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파괴
김민수 지음 / 달꽃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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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세요?"

"그래요."

"당신은 여행을 좋아하세요?"

"잘 모르겠어요."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축약된 말에 상상의 나래에 빠지게 되는데, 그외에 이미 문장 하나하나 묘사가 되어 상상할 필요없이 곧장 몰입하면 되는 글이 읽다.

그 후자에 속하는 글이 담긴 책을 하나 읽게 되었다. 바로 『일상의 파괴』이다.


저자, 김 민수는 스스로를 이렇게 표현한다. 결국은 '인간에 대한 선한 시선'을 담은 글을 쓰겠습니다. 그는 【날 버린 엄마의 집】으로 전국창작희곡공모전 금상을, 【결혼식 일주일 전】으로 원주창작희곡공모전 금상을 받았다.

영화 【트릭】 원안, KBS 라디오 드라마 【화성행 편도 티켓】, 【가출】, 【끝과 시작】, 연극 【천원 상담소】, 【감정의 몰락】 등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 참여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에세이는 '읊조림'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을 한데 모아 글로 푼 것이니 말이다.

약간의 허구가 섞인 여행에세이로, 글 중간중간 대화가 들어가 있는데 이는 사진이나 일러스트가 이해를 돕는데 한 몫하니 읽는데 지장은 없다.

뭐랄까, 글을 읽다보면 감성과 멋이 섞여 있다. 약간의 슬픔도.


영원한 이별, 즉, '상실'은 인간에게 더할나위 없는 괴로움과 슬픔을 안겨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곁을 영원히 떠난다면, 솔직히,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아직 못 겪어 봤다. 영원한 이별을 겪어본 적이 없다.

개인차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영원한 이별이 아닌 짦은 이별이어도 참 힘겨워했었다.

그런 내가 영원한 이별을 마주하게 된다면? 정말, 잘 모르겠다.

저자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 즉, 상실을 겪게 된다.


어디에서도 편안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같아, 길 잃은 아이처럼 나는 울상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눈물이 나지 않았다.

울고 싶은데, 눈물은 나지 않았다.


그렇게 어느 순간, 나는 서연이가 있는 그 집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서연이가 사라진 그 무렵 도시는 매일 걸어도 회색빛 공허함만을 남겨주었다.


나는 서연이가 사라진 이곳을 떠나 서연이가 머물렀던 머나먼 그 낯선 나라로 다시 떠날 채비를 시작했다.


그렇게 간 곳이 쿠바였다.

그렇게 저자의 쿠바여행이 시작된다.

앞서, 내용 중간중간에 대화가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그 대화는 바로 저자와 서연이의 대화이다.

여행은 물론 '즐거움'이 전부라 하겠지만, 멀리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떠난 여행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대화를 읽을 때면 나도 모르게 괜스레 울컥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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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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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는 한 사람이 상상의 사실을 지각 가능한 사실로 바꾸었을 때 마침내 모든 사람이 그것을 기초로 자신의 삶을 세울 수 있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2년 2개월 2일 동안, 저자가 월든 호숫가의 조그만 오두막에서 지내게 된다.

조그만 오두막에 지내면서 삶을 돌이켜보며 열여덟가지의 이야기를 담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읽다보니 문득 일전에 읽은 『산의 역사』가 떠올랐다.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형과 함께 사립학교를 열어 잠시 교사 생활을 한 뒤 목수, 석공, 조경, 토지측량, 강연에 이르기까지 시간제로 여러 가지 일을 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산책하고 독서하고 글 쓰는 데 할애하며 보냈다. 그러다가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기 시작하여, 같은 해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그곳에서 홀로 지냈다. '숲속의 생활'(Life in the Woods)이라는 제목으로도 불리는 『월든』(Walden)은 바로 월든 호숫가에서 보낸 2년의 삶을 소로우 자신이 기록한 책이다.



살면서, 삶의 부조리에 대해 마주하다 보니 그로 인해 '허탈감'이 몰려올 때가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편의성은 좋아지는 것이 분명한데 어째서 사는 게 더 힘들어지는 것일까.

『월든』은 현실과 맞물려 읽기 좋은 책으로, 각 주제에 맞춰 읽다보면 과거로, 태초로 혹은 자연과 함께 하는 삶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휴식 겸 요양차 갔던 강원도 혹은 제주도의 생활이 잊혀지지 않는다.

한량하게 놀았던 것은 아니다. 일도, 자기계발도 모조리 들고갔지만 굳이 서울과 달랐던 점을 꼽자면 자연과 함께 하였고 말그대로 '리틀 포레스트' 생활의 연속이었다.

혹시 자연의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꼭 새와 같은 짐승 소리가 아니어도 자연 특유의 소리가 있다.

해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을 포함하여 바람에 스치는 나무가 내는 소리, 꽃잎에 맺혀있는 이슬 소리와 같은, 절대적으로 조용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그런 소리가 항상 아침을 깨우는 알람 소리였다.

내가 특히 강원도 외할머니집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닝콜을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자연 소리에 자연스레 눈을 뜨게 된다. 창문을 열어 맑은 공기 한 점 들이마시면 충분히 맑은 정신으로 깨어난다.

커튼을 치면 뒤로는 성산일출볼이, 앞으로는 제주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기분 좋은 추억을 안고 올해 한 달 살기를 고려했었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결국 그 바람은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자연과 함께 하다 보면 숨 쉴 틈이 생겨서, 그래서 좋은가보다.



측벽에는 돌을 쌓지 않고 경사진 그대로 두었지만, 그곳까지는 해가 들지 않기 때문에 모래가 무너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 일을 하는 데는 겨우 2시간이 걸렸다. 나는 이렇게 땅을 파는 일에 즐거움을 느꼈는데, 그것은 어느 지방에서든 땅속을 파고 들어가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호숫가에서 지냈던 작은 오두막도 저자 스스로의 수고와 노력이 들어간 것이었다.

엄청난 힘듦과 수고가 있어도 저자는 굉장하고도 값진, 잊을 수 없다고 덧붙인다.

새와 비교하자면, 사람이 본인 집을 지을 때도 새가 둥지를 만드는 것처럼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새는 직접 나뭇가지를 날라 둥지를 만든다.

그러나 우리는 집 짓는 즐거움을 모두 목수에게 넘긴다는 것이다.

어쩌면 당연하다. 집 짓는 수고와 시간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려면 많은 것들이 따를테니깐.

문득 이 부분을 읽고 생각나는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모델 송 경아님이다.

이전에 패션지에서 송경아집에 대해 나온 적이 있었는데 (외장하드에 아직도 있나 찾아보니 당시 다운받았던 영상이 있어 다시 보았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의 손길이 안 간 곳이 없었다.

직접 타일을 붙이고, 직접 벽돌을 깨 벽난로를 만들고. 거실, 방 외에 현관, 욕실까지 세세하게 꾸며진 인테리어에 감탄이 절로 난다.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더 신경써서 꾸미고 싶었다는 그녀의 말에 정말 공감했다.

개인적으로, 나도 내 집 리모델링이 꿈이라 예전부터 인테리어 관련 스크랩북도 만들어놓고 있었고 마음에 드는 타일이나 벽지도 사진으로 남겨놓기도 한다.

지금의 청년들에게 있어서 '내 집 마련'은 정말 꿈이 되어버린 것 같다.

가뜩이나 좁기도 좁은 대한민국이지만 돈 많은 부유층들이 셀 수 없이 집을 사들여 갖고 있는 통에 '집'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몇 년전,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한 변호사가 부당 수임료를 받으며 오피스텔 123채를 소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그게 몇 년전이긴 하지만 지금도 별로 달라진 것은 없을 것 같다.



책은 세계의 소중한 재산이며 세대와 민족의 온당한 유산이다.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그곳 선반에는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서적들이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자리잡고 있게 마련이다. 책은 스스로를 위해 아무런 변호도 하지 않지만, 그것이 독자를 계발시키고 고무시키는 한 양식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당분간 일은 물론이고 심지어 독서도, 휴대폰도 만지지 말라는 선생님의 말에 '아무것도' 안 하는 삶을 지내기 위해 노력중인데 독서할 책도 대거 줄였다.

노트북과 휴대폰을 멀리하는 대신, 그 시간에 책을 조금이라도 더 보며 그렇게 지내고 있다.

요즘은 그렇게 '자연'이 고프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잠시나마 쉬러 가고 싶은데 그것마저 못 하니 조금 답답하기는 하다.

이전에 읽었던 책이었지만 뭔가 나름의 위로를 받고자 다시 재독하니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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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 - 나대지 않고 은밀하게 아나운서 준비하기
유지수 외 지음 / 흔들의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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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이가 들수록 현실에 치이다보면 꿈 혹은 목표 하나 품고 사는 것도 사치라 생각할 때가 있다.

우리도 그런 때가 있다. 때묻지 않던, 어린 나이에 많고도 다양한 꿈을 품고 살던 적이.

나 또한 어린 시절, 여러 꿈을 품고 살았었다.

직접적으로 부딪히며 현실을 자각하다보니 그런 꿈이 자연스레 희미해졌지만.

꿈이라고 말하기도 뭣하고, 관심이 있었던 직업 중 하나가 '아나운서'였다.

아나운서가 많은 역량을 요구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 아나운서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나니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요하는 직업 중 하나였다.

아나운서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긴 책, 바로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이다.


저자, 유지수 아나운서는 17년 차, 백원경 아나운서는 14년 차, 이지민 아나운서는 11년 차, 서연미 아나운서는 3년 차 마지막으로 채선아 아나운서는3년 차로 CBS 방송국에서 재직 중인 현직 아나운서들이다.



제목부터 어마어마하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권고하는 듯한 제목은 아니니 그 내용이 상당히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는 3가지의 주제(Opening 나는 이렇게 아나운서가 되었다 · Announcing 아나운서 절대로 하지마라 · Closing 그래도 아나운서)로 다섯 아나운서들의 각기 다른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아나운서는 오롯이 지상파 혹은 라디오에만 생활을 맞춰야 하는 직업이라 모든 루틴은 그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약속도 함부로 잡을 수 없는 것이 아나운서의 숙명이라고나 할까.

매번 방송사에서 신입 아나운서들을 뽑았다고 하면 굉장한 스펙과 (이미) 다양한, 색다른 이력을 지닌 이들이 많아 항상 놀랍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는 순간부터 본인의 이름 석 자가 브랜드화되는 것이기에 그 순간부터 끊임없이, 철저하게 자기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실제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유명 아나운서들의 이름 석 자만 대도 누구나 다 알 정도로 아나운서 개개인마다 인지도가 많이 높아진 듯하다.)


책에서는 다섯 아나운서들의 실질적인 고충과 조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아나운서에 관심이 있거나 준비하려고 마음먹었다면 꼭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꼭 아나운서가 꿈이 아니더라도 내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것들이 맞물려 있어 굉장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아나운서가 꿈이 아닌 대상들도 이 책에서 적성탐색 혹은 자기소개서와 같은 팁을 얻을 수 있으니 인생 선배들에게서 조언얻는 느낌이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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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워커스 -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성남주 지음 / 담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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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계속 자기 발전에 힘쓰고, 더 큰 문제를 해결하고, 당신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 곁에 머물러라.

앞으로 되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현재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라.


지금 세대들은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는 기성 세대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는다.

그만큼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생각 또한 변화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우리 시점에서는 저자 또한 기성 세대지만 굉장히 열려있는 마인드와 생각을 가지고 있어 오히려 꿈과 목표에 대해 고민하는 지금의 세대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책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 책이 바로 『호모워커스』이다.


저자, 성 남주는 고객의 성장과 성공을 도와주는 메신저이다.

기업체에서 20년간의 근무 경험과 20년간의 메신저 활동으로 기업을 성장시키고, 개인을 성공시키는 일을 해오고 있다.

코치, 컨설턴트, 강사, 작가, 세미나 리더, 온라인 마케터의 역할을 하면서 창원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학생을 가르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자리와 수명의 연장에 따른 일의 변화에 관심이 많으며, 직장보다 직업의 중요성과 준비에 대해 코칭과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라떼는 말이야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나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즈음 아이들은 버르장머리도 없고 어른들도 몰라본다."라는 말들을 자주 하신다. 얼마나 자주 썼으면, "-라떼는 말이야."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을까?


대개 이런 말들을 들을 때면 우리는 세대 차이를 느낀다고 입 모아 말한다.

허나 세대 차이라는 것이 급격한 사회 변화로 인해 신구 세대 간의 갈등 때문에 나타난 어떤 특정 현상이 아니다.

이는 그저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어 살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특징인 것이다.

세대 간의 차이는 현상일 뿐이고 그 본질은 시대의 변화에 있기 때문이다.


예로서, 어떤 분은 지금 너희는 살기 편한, 살기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며 우리 때는 참 배도 곯고 힘들었다고 말한다.

그 반대로, 또다른 분은 오히려 우리 때는 이렇게 치열한 경쟁 사회는 아니었다, 너희는 참 힘든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한다.

젊은 세대가 전자 혹은 후자와 대화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누구와 대화하고 싶을까?

저자는 오히려 기성세대들 또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특히, 세대 간의 갈등과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미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세대 간의 격차 해소와 소통을 넘어 세대 간의 상처를 치료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꼭 스마트미디어를 통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젊은 세대들의 소통방식과 소통의 도구와 활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 정확하겠다.



우리의 현실, 직장과 결혼보다는 연애하고 싶어한다


'명사'가 아닌 '동사'로 사는 이들이 모이고 모여, 모두가 그렇게 꿈을 가지고 산다면 분명 세상은 나아질 것이다.

허나, 상황 혹은 환경이 충족되지 못하거나 여러 에로사항으로 인해 그런 꿈은 커녕 그냥 '살아가는' 삶을 택하게 된다.

나는 굳이 비혼도, 딩크족도 추구하지 않았지만 지금으로선 모르겠다.

결혼은 하더라도 아이는 안 낳을수도 있고, 동거는 하더라도 결혼은 안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던 내가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직장과 결혼보다는 연애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맞다.

저자는 오히려 이런 선택을 한 젊은 세대들의 고충을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한다.

덧붙여, 지금의 기업들이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 사람을 존중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경영 컨설턴트, 강사, 세미나 리더, 작가, 코치, 경영시스템 심사원, 온라인 마케터, 부동산 전문가, 봉사.

이 9개의 직업의 주인공은 바로 저자이다.

(문득, 어제 업로드한 책의 저자인 손미나 작가님과 흡사하다.)

저자가 가진 9개의 직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확실히 느낀 것은 자기계발은 끊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A man has to haver a code, a way of life to live by. _John Wayne


(요새 글이 내 마음같이 써지질 않는다.)

머릿 속에서 생각되는 내용을 길게 풀어 써내고 싶은데 정리가 잘 되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어른'과 대화하고 얻어간다는 느낌이 가장 강했던 것 같다. (교수님 강의듣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저자의 말처럼 단순히 내가 (어딘가에) 소속되어 일하고 있는 직장인보다는 직업인이 되야 한다는 말은 가슴깊이 새겨야 할 것 같다.

내가 아마 그 과정 어딘가에 있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있기에 힘든 게 아닌가싶다.

여러 일을 준비하는 사람인 '호모워커스'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하며 '나'를 성장시켜 행복하고 윤택한 삶을 살고 싶다.


비전과 열정 그리고 뚜렷한 도전 의식, 목표는 나를 변화시키고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게 한다. 변화 에너지를 넘치게 한다. 변하는 모습이 보이면 칭찬하고 격려하자.

하는 일마다 잘 될 것이라는 긍정의 이미지를 심어주자. 그리고 그 변화를 축복하며 행복을 경험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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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손미나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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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인간이기에, 살면서 누구나 한번 이상은 슬럼프에 빠진다.

(개인에 따라 슬럼프의 강도나 주기가 천차만별이지만) 슬럼프에 걸린 이들은 늪에 빠진 것마냥 이유없이 우울하고 암울하며 식욕도 없고, 무엇이던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순간 의욕이 스르르 사라진다.


여러 수식어로 불리며 멋진 삶을 나아갔던 작가 손 미나도 낯설고 긴 터널과도 같은 슬럼프에 빠져 한동안 헤어나오질 못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슬럼프에 빠진 그 순간부터 슬럼프에서 벗어나기까지의 고백을 진솔하게 글로 풀어냈다.

그렇게 글로 풀어낸 책이 바로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이다.


저자, 손 미나는 알랭 드 보통의 인생학교 서울 교장이자 허핑턴포스트 코리아 편집인, KBS 아나운서, 손미나앤컴퍼니 대표, 여행 작가, 소설가 등 수많은 이름으로 불려온 다재다능한 여성 리더다.

여행 작가, 편집인, 사업가, 여성 멘토로 쉼 없는 생활을 지속하던 끝에 작가는 극심한 강도의 슬럼프를 겪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성취가 반드시 행복을 보장하는 건 아님을 깨닫는다.



어느 날, 마음이 불행하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끓어오르리라고는 상상도 못 하는 순간들이 있다. 심지어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까지 생각되는 때. 그날도 그랬다. 천길만길 어두운 공간 속으로 내리꽂히다 공포와 메스꺼움으로 가득한 수렁에 빠져버린 기분. 누군가 내 두 발목을 잡고 있는 힘껏 끌어내리는 것만 같은 느낌.


몸과 마음은 직결되어 있다. 마음이 병이 나면 바로 몸으로 나타나듯, 마음이 병 들어있으면 몸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든 거부 반응을 일으킨다.

아무리 강하고 단단해도 쉽게 무너지는 것이 바로 마음이다. 마음이 원하는 건 성공이나 성취,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일과는 거리가 멀다.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지만 나같은 경우는 몸이 약해져서인지 몰라도 일단 마음이 지치거나 아프면 혹은 슬럼프에 빠지는 그 순간부터 몸으로 확 나타난다.

지금 이석증 증세는 없어졌지만 그와는 다른 어지럼증으로 결국 검사를 하였는데, 메니에르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상했다. 픽 쓰러질 정도의 어지럼증은 처음이었으니깐.

속상했다. 완치도 안 되는 희귀난치질환에 걸리다니.

한번 나타날 때마다 그 강도가 센 편이어서 주기라도 잦아지면 큰일이기에 완치는 불가하지만 완화시키는 방향으로 꾸준히 약물치료 하기로 했다.

나같은 경우는 과로나 스트레스가 주된 원인이라고 한다.

문득, 손 미나 작가가 루드라라고 하는 구루와 상담하던 중, 그가 그녀에게 말한 내용이 떠올랐다.


"미나 씨의 몸이 미나 씨의 정신에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을거란 얘기예요. 좋은 음식 먹이고 운동시키고, 좋은 곳 여행하며 휴식도 시켜준 다음에 상태가 회복되면 기다렸다는 듯 자기가 원하는 일을 위해 혹사시키니까요. 몸이 아무리 피곤하다 항의해도, 마음이 원하는 걸 위해 에너지를 남겨두고 싶어도, 정신이 목표로 하는 일을 위해 완전히 바닥날 때까지 치닫게 한 후에 재충전이라는 명목으로 몸을 달래고 컨디션이 나아지면 또 반복하기를 십수 년, 아니 수십 년. 충실한 조력자가 되어온 몸이 마침내 배신감을 느겨 다른 선택을 할 때가 된 거죠. 이럴 때 몸이 하는 선택은 둘 중 하나예요. 병을 얻거나, 무기력감에 빠져드는 것. 일종의 시위를 하는 거죠. 경고이기도 하고요. 더 이상 정신 멋대로 살지 못하게 만드는 거예요. 미나 씨가 건강에 이상 징후를 느꼈다거나 왠지 움직이기 싫고 아무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미나 씨의 몸이 미나 씨에게 강한 배신감을 표현하고 있는 겁니다."


"열심히 살아온 줄 알았는데, 사실은 열심히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요해지니 후회없을 정도로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공부했다.

전에 더 열심히 했을 걸, 전에 더 잘했을 걸이라는 노력에 대한 후회는 없다. 굳이 있다면 선택에 대한 후회는 있을 뿐.

결국, 스스로 느슨해져야 하는 부분은 마음이 내켜하지 않아도 느슨해지는 수밖에 없다.



자존감을 높여주는, 그런 존재


코로나 2.5단계 시행 전에, 선생님께 연락이 왔다.

"하나, 잘 지내니? 밥 먹자!"

누구에게나 자신이 모르는 장점마저 잘 끄집어주며, 자존감을 확 향상시켜주는 그런 사람, 한 사람 이상은 있을 것이다.

선생님이 내게 그런 존재이다.

오랜만에 만나는 선생님을 위해 고흐 해바라기를 주문해 꽃다발을 만들고선 책 몇 권과 함께 예쁘게 포장했다.

마침 병원가는 날이어서 끝나자마자 약속 장소로 향했다.

그렇게 이른 오후에 만나 (타인과 접촉없는 프라이빗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먹고 이야기하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시간이 훌쩍 지났다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미 예닐곱 시간이 지나 밤하늘에는 달이 예쁘게 떠 있었다.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행복했다.


그간의 근황이든, 무언가에 대한 고민이나 고백이든, 말하는 것보단 듣는 것을 더 잘한다.

그래서 항상 내가 말하는 것이 있다. 대놓고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는 게 말하기 그렇다면 은근히 신호를 주라고 말한다.

'아, 힘들다.', '오늘 조금 우울하네.'등 말에서 지침이 느껴지면 카톡 혹은 전화를 하거나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준다.

그리곤 조금 나아진 것 같다, 조금 힘이 난다, 자존감이 한층 올라간 것 같다고하는 그들의 말을 듣고나면 나까지 괜스레 뭉클해진다.

상황에 따라 자존심은 버릴 수 있어도 자존감마저 버리면 안 되는데, 수렁 속에 빠질 때면 자연스레 자존심과 자존감이 동시에 떨어져버리고 만다.

슬럼프에 빠질 때, 자존감까지 떨어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어진다.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는 연습


결국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돈도 명예도 성공도 아닌, 그 어떤 고통도 감내할 수 있을 만큼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그 무엇이라는 것. 내 힘으로 통제할 수도 없고 못마땅한 일이 수두룩할지라도, 고통을 감수하고 깊이 몰두하고 사랑할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대로 괜찮은 인생 아닐까.


어떤 일로 인해 힘들고 상처받아도 그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라고 저자는 말한다.

도망치거나 벗어나려 하면 점점 더 커지기에, 겉잡을 수 없이 커지기에.

허나 도망치지 않고 그 순간을 똑바로 직시한다면, 후에 별거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게 느껴진다고 덧붙인다.

우리는 마음챙김이 필요하다. 마음챙김이란, 마치 어린아이 대하듯 자기의식, 생각, 정신, 마음 상태를 다루는 것을 말한다.

앞서 말했듯이, 아무리 강하고 단단해도 쉽게 무너지는 것이 바로 마음이기에 잘 돌봐줘야 한다.


병원에서 두 번 듣고, 세 번 들은 것이 있다면 절대 과로하지 말고 스트레스 안 받게 꼭 노력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저자가 더는 열심히 살지 않겠다고 선언했듯이 나 또한 오늘의 기쁨을 내일의 희망과 맞바꾸지 않으려고 한다.

그냥, 있는 그대로 열심히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니깐.

이상하게 요새 서평이 내 맘같이 써지질 않는다.

뭐랄까, 쓰고나면 왜 이렇게 썼나 싶을 정도로 잘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오늘도 최선을 다했으니 내일은 내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든,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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