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지혜 수업 - 78가지 사례로 배우는 행복과 성공을 위한 연금술
무천강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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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톨스토이가 말했다.

나 자신의 삶은 물론 다른 사람의 삶을 삶답게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매년 그래왔듯, 오늘은 그간의 노력을 결실맺는 날 중 하나이다.

오늘 같은 날에 꼭 소개하고픈 책이 몇 권 있는데, 읽은 지는 꽤 되었지만 그 중 한 권을 소개할까 한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특히 청년층 자살률이 전년도 대비하여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원인을 알아보고자 자세히 들여다보면, 원초적인 물음은 바로 이랬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하다.'

수험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주어진 것들을 포기하며 공부에 매진한 이유도 오롯이 '수능'때문인만큼, 수능이 삶의 전부인 학생들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일순간 무너지는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할 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위안과 깨달음이다.

마음을 다잡는 것도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것도 결국 나 자신에게 달린 것이기에, 심적으로 힘든 당신에게 꼭 건네주고픈 책이다.


저자, 무천강은 지린 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청년 학자이자 심리 전문가다. 철학, 역사, 심리학 연구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저서로는 《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 《안정적이고 고요한 인생 수행 과목》, 《삶이란 이렇듯 어쩔 수 없는 것, 그러니 당신은 담담해져야 한다》, 《웨스트포인트 사나이가 되기 위한 훈련 과목》 등이 있다.





Ⅰ 마음가짐이 인생을 이끈다


우리는 주위 사람과 사물을 관찰할 때 자주 색안경을 낀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자신의 관점에서 벗어나면 선입견과 편견을 드러낸다.

그로 인해 상대는 불편하고 차별화된 시선을 느끼고 힘들어 한다.

고로, 매사에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세상도 그에 따라 변할 것이다.


사람은 완벽의 경지에 도달하기를 원하지만 완벽함의 추구는 아름다운 환각일 뿐 좋은 이상이 될 순 없다.

빠르게 갈 수 있는 외길이 있다면 그 길은 분명 결함이 있기 마련이다. 즉, 세상 또한 완벽하지 않기에 나도 완벽할 순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완벽함에 대한 집착을 버릴 필요가 있다.


팔이 부러진 비너스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결점을 가진 아름다움이라는 아쉬움은 있지만, 사라진 팔 때문에 비너스는 가장 아름다운 조각품 중 하나가 되었다. 사람들은 진흙 위에 핀 수련을 보며 그 고결함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탄식한다. 그러나 진흙이 없으면 수련은 고결함과 아름다움은 빛을 발할 수 없다. 이렇듯 결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할 때, 결함은 이점이 되고 없어서는 안 될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다는 것은 말그대로 피곤함의 끝을 달리게 한다.

과정에서 삐그덕거리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는 곧 스트레스가 되고 결국은 심리적 불균형을 초래하게 한다.

엄청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나 또한 완벽주의 성향때문에 굉장히 힘들었었고 고치는 데에 노력이 필요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숙제가 있는 교과서 한 두권 외에 알림장과 일기만 챙기고 나머지 책들은 사물함에 보관하는 것이 맞는데 나는 거의 사물함에 보관한 물건이 없을 정도였다.

몸무게 18kg, 20kg도 안 되는 몸무게에다 반에서 (키순으로) 2번일 정도로 작고 왜소했었는데 몸무게만큼 나가는 책들을 짊어지고 다니니 부모님과 선생님이 말릴 정도였었다.

물건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었다. 모든 책들을 매일같이 짊어지고 다녔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바로 학교를 마치고 오면 그 날, 그 날 배웠던 과목들을 한 번씩 훑어봐야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밖에 안 되었는데 무슨 학구열이 이렇게 넘치나 싶겠지만, 미국에서 살고 있는 오빠, 언니의 이야기를 매일같이 들었던 게 가장 큰 영향이었다.

큰고모가 미국인 고모부와 결혼을 하게 되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는데, 그 때마다 곧잘 공부 잘했던 오빠의 이야기를 수도 없이 들어서인지 "지금, 앞으로 내가 해야 하는 것=공부"라는 것이 암묵적인 약속이 되어버렸었다.

또한, 아빠가 첫째인 내게 크게 기대를 하면서 했던 행동들 또한 내가 완벽주의 성향의 길을 걷게 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어린 나이에 크게 슬럼프가 왔었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위염이 생기기도 했다.

자발적으로 공부할 때는 그저 재미있다는 생각뿐이었다. 스스로 즐길 줄 알았고 성적 또한 잘 나왔었다.

하지만 두 세번의 위기가 있었고 특히 가장 중요한 시기에 그 위기를 잘 넘기지는 못했다.

마음을 다잡아 악착같이 하기는 했지만 그 때, 조금은 나에게 느슨할 수 있었던 환경이 주어졌다면 어린 나이에 압박을 크게 받지도 않았을테고 슬럼프도 빨리 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는 나 또한 스스로에게 당근 주는 법도 모르고 채찍질만 할 줄 알았었는데, 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방법들을 알았더라면 더 높이 오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라톤 선수는 전력 질주할 때와 자기만의 페이스를 유지한 채 뛸 때를 안다. 물이 필요할 때가 있고 거친 숨을 고를 때가 있다. 인생은 마라톤보다 훨씬 더 길고 험한 여정의 연속이다. 주위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모두 잊고 자기만의 레이스를 즐겨야 한다. 삶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사치가 아니다.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쉼을 얻는 걸 부담스러워하지 마라. 한 번뿐인 인생에 여유를 선물하고 흐뭇함을 보상으로 받아라.


우리의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여행'이다.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일하거나 공부하는 우리는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휴식은 사치라 생각한다.

허나 그렇게 급할수록 우리의 영혼이 낙오되어 있지 않은지 꼭 살펴봐야 한다.



Ⅱ 좋은 습관은 인생의 자산이다


어떤 이는 가난하고, 어떤 이는 부유하며, 어떤 이는 즐겁고, 어떤 이는 불평한다. 어떤 이는 환영받으나 어떤 이는 무시당한다. 이는 자신의 습관이 결정한다.

인생은 사실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의 싸움터이다.

빌 게이츠는 "좋은 습관은 재산이다. 좋은 습관을 가졌다면 당신은 평생 그 습관의 덕을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약 스스로가 평범하다고 생각된다면 습관이 잘못되지 않았는지 돌아보자.

습관은 우리를 성공에 이르게 하지만 실패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모두가 습관의 영향력 아래서 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 습관을 이용하고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한 학생이 더 이상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습득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승의 생각은 달랐다. 분명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쉽게 만족하고 학문에 끝이 없다는 도리를 깨닫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웠다.

결국 스승은 제자를 불렀다. 그리곤 빈 병 하나를 꺼내 돌을 가득 채워넣고선 그에게 건넸다.

"이 안에 물건을 더 넣을 수 있느냐?"

제자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스승은 모래 한 줌을 집어 병에 넣었고 돌로 가득 찬 병 안에는 모래들이 채워졌다.

"더 담을 수 있겠느냐?"

제자는 병을 자세히 보고는 다시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스승은 가루 형태의 석회를 병 안에 넣었고 이내 석회가 병 안으로 스며 들어갔다.

"병이 가득 찼느냐?"

제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승은 말없이 물 한 바기를 떠 병 속에 조금씩 붓기 시작했다.

그러자 물 또한 바르게 모래에 흡수되었고 제자는 이제야 자신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매일 아침 새로운 지식이 탄생하듯, 세상에는 '배울 것'들이 가득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은 이에 비하면 먼지에 불과하다.

누구도 성공한 사람에게 더 배우라고 강요하진 않지만 그들은 스스로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

새로운 지식이 곧 자신을 발전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성공과 실패의 경계선은 지식을 얻는 사람의 태도에 의해 결정지어진다.

배움의 의미를 확장시키는 것과 동시에 매일 배우는 자세로 일상에 임해야 하며 사회적 안목을 키우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길러야 한다.

TV, 신문 등을 통해 정치, 경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며 독서나 영화를 통해 자신과 다른 삶을 들여다본다면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들리는 것이 세상이기에,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진리를 항상 가슴 속에 품고 살아야 한다.



Ⅲ 올바른 사람 되기를 꿈꾸라


사람으로 지켜야 할 도리와 갖춰야 할 자질을 알지 못한다면 올바른 사람이 되기 어렵다. 좋은 사람이라야 똑바로 행동하며 인생의 가치를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 하버드대학 철학박사이자 중국 현대 언어학의 선구자인 자오위아런은 "성품은 성공한 인생의 초석이다."라고 말했다. 스펙이 떨어지고 든든한 배경이 없어도 좋은 성품을 갖추고 있다면 인맥을 얻고 인기를 끌며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당신은 민첩하고 변화무쌍하게 반응할 줄 아는 처세술을 갖춰야 한다.


떠넘기지 말고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결국 리더의 자질과도 연결되는 덕목이다.

이는 곧 "책임감"을 의미한다.


귀족 가문 출신인 맥아더 장군은 어머니에게 배운 가르침대로 강한 승부욕과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공병 부대와 광산에서 근무하게 되었지만 발전가능성이 없는 곳이라 여겨 대부분의 일처리를 소홀히 처리하였다.

이후, 필리핀으로 파견을 갔다가 미국 엔지니어학교로 발령받아 연구를 시작했었는데 자신의 야망을 충족시키지 못하니 지루할 따름이었다.

사교 활동에만 관심이 많았던 그는 결국 자신의 커리어와 사명을 완전히 잊고 사교의 즐거움에 푹 빠지게 되었다.

엔지니어학교 졸업 후, 맥아더는 밀워키에 배치되었는데 이 때도 일 자체에 지루함을 느껴 근무지에서 자주 이탈하게 된다.

결국 상사는 그를 전근시키게 되었고, "그는 잘생기고 의젓해보이기만 할 뿐 업무를 대하는 태도는 매우 불량하며 경솔하다."라고 평했다.

소견서를 보고 화가 난 맥아더는 자신의 의견서를 수석 엔지니어인 마셜 준장에게 제출하였는데 마셜 준장은 그의 의견서를 반려하고 엄중히 처벌하였다.

마셜 준장이 맥아더를 엄중히 처벌한 이유는 무엇일까?

맥아더가 군인으로서의 규율과 절차를 무시하며 상부에 바로 보고한 것이 첫번째 이유였고, 두번째 이유는 근무시간에 다른 일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 일을 계기로 맥아더는 깨닫게 된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들 스스로 책임질 줄도 몰랐을 뿐더러 능력과 태도는 별개라는 것을.

큰 깨달음 이후, 맥아더는 결국 변하게 되었다.


결국 책임은 강요된 의무가 아닌 생명과 삶이 요구하는 기본 조건으로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던 간에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으며 용감하게 책임질 줄 알아야 인생이 비로소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 또한 이런 말을 남겼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우리의 책임을 다하자는 고상한 목적을 이루기 위함이다."

덧붙여, 잘못을 감추기 위해 자기 책임에서 회피하는 행동을 할 때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는 이치를 말이다. 드러나는 진실에 의해 쌓아온 이미지와 신뢰는 일순간 무너지고, 무너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한 필요한 덕목으로 책임감을 먼저 들었는데 이외에도 필요한 덕목은 많지만 하나 더 언급하자면 바로 '타협할 줄 아는 것'이다.

타협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지혜의 산물이다.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은 즉, 세상 물정에 밝은 사람이라 스스로 굽힐 줄도 안다.

타협할 때는 잘난 체해서도 안 되고 스스로를 낮출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상대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이 따를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외줄타기와도 같은 인간사는 마음을 굽히고 펼 줄 아는 경지에 이르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

큰 뜻을 품고 있는 사람은 호언장담하지 않고 돌다리도 두드리며 건너듯 모든 상황에서 신중을 기한다. 일부러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경계심을 풀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자신의 의지대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는 것이 좋다.


하버드대학 심리학 박사 웨샤오둥은 "좋은 심리 상태를 가진 사람들은 타협할 줄 알고 억울함을 견디며 고생을 견딜 줄 안다."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이 머리를 숙여야 할 때 우리는 몸을 수그리고 평화를 얻어야 한다.

잠깐의 억울함은 장기적인 이익을 위해 필요하다. 겸손함으로 다른 사람의 경계와 경각심을 누그러뜨릴 때 당신에게 평화가 찾아온다.



Ⅳ 행복과 불행은 나의 생각에 달렸다


하버드 출신 문학가인 린위탕은 "행복과 불행 사이에는 아주 얇은 막이 있다. 그 얇은 막의 정체는 바로 자신이다. 당신이 생각하기에 행복한 것이 행복이고, 불행한 것이 곧 불행이다."라고 말했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는 늘 가시밭과 황야가 있다. 온갖 시련을 겪지 않고서는 미래의 영광은 없다는 의미이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의 주인공 노라는 타인에게 중심이 맞춰진 삶을 살아왔던 인물이었다. 노라는 의존했던 대상물들이 제 곁을 떠나자 결국 본인의 삶 또한 놓으려는 선택을 하게 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https://blog.naver.com/shn2213/222452706482

이렇듯 현실에서도 타인에게 의존해 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 대상은 부모, 형제, 친구, 지인 등이 될 수 있다.)

자기 행복 결정권은 분명 '나'에게 있는 것인데 '남'에게 의존하며 살아오니 스스로에 대한 행복지수와 만족감도 자연스레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타인의 감정과 반응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을 잃게 되는 결말을 맞이하게 된다.

누군가와 기쁨과 행복을 나눌 때 그가 지금 이 순간을 좌우하는 것 같지만, 절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자신의 운명은 항상 자신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본인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것이기에 외적인 요소와 결합할 필요가 없다.

즉, 타인에게 내 감정을 휘둘리게 결정권을 주어서는 절대 안 되며 자기 행복을 건강한 긍정 마인드로 키워야 한다.

"마음이 변하면 생각이 변하고, 생각이 변하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면 성격이 변하고, 성격이 변하면 운명이 변한다."

즉, 마음가짐이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다.


흔들리는 인생에서 크게 기뻐하고 웃을 줄 알아야 한다.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서 감정 컨트롤을 잘 하고 평점심을 유지할 줄 알아야만 한다.

모두가 행복을 갈망하지만 이는 결국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침착하게 다시 출발한다면 새로운 길이 보일 것이다.

막다른 길이라면 돌아나가면 되지 않겠는가!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다면, 성공한 사람의 인생을 살펴봐야 한다.

『하버드 지혜 수업』은 그 사례를 중심으로 엮었기에, 아마 듣고 싶은 답에 대해 근접하게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이라곤 하지만 단순히 성공의 비결을 넘어 나의 '최선의 행복'에 도달할 수 있는 비결이 담겨 있다고 말하고 싶다.

너도 나도 아는 말이 나올 순 있겠지만, 되새기며 살아야 하는 삶의 지혜이기 때문에 곱씹고 곱씹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

(나도 오랜만에 글쓰기 노트를 꺼내어 기록하고 싶은 구절들을 담으려고 한다.)


시험을 마치고나면, 분명 이런 말을 들을 것이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야."

'수능'이 전부였던 수험생에게는 전혀 들리지 않을 말이지만, 그래도 꼭 되새겼으면 좋겠다.

나 또한 수능을 보고나서 후련하면서도 털어낼 수 없는 무언가가 나를 붙들고 있는 것 같아 힘들어했었는데 선생님께서 조금은 더 빠르게 털어낼 수 있는 해답을 주셨었다.

"힘들고 아쉬워도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잠이 안 오더라도 침대에 누워 많이 자기!"

"수능이 인생의 전부라는 사실을 일부러라도 되뇌이며 (추천한) 자기계발서 읽기!"

내 성격상, 허탈함과 자괴감에 분명 몸부림쳤었을텐데 요 몇 가지만 계속 인지하고 되뇌여서 그런지 비교적 빠르게 털어낼 수 있었다.

그 때는 모르지만 지나가야 알 수 있는 게 인생의 진리다.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이라 온 신경이 성적에만 몰릴 수밖에 없겠지만 일부러라도 잘 먹고 잘 자고 수능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상기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마주해야 할 일은 더 드라마틱해, 훗날 수능이란 산이 높은 산은 아니었구나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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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예쁜 하늘, 자주 보시나요?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마당으로 나와 하늘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요즘, 하늘 참 예쁘다.

높이를 헤아릴 수 없는 맑은 하늘을 한참 보고 있으면 슬렁슬렁 하이얀 구름이 오기 시작한다.

오늘은 그 모양이 꼭 공룡같아 얼른 휴대폰을 들었다. 첫번째 사진이 오늘 남긴 따끈따끈한 사진이다.

눈으로 본 것을 꾸준히 남긴다는 것은 결국 그것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좋은 산유물이기에, 내 외장하드에는 구름 사진뿐만 아니라 달 사진도 가득하다.

낮이 품고 있는 색이 하얀색, 하늘색, 파랑색이 전부라면 밤은 그보다 더 매력적인 색으로 빨아들인다.


그제 밤, 밤 산책을 하다가 달이 참 예뻐 얼른 카메라부터 켰다.

초점을 맞추어 한참을 확대한 뒤, 찰칵! 찰칵!

두번째 사진이 그제 밤에 찍은 사진인데 보정없는 원본 사진인만큼 그제 밤은 달 주변이 굉장히 환했다.

달은 이렇게나 잘 찍히는데, 별은 잘 찍히지도 않고 반짝거림으로만 확인이 가능해 가끔은 별을 마음껏 보고 싶어 천체망원경을 사야 하나 싶기도 하다.




1.

1일 1포스팅이라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잘 쓰는 것 같다가도 몸이 아프면 결국 하루, 이틀 못 쓰다가 결국 일주일이 훅 지나가 버리니 그만큼 포스팅이 밀릴 수밖에;

포스팅 하나 쓸 때도 탁-탁-탁- 금방 쓰면 좋겠는데, 나는 포스팅 하나에 왜 그렇게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일단 하나, 하나씩 해결해야겠다 싶어 다이어리에 리스트를 작성했다.

근래 읽은 도서들도 계속 밀리고 있는 상태이니, 근래 읽은 도서들과 함께 임시저장글에 묵힌 도서들도 함께 포스팅하는 게 주말에 세운 계획이다.

임시저장글에서 가장 오래 묵힌 순서대로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가장 끝번에 있는 도서가 바로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아주 특별한 독서』이다.

최근에 독서를 마친 『낀대세이』, 『하버드 지혜 수업』과 함께 임시저장글에 묵힌 『도서번역가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아주 특별한 독서』를 사나흘 안에 끝내야겠다!


사실, 웹소설도 다시 연재를 시작할 수가 없다. 조금 쓰다가도 아프면 또 못 쓰게 되니 괜스레 읽어주시는 독자님들께 더 큰 실망감을 줄 수 있게 되니깐.

조금씩 쓰다가 완결 지어지면 그 때 쭉 올리는 수밖에; 지금은 그 방법밖에 없는 듯하다.




2.

알라딘 앱에서 [2021 올해 당신의 기록 확인해보세요]라는 알람이 떴다.

매년 그랬지만 작년보다 더, 재작년보다 더 기록을 세웠다는 문구를 보면 이러다 언젠가 책에 파묻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올해 내가 받은 굿즈가 100개가 넘는데 아직 12월도 남았으니 더 채워진다는 뜻 아니겠는가☞☜

무엇보다 알라딘에서만 이만큼인데 YES24에서도 그만큼 데려왔다고 생각하니 조금 아찔했다.

미니멀리스트를 추구하지만 책과 관련해서는 맥시멀리스트인 것은 어쩔 수 없다.

우스갯소리로 말했었지만, 북카페라도 하나 차려 책뿐만 아니라 굿즈들도 장식장에 쭈욱 진열해야 하나보다;




3.

기본적인 서평뿐만 아니라 이렇게 소개하고 싶은 책도 잔뜩 밀려있다.

최근에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초판본을 구매했는데 문득 연상되는 책이 있었다.

엄마의 말을 빌리자면, 예전에는 책을 방판(방문판매)로 구입하는 게 일상적인 것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읽었던 전래동화 전집, 과학동화 전집 등 방판을 통해 구입하셨는데 당시 엄마가 보기 위해 구매했던 리빙/가정 전집이 있었다.

B4정도의 크기로 된 양장본이었는데, 각 책마다 케이스가 있었고 굉장히 튼튼하고 질적으로 좋았다.

엄마가 한참 읽고 있으면 나도 옆에서 몇 권 빼서 같이 읽었는데 그림 보는 맛으로 읽었었다.

리모델링 할 때, 그 책을 다 버리길래 아까운 마음에 내가 읽겠다고 네 권을 뺐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아깝다.

그 때, 내가 8살밖에 안 되었는데 그나마 그 네 권이라도 지켜서 참 다행이었다.

지금 창고 안 책장에 잘 보관하고 있는데 다시 봐도 역시나 잘 만들었었다. 굉장히 소장가치가 높다.

아무튼,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초판본이 지금 말한 이런 류의 책 느낌이라 잘 읽고선 보관하려고 한다.


책을 살 때, '세트는 가급적 참자'라는 마음의 외침을 되뇌었지만 결국은 하나의책장에 넣게 된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리커버 컬렉션 세트』는 구매한 지 꽤 되었긴 했지만 세트로 산 것이 최근이었는데, 세트로 산 최근의 후보가 바뀌었다.

바로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했던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이다. 결국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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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15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달 사진이 스마트폰으로 저렇게 잘 찍히는군요~!! 역시 사진도 기술~!!
저는 문학동네 리커버 컬렉션 세트는 <소송> 한권 샀는데, 사은품은 네개 모았어요(오만과 편견 빼고 ㅋ) 😅 어차피 안쓸거 같긴한데 무의식적으로 고르게 되더라구요 ㅎㅎ 도선생님 컬랙션 사셨나니 반갑네요 ^^

하나의책장 2021-11-19 10:15   좋아요 1 | URL
오오, 정말요? 사은품 도서가 책보다는 조금 작지만 양장노트라 실물과 비슷하더라고요^^
우표 수집하듯, 굿즈도 하나, 둘씩 들이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모으게 되는 것 같아요ㅎ
전 알라딘에서 나오는 연필이나 구슬 램프같은 것들은 거의(?!) 다 제 방에 있는 것 같아요. ˝안돼!˝하면서도 어느새 사은품으로 선택해버린ㅎㅎ

저도 결국 도선생님 컬렉션 구입했어요ㅎ
북펀드 나오자마자 이미 마음으로는 결제했었던 것 같아요><

붕붕툐툐 2021-11-15 18: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북카페 차리면 저 거기서 살지도 모르겠네요~ 책과 굿즈 구경을 실컷할 수 있다니 완전 천국!!! 책에 깔리기 전에 꼭 여기실 기원해 봅니다~ㅎㅎ
도스토옙스케 컬렉션 지르신 거 축하드려요!! 책은 사랑이죠~😍

하나의책장 2021-11-19 10:08   좋아요 1 | URL
네네! 저 결국 질렀어요. 도스토옙스케 컬렉션 >.<
어차피 마음은 이미 사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책장에 꽂혀지지 않는, 넘쳐나는 책들을 보면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더라고요.
그래! 앞으로는 재독위주의 독서를 하고 새로운 책들은 당분간 참자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고요;ㅎ
하루만 지나도 새로운 읽을 거리가 넘쳐나는 세상이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는데데다, 전 읽는 것 자체가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까지 모은 책들과 굿즈들, 버리지 않고 그대로 잘 보관하는 날이 쭉- 이어지면, 정말로 조그마한 책방이라도 열어야 하나 싶어요.
그 때까지 열심히 벌어야겠어요 >.<!

mini74 2021-11-15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굿즈 100개에 무릎을 꿇고 갑니다 ㅎㅎ 분발해야겠어요 저는 *^^*

하나의책장 2021-11-19 09:56   좋아요 2 | URL
저, 솔직히 갯수보고 눈 질끔 감았었어요^^
제 방이 갈수록 꽉 찬 느낌을 받았던 게 마냥 느낌이 아니었다는 사실에;ㅎㅎ
전 왜 책만큼은 미니멀리스트가 못 되는 건지;
저만 그런건지; 하핫; ㅎㅎ

scott 2021-11-20 00: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굿즈 자랑 하면 포인트 왕창 줍니다
하나님 마구 마구 자랑 하삼 333

달님도 하나님이 찍으시면 이리 멋져 보일 수가!

∧,,,∧
( ̳• · • ̳)
/ づ🌔

하나의책장 2021-12-24 23:20   좋아요 0 | URL
정말요? 굿즈 자랑 하면 포인트를 왕창 준다고요? ^^
처음 들었어요.. ☞☜
 

✒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이상한 뜻이 없는 나의 생계는 간결할 수 있다 오늘 저녁부터 바람이 차가워진다거나 내일은 비가 올 거라 말해주는 사라믈을 새로 사귀어야 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이의 자서전을 쓰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지만 익숙한 문장들이 손목을 잡고 내 일기로 데려가는 것은 어쩌지 못했다

‘찬비는 자란 물이끼를 더 자라게 하고 얻어 입은 외투의 색을 흰 속옷에 묻히기도 했다‘라고 그 사람의 자서전에 쓰고 나서 ‘아픈 내가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는 문장을 내 일기장에 이어 적었다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모든 글의 만남은 언제나 아름다워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 유월의 독서


그림자가
먼저 달려드는
산자락 아래 집에는

대낮에도
불을 끄지 못하는
여자가 살고

여자의 눈 밑에 난
작고 새카만 점에서
나도 한 일 년은 살았다

여럿이 같이 앉아
울 수도 있을
너른 마당이 있던 집

나는 그곳에서
유월이 오도록
꽃잎 같은 책장만 넘겼다

침략과 주름과 유목과 노을의
페이지마다 침을 묻혔다

저녁이 되면
그 집의 불빛은
여자의 눈 밑 점처럼 돋아나고

새로 자란 명아주 잎들 위로
웃비가 내리다 가기도 했다

먼 능선 위를 나는 새들도
제 눈 속 가득 찬 물기들을
그 빛을 보며 말려갔겠다

책장을 덮어도
눈이 자꾸 부시던
유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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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하나, 책과 마주하다』


말장난하는 듯한 말투지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시집이 한 권 있다. 하상욱 시인의 『 시 읽는 밤 : 시 밤』도 함께.


저자, 이환천은 2014년 5월부터 페이스북에 ‘이환천의 문학살롱’이라는 타이틀로 페이지를 개설하여 많은 독자들이 애정하는 시인으로 쑥쑥 성장 중이다. 누구보다 놀기 좋아하는 작가는 일상 순간에서 뽑아낸 소재들을 그림과 시를 통해 매주 금요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연재하면서 그의 글과 그림을 보고 읽는 이들의 가려운 부분을 피가 나기 직전까지 벅벅 긁어 주는 속 시원한 돌직구를 뿌리고 있다.




열정페이


젊은애들

가슴속에


꽉차있는

열정만큼


돈안주고

부려먹을


명분이또

어디있노



매력


너무꽁꽁

숨겨놔서


나도아직

못찾았다



카페


죄송한데

조용히좀

해주세요


저내일이

시험이란

말이에요



직장인


지금처럼

일할거면


어렸을때

존나놀걸



이별


끝난거면

끝난거지


좋은친구

같은소리


내앞에서

하지마라


꼴도보기

싫으니까



지우개


내가만약

지우개를

만들어서

팔게되면


그지우개

제품명은

초심이라

할것이다


너무나도

잃기쉬워

다시사게

될거니까



책꽂이에 들어가지 못하고 방 한 켠에 쌓여진 네 개의 책탑이 있다. (참고로, 한 책탑 당 20권여의 책을 쌓아놓았다.)

읽을 책들을 쌓아놓은 건데, 이러다 방 안을 점령할 것 같아 책탑 하나는 책장 안으로 넣어버렸다.

책탑 하나를 책꽂이에 넣다가 말그대로 의식의 흐름에 따라 책 몇 권을 집어들었다.

이 책 또한 그 중 한 권이다. (지금은 절판된 책인 듯하다.)

몇 자 읽고나니, 하상욱 시인의 『 시 읽는 밤 : 시 밤』이 함께 떠오른다.

시를 정말 좋아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시집은 잘 안 읽는 편이다. 이렇게 해학적인 류의 시집은 이 책과 함께 「시밤」이 전부였으니깐.

교과서적인 틀에 맞춰진 고전시만 읽어버릇 하다보니 옛시가 좋은 건 어쩔 수 없다.

형식적인 틀에 메어있지 않는, 해학스러운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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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09 2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이분 시는 처음 보는데 특이하고 좋네요. 사이다 같은 느낌이 들어요 ~!!

하나의책장 2021-11-19 10:17   좋아요 1 | URL
저도 정말 오랜만에 읽어본 책이었어요!
무의식적으로 손이 가질 않았다면 잊혀질 뻔 했는데, 오랜만에 읽어보니 전에 읽었던 게 문득 떠오르더라고요^^
딱 [시밤]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에요ㅎ
 
폭력의 해부 - 어떤 사람은 범죄자로 태어난다
에이드리언 레인 지음, 이윤호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공격성은 다른 사람에게서 자원을 가로채기 위하여 이용되며, 자원은 진화론적 경기의 이름이다.

자원은 살아가기 위해서, 후손을 낳고 기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CSI, CRIMINAL MIND, NYPD, CHICAGO PD 등 범죄수사물은 거의 다 챙겨본 것 같다.

영어 공부도 하고 무엇보다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에 지루함이 없어 CSI는 전 시리즈를 몇 번이나 봤을 정도로 에피소드는 다 꿰뚫고 있을 정도이다.

에피소드 중 연쇄살인범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를 볼 때면 가끔씩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범죄자의 DNA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범죄자와 DNA에는 상관관계가 존재할까?






어떤 사람은 범죄자로 태어난다!


저자는 사회학적 관점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으로 결함이 있음을 내세우고 있으며 책을 쓴 주요 목적은 세가지다.

첫째, 범죄와 폭력의 생물학적 바탕에 초점을 맞추어 저자와 동료들이 시도한 최근의 흥미로운 과학 연구들을 알리기 위해서다.

둘째, 사회적 요소가 범죄의 발생에 결정적으로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사회적 요소는 생물학적 요소와 결합하여 범죄를 유발하고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생물학적인 변화를 직접 만들어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셋째, 급부상하는 신경범죄학 지식의 실질적 영향을 탐구하고 싶어서이다.





Ⅰ 폭력은 어떻게 진화했는가


*"빛나는 하늘 아래 거대한 광야가 분명하게 드러나듯, 문명화된 시대에도 원시 야만인이나 육식동물과 같이 아직도 낮은 수준의 특성들을 재생산하는, 범죄자들의 본성을 한꺼번에 다 보는 것 같았다."


1871년 11월의 어느 춥고 흐린 아침, 이탈리아 동부의 한 해변에서 생물학적 범죄학의 과학적 연구는 시작되었다.

이탈리아 육군 군의관이었던 체자레 롬브로소는 페사로 지역에서 정신병리학자 겸 교도소 의사로 일하고 있었다.

페사로 지역은 범죄적으로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수용시설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악명 높은 칼라브리아 지방 산적인 주세페 빌레라의 부검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두개골을 보자마자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면, 빌레라의 두개골 바닥이 비정상적으로 움푹 들어가 있었다고 하는데 이는 두 개의 큰 뇌 반구 아래에 위치한 소뇌가 더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롬브로소의 이론은 범죄에 대한 기초는 뇌에서 시작된다고 했는데 범죄자들은 큰 턱, 경사진 이마, 외손금과 같은 인간 진화에서 원시적 신체 특성인 '격세유전적 낙인'에 기초하여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나 이러한 견해서 인해 이후 유대인 박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가 만든 이론은 사회적으로 재앙이 되었고 롬브로소는 범죄학 역사에서 불명예스러운 존재가 되었다.

물론 20세기에 들어서도 롬브로소식 사고는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범죄를 포함한 인간 행위에 대해 지금도 영향을 미치는 사회학적 관점으로 대체되었는데, 그렇다면 생물학적인 것에서 사회적인 것으로 어떻게 이동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일단, 범죄란 사회적인 틀이다. 법률로 규정되고 유죄 확정부터 처벌까지 사회·법률적 과정이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여담이지만, 법이 과연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인 틀인가 싶을 정도로 의구심이 들 때도 있다.

뉴스에서 보는 흉악범죄 사건들을 볼 때,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보는 나도 심장이 덜컹 거리는데 지은 죄에 비해 처벌이 매우 낮은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가해자의 죄를 알리기 위해 피해자의 이름부터 신상까지 유족들이 직접 보여주는 현실부터가 틀렸다.

범죄자의 인권을 보호해준답시고 가해자의 얼굴과 신상은 철저히 가려주는 인권센터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물론, 이춘재 대신 누명을 쓴 윤성여 님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만 죄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범죄자들에게는 이미 죄를 지었던 과정에서 인간이길 포기한 것이니 과연 인권이 주어져야 하나 싶다.

몇 달 전, 자신의 여자친구를 말다툼 하던 중에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했던 이모씨도 마찬가지다.

모자이크 처리가 되어도 피 흘리는 게 다 보일 정도인데 피 흘리는 사람을 질질 끌고 다녔다는 것은 명백히 살인행위였다.

오죽했으면 유족들이 이름과 사진을 공개했겠는가.

무기징역받을 일도 없고 분명 징역살이도 얼마 안 하다 출소될텐데 또 이러한 범죄를 안 저지를거란 보장은 없다.

살인죄, 살인미수죄에 해당하는 범죄자들을 분명 신상공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음주운전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 초범이란 이유, 술을 마셨다는 이유 등 여러 핑계로 결국 양형 판정받은 이들을 보면 대한민국 현실이 참 씁쓸하다.


그렇다면 사회적인 틀에 어떻게 생물학적이고 유전적인 요인이 끼어들 수 있을까?

확실히 사회적 인과론이 범죄에 중추적이어야만 하는가?

이 논쟁으로 사회학적·사회심리학적 관점은 범죄에 대해 거의 독점적 경쟁력을 가지게 되었다.


평범한 어느 날보다 자신이 태어난 바로 그 날 살해될 확률이 더 높을까?

친아버지보다 계부에 의해 살해될 확률이 더 높을까?

세상의 어떤 부모는 왜 자신의 자식마저 죽이는 걸까?


이러한 의문들은 사회적 관점으로는 접근할 수 없지만, 답은 알 수 있다.

바로 진화론적인 과거의 사악한 힘이다.

태어나기를 선한 본성으로 태어난다고 하지만 대에 물려주는 유전자는 다를 수 있다.

옛말에 성선설, 성악설이 있듯이, 폭력적인 성향의 유전자는 분명 있으며 그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날 수 있는 확률도 분명 있다.

인간의 행위는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해왔다. 예로, 요즘 아이들이 속눈썹이 길게 태어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 사이의 유전학적 차이는 폭력의 해부를 형성하고 또 영향을 미치는 바로 기본적인 진화론적 기제로부터 나오게 된다.

오늘날의 공격성은 부적응적이고 정도를 벗어났음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Ⅱ 폭력적인 뇌는 어떻게 오작동하는가


폭력, 강간·성폭행을 저지른 범죄자들을 살펴보면, 일부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 의한 학대 혹은 외면, 학생시절에 겪은 따돌림이나 구타, 사회생활에서 겪은 소외감 혹은 불안, 우울감 등이 확대되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이러한 환경적 요인이 아닌 신체적 요인도 폭력적인 성향과 연관지을 수 있을까?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들의 범죄행각을 살펴보면 매우 잔인하고 잔혹하며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질 않는데, 우리는 그런 이들을 보며 자연스레 감정이 없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렇다면 과연 '살인자의 유전자'라는 것이 있을까?


연쇄살인범, 소시오패스 등 흉악범죄자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특정 유전자가 결함되어 있거나 특정 영역의 뇌가 제대로 발달되지 못했음을 파악할 수 있다.

1962년,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 채 어머니에 의해 8개월짜리 한 아기가 고아원에 버려진다. 그의 이름은 제프리 랜드리건이다.

다행히 운좋게도 한 미국인 가족에 입양되어 완벽하게,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제프리는 좋은 교육과 엄격한 양육방식에도 불구하고 두 살 때 쉽게 짜증을 냈고 정서적 통제력이 없었다고 한다.

10살 때 술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 11살의 나이에 한 가정집에서 금고를 털다가 경찰에게 체포되기까지 했다.

20살 때, 그는 첫 살인을 하게 된다.

어린 시절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친구가 곧 태어날 자식의 대부가 되어달라고 부탁을 하니 그 자리에서 칼로 찔러 살해한 것이다.

2급 살인으로 20년 형을 살게 되었지만 7년 후 교도소에서 탈옥하여 또 살인을 하게 된다.

그는 결국 체포되어 사형선고를 받게 되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

제프리가 애리조나에서 사형수로 있을 때, 다른 수감자가 그에게 사기꾼 대럴 힐에 대해 얘기해주었는데 그와 너무 흡사했던 것이다. 외모 뿐만 아니라 행동까지 말이다.

그렇다. 대럴 힐은 제프리의 친부였던 것이다.

대럴 힐도 어렸을 때부터 범죄를 저질렀으며 마약을 하고 살인을 두 번이나 저질렀었다. 심지어 탈옥한 전과도 있었다.

놀라지 말길! 이것이 끝이 아니다.

대럴 힐의 아버지, 즉, 제프리의 할아버지 또한 범죄자였는데 약품판매점을 강탈하고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경찰의 총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앞서 환경적 요인과 신체적 요인을 언급했었는데, 제프리는 분명 좋은 환경에서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끝이 친아버지, 친할아버지와 꼭 닮아있으니, 이는 폭력에 유전적 성향이 있음을 암시한다.


"똑똑한 사람 아니라도, 범죄자가 3대에 걸쳐 있다는 걸 보면 뭔가 관계가 있다는 걸 알 거요. 패턴이 있는 거지."



Ⅲ 생물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버드 대학교의 신경과학자, 조시 그린은 개인적인 도덕적 딜레마 과정에서 신경학적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최초로 발표했었다.

대면적인 접촉이 없는 '비인간적인' 도덕적인 딜레마와 비교할 때, 뇌의 내측 전전두엽피질, 각회, 후측대상회 및 편도체를 구성하는 회로의 증대된 활성화를 보여준다.


다리 위에 서서 철도 트랙을 내려다보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아래의 트랙 앞 쪽에는 철로를 이탈한 기차가 있으며 아무것도 모른 채 일하고 있는 다섯 명의 철도 노동자들이 있다.

우리 옆에 사람이 한 명 서 있는데 그 사람은 몸집이 크고 매우 뚱뚱하다.

만약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아래에서 일하고 있는 다섯 명의 노동자가 죽는다.

그러나 대신 옆에 있는 그 사람을 밀어버린다면 그의 몸이 기차를 막아서 다섯 명의 노동자를 살릴 수 있다.

어떻게 하겠는가?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대부분이 그 사람을 다리에서 밀어낼 자신이 없다고 답했다. 그 수치가 85퍼센트였는데, 이는 도덕적 딜레마에 대한 대규모 설문조사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한다.

교수가 이 질문을 했을 때 학생 대부분이 자신도 모르게 꿈틀거렸다고 한다.

여기가 바로 편도체와 기타 변연계 활성화가 작용하는 곳인데, 전전두엽피질의 일부 하위영역과 함께 도덕적 의사결정의 정서적 '양심' 요소에 기여하는 곳이다.

반면에 복측전전두엽피질에 손상이 있는 환자들, 즉, 우리보다 반사회적 인격장애가 심한 사람들에게 동일한 질문을 한다면 그 남자를 밀치겠다는 응답률은 약 45퍼센트로 수치가 3배나 넘게 뛴다고 한다.

많은 연구들에 의하면, 도덕적 행동에 가장 많이 활성화되는 곳이 양극 또는 내측전전두엽피질, 복측전전두엽피질, 각회, 후측대상피질, 편도체이다.

활성화되는 부위들은 물론 중복된다.

도덕적 판단을 할 때 활성화되는 후측대상회가 반사회적 행동과 연관시켜진다는 연구 결과는 별로 없지만, 우리가 간과할 수 없는 점은 사이코패스, 충동적으로 공격적인 사람, 배우자 학대자들의 후측대상회에서 이상을 발견했다는 점이다.


범죄와 폭력에 있어서 정신생리학적으로 뇌에 기초한 사전적 요인들은 불변한 것이 아니다.

한 사례에 따르면 전자적 생체자기제어와 사회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변했다는 사람도 있다.

즉, 물질보다 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당 사례의 주인공은 재활과 복귀에 기관이 있었고 그것이 그의 구원에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범죄와 폭력에 대한 쉬운 해결책은 없다.

하지만 생물학적 요인에 기초한 범죄에 직면했을 때, 우리가 범죄의 원인을 밝혀줄 생물사회학적 열쇠를 활용하면 뿌리를 뽑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미드 「CSI」 Las Vegas에서 랭스턴 박사 에피소드에서 이와 관련된 주제가 나온다.

랭스턴 박사의 아버지가 한국전쟁을 치뤘던 군인이었는데 전역 후에도 매일같이 싸움을 벌이고는 자신의 폭력성을 너무나도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 그가 동료에게 자신도 아버지의 DNA를 물려받아 폭력성이 내제되어 있다고 말한다.

겉으로 표출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폭력성을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본문 내용에 이미 내 생각을 많이 겹쳐 썼기에 정리할 게 크게 없지만) 책을 읽고나니, 오늘날의 사회생물학자들은 롬브로소보다 훨씬 더 명석하고 경쟁력 있게 '폭력의 해부'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여러 사례에 의해 살펴볼 때 연관성이 있다는 것 사실에도 분명 신빙성이 있었다.

책에서는 미래의 예방책 또한 제시하고 있지만 자세하게 서술하지 않은 게 꽤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 같아서다.

[범죄가 미리 일어나기 전에 범죄확률이 높은 이들을 미리 선별하여 격리한다.]

이 한 줄만 언급해도 굉장한 인권 문제가 대두될 수밖에 없는지라 예방책은 사실상 오류가 있는 것 같아 언급하진 않겠다.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부모에게서 외모 뿐만 아니라 성격, 성향까지도 닮을 수 있다.

【꼬꼬무】라는 프로그램에서 엄여인에 대해 다룬 에피소드가 있었다. 방송 말미만 잠깐 본데다 이 사건은 이전에 일어났던 사건인지라 뉴스를 통해 기억하고 있었다.

싸이코 패스 유형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한 제임스 팰런 박사가 나오는데, 그의 두뇌 또한 싸이코패스에 가깝다는 결과를 받았다고 한다.

정작 본인이 살인을 저지른 것은 아니나, 놀라운 점은 친척들 중 살인을 저지른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물론 사회적 환경이 범죄자를 만들겠지만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사실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따스했으면 좋겠는데, 가면 갈수록 흉흉해지고 더 잔혹해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를 미연에 막기 위해, 범죄의 원인을 밝혀줄 생물사회학적 열쇠를 잘 활용해 보려는 노력 또한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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