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 날부터 꼭 해야할 일이 있었으니, 바로 '분갈이'다.

작년에 고추, 상추, 방울토마토 등을 심고 재배했다가 마당 공사하느라 올해는 생략했었는데, 겨울 되기 전에 집 안에서 키울 수 있게끔 식물 몇 가지를 데려왔다.



마루 한 켠에 쓰다 말았던 부직포가 있어 쭉 펼쳐놓은 뒤, 깨끗한 연그레이에 가까운 독일 토분에 분갈이를 해주었다.

높이를 생각하며 아래쪽에 흙을 채워준 뒤, 분갈이 할 식물을 중간에 놓고선 빈 곳에 흙을 살짝 살짝 눌러가며 채워주면 된다.

마지막으로, 분갈이를 마치고선 물까지 흠뻑 주면 끝이다.

요새는 화분에 깔망을 놓지 않아도 흙이 새어나오지 않을 정도로 분갈이 흙이 너무 잘 나온다.



막상 분갈이해놓고 쪼로록 모아보니 너무 예쁘다!

초록초록, 그 자체다.



식물과 관련된 책추천이 빠지면 섭섭할 것 같아 몇 권 넣어본다.

평소 식물보다는 '꽃'과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고 있어서 꽃과 관련된 서적까지 넣으면 리스트가 길어져 여기에서는 생략하고 따로 포스팅해봐야겠다.


『관엽식물 가이드 155 』


『초록으로 물들다, 나만의 실내 정원』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처음 시작하는 구근식물 가드닝』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정원가의 열두 달』



잡지라서 넣을까 고민했는데, (다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두어 달은 건너뛰긴 하지만) 거의 일년 내내 정기구독하다시피 읽고 있어서 추천해본다.


『월간 가드닝 Gardening』


『월간 플로라 Flora』


『플로리스트 Florist』




파키라도 분갈이하려고 했는데 도착했던 화분 하나가 깨져오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수경재배로 대신했다.

이외에도 대형 몬스테라도 들였는데 그 잠깐 사이에 얼마나 자랐는지 모른다.

식물도 '생명'인지라 좋은 말들은 해주면 해줄수록 좋다.

이 말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 예전에 부모님 가게에서 자꾸 시들했던 화분을 집으로 데려와 사랑 듬뿍 주며 열심히 관리해줬더니, 곧 죽을 것 같았던 식물이 다시 되살아나 너무 신기했었다.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때, 클래식도 같이 듣고 매일같이 예쁜 말만 해주고 있으니 잘 커줬으면 좋겠다.

분갈이 다 마친 후, 수경재배한 파키라 옆에서 메론과 함께 따뜻한 차로 점심을 대신했다.

공기정화식물 위주로 들였는데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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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4 00: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담 생엔 하나님의 관리를 받는 초록이로 ! ㅎㅎ

따뜻한 차 한 잔 마실 때, 클래식도 같이 듣고 매일같이 예쁜 말만 해주시는 식물! 집사 하나님

전 제방에서 크고 있는 화초들 이름도 잘 모릅니다 (🌼❛ ֊ ❛„)

하나의책장 2021-10-05 01:21   좋아요 1 | URL
scott님도 언제나 따뜻하고 예쁜 기운 뿜뿜하시니, 방 안에 있는 화초들도 잘 자라는거겠죠♥

책읽는나무 2021-10-04 06:2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아....식물들 너무 예쁘고 멋집니다.
금손이시군요.죽어가던 식물도 살리시고~^^
저는 살아 있던 식물들도 제법 많이 죽였거든요ㅜㅜ
죽이고 사 들이고 또 죽이고 사 들이고..똥손인 사람입장에선 이렇게 푸릇푸릇 이쁜 화분들 보면 부럽네요^^
초로초록한 마지막 사진 속 도자기 찻잔 세트도 예쁩니다.

하나의책장 2021-10-05 01:26   좋아요 0 | URL
금손이란 칭찬은 가뭄에 콩 나듯 받는 편인데, 칭찬 감사합니다><
식물 키울 때, 정말 중요한 건 과습만 안 되게끔 관리해주면 대부분 잘 자라는 것 같아요!
꽃시장 가보니깐, 요새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잘 크는 식물들도 꽤 많더라고요^^
혹시 책읽는나무님께서 식물 키우시게 되신다면 그런 식물들 위주로 키워보세요. 저도 이번에는 대부분 알아서 잘 크는 식물들 위주로 많이 데려왔어요ㅎㅎ

붕붕툐툐 2021-10-04 22: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너무 배우고 싶은게 분갈이인데! 역시 공부 없이 되는 건 없나봐요~ㅠㅠ
제 몬스테라는 작은 잎부터 노랗게 변하며 죽어가는데 뭘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발만 동동..ㅠㅠ

그레이스 2021-10-04 22:46   좋아요 3 | URL
분갈이 해야해요
바람 잘 통하는데 두시구요
뿌리가 많이 자라 있어서 조금 큰 화분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어요
흙도 새 흙이 필요하고

붕붕툐툐 2021-10-04 22:48   좋아요 3 | URL
아~ 역시 그런거군요!! 그레이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조만간 분갈이 도전 해야겠어요!!

하나의책장 2021-10-05 01:33   좋아요 0 | URL
맞아요. 분갈이 꼭 해줘야해요ㅠ
그레이스님 말대로 뿌리가 밑으로 쭉 뻗어야 하는데 못 자라서 그럴 수도 있어요.
지금 키우고 계신 화분에서 2-3배 사이즈의 화분 들여서 꼭 분갈이 해주세요!
요새 분갈이 흙도 너무 잘 나와서 금방 하실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통풍 잘 되게 해주시고 무엇보다 과습되지 않게만 관리해주시면 정말 잘 클 거예요^^
제가 데려온 몬스테라는 이미 분갈이를 마쳤는데도 벌써 너무 크는 바람에 조금 더 지켜보다가 기존 사이즈보다 더 큰 화분 들여서 분갈이 하려고요ㅎ
붕붕툐툐님, 화이팅입니다♥
 




책결산에는 굳이 넣진 않지만 매달 꾸준히 보는 것이 바로 잡지다.

다양한 분야의 잡지들을 선별해 꽤 많이 읽는 편인데, 한 달 평균 8-10권 정도 읽고 있다.

나의 잡학다식 원천 중 하나가 바로 잡지다. 머릿속에 담아두면 유용할 상식과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니깐.

박학다식보단 잡학다식 표현이 더 적절한 것 같으나 전문분야의 잡지 또한 꾸준히 파고 있으니 박학다식 개념에 더 가까우려나.


정기구독도 해본 적이 있는데, 막상 그 달의 주제가 구미가 당기지 않으면 제대로 읽었단 느낌을 받지 못해 그 때 이후론 골라 읽고 있다.

대부분 그 다음 달의 잡지는 15일 이후로 출간되고 있으니, 다음 달 잡지가 읽고 싶다면 15일 이후부터 눈여겨 보면 된다.

(물론, 편하게 알고 싶다면 알라딘이나 YES24에는 알림 신청이 있으니 미리 신청하면 된다.)


10월, 첫 날의 새벽독서는 바로 "Maniere de voir"!

Maniere de voir는 인문학 계간지로 관점이 있는 '사유 방식'을 의미한다고 한다.

사실 Maniere de voir를 출간/발행한 소개를 보고선 호기심이 생겨 읽어보게 되었는데 꽤 내용이 알차다.


Maniere de voir 저자 및 역자 소개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월간지) 편집부 (Le Monde diplomatique)

‘진실을,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만을 말하라’라는 언론관으로 유명한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 Monde)》의 자매지이자 국제관계 전문 시사지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국제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과 참신한 문제제기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인권, 민주주의, 평등박애주의, 환경보전, 반전평화 등을 옹호하는 대표적인 독립 대안언론이다. 미국의 석학 노암 촘스키가 ‘세계의 창’이라고 부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아탁(ATTAC)’과 ‘세계사회포럼(WSF, World Social Forum)’ 같은 대안세계화를 위한 NGO 활동과, 거대 미디어의 신자유주의적 논리와 횡포를 저지하는 지구적인 미디어 감시기구 활동에 역점을 두는 등 적극적으로 현실사회운동에 참여하고 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세르주 알리미는 “우리가 던지는 질문은 간단하다. 세계로 향한 보편적 이익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면서 잠비아 광부들과 중국 해군, 라트비아 사회를 다루는 데 두 바닥의 지면을 할애하는 이가 과연 우리 말고 누가 있겠는가? 우리의 필자는 세기의 만찬에 초대받은 적도 없고 제약업계의 로비에 휘말리지도 않으며 거대 미디어들과 모종의 관계에 있지도 않다”라고 하면서 신자유주의적 질서에 맞서는 편집진의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 1호

 Maniere de voir 2020





 마니에르 드 부아르 2호

 Maniere de voir 2021





 마니에르 드 부아르 3호

 Maniere de voir 2021





 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Maniere de voir 2021





 마니에르 드 부아르 5호

 Maniere de voir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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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0-01 1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잡지 무지 사릉 합니다! 기존에 발행되었던 종이 잡지들 서서히 사라지고 있지만 이북 리더기로 보는 것과 마구 펼쳐 놓고 손으로 집어 가며 때로는 가위질 하며 읽는 맛을 대체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ㅅ^

하나의책장 2021-10-01 21:09   좋아요 1 | URL
앗! 맞아요! scott님도 그 손맛을 아시는군요ㅠ!
전 제가 이북을 보지 않아서 그런가 모든 책은 다 종이로 보고 있는데 이런 부류의 잡지는 소장하기 위해 그대로 보관하긴하지만 리빙, 패션, 취미 등의 잡지는 가위로 슥삭슥삭 잘라서 스크랩하곤 해요.
요새는 못 하고 있어서 그대로 보관하고 있어요!
사실 잡지도 못 버리고 모으다보니 너무 많아진 거 있죠ㅠ
감당이 되질 않아 과거순으로 조금씩 버리고 있긴하지만 (보았던) 3년치 잡지는 창고에 보관중이에요><

라파엘 2021-10-01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니에르 드 부아르를 창간호부터 구독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추천하고 읽어볼만한 잡지라고 생각해요 ㅎㅎ

하나의책장 2021-10-01 21:11   좋아요 1 | URL
오오! 라파엘님은 ‘찐‘ 구독자시네요^^
맞아요!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추천할 만하죠ㅎ
전 우연히 잡지 탐색하다 2호를 보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1호도 보고 3호, 4호까지 쭉 보게 되었어요ㅎ
아마 이 잡지는 앞으로도 빠짐없이 읽게 될 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10-01 21: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양한 잡지로 지식을 꽉꽉 채워나가고 계시군요~👍 전 잡지가 눈에 잘 안 들어오긴 하던데, 소개해 주신 마니이르 드 부아르는 읽어보고 싶네요~👍

하나의책장 2021-10-01 21:14   좋아요 1 | URL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가볍기만한 주제가 아니라서 붕붕툐툐님께 아마 잘 맞으실 것 같아요^^
잡지 잘 안 보신다면, 아마 마니에르 드 부아르는 꼭 논문 내지 책 읽는 느낌으로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된다 - 플라톤부터 BTS까지,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 서가명강 시리즈 19
오희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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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모두에게 최소 하루 한 번쯤은 노출되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음악이다.

외출할 때 필수품 중 하나가 블루투스 이어폰일 정도로 우리는 하루에 최소 한 곡 이상의 음악을 듣게 된다.

내게 있어서도 음악은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히 듣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것을 주기 때문이다.

음악이 매우 각별한만큼 음악과 관련된 인문서도 자연스레 자주 접하고 있는데,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서가명강】 시리즈를 놓칠 수 없어 빠르게 읽어보았다.

음악 이면에 담긴 철학 세계를 주제로 한 명강의를 책 한 권으로 만나볼 수 있다니!

음악과 철학, 두마리 토끼를 잡을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책을 펼쳐보자.


저 오희숙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이론전공)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음악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사)음악미학연구회 대표로 활동하면서, 음악미학과 현대음악을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

현대음악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미학적으로 탐구하는 작업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쇤베르크와 힌데미트, 슈톡하우젠 등 서양의 20세기 음악을 집중적으로 연구하였고 이후 그 범위를 아시아와 한국으로 넓혀서 글로벌시대의 동아시아 음악과한국의 현대음악에 대한 연구와 비평 작업을 하고 있다.




Ⅰ 음악은 어디에나 있다


오르페우스는 슬픈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며 지옥의 신들을 감동시켰고,

슈만은 클라라에게 음악으로 사랑을 고백하였으며,

브리튼은 레퀴엠으로 전쟁에서 죽은 친구를 위로하였다.

음악은 인간 내면의 감정을 끌어내는 예술이다.

인간이 예술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예술의 본질은 무엇일까?

인간은 멋진 자연경관과 아름다운 여인을 접하면서 생긴 욕구를 간직하기 위해 언어로, 음으로 대상을 모방하며 탄생시켰다.

즉, 예술의 본질을 '모방'이라 답할 수 있겠다.


"잔잔한 선율을 듣고 있으면 마치 잔잔한 호숫가 근처에서 달빛 아래 누워 편히 쉬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달빛」은 음악적 색채감을 중시했던 인상주의 작곡가 드뷔시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서정적인 주선율이 느린 템포에서 3도 음정으로 제시되고 아르페지오와 옥타브 등으로 다양한 유형의 화성과 결합하여 변주되면서 몽환적 분위기를 발산한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앞서 내가 느꼈던 것처럼 자연스레 달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연상하게 만든다.

'달빛이 비치는 아름다운 밤하늘'을 미술적으로 묘사할 순 있으나 음악적으로 묘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드뷔시의 「달빛」을 듣고 있으면 분명하게 연상된다.

드뷔시는 음향적 묘사보다 대상에 대한 영혼의 움직임을 해석하여 상징적으로 나타냈다고도 언급했었다.

그렇다면, 음악은 자기 특유의 방식으로 대상을 모방하는 예술이라 일컫을 수 있겠다.



Ⅱ 음악에는 철학이 있다


'실존과 세계는 오로지 하나의 미적 현상으로만 정당화된다'고 하며 예술과 철학을 동등한 관점에서 본 니체에게 음안은 최고의 형이상학적 예술이었다.

그는 삶의 고통을 발견할지라도 그 자체로 삶을 사랑하고 긍정하는 디오니소스적 지혜를 보여주는 음악이 개념이 도달할 수 없는 세계의 본질을 드러낸다고 보았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예술은 시간의 바퀴를 멈추게 한다. 관계들은 예술에서는 사라져버린다. 오직 본질적인 것, 이념만이 예술의 대상이다."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여러 음악회를 자주 방문하였고 플루트 실력이 뛰어났다고 전해진다.

그의 철학서를 보고있자면 음악에 대한 관심사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그래서인지 그의 철학은 여러 음악가에게 영향을 미쳤다.

아마 음악의 철학적 위상을 높인 동시에 음악의 의미를 형이상학적 세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음악은 위대하고 아주 훌륭한 예술이며, 인간의 내면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하는데, 세계 자체를 능가할 정도로 분명한 보편적 언어로서 아주 깊이 이해된다."

그의 철학은 의지와 표상, 두 영역이 존재하는데 세계를 파악하는 주관의 능력인 '표상'이 선천적 인식 조건인 근거율에 의해 인식 가능한 것이라고 보았을 때, 표상의 세계 이면에 존재하는 본질적 세계를 우리는 '의지'라 할 수 있겠다.

즉, 세계의 궁극적 본질이 현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현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의지'에 있는 것이다.

덧붙이면, 이성적이지도 관념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맹목적이고 비이성적이다.

핵심적 개념인 '의지'를 다향한 단계로 구분지어 최고 단계를 '이념'으로 보았는데, 가장 순수하고 완전하게 직접적으로 객관화된 이념에서 쇼펜하우어의 예술론이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음악의 그의 예술 체계에서 최상의 단계를 차지했다. "음악은 그 밖의 모든 예술과는 전혀 다르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그는 건축예술, 조형예술, 문학이 형이하학적 공간에 속한다면 음악은 완전 독립된 외부의 형이상학적 공간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결국 음악은 모든 개별적인 현상과 이념에서 완전 분리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서 우리는 이를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예술은 의지의 최고 단계인 '이념'을 모방하는 역할을 하지만, 음악은 여타 예술과 달리 이념의 토대를 이루는 세계의 본질인 '의지'를 모방하기 때문이다.



Ⅲ 음악은 결국 사회를 품는다


미술이나 문학과 달리 '추상적인 음악에서 과연 리얼리즘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음악의 모방성은 현실을 충분히 반영해내고 있다.

음악이 사회의 영향을 받으며 사회를 반영하지만, 사회도 음악의 영향을 받는 것이다.

리얼리즘 예술은 아름다운 유토피아의 세계가 아닌 우리의 현실을 대상으로 하는데, 아무리 그것이 비참하더라도 그 현실을 드러내는 것을 예술적 진리라 생각한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괭이부리말 아이들」등을 예로 들 수 있겠다.

문학, 미술과 달리 추상적이기만한 음악을 과연 리얼리즘으로 다룰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음악의 모방성은 현실을 잘 반영해내고 있다.

또한, 음악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아리랑】을 듣고 있으면 애국심과 더불어 온 국민이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이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대한민국 구호와 더불어 【아리랑】을 부르지 않았는가!

광주민주화운동때도 대표적인 노래가 있었으며, 지금도 현실을 반영한 가사를 녹인 음악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결국, 음악은 사회를 품는 것이다.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읽게 되는 【서가명강】 시리즈!

읽으면 피가 되고 살이 되니, 시리즈 전부 읽어보려고 한 권, 한 권씩 읽는 중이다.


개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클래식의 세계는 항상 굉장하다고 느낀다.

단순한 연주라 할 순 없다. 듣다보면 분명한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Debussy의 Claire de Lune을 예로 들었는데, 모든 클래식을 하나씩 듣다보면 자연스레 음악이 담고 있는 이미지 혹은 메시지가 자연스레 연상된다.

오선지에서 춤추는 음표들은 가벼움과 묵직함을 자유자재로 느끼게 해주며 우리를 어딘가의 세계로 데려다준다.

음악에 대한 철학적 세계는 오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왔으니, 과거의 그들에게 이야기를 꼭 들어봐야만 했다.

음악과 관련된 인문/철학서라고 하면 '클래식'과 관련된 것이 전부였는데, 읽고나니 음악과 철학 두 분야를 한 번에 잡은 느낌이다.

플라톤과 아리스톤텔레스 그리고 쇼펜하우어 등 그들의 철학 속에서 음악을 찾다보니, 문득 음악가가 되면 될수록 철학자가 된다는 말이 꼭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1부에 더 집중하며 읽었었는데, 음악과 관련된 철학적 개념에 대해 잘 짚고 넘어갈 수 있어서 앞으로 듣는 클래식들은 단순하게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







소리는 순간에 사라진다. 그리고 그 다음에 더욱 중요한 일들이 펼쳐진다. 음악이 멈춘 순간 진짜 음악이 시작되는 것이다.

나는 바로 이 소리 이면의 음악 세계에 매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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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30 00: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 찜 !👆

하나의책장 2021-10-02 23:55   좋아요 2 | URL
이 책 분명 scott님 마음에 드실 거예요😍

오거서 2021-09-30 0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긍정하는 삶에 음악이 필요하다 장에 관심이 있어요 ^^

하나의책장 2021-10-05 01:35   좋아요 2 | URL
저도 1부, 2부에 더 집중하며 읽었었어요^^
분명 오거서님 마음에 쏙 드실 거예요!ㅎㅎ

붕붕툐툐 2021-09-30 08: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서가명강 시리즈 도장깨기 하고 계시군요! 이 책 완전 흥미로운데용? 그나저나 책 사진이 넘나 예뿌네영~😍

하나의책장 2021-10-05 01:36   좋아요 3 | URL
앗, 감사합니다♥
네!ㅎㅎ 한 권, 한 권씩 읽어보려고요^^

scott 2021-10-08 16: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ㅅ^

하나의책장 2021-10-19 22: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mini74 2021-10-08 16: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장님 축하드려요 *^^*

하나의책장 2021-10-19 22: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1-10-08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축하드려요 ^^ 🎂 🥳 🎉

하나의책장 2021-10-19 22: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1-10-08 17: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하나의책장 2021-10-19 22: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10-08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하나의책장 2021-10-19 22: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21-10-20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글을 읽으며 음악에 시대정신 담겨 있고, 음악이 사회에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음악이 사회 그 자체가 아닌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레이스 2021-10-20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들었어요... 드뷔시 달빛, 조성진 연주로!
음악이 사회를 품는다. 👌
 


피아노 좀 만질 줄 안다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 번쯤은 꼭 연주하는 곡들이 있으니, 바로 피아니스트 '이루마'님이 작곡한 곡들이다.

올해에는 빌보드 클래시컬 차트에서 23주간 1위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무려 70주 이상을 차트에 노미네이트되었다고 한다.

명실상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뮤지션인 이루마님!

작년에 한정판 LP는 가지질 못했으나, 올해 한정판 악보집은 놓치지 않고 책장에 데려올 수 있었다.




사실 나도 몰랐던 사실인데 그동안 원작자인 이루마님의 의도대로 담긴 정품 악보집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

시중에 판매되는 악보집 중 다수는 원작자가 직접 편곡하지 않은 악보들로 구성되어 있어 원작자의 동의 없이 원작자의 의도와 다르게 변형되어 악보로 판매되어 왔다고 한다.

이로 인해 원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원곡의 의미나 감성이 다소 다르게 전달 되는 경우에 속했는데, 드디어 데뷔 20주년을 맞아 이루마님이 직접 준비한 정품 악보집이라고 하니 굉장히 뜻깊을 수밖에 없다.



▣ 이루마가 직접 선곡, 제작, 검수한 유일한 정품 악보집 <이루마 더 베스트>

무단으로 편곡된 악보집과는 다른, 원곡의 감성을 가장 정확하게 담아낸 유일한 정품 악보집이다.

수록된 17곡 모두 이루마님이 직접 선곡, 제작, 검수하였다고 한다.

추가로 악보뿐만 아니라 이루마의 공연 실황과 일상을 담은 사진도 함께 실려있다.


▣ 스테디 명곡부터 레어한 신곡까지

발매 후 현재까지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루마의 스테디 명곡부터 악보로 쉽게 만나볼 수 없던 최신 곡들까지 실려있다.

쭉 보고있으면, 이루마님이 걸어온 20년간의 음악 행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정판 <이루마 더 베스트 오리지널>

한정판답게 고급스러운 양장본 커버로 이루어져 있다.

원본 악보임을 증명하는 원작자의 서명이 인쇄되어 소장가치가 있는 한정판 오리지널 악보라 할 수 있겠다.




연습 노트 세트 [「마음만은 피아니스트」 연습노트 1권 & 「마음만은 피아니스트」 각인 연필 2자루]

「마음만은 피아니스트」 연습노트는 연습체크표, 줄노트, 오선지로 구성되어 있다.




리무버블 스티커 4종

끈적임이 적어 다양한 곳에 자유롭게 탈부착 가능하며, 가방뿐만 아니라 노트, 노트북 등 꾸미는 용도라고 하는데 당연히 스티커도 잘 보관하려고 한다.




이루마의 손악보로 더욱 특별해진 메일팩 에코백 세트

친환경 인증 펄프 원단 100%로 만들어진 에코백, 이것 또한 사용하기엔 아까워 소장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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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9-29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루마 에코백이 🖐탐납니다 ㅎㅎ

이번 월드 피아노 대회때
이루마 줌으로 피아노 치는 영상에서 연주 멋졌습니다

스티커 보다 뱃지로 주쥥 ,,,,
하나님 한정판 이루마 악보집!
마르고 닳도록 연주 하실 것 같습니다.
♥(ˆ⌣ˆԅ)

하나의책장 2021-10-05 01:38   좋아요 0 | URL
헤헷 벌써 연주 쭉- 해봤지요^^

앗! scott님과 통했어요!!
저도 정말 아쉬웠던 게 스티커보다 뱃지나 북마크로 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여성 2인 가구 생활 - 비혼 여성 둘이 같이 살고 무사히 할머니 되기 프로젝트
토끼.핫도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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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읽어보지 못한 색다른 소재를 삼은 책을 볼 때면 꼭 한 번쯤은 읽어보게 된다.

이 책 또한 그 중 하나이다.

과거와는 달리, 생각의 관점이 달라져 그간 고수해온 순서 혹은 방법을 따르진 않는다.

부모님 세대만 해도 20대 중, 후반에 접어들어 결혼을 했고 대부분 여성들은 30대가 넘어가면 조금 늦었다는 인식이 잡혀있었다. 허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결혼은 모르겠고 돈 많이 벌어 행복한 노년을 즐기고 싶은 저자의 이야기가 지금 세대에게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온다.


저자, 토끼는 어디 가서 일 못한다는 소리는 절대 안 듣는 야무진 20대 직장인이다.

핫도그와 함께 시작한 재테크 스터디를 통해 투자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제는 돈 모으는 재미에 푹 빠졌다.

브런치와 주식 앱 ‘오르락’에 재테크 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 재테크는 이제 나의 삶에서 가장 짜릿하고 즐거운 일이 되었다.

저자, 핫도그는 자취 경력 1n년 차의 프로 자취러로서 30대 직장인이다.

홀로 라이프를 즐기던 중 문득 친구와 함께 사는 일을 꿈꾸게 되었다.

꿈은 현실이 되어 마음 맞는 친구인 토끼와 2년째 같이 살고 있다.

이제는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여성 공동체라는 새로운 꿈을 구상 중이다.




결혼하지 않고 친구랑 살기로 했습니다

'오늘'만을 위해 살았던 두 여성이 있다. 바로 이 책의 저자인 토끼와 핫도그다.
지금의 젊은 날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았지만 지금은 훗날 편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지성, 체력 그리고 돈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

28살, 그녀는 처음으로 비혼을 선언했다.
친구 무리 중에서 먼저 결혼하는 친구를 위해 축의금을 같이 맞추기로 한 것인데, 비정규직이었던 그녀는 꽤 많은 액수로 느꼈던지라 친구들에게 축의금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친구는 어차피 결혼할 때 그대로 돌려받으니 축의금은 품앗이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홀로 라이프 계획'을 세우게 된다.
당시 비혼이란 개념이 널리 통용되지 않았던터라, '생일파티 겸 축의금 회수식'이라 명명하고선 8년 후에 생일 파티를 열겠다고 선언하게 된다.
올해 초, 드디어 비혼식을 하는 것이냐고 친구들이 물어왔는데 코로나때문에 불가능하니 그대로 8년 뒤를 기약하자고 답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부터 결혼과 거리가 멀었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문득 환경 또한 큰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예컨대, 나는 결혼을 빠르게 할 생각이 전혀 없는데 여동생의 경우는 결혼도 빨리 하고 아기도 빨리 가져야겠다는 생각이다.
(만나고 있는 사람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 사람이라면 때 놓치지 말고 가라고 했으니, 아마 여동생이 먼저 결혼할 것 같다.)
이것도 사실 이유가 있다면 동생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나는 엄마의 시집살이를 직, 간접적으로 체험했기에 빠르게 가야 한다는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결혼하기 전에는 몰랐지만, 결혼하고나니 시어머니, 시누이들의 시집살이가 시작되었는데 어린 내가 봐도 엄마는 너무 힘들었었다.
힘들어하는 엄마의 모습을 온전히 지켜본 것은 나 하나뿐이었고 엄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또한 나 하나뿐이었다.
그리고 엄마가 직장을 다니게 되니 그 타겟이 이상하게 내가 되었는데, 엄마가 없을 때는 내가 엄마이기에 여동생에게 그런 부담은 하나도 짊어지지 않게 했었다.
작건, 크건 시시콜콜한 스트레스도 나 혼자서 떠안았었으니 결혼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저자는 그렇게 비혼을 다짐했고 깊게 생각말고 계획부터 빠르게 세웠다.
혼자는 미약하지만 둘은 창대하리라!
바로, 미래를 도모할 동거인을 급구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일부 여성들은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살고 싶다!'라는 생각도 간혹 했겠지만 딱 생각 내지 상상에만 그쳤을 것이다.
아무래도 이런 사례들이 드물 뿐더러, 틀에 박힌 생각과 관습 때문에 어른들(부모님들)은 '결혼'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MZ세대 여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마음이 맞는다면 결혼할 순 있겠지만 굳이 나이가 찼다고 해서 무작정 결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MZ세대의 여성들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표현했지만, 생각해보면 이미 이전부터 여성들은 그렇게 생각해왔을 것이다.
단지,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말을 못 꺼냈을 뿐.
고된 시집살이와 부부갈등 등의 원인으로 못 살겠다를 수십 번, 수백 번 외쳐도 '이혼'이라는 낙인이 남들 눈에 좋아보이지 않아도 꾸역꾸역 참고 사는 게 과거의 여성들이었으니깐.
그만큼 인식과 시선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황혼이혼', '졸혼'이 아니겠는가.

곁에 있는 친구들, 언니들을 보니 딱 절반 정도는 결혼을 했고 나머지는 아직 미혼인 상태다.
난 비혼주의자는 아니나, 내가 눈으로 직접 봐왔던 것들이 있어서 그런지 아직 결혼이라는 것이 마냥 행복하게 다가오는 단어는 아닌 것 같다.
결혼은 현실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집안일은 '여자의 것'이라는 틀에 박힌 관습때문에 맞벌이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집안일은 여자의 몫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요즘은 남성들의 시각 또한 많이 바뀌었다고 하나 사실 이것은 인식이 개선되었음에 대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사람에 따라 다르다.

비혼을 택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 연예인들이 많아지면서 결혼의 필요성에 대해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물론, 능력만 된다면 혼자 사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마음 맞는 친구와 산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기에 이 책을 읽을 때 굉장히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러고보니 어떤 방송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지만 한 방송사에서 시골할머니들의 일상을 잠깐 보여준 적이 있었다.
세분이 동네 이웃이셨는데,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들은 타지로 나가면서 마음 맞는 친구들이 같이 살게 된 경우였었다.
물론 상황이 똑같은 것은 아니나, 세 분이서 재미있게 사시는 것을 보고선 저렇게 사는 것도 괜찮겠구나를 느꼈었었다.

에세이이긴 하나, 중간은 투자와 재테크와 관련된 내용이 담겨있어 경제 분야가 녹아있는 에세이라 할 수 있겠다.
혼자 살 계획이라면 혹은 마음과 맞는 사람과 살 계획이라면 굉장히 유용할 수밖에 없다.
소수는 이걸 보면서 탐탁치않아 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색안경을 벗고 바라보면 이 또한 굉장히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준비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 한 번쯤은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우리의 목표는 확실하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무사히 할머니가 되는 것.
그러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첫째로 돈이고 둘째로 체력과 건강이며 셋째로는 든든한 공동체다.
결혼은 모르겠고 돈을 많이 벌면서 소중한 인생을 즐기다가 누구에게 손 벌리지 않고도 노년을 잘 살아가고 싶다.
가장 나답게 살기 위한 우리의 도전은 계속된다. _저자 토끼&핫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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