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인간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오에 겐자부로 지음, 정수윤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7월
평점 :
절판


♡ 읽는 인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의 50년 독서와 인생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이 책에 쓰여 있는 대로 살아가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두 갈래라면 나도 이 책의 주인공이 선택한 길을 가자, 그렇게 결심했지요. 제가 처음 그런 책을 일겍 된 것은 아홉 살 때입니다. …… 아홉 살에서 열세 살까지 오 년간은, 완전히 그 첫 책의 영향 아래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라는 소설이었는데, 나카무라 다메지가 번역한 이와나미문고의 책이었습니다.

 

그다음 제 인생의 결정적인 책을 만난 건 열여섯 살 때였습니다. …… 이와나미신서에서 나온 책인데 지금은 이와나미문고에서 <<프랑스 르네상스의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증보판이 나와 있어요.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 헌책방에서 이와나미신서판 <<프랑스 르네상스 단장>>을 발견하면 사두시기를 권합니다.

 

책을 읽는 데 유용하다고 느꼈던 점들 중 하나는, '재독, 즉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것은 전신운동이 된다'라는 메시지입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저자의 인생에 『허클베리 핀의 모험​』과 『프랑스 르네상스 단장』은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나는 톰 소여의 모험과 함께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어렸을 때 이미 읽었지만,​ 프랑스 르네상스 단장은 아직 읽지 못했는데 궁금하긴 하다.

작가 유년기 시절에 영향을 미쳤다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십대아이들의 모험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톰 소여의 모험의 후편 혹은 속편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문학적으로 평가받는 건 허클베리 핀의 모험이 더 높다고 들었다.

어쨌든, 주인공의 삶처럼 살자고 포부를 밝힌 저자가 이 책으로 유년기를 보냈다고 하니 그의 앞으로의 포부가 짐짓 짐작이 된다.

​책을 읽다가 길을 잃었을 때, 혹 미로에 빠졌다고 생각하면 다시 방향을 찾아나서야 하는데 이 때 저자는 재독을 강조한다.

번역본의 경우를 예로 들면 이렇다.

한 권의 번역본을 읽습니다. 그리고 그 책에서 정말로 좋다고 생각하는 부분, 혹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부분에 각각 빨강과 파랑, 두 종류의 색연필로

선을 긋거나, 약간 긴 구절이라면 선으로 상자를 만드는 것이 제 방법입니다. 선을 그을 연필의 색이 적어도 두 종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 색은 감탄한 부분, 매우 흥미로운 부분에 선을 긋은 긍정적인 행위를 위함입니다. 아울러 외우고 싶은 단어나 문장이 있다면, 특별히 선을 굵게

그어두는 게 좋습니다. 또 하나는, 이 부분은 잘 모르겠다 싶은, 다소 부정적으로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 오히려 그와 반대로, 진정 훌륭한 언어, 훌륭한 표현이다 싶어 기억해두고자 하는 부분은 붉은색으로 칸을 쳐둡니다.

 

가끔씩 친구들이 '그렇게 많은 책을 읽으면 머릿속에 쌓고 쌓일텐데 책의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 있느냐'고 종종 물어본다.

나의 뇌 용량은 무제한이 아니다. 책 뿐만이 아니라 공부하면서 터득한 정보들도 꾸역꾸역 넣는데 어떻게 일일이 기억할 수 있을까.

한 달에 기본평균 10권 이상은 읽고 나아가 1년동안 최소 20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나는 책을 읽을 때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중요한 건 그 책이 나에게 어떤 것을 주었는지는 확실히 기억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읽은 책 제목을 읊어주면 등장인물은 기억하지 못해도 그 책이 나에게 어떤 것을 주었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다보면 줄거리도 기억나고 등장인물들도 어렴풋이 기억나곤한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래왔기에, 나의 독서방식은 늘 변함이 없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 또한 '다시읽기'를 매우 좋아한다. 책 결산에는 따로 넣지않지만 한 달에 한 권씩 이미 읽었던 책 한 권씩 꼭 읽곤 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닌 책을 읽음으로써 인간의 정신이 어떻게 움직이고, 인간이 생각한다는 건 그 정신이 어떻게 작용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듯보면 저자는 단순한 글을 읽는 책 읽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저자의 인생습관이 된 독서의 기본 원리는 어떻게 될까? 그는 '배우기, 외우기, 나아가 깨닫기'를 하고있다.

습득하고, 타인에 의해 새로운 것을 알게되고, 스스로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 그것이 바로 깨닫기인 것이다.

나의 독서방법도 배우기-외우기-깨닫기인데,  외우기는 정말 마음 속 깊은 곳을 '띵'하고 울렸을 때만 하기에 다르다면 다른 점인 것 같다.

 

한 달에 최소 한 권은 읽어야 하는 게 책인 것 같다. 많이들 읽는다고 하지만 오히려 놓고 있는 게 책인 것 같다.

모두가 책을 통해 많은 것을 터득하고 얻었으면 좋겠다. 모두가 책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소설가로서 해온 작업은, 경험을 한 당사자인 저로서도 매번 적극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그것이 저의 인생입니다. ……

"어쩔 수 없어! 나는 나의 상상력과 추억을 묻어야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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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이 무기다 - 소리 없이 강한 사람들
다카시마 미사토 지음, 정혜지 옮김 / 흐름출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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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가림이 무기다 : 소리 없이 강한 사람들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혹시 당신이 행복해지고 싶다고 진정으로 원한다면, 상대를 무는 대신에 상대의 마음을 읽고 그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낯을 가리는 사람이 살아가기 힘든 이 세상을 잘 헤쳐나가기 위한 해답도 틀림없이 그것에 있습니다.

 

타인을 잘 이해하기 위하여 관찰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면서 불필요한 다툼을 피하고 평화롭게 지내기 위한 지혜인 것입니다.

 

결국 경청과 관찰이 사람을 꿰뚫어보는 기본이 됩니다.

누군가와 처음 만나는 자리 등에서 재빠르게 이 경청과 관찰로 주위의 인간관계나 됨됨이를 파악한다면 공연한 불안감에 사로잡힐 걱정이 사라집니다.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보를 많이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필사적으로 어필하거나 설득하지 않아도 상대방 마음의 문을 열 수 있고,

비즈니스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유익한 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정권을 가진 넘버1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일을 돌아가게 만드는 사람과 인연이 닿지 않으면, 일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제대로 관찰하여 넘버2를 파악하고 그 사람의 신뢰를 얻는 것이 가능하다면, 목소리가 큰 사람에게 의견이 묻히기 일쑤인 낯가림쟁이의 의견도

실제 반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인망이 두텁고 영향력 있는 수완이 좋은 타입에게는 경의를 가지고 관계를 이어 갈 것을 권하지만, 시기와 의심이 강한 타입을 대할 때는 일단 그 시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현명합니다.

상대를 확실히 관찰하여, 모쪼록 잘못된 대응을 하지 않도록 합시다.

 

속셈이 있는 아부는 효과가 없지만, 마음에서 우러나는 칭찬은 큰 효과가 있습니다.

 

스피치가 서투른 사람은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일반적인 문장 표현을 확실히 머리에 담아 대비를 해둡시다.

그러면, 갑자기 무언가 말해야만 하는 상황과 맞닥뜨려도 대사처럼 그대로 말하면 되기 때문에 초조함이 사라집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낯을 가리는 아기들도 엄마 품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안기면 울곤 하는데 하물며 어른들은 어떨까?

​심하게 낯가리는 이들은 사람과 마주하는 것도 힘들어한다.

낯가리는 것에도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유사 낯가림쟁이와 천성 낯가림쟁이로 나뉜다.

타인에게 바보로 여겨지는 것이 가장 두려운가? 아니면 타인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것이 가장 두려운가?

전자는 유사 낯가림쟁이이고, 후자는 천성 낯가림쟁이이다. 즉, 전자는 자신의 기분을 우선시하고, 후자는 상대의 기분을 우선시한다고 할 수 있다.​

낯가림이 있는 이들은 스트레스 지수가 꽤 높다고 한다. 알고보면 나 또한 낯을 가리긴하는데 후자인 천성 낯가림쟁이에 속하는 편인 것 같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면접, 면접관들앞에서 당황하지않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들이 있을까?

모두가 다 긴장하고 힘들어한다.

거기서 절반 이상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머릿속이 하얀 백지장처럼 되어 면접대비하여 열심히 준비한 것도 말하지 못하곤 한다.​

그러한 분들이야말로 위기에 처했을 때 그 상황을 '위기를 넘어 성공하는 체험을 쌓기 위한 절호의 찬스!'라고 생각해 봅시다.

낯을 가리는 사람에게 위기는 괴롭지만 효과가 뛰어난 명약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위기 레벨이 높으면 높을수록 그것을 극복한 후의 효과는 절대적입니다.​

결국은 노력하고 극복해야 한다.​

그중에서 정말 스피치를 잘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을 슈퍼 커뮤니케이터라고 한다.​

슈퍼 커뮤니케이터와 함께 있는 것은 낯가리는 사람들의 특기인 듣는 역에 충실하며 많은 사람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한다.

슈퍼 커뮤니케이터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1. 남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2. 스토리텔링에 능하여 그의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인다.

3. 새로운 화제를 끌어내는 것이 특기이다.

4. 듣는 것도잘하고 대화를 주고받는 데도 능숙하여 분위기를 잘 띄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시되는 요즘 사회는​ 화려한 말기술이 필수요소가 된 것 같다.

그런 저자또한 낯가림으로 심했는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해주고 있다. 억지로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화려한 화술 또한 필요없다.

결론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늘리기 위해서는 쓸데없는 말은 생략하고 전체를 파악하는 관찰과 분석력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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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의 잡화점 잡화점 시리즈
코케시 성냥 제작소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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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그림으로 보는_오사카의 잡화점

 

 

 

 

파리의 잡화점에 이어 이번에는 오사카다!

파리의 잡화점 리뷰 → http://blog.naver.com/shn2213/220368864437

일본 여행에 있어서 필수코스인 오사카, 물의 도시이자 상인의 도시라 불리는 오사카에는 아기자기한 매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잡화점이 그렇게 많다고 하던데 해외에서 찾은 우표를 판다고 한다.

우표 좋아하는 나로서는 귀가 솔깃해질 수 밖에 없다.

nino라는 머스트해브 아이템들이 잔뜩 있는 이 가게의 오너인 타니씨는 시계 디자이너였다고 한다.

그러다 인터넷을 통해 잡화 판매를 시작하다가 이렇게 예쁜 가게를 내놨다고 한다.

좁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다는 nino! 지나치지 않게 알뜰살뜰 살피며 걸어다녀야 할 것 같다.

 

전세계의 보물들이 가득한 이 곳은 꼭 한번 가서 구경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미용사였던 브루본씨가 27살이 되면 록 뮤지션들이 죽는다는 사실을 곱씹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은 27살에 가게를 세우겠다고 다짐했고 자신의 생일 한달 전에 이렇게 가게를 오픈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진다.

 

커피전문가는 아니지만 대학교때부터 하루에 2잔 이상 마셨을 정도로 인스턴트부터 프렌차이즈 커피점에 있는 커피란 커피는 정말 많이 마셔본 것 같다.

그래서인지 원두 맛은 어느정도 느낄 수 있는 정도까지에 이르렀는데 맛있는 커피 한 번 맛보고 싶다:)

보기만해도 빙그레 웃음짓게 만드는 달콤한 컵케이크!

여기 제과점은 오더메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선물할 상대의 이미지와 좋아하는 음식재료 등을 자세히 말해주면 예쁜 케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한다.

 

오사카 코케시 주위에 사는 사람들은 가정집에 이렇게 타코야키 기계를 하나쯤은 갖고있다고 한다.

이렇게 타코야키 기계가 다양한 줄 이제서야 알았다:)

 

오사카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가 인스턴트 라면 뮤지엄이다.

자신만의 컵라면을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오사카는 정말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

매년 일본 도쿄에 여행갔다온 친구가 너무너무 부러울 뿐이다.

(나도 빨리 안정이 되면 여행이나 많이-많이-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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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독해져라 - 현실에 흔들리는 남녀관계를 위한 김진애 박사의 사랑 훈련법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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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에 독해져라: 현실에 흔들리는 남녀관계를 위한 김진애 박사의 사랑 훈련법

 

 

 

 

『책에서 마주친 한 줄』

 

남녀관계는 관계에 관한 것이자, 한 남자 한 여자에 대한 것이다. 한 남자 한 여자의 끌림의 시간은 순식간이지만 관계의 시간은 오래간다.

 

제도가 보장해주는 부부관계에 안주했다가는 당신의 남녀관계는 위기로 치닫는다.

 

아이는 '흘러가는 가족'이지만 짝은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함께하는 존재다. 아이들이 짝을 잘 찾도록 당신의 짝을 소중히 여겨라!

 

커리어가 사랑을 망가뜨려서도 안 되지만 사랑이 커리어를 망가뜨려서도 안 된다.

서로의 커리어를 격려하는 관계, 그것이 남녀관계다.

 

헤어짐에 대한 나의 개념은 명쾌하다. 모든 사람, 모든 관계, 모든 남녀, 모든 남녀관계에 적용되는 개념이다.

첫째, 헤어짐을 전제하지 않는 만남은 없고, 둘째, 헤어짐을 전제로 해야 좋은 관계가 이어지며, 셋째, 헤어지는 방식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비로소 잘 헤어질 수 있다.

 

헤어지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헤어지느냐'에 대한 생각은 그 사람의 본질을 보여준다. 서로의 생각을 가늠해보라!

 

그럼 흔들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것 역시 사랑만큼이나 영원불멸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흔들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흔들릴 때 어떠한 태도를 갖느냐가 관건이다.

 

가장 내 편일 것 같은 사람이 때로는 가장 먼 사람일 수도 있다. 가깝지 않은 사람에게 흔들림을 고백해보라!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고백이다.

 

'애증'이란 참으로 오묘한 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증오라는 감정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인간이다.

그리고 그 애증의 관계가 최대한으로 표출될 수 있는 사이가 남녀관계다.

 

또 오는 사랑, 또 올 사랑, 또다시 남자 여자는 만난다. 사랑을 또 시작하라.

사랑에 대한 로망은 끝나지 않는다.

 

위험하지 않으면 유혹이 아니다. 잘 넘기면 에피소드로 끝나고 잘 못 넘기면 사달이 난다.

 

사랑은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니 사랑을 도와줘라. 사랑하기를 도와줘라.

사랑에 대한 로망을 잊지 마라. 지금 이 순간, 사랑에 대한 로망을 불러 일으켜줘라.

 

 

 

『하나, 책과 마주하다』

 

김진애 박사님의 『왜 공부하는가』를 통해 공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찾으려고 했던 게 엊그제같은데 이번 주제는 '사랑'이다.

개인적으로 공부만 하실 것 같은 분이 '사랑'을 주제로 책을 내셨다고 했을 때는 의아하기도 했다.

정말 공부만 하실 것 같은 이미지셨는데 말이다.

저자는 사랑도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니 사랑 또한 배움이 필요한 주제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보곤 또 한 번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사랑이라는 것은 나 자신의 감정을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게 할 수 있을 정도로 파급력이 매우 크다.

기뻐하고, 슬퍼하고, 행복해하고, 우울해하고, 불안하고, 괴로운 마음까지 들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이 자신에게 왔을 때, 감정·태도 등 자신만의 전략과 전술을 세우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게 세운 전략을 통해 남녀관계는 한층 더 발전할 것이다. 근사하게 말이다.

 

내가 지금 결혼한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나는 커리어우먼이다.

사랑을 위해 나의 커리어를 포기할 수 있을까? 오롯이 가정에만 충실할 수 있을까?

결혼하고나서도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 또한 정말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이것을 어떻게 균형있게 유지하느냐가 관건인데 이 두가지를 함께 병행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나의 커리어를 포기하면서까지 굳이 사랑에만 올인할 수 없지않는가!

이럴 땐, 가장 필요한 게 상대방(남편)의 배려 또한 크게 기인하는 것 같다. 그래서 결혼은 상대방의 이해가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한다.


누구나 사랑에 대한 고민은 있다. 며칠전에 친구에게 카톡이 왔다.

이야기가 흘러흘러 너가 원하는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어떨 것 같냐는 물음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처음에만 확 타오르는 불꽃같은 사랑보다는 잔잔하지만 오랫동안 은은하게 비추는 촛불과 같은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라고 답을 했다. 휘발성같은 사랑이 아닌, 오랫동안 그 마음 변치않는 사랑…….

 

사랑은 물론 어렵다. 그런데 그냥 오면 받아들이는 사랑은 분명 아플 수도 있다.

근사하게, 정말 멋지게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다가오는 사랑 앞에서 한 번쯤은 독해져 볼 필요가 있다.

여기서 독해진다는 것은 나쁜 쪽으로 말한 것이 아니다. 서로 간의 이해를 전제삼아 근사한 사랑을 위한 전략·전술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우리의 인생은 사랑을 주제로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마다. 어떤 드라마를 쓸지는 온전히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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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첫 문장 -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세계문학의 명장면
윤성근 지음 / MY(흐름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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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한 첫 문장 :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세계문학의 명장면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첫 문장은 신이 내린 선물이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어떤 소설을 읽을 것인지 선택하는 건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첫 문장은 그런 의미에서 소설가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첫 부분을 조금 읽다가 재미가 없을 것 같으면 덮고 다른 책을 집어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런 식으로 탈락된 소설가의 다른 책은 첫 페이지도 펴보기 전에 '당연히 재미가 없겠지. 전에 봤던 것도 그랬잖아'라는 편견 속에 잊히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면 드디어 세상에 저항해야 할 준비가 된 것이다.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

상당한 재산을 가진 독신 남성에게 틀림없이 아내가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은 널리 인정된 진리다. _Jane Austen

『하나, 책과 마주하다』

책 속 첫 문장을 가지고 하나의 책이 탄생했다.

저자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데 읽은 책과 알고 있는 책만을 판매한다고 한다.

그렇게 책을 사랑하는 저자가 소설 속 '첫 문장'이 어떻게 쓰여졌을까를 상상하면서 탄생하게 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선정한 최고의 첫 문장은 이상의 『날개』였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문학 역사상 가장 멋진 첫 문장이라고 저자는 자부하고 있다.
말을 곱씹어보게된다. 박제가 된 천재? 천재가 박제처럼 되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일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게끔 만든다.
곧바로 이어지는 문장이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라는 문장을 읽게되면 이건 또 무슨말인지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그럼 아, 박제같은 천재가 연애를 하나보다라고 짐짓 짐작할 수는 있다.
이상의 『날개』는 중학교 때 읽어봐서 줄거리랑 결말이 흐릿해졌지만 이 구절은 어렴풋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다시금 책을 펼쳐봐야겠다.


단순하고 간결한 문체, 책을 읽는 내내 같이 호흡할 수 있게 만드는 헤밍웨이의 작품 중 『노인과 바다』를 참 좋아한다.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
작품 속에서의 노인은 헤밍웨이 자신을 칭하는 것일까? 난 그렇다고본다.
노인이 자기 배 안에서 고기를 잡기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그것은 흡사 헤밍웨이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본다.
참 희한한 건 조그마한 멸치 정도는 잡을 수 있었는데 왜 잡지를 못하고 있었을까?


잡지 못한 건 아니였던 것 같다. 아마 노인이 생각하고 있는 상대는 엄청 크고 사나운 물고기였을 것이다.
결국 노인은 남들이 입을 쩍 벌릴만한 물고기를 잡았고, 결국 승리했다. 결국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매우 희망적이었다.
"저놈이 곧장 물 아래로 처박히면 어쩌지? 그건 나도 모르겠군. 이놈이 물 속으로 잠수해 죽어 버린다면? 그것도 모르겠군. 하지만 난 뭔가 할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어."

아이러니한 것은 노인이 고기를 잡는 것이 목적이 아니였던 것 같다. 성취감은 이내 사라지고 노인에게는 곧 상실감이 닥쳐온다.
"너무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 구나.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차라리 이게 꿈이었더라면, 저 고기를 낚지 않고 차라리 신문지를 깐 침대 위에

그냥 누워 있었더라면."

그러나 그 상실감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인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그렇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않고 투쟁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목적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자 영화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소설 속 인물묘사가 정말 감질맛나게 표현되어있다.

오스틴은 베넷 부인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그녀는 이해력이 부족하고 무식하며 시도 때도 없이 기분이 바뀌는 여자였고, 자기 성에 차지 않으면 신경증이 도진 것이라 생각했다. 평생 과업은 딸들을 결혼시키는 것이었고, 사는 낙은 이웃집을 방문해 수다를 떠는 것이었다."

엘리자베스는 고집스러우면서도 합리적인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표현하였다.
"바위와 산에 비하면 남자들이 대수인가요? - 감탄보다는 근거가 더 확실해야 하니까요."

오만과 편견, 이 두 단어는 참 복잡하고 오묘한 관계에 위치해 있는 것 같다.

"당신의 태도를 보고 당신이 오만하고 잘난 체하여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무시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게 당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게 된 근거가 되었고, 이후에 이어진 여러 사건들이 쌓여서 너무나 확고부동한 혐오감이 만들어졌죠." ……
"허영과 오만은 다른 것이지만 두 말은 종종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곤 해. 사람은 허영심이 없어도 오만할 수 있지.
오만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더 연관이 있고 허영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것과 더 연관이 있어."

처음은 언제나 설레고 두근두근거린다.

책을 접하고나서 오랜시간이 흐른 후, 줄거리와 결말이 기억나질 않아도 책 속 구절이 오랫동안 기억 속 뇌리에 박힐 때가 있다.

나에게 책은 첫만남, 첫사랑과 같은 느낌이라 책은 언제나 나에게 항상 새로운 존재이다.

"첫 문장은 신이 내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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