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 의미 있게 가치 있게 지속가능한 나로 사는 법
유명훈 지음 / 더블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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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우리는 환경보호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취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모두가 실천하는 것도 아닐 뿐더러 확장된 개념으로 더 행동하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삶은 과연 무엇이며 우리가 알아야 할 사실들은 과연 무엇일까?


저자, 유명훈은 일과 삶에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실천가이자 국내 1호 CSR 컨설턴트인 유명훈은 강연 때마다 선보이는 지속가능한 패션으로 유명하다. 저자가 입은 옷, 가방, 신발 그리고 소품들 이 강연 속 사례가 되곤 한다. 영국 리즈 메트로폴리탄 대학에서 경영과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영국에서 지속가능 경영 CSR 컨설팅 회사에 다니다가 2004년 한국 파트너 펌으로 코리아 CSR을 설립했다. 지속가능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전략적 사회공헌, ESG 등의 개념을 국내에 최초로 정착시키며 ‘국내 최초 CSR, 지속가능 경영 전문가’와 ‘국내 1호 CSR 컨설턴트’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20여 년간 여러 기업과 공공기관 등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CSR과 지속가능 경영, ESG를 접목한 컨설팅, 자문, 그리고 조직과 대중을 위한 강연을 해왔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본질을 이해하기 쉬운 사례, 전략적 실천 방안과 함께 체계적으로 소개하는 그의 강연은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어 대학 및 공기관, 대기업, 중견기업 등에서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코리아 CSR 홈페이지 :www.koreacsr.com

존경과 행복의 학교 :https://respectandhappiness.modoo.at





Ⅰ 지속가능한 삶이란


20여 년 전, 영국으로 공부를 하러 가게 된 저자는 '지속 가능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학교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탄소 배출 관리부터 자연환경 및 동식물 보호, 일자리 창출, 직원과 학생의 인권 보호 등 현재의 좋은 가치를 보호, 유지하여 풍성한 삶을 만들면서도 다음 세대에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면서도 돈도 잘 벌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인생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은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리하여 그는 윤리 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 CSR,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석사 공부를 하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The Body Shop은 영국 화장품 회사로 전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 기업은 특히 동물 실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허브를 포함하여 많은 원재료가 들어가는 화장품 특성상, 대부분의 기업들은 협력 회사나 생산자와 상생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더바디샵의 경우는 달랐다.

원재료 구매하는 과정에서 생산자의 노동을 인정하고 그 대가를 지역사회에 투자하는 공정무역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우수한 품질의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지역 농가는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재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다음 세대까지 토양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으니 환경적으로도 선순환 구조라 할 수 있다.

저자가 더바디샵을 보며 강조하는 점은 이렇다.

더바디샵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한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기업이 아니며, 이러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중요한 점은 개인이든 기업이든 지속가능한 가치를 알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잘못된 점을 지적하여 고치게 하는 것도 좋지만, 작은 노력이라도 인정하고 칭찬하여 긍정적인 노력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밀어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지속가능성이란 무엇일까?

지속가능성 또는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용어는 1980년 발간된 <세계환경보전전략: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자원의 보호>라는 보고서에 쓰였다.

"인류는 경제 개발을 추구하고 자연의 풍요로움을 즐기는 것과 관련해서 자원의 한계와 생태계의 현실적 수용력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다음 세대의 필요를 고려하는 것 또한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이후, 이 개념을 명확하게 발전시킨 사람이 UN세계환경개발위원회 의장이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미래 세대가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니즈에 맞추는 발전이다."

2002년에는 UN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에서 지속가능성의 3대 축인 경제 발전, 사회적 통합, 환경 보호가 상호 작용한 발전이 더욱 강조되었고 리우+20 정상회의 보고서에서는 경제 성장, 기회 창출, 불평등 감소 등 경제 발전, 사회적 통합, 환경 보호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해 이는 지금까지도 핵심적인 내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2000년 9월, UN본부에 세계 정상 189명이 모여 개발지침을 발표하였었는데, 바로 새천년 개발 목표, MDG이다.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취지에서 나온 8가지의 목표였다.


1) 빈곤과 기아 극복

2) 보편적 기본 교육 달성

3) 성 평등과 여성 지위 향상

4) 영아 사망률 감소

5) 모성 보건 개선

6) HIV/에이즈, 말라리아 및 기타 질병의 퇴치

7) 지속가능한 환경 보장

8)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지금은 지속가능성이라는 말을 무분별하다 싶을 정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를 잘 지키고 실천한 뒤에 다음 세대까지 이어지게 하려는 노력이 핵심인 것이다.


'지속가능한 삶'은 "실천하는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항상 인식하고, 옳은 방법으로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가치의 균형을 맞추며, 그러한 삶의 자세를 통해 이 세상과 다음 세대의 지속가능성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는 삶"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Ⅱ 지속가능한 옷과 패션


어느 날, 저자는 전화 한 통을 받게 된다.

방글라데시 내 크고 작은 협력 회사에 다국적 의류 브랜드들이 CSR과 지속 가능 경영을 요구하면서 시급하게 대응해야 하니 직접 살펴보고 도와달라는 연락이었다.

막상 가서 보니 상황은 심각했다.

의류 제조시설의 작업 환경, 근로자 인권, 공급망의 책임 있는 관리 등 패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 위한 의류 브랜드의 평가와 실행 요구가 강력하게 적용되고 있었는데, 이러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응하지 못한 협력 회사와는 거래를 끊게 되면서 많은 공장이 문을 닫는 동시에 실업자의 수 또한 증가한 것이었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은 현상의 이면을 제대로 들여다볼 줄 알아야 한다.

하지만, 10군데 이상을 다니며 저자가 자문하고 교육도 진행했지만 여전히 의류 제조 공장에서는 인권 노동뿐만 아니라 주변 환경 오염도 극심했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지속가능한 '의' 생활을 어떻게 실천하고 확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게 된다.


CSR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말하길, "갑싼 제품에는 누군가의 눈물이 담겨 있다."라고 했다.

2013년 방글라데시 의류 생산 공장이었던 라나플라자 건물 붕괴로 근로자 1000여 명 이상이 사망했었는데, 이제는 생산자의 안전과 기본적 권리가 보장되는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기업에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 소비자 스스로가 소비 습관과 제품 선택 기준을 확립해야 한다.

즉, 지속가능성 브랜드를 선택하고 소비하는 '책임 있는 소비자'가 시장을 선도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부를 과시할 수 있는 의류가 하나 있는데, 바로 모피이다. 허나 지금은 모피를 입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순 없다.

살아있는 동물들의 털을 강제적으로 뜯는 다큐들이 쏟아지며 경각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요즘은 모피보단 에코 퍼와 같은 대체품을 입곤 한다.

이렇듯 동물 학대 문제가 있거나 사회, 환경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다면 이미지가 추락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둬야 한다.

검은 터틀넥과 리바이스 청바지 그리고 뉴발란스 운동화, 바로 스티브 잡스의 아이덴티티다.

회색 티셔츠, 청바지 그리고 운동화는 마크 주커버그의 아이덴티티다.

검정 터틀넥 티셔츠는 일본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제품으로 한 벌에 30만 원이 넘는데, 그 디자이너가 패션업계에서 혁신을 이룬 대표적 인물인 만큼 스티브 잡스 또한 그 가치와 스토리를 생각하며 옷을 선택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마크 주커버그의 회색 티셔츠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브루넬로 쿠치넬리 제품으로 300달러가 넘는 맞춤 제품이다.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일본주의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들고 사업을 추진하는데, 주커버그 또한 이를 고려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즉, 이들은 이러한 가치를 담은 옷을 통해 자신들의 사고방식을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속가능성은 새로운 트렌드"라는 말은 지속가능성이 새로운 기준이 되면서 가장 멋진 것이 되었다는 의미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했더니 의류산업 및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나를 좀 더 가치 있고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는 말이기도 하다. 작은 생각의 변화와 관심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셈이다.



Ⅲ 지속가능한 교육과 학습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많은 미래학자들이 우려하는 변화로 교육과 학습을 꼽고 있다.

대면 교육을 통해 소통하는 배움이야말로 효과적이라는 근본적 믿음이 흔들리게 된 것이다.

한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제 아장아장 걷는 아기인데 모든 곳에 손을 대더니 손을 막 문지른다.

알고보니 아직 말도 못 하는 아기지만 곳곳에 새니타이저가 있다는 것으로 인식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가 끝나지 않는 이상,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수도 없고 방과 후에 땀 흘리며 놀 수도 없다.

너도 나도 손을 번쩍 들며 선생님과의 소통을 우선시했던 반 풍경 또한 지금은 옛말인 것이다.

교육과 학습, 배움의 범위와 방법은 상상이상으로 깊고 다양하며 영향을 미치지 않은 영역이 없다.


2000년 초, 저자는 지자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하였는데 첫날부터 꽤 많은 학부모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쓸데없는 강의 말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전화들이었다.

삶과 인생에서 중요한 공부는 무엇이고 쓸데없는 공부는 무엇일까?

올바른 가치와 판단기준을 심어주고 세상과 공감하는 태도를 가르쳐주는 방식은 이제 옛말이다.

지금은 오롯이 입시 교육에 열을 올리는 방식이기에, 그 외에 것은 전혀 중요치 않게 되어버렸다.

경쟁사회 속, 하나라도 더 배워야 하는 현실이지만 입시는 잘 볼 수 있다해도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사람을 이해하는 공감능력 등이 결여되어 더 나은 기회를 창출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생존과 안전에 대한 교육, 세계시민의식에 대한 교육, 가치 있는 행복 추구에 대한 교육이 지속가능한 교육과 학습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는 이러한 교육이 다음 세대에도 이어져 아예 문화로 정착되어야만 교육과 학습이 세상을 지속가능하게 만들 것이라 덧붙였다.



책에서는 삶의 밀도와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되찾았으면 하는 바람이 잔뜩 묻어나 있다.

지속가능한 삶이란 무엇인지, 지속가능한 패션, 먹거리, 집과 건축, 교육, 기업 활동과 소비 스타일, 지속가능한 투자와 ESG까지 지속가능한 삶의 가치를 모색하고 있다.


열거한 지속가능한 삶을 보면 피곤함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의 삶이 좀 더 건강하고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며 나아가 후대에도 분명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삶의 스타일은 조각, 조각 나눠 책이나 논문을 통해 읽어봤지만 오롯이 이 주제로 만들어진 책 한 권은 처음이라 내게도 어쩌면 많은 깨달음을 준 듯 하다.

의, 식, 주, 교육, 경영, 행복, 돈 - 이것이 저자가 규정해놓은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즉,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터득하고 나면 자연스레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가 지속가능한 삶과 일의 방식을 터득한다면, 분명 밀도 있는 삶을 위해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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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11-25 23: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속가능성,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해야할 의미네요!

하나의책장 2021-12-14 20:05   좋아요 0 | URL
지속가능성을 소재로 이렇게 깊게 파헤친 책은 처음이었어요>.<

scott 2021-11-26 00: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지속 가능성 !
분명 환경을 생각해서
최대한 쓰레기 배출 량을 줄여 야 하지만
요즘 별다방 컵 넘 ㅎ 불편합니다 ㅠ.ㅠ

하나의책장 2021-12-14 20:06   좋아요 0 | URL
아, 별다방컵ㅠ 그거 과연 환경을 위하는 건지..
실용성면에서 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귀찮아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버리고 또 사는 것 같던데ㅠ
 




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20대를 무난하게 살지 마라』 | 나가마쓰 시게히사

스무 살이 되고나서 이런 책을 빠르게 접하지 못했던 게 참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내 동생들에게, (과외를) 가르쳤던 학생들에게 항상 책 구절을 보내주고 책선물을 해줬었다.

이 책 또한 20대에 습득해야 할 삶과 일에 대한 태도에 대해 담고 있는데 저자가 일본인인만큼 조금은 다르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일, 인간관계, 배움, 습관, 사고방식, 다섯가지 테마로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져 있으니 20대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웨하스 의자』 | 에쿠니 가오리

2001년, 에쿠니 가오리의 『웨하스 의자』가 출간되었다. 그리고 2021년, 그녀의 작품을 리커버 개정판으로 다시금 만나볼 수 있었다.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대부분 서정적이고 섬세하다. 특히 감정만큼은 굉장히 세세하게 다루고 있음을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누구도 앉을 수 없는 절망과 같은 웨하스 의자는 참 조그맣고 예쁘다.

절망을 문제 삼지 않는 강함과 사랑과 절망 사이에서 나오는 고독함까지, 마냥 쓸쓸하지만 따스함이 묻어나는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모든 빗방울의 이름을 알았다』 | 데니스 존슨, 조이 윌리엄스, 레이먼드 카버, 이선 캐닌, 스티븐 밀하우저, 제인 볼스, 제임스 설터, 메리베스 휴즈,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버나드 쿠퍼, 메리 로비슨, 리디아 데이비스, 노먼 러시, 에번 S.코널, 댈러스 위브

열다섯 명의 작가들이 선택한 작품을 뽑아 만든 단편 선집으로 단편소설의 정수이자 본보기라 할 수 있겠다.

꽤 유명한 작가들이 참여했기에 보는 독자 입장에서는 더 깊게 이해하고 탐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재미있었나 싶은 생각과 함께 (긍정적인 면으로) 소설에 대한 시각이 달라질 것이다.







『웰씽킹 WEALTHINKING』 | 켈리 최

부자가 아닌 사람에게 돈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배우는 게 맞을까?

대부분 부자가 되길 원하지만 아무나 부자가 될 수 없는 이유는 부자들의 도구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려면, 돈을 벌려면 진짜 부자에게 물어야 한다.

"결핍의 생각은 과거에 잡혀 있다. 풍요의 생각은 현재와 미래로 향한다. 그래서 결핍의 생각은 당신의 인생을 제한하고 당신을 벽에 가둔다. 풍요의 생각은 인생의 지평을 넓히고 당신의 벽을 부순다."

나의 인생을 제한하는 벽은 세상에 대한 믿음, 타인에 대한 믿음, 나 자신에 대한 믿음에서 생기는 고정관념이라 저자는 말한다.

그리곤 실제 부자들은 이 세 가지 벽을 부순 멘탈의 소유자들이라고 덧붙이며 이 세 가지 벽을 뚫어야만 풍요로운 삶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책에서 조언해주고 있다.



『밀도 있는 삶을 위한 인문학』 | 유명훈

코로나 시대에 도래하자마자 관련 도서들이 물밑듯이 쏟아지고 있는데 매번 경제/경영서 위주만 읽고 있어 인문서 한 권을 집어 들게 되었다.

저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속가능한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며 인문학적 인식을 촉구하고 있는데, 그가 추구하고자 하는 방식은 바로 뉴노멀 라이프 스타일이다.

책에서는 지속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의 실천을 통해서 삶의 밀도를 높일 수 있는 요소와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리가 수학을 사랑한 이유』 | 전혜진

차별과 편견에 맞서 수학사에 업적을 세운 이들과 지금껏 주목받지 못했던 한국 수학자들, 여성 수학자 29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시대와 장소는 달라도 이들은 편견에 맞서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즉,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름들인 것이다.

수학에 대한 사랑만 가지고 용감히 걸어온 그녀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작은 책장 하나를 더 들였다.

아직 기약은 없지만 이사는 분명 갈 것 같기에, 튼튼하고 좋은 책장을 살 필요는 없어 가성비 좋은 작은 책장으로 하나 더 들였다.

(이사 가면,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게 책장은 꼭 맞춰야지♪)

넘치는 책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들이긴 들였는데 이것도 금방 찰 것 같은 느낌 아닌 느낌이다.

내일이면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이 도착할텐데 실물은 얼마나 크려나, 내돈내산이어도 책선물 받는 기분인 것마냥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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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1-24 00: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내일 (오늘이군요 ㅋ) 즐거운 생일기분 느끼시길 바랍니다~!! 에쿠니 가오리 책 읽어보고 싶어요 ^^

하나의책장 2021-12-14 20:07   좋아요 1 | URL
셀프 생일선물로 지른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저 받아보고선 엄청 놀랐어요. 생각 이상으로 무거워서요ㅋ
막상 받고나니 사길 잘했더라고요^^

scott 2021-11-24 10: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도끼옹 세트 드디어 하나님 서재에 ! 실물 보시면 까암짝 놀라 실 겁니다 !

하나의책장 2021-12-14 20:13   좋아요 0 | URL
까-암-짝! 놀랐어요>.<
생각 이상으로 무겁고 크고, 기대 이상으로 너무 예뻐서요^^
후회없는 내돈내산이었습니다 히힛ㅎㅎ

서니데이 2021-11-24 2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쿠니 가오리의 책이 오랜만에 개정판이 나왔네요.
이전에 아는 책 이름이 오래전에 알던 지인처럼 느껴져요.
하나의책장님, 좋은 밤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1-12-14 20:12   좋아요 2 | URL
앗! 서니데이님도 그러시군요><
저도 예전에 아는 책 이름이 나오면 오래 전에 알고 지내던 것처럼 느껴지거든요ㅎ
편안하고 따뜻한 밤 되세요^^

그레이스 2021-11-25 14: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쿠니 가오리 책 몇권 있는데 안 읽어봤어요
제가 들여온게 아니라...
다들 좋아하시는 것 보니 읽어보고 싶네요

하나의책장 2021-12-14 20:15   좋아요 2 | URL
저도 어쩌다보니 읽게 된 건데 저자의 작품 전체를 다- 좋아하지는 않아요^^ (소근소근)
몇몇 작품은 좋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 안 되는 작품들도 있거든요ㅎㅎ
 
함께여서 다행이야 - 엄마와 나, 둘이 사는 집에 고양이가 찾아왔습니다
모리시타 노리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하나, 책과 마주하다』


고양이의 인생은 우리를 빠르게 추월해간다. 그걸 알면서도 역시 사랑에 빠진다. 언젠가 이별하는 날이 찾아와 복받치는 눈물에 앞이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메워지지 않는 마음의 구멍에 차가운 바람이 지나간다 하더라도…… 그래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쓰레기를 마구잡이로 헤쳐놓은, 담장을 넘나들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동물, 길고양이들에 대한 대부분의 인식이 이렇다.

요즘은 그 인식이 변화해 길고양이들의 밥을 직접 챙겨주는 캣맘이 등장하긴 했지만, 타인의 사유지 혹은 차에서 밥을 챙겨주는 일부 캣맘의 이기적인 행동들로 인해 길고양이들에 대한 인식 또한 나빠지고 있다고 한다.

어느 날, 이런 내용을 다룬 기사를 보게 되었고 마지막 부분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람의 행동은 잘못되었지만 동물은 처음부터 잘못이 없다.'

사실 집고양이로 품는 순간, 무거운 '책임감'이 주어지기 때문에 밥은 챙겨줘도 길고양이들을 집고양이로 품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여건이나 상황이 되지 않은 것도 이유겠지만, 결국은 그 책임감까지 지고 싶진 않은 것도 이유면 이유일 것이다.

허나 길고양이에게 간택당하거나 지나치지 못하고 집고양이로 품게 된 경우도 분명 있다.

난 그 이야기를 한 책을 통해 접하게 된다.


『함께여서 다행이야』는 실제 저자가 직접 겪은 이야기로, 어미 길고양이는 물론 집 화단에 낳은 새끼 고양이들까지 집고양이들로 품게 된 그 과정을 담고 있다.

고양이를 키운 경험은 없지만 고양이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있었기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고 읽는 순간부터 마지막 책장을 덮은 후 그 여운까지도 참 따뜻한 책이라 말하고 싶다.


저자, 모리시타 노리코는 글쓰기와 다도라는 두 바퀴로 인생을 꾸려온 사람이다.

1956년 가나가와현에서 태어나 일본여자대학 문학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세계 각지의 풍물과 풍속을 소개하는 [주간아사히]의 인기 칼럼 ‘데키고토로지’의 취재기자로 활약했다. 9년간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에 『노리코입니다』를 출간했으며, 이 책이 1987년 TBS에서 동명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인기를 끌었다. 다른 책 『전생으로의 모험-르네상스의 천재 조각가를 따라서』도 호평을 받으며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어머니의 권유로 스무 살 때 우연히 시작한 다도는 지치고 힘든 날, 이런저런 일로 마음이 어지러울 때 큰 위로와 평안을 가져다주었다. 스무 살 때 다도를 시작해 현재까지 40년 넘게 차의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2010년 오모테센케의 교수 자격을 얻었으며 모리시타 소텐이라는 다명을 가지고 있다. 차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풍부한 식견에서 우러나온 섬세하고 정확한 맛 표현과 음식에 대한 철학을 담은 글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5년간 다도를 해오며 느낀 점을 그려낸 에세이 『매일매일 좋은 날』은 20여 년 동안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2018년 영화 [일일시호일]로 개봉됐다.





Ⅰ 만남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엄마와 함께 티타임을 가지려고 했다.

잠시 우편함을 확인하러 가던 엄마(저자의 엄마)가 급하게 집으로 들어왔다.

"길고양이가 새끼를 낳았어."

이전에 방충망을 부서뜨린 전력이 있는 길고양이 한 마리가 화단에 새끼 세 마리를 낳은 것이었다.

원고로 먹고 사는 나(저자)는 가뜩이나 약속한 단행본 원고가 써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는 중이었다.

"행복하게 해주세요.", "내일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일에 임하겠습니다."라는 말로 마음을 다잡은 것이 바로 어제였는데, 무심하게도 단박에 일이 생기고 말았다.


키우던 금붕어가 어항 밖으로 뛰어나와 바싹 말라 있었던 적이 있었다.

남쪽 마당은 엉망진창으로 짓밟혔고 우리집 주변에서 코를 찌르는 강렬한 냄새가 흘러 들어오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이 바로 길고양이었으니 나이 지긋하신 엄마께서 좋아할 리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엄마가 동물애호협회에 가봤지만 보호시설이 꽉 차 있을뿐더러 보호 순서를 기다리는 새끼 고양이만 무려 이백 마리나 된다는 말에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덧붙여, 두달 후에 사진을 찍어 오면 입양을 연계시켜준다 했는데 이말은즉슨 두 달을 케어하라는 의미였다.

그렇게는 못한다고 하니 죽게 내버려둘 수밖에 없는, 자연의 섭리를 따르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절대 돌보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엄마는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다.

이따금 어미 고양이인 길고양이가 그들에게 하악질을 하며 새끼들을 보호하였고 젖을 물렸다.

그리곤 잠시 사라지다 나타나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갈팡질팡하는 사이 새끼 고양이들은 일단 집에 머무르게 되었다.



Ⅱ 간택


뼛속까지 애묘인인 사촌 사치코와 미도리 외숙모는 이미 키우고 있는 고양이들 때문에 맡을 순 없었지만 출석도장을 찍듯 매일같이 들렀다.

그들 뿐만 아니라 고양이를 사랑하는 지인들까지도.


생명을 키우면 언젠가 이별이 찾아온다. 행복했던 만큼, 이자까지 붙어서 되돌아오나 싶게 슬픔이 왈칵 밀어닥친다. 귀엽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나는 늙어가고 있다……. 고령이 된 이후의 상실은 분명 타격이 클 것이다. 그 쓸쓸함을 견뎌야만 할까?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없는 편이 좋다…….


사치코가 마련한 화장실에 볼일을 보지 않은 고양이를 이상하게 여겼는데 선풍기를 꺼내러 간 2층 안쪽 창고방에서 악취가 엄청남을 느끼게 되었다.

어미 고양이가 배탈이 났는지 그곳에서 일을 본 것이었다.

도저히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화장실을 마련한 사치코에게 더이상 못참겠다는 말을 꺼내니 사치코가 입을 열었다.

"노리코 언니, 고양이는 말이야, 개하고 달라서 길들일 수가 없어. 사람이 고양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맞춰줘야 해."

사치코가 화장실을 구석으로 옮기고 가리개를 만드니 그제야 어미 고양이가 볼일을 보기 시작했다. 그 뒤로도 쭉.

그렇게 아기 고양이들은 생후 삼주를 넘기고 있었다.


어느 날, 어미 고양이가 새끼 고양이를 물고 가출을 시도하려는 일이 발생했다.

순간, 엄마는 외쳤다. 안 된다고!

그 때,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엄마의 마음은 정해졌구나, 정해졌어.

그렇게 어미 고양이는 '미미'가 되었고 어느새 윤기나는 털을 가진 집고양이가 되고 있었다.


"미미짱, 달라졌네. 완전히 자리를 잡았어. 집고양이 다 됐네. 분명히 동네 길고양이들이 떠들어대고 있을 거야. '우리랑 한패일 때는 쥐처럼 꾀죄죄했던 미미가 말이야, 지금은 새하얘져서 곱디고운 집고양이가 됐다더라.'"


새끼 고양이들의 이름도 정해졌다. 다로, 지로, 구로, 시즈짱, 나나.



Ⅲ 가족


예전에 새끼 고양이를 옹벽 위에서 내렸던 때, 엄마는 문득 아빠가 해준 이야기가 떠올랐다고 한다.

어린 시절, 아빠가 아직 눈도 못 뜬 새끼 고양이를 비오는 날 발견했었다고 한다.

곧장 할머니에게 키워도 되냐고 부탁했지만 호되게 혼나고선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시간이 흘러 다시 가봤는데 성냥개비 같은 하얀 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는 것이었다.

나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아빠의 기억 속 새끼 고양이를 데려온 걸까…….


미미와 다로와 엄마와 나.

이 네 마리가 함께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나날도 매 순간 흘러가 언젠가 전부 과거가 돼버릴 날이 올 것이다. 나는 그때 무슨 기억을 떠올릴까?

……한밤중 부엌에서 다로가 사료를 먹으며 내는 '까드득까드득' 소리. 툇마루 볕에서 뜨개질을 하는 엄마의 무릎담요 자락에 파고든, 봉긋한 다로의 형체. 잠든 다로의 목에 감긴 미미의 새하얀 앞다리. 그리고 잠든 내가 덮고 있는 깃털이불 위를 미미가 살며시 걸으며 내는 바스락바스락 소리……. 어떤 순간도 잊지 못한다.

미미, 다로. 우리 집에 와줘서 고마워.




길고양이의 간택을 받아 집사가 된 일화를 담은 이 책은, 일기를 보는 듯한 편한 느낌이라 우리에게 굉장히 따뜻하고 재미있게 다가온다.

고양이를 키웠던, 키우고 있는 애묘인들이 이 책을 펼친다면 분명 본인의 고양이들이 자연스레 떠오를 것이다.

서평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이렇듯 고양이와 관련된 책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잠시 돌봐주었던 길고양이들이 자연스레 생각난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1-2년 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었다.

겨울이 거의 끝나가고 봄이 오는 시점에 어린 고양이 한 마리를 옥상에서 만나게 되었다.

아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내 눈에는 굉장히 어려보였다.

첫 만남부터 경계심없이 다가왔던 아이였는데 배고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해 생선을 그릇에 담아 주었다.

그리곤 건강하게, 오래 오래 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호떡'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사실 나는 고양이에게 그렇게 큰 관심이나 애정이 전혀 없었다.

'아, 길고양이가 지나가네.', 딱 이 뿐이지 전혀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런 내가 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된 계기가 바로 미국에 갔다온 이후부터였다.


미국에서 잠시 고모집에 머물렀을 때, 고모집에서 오랫동안 키운 고양이, sebastian이 있었다.

첫 날, 시차에 적응 못하고 곧장 잠이 들었었는데 다음 날 아침, 고모가 놀랍다는 듯이 말을 꺼냈다.

낯가림이 심한 sebastian은 가족 이외에 사람들에게 절대 다가가지 않는다고 한다.

하악질을 하거나 아예 자리를 피해 숨어버리는데, 어젯밤 침대에서 비스듬히 누워 자고있는 내 옆으로 슬그머니 다가가더니 내 품으로 쏙 들어가 몇 시간을 그렇게 있었다고 한다.

그리곤 sebastian은 가족들에게만 악수를 하는데 조심스럽게 다가가 shake it, shake it, hand를 말해보라고 권했다.

사실 할퀴지 않을까 겁이 나 망설여졌는데 sebastian이 놀라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손을 건네며 말했다. "shake it, shake it, hand."

그 때, 느꼈다. 아, 고양이는 정말 사랑스러운 존재구나!라는 것을.

젤리, 젤리같은 마시멜로를 연상시키는 조그마한 발바닥이 조심스레 내 손 위에 턱 얹어졌다.

그리곤 슈렉에서 나오는 고양이와 같은 눈망울을 하며 나를 빤히 바라보는데,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계기로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고 나는 그렇게 옥상에서 처음 만난 호떡이를 챙겨주기 시작했다.

아무데서나 밥 먹게 할 순 없으니 마당 한 켠에 밥 먹는 곳을 만들어주었고 호떡이는 이후 친구 마시멜로를 데려오게 되었다.

(그레이, 베이지 두 마리가 더 있긴 하지만 두 고양이들은 6개월 정도 밥만 먹고 홀연히 떠나버렸다.)

참 신기했다. 늦은 밤 집으로 들어가는 길, 저 끝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보고 있기에 외쳤다. "호떡아, 이리와."

그렇게 부르면 고양이들처럼 총알같이 튀어오지 않고 뚱땅뚱땅 뛰어서 내려오는데 그 순간들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사람과 동물의 타임라인은 다르다.

함께 한 시간이 불과 몇 달밖에 되지 않지만 그 몇 달동안 하루종일 붙어 있어 정이 진득하게 들었던건지,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고나서 sebastian이 현관 옆 창문 틀에 자리잡아 하염없이 밖을 바라보곤 했다고 한다.

그 말이 참 먹먹하게 들렸는데 17년이나 살았던 sebastian은 내가 한국에 돌아오고 몇 년 뒤 고양이별로 돌아갔다.

전화를 통해 sebastian의 소식을 들었을 때, 고작 몇 달밖에 함께 하질 않았고 내가 키운 고양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눈물이 절로 흘렀고 몇 주 동안 참 먹먹했다.

반려동물의 한평생을 함께 한 반려인들에게는 반려동물과의 이별 자체가 얼마나 크게 와닿을지 체감하는 순간이었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에세이지만, 그 속에는 사랑과 행복이 가득 담겨있다.

사람이 반려동물에게 주는 것보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주는 것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애묘인은 물론이고 동물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권해주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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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24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고고 이뻐라 넘 이쁜 아이들이네요. 잘 거두어 주셔서 고마워요.^^ 세바스찬 이야기는 제가 고양이를 무서워했던 데서 사랑에 빠지게 된 우연한 인연과도 다르지 않아 우리집 냥이를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고양이별로 돌아간 세바스찬이군요. ㅠ 고양이는 사랑!
책 사진이 참 이뻐요.

하나의책장 2021-12-24 23:14   좋아요 1 | URL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는 길고양이긴 했지만 밥 먹을 때가 되면 꼬박꼬박 찾아와서 챙겨줬었어요. 집안에 들어오는 건 너무 싫어해서 겨울에 추울까봐 안에 이불 넣어놓고 마당 한 켠에 바람 들어오지 않게 집도 만들어줬고요. 그렇게 2년 정도를 보냈었는데 그 또한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렸었어요ㅠ
맞아요! 고양이는 정말 사랑이에요^^
세바스찬 덕분에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버렸거든요...☞☜
프레이야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새파랑 2021-11-22 14: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역시 고양이도 본능적으로 알아보는 고양이군요~! 한미 공통 인듯 합니다 ^^ 하나님의 글도 그렇고 책도 따뜻한 이야기 인거 같아요~!!

하나의책장 2021-12-24 23:15   좋아요 0 | URL
헤헷 표지처럼 내용 또한 따스해요^^
날씨가 확- 추워졌어요. 내일 정말 눈이 내릴 것만 같아요!
새파랑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1-23 2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표지가 수채화 그림처럼 예쁘네요. 이야기도 따뜻한 내용 같고요.
잘 읽었습니다.^^
날씨가 며칠 사이 많이 차가워졌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밤 되세요.^^

하나의책장 2021-12-24 23:16   좋아요 0 | URL
그죠? 표지만큼이나 내용도 정말 따뜻했어요.
오늘은 특히나 바람이 많이 불어서 감기 걸리기 쉽겠더라고요.
서니데이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내일은 눈이 내린다는데 화이트 크리스마스 될 것 같아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scott 2021-12-09 16: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사랑둥이 괭이 눈망울이 ^ㅎ^

그레이스 2021-12-09 16:04   좋아요 4 | URL
저도 축하드려요
하나님~

하나의책장 2021-12-24 23:17   좋아요 1 | URL
헤헷 감사합니다 ♥.♥

mini74 2021-12-09 16:0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미 라서 놀랐던 리뷰군요 ㅎㅎ 미미님이 북플에 계셔서 ㅎㅎ 축하드려요 *^^*

하나의책장 2021-12-24 23: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새파랑 2021-12-09 17: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당선 축하드려요 ^^ 아름다운 고양이 멋진 사진~!!

하나의책장 2021-12-24 23:18   좋아요 1 | URL
길고양이답지않게 털도 윤기 나고 참 예쁜 고양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쎄인트saint 2021-12-09 17: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선정 축하드립니다~!!

하나의책장 2021-12-24 23: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thkang1001 2021-12-09 17: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이달의 리뷰에 선정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하나의책장 2021-12-24 23: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이하라 2021-12-09 18: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하나의책장 2021-12-24 23:1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2-09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하나의책장 2021-12-24 23:1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러블리땡 2021-12-10 02: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장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

하나의책장 2021-12-24 23:1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thkang1001 2021-12-25 2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감사합니다! 하나의책장님께서도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과 휴일 보내세요!

하나의책장 2022-01-07 00:17   좋아요 1 | URL
이 댓글을 이제야 봤어요 +.+
thkang1001님도 굿밤되세요♡

thkang1001 2022-01-07 0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감사합니다!

하나의책장 2022-03-10 08:36   좋아요 1 | URL
(답글이 많이 늦어 너무 민망하지만;) 감사합니다^^

그레이스 2022-01-07 18: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하나의책장 2022-03-10 08:36   좋아요 1 | URL
(답글이 많이 늦어 너무 민망하지만;)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01-07 1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장님, 이 리뷰, 저라면 긴 준비 시간 줘도 연출 못할 아름다운 사진 때문에 선명하게 기억하는데, 당선작이네요. 축하드립니다

하나의책장 2022-03-10 08:37   좋아요 0 | URL
앗, 칭찬 감사합니다! 얄라알라님께 기억에 남을 만한 사진이었다니 부끄러우면서도 너무 기뻐요^^
(답글이 많이 늦어 너무 민망하지만;) 감사합니다♡
 




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낀대세이』 | 김정훈

90년대생들은 공감할 것이다.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직접 목격하고 겪었으니깐.

나 또한 그 자리에서 목격한 그 세대이다. 완벽한 디지털 세상에 접어든 이 시점이 가끔은 신기하게 느껴진다.

키패드를 꾹 꾹 눌러 사용했던, 지금의 스마트폰보다 1/3 크기의 작은 크기를 자랑했던, 교복 조끼에 쑤욱 들어갔던 조그마한 핸드폰이 나의 첫 휴대폰이었다.

아빠께서 직장 다니시며 들고 다니던 삐삐, 무전기같이 생긴 핸드폰 그리고 첫 핸드폰부터 그간 사용해온 스마트폰까지 모두 모아놨는데, 아마 지금 학생들이 보면 놀랄 것 같다.

(무전기같이 생긴 핸드폰은 창고 어딘가에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찾질 못하고 있다; 보관만 잘 되어있다면 귀중한 골동품인데;)

지금은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스마트폰으로 전화, 메시지를 넘어 인터넷까지 원활히 할 수 있으니 첫 휴대폰을 생각하면 참 신기하게 느껴진다.

이렇듯 90년대생과 관련된 도서들이 한창 쏟아져 공감하며 읽었었는데, 문득 한 세대를 넘어 80년대생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그리곤 생소한 언어가 눈에 띄었다. "낀대세이"

낀대는 70년대 기성세대와 90년대 신세대 사이에 끼어 애매해진 80년대생 끼인 세대를 의미하며 만든 80년대생을 위한, 80년대생에 의한, 80년대생의 에세이다.

이 책은 80년대생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 있어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펼쳐 읽기 좋다.




『함께여서 다행이야』 | 모리시타 노리코

글쓰기와 다도가 전부였던 작가가 중년의 나이가 되어 한 고양이를 만나게 된다.

귀찮았다. 귀찮았지만 고양이에게 간택을 받게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집에 들이게 되었다.

그러나 불편하고 귀찮았던 마음은 이내 사르르 녹기 시작한다.

고양이와 함께 하는 시간은 마치 스무 살 때 시작한 다도만큼이나 행복감을 주었고 고양이는 저자에게 또 하나의 소중한 존재가 된다.








『나에 대한 모든 기록』 | 김수현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알 수 있나요?"

작가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나 자신을 기록하세요."

하지만 매일 일기 쓰는 것은 어쩌면 번거롭고 귀찮을 수 있는 일일 수 있다. 그렇기에 1년에 하루만 시간을 내어 '기록의 날'을 가지기로 하였고 그 기록에 연기(年記)라고 이름을 붙였다.

오롯이 독자와 공유하기 위해 저자의 경험을 녹여 만든 책으로,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자신 있게 권하는 기록 방식이다.

『5년 후 나에게 Q&A a day』라는 책이 자연스레 떠오르는데, 이 책 또한 10년 후의 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특히, 기록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원조얼짱 주군쟁탈전 1』 | 정단비

제자백가 사유의 집적물인 고전은 여전히 의미 있고 가치있는 책이다.

나 또한 『논어』, 『맹자』는 주기적으로 재독하고 있는데, 나를 갈고 닦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책이라 자부한다.

고대 중국의 다양한 사상가들, 제자백가의 관계는 물론 그들 사유의 정수를 굉장히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책이라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다.









『AI는 인문학을 먹고 산다』 | 한지우

인문학 교육 연구에 전념해 온 저자는 교육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교육 분야 선도 기업 멀티캠퍼스에서 근무하면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들이 가진 인문학적 소양에 주목했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와 실제 사례를 집대성해서 이들의 성공 비결을 교육콘텐츠로 만들고 이번에 책으로 엮어냈다.

책 속에는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들을 화두로 던진다.









읽고 싶은 책이 많아 한 주간 읽을 책탑을 잘 쌓아 올려 한 권, 한 권씩 읽는 재미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요즘은 일하고 공부하느라 한밤, 새벽 시간에 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슈우웅 지나가는, 묵직하지만 금세 사라지는 버스와 약간의 바람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마냥 적막하지는 않아 따뜻한 차와 함께 책을 읽고 있으면 어느새 페이지 수는 끝을 달리게 된다 ꔷ̑◡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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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명화 일력 (스프링) - 하루의 시작이 좋아지는 그림의 힘
김영숙 지음 / 빅피시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뮤지컬 레베카를 보고 싶었는데 결국 백신때문에 가지도 못하고,
코로나만 없었다면 일 년에 열댓 번은 갔을 미술관!
작지만 알차게 들어있는 명화를 보며 아쉬움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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