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오베라는 남자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거실 바닥에는 오베의 '유용한 물건들'이 들어 있는 상자가 하나 있었다. 그게 그들이 이 집 안의 물건들을 분류하는 방식이었다.​

​오베의 부인이 샀던 것은 모두 '사랑스러운' 혹은 '가정적인'것들이다. 오베가 산 물건은 모두 '유용한'것들이다.

그는 그녀를 오랫동안 바라보았다. 마침내 그는 커다랗고 둥근 바위에 조심스레 손을 얹고, 마치 그녀의 볼을 만지듯 좌우로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보고 싶어." 그가 속삭였다.

그는 흑백으로 이루어진 남자였다. 그녀는 색깔이었다. 그녀는 그가 가진 색깔의 전부였다.

이 세상은 한 사람의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그 사람이 구식이 되어버리는 곳이었다. 더 이상 누구에게도 무언가를 제대로 해낼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나라 전체가 기립 박수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범속함을 거리낌 없이 찬양해댔다.

​죽기 전에 누굴 도와야 했는지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때가 올 때까지는 늘 낙관적이다.

다른 사람과 무언가를 할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대화를 나눌 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은 묘한 것이다. 우리 대부분은 바로 눈앞에 닥친 시간을 살아갈 뿐이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꼬장꼬장한 성격으로 널리 알려진 원칙주의자였던 오베의 이야기를 찬찬히 듣고나면 웃프기만(웃기고 슬프기만)하다.

그는 답답하다. 말도 잘 통하지 않는다. 이웃과도 친하지않고 말그대로 타인과 단절된 삶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원칙주의자니 당연히 삶의 패턴 또한 정해져있다.

그런 그에게는 아내인 소냐가 전부였는데 6개월 전 사고로 아내를 떠나보내게 되면서 자살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이게 우연인지 필연인지 싶을 정도로 그의 자살계획들은 모조리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밧줄로 목을 매고 자살하려는 순간, 툭 끊어진 밧줄로 인해 실패, 차 안에서 질식사 하려는 순간, 이웃의 등장으로 실패, 저 멀리 달려오는 기차가 승강장에 들어서는 순간 뛰어내려 했지만 정신잃고 떨어진 사람때문에 실패, 약물자살하려는 순간 고양이와 이웃의 개 때문에 실패, ……실패, 실패!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한다. 그런데 이렇게 자살을 몇 번이고 시도한 오베에게는 무엇이 남았을까?

 

극도의 우울증? 계속된 자살계획? 아니다. 그에게는 결국 행복이 남았다.

무슨 뜻일까?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에게 남은 것이 결국 행복이라니!

그의 자살시도를 번번이 실패하게 했던 방해물들이 그에게 행복을 알려준 장본인들이다.

어쩌다가 고양이를 보살펴주게 되었고, 이웃과 친해지게 되었고, 우정에 금 갔던 친구 루네와도 다시금 친해지게 되었다.

알고보면 그의 아내인 소냐의 소망이자 바램이었다.

읽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그 방해물들은 하늘에서 소냐가 보내준 것이 아닐까? 오베를 위해.

 

타인과의 관계, 요즘 세상에 타인과의 관계하면 '끈끈함' 또는 '친밀함'이라기보다 '단절'에 가깝다.

요즘은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 모를 정도로 이웃에 대한 관심은 전혀 없다.

타인보다 자기중심적인 시대인데다, 현실적으로 보면 워낙 흉흉한 시대라 옆집 이웃이 위험한 이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집 옆집에 살던 어떤 아저씨가 있었는데 한번도 인사를 나눈 적이 없었지만 그 아저씨가 살고있다는 것은 알고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보이지 않았는데 몇 주 뒤, 뜬금없이 경찰아저씨 두명이 와서는 옆집에 살던 아저씨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였다.

자세한 죄목은 모르지만 도주중인 용의자라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곤 정말 오-싹했다.)

그렇다고 이웃과의 관계를 단절하자는 말은 아니다. 잘 판단하여 이웃과의 친말한 교류를 유지하자는 이야기이다.

 

마지막 뒷부분을 보면서 내 뺨 위로 눈물이 또르르 흘러내렸다.

오베의 아이러니하게 돌아가는 자살 계획을 보고있으면 웃음이 나와 책장을 빠르게 넘기며 읽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천천히, 그리고 마음 한 구석 슬픔을 억누르며 읽었다.

그렇게 오베이야기는 웃음과 감동이 진득하게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또한, 오베는 빈껍데기의 인간이 아니였다. 그것을 끄집어내지 못했을 뿐,​ 따뜻함이 속으로 꽉 찬 인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헤세로 가는 길
정여울 지음, 이승원 사진 / arte(아르테)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헤세로 가는 길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활짝 핀 꽃」이라는 시에서 헤세는 이렇게 노래했다.

복숭아나무 한가득 꽃이 흐드러졌지만 그 모두가 다 열매 맺지는 않는다고. 하루에도 수백 번씩 꽃처럼 많은 생각이 피어나지만 피는 대로 그저 두라고.

꽃처럼 제멋대로 피어오르는 생각들을 굳이 분석하여 수익성을 따지지 말고, 생각의 꽃이 피는 대로 그저 내버려두자.

 

누구의 시선에도 영향받지 않는 '혼자 있음'의 시간, 그 땐 발의 시점으로 보는 세상이 가장 진실함을 알기에.

 

조금 부족해도, 조금 엉뚱한 짓을 해도, 언제나 내 숨겨진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결코 두렵지 않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문학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 『데미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 『수레바퀴 아래서』를 읽었고, 대학교에 들어와서 『데미안』을 읽었다.

타이밍이 적절해서였을까? 두 작품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들이다.

 

정여울 작가의 『헤세로 가는 길』은 마치 작가와 함께 헤세의 흔적을 찾으러 여행 간 기분을 들게한다.

첫 장부터 여행의 시작이다.

칼프 역에서 내려 도시의 중심으로 가기 위해서는 작은 강을 건너야 한다.

나는 이 강이 『수레바퀴 아래서』의 주인공 한스가 낚시를 하며 행복해하던 그 강이 아닐까 상상해보았다.

그렇게 나는 눈을 감고 상상하게 된다.

햇살이 반사되어 반짝거리는 강에서 한스가 낚시하는 모습을,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서일까? 대개 한두시간만 주어지면 그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게 책인데 나는 이 작품만큼은 천천히 음미하며 읽곤했다.
마음을 울리는 좋은 문장이 나오면 다시 그 전으로 돌아가 다시 읽으며 곱씹었다.

내가 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내 머릿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속의 언듯 묘사된, 감성적인 문구들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 문구들은 나의 상상력을 더 자극하기에.

고개를 푹 숙이고 고민에 빠져 홀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당신을 본다면, 헤세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고개를 높이 들어 하늘을 보라고. 눈부신 하늘, 아름드리나무 잎사귀들, 아장아장 걸어가는 강아지들, 떼 지어 노는 아이들, 여인의 머리카락,

그 모든 것을 높치지 말라고. 인생의 아름다움은 그런 자잘한 풍경들에 깃들어 있다고.

 

정여울 작가에게는 헤르만 헤세가 자신의 첫 경험이라고 말한다. 인생의 첫사랑, 방황, 슬픔의 기억과 함께.

앞서 말했듯이, 타이밍이 적절했던 나도 힘든 시기에 헤르만 헤세 작품을 읽게 되었다.

중학교 때 읽고, 고등학교 때 또 읽었던 『수레바퀴 아래서』는 주인공 한스의 이야기이다.

한스에게 기대치가 컸던 가족들은 한스가 그 기대치를 충족시켜주지 못하자 한스에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어렸던 한스는 그렇게 삶의 의욕을 계속해서 상실하게 되고 결국 강물 속으로 몸을 던지게 된다.

분명 나의 운명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 내가 좌지우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린 한스는 자신이 아닌 타인을 위해 살았다.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물론, 부모님이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위해서라지만 그것을 잘 수용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결말은 좋지않다.

매년 수능이 끝나면 꼭 그런 뉴스가 들려온다. 수능을 보기 전, 수능을 보고나서 몸을 던졌다는 가슴아프고 끔찍한 뉴스가 들려온다.

꼭 그들을 보면 한스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아리다.

 

데미안에서 나오는 유명한 이 문구는 몇번이고 곱씹으며 되새김질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나'를 비로소 이겼을 때, 진정한 '나'가 되는 것이다.

어른이 되면 나의 자아 또한 같이 성숙해지는 것일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내면성숙은 '나'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반짝거리는 은색의 머리를 가진 어르신이 되었다고 해도, 그 때까지도 내면성숙을 거치지 못하는 이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나를 성숙시키는 것, 그것의 해답은 자신에게 있는 것 같다.

 

이야기로 돌아오면 헤세가 여행했던 수많은 장소가 그의 그림소재가 되곤했는데 만년의 헤세는 농부처럼 부지런히 살았다고 한다.

그런 그에게 그림그리기와 정원가꾸기는 마법의 피난처나 다름없다고 말하고있다. 그에게는 아마 그 두가지가 힐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였나보다.

 

나의 스트레스를 힐링시킬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독서? 피아노연주? 영화감상? 여행? 친구들만나기? 꽃꽂이하기? ……

 

헤세에 대해 아는 게 많아지니 그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느꼈던 건, 아직 읽어보지 못한 헤세의 작품을 찬찬히 읽어보려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의 창의력만 훔쳐라
김광희 지음 / 넥서스BIZ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 일본의 창의력만 훔쳐라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편의점 입장에서도 그리 나쁠 것이 없다. 상대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일본인들이 화장실만 사용하고 매정하게 편의점을 떠날 리 없다.

마음의 빚도 갚을 겸 껌이라도 하나 집어들고 계산대로 향할 거라는 사실을 편의점은 잘 알고 있다.

 

독서량 감소가 시대의 필연이라 해도 창의력의 근간은 생각하는 힘에 있고, 그 출발점은 독서인데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일본의 창의력만 훔치라니! 그게 무슨 뜻일까?

 

연속 20개, 통상 21개의 싱글음반을 발매한 지 일주일 되는 날 밀리언셀러가 된 가수가 있을까?

일본최고의 음악인기차트인 오리콘의 연간 순위 5년연속 1위를 차지한 가수의 이야기이다.

여성아이돌그룹 AKB48이 그 주인공인데 특이한 점은 정규멤버와 연습생을 합쳐 100여명 정도가 되는 그룹이다.
이들이 이렇게 일본 내에서 끊임없는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의 앨범 안에 있는 '악수회 참가권'과 '총선거 투표권'이 그 답이다.
직접 찾아가야 볼 수 있는 가수와는 달리 직접 찾아가는 가수로 유명하다고 한다.
이 때 '악수회 참가권'이 있으면 평소 악수하고 싶었던 가수와 악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매년 실시하는 총선거 투표권은 인기멤버를 뽑는 것이다.
최고의 인기투표를 받은 멤버는 센터를 차지할 수 있는 영예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물론, 멤버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앨범을 사게하려는 상술이 맞지만 '악수회 참가권'과 '총선거 투표권'은

이들을 이 자리에 있게 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임에는 틀림없다.

 

일본여행에 갔다온 이들을 보면 편의점에 꼭 가봤다는 말과 함께 편의점포스팅을 올린 경우를 많이 봤는데 정말 없는 게 없을까?

저칼로리 치킨으로 KFC를 위협하고 귀여운 도넛과 향과 맛을 사로잡는 커피로 각종 커피전문점을 위협하는 곳, 바로 일본의 편의점이다.
일본의 편의점은 없는 것을 찾는 게 빠르다고 할 정도로 대형마트수준으로 품목을 다양하게 취급하며 각종 공과금 납부와 우표구입, 증명사진 촬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또한 종업원의 서비스태도 또한 매우 수준높다고 평가된다.

어떻게 일본의 편의점은 많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었을까?
동일본 대지진 이후, 쇼핑에 곤란을 겪은 중·고령층을 확보하기 위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게 아이디어를 내세웠고
포인트 카드등의 보급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그들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자체브랜드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두가지 요인으로 백화점과 슈퍼마켓이 고전하고 있을 때, 당당히 편의점만 성장세를 이어갔다고한다.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다는 일본에도 점점 서점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나라와 비교하자면 아직 일본은 독서와 매우 친근한 사이이다.

홋카이도의 한 항구마을에 유일한 서점이 문을 닫게 되었는데 지역 주부들의 열정으로 일본 최초의 대형 서점을 유치하게 되었다.

그곳의 이름은 준쿠토, 이 서점을 보자마자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어떤 곳인지 봤더니 기회가 되면 꼭 가보고 싶다.

사진으로만 봐도 정말 빼곡하게 즐비해진 책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다른 서점들과는 스케일이 다르다.

큐슈 사가현 서부에도 새롭게 공립도서관이 개장되었다고 한다.

1년동안 약 200억 엔 이상의 경제효과를 줄만큼 파급력이 큰 이 도서관은 왜 인기가 많은 것일까? 민간의 파격적 아이디어와 운영능력때문이였다.

인기있는 스타벅스를 입점시키고 연중무휴에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이용하게 하였다.

무엇보다 전용가방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책 반납을 가능케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광고·마케팅 하는 분들,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분들, 남들에게 무언가를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정말 추천해주고 싶다.

창의력이라는 것은, 작은 아이디어에서부터 시작하지만 그 무엇보다 큰 파급력을 줄 수 있음에 틀림없다.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첫 걸음은 무엇일까? 일단은 책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해주고싶다.

TV등 대중매체를 통해 무언가를 배울 수 있기는 하지만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책만큼 좋은 게 없다.
보고 듣는 것과는 달리, 눈으로 보기만 하는 책은 우리의 오감신경을 건드려 상상을 하게끔 유도해주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물은 넥서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 이환천의 문학 살롱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이미 SNS시인으로 유명한 이환천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모아 책을 출간하였다.

제목도 남다른 『이환천의 문학살롱』, 공감가는 시들의 향연으로 인해 '맞아! 맞아!'라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책이다.

그 중 『청춘』, 『열정페이』라는 시를 적어봤다.

시 내용을 보면 단박에 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게 한다는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청춘

 

누가감히
내청춘을

 

아프다고
진단하노

 

 

 

열정페이

 

젊은애들
가슴속에

 

꽉차있는
열정만큼

 

돈안주고
부려먹을

 

명분이또
어디있노

 

직장인들의 애환,  그리고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을 해학적으로 꼬집어낸 재미있는 책이라, 읽고 있으면 참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예전에는 그저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미래를 꿈꾸며 내심 부푼 기대를 안고 살아왔다.

하지만 막상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서 나의 꿈은 어느샌가 쪼그라들어지고 내가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에 대해 너무 슬프기만하다.

이것도 되어보고 싶고, 저것도 되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거라도 되면 참 좋겠다라는 마인드로 변해있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젊은 세대들은 발 디딜 곳도 줄어들고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 또한 줄어드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젊은이들을 3포세대라 불렸다면, 이제는 7포세대이다.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꿈, 희망직업, 인간관계, 연애를 포기해야 한다는

그 슬픈 현실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니 마음 한 구석은 씁쓸하지만 공감가니 재미있는 매력적인 시들이다.

시는 참 매력적인 문학분야이다.

소설, 에세이, 철학과는 달리 짤막해도 너무 짤막하지만 갖고있는 뜻은 정말이지 무한방대하다.

내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관점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내가 담고 싶은 많은 감정들을 한 줄로서 추려낼 수 있기에!

 

고? 스톱?

 

끄집어낼것은 없고

집어넣을것은 많다.

 

고인가? 스톱인가?

 

지금 딱 내 마음이 이렇다.

 

 

 

 

해당 게시물은 넥서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피 한 잔 할까요? 1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 1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한 잔 커피에 담긴 위로의 양은 평등하지만 그걸 마시는 사람들의 상처는 결코 똑같지 않지.

창작은 외로움이잖아. 그 외로움은 깊게 패인 상처를 남기는 법. 커피 한 잔으로 예술가들의 상처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어.

 

에스프레소의 진정한 매력은 입안에 감도는 향긋한 향기와 달콤한 여운에 있고 그런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나면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나눈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겉모양으로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맛으로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야 해!

 

봄이 깊었어. 너를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준비할게.

그 커피를 마시면 봄의 따스한 기운이 네 안의 화를 풀어줄 거야.

 

 

 

『하나, 책과 마주하다』

 

커피가 주는 일상의 고마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면 항상 커피 한 잔씩을 들고선 사무실에 들어가는데 그 커피 한 잔이 얼마나 많은 여유로움을 주는지 몸소 느끼고 있다.

하루종일 초긴장상태로 일에 끌리고 끌리다보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유일하게 숨통 트일 수 있는 시간이 점심시간인데, 식후 커피 한 잔을 들고있으면 그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며

그 커피 한 잔은 나에게 여유로움이라는 시간을 주는 유일한 힐링의 매개체나 다름없는 것이다.

 

정말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생각정리가 절실히 필요할 때에는 볕이 잘 드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는다.

그리고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길 가는 사람들을 보곤하는데 그 시간이 1시간, 2시간 훅-훅- 지나간다.

커피는 그런 존재이다.

 

해리포터시리즈를 지은 조앤.K.롤링작가 또한 영국의 한 카페가 없었다면 그런 명작이 탄생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전에 여행관련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실제 작가가 그 카페에서 가서 종업원에게 말했다고한다.

돈이 없어서, 커피 한 잔밖에 시키지 못 할 것 같은데 여기서 글을 써도 되냐고.

그 때, 그 카페의 승낙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그 후, 그 카페는 해리포터시리즈를 탄생시키는데 일조한 유명명소로 자리매김했다고한다.

커피 한 잔이 주는, 진정한 마법이다.

 

읽는내내 책에 걸맞게 커피 한잔이 없으면 안 되겠다싶어 아이스커피를 후다닥 만들어놓았다.

얼음을 동동 띄운 달달한 커피를 맛보며 한 번 내리읽고, 또 읽었다.

나에게 커피란 어떤 존재일까? 지금은 딱 이 말이 어울릴 것 같다.

나에게 커피란,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존재%EC%BB%A4%ED%94%BC%EC%9E%94

 

참 신기했다.

허영만작가는 커피전문가도 아닌데 어쩜! 간접적으로나마 커피의 향이 느껴지고 맛이 느껴질 것 같은 이런 책을 쓸 수 있는지!

Q. 커피를 잘 모르는데 커피 만화 그리는 게 가능한가?

A. "일본에 유명한 낚시 만화가가 있는데 그 사람은 정작 낚시를 할 줄 모른다. 모르는 사람으로서 접근하는 것의 장점이 있다.

      모르는데서 출발하니까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볼 수 있는 만화를 만들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