이 아닌, 지구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지구에 대해 알아야만 한다.

잊지 말자! 우리는 지구에서 살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지구는 우리가 밟고 다니면 그만인 바윗덩어리가 아니에요. 지금까지 우리는 무심코 그렇게 행동해왔지만, 생명체가 살아갈 만한 조건으로 환경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구가 힘겹게 진화해왔음을 보여주는 연구는 아주 많지요."




Ⅱ 지구 공동생활자와 팀을 결성하십시오


온갖 동식물 생명체로 가득한 지구, 즉, 동식물이 넘치도록 많다는 것은 지구가 건강하다는 것이다.

지구와 진짜 친구가 된다는 것은? 자연의 모든 존재를 옹호한다는 의미이다.

가장 작은 생명체를 크게 인식하고 이를 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수상자 몇 명을 선정해 보았다.

첫 번째 수상자는 바로 "지렁이"다.

지렁이는 유기물 잔해를 처리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며 흙에 산소를 공급한다.

'지렁이는 지렁이일 뿐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렁이 종만 해도 6,000개 이상이며 1,200평 당 100만 마리가 넘게 산다고 한다.

두 번째 수상자는 바로 "크릴"이다.

바다의 크릴 떼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탄소와 영양소를 배출해 토양에 비료를 뿌려 생산력을 높이듯이 바다의 생산력을 높여준다고 한다.

또한 덩어리로 뭉쳐진 크릴의 배설물은 바닷속 바닥으로 내려가 안전하게 탄소를 저장해준다고 한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습한 날씨에 취약한 지렁이가 이전에 없던 캐나다 최북단 숲에서 발견되는 초유의 상황도 벌어졌다.

숲에서는 유기물질을 먹어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탄소가 추가로 배출되기 때문에 지구의 친구에서 적으로 돌변한 것이다.

한 자료에 의하면, 2021년 동안 미국에서만 총 22종이 공식 멸종되었으며 2022년은 최대 많은 종의 멸종이 선언된 해라고 한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찍으면서 유일하게 퇴짜 맞은 곳이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탐 크루즈가 와도 촬영을 허가하지 않겠다는 곳은 바로 노르웨이였다.

제작팀은 노르웨이에서의 헬기 촬영을 추진했으나 촬영 허가를 요청했던 스발바르 제도는 북극곰, 북극여우, 턱수염바다물범, 바다코끼리 등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지였기에 거절했던 것이었다.


자연 보호가 곧 지구 보호이다.

개발 명목으로 인한 지역 서식지 파괴, 토지 사용 변화로 인한 멸종은 막아야만 한다고 저자는 덧붙인다.



"지구와 진짜 친구가 된다는 것은 자연의 모든 존재를 옹호한다는 뜻이에요. 가장 작은 생명체를 크게 인식하고 그것이 생태계에서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지요."




제인 구달이 말했다.

"주변 세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당신의 행동은 분명 차이를 만든다. 어떤 차이를 만들고 싶은지 결정해야 한다."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했지만 100개의 퀴즈를 보고 나니 꼭 우물 안의 개구리나 다름없었음을 느꼈다.

넓게 바라봤다고 생각했지만, 더 넓게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무엇보다 지구에 대한 생각에 큰 울림을 주는 책이었다.

지구와 함께 공존하기 위해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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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사라지는 순간』 | 최봉수


용병대장 오도아케르가 서로마 제국을 멸망시켰다!


로마제국이 천 년 이상 서양 고대사를 독점했지만 오도아케르가 누구인지, 로마는 어떻게 망했는지, 그 과정에 어떤 사건들이 있었고 어떤 인물들이 등장했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된 책이 없어서 항상 궁금했었다.

그 궁금증을 해결해 줄 책이 나타났으니, 바로 『천년왕국 서로마 제국이 ‘시시껄렁하게’사라지는 순간』이다.

참고로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시리즈는 역사가 아니라 사람을, 그 사람의 일생이 아닌 역사에 등장했던 순간 그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한(漢)의 몰락, 그 이후 숨기고 싶은 어리석은 시간』 | 최봉수


서양에 로마가 있다면 중국에는 한(漢)이 있다!

로마제국과 함께 읽어보기 위해 책을 펼치게 되었는데 서로마와 마찬가지로 한도 어떻게 멸망했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올해는 꼭 읽어야겠다는 책이 하나 있으니, 바로 삼국지다.

어린 아이들도 만화로 된 삼국지 한 번쯤은 읽었다고 하는데, 어쩌다보니 아직 삼국지를 읽지 못해 어느새 숙제처럼 되어버렸다.

올해는 꼭 읽어봐야지 ꔷ̑◡ꔷ̑

참고로 【100페이지 톡톡 인문학】 시리즈는 역사가 아니라 사람을, 그 사람의 일생이 아닌 역사에 등장했던 순간 그의 선택에 관한 이야기를 조명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메시지』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2022년 2월 24일,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이었다.

21세기에 전쟁이라니!

푸틴은 10만 명이 넘는 군대를 보내 주권을 위협하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해외로 도피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렸다.

당연히 우크라이나의 참패로 모두가 예상했지만 젤렌스키는 침공 38시간 만에 정부 청사 앞에서 30여 초짜리 영상을 찍어 올렸고 이는 전쟁의 흐름을 바꾸게 된다.

미국의 망명 제안에도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필요한 것은 탈 것이 아니라 탄약입니다."


취임한 2019년부터 전시 지도자로 거듭난 현재에 이르는 3년간 국민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해온 수많은 연설 가운데 엄선한 19편을 담았다.

그가 승인한 유일한 공식 저서로 직접 이 책에 실릴 연설문을 고르고 서문을 썼다.



『지구생활자를 위한 시시콜콜 100개의 퀘스트』 | 루시 시글


저자인 루시 시글은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에 대해 흥미롭지만 생소했던 사실들을 재치 있게 소개하며 지구와 친구가 되는 즐거움을 많은 사람과 나누려고 한다.

퀘스트는 10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생물권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생소하게 느꼈던 지구 공동생활자들의 삶을 밀착 탐색하고 업계와 개인이 어떻게 공존하며 살 수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다.








『인류의 여정』 | 오데드 갤로어


인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호모사피엔스 등장 후 30만 년, 인류가 풍요를 누린 시간은 200년에 불과하다. 나머지 29만 년이 넘는 시간은 배고픔, 질병과의 싸움이었다.

최근에는 몇 년간 코로나가 전세계를 강타하지 않았는가!

이 질문은 앞으로도 인류의 영원한 숙명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해답을 찾아야 할까?

저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지난 29만 년 전으로 돌아가보려 한다.




『세이노의 가르침 』 | 세이노


재테크 기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돈이 삶의 우열을 결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친다.

즉, 세이노는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헤 고민을 나눈다.

세이노 사전에서 ‘노력’이란, 힘들고 어려운 일일수록 치열하게 열심히 해내는 것이다. 하기 싫었던 일조차 좋아질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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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너머의 별 - 나태주 시인의 인생에서 다시없을 사랑 시 365편
나태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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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세상은 다시금 빛나게 될 거야!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빛과 같은 시로 응원하다.


그는 진정 시의 마법사가 아닐까.

그 어떤 것도 그의 영감이 될 수 있다.

그 영감을 이내 시로 변신시키니, 그는 진정 시의 마법사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사랑 시 365편은 시인의 일생을 담듯 한 편 한 편 정성스럽게 고르고 고른 시들이며 그 또한 자신의 사랑 시 중 결정판이라 강조하며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저자, 나태주는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별처럼 꽃처럼


별처럼 꽃처럼 하늘에 달과 해처럼

아아, 바람에 흔들리는 조그만 나뭇잎처럼

곱게 곱게 숨을 쉬며 고운 세상 살다가리니,

나는 너의 바람막이 팔을 벌려 예 섰으마.



까닭


꽃을 보면 아, 예쁜

꽃도 있구나!

발길 멈추어 바라본다

때로는 넋을 놓기도 한다


고운 새소리 들리면 어, 어디서

나는 소린가?

귀를 세우며 서 있는다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하물며 네가

내 앞에 있음에야!


너는 그 어떤 세상의

꽃보다도 예쁜 꽃이다

너의 음성은 그 어떤 세상의

새소리보다도 고운 음악이다


너를 세상에 있게 한 신에게

감사하는 까닭이다



은방울꽃


누군가 혼자서 기다리다

돌아간 자리

은방울꽃 숨어서

남모래 지네


밤마다 밤마다

달빛에 머리 감고

찬란한 아침이면

햇빛에 몸을 씻고


누군가 혼자서

울다가 떠나간 자리

어여뻐라 산골 아씨

또다시 왔네.



또 다른 행복


그 애를 마음의 꽃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었다


어딘가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되었고

조바심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낮이면 스스로 들판에 나아가

벌 받는 나무가 되었고

밤이면 어둠 속에서

혼자 우는 꽃이 되었다


그렇다 한들 어떠랴!

그 애가 주는 불행은

또 다른 행복


숨 쉬는 사람으로

살아 있는 순간순간만 그저

기쁘고 고마울 뿐이다.



너를 보았다 1


세상을 한 바퀴 돌아왔을 때

네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늦게 만난 것이었다


너와 함께 떠날 세상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늘도 너를 보았다


빈방에서 흐느껴 울다가 보았고

골목길 걷다가 소낙비 끝에 보았다


너는 별빛 너머 빛나는 별

꽃송이 속에 웃고 있는 꽃


더는 꿈꾸지 않아도 좋겠다.



그냥 약속


10년 뒤에도 우리가

이렇게 정답게 만날 수 있을까?


10년 뒤에도 네가

오늘처럼 예뻐 보일 수 있을까?


10년 뒤에도 우리가

살아서 숨 쉬는 사람일 수 있을까?


나무 아래 바람 아래

하늘과 구름 아래 오직 땅 위에서.



'곁에 두고선 읽고 싶은 시집이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그 중 한 권은 분명 나태주 시인의 시집일 것이다.

풀꽃 시인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작은 풀꽃 하나에서도 큰 세상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누구나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려운 단어 하나 없이 그의 문체는 간결하다.


시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좋은 시 다음에 좋은 시가 연이어 등장하니 올해 첫 필사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은 내게 무지개같은 존재였다.

힘듦과 절망에 부딪혀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면, 선생님께서는 항상 나를 따스하게 안아주시고선 매번 손수 적은 시를 건네주셨다.


그 때, 처음 깨달았다. 시 하나로도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것임을.


중학교 때의 선생님이 무지개같은 존재였다면 고등학교 때 문학을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은 내게 햇살과 같은 존재였다.

귀 기울여 성심껏 이야기를 들어주고 환하게 미소지어주시는 어른은 선생님을 따라올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변에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은 내겐 큰 재산인 것 같다.


자주 연락하지 못해도 간간히 연락하면서 명절과 생일 선물을 챙겨드리고 있는데, 선물과 함께 꼭 넣는 것이 있으니 바로 손편지를 첫 장에 끼워 담은 시집이다.

두분 모두 문학에 대해 남다른 분이시기에 책 또한 신중하게 고를 수밖에 없는데, 시집만큼은 절대 실패가 없다.

올 초부터 주구장창 읽고 있는, 나의 올해 첫 필사책으로 선정한 별빛 너머의 별로 올해 첫 선물을 보내드렸는데 명절은 지났지만 명절 선물 한가득 받은 기분이라 좋으셨다는 선생님들의 연락을 받고 나니 이번 선물들도 성공적이었어서 미소가 지어졌다.



이렇다할 말도 없이 언제 3월이 된 건지.

분명 몸과 마음은 움직이고 있는데 시간만 덧없이 빠르게 흐르고 몸과 마음은 그대로인 것 같아 이상하다.

나태주 시인이 말하길, "행복은 우리 안에 이미 내재해 있는 것, 우리가 할 일은 그 행복을 찾아내는 일뿐이다."라고 했다.

세상에는 없는 꽃, 아무도 모르는 꽃, 아직은 이름도 없는 꽃이지만 겨울에라도 꼭 꽃이 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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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세트 -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 <토이 스토리> 스토리북 | 김이나


어른들이 더 사랑하는 디즈니의 <토이 스토리>를 김이나의 시선으로 풀어낸 내용으로 위로와 공감을 담아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에세이다.

뒤에 이어질 대사가 자연스레 생각날 정도로 수십 번은 본 Toy Story!

앤디와 장난감들이 헤어질 때는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Toy Story는 꼭 어른이 되어서도 봐야 하는 명작 중 하나이다.


어린 시절,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었는데 그것이 결국은 상처로 남을 줄은 몰랐다.

조금은 어루만져 주었으면 내면이 좀 더 탄탄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내면의 어린아이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공감을 전해보고자 책을 펼치게 되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 로버트 기요사키


경제경영 재테크 분야 최고의 밀리언셀러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의 내용에 세계 금융 변화에 맞춘 41개의 '20년 전 그리고 오늘'과 토론과 실천을 위한 10가지 '스터디세션' 등 원고지 500매 분량이 추가된 업그레이드 에디션이다.


저자의 가난한 아버지는 공부를 많이 했지만 늘 카드대금 청구서와 주택융자금에 시달린 반면에 친구의 부자 아버지는 정규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금융 IQ를 터득하여 막대한 부를 쌓았다고 한다.

즉, 그는 돈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금융 지식을 멀리하는 사고와 문화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별빛 너머의 별 | 나태주


그는 진정 시의 마법사가 아닐까.

그 어떤 것도 그의 영감이 될 수 있다.

그 영감을 이내 시로 변신시키니, 그는 진정 시의 마법사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사랑 시 365편은 시인의 일생을 담듯 한 편 한 편 정성스럽게 고르고 고른 시들이며 그 또한 자신의 사랑 시 중 결정판이라 강조하며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나올 때면, 중·고등학교 때 문학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들께 편지와 함께 보내드리곤 한다.

선생님들 모두 좋아해주셔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올해는 별빛 너머의 별을 필사책으로 정해 한 편씩 필사중에 있어 간간히 공유해보려고 한다.



백만장자 시크릿 | 하브 에커


엇비슷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곤궁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의 결정적인 요인은 무의식 가장 깊은 곳에, 가장 단단하게 깔려 있다.

저자는 이것을 《경제 청사진》이라 부르며, 이는 부자 되기의 핵심이다.


백만장자 시크릿은 경제 청사진을 시작으로 왜 부자가 될 수 없었는지 분석하여 생각부터 행동까지 부자가 되는 방향으로 전부 바뀔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티 베리에이션 Tea Variation | 이주현


베이스 티의 이해를 시작으로 티에 대한 실전 기술과 새롭게 창조한 112종의 레시피들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따라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티 만들기에 도전해볼 수 있다.











본의아니게 잠수 기간이 또 늘어나게 되었었다.

그래도, 이젠 괜찮으니깐.


구구절절 내 공간이라고 해서 막 써내리면 안 될 것 같다.

올린다고 계획해놓고선 정작 노트북을 켜지도 못했고 지금이라도 올릴려니 시간이 훌쩍 지난 탓에 타이밍이 너무 늦어버린 것을.


희한하게도

노트와 펜만 쥐면 약간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도 막힘없이 써내려가는데

노트북과 키보드만 쥐면 생각하는 시간이 왜그렇게 길어지는 것일까.

희한해. 희한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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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 - 각본
이지하 지음 / 프로젝트이오공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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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인의 소개로 연극 <그 나무>를 보게 된 지하.

연극의 ‘그 나무’처럼 남자 성기 모양을 본 따 깎은 나무를 보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한다.

연극은 대학원 사회의 밀폐되어 있는 공기와 사건사고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지하는 이 연극이 특정 대학을 겨냥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연극이 알려지자 성기 모양 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여러 대학들이 등장하고, 서로 이 연극이 자기 대학의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공연중단의 기로에서조차 연출가와 작가는 확답을 내리지 않고, 진실을 알고 싶은 지하는 취재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아주 뜻밖의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저자, 이지하는 89년 서울 출생으로 대학에서 문학과 외국어를 공부했다.

졸업 후 여러 서점에서 서점원으로 지냈으며 이따금 영상을 찍고 글을 쓴다.




학생1 거기 뒤편에 나무들이 있어.

학생2 (눈을 끔뻑거리며) 맞아요. 화단 있잖아요.

학생1 지나갈 때 한번 구석을 유심히 봐봐

학생2 구석에 뭐가 있어요?

학생1 잘 보면, 그 중 하나가…. (주변을 살핀 후 작은 소리로) 고추 모양이다?

학생2 (마찬가지로 작은 소리로) 예?! 그런 게 왜 있어요?

학생1 나도 A교수님한테 들은 건데, 완전 골 때리잖아.

학생2 학교에서 심은 거예요?

학생1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음기 누르려고 그런 거래. 대학원 건물에 음기가 너무 강하다고.



A교수 나는 여러분들이 아~주 존경스러워.

학생1 (갑자기 숙였던 고개를 들어 당혹스러운 듯 두리번댄다)

A교수 정말이야, 진짜! 이 시대에 문학을 하겠다고 대학원까지 온 게 아주 존경스러워. 내 딸이 지금 고3인데, 나는 내 딸한테 절대! 내 딸이 문학 공부하겠다고 하면 절대로 반대할 거야. 그 정도로 여러분 결정을 믿어준 여러분 부모님이 정말 대단하신 거지. 부모님들 아주 대~단하셔! 내가 정말이지! 존경해! 응! 자, 그런 의미로 한 잔 하자!


학생1 (울먹이며) A교수이 술에 취하셔서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결국 흐느끼며) 제 허벅지에 손을 올리셨어요. 제가 계속 뿌리쳤는데도 만지셨어요.



아라 논문심사 전날 카페에서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같은 지도 제자였던 오빠가 들어와서 얼렁뚱땅 잡담을 나누게 됐어요. 거의 그 오빠의 하소연이었어요. 지도교수가 어떻고, 저떻고, 힘들다, 어쩐다. 그래도 논문은 꼭 쓰자, 그만두지 말라고 당부를 하는데 갑자기 기운이 쏙 빠지더라고요. '내가 겪은 일은 아예 모른 채로 살 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어요. 저보고 택일 하라면, 무조건 그 오빠의 고충을 선택했을 거예요. 그 오빠가 겪은 일이 그 정도로 사소했다는 뜻이 아니에요. 누구에게나 힘들었을 상황이었어요. 그럼에도 저는 이 사람이 '부럽다'고 되뇌었어요. 차라리 남에게 언제든 털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일을 겪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럼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아라 …… 그 정도는 괜찮다고 누군가 얘기해줬다면 좋았겠지만, 제 얘기 자체를 동기 외에는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어요. 지도교수를 바꿀 수도 없었어요. 다른 분들은 모두 제 연구 분야와 무관했거든요. 그렇다고 연구 분야를 바꾸는 것은 한 가지만 생각하고 해오던 사람에게 갑자기 그것을 그만두고 다른 것을 하라고 강요하는 일과도 같았고요. 꼭 그 안에서만, 꼭 그 교수에게서만 그 공부를 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을 지금은 알지만, 당시에는 다니던 학교를 갑자기 그만두는 게 두려웠어요. 무엇보다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 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어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일이 커지면 어떡하지, 겨우 그걸로 관뒀냐고 혼날 것 같았어요. 오직 동기하고만 모든 걸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동기와 여러 번 논의를 하면서, 논문은 무조건 써야겠다고 결정했어요.





책에 대한 느낀 점을 말하기에 앞서,

모든 대학원과 모든 교수님들이 다 그렇지는 않으며, 이러한 행동을 행한 교수님과 이를 방치한 대학원이 그 대상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책에서는 대학의 부조리함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각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해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나 또한 대학교 다닐 때부터 선배들에게 대학원의 부조리함에 대해 심심치않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조교라도 하게 되면 일부 교수님의 심부름꾼이 된다는 소문도.

아무래도 대학원은 대학과 달리 그 전공으로 나아가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사회에 나가기 전단계나 다름없어 혹여나 교수가 그 분야의 굵직한 사람이라면 교수의 입김으로도 좌지우지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대학보다 대학원이 특히 수직관계가 더 심한 편이다.

이렇게 책에서는 대학원 생활이 얼마나 폐쇄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좋은 선생님, 교수님들과 만날 수 있었고 지금도 몇몇 분들과는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다 좋을 순 없는 법!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 선생님께서 과하게 나를 예뻐해주셨다.

평소 내게 이름까지 불러주며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셨는데 그게 마냥 달갑지는 않았다.

어느 여름 날, 영어선생님의 개인적 사유로 인해 자율 학습으로 전환되어 음악 선생님이 대타로 교실에 들어왔던 적이 있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다들 자습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음악 선생님이 내게 다가오더니 공부 열심히 한다며 등을 가볍게 두들기며 머리를 쓸어내렸다.

물론 가볍게 한두 번 두들겨 줄 수 있다.

그러나 여름이라 하복을 입으면 끈나시를 입었어도 속옷이 드러날 수밖에 없어 등을 두들기면 당연히 후크 부분이 만져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살짝 미소지으며 "아, 네."하고 다시 고개를 돌려 책을 봤다.

그 순간, 어쩜 이렇게 열심히도 하냐며 기특하다는 말과 함께 내 왼쪽 뺨을 살짝 꼬집고선 왼쪽 귓볼을 만지는 게 아니겠는가.

기분이 좋질 않아 눈만 미소지으며 '네, 열심히 하려고요.'라는 말과 함께 몸을 틀었다.

훗날 대학생이 되어 무슨 얘기를 하다 음악 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니 다들 기겁을 했었다.

사실 그 때는 어려서 기분나빴던 터치라는 것만 느꼈을 뿐 무슨 의도로 만졌었는지 전혀 몰랐었다.

당시에 선생님이 시킬 게 있다고 음악실로 와보라고 했을 때 혼자 안 내려간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항상 혼자 다니지 않고 친한 친구들이랑 같이 다녔었는데, 두어번 친구랑 함께 내려가니 '아, 다른 얘 시켰으니 괜찮아'라는 말로 보낸 게 지금도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순수하게 심부름 시키려고 부르신 걸 수도 있다.

그렇기에 크게 의심하진 않고 있지만 결국 심부름은 시키지 않으셨다.


한 기사에 따르면,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에서 지난 2019년 학부생과 대학원생 190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중 46.4%가 입학 이후 '인권침해' 피해 경험이 1회 이상 있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49.5%가 사적 만남 강요, 스토킹, 성희롱 등 성폭력을 가장 힘들었던 피해 경험으로 꼽았다.

주된 성폭력 가해자 중 교수(전임교수·비전임교원)는 25.5%를 차지, 1위인 선배(32.4%) 다음이었고 동기(23.5%)보다 많았다.

특히 이공계와 예체능계, 의학계 등에 속한 피해자는 가해 교수가 학계에서 얼마나 많은 네트워크를 가졌는지,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안다며 문제 제기를 할 때 한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체와 싸운다고 생각해야 한다.

가해 교수가 파면되거나 해임되어도 사실상 관련 업계에서는 그의 입장을 옹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지금도 권력형 성범죄가 만연한 대학이 분명 있을 것이다. 피해자는 잘못이 없지만 침묵해야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내부 고발을 배신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어 폭로하는 것이 어려운 것 또한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피해자를 온전히 보호하면서 대학에 만연한 위계형 성범죄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처해있는 학업·연구·노동 여건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건설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적 인식 또한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올리지 못했던 임시저장글을 정리하다 진즉 올렸어야 할 글들이 있어 후다닥 올려본다.

설 연휴 전에 업로드하려고 작성했던 글인데, 병원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제라도 봤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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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17:3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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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9 17: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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