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 너머의 별 - 나태주 시인의 인생에서 다시없을 사랑 시 365편
나태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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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세상은 다시금 빛나게 될 거야!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빛과 같은 시로 응원하다.


그는 진정 시의 마법사가 아닐까.

그 어떤 것도 그의 영감이 될 수 있다.

그 영감을 이내 시로 변신시키니, 그는 진정 시의 마법사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사랑 시 365편은 시인의 일생을 담듯 한 편 한 편 정성스럽게 고르고 고른 시들이며 그 또한 자신의 사랑 시 중 결정판이라 강조하며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저자, 나태주는 1945년 충청남도 서천군 시초면 초현리 111번지 그의 외가에서 출생하여 공주사범학교와 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2007년 공주 장기 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43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운영하고 있다.

1971년 [서울신문(현, 대한매일)] 신춘문예 시 「대숲 아래서」가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 등단 이후 끊임없는 왕성한 창작 활동으로 수천 편에 이르는 시 작품을 발표해왔으며,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담아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풀꽃」이 선정될 만큼 사랑받는 대표적인 국민 시인이다.

흙의문학상, 충남문화상, 현대불교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시와시학상, 향토문학상, 편운문학상, 황조근정훈장, 한국시인협회상, 정지용문학상, 공초문학상, 유심작품상, 김삿갓문학상 등 많은 상을 수상하였다.




별처럼 꽃처럼


별처럼 꽃처럼 하늘에 달과 해처럼

아아, 바람에 흔들리는 조그만 나뭇잎처럼

곱게 곱게 숨을 쉬며 고운 세상 살다가리니,

나는 너의 바람막이 팔을 벌려 예 섰으마.



까닭


꽃을 보면 아, 예쁜

꽃도 있구나!

발길 멈추어 바라본다

때로는 넋을 놓기도 한다


고운 새소리 들리면 어, 어디서

나는 소린가?

귀를 세우며 서 있는다

때로는 황홀하기까지 하다


하물며 네가

내 앞에 있음에야!


너는 그 어떤 세상의

꽃보다도 예쁜 꽃이다

너의 음성은 그 어떤 세상의

새소리보다도 고운 음악이다


너를 세상에 있게 한 신에게

감사하는 까닭이다



은방울꽃


누군가 혼자서 기다리다

돌아간 자리

은방울꽃 숨어서

남모래 지네


밤마다 밤마다

달빛에 머리 감고

찬란한 아침이면

햇빛에 몸을 씻고


누군가 혼자서

울다가 떠나간 자리

어여뻐라 산골 아씨

또다시 왔네.



또 다른 행복


그 애를 마음의 꽃으로

받아들이면서

하루도 편안할 날이 없었다


어딘가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되었고

조바심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이 되었다


낮이면 스스로 들판에 나아가

벌 받는 나무가 되었고

밤이면 어둠 속에서

혼자 우는 꽃이 되었다


그렇다 한들 어떠랴!

그 애가 주는 불행은

또 다른 행복


숨 쉬는 사람으로

살아 있는 순간순간만 그저

기쁘고 고마울 뿐이다.



너를 보았다 1


세상을 한 바퀴 돌아왔을 때

네가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늦게 만난 것이었다


너와 함께 떠날 세상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늘도 너를 보았다


빈방에서 흐느껴 울다가 보았고

골목길 걷다가 소낙비 끝에 보았다


너는 별빛 너머 빛나는 별

꽃송이 속에 웃고 있는 꽃


더는 꿈꾸지 않아도 좋겠다.



그냥 약속


10년 뒤에도 우리가

이렇게 정답게 만날 수 있을까?


10년 뒤에도 네가

오늘처럼 예뻐 보일 수 있을까?


10년 뒤에도 우리가

살아서 숨 쉬는 사람일 수 있을까?


나무 아래 바람 아래

하늘과 구름 아래 오직 땅 위에서.



'곁에 두고선 읽고 싶은 시집이 있나요?'라고 묻는다면 그 중 한 권은 분명 나태주 시인의 시집일 것이다.

풀꽃 시인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작은 풀꽃 하나에서도 큰 세상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는 누구나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어려운 단어 하나 없이 그의 문체는 간결하다.


시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좋은 시 다음에 좋은 시가 연이어 등장하니 올해 첫 필사책이 될 수밖에 없었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은 내게 무지개같은 존재였다.

힘듦과 절망에 부딪혀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면, 선생님께서는 항상 나를 따스하게 안아주시고선 매번 손수 적은 시를 건네주셨다.


그 때, 처음 깨달았다. 시 하나로도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것임을.


중학교 때의 선생님이 무지개같은 존재였다면 고등학교 때 문학을 가르쳐주시던 선생님은 내게 햇살과 같은 존재였다.

귀 기울여 성심껏 이야기를 들어주고 환하게 미소지어주시는 어른은 선생님을 따라올 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변에 좋은 어른이 있다는 것은 내겐 큰 재산인 것 같다.


자주 연락하지 못해도 간간히 연락하면서 명절과 생일 선물을 챙겨드리고 있는데, 선물과 함께 꼭 넣는 것이 있으니 바로 손편지를 첫 장에 끼워 담은 시집이다.

두분 모두 문학에 대해 남다른 분이시기에 책 또한 신중하게 고를 수밖에 없는데, 시집만큼은 절대 실패가 없다.

올 초부터 주구장창 읽고 있는, 나의 올해 첫 필사책으로 선정한 별빛 너머의 별로 올해 첫 선물을 보내드렸는데 명절은 지났지만 명절 선물 한가득 받은 기분이라 좋으셨다는 선생님들의 연락을 받고 나니 이번 선물들도 성공적이었어서 미소가 지어졌다.



이렇다할 말도 없이 언제 3월이 된 건지.

분명 몸과 마음은 움직이고 있는데 시간만 덧없이 빠르게 흐르고 몸과 마음은 그대로인 것 같아 이상하다.

나태주 시인이 말하길, "행복은 우리 안에 이미 내재해 있는 것, 우리가 할 일은 그 행복을 찾아내는 일뿐이다."라고 했다.

세상에는 없는 꽃, 아무도 모르는 꽃, 아직은 이름도 없는 꽃이지만 겨울에라도 꼭 꽃이 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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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마다, 월마다 기록하는 책탑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세트 - 내 안의 어린아이에게 + <토이 스토리> 스토리북 | 김이나


어른들이 더 사랑하는 디즈니의 <토이 스토리>를 김이나의 시선으로 풀어낸 내용으로 위로와 공감을 담아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에세이다.

뒤에 이어질 대사가 자연스레 생각날 정도로 수십 번은 본 Toy Story!

앤디와 장난감들이 헤어질 때는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Toy Story는 꼭 어른이 되어서도 봐야 하는 명작 중 하나이다.


어린 시절,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가 있었는데 그것이 결국은 상처로 남을 줄은 몰랐다.

조금은 어루만져 주었으면 내면이 좀 더 탄탄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내면의 어린아이에게 진심어린 위로와 공감을 전해보고자 책을 펼치게 되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 로버트 기요사키


경제경영 재테크 분야 최고의 밀리언셀러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주년 특별 기념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1』의 내용에 세계 금융 변화에 맞춘 41개의 '20년 전 그리고 오늘'과 토론과 실천을 위한 10가지 '스터디세션' 등 원고지 500매 분량이 추가된 업그레이드 에디션이다.


저자의 가난한 아버지는 공부를 많이 했지만 늘 카드대금 청구서와 주택융자금에 시달린 반면에 친구의 부자 아버지는 정규 교육은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금융 IQ를 터득하여 막대한 부를 쌓았다고 한다.

즉, 그는 돈이 없어서 가난한 것이 아니라 금융 지식을 멀리하는 사고와 문화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별빛 너머의 별 | 나태주


그는 진정 시의 마법사가 아닐까.

그 어떤 것도 그의 영감이 될 수 있다.

그 영감을 이내 시로 변신시키니, 그는 진정 시의 마법사라 할 수 있겠다.


그의 사랑 시 365편은 시인의 일생을 담듯 한 편 한 편 정성스럽게 고르고 고른 시들이며 그 또한 자신의 사랑 시 중 결정판이라 강조하며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이 나올 때면, 중·고등학교 때 문학을 가르쳐주셨던 선생님들께 편지와 함께 보내드리곤 한다.

선생님들 모두 좋아해주셔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올해는 별빛 너머의 별을 필사책으로 정해 한 편씩 필사중에 있어 간간히 공유해보려고 한다.



백만장자 시크릿 | 하브 에커


엇비슷한 능력을 지녔음에도 누구는 부자가 되고, 누구는 곤궁한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것의 결정적인 요인은 무의식 가장 깊은 곳에, 가장 단단하게 깔려 있다.

저자는 이것을 《경제 청사진》이라 부르며, 이는 부자 되기의 핵심이다.


백만장자 시크릿은 경제 청사진을 시작으로 왜 부자가 될 수 없었는지 분석하여 생각부터 행동까지 부자가 되는 방향으로 전부 바뀔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티 베리에이션 Tea Variation | 이주현


베이스 티의 이해를 시작으로 티에 대한 실전 기술과 새롭게 창조한 112종의 레시피들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 따라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다양한 티 만들기에 도전해볼 수 있다.











본의아니게 잠수 기간이 또 늘어나게 되었었다.

그래도, 이젠 괜찮으니깐.


구구절절 내 공간이라고 해서 막 써내리면 안 될 것 같다.

올린다고 계획해놓고선 정작 노트북을 켜지도 못했고 지금이라도 올릴려니 시간이 훌쩍 지난 탓에 타이밍이 너무 늦어버린 것을.


희한하게도

노트와 펜만 쥐면 약간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도 막힘없이 써내려가는데

노트북과 키보드만 쥐면 생각하는 시간이 왜그렇게 길어지는 것일까.

희한해. 희한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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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나무 - 각본
이지하 지음 / 프로젝트이오공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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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지인의 소개로 연극 <그 나무>를 보게 된 지하.

연극의 ‘그 나무’처럼 남자 성기 모양을 본 따 깎은 나무를 보고 다큐멘터리 제작을 결심한다.

연극은 대학원 사회의 밀폐되어 있는 공기와 사건사고를 가감 없이 보여주고, 지하는 이 연극이 특정 대학을 겨냥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연극이 알려지자 성기 모양 나무가 식재되어 있는 여러 대학들이 등장하고, 서로 이 연극이 자기 대학의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공연중단의 기로에서조차 연출가와 작가는 확답을 내리지 않고, 진실을 알고 싶은 지하는 취재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아주 뜻밖의 이야기와 마주하게 된다.


저자, 이지하는 89년 서울 출생으로 대학에서 문학과 외국어를 공부했다.

졸업 후 여러 서점에서 서점원으로 지냈으며 이따금 영상을 찍고 글을 쓴다.




학생1 거기 뒤편에 나무들이 있어.

학생2 (눈을 끔뻑거리며) 맞아요. 화단 있잖아요.

학생1 지나갈 때 한번 구석을 유심히 봐봐

학생2 구석에 뭐가 있어요?

학생1 잘 보면, 그 중 하나가…. (주변을 살핀 후 작은 소리로) 고추 모양이다?

학생2 (마찬가지로 작은 소리로) 예?! 그런 게 왜 있어요?

학생1 나도 A교수님한테 들은 건데, 완전 골 때리잖아.

학생2 학교에서 심은 거예요?

학생1 (웃음을 간신히 참으며) 음기 누르려고 그런 거래. 대학원 건물에 음기가 너무 강하다고.



A교수 나는 여러분들이 아~주 존경스러워.

학생1 (갑자기 숙였던 고개를 들어 당혹스러운 듯 두리번댄다)

A교수 정말이야, 진짜! 이 시대에 문학을 하겠다고 대학원까지 온 게 아주 존경스러워. 내 딸이 지금 고3인데, 나는 내 딸한테 절대! 내 딸이 문학 공부하겠다고 하면 절대로 반대할 거야. 그 정도로 여러분 결정을 믿어준 여러분 부모님이 정말 대단하신 거지. 부모님들 아주 대~단하셔! 내가 정말이지! 존경해! 응! 자, 그런 의미로 한 잔 하자!


학생1 (울먹이며) A교수이 술에 취하셔서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결국 흐느끼며) 제 허벅지에 손을 올리셨어요. 제가 계속 뿌리쳤는데도 만지셨어요.



아라 논문심사 전날 카페에서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그때 같은 지도 제자였던 오빠가 들어와서 얼렁뚱땅 잡담을 나누게 됐어요. 거의 그 오빠의 하소연이었어요. 지도교수가 어떻고, 저떻고, 힘들다, 어쩐다. 그래도 논문은 꼭 쓰자, 그만두지 말라고 당부를 하는데 갑자기 기운이 쏙 빠지더라고요. '내가 겪은 일은 아예 모른 채로 살 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퍼득 들었어요. 저보고 택일 하라면, 무조건 그 오빠의 고충을 선택했을 거예요. 그 오빠가 겪은 일이 그 정도로 사소했다는 뜻이 아니에요. 누구에게나 힘들었을 상황이었어요. 그럼에도 저는 이 사람이 '부럽다'고 되뇌었어요. 차라리 남에게 언제든 털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일을 겪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럼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 텐데.



아라 …… 그 정도는 괜찮다고 누군가 얘기해줬다면 좋았겠지만, 제 얘기 자체를 동기 외에는 아무에게도 할 수 없었어요. 지도교수를 바꿀 수도 없었어요. 다른 분들은 모두 제 연구 분야와 무관했거든요. 그렇다고 연구 분야를 바꾸는 것은 한 가지만 생각하고 해오던 사람에게 갑자기 그것을 그만두고 다른 것을 하라고 강요하는 일과도 같았고요. 꼭 그 안에서만, 꼭 그 교수에게서만 그 공부를 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을 지금은 알지만, 당시에는 다니던 학교를 갑자기 그만두는 게 두려웠어요. 무엇보다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 지 상상조차 하기 싫었어요. 어떻게 말해야 할까, 일이 커지면 어떡하지, 겨우 그걸로 관뒀냐고 혼날 것 같았어요. 오직 동기하고만 모든 걸 이야기할 수 있었어요. 동기와 여러 번 논의를 하면서, 논문은 무조건 써야겠다고 결정했어요.





책에 대한 느낀 점을 말하기에 앞서,

모든 대학원과 모든 교수님들이 다 그렇지는 않으며, 이러한 행동을 행한 교수님과 이를 방치한 대학원이 그 대상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책에서는 대학의 부조리함을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각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어 내용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해도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나 또한 대학교 다닐 때부터 선배들에게 대학원의 부조리함에 대해 심심치않게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조교라도 하게 되면 일부 교수님의 심부름꾼이 된다는 소문도.

아무래도 대학원은 대학과 달리 그 전공으로 나아가겠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어 선택하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사회에 나가기 전단계나 다름없어 혹여나 교수가 그 분야의 굵직한 사람이라면 교수의 입김으로도 좌지우지될 수 있는 부분도 있어 대학보다 대학원이 특히 수직관계가 더 심한 편이다.

이렇게 책에서는 대학원 생활이 얼마나 폐쇄적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좋은 선생님, 교수님들과 만날 수 있었고 지금도 몇몇 분들과는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다 좋을 순 없는 법!

고등학교 1학년 때, 음악 선생님께서 과하게 나를 예뻐해주셨다.

평소 내게 이름까지 불러주며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셨는데 그게 마냥 달갑지는 않았다.

어느 여름 날, 영어선생님의 개인적 사유로 인해 자율 학습으로 전환되어 음악 선생님이 대타로 교실에 들어왔던 적이 있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다들 자습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음악 선생님이 내게 다가오더니 공부 열심히 한다며 등을 가볍게 두들기며 머리를 쓸어내렸다.

물론 가볍게 한두 번 두들겨 줄 수 있다.

그러나 여름이라 하복을 입으면 끈나시를 입었어도 속옷이 드러날 수밖에 없어 등을 두들기면 당연히 후크 부분이 만져질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몸을 돌려 살짝 미소지으며 "아, 네."하고 다시 고개를 돌려 책을 봤다.

그 순간, 어쩜 이렇게 열심히도 하냐며 기특하다는 말과 함께 내 왼쪽 뺨을 살짝 꼬집고선 왼쪽 귓볼을 만지는 게 아니겠는가.

기분이 좋질 않아 눈만 미소지으며 '네, 열심히 하려고요.'라는 말과 함께 몸을 틀었다.

훗날 대학생이 되어 무슨 얘기를 하다 음악 선생님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니 다들 기겁을 했었다.

사실 그 때는 어려서 기분나빴던 터치라는 것만 느꼈을 뿐 무슨 의도로 만졌었는지 전혀 몰랐었다.

당시에 선생님이 시킬 게 있다고 음악실로 와보라고 했을 때 혼자 안 내려간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항상 혼자 다니지 않고 친한 친구들이랑 같이 다녔었는데, 두어번 친구랑 함께 내려가니 '아, 다른 얘 시켰으니 괜찮아'라는 말로 보낸 게 지금도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순수하게 심부름 시키려고 부르신 걸 수도 있다.

그렇기에 크게 의심하진 않고 있지만 결국 심부름은 시키지 않으셨다.


한 기사에 따르면,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에서 지난 2019년 학부생과 대학원생 190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중 46.4%가 입학 이후 '인권침해' 피해 경험이 1회 이상 있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49.5%가 사적 만남 강요, 스토킹, 성희롱 등 성폭력을 가장 힘들었던 피해 경험으로 꼽았다.

주된 성폭력 가해자 중 교수(전임교수·비전임교원)는 25.5%를 차지, 1위인 선배(32.4%) 다음이었고 동기(23.5%)보다 많았다.

특히 이공계와 예체능계, 의학계 등에 속한 피해자는 가해 교수가 학계에서 얼마나 많은 네트워크를 가졌는지,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안다며 문제 제기를 할 때 한 사람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체와 싸운다고 생각해야 한다.

가해 교수가 파면되거나 해임되어도 사실상 관련 업계에서는 그의 입장을 옹호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지금도 권력형 성범죄가 만연한 대학이 분명 있을 것이다. 피해자는 잘못이 없지만 침묵해야 하는 현실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는 내부 고발을 배신이라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어 폭로하는 것이 어려운 것 또한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피해자를 온전히 보호하면서 대학에 만연한 위계형 성범죄를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처해있는 학업·연구·노동 여건을 총체적으로 고려해 건설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하며 사회적 인식 또한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올리지 못했던 임시저장글을 정리하다 진즉 올렸어야 할 글들이 있어 후다닥 올려본다.

설 연휴 전에 업로드하려고 작성했던 글인데, 병원 왔다갔다 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이제라도 봤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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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9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년 책결산 : 377권




매달 책탑 사진을 두 장씩 찍는다.

한 장은 그 달에 읽은 책들 총출동시켜 소장용으로 남기고 또 다른 한 장은 신간 위주로 찍어 업로드용으로 남긴다.

이렇다보니 매달 읽고난 뒤 책탑 사진 찍는 것도 약간의 신경을 써줘야 한다.


즉, 그 달의 마지막 주는 서재정리 하고 책 사진을 남기는 날이다.

주말 내내 서재 정리하느라 혼쭐이 났다.

(이 많은 책들, 다 팔지도 못할테니 난 훗날 꼭 북카페 차려야 한다😳)


아! 서재 정리를 하다 검사지 한 묶음을 발견했다.

대학교 다닐 때, 심리학 쪽으로 관심이 있는데다 여차저차하다 보니 상담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그 때, 여러 검사 중 MBTI 검사도 했었는데 지금까지 검사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결과지를 보고나니 기억이 떠올랐다. 아! 나 검사했었지!

최근 검사할 때까지도 INFJ로 나와 나는 지금의 내 성향상 파워 I가 아닐까 싶었는데… 대학교 때 나온 결과는 ENFJ였다.

맞다. 내면의 소심함이 조금은 있어도 나서는 것 좋아하고 만나는 것도 좋아한 나였기에 그 때까지만 해도 딱 E에 가까웠다.

그 후, 여기저기 데이고 다치고 상처받다 보니 나도 모르게 쭈굴쭈굴해졌나 보다. 자존감도 많이 낮아지고;


지난 하반기에는 강의 듣느라 정신없어 좀 빠뜻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골고루 읽은 것 같아 나름 뿌듯하다.

그렇게 지난 한 해 읽은 권수는 377권!

사실 조금, 아니 많이 놀랐다.

언제 이렇게 읽었지 싶었는데 지난 해는 아파서 집에 있는 날이 많아 주말에 서너 권씩 읽었던 게 많이 읽을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올해는, 공부할 게 많아서 이렇게 못 읽을 듯… 싶지만 읽다보면 또 많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1월의 마지막날인 오늘 올리지 않으면 못 올릴 것 같아 급하게 올려본다.

각 달에 읽었던 책들은 리스트로 작성해 놨는데, (내가 뽑은) "2022년 올해의 책 Best 10"과 함께 올릴 예정이다.



매달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

매달 열심히 즐기고 여행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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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3-01-31 17: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책탑 역쉬👍^^

하나의책장 2023-05-09 17:48   좋아요 0 | URL
scott님 책탑 따라가려면 멀었죠❤

그레이스 2023-01-31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모아놓으니 마치 책장같네요
멋져요

하나의책장 2023-05-09 17:47   좋아요 1 | URL
맞아요🥰 한 해, 한 해 모아놓고 찍다 보면 또 하나의 책장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꼭꼭 찍어서 남기려고 해요👉👈

북프리쿠키 2023-02-02 15: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지세요!!

하나의책장 2023-05-09 17:4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세계사를 뒤흔든 생각의 탄생 - 혼란의 시대를 돌파해 현대 경제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11인의 위대한 생각들
송경모 지음 / 트로이목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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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 강의를 위해 공부하고 연구해온 11명의 사상가와 기업가의 생애와 사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통 인문교양서이다.

특히 현대 사회와 경제 발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생각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를 조망하고 있다.


저자, 송경모는 1964년에 전라북도 김제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학교에서는 조지프 A. 슘페터와 기술 혁신과 진화의 경제사상을 전공했다. 학교를 떠난 뒤 오랜 기간 증권 신용평가와 가치평가, 그리고 증권시장 자문과 중개업에 몸담았다.

지금은 경제학 & 경영전략 연구개발과 컨설팅업을 영위하는 미라위즈의 대표로 일하고 있으며, 고려대학교 기술경영전문대학원의 겸임교수로서 경영, 경제, 재무, 인문학 간 융합 지식을 개척하고 교육하는 중이다.

유교 전통이 깊은 가문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한문과 서화의 세계 속에서 자라 자칫 고전과 예술, 전통사상의 세계에 갇힌 삶을 살 수도 있었으나, 수십 년간 현대 학문의 다채로운 사고법과 변화하는 현실의 다양성을 배우고 겪으면서, 동서고금 모든 지식의 무상함을 체험하는 동시에 그 극복법을 성찰하는 삶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다고 한다.




생각 - 개인


언제부턴가 개인의 소중함이 인식되는 순간이 있었다.

공동체 생활 속에서 피통치자들은 무조건 복종하는 시대였기에, 모든 이에게 자유와 평등은 존재하지 않았다.

자유와 인권이라는 가치를 통해 개인의 존귀함이 구현되기 시작했고 사법 체계가 자리잡게 되었다.

이 시대를, 우리는 근대로 부르고 있다.

궁금증이 생긴다. 근대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각종 이야기에 대한 출판물 보급과 문해력 향상이 그 시작일까?

국민국가의 등장이 그 시작일가?

중요한 것은 근대가 탄생할 수 있도록 수많은 사상가들이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18세기, 북유럽의 아테네로 불리던 스코틀랜드는 문화, 예술, 사상이 융성했던 지역으로 그 중 에든버러가 매우 돋보였었다.

에든버러는 17세기 스코틀랜드 지식인들의 집결지로 그 중심에 에든버러대학이 있었다.

당시 애덤 스미스와 데이비드 흄은 직접 교수직을 맡지 않았어도 현직 교수들과 교류하면서 그들의 사상을 발전시켰다고 볼 수 있다.

애덤 스미스는 14살에 글래스고대학에 입학하여 프랜시스 허치슨 교수 문하에서 도덕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28살이 되던 해 모교에서 도덕철학 과목 교수로 부임하였다.

그러다 1763년 글래스고대학을 떠나 버클루 공작의 가정교사가 되어 교수 시절보다 안정적인 보수를 받으며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잉글랜드와 대륙 각지를 여행하며 여러 지식인들과 교류하면서 지식과 사상을 넓혔고 이 시기의 경험과 사색이 그의 국부론에 많은 영향을 끼쳤었다.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시장 만능주의 또는 자유방임주의를 옹호할 때면 경제학의 아버지인 애덤 스미스를 꼭 언급하지만 간혹 개인의 탐욕을 예찬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18세기 스코틀랜드의 사회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6세기에 시작된 종교 개혁이 지식 사회에 끼친 영향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

200여 년 먼저 태어났던 존 녹스는 로마 가톨릭의 사제로 프랑스에서 장 칼뱅에게 배움을 받고 스코틀랜드로 돌아와 갖은 박해를 무릅쓰고 종교 개혁 운동을 일으켰다.

존 녹스가 창시한 프로테스탄트 장로교단 내에서 중도파 목사들은 동일한 기독교 전통에 속해 있어도 세속화와 문명화의 가치를 수용하는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태도가 특이할 수밖에 없는 게 고전적인 기독교의 교리에서 피조물인 인간은 신의 뜻에 따라 행동해야 하고 금욕, 절제를 추구하고 하나님의 나라에 들기를 간절히 염원하는 자세를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실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현상과 가치들을 수용하다니! 이는 전통 기독교 교리 관점에서는 어쩌면 이단에 가까운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도 중도파 목사들은 계몽주의 철학과 발전된 과학 지식을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18세기에 이르러 대다수 스코틀랜드 지식인들이 진보적 세계관을 아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살았던 시대를 두가지로 특정 짓자면 앞서 말했던 스코틀랜드 종교 개혁과 세계관의 변화가 첫번째 현상이다.

두번째 현상은 무엇일까? 바로 상업의 융성이다.

물론 고대나 중세에도 상업은 있었지만 사회에서 중심적인 지위를 부여받지 못했었고 상인은 둘째치고 상거래에 꼭 수반되는 대부업자들의 활동은 사회적으로 경멸의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제와 군주들은 상인을 통해 물자를 조달해야만 했고 돈이 필요했기에 대부업자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결정적으로 십자군전쟁을 통해 상인들의 군수물자 교역이 급증하면서 근대 상업 사회가 형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때, 상업 사회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지닌 society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는 상업의 융성에 따른 개인의 발흥은 보았어도 기계 발전과 대기업 조직의 등장이 몰고 온 미래는 볼 수 없었다.

그가 경험한 경제는 기본적인 도구 혹은 인력에 의존한 원시적 기계가 투입된 곡물 경제나 장인 경제였기에, 이 점을 꼭 알고 애덤 스미스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




생각 - 국가


중세, 로마 가톨릭 전통 사회에서 게르만 야만족으로 분류되었을 정도로 낙후되었었고 대항해 시대에서 다른 유럽 국가들이 바다로 향했을 때도 소극적이었고 영구처럼 근대 산업혁명의 최초 본원지가 되지도 못했었던 나라가 있다.

바로 독일이다.

그러나 1440년경 마인츠에서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활판인쇄소가 개업하였고 1517년 교회 벽에 마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이 붙었던 사건만으로도 미국과 영국에 비해 뒤쳐져 있던 모든 역사를 만회하고도 제칠 수 있을 정도로 인류사에 큰 영향을 끼쳤었다.

그래서인지 독일은 서구 역사에서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확연히 구분되었었다.

그뿐만인가. 18세기 후반에 들어서 베토벤, 괴테, 칸트, 헤겔을 배출해 클래식 음악과 낭만주의 문학, 이상주의 철학을 주도하였었다.

20세기에 히틀러의 등장으로 인류사에 죄악 국가라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지만 1991년 통독 이후 1993년 유럽연합 창설 전후, 2010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에도 독일은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항상 굳건하기만 했다.

즉, 튼튼하고 단단하다라는 이미지가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독일은 개인보다 국가를 중시하는 사상이 강세를 보였는데, 우리가 이에 주목해야 할 인물이 바로 프리드리히 리스트이다.

애덤 스미스가 국가의 부와 번영을 이루기 위해 개인의 자유와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았다면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국가 시스템이 한 나라의 번영을 달성하는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였다.

가죽 염색업을 영위한 아버지는 리스트가 자신의 가업을 승계해주기를 바랐지만 어린 리스트는 아버지의 뜻과 달리 관청에 회계원으로 취업하게 되고 이후 1817년에 튀빙겐대학의 행정학 교수로 취임하게 된다.

1820년에는 뷔르템베르크주 주의원으로 선출되어 기존 사법 및 행정 제도를 세게 비판했다가 재판에 회부되어 징역 살이를 선고받기도 했다.

이를 피해 해외로 도피했지만 결국 체포당했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고선 미국으로 떠나게 된다.

펜실베니아 지역에 정착한 그는 농장 경영, 신문사 운영, 탄광 개발 등에 참여하며 미국의 다양한 기업가와 지식인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 때 경제 문제를 이해하는 눈을 갖게 된다.

그러나 말년에 연이은 사업 실패로 인해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훗날 리스트의 저서들은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특히 「정치경제학의 국가 시스템」은 그의 사상이 가장 잘 집약되어 있다.


리스트가 말하고자 하는 Nation은 특정 권력 기구와 정치 체제에 속한 사람들의 집단, 영토의 구획, 혈통의 계보를 넘어 그 안에서 공유하는 관습, 도덕, 규범, 지식 수준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여담이지만, nation의 뜻이 이렇다보니 어떤 한국어를 쓰더라도 이 의미를 근사하게 반영할 수 있는 단어가 없다.)

독일 역사주의 학파에 속했던 리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일 역사주의의 성격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역사주의는 분석하고자 하는 사회가 처한 역사적/사회적 특수성에 바탕을 두고 분석해야 하며, 이 특수성을 무시한 보편적 원리만으로 탐구해서는 결코 사회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즉, 헤겔이나 마르크스의 역사철학과는 전혀 성격이 다름을 의미한다.

독일 역사주의는 세상의 전개를 일방향으로 보지도 않았고 종말론에 강박당하지도 않았다.

다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육한 특질과 역사 속 특수한 경험들을 이해해 교훈을 도출시키는 것이 올바른 역사 연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물론 독일 역사주의가 보편성을 완전히 무시한 것은 아니었지만 역사와 사회의 특수성, 개별성에 초점을 두었다.

리스트는 개인이 진정한 개인으로 성립하기 위해 개인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공동체 안에 적절한 조건들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가 이 조건들을 무시하고 국가의 부가 자유로운 개인들로부터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묘사했으니 리스트는 자연스레 그의 주장을 문제삼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무리 우수한 잠재력을 지닌 개인이라도 국가라는 최고의 통일 형태가 뒷받침되어 주지 못한다면 개인의 능력이 발휘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예컨대 미국 역시 개인들의 노력만을로 국가의 융성을 달성한 것은 아니었다. 국가와 정부의 현명한 개입 덕분에 국가의 융성을 달성할 수 있었다.


"나는 아름다운 문장을 작성하고 싶지 않았다. 문체의 아름다움은 민족 경제학에 속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민족경제학 저서에서는 장점이 아닐 뿐 아니라 결함인데, 불건전하거나 약한 논리를 덮고 궤변적 논변을 근원적이고 생각이 깊은 곳으로 통하게 하는 데 오용되는 일이 드물지 않은 것이다. (중략) 예리한 감각이 있어 보이는 연역, 과장된 문구들, 그리고 꾸민 말투를 쓰는 사람들은 오직 사물의 본성을 근원적으로 들여다볼 예리한 감각이 결여된 자들, 스스로 명확하지가 않아서 남에게도 명확히 전해줄 도리가 없는 자들뿐이다."




최근 읽었던 책들만 봐도 주요 인물들이 자연스레 겹쳐 책 읽는 내내 지식의 폭이 확장되고 있음을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다.

경영/경제서 혹은 인문서를 놓치지 않고 본다면 아마 책에 나온 인물들의 절반 이상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만큼 세계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물들만 모아놨기에 추천하고 싶다!


항상 연말이 되면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올해는 그 계획을 1월 1일에 세웠었다.

올해 독서 계획은 '선명하게 남을 수 있도록'이라는 작은 목표를 세워 좀 더 체계적으로 읽고자 계획을 세웠는데 새해 첫 달부터 바쁘게 일하느라 서재에 앉을 시간이 없었다.

서재에 앉지를 못해 기록에 남길 수만 없었던 것이지, 여느 때처럼 1월달도 빽빽하게 독서는 했으니 올리고 싶은 책들은 매우 많다.

이제야 마음 편히 서재에 앉아 보니 벌써 2월도 사나흘밖에 남질 않았다.

하아, 서평 방식을 바꿀까 고민중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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