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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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저자 셸리 리드

다산책방

2024-01-08

원제 : Go as a River

소설 > 영미소설





사람마다 인생의 속도는 제각각입니다.

누구는 꽃길일 수도 있고, 누구는 자갈밭일 수도 있죠.

그렇게 인생길을 걷다가 간혹 주춤거릴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운명의 순간을 마주했을 때, 주어진 운명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요?




까맣고 꾀죄죄한 한 이방인이 소녀에게 길을 물었봅니다.

소녀와 이방인의 대화는 짧았지만 그녀는 그가 상냥한 사람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낯선 이가 하던 말을 멈추고 빙긋 웃어주자마자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으니깐요.


어머니를 일찍이 여읜 탓에 끌림이란 게 무엇인지 모르고 자란 그녀였는데, 이방인과의 모든 순간들은 그저 끌림의 연속이었습니다.

부모님은 서로의 애정을 드러낸 적이 없었던 지라 서로가 사랑했는지를 알 순 없었지만 열 두 살에 마주했던 그 사건 때 아버지가 어머니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캐니언 시티로 복숭아 배달을 나갔던 어머니, 캘러머스 오빠, 비비언 이모가 집에 오질 않았는데 그들 대신 보안관 아저씨가 집으로 급하게 오게 됩니다.

그리곤 보안관 라일 아저씨가 무슨 말을 꺼내자 아버지는 빗물이 고인 진흙탕에 그대로 주저앉아버렸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남동생, 이모부 사이에서 빅토리아는 의지할 곳 없이 자라게 되지요.


"윌이야." 내가 대답을 마치기도 전에 그가 내 말을 가로챘다. "윌슨 문."

그는 자기 이름이 내 귓가에 감돌도록 잠시 기다리고는 내 쪽으로 손을 뻗으며 다가왔다.

"알게 되어 영광입니다, 빅토리아 양."


​의지할 곳 없이 지내던 빅토리아, 그런 그녀가 이방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타인에게 관심받는 것이 이렇게 좋은 일이구나.'라는 생각을 되뇌이며, 17년 동안 어떻게 누군가의 관심 없이 살아오게 된 것인지 빅토리아 스스로도 놀라게 됩니다.





"야!"

"저 새끼 누구냐?"


빅토리아가 윌과 함께 말을 주고 받던 그 때, 익숙한 목소리라 귓가를 때립니다.

바로 한 살 터울의 남동생, 세스였습니다.

어머니가 죽고 나서 자신과 남동생에게 한껏 사무적인 태도로 취하는 아버지보다 더 골치아픈 존재입니다.

평소처럼 길거리 한복판에서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한껏 폭력성을 드러내는 세스, 빅토리아와 함께 있는 윌에게 막말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어느 날, 빅토리아는 실수를 하게 됩니다.

더 이상 꾸며낼 거짓말도 없는 데다 밀리 아주머니의 따뜻함에 지나치게 위안을 받은 나머지 어리석게도 속내를 털어놓고 말죠.

"혹시 여기에 윌슨 문이라는 남자애가 있는지 궁금해서요."

수줍은 마음을 애써 감추며 처음 뱉어보는 그의 이름에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는데, 그녀의 말에 순식간에 변하는 아주머니의 표정을 보니 아차 싶었던 것입니다.

"그 *인전 남자애 말이니?"

(*Injun : 아메리칸 인디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이후 한바탕 소동이 생겨 목발을 짚게 된 빅토리아가 여인숙의 밀리 아주머니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윌의 소식이 궁금했지만 밀리 아주머니의 반응을 보자마자 그녀는 곧장 과수원의 일꾼이 필요하다고 둘러댑니다.

사실 윌의 혈통보다 걱정스러웠던 건 그가 이미 마을에서 떠나고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후, 빅토리아는 아버지, 이모부, 세스 그리고 데이비스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됩니다.

윌에 대한 얘기였습니다. 윌에 대한 온갖 험한 말들이 오갔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데이비스는 윌을 쫓고 있었던 것이죠.

다음 날, 아빠, 세스를 도와 배달을 나간 그녀는 윌을 잡는다는 수배 전단을 보게 됩니다.

현상금까지 붙어있던 그 전단이 세스의 눈에도 포착되죠.

배달을 마친 후, 복숭아 노점에 가서 일손을 보태라는 아버지의 말에 빅토리아는 노점으로 가게 되는데 거기서 윌슨 문과 다시 재회하게 됩니다.


식사를 마치고 부엌을 나서려는 아빠에게 다시 노점으로 나가 마감을 도와주고 오겠다고 얘기를 꺼내는 빅토리아.

그녀의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아빠는 대충 대꾸해줍니다.

그 순간은 빅토리아가 아빠에게 생전 처음 하는 거짓말이자 윌슨 문의 품에 다시 한번 안기기 위해 기꺼이 지불해야 할 대가였습니다.


루비앨리스 에이커의 집에 있던 윌과 다시 재회하게 된 빅토리아, 짧은 입맞춤을 나누고 그날 오후 미루나무에서 다시 만나 긴 포옹을 나누게 됩니다.

그렇게 그들은 결국 연인이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말들로 둘러대고 윌과의 시간을 보내는 빅토리아는 그와 사랑도 나누게 됩니다.

태어나서 처음 맛보는 자유에 순종적이고 소심한 소녀에서 스스로 결정내리고 위험을 감수하는 여성이 된 기분이 들게되죠.


윌이 이곳을 떠나 어디로 간다 한들 세스 같은 사람이 없겠는가?

어디로 간들 세스처럼 분노로 가득한 사람, 피부색이 어둡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히려는 사람이 없겠는가?

윌은 도망칠 생각이 전혀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녀에게 이런 말을 하게 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 거야. 우리 할아버지가 늘 그러셨거든. 방법은 그뿐이라고."





세스가 언제부터 미행한 것인지 판단력이 흐려질 정도로 둘의 사랑은 점점 깊어져만 갔습니다.

버드나무 숲에서 윌이 빅토리아의 손을 붙잡고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지 일주일이 되던 날, 윌은 그렇게 사라지게 됩니다.

빅토리아는 윌이 아닌 암흑 속에 나타난 세스를 마주하게 됩니다.


"내가 현상금보다 더 좋은 걸 건졌어, 누나."

"더 큰 걸 건졌고말고."

"응, 더 크고 좋은 거지."


짐작하듯이, 세스는 윌을 당국에 넘기지도, 마을 밖으로 쫓아내지도 않았습니다.

불을 켜면 눈앞에 피 묻은 세스의 손이 나타날 게 틀림없었기에 빅토리아는 떨리는 몸을 부여잡고 복도를 지나 침대로 기어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11월 말의 어느 날 아침, 빅토리아는 슈퍼마켓 구석에서 한 대화를 듣게 됩니다.


시체를. 블랙 캐니언 바닥에서. 그 인전 놈. 피부가 거의 벗겨진 채로. 차 뒤에 있었다나. 던져졌대.


사랑 그리고 슬픔과 죄책감같은 여러 감정들이 휘몰아치며 빅토리아를 짓눌렀습니다.

무고한 소년을 포용하기엔 세상은 너무나도 잔인했습니다.

떠날 수 있었지만 그녀를 사랑했기에 윌이 선택했던 이곳은 결국 그의 무덤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를 떠나게 했다는 죄책감을 마냥 안고 갈 순 없었습니다.

그녀 안에는 아주 작은 태아가 자라고 있었죠.

몸이 무겁고 피곤한 줄 알았는데, 배가 동그랗게 부르고 안에서 느껴지는 움직임으로 인해 빅토리아는 그제야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만삭에 접어들어 두꺼운 옷으로도 커버할수 없게 되자 빅토리아는 편지 한 통을 남기고 결국 가출을 택하게 됩니다.

그렇게 5월이 지나 6월이 되었고 빅토리아는 건강한 아이를 출산을 하게 되죠.





나뭇잎을 갉아먹으며 몇 차례의 허물을 벗고 성장하는 애벌레는 마지막 허물을 벗고 번데기가 됩니다.

그렇게 겨울을 보낸 후 허물을 벗은 번데기는 나비가 되는데, 이 과정이 빅토리아와 꼭 닮았습니다.

순탄치 못했던 그녀의 삶을 보며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여러 인물들에게 자연스레 대입하게 되는데, 시대 혹은 나라가 달라도 주인공의 삶에서 자기 삶의 편린을 발견할 수 있어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굳센 회복력으로 살아가는 그녀에게 결국 주어진 것은 '결실'이었습니다.

우리의 삶 또한 도처에 장애물들이 즐비해 있지만, 그저 살아가면 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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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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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1 : 인간의 자각과 개명 - 동서양 고중세 철학과 미래 세계에 대한 성찰

저자 백종현 외 16인

21세기북스

2024-08-01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철학과 현실, 현실과 철학 2 : 인간 문명의 진보와 혼란 - 서양 근대 철학과 감성과 이성의 경합

저자 이재환 외 18인

21세기북스

2024-08-01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현실'은 일면 ① '실제'를 뜻하고, 그런 경우 '현실적' 또는 '실제적'은 '이론적' 내지 '사변적'과 반대되는 의미를 지닌다. 또 '현실'이 실제로 있음, 곧 ② '실재'를 뜻할 때 그것은 '관념'이나 '이상' 내지는 '상상'과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현실'이 ③ '실현된 것'을 의미할 때는 어떤 이념이나 이상이 '작용'한 결과를 지시하기도 하니, 이런 경우 '현실'은 오히려 이념이나 이상과 불가분리적이다. 그런가 하면 '현실'이 ④ '현실성'과 교환이 가능한 말로서 '실존' 내지 '현존성'을 뜻할 때, 그것은 '가능성'이나 '필연성'과 구별되면서 '부재'와 반대의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현실성'은 한낱 '존재'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함'을 지칭한다.



사람들은 '철인의 학문'인 철학을 보통 ① '지혜의 학문' 또는 ② '모든 학문의 근본 학문'이라고 규정한다.



노자 철학에서 천하를 수렴하는 무위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 통치자가 갖추어야 하는 조건은 크게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고 할 수 있다. 세계의 항상적 질서를 올바르게 통찰해내기 위한 ‘허정’의 인식론적 태도와 그 질서에 부응하기 위해 후천적으로 학습된 문화적 요소들을 제거해나가는 ‘비움’의 과정, 그런 ‘자기 비움’과 상보적인 관계에 있는 ‘절제’의 노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을 거쳐 획득되는 인격적 특성으로서의 ‘유약함’이 바로 그것이다. 이 ‘유약함’은 타자를 받아들임으로써 거꾸로 그 타자를 실효적으로 지배하려는 정치적 의도의 결과라는 점에서 실제로는 강함을 지향하는 역설의 유약함이다.



구원의 진리를 버리는 첩경은 그 진리의 근원인 배후 세계와 배후 세계에 있는 신(神), 이데아, 리(理)와 같은 형이상학적 존재를 제거하는 것이었다. 기독교들인 서구인들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신앙하고 있던 야훼 신을 죽이지 않는 한 그때까지 그들을 지배하고 있던 기독교의 계율과 같은 구원의 진리를 거부할 수 없었다. 신을 죽일 수만 있다면 그로부터 비롯되는 선천적인 도덕적 계명은 의미를 잃게 될 것이며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의 선천적인 도덕적 의무에 구속되는 대신에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었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신국’은 서양 정치 사상사에서 처음으로 더이상 시간적?공간적 경계에 묶이지 않은 보편적 공동체를 명시적으로 제공한 사례이며, 동시에 그러한 초월적이고 이상적인 공동체로부터 나오는 정체성이 이전보다 깊은 수준에서 자아의 핵심을 구성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긴 희망의 호흡 속에서 사랑할 수 있고 동경할 수 있는 공동체로서의 신국은 스토아의 세계시민주의(cosmopolianism)에 결여되어 있던 열망과 정서의 계기를 접목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류세는 인간의 역사로는 커버할 수 없는 너무나 큰 지구의 과거를 포함한다. 작은 것을 큰 것에 붙이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반대로 큰 것을 작은 것에 붙이면 정체성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인류 역사의 전사(前史)에 해당하는 지구의 역사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문이 지질학이다. 인류세의 역사화를 위해서는 역사학의 시간 범주를 지질학적 시간대로까지 확장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렇게 서술된 인류세의 역사는 지질학인가, 역사학인가?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어느 학문 분야에 속하느냐가 아니라, 인류세의 역사가 어떤 방식으로든 탐구돼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 문제의식은 역사학의 차원을 넘어서는 인문학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발한다.





버크 『연구』의 가장 괄목할 만한 점은 숭고함이 고통에 기반하면서도 어떻게 고통과 다른가에 대한 설명이다. 핵심을 말하면, 숭고를 고통의 완화로 보았다는 점이다. 먼저, 숭고는 미적 즐거움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아름다움도 즐거움이고, 숭고함도 즐거움이다. 절대 상보적이 아닌 전혀 다른 즐거움이다. 어떻게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가장 강렬한 느낌인 공포가 즐거움으로 변모되는가? 어떻게 공포가 이완되어서 즐거움이 되는가? 근대 미학사의 긴 역사를 통해 이 질문은 인간의 철학적 욕구를 자극한 많은 질문 중 하나로 이 분야의 문헌에서 ‘비극의 즐거움(pleasure of tragedy)’ 혹은 ‘즐거움의 역설(paradox of pleasure)’이라는 주제로 빈번히 논의되어왔다.



헤겔에 따를 때 철학은 이처럼 자신이 발 딛고 선 세계의 ‘현재’ 삶 속에 녹아 있는 정신의 본질과 이념을 사유하고 그것의 ‘실현’을 촉진하는 일, 그래서 이 세계가 그것 본연의 이성적 규범에 더 잘 부합되도록 만드는 일에 복무하면서 ‘미래’의 전망을 여는 시대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헤겔이 참된 철학의 모습을 묘사하기 위해서 황혼녘이 되어서야 날개를 펼치는 미네르바의 올빼미라는 메타포를 사용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전대미문의 규범적 이상이나 유한한 인간의 세상 안에서는 결코 실현될 길이 없는 절대적인 초월적 이념 같은 것에 매달리기를 삼가는 철학, 현재의 우리 세계를 구성하는 특유의 현상과 규범적 이념을 개념적으로 사유하는 철학, 그런 철학은 현실의 정신이 무르익은 다음에라야 비로소 ‘시작’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의지가 사라진 무의 상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허의 상태라기보다는 오히려 신비주의적인 환희의 상태를 가리킨다. 쇼펜하우어는 이러한 신비주의적 환희의 상태가 모든 위대한 종교에서 가장 이상적인 상태로서 공통적으로 설파되고 있다고 본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이렇게 은총처럼 주어지는 무의 상태 속에 있는사람만이 온전히 이기심을 극복했기에, 기독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웃을 제 몸같이 사랑할 수 있고 불교에서 말하는 것처럼 보살의 자비행을 행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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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꽃 - 강병인 글씨로 보는 나태주 대표 시선집 강병인 쓰다 3
나태주.강병인 지음 / 파람북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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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꽃

저자 나태주, 강병인

파람북

2024-08-19

시 > 한국시





줄기차게 바빴던 추석 연휴를 보내고 나니 잠시나마 보류했었던 필사책 고르기를 드디어 마쳤습니다.

이번 달에는 자기계발서를 필사하려다 가볍게 하고 싶은 마음이 커 시집으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바로 제가 좋아하는 시인 중 한 분인 나태주 시인의 『서로가 꽃』입니다.

신간알리미를 신청해놔서 나태주 시인의 신간 소식을 곧장 접하고 있는데 비슷한 느낌으로 출간되는 책들이 많아 쏙쏙 골라서 구매하고 있는데 이번 책은 조금 특별했습니다.


『서로가 꽃』은 대중적 캘리그래피로 한글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는 영묵 강병인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나태주 시인의 41편의 시들을 아름답게 담아주었지요.










41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들을 추려보았습니다.

강병인 선생님처럼 예쁘게 글 쓰는 솜씨는 없지만 필사하며 완독한 덕분에 매일매일 올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를 무척이나 아껴주셨던 문학선생님이 계셨는데 매달이면 시 한편을 보내주시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묻곤 하죠.

"신기해요. 선생님은 어쩜 이렇게 주옥같은 시들을 알고 계시는거죠?"

선생님은 감정이 동요할 때면 시집을 꺼내라고 조언해주셨던 분 중 한 분입니다.

제가 지인들에게 책선물을 자주 하는 편인데, 특히나 선생님에게 선물할 때면 가장 많이 고민하곤 합니다.

문학 선생님인만큼 많은 책을 읽고 계시니 중복되지 않게 그리고 선생님 마음에 쏙 들어야 하니깐요.

하루만에 곧장 사진 못하고 며칠을 고민하긴 하지만 고민하는 내내 마냥 즐겁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어떤 책으로 선생님을 기쁘게 해드릴까?'하며 말이죠.


시는 우리의 감정을 자극시켜 줍니다.

시 한 편에 감정의 파노라마를 고스란히 담아냈기에 시를 읽다보면 나 자신에 대해 깨우침을 얻기도 하죠.

감정이 동요할 때면 시집을 꺼내라는 선생님의 말도 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서로가 꽃』은 [강병인 쓰다]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마음을 울리는 나태주 시인의 시들이 그의 붓 끝을 통해 아름답게 담겨졌으니 꼭 읽어보세요.

필사책으로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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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화이트 에디션) - 피보다 진하게 살아라
세이노(SayNo) 지음 / 데이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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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노의 가르침 (화이트 에디션)

저자 세이노(SayNo)

데이원

2023-03-02

자기계발 > 성공 > 성공학





세이노? Say No?


​지금은 천억 원대의 자산가지만, 그는 타고난 부자가 아니었습니다.

아버지가 전 재산을 사기로 모두 날린 후 사망하면서 친부모를 모두 여의고 고교시절부터 생활고에 시달렸던 그였습니다.

결혼 후 십여 년 이상 쉬는 날 없이 일하고 공부하며 자산을 모았습니다.

또한 학연·혈연·지연·정치적 배경 없이 그 자산을 외환투자·부동산경매·주식 등으로 증대시켰습니다.

자수성가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세이노는 과연 누구일까요?


천억 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세이노는 그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었는데 지난 해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처음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물론 얼굴은 공개하지 않았고 마스크를 쓴 채 코 밑 부분만 출연하였는데, 이에 대해 세이노는 프라이버시 침해를 큰 이유로 들며 앞으로도 쭉 자신을 감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세이노라는 이름이 탄생한 계기는 이렇습니다.

이십 여년 전, 동아일보사에서 그에게 칼럼 연재 제안이 들어와 필명을 요청하게 되었는데, 5분도 안 되서 그의 필명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세이노는 알고 있는 것들에 No를 외치고 제대로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미래 방정식에 지금의 처지를 대입하면 절대, 절대, 절대, 절대 안 된다. 결코 그런 짓을 하지 말라.

절대로 '내가 이걸 배워서 어디다 써먹겠어? 내가 이렇게 한다고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어?'하는 따위의 생각은 추호도 갖지 말라. 그것 역시 미래 방정식에 현재의 시간을 대입시키는 어리석은 짓이며, 패자들이 즐겨 사용하였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단, 조건이 있다. 뭘 배우든지 간에, 뭘 하든지 간에, 미친 듯이 피를 토하는 마음으로 제대로 하여라. 그렇게 할 때에야 비로소 미래는 그 암흑의 빗장을 서서히 열어 주기 시작할 것이며 조만간 그 빗장 너머에서 비치는 강렬한 태양빛 아래에서 당신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이제 무슨 일을 하건 당신의 기준을 바꾸어라. 당신이 정한 기준으로는 절대로 부자가 되지 못한다. 부자들은 세상이 원하는 기준으로 일을 하여 온 사람들이다. 세상이 원하는 기준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높고 넓고 깊다. 세상의 기준에 맞춰 일하라. 그래야 부자가 된다.



저자는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삶이 그대를 속인다면 분노하라 하였고 천재 앞에서 주눅 들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실패하면 제로 점으로 내려가라 하였고 미래를 미리 계산하지 말라고도 덧붙입니다.


이렇듯 책에서는 학력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은 물론 일과 관련하여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도있게 다뤄주고 있으며 좋은 의사, 변호사를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법은 어느 선까지 지켜야 하는지, 협상 능력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등 살아가면서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까지 담아내었습니다.

여담으로, ​인생 선배로서 부와 성공에 대한 지혜를 순수하게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 진심이기에 세이노는 인세 또한 안 받는다고 합니다.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당신의 발이지만 앞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당신의 손이며 눈이고 의지이며 정신이다. 당신의 발이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움직여는 주지만 정작 당신의 손은 호주머니 속에 깊이 박혀 있는지도 모른다. 정작 당신의 눈은 당신 앞에 놓인 길을 바라보지 않고 옆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들과 스포츠카만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볼지도 모른다. 때문에 비록 열심히 페달을 밟고는 있지만 당신이 탄 자전거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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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10-01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 저자가 방송에 출연한 적이 있었네요. 책은 읽었는데, 방송은 보지 못했어요.
이전에 동아일보 칼럼 연재가 아니었다면 아마 알려지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읽었습니다. 하나의책장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