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입문 니체 아카이브
베르너 슈텍마이어 지음, 홍사현 옮김 / 책세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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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철학은 한 번 읽는다고 해서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는 분야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느낀 바가 달라지는 참 신기한 영역이다.

이전에 읽은 책에서 부분적으로 나온 니체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언젠가 그의 철학에 대해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는데, 제목에 이끌려 곧장 읽게 되었으니 바로 『니체 입문』이다.


저자, 베르너 슈텍마이어는 1946년 독일에서 태어나 그라이프스발트대학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국제적으로 이름난 니체 학술지 <<니체 스튜디엔>>의 편집자이자 공동발행인이다.

니체, 데리다, 레비나스 등에 관한 수많은 책과 논문을 집필했다.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가 목사였던 니체는 첫째 아들로 태어난다.

니체는 어린 시절부터 엄숙하고 진지해 소년 시립초등학교에 함께 다녔던 급우들이 그를 '어린 목사'라고 불릴 정도였다고 한다.

이후, 니체는 학교를 옮겨 피아노 수업을 받게 되었는데 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이 굉장했다고 한다.

그로부터 몇 년 후, 니체는 수업료 면제를 받으며 다닐 수 있었던 수도원을 마다하고 '돔 김나지움'에 다니게 된다.

창의성이 높았던 그는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그는 내면적으로 매우 고독했다고 한다.

휴학할 정도로 심한 두통을 앓았으며 이후 증세가 악화돼 정신착란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평생 반복되었다고 한다.

수학에 매우 취약했던 반면에 그리스어와 라틴어 논문에서는 뛰어난 실력을 보였다고 한다.

여기까지만 봐도 니체는 굉장히 생각도 많고 (내면적으로) 고독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니체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에 요구되는 것은 학문적 객관성과 보편타당성을 위해 모든 개인적 요소는 뒤로 물러나야 한다는 원칙을 과감하게 파괴했다.

자신의 삶을 철학적 방식으로 행해지는 '큰 해방'으로 해석했고 깊이 묶여있던 인식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삶이었다.

이를 믿었기에 포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 또한 그는 알고 있었다.

철학의 과제란 벗어남에 있는 것으로, 끝없이 몰려드는 새로운 믿음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자유로운 정신'이 되는 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책을 참고하자면, 여기에 기여했던 원인이 그의 병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기에, 이 부분은 재독한 후에 또 다시 리뷰를 쓸 예정이라 그 때 나의 이야기와 함께 보따리를 풀어보겠다.)

이후, 그의 저서를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그는 아픈 상태라는 것을 일반화하여 모든 철학자는 생리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이미 아픈 상태 혹은 여전히 아픈 상태에 있다고 전제시키다.

철학자들은 병들어 있으며, 또 병이 들어 아프기 때문에 철학 한다는 것이다. 즉, 존재에 가까운 것이 아니라 아픈 상태에 가깝기 때문에 철학을 한다고 보는 것이다.

니체만의 방식으로 풀어보자면 철학자는 의사이다. 그 스스로도 시도해보았듯이 일차적으로는 자기 자신의 의사라 할 수 있겠다.

니체는 죽음의 문턱에 몇 번이나 갔을 정도로 아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과제, 즉, 삶의 과제 역시 부여받았다.

의학적으로 완치될 수도 없다. 육체적으로는 정상적인 삶을 방해받고 정신적으로는 극도의 우울을 야기하는 고통을 그의 철학에 있어서 의미 있고 유익하게 만드는 것, 이를 통해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겠다.


모든 인식, 모든 앎, 모든 지혜를 고독으로부터 생각해내는 것, 그리고 그 조건들을 모든 개체가 자신의 특수한 실존에 따라 "내던져져" 있는 피할 수 없는 고독 속에서 찾아내는 것이다.


니체의 철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니체의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책 읽는 방식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나는 단순하게 읽고선 느끼는 것만으로 끝이 아니라 모든 책을 읽는 데에 있어서 경험담까지 연결시키며 굉장히 깊게 고찰하기 때문에 인문서를 읽을 때면 굉장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그의 철학적 글쓰기 형식에 대해서는 재독하고 난 후의 리뷰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인데 한 번 읽는 것으로는 부족하여 곧장 재독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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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벤 스틸러 감독, 벤 스틸러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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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에만 국한되었던 일들이 현실에서 펼쳐지다!


라이프 잡지사에서 16년째 몸 담그고 있는 월터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그는 상상 속에 빠져 살고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부양해야 할 가족들이 있어 '일'만 할 수밖에 없었던 월터는 남들과 추억을 공유할 만한 경험담이 없다.

그런 그에게도 유일한 취미이자 특기가 있다면 바로 생각하는 것, 즉, 망상에 빠지는 것이다.

때로는 현실을 놓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상상이 매우 깊어 보는 입장에서 아찔하기도 하다.

어느 날,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라이프지가 다른 회사에게 팔리게 되면서 인터넷 잡지사로 축소되면서 구조조정이 시작된 것이었다. 회사에만 국한되어 있던 삶을 살던 월터였는데 말이다.


원판 관리실에서 일했던 월터는 사진작가 숀 오코넬에게 지갑과 필름 원본을 선물로 받게 된다.

그리고 숀은 월터에게 부탁한다.

but number 25 is my best ever, the quintessence of life, I think. I trust you'll get it where it needs to go, you always do.

그런데, 정작 25번째 사진이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당연, 작가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돌아다녀 본 적 없는 월터는 (마지막호 표지 사진을 찾기 위해) 직접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이제는 상상이 아닌 '현실'인 것이다.


그린란드로, 아이슬란드로. 이후 다시 돌아온 뒤 아프가니스탄으로.

길고 긴 여정을 보내게 된다.




문득 영화 결말을 보기에 앞서 예상은 하고 있었다.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은 것을 보곤 나도 충분히 상상했던 결말이니 아마 당신이 상상하고 있는 그 결말이 영화의 결말일지도 모른다.

엄청난 울림 내지 감동은, 솔직히, 없는 것 같다.

그저 초반에 현실적인 우리네 모습과 닮아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자꾸 보게 되는데, 나의 인생영화에서는 아쉽게도 순위권 밖에 밀려난 영화이긴 하지만 그저 한번쯤은 추천해보고 싶었다.


영화를 인상깊게 본 이들은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 보여서 더 공감했을지도 모른다.

모두가 거창한 꿈 한 두가지는 품고 살지만 현실에 치이다보면 어느새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아무것도 해본 적 없는 남자가 기상천외한 상황을 맞닥뜨리며 이것저것 해보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에서 어느새 영화 속 인물에게 대리만족을 느낄 수도 있겠다.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월터의 여정의 목적은 사진작가 숀 오코넬을 찾기 위함이었지만 어느새 그 목적은 월터 자신을 찾는 여정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예컨데, 첨부한 영상을 보면 새들이 만들어낸 것이 한 여자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월터가 좋아하는 '셰릴'이다.

여정 전까지만 해도 상상의 나래 속에만 이것저것 해보는 월터였지만, 여정 후에는 그녀의 아들에게 선물까지 하며 직접 셰릴에게 데이트를 신청하게 되었으니 이는 현실적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참고로, 셰릴은 이혼한 상태로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결국은 월터 자신을 찾는 것이 여정의 목적이었다고 하였는데 여정 이후 그의 달라진 모습은 옷에서도 매우 잘 드러나고 있다.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이전과는 달리 이후의 복장을 보면 그의 성격이 루즈해졌음을 알 수 있다.

(뭐랄까,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는 꼰대같았다면 여정 이후에는 캐쥬얼해진 복장처럼 그런 성격에서 벗어났음을 짐작할 수 있다.)


단순히 상상한다고만 해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월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 그러나 그가 행동으로 옮기고 나서야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

영화 속 인물이니 그런 기상천외한 상황들 자체가 현실적으로 납득되진 않을 순 있지만 어찌되었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과 지금 이 순간에 즐기며, 최선을 다하며 살자는 영화 속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 제대로 이해한 것이다.


To see the world, things dangerous to come to, to see behind walls, draw closer, to find each other and to feel.

That is THE PURPOSE OF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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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이후, 제2의 삶이 시작된다 - 성과를 부르는 성장의 법칙
다이븐 지음 / 담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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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널리고 널린 것이 자기계발서이다.
나는 자기계발서를 읽긴 읽지만 뻔한 이야기가 적힌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진 않는다.
굳이 읽는다면, 인문서를 통해 깨달음과 지혜를 얻고 에세이를 통해 (느껴졌던) 감정 나아가 지혜 등을 얻는다.
다독가이기도 한 나는 많이 읽어보기도 해야 해서 가리지 않고 읽는 편인데, 누군가 자기계발서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내가 읽었던 자기계발서 전부를 절대로 추천해주지 않는다.
첫번째로, 무조건적인 긍정어린 글들이 녹아있는 책을 제외시키고 읽어보고선 (읽어야 할 이의) 고민과 생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책으로 골라 상대방에 맞게 추천해준다.
자기계발서이긴 하지만 에세이와도 가까워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있으니 바로 『퇴근 이후, 제2의 삶이 시작된다』이다.

저자, 다이븐은 운동에서부터 호스트바 선수까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은 진짜 나의 것이 아니며 무엇을 하던지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는 생각으로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
성공을 위해서는 직장을 때려치워야 하는 것도, 생생하게 꿈꿔야 하는 것도, 무작정 열심히 사는 것도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아직도 멋진 말에만 빠져서 헛된 노력을 하고 이쓴 사람들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바인더 쓰는 사람들을 운영하며 강의 및 코칭을 통해 도움을 주고 있다.


쓰면, 이루어질까?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쓰면 이루어질까?
목표를 위해 세워놓은 계획을 쓰면 이루어질까?
쓴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행동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무작정 쓰기만 한다면 당연히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매일 쓰고 또 쓰며, 보고 읽고 되새기며, 그대로 실천에 옮기면 된다.
본인에게 아닌 것 같다 싶으면, 맞지 않은 것 같다 싶으면 포기해도 좋다.
실패하면 노력이 혹은 믿음이 부족하다고 말하면 안 된다.
이루지 못한 실패를 간절함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치부해버리면 그것이야말로 저자 말대로 전형적인 사이비종교의 논리에 불과하니깐 말이다.


성과를 만드는 행동은 따로 있다

똑같은 1시간을 사용해도 그 질이 달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성과를 만드는 행동, 의미 있는 실천을 해야 한다.
운동과 같은 자기계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할 때도, 사업을 할 때도 같다.
적당히 하면서 보낸 시간은 아무런 성과를 얻을 수 없고, 그렇게 소비한 시간은 버리는 시간이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해야 한다.


(행동에 옮기는 것을 전제하에) 목표 세우기는 본인에게 굉장히 '득'이 될 수 있다.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굉장히 계획적인 사람에 속하는 것 같다.
대개 공부하는 학생들이 월간, 주간, 일일계획표를 작성하여 자신의 루틴에 맞게 계획대로 움직이는데 나 또한 그 습관이 아직까지 이어져서인지 그렇게 움직이게 되는 것 같다.
(대학교 때도 과외같은 알바들은 정해져 있는 시간에서 움직이고 거의 그 틀을 벗어날 리가 없의 지금까지도 주간, 월간은 아니더라도 일일계획표를 세워 움직인다.)
계획표라는 것이 나름의 장, 단점이 있기 때문에 (세세하게 세우진 않더라도) 큰 틀에서 계획을 세우고선 행동에 옮기는 건 좋은 습관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몸과 마음이 진하게 베어 그 순간부터는 굳이 "세워놓은 계획표대로 움직여야 해!"라고 스스로에게 말하지 않아도 세워진 계획표를 무조건적으로 실행에 옮기게 될 테니깐 말이다.
다만, 빡빡하게 세워놓고 움직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경험에 따르면 여러모로 몸이 힘들다;)
내 계획표를 보면 이제는 빡빡하게, 세세하게 세우질 않는다. 느슨하게, 아주 느슨하게 세우고 있는데 이렇듯 본인에게 맞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실천'하라는 것이다. 그저 말로만, 글로만에 국한되지 않고 목표를 세운 후에 꼭 실천하라는 것이다.

요즘은 퇴근 이후의 시간을 이용하여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클래스도 굉장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상황에 따른 이유도 있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자기계발의 최선은 '독서'와 '공부'였다.
그것도 자기계발의 일환이긴 하지만 평소 루틴과 다름없는 생활이었고 잔병치레가 많아도 크게 아프진 않다가 어느순간부터 내가 굉장히 약해져있음을 인지하고서부턴 '하고 싶었던' 것들을 적기 시작했다.
하고 싶었던 것들을 세세하게 어느 선까지 배우는 것으로 목표를 정하고선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가고 있는데 다른 의미에서 '나'가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정해놓은 선까지 배우는 것이 목표이지만 이후 마음이 내키면 그 이상을 배울 것이고 내키지 않으면 거기서 멈출 것이다.
단순히 (학업을 위한 배움의 과정과는 다른) 배움의 과정의 의미와 나 자신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 그 이상을 배우지 않을까 싶다.

인생은 쉽게 생각하면 너무 쉽다. 좋은 것은 계속하고, 나쁜 것은 안 하면 된다. 후회되는 것은 멈추고 좋았던 것은 또 하면 된다.
잘못한 게 있으면 고치고 잘한 게 있으면 더 잘하면 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게 일기다.

이전 서평에서 자주 언급했듯이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 그림 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기'를 쓰고 있다.
그간의 일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기록물이자 치부恥部책이기도 하다.
박스 하나에 다 담기지 못할 정도로 양이 굉장한데 여러 이유가 있어 중간에 한번 정리하기도 했다.
사람에게 '정리'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정리는 물건과 같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생각이나 고민이다.)
물건이야 수납함 혹은 박스에 착착착 치우면 그만이다.
그런데 우리 머릿 속의 생각들은 착착착 치운다고 해서 정리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일기'라고 생각한다.
그 날, 하루의 기록을 몽땅 적을 필요는 없다. 한 줄로 끝내도 되고 한 단어로 끝내도 된다.
예컨데, '오늘 하루는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힘들었다.', '힘들었음.' 이렇게 말이다.
나는 일기를 쓰며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지만 나름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그런 부분들을 인지하고 고쳐나가는 것이 내가 지향하고자 하는 성숙한 인간의 길로 나아가는 과정일 테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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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낸시 마이어스 감독, 로버트 드 니로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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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종종 영화 리뷰도 많이 쓰곤 했는데, 책장에 책만 가득해진 것 같다.

TV는 보질 않아도 '영화'만큼은 꼭 보는 편이라, 코로나 터지기 전까지는 극장을 방앗간 드나들 듯 가서 나름 VVIP인데 올해는 단 한번도 간 적이 없다.

올해는 '뮬란'과 같은 보고 싶었던 영화를 따로 다운받아서 보거나 예전에 다운받았던 영화들을 다시 보곤 하는데 문득 책을 읽다 '나의 인생영화'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생영화 top 10을 추리고 추려 그 중 하나를 먼저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인턴』이다.



You're never wrong for doing the right thing,

but I'm sure Mark Twain said that once before. _Ben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인생은 벤처럼, 멋지게!


아내를 보내고 여행을 통해 혼자만의 시간도 가졌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 '부족함'을 느꼈던 70살의 벤.

우연히 시니어 인턴십과 관련된 전단지를 보게 된다.

그렇게 몇 십년을 몸 담궜었던 직장이 있던 그 자리에 생긴, 온라인 패션몰에 '시니어 인턴'으로 취업하게 된다.


온라인 패션몰의 여성 CEO인 줄스의 나이는 30살.

회사가 워낙 빠르게 성장한 탓에 줄스는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한 줄스는 항상 회의는 기본 한 시간 이상 늦어 사원들 사이에서 일명 '줄스타임'이라 부를 정도이다.

깐깐하고 까다롭기도 한 그런 그녀에게 붙여진 사람이 있으니, 바로 시니어 인턴으로 들어오게 된 '벤'이다.


운동할 시간도 없는 그녀는 사무실에서 자전거로 이동하는 것으로 운동을 대신하고 그녀의 모든 계획표는 '분' 단위로 쪼개져있다.

그녀에게 남편과 그녀와 똑 닮은 어여쁜 딸도 있다.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완벽하고 싶은 그녀이지만 하루 24시간은 그녀에게 너무 짧기만 하다.

그리고 둘 다 완벽하고 해내고 싶었지만 직장에서도, 집에서도 위기가 찾아온다.


한편, 벤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한참이나 나이 어린 선배들과 친해지게 된다.

'라떼는 말이야-'를 시전하며 젠체하는 법이 1도 없다.

연륜으로 쌓은 노하우와 특유의 친화력을 동원해 거리감 없이 젊은 세대들과 쉽게 어울린다.


우연한 기회로 인해 벤이 줄스의 운전기사가 되면서 어느 날 둘은 야근을 하게 된다.

바로 그 날, 줄스는 벤에게 마음을 연다.

다음 날, 작은 오해로 인해 줄스는 벤에게 찾아가 그런 말을 한다.

The truth is... something about you makes me feel calm, or more centered, or something. And I could use that. Obviously.


마지막 장면을 보면, 줄스에게 벤이 어떤 존재가 되었는지 잘 알 수 있다.

Well, I was gonna say intern/best friend.

But there's no need to get all sentimental about it, even though we could potentially be buried together.

Can't get closer than that.

It's moments like this when you need someone you know you can count on.




영화를 볼 때면 드는 생각이 나 또한 벤과 같은 어른이 되었다는 생각뿐이다.

It's moments like this when you need someone you know you can count on.

줄스의 마지막 말처럼 나 또한 '벤'과 같은 참어른과 시간 보내기를 참 좋아한다.

내게 참어른은 선생님과 교수님이라 마음의 지혜가 필요할 때면 선생님들께 연락한다.

음, 나이만 들었다고 해서 모두가 '진정한 어른'이 되었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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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버릇을 바꾸니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 - 사람을 모으고 운을 끌어들이는 말하기의 힘
나가마쓰 시게히사 지음, 노경아 옮김 / 갈매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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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핵심은 말하는 방식에 따라 당신의 미래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성패는 큰 무대가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무대에서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말하는 방식'을 바꾸기만 해도 우리 인생의 90퍼센트가 달라집니다. 운이 트이고 인생이 밝아질 것입니다.


알다시피 '말'은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말이 있듯이 굉장한 득이 될 수도 있는 반면에 본인 혹은 타인에게 상당한 타격을 줄 만큼 굉장한 해가 될 수도 있다.

즉, 우리가 매사에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말'이다.

그래서 자기계발서 중 특히 '말'과 관련된 도서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는데 주말에 읽었던 그 중 한 책이 바로 『말버릇을 바꾸니 운이 트이기 시작했다』이다.


저자, 나가마쓰 시게히사는 주식회사 인재육성 JAPAN 대표이사로 '일류인 이재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고 있는 인재를 일류로 만든다.'라는 콘셉트의 독특한 인재 육성법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타코야키 노점상으로 시작해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회사를 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로 각종 강연 활동도 활발하게 펼쳐 수강자 수가 4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어떤 사람의 인생은 왜 잘 풀릴까?


사람을 끌어들이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는데 그 중 한 부류가 바로 '언변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언변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하면 단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유재석'이다.

말솜씨는 둘째치고 그는 언제나 말을 할 때 있어서 배려심과 신중함을 놓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런 능력은 과연 타고나는 것일까?


언변력이 뛰어난 사람들 중 사람을 끌어다니는 능력을 지닌 이들을 보면 가장 큰 특징이 있다.

바로 일상에서의 사소한 말버릇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ㅏ' 다르고 'ㅓ' 다른 게 말인데,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상처줄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느 집단에 한 명쯤으 꼭 있다. 그리고 정작 그들은 그들 모르게 자신의 말버릇이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말버릇을 변화시키다는 것은 자신에게 있어서 굉장한 변화를 줄 수 있다.

앞서 계속 언급했듯이, 말버릇을 변화시키면 좋은 사람이 저절로 제 주변에 모이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신뢰있게 다져질 수밖에 없다.



미묘한 말의 차이가 행운을 만든다


전공은 경영인데 정작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는 심리학과 관련하여 깊게 공부하고 싶어 유학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빠른 변화를 맞는 시대 속에 사람들이 점점 그에 맞춰 속도를 내다보니 쉼 없이 내달리면 지치기 마련인데 그것이 결국은 육체에 이어 정신까지 지치게 만드니 이를 돕고 싶어 아예 정신건강의학과 쪽으로 길을 가보고 싶은 생각에 학사편입까지 고려했었다.

결국은 여건이 맞질 않아 살짝 뜬금없이 IT를 추가적으로 공부하게 되었지만 지친 누군가에게 나라는 자신이 치유해줄 수 있는 '약국' 내지 '병원'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말이 잠시 삼천포로 빠졌는데 대학교 재학 시절에 고등학생들의 과외를 맡으며 공부 외에도 그들의 심리까지도 케어해 주었었다.

그 때, 고등학교 2학년인 D양이 있었는데 친하게 지내는 무리가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들과의 관계에서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데 세세하게 들어보니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친구의 말이 그 아이에게 굉장한 상처가 되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인 이야기라 더 자세히 말하진 못하지만) 당시, 그 아이의 상황에 맞게 조언해주었고 다행히도 좋은 방향으로 풀릴 수 있었다.

그 때, 문제가 바로 미묘한 말의 차이에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상관하지 않을 것 같은 말이라 생각하면 툭 내뱉고 보는데 그 미묘한 차이로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D양도 그랬으니깐.

예컨데, 나는 힘든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함부로 '힘내'라고는 말하진 못한다.

지금의 내 위치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미안하다고 말한다.

"지금은 ㅇㅇ에게 '힘내'라는 말보다 '사랑한다'라는 말을 더 해주고 싶어요. 사랑해요, 많이."

이런 식으로 상황에 맞게 말하곤 하는데 '힘내'라는 말은 그 뒤에 덧붙이거나 아예 하질 않는다.

미묘한 차이가 얕게 혹은 깊게 상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상대방이 예민한 사람에 속한다면 말이다.

예민한 사람과 관련하여 일전에 쓴 리뷰가 있는데 이들에게는 특히나 상처가 될 수 있다.

『너무 신경썼더니 지친다』 ▶ https://blog.naver.com/shn2213/222092492472



상대가 행복해지길 바라면서 말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


타고나기를, 나는 워낙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인지라 특히나 도덕 시간도 허투루 들은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말 한마디 내뱉을 때면 항상 '상대방'을 생각하였다.

타인에 의해 내가 상처를 받은 적은 다행히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 번 있긴 하지만 (내 말이 상처가 되었다는 말을 아직 들어본 적이 없어) 지금으로선 내가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한 적은 없다.

내가 '말하는' 역할이 아닌 '들어주는' 역할을 택해서인지 몰라도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가득하다. (참 감사한 일이다.)

깊이 있는 대화는 결국 '편안함'과 '묵직함' 그리고 '신뢰'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 그 삼박자가 맞아 상대방도 내게 편안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게 아닐까.

내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이 있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잘 되었으면 좋겠다."

꼭 상대방을 해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물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다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본인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되어 그러한 말이 툭 튀어나온 것일 수도 있다.

다음에 리뷰할 책이 '관계'와 관련된 책인데 그 책에서 좀 더 자세하게 언급하겠지만 잠깐 언급하자면.

몸이 약해지면 마음도 약해진다. 마음이 약해지면 몸이 약해지듯 말이다.

예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문제들이 잘 넘겨지지도 않고 계속해서 발목을 잡는다.

내가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바로 "착해가지고"이다.

남들은 다 내가 착하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그래. 물론 내가 선할 순 있지만 착한 것은 모르겠다.

교수님이 항상 착하게 살지 말라고, 사람이 악도 품고 살아야 한다고 하니 나도 굳게 마음 먹어보긴 하는데 이게 참, 뭐라고, 잘 되질 않는다.

그렇게 상처받고 당해도 그걸 그대로 갚아주고 싶지도 않다.

그렇다고 순수하지도 않고, 세상물정 모르는 것도 아니다.

요새 조용하다가도 한번씩 이런 저런 일들이 닥치면, 휴, 모르겠다, 감당하기가 참 버겁다.

그냥, 나는 모두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게 가장 좋은 거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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