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딱 100채만 보러 가보자
아이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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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부나 능력을 갖고자 한다면 (많이) 아는 것만이 살 길인 것 같다.

다른 말로, 무지하면 제 밥그릇 챙기기도 힘든 시대가 되어버렸다는 의미이다.

과거와는 달리,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다른 길에도 꼭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

그렇게 나는 책 한 권을 통해 아파트에 제대로 눈을 뜨게 되었고 지금은 이와 관련된 책을 보며 많은 노하우를 터득하려고 노력중이다.

아파트에 제대로 눈을 뜨게 해 준 책, 바로 『우리, 아파트 딱 100채만 보러 가보자』이다.


저자, 아이리는 스물 여덟, 150만 원 월급쟁이로 어린 나이에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반드시 젊을 때 부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책상과 현장을 오가며 밤낮없이 부동산 공부에 매달렸고, 그 결과 단 6번의 아파트 투자로 70억대 자산을 만들었다.

현재는 강남 아파트 3채(래미안개포루체하임, 수서까치마을, 잠실파크리오)를 대출 없이 보유하고 있다.

자산은 월급이 아닌 투자로 키워야 한다는 것을 몸소 경험하면서, 투자 11년 만에 조기은퇴를 결심하고 만 38세에 부부가 동시에 사표를 던졌다





Ⅰ 돈 되는 아파트, 어떻게 찾아야 할까?


아파트 입지분석을 위해서는 해당 아파트가 갖고 있는 고유한 특성은 물론, 아파트를 둘러싼 외부 환경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 집 사는 것이 적절한지 묻는다면 '아니오'라고 대답하기는 어렵다.

시장의 우하향을 점친다 할지라도 결국 투자의 결정권은 '나'에게 달려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이다.

투자 확신을 얻기 위해서는 입지를 철저하게 분석하여 아파트의 투자 가치를 점검해야 한다!


투자 가치를 확인,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인 입지분석, 우리는 아파트 입지를 따질 때 학군, 역세권 등을 중시하게 된다.

입지분석 전문가들은 대개 소규모 단지는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지만 대단지 옆에 붙어있는 소규모 단지라면 또 얘기가 달라진다.

이렇듯, 입지분석은 매우 까다롭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잘 따져봐야 한다.


아파트 입지에 대한 공부는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바로 지금 살고 있는 집 주변부터 시작하면 된다.

내가 매일같이 다니고 있는 동네 입지를 분석하며 감을 기르는 것이 그 첫번째인 것이다.

살고 있는 동네를 떠올리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나올 수 있는지 확인해본다.


1. 우리 동네의 대장 아파트는 어디인가?

2. 그 아파트의 전체 세대수와 평형대 구성은 어떻게 되는가?

3. 최근 거래된 매매 및 전세 실거래가는 얼마인가?

4. 아파트 주변의 교통은 어떤 편인가?

5. 우리 동네에는 어떤 개발 호재가 있는가?

6. 아파트와 가장 가까운 초등학교는 도보로 몇 분 거리에 있는가?

7. 아파트에서 배정받는 고등학교의 대입 결과를 알고 있는가?

만약 떠오르지 않는다면 집 주변부터 임장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파트 입지분석에 필요한 내부, 외부 요인을 따져보며 투자를 위한 선구안을 키운 뒤 투자계획서를 작성하면 된다.



Ⅱ 황금입지가 시세를 결정짓는다


내부 요인은 즉, 시세를 결정 짓는다.

아파트 1층은 어린아이, 고령자가 있는 가족이 아니면 실수요가 부족하기에 환금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사지에 위치한 아파트는 차량과의 접근성이 평지에 지어진 아파트보다 다소 떨어져 자연스럽게 시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아파트 세대수는 거래량과 비례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매매 시세에도 영향을 미친다. 커뮤니티 시설 차이도 마찬가지다.

소규모 아파트 단지라 하더라도 옹기 종기 모여 대단지처럼 구성되어 있다면 경쟁력이 충분하다.

그래서 소규모 단지들 중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단지가 바로 대단지 아파트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아파트이다.


황금입지가 곧 시세이기에, 외부요인 또한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같은 역세권 입지 아파트라 해도 지하철역과의 근접성에 따라 시세 차이가 나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봐야 한다.

주거 지역 가치를 높이는 필수 요소인 '학교', '편의시설', '의료시설', '취미, 레저 관련 시설', '자연 환경'을 염두해둬야 한다.

대기업 직장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출퇴근이 편리하다는 공통된 특성이 있으니 다양한 거주자들의 특성을 파악해놓는 것도 좋다.

신규 아파트 공급이 없던 지역에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 지지부진했던 주변 구축 아파트 시세의 상한선은 한순간에 높아진다.

강남 접근성이 좋아지자 시세가 상승하는 현상은 신축, 구축을 가리지 않는 편이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투자랑 연결지어 본다면 실질적으로 이렇게까지 생각하는 이들은 드물다.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도, 살고 있지 않아도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꼭 주목해 볼 만한 요소들이다.



Ⅲ 아파트 투자 인사이트


악재가 사라지는 지역은 호재로 바뀐다?

기피시설 주변 아파트는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되는데, 이 때 '투자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청량리역 주변이 바로 대표적인 예이다.

대학교 때, 연탄 봉사활동을 했었다. 다양한 기업에서 봉사활동을 하러 오는데 우리는 사전조사 및 지휘 겸 현장 활동을 주업무로 배정받았었다.

그 때, 청량리 부근의 두 지역을 사전 조사하러 갔어야 했는데 친구와 내가 A구역을 가기로 했고 선배는 혼자서 B구역을 가기로 했다.

각자 사전조사를 마치면 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그 때 오빠가 지금 갈 때 뒤쪽으로 가지 말고 빙 돌아서 움직이라고 했었었다.

그리곤 올 때도 뒤쪽으로 절대로 오지 말고 빙 돌아서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사실 그게 무슨 의미인지도 몰랐고 일단은 알겠다하고 길을 나섰었다.

갈 때는 그렇게 잘 갔었지만 올 때는 길을 잘못 들어선 탓에 결국 뒤쪽으로 쭉 걸어오게 되었었다.

막 저녁이 되는 순간이었었는데, 모든 가게마다 빨간 불빛이 켜지기 시작했다.

해맑게 나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 우시장 그런 곳인가봐. 나 예전에 엄마, 아빠 따라서 가본 적이 있거든."

"아, 그렇구나."

마침 오빠에게 아직도 오고 있는 중이냐고 전화가 왔고 길을 잘못 들어 뒤쪽으로 걸어오고 있다고 하니 어느새 오빠가 쏜살같이 마중나와 주었다.

그 때, 갑자기 가게에서 비키니 차림의 한 여성분이 툭 튀어나오는데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모른다.

오빠에게 손을 흔들며 뭐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말은 기억나진 않는다.

알고 보니 그곳이 우시장이 아닌 성매매 업소가 가득한 곳이었다.

갓 스무살이었던 우리는 알 턱이 없었고, 그 친구를 만날 때면 아주 가끔씩 어처구니 없었던 그 때의 이야기를 꺼낸다.

아무리 순수해도 그렇지 빨간 불빛이 가득한 가게들을 보고 어떻게 정육점 거리를 생각했었는지;

아무튼, 이야기가 살짝 새어나가긴 했는데 성매매 업소가 있던 청량리 4만㎡ 부지가 새롭게 탈바꿈되고 있다고 한다.

지하 7층에서 지상 65층의 아파트 4개 동과 더불어 오피스텔 1425세대, 판매시설, 숙박시설 등 대규모 개발이 추친 중이다.

이렇듯 낙후된 혐오 시설이 사라지고 고층 건물이 들어서게 되는 순간, 집값 상승이란 가능성을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주식과 더불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부동산이다.

고소득자들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모두 월급받는 직장인이 부나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한 곳만이 아닌 다른 곳에도 길을 열어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세상이다.

이렇다보니 모두가 주식에 뛰어들거나 혹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관련 책들을 읽거나 전문가들의 강연을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나 또한 주식보다는 부동산에 더 관심이 많은 편이긴하지만, 일단은 분야 가리지 않고 골고루 읽고 있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이 있다.

재테크에 뛰어들었다가 성공하신 분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는데, 바로 미친듯이 관련 책들을 읽으며 파헤쳤다는 것이다.

관련 책을 꽤 읽다보니 이제는 공통된 중요 요인들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 때 더 읽어야 한다는 말에 꾸준히 읽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인즉슨, 답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아파트와 관련하여 이렇게 파헤쳐 본 적이 있었나 싶어서 꼭 소개해주고픈 책 중 하나였다.

유치원 때까지는 빌라에서 살았었고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단독 주택에 살고 있어 실질적으로 경험해보지 않았기에 아파트의 장, 단점을 제대로 파악할 순 없었다.

내용을 다 담을 순 없었지만 책에서는 실제 지역의 예시까지 나와 제대로 비교해보고 판단할 수 있어서, 이 책은 마치 저자의 비법서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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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회사의 브랜딩 - 처음부터 잘난 브랜드는 없다
황조은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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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 마케팅이 어느 순간부터 마냥 어려워졌었다. 사회에 나와 브랜딩하는 것 또한 힘들게만 느껴졌었고. 그 때, 브랜딩과 관련된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모른다. 이 책은 특히나 누구나 한번쯤은 고뇌했을만한 내용 또한 다뤄져 있어 마냥 딱딱하게만 느껴지지 않아서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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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 - 애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대화의 기술
신경원 지음 / 샘터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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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래리 킹이 말하길, "스스로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해도 당신은 잘할 수 있다. 스스로 말을 잘한다고 생각해도 당신은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라고 했다.


저자는 초등학교 때 말 한 마디 하지 않았었고 고등학교 때는 발표하는 것이 시험 보는 것보다 더 두려웠을 정도라고 했다.

그런 그녀가 사업을 하면서 당장 굶게 될 상황에 직면하고 나서야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

말잘러로 살던 어느 날, 말을 잘하는 것과 대화를 잘하는 것이 다름을 깨닫고 대화를 잘하는 방법을 연구하게 되었으니, 그렇게 나온 책이 『말투 연습을 시작합니다』이다.


저자, 신경원은 말하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업가이자 크리에이터이다. 한양대학교 국제관광대학원을 졸업하고 대명호텔앤리조트, 효성ITX,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에서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를 담당했다.

현재 이벤트&디자인 기획사인 (주)메이킹플랜 기획총괄 이사이며, 인간관계와 대화법에 관해 강연과 코칭을 하고 있다.




Ⅰ 마음이 통하는 진짜 관심의 말투


사람들은 타인과 잘 지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그 노력이 자주 수포로 돌아가는 이유는 상대방의 관심을 끌려고 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좋은 인상을 남기려는 '가짜 관심'이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관심 외에 다른 목적이나 욕심이 없는 '진짜 관심'이다.


마음이 통하는 진짜 말투란 무엇일까? 과연 존재할까?

그렇다. 진심이 담긴 말투는 분명 존재하며 이 말투를 가지고 대화하게 된다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다.

그 방법들 중 대표적인 몇가지만 이야기해볼까 한다.


인간 관계는 불안감을 껴안을 수밖에 없는 숙제와도 같다.

누군가에게는 쉽게, 또 누군가에게는 어렵게 받아들여지는데, 이를 좌우하는 것이 (타인과의) 대화이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 그 물꼬를 트는 게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화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아'가 다르고 '어'가 다른 것이 말이고 말은 곧 자신에게 득이 될 수도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그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편안해지기 위해 다음 세가지를 항상 기억하라고 조언한다.

첫 번째, 사람들은 나의 말과 행동에 내가 생각하는 만큼 신경 쓰지 않는다.

두 번째, 사람들은 대부분 호감 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한다. 내가 상대방의 시선에 신경 쓰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나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있다.

세 번째, 상대방의 시선보다 상대방 자체에 관심을 쏟는 것이 더 중요하다.

덧붙여, 남들도 나처럼 대화함에 있어서 분명 힘들고 고민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부담감을 더는 방법 중 하나이다.

불안함을 덜어내는 연습을 자꾸 해야만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진심'을 주고받을 수 있다.

포커페이스에 능통하다면 괜찮겠지만 상대방과 대화 도중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 불편한 내색이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그대로 말 또는 행동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나 뭐 달라진 거 없어?"

아마 남자들이 이 질문을 받는 순간이 곧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까싶다.

질문 받는 그 즉시, 여자친구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식간에 스캔해야 하니깐.

장난스레 한 두번은 건넬 수 있는 말이긴해도, 이 말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말하지 않고 마음을 알아주는 바란다면, 상대가 초능력자가 아니고서야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질문을 던져놓고선 곧이어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느냐?"고 묻는 경우도 많다.


대개 사람들이 마음을 몰라주는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바로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아주길 바라지 않는다면 예외지만, 앞서 말했듯이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느냐고 묻는 사람들을 보면 표현을 하라고 조언해주고 싶다.

물론 속마음에 서투른 사람들을 보면 부끄러워서 혹은 자신의 속마음을 자신도 몰라서 혹은 말할 기회를 놓쳐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긴 하다.

그래도 (남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속마음을 잘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Ⅱ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는 존중의 말투


우리는 존중받을 때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고 행복해진다. 마주 앉은 사람에게 언제나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내가 받고 싶은 만큼의 존중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설득력이 높기에 대화의 주도권을 잡고 더 많은 말을 하곤 한다.

허나 이러한 사람은 직장에서만 국한될 뿐이지 일상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상에서는 말을 유창하게 하는 사람보다 대화하는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과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왜일까? 상대방은 존중받고 있음을 느끼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대화를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대화를 방해하는 끼어들기 3가지를 염두해둬야 한다.

그 3가지는 조언하기, 추궁하기, 요약하기이다.

'아는 척 조언해주는' 그런 사람들이 있다. 사실 겉으로는 조언해준다고 하지만 실상은 가짜 조언이나 마찬가지다.

그 고민에 공감하고 그의 심정을 헤아리려는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하기에 진심으로 존중한다면 섣불리 조언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요약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분석력이 뛰어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상 대화에서 상대방의 말을 요약한다면 적극적으로 반응 해주는 것처럼 보여도 실상을 대화의 흐름이 계속 끊기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 이상의 말실수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던 나이일 때의 말실수는 그렇게 넘겼다쳐도 생각할 수 있는 나이에 이르렀다면 말실수하지 않기 위해 단어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이트가 말하길, 말실수는 은연중에 자신의 속마음을 들켜버리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진심이라는 것이다.

특히,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이 '말실수'라 생각하고 있어서 밖에서도 심지어 집에서 가족들과 대화할 때도 상대방을 생각하며 말을 내뱉는다.

단어 하나로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게 말실수일 뿐더러 이로 인해 손해를 크게 본 주변 사람들을 몇 몇 보았기 때문이다.


속마음은 내 것이지만 항상 내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속마음의 표현은 조절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억눌러져야 할 생각을 말로 표현함으로써 난처한 상황을 만든다고 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라면, 말해서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말실수를 했다면 잘못을 인정하고 즉시 사과하는 것이 좋다. 부끄러울 수 있지만 용기를 내야 한다. "죄송합니다. 제가 실수를 했습니다.", "사과드리겠습니다. 제 표현이 서툴렀네요."라고. 말실수로 비호감이었다가 진솔함으로 호감을 살지도 모를 일이다.




Ⅲ 애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는 신뢰의 말투


말은 참 신비롭다. 말 한마디에 깊은 신뢰가 생기기도 하고, 돌이킬 수 없는 불신의 벽이 생기기도 하니까.


현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은 말더듬 증세를 가지고 있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했었다고 한다.

또한 교통사고로 전 부인과 딸을 잃었었고 아들마저 병으로 잃은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잘 헤아릴 줄 알았다.

이 말인즉슨,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했던 것이 바로 그의 탁월한 공감 능력이기도 했다.

사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타인에 대한 공감으로 잘 연결 짓지는 못한다.

그렇기에 공감능력이 뛰어난 리더는 어디에서나 존경받고 환영받는 것이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과 오랫동안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면 저도 모르게 자존감이 낮아지고 감정이 불안해진다.

즉, 나의 말에 진심어린 공감을 표현해주는 친구가 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친구이기도 하다.

공감 능력을 키우는 것 또한 배움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감의 말투에서 주인공은 언제나 '나'가 아닌 '상대방'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나'가 주인공이 되는 그 순간, 말에서 신뢰가 깨져버린다.


진심 어린 공감의 말투는 주변 사람들과 교감하고 깊은 신뢰를 쌓는 중요한 열쇠이다.




말과 관련된 책은 보고 또 봐도 충만해진다.

나는 말에 의해서 상처받은 적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던지라 도리어 내가 남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아 특히나 조심한다.

클수록 더더욱 말에 신중을 기했으니 그전에도 없었긴 했지만 성인이 되고서도 말실수한 적은 거의 없다.


인연 내지 운명은 내가 정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주변 사람들이 마냥 좋은 사람들로만 가득하진 않다.

좋은 사람도 있지만 좋지 않은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초등학교 때, 왕따 아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모두에게 따돌림을 당한 것은 아니었고 당시 친구들이라 여겼던 일부 아이들에 의해서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당시 학급회장이었던 나를 선생님께서 너무 예뻐해 주신다는 이유였다. 정말 그게 다였다.

신체적인 접촉은 전혀 없었으나 '말'을 통해 괴롭힘을 당해 어린 나이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물론, 그들을 무시하면 그만이었겠지만 초등학교 학급 회장은 자질구레한 일들이 많아 그들과 소통을 안 할 수도 없었다.

그 때, 속으로 매일같이 외쳤다.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다.'

반에서 여자아이들이 거의 세 무리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그들에게서 떨어져 다른 무리들과 어울려 다니니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쟤랑 어울리지마."

"선생님이 쟤만 예뻐한대."

"너네도 쟤랑 어울리면 똑같이 되는 거야."

소근거리면서도 일부러 내가 들릴 수 있도록 옆에서 말했었고 선생님 앞에서는 더더욱 대범해졌었다.

"하나가 하기 싫대요."

기억 속에서 별로 끄집어내고 싶은 기억은 아니라서 다 열거할 순 없지만 선생님과 이간질할 수 있는 말들을 내뱉었었고 학급회의 시간에는 선생님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시간에 곧장 창피를 주기도 했었다.

상스러운 말도 서슴지 않게 내뱉었던 그들은 과연 이런 일을 기억이나 할까?

그렇게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서 억지로라도 잊어버리려고 했지만 지금까지도 다 잊혀지지는 않는다.

말은 보이지 않는 검을 지니고 있다. 휘둘리지 않으려 해도 결국은 상대가 무심코 내뱉은 말에 의해 상처받고 만다.

악플로 인해 유명인들이 생을 마감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악플러들을 잡아 왜 악플을 올렸냐고 물으면 '그냥'이라고 답하는 게 대부분이니깐.


여러 번 언급했지만, 사회(직장)에서 쓰는 말투와 일상에서 쓰는 말투는 엄연히 다르기에 이를 인지하면서 사용해야만 한다.

'넌 왜 이렇게 틱틱거려?', '넌 말할 때, 왜 그렇게 말하는거야?', '말을 좀 예쁘게 할 순 없는거야?' 등의 물음을 단 한 번이라도 받았다면 말투를 고치는 것이 필요하다.

책에서 관심의 말투부터 존중의 말투, 친밀한 말투, 흥미로운 말투 그리고 신뢰의 말투까지 상세하게 나열해놨으니 오롯이 '나'를 위해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에는 '말'을 다룬 책들 중에서 인상깊었던 책들을 꼽아 한 번 소개해봐야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밤 되세요. Good n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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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낭만과 사색으로의 산책
고일석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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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베네치아에선 골목길 어디에선가 행여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해도 막막한 두려움에 몸 떨 걱정일랑은 할 필요 없다. 베네치아의 골목길에서 길을 잃는 것은, 귓불을 간질이는 물의 속삭임에 잠시 가슴을 내어주는 일상의 한 순간일 뿐이다.


사유가 묻어나는 글이 어느새 흠뻑 빠지게 만든다.

지금 당장 베네치아에 가지 못하더라도, 언젠간 베네치아에 가봐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아쉬운 마음에 동해라도 갔다와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을 일렁이게 만든다.

베네치아의 한 조각, 한 조각을 건네주는 그런 책이다.


저자, 고일석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포항공대에서 수학하였으며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및 샌디에이고대학에서 MBA와 연세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박사후 연수과정을 수료하였다.

20여 년간 동국대학교 멀티미디어학부, 동아대학교 경영정보학과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각종 단체의 이사 및 의장직을 역임하였고 100여 편의 연구 논문과 20여 권의 전문 도서 및 수십 종의 국가 및 기업 프로젝트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현재는 뉴욕의 연구기관에서 예술과 문화, 사회학 분야의 연구를 통해 「베네치아 가면과 카니발의 연구」와 「베네치아 카니발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연구」 등과 같은 각종 논문과 저서를 집필 및 발간하고 있다.

지식과 문화 연구소의 의장과 예술과 과학 교류협회의 부의장직을 맡아 각종 강연회와 학술 행사를 주관하고 참가하면서 학술적이고 인문학적인 전문지식을 세계 각국의 학자, 전문가들과 연구 교류하고 있는 기술 및 인문학자이자 사회문화 분야의 학자이다.





그 곳, 베네치아


곤돌라, 가늘게 흐르는 물길, 좁은 골목길, 오래된 성전, 마을 광장, 아기자기한 기념품을 펼쳐놓은 가게, 수많은 여행자들과 그 가슴마다의 사연, 베네치아는 이 모든 것을 빼곡하게 잘 늘어놓은 아름답고 거대한 야외 갤러리이기에 걸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그 물빛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하얀 종이 위, 아드리아바다가 코발트블루 잉크로 순식간에 그려진다.

사진없이 오롯이 글을 읽는 것뿐인데 머릿 속에서는 이미 베네치아의 풍경이 그려지며 나도 모르게 여행을 하고 있었다.



수필 같은 여행길



밤새 뿌려진 짙은 안개가

세상 군상들을

잿빛 실루엣에 가둔 새벽,

잠자리 뒤척인 지난 꿈의

방황에서 깨어난다


따뜻하게 내린 찻물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사이

첫 경험 부끄러운

오렌지빛 새벽이

가만가만 창을 넘어선다


켜켜이 쌓였던 꿈의 잔상을

말간 첫 빛으로 씻어내고

붓쟁이의 그림과

글쟁이의 글과

노래쟁이의 노래를 따라

수필 같은 여행길에 오를 시간이다


베네치아, 이곳은 포강을 흘러온 이탈리아의 물줄기가 아드리아바다와 만난 연안의 모래톱과 갯벌에 나무말뚝을 박고 또 박고 그 위에 잘 다듬은 돌을 쌓고 또 쌓아서, 사람과 사람이 마을과 마을을 일구어 바람이 흐르는 물길마다 배를 띄우고, 다리와 다리로 서로를 이어서 살아가고 있는 물과 나무와 돌과 바람의 마법에 걸린 바다 위에 지어 올린 성(城)이다.


곤돌라의 검은 반짝임에 몸을 맡긴 달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우며 달빛 찰랑이는 밤 물살에 오른 검은 곤돌라에서는 또 어떤 낭만이 진하게 배어날까. 어쩌면 팽팽하게 물오른 여행자의 낭만이 곤돌라가 흘러가는 수로 위로 떠다니다가 어느 순간 톡톡 터져서 뽀얀 밤안개로 슬며시 번져나지나 않을까.


베네치아하면, 역시나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곤돌라'이다.

작은 배 곤돌라는 이탈리아로 '흔들리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뱃머리와 끝부분이 하늘을 향해 휘어져 올라가 있는데 그 모양새가 고대 서쪽 문명 어디에선가 볼 법한 모양이다.

에게해와 지중해를 낀 고대 서양의 문명에 뿌리를 두고 있으니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약 10미터 길이를 자랑하며 성인 대여섯명은 탈 수 있다고 하는데, 곤돌라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뱃사공이다.

(이탈리아어로, 곤돌리엘레(Gondolielle)라고 한다.)

CF 혹은 영화를 통해 한 번쯤은 봤을 것이다.

근사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뱃사공의 모습을.

젊고 잘생긴 이탈리안 뱃사공이 뱃전에 서서 긴 노를 휙휙 저어 좁은 수로를 나아가는 모습을.



몇 번 눈을 깜빡이는 사이 돌 틈 저기에서 동화 속 주인공 누군가가 통 통 튀어나왔다가 훌쩍 사라져버릴 것만 같다.


베네치아에선 골목길을 돌아서 들어선 잔바람에 스르륵 두 눈이 감길 때 골목 어귀의 카페에 앉아 속 하얀 에스프레소잔을 딸그락거리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된다.


베네치아에서 여행자는 속이 빈 대본을 받아든 배우가 된다.


바닷길을 지나가는 나지막한 다리, 빼곡하게 들어선 집과 집 사이를 흐르는 미로 같은 골목길, 금방이라도 기도소리가 공명할 것만 같은 오래된 성전은 중세의 어느 한때를 배경 삼은 고전영화의 잘 꾸며진 세트장 같다.


글만 읽었을 뿐인데도 머릿속에 그려지는, 베네치아!

꼭 한 번은 가봐야 후회가 없을 것 같은 여행지임이 틀림없다.

여행서를 읽을 때, 사진만 잔뜩 있는 책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여행서 외에 어떤 분야의 책이건 사진보다는 글의 비중이 더 많은 책을 선호한다.)

그래서일까. 여행과 관련된 책은 거의 '여행에세이' 위주로 보게 된다.

특히나 책에서는 글 말미에 시가 계속 등장하는데, 시에서도 베네치아의 모습이 연상될만큼 베네치아가 잘 녹여져 있다.



사색하게 되는, 베네치아


"그래 봐야 인간의 피조물일 뿐인데, 분명 부족한 것들일랑은 어딘가 그늘진 구석에 숨겨두었을 거야."

너무 아름다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괜한 의심이 막아서기 마련이다. 하지만 며칠을 지내다 보면 베네치아에 대한 이런 식의 의심은 어리석음에서 비롯된 한낱 시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치 눈에 콩깍지가 덮인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베네치아에서는 어느 작은 것 하나에서도 사랑스럽지 않은 것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것 같다.


"인간이 빚어낸 아름다움도 이리 완벽할 수 있구나."


그렇다. 여행은 휴식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사색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 것일까. 그 당시에는 몰랐어도 나는 어렸을 때부터 사색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지나가는 들꽃 또한 그대로 지나치지 못했었는데, 여행갈 때면 특히 더 그랬다.



숨겨진 색, 부라노


"올 때 그랬던 것처럼 그냥 떠나가는 것일 뿐이야. 오는 것과 가는 것은 흐르는 물살의 방향만이 바뀌는 것일 뿐, 다른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것이야."


"살아가다 보면 분명 어느 한 때, 흐려진 눈이 삶의 길을 잃어버릴 날이 오겠지. 그날엔 이 물길을 더듬어 너를 다시 찾아야겠어."


이곳에선 아무리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녀도, 시신경과 피부돌기에 걸려드는 것이라곤 오직 '색과 색'뿐이어서 여행자가 일으키는 낯선 소음조차도 색의 짧고 긴 파장이 삼켜버리고 있는 것만 같이 느껴진다.


창틀, 문짝, 지붕, 담벼락, 그 모든 것이 팔레트에 짜놓은 물감들의 수다마냥 색과 색에 매료된다고 하니 눈이 호강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저자가 그랬다. 눈에만 의존하려는 인지 속성을 벗어나야만 부라노의 색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연일 치솟는 확진자 수는 정말이지 눈을 의심케 한다.

그래서인지 지인들이 코로나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더더욱 조심하게 되는 것 같다.

아직 몸이 좋질 않아 백신도 못 맞은 상태인지라 더더욱 병원 외에는 외출도 하지 않는 편이다.

1월 둘째 주에 갑작스런 몸의 이상으로 명절도 간소하게, 조용히 보냈었다.

지난 해에는 가족들끼리 드라이브라도 갔었는데 올해는 도저히 갈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

뭐, 이렇다보니 상반기에는 선택지없이 무조건 집콕만 해야 한다.

이럴 땐, 역시 콧바람 쐴 수 있는 간접적인 방법이 있으니 바로 '여행책'이다.

여행서를 읽다보면 유럽만큼은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뿐인데, 베네치아 또한 꼭 가봐야겠다고 마음 속으로 속삭였다.


단순히 여행서라고 하기에는 곳곳을 다니며 느꼈던 저자의 견해와 더불어 그의 사색까지 엿볼 수 있으니 오롯하게 읽을 준비가 된 사람이 책을 펼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아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고우해커스】라는 사이트가 있다.

고등학교 때 미국에 다녀오게 되면서 알게 된 사이트인데 지구촌특파원이라는 코너 덕분에 애용한 사이트 중 하나이다.

그 때, 미국에서 유학을 한 특파원의 글을 보게 되었는데 다른 특파원과 달리 사진은 한 두장만 첨부하곤 전부 글뿐이었다.

그리고 그 글 속에는 그 특파원의 생각, 나아가 사색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가끔씩 생각날 정도로 그녀의 글을 꽤 좋아했었다.

책을 읽자마자 그 특파원이 연상되는 건, 사색이 담긴 글이라는 공통점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근래 진이 빠져서인지 특히나 바람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것 같다.

가디건 속으로 훌훌 들어오는 바람과 함께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이 걷는 내내 함께 해주었었다.

보이지 않는 수평선을 손으로 그려내었던 새파란 물감을 한 통 들이부었던 것 같은 푸르른 바다는 어느새 내게 미소를 지어주었었다.

그렇게 하루 종일 돌아다니다 코끝을 간지럽히던 진한 원두향의 끌림에 들어갔었던 카페에서 마셨던 부드러운 라떼는 잊지 못할 맛이었다.

지금 당장 해외로 갈 순 없으니 내게 이러한 인상을 남겨주었던 강릉이라도 가야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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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책결산 : 283권



찰나의 순간이 생각보다 깊게 뇌리에 박히듯, 곁들어지는 순간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한 해, 읽었던 월별 책탑들을 모아 보고있으면 책을 읽었던 그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읽는 순간, 어떤 음악을 들었는지.

읽는 순간, 어떤 차를 마셨는지.

읽는 순간, 어디에서 읽었는지.

읽는 순간, 무슨 생각을 하며 읽었는지.

모든 책이 다 그렇진 않지만 일부 책 표지만 봐도 그 당시의 순간들이 순식간에 스쳐간다.

코끝에 스치는 향으로 사람이 생각나는 것처럼.


명절을 앞두고 1월 중순부터 몸이 급 안 좋아져 지금까지 올스톱한 채 보내게 되어 2021년 책결산을, 이제서야 올려본다.

작년 겨울, 정말 죽다 살아났던지라 하루 하루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 애쓰기보다는 마음을 내려놓기로 하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니 심적으로 편안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었다.

이러한 이유로 잠수 아닌 잠수를 타게 되면서 일에도 많은 차질이 생겨 죄송할 따름이다.

1월부터 쭉 읽었던 책들 중에 11권은 서평을 마무리하지 못했었는데, 어제 업로드한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구조』를 시작으로 나머지 책들도 한 번 더 훑어보고선 살을 더 붙여 완성시킨 후 일주일 간 쭉 올릴 예정이다.

몸이 좋질 않아 글 쓰는 데 속도가 나지 않는 것 뿐이지, 책은 그래도 잘 읽혀서 다행인 것 같다.



2021년 월별 책탑 사진은 허전함을 감출 수가 없다.

사실, 넘쳐나는 책들로 인해 곧 내가 책에 파묻힐 것만 같아 모조리 처분했었다.

새로 읽은 책들 중에 재독하지 않을 책은 글쓰기 노트 기록을 끝으로 싹 선물을 보냈고 이전에 읽었던 책들 중에 더이상 재독하지 않을 책들 또한 선물하거나 처분하였다.

책탑을 월별로 기록할 때에는 그 달이 끝나고선 바로 사진을 찍어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거의 몰아서 하는 바람에 책탑 사진 생각을 못하고 먼저 처분한 것이었다.

허전하다, 아쉽다. 아쉽다, 허전하다.

제대로 기록하지 못하고 보냈다는 사실이 아주 가끔씩은 떠오를 것 같다.

허전하고 아쉬운 마음은 둘째치고 거의 백 여권 정도 처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책장에 자리가 부족할 정도인지라 더 보내야 한다;

결국 안 쓰던 방 하나를 내 전용 창고로 쓰게 되었는데 여기에 책장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개, 아니, 두 개만 들일까 생각중이다.

훗날 이사 가면 머릿속에 그려놓은 서재를 멋스럽게 꾸며놓고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독서하고 싶다.


놓친 부분이 없었는지, 올해도 역시나 재독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지난 해에는 특히 『아리랑』 전권을 재독했었는데 올해는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전권을 읽으려고 한다.


『아리랑 특별한정판 핸디북 블루케이스 세트』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5304712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 전11권』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세트 - 전8권 - 죄와 벌 + 백치 + 악령 +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덧붙여, 어떤 잡지를 주로 읽는 지 질문을 몇 번 받았었는데 그 때 그 때 다르다.

이전에 정기 구독을 몇 번 하긴 했었는데 가끔씩 그 달의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잘 안 읽게 되니 그 이후론 매달 직접 구매해 읽곤 한다.

(참고로 YES24, 알라딘 모두 신간알리미 신청을 이용하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유동적이긴 하지만 대부분 다음 달 잡지가 들어오는 달이 거의 15일이다. 15일 전후로 신간 잡지가 쏟아져 나온다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인스타그램을 할 때, 나는 서점앱에 들어가 책 탐방을 하곤 하는데 15일 전후로는 더 많이 들어가게 된다.


▣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1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2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3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4호 Maniere de voir』 · 『마니에르 드 부아르 5호 Maniere de voir』

▣ 『더 뮤지컬 The Musical』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봄』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여름』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가을』 · 『리얼제주 매거진 인 iiin 2021.겨울』

▣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

▣ 『올리브 매거진 코리아』

▣ 『BBC goodfood korea 2호 2021.봄』 · 『BBC goodfood korea 3호 2021.여름』

▣ 『플로리스트 Florist』

▣ 『플로라 Flora』

▣ 『메종 Maison』

▣ 『까사리빙 Casa Living』

▣ 『퀸 Queen』

▣ 『바자 Bazaar Korea』

▣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 『엘르 Elle』

▣ 『보그 Vogue Korea』


주문내역이 많아 일일이 다 추릴 수는 없지만 대표적으로는 이렇다.

이외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릿터 Littor』, 『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Breathe』 등을 보았으며 해외잡지로는 『TIME』, 『Newsweek』, 『The Economist』, 『Reader's Digest』, 『National Geographic』 등을 보았다.

이렇게 보니 잡지도 참 다양하게 읽는 것 같다.

아! 요리를 좋아한다면 『BBC OLIVE』, 『BBC Good Food』도 추천한다.

특히 매년 나오는 X-MAS 스페셜 매거진은 소장하며 보고 있다.

(코로나의 영향 탓인지 알라딘에서 주문이 불가하지만 YES24에서는 주문이 가능하다.)



지난 한 해도, 참 열심히 읽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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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9 1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283권 엄청나네요~!! 책 읽은 순간을 다 기억하기도 힘드실거 같아요. 올해는 건강하시고 독서 목표도 꼭 달성하시길 바랍니다 ^^

2022-06-27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2-19 1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83권 ! 우와 대단하세요 ~ 정말 열심히 읽으셨군요 ~좋은 잡지들이 많네요 *^**

2022-06-27 15:0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