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지 한 통, 소포 하나

 

 

 

어쩌다보니 군대라는 곳에 두번째 소포를 보낸다. 정성들여 쓴 손편지와 함께.

대학교 때는 제대한 오빠만 만났었기에 나에게는 군인남친이 존재하지 않아 군대라는 곳에 편지 한 통을 써본 적이 없다.

지금은 매일매일 인편을 쓰고, 벌써 훈련소에 손편지만 세번을 보냈고, 소포를 두번이나 보냈다.

(누가 보면 군대에 남친 혹은 아들 보냈다고 생각할 듯%EA%BF%88%EB%BB%91%EA%BF%88%EB%BB%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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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피아노 앞에서

 

그는 이내 건반 하나를 눌렀다.

'미'가 청아하게 울리며 진동한다.

그리고선 잡고 있던 내 손을 이끌어 건반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피아노 칠 줄 안다고 했지? 들려줘."

어린 시절, 피아노를 곧잘 쳐 체르니 50까지 진도를 나갔고 그렇게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그러나 중학교 때 학원이라는 걸림돌 때문에 그만두게 되었고 그렇게 내 손은 굳어만 갔다.

막상 그의 앞에서 치려니 어떤 곡을 선정할지, 치다가 실수하면 어쩌지 하는 온갖 생각이 들었다.

아무 말 없이 고민만 하는 내 두 손은 갈 길을 잃었고 그는 내 손을 감싸며 귓가에 속삭였다.

"나중에 들려줘. 나한테만."

……

그의 생일 선물을 고민하다 퍼뜩 지난번 피아노가 갑자기 떠올랐다.

집에 있는 피아노는 낡고 오래되어 제 기능을 못했지만 소리는 묵직했다.

……

저녁을 함께 하기 위해 그가 우리집앞으로 찾아왔다.

밖에 나가기 전 보여줄 게 있다며 말없이 그를 거실로 이끌었다.

그리고 그에게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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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장에 차곡차곡, 조정래 『아리랑』 특별한정판 핸디북 블루케이스 세트

 

 

 

어제 포스팅에 이어 오늘은 인증샷이다:)

 

몇 달만에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올해 안에 읽는 것이 목표인 아리랑🇰🇷
내년에는 꼭 토지를 읽어야 하기에 올해 안에 꼭 완독하고 싶다.

 

받아보니 작고 가벼운 핸디북이라 들고 다니면서 읽기 편해 너무 좋다.

앞으로 몇 달 동안 토요일밤 독서타임을 책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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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 받는 즐거움, 책선물 (with 리니님)

 

 

 

 

 

나는 주는 즐거움을 큰 행복이라 여기는데 거기에 받기까지 하면 항상 감사한 기분이 든다.

블로그를 한 지 꽤 되었으나 오랫동안 소통한 이웃분들 대부분 블로그를 그만두셔서 참 슬프다. 블로그란 공간을 통해 꾸준히 연락했는데 말이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가 있다. 매번 올라오는 포스팅도 빠지지 않고 다 읽었는데, 바로바로 '리니님'의 블로그다.

책을 통해 맺어진 인연은 더 귀한 것 같다.

지난 번에 생일도 챙겨주시고 감사한 마음 가득 담아 리니님 생일을 꼭 챙겨드리려 했는데 작년에 눈수술 때문에 결국 아쉽게 지나갔었다.

매번 마음이 걸렸는데 드디어 기회가 생겨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리니님의 선물이 더 빠르게 도착했다.

 

서로 서로 교환하는 책이 제발 중복이 없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성공이다!

오늘 리니님께 연락이 왔는데 중복된 책이 없다고 하시길래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혹여나 보내는 책이 중복될까봐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다 스캔했었는데, 보람차다!

 

책장에서 엄선하여 고른 책들과 녹차덕후이신 리니님을 위한 말차와 정성껏 쓴 편지를 마음 가득 담아 보냈는데 리니님께 내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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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했던 그 시간이

 

함께 했던 그 시간이

흩날리듯 사라지는 꿈인 것 마냥

나에게 당신도, 당신에게 나도

곁에 없지만

우리는 기억할 수 있어요

 

함께 했던 그 시간이

찬란하게 빛내주었던 달빛마냥

나에게 당신도, 당신에게 나도

진실되었고

그 순간은 변치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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