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에게 그 도시​를 알려주었다.

그 여름 해질녘, 우리는 달콤한 풀냄새를 맡으며 강을 거슬러올라갔다. 야트막한 물둑을 몇 번 건너고, 이따금 걸음을 멈추고서 웅덩이에서 헤엄치는 가느다란 은빛 물고기들을 구경했다.


"진짜 내가 사는 곳은 높은 벽에 둘러싸인 그 도시 안이야."

너는 말한다.

"그럼 지금 내 앞에 있는 너는 진짜 네가 아니구나."

당연히 나는 그렇게 묻는다.


"도시는 높은 벽에 둘러싸여 있어서 들어가기가 무척 어려워." 너는 말한다. "나가기는 더 어렵고."

"어떻게 하면 그곳에 들어갈 수 있는데?"

"그냥 원하면 돼. 하지만 무언가를 진심으로 원한다는 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 그사이 많은 것을 버려야 할지도 몰라. 너에게 소중한 것을. 그래도 포기하지 마.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려도, 도시가 사라질 일은 없으니까."

나와 너는 둘이서 보내는 시간만으로 충분히 만족하기에 다른 무언가를 곁들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 순수하게 물리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무언가를 곁들일 여지가 없다. 앞서 말했다시피 우리 사이에는 해야 할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많고, 둘이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인 사이였을까? 간단하게 그런 이름을 붙여도 될까? 나는 알 수 없다. 어쨌거나 나와 너는 적어도 그 시기, 일년 가까운 시간 동안 서로의 마음을 티 없이 순수하게 한데 맺고 있었다. 이윽고 둘만의 특별한 비밀 세계를 만들어내고 함께 나누게 되었다-높은 벽에 둘러싸인 신비로운 도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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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난 내가 혐오하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수면제를 먹었죠. 하지만 내 안에 내가 사랑할 수도 있는 다른 베로니카가 존재한다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 파울로 코엘료의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에서 정신병원에 갇힌 베로니카가 간호사에게 하는 말이다. 나는 믿는다. 누구에게나 그 내면에는 그 육체의 주인이 사랑할 수도 있는 그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이다. 당신 자신을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조금씩 바꿔 나가라.



무슨 일이든지 더 잘하는 방법이 있다


첫째,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며 반드시 개선점을 찾아내라.

둘째, 행동하기 전에 그 일에 필요한 지식을 반드시 흡수하여라.

셋째, 실수하지 말라.

넷째, 효율적으로 일해라.

다섯째, 그 일을 이미 해 본 경험자들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라.



시간이 돈이 되게 만들어라


시간이 남는다고? 크로노스가 많다는 뜻이다.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배워 나가라. 우선은 지금 하는 일과 관련된 것들부터 마스터하라. 그렇게 할 때 그 시간은 '돈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일과 관련된 책들은 솔직히 재미는 없다. 하지만 재미가 충만한 책들만을 읽는다면 그 시간은 카이로스가 될 수는 있지만 돈이 되기는 어렵다. 재미없어 보이는 지식들을 위하여 '돈이 되는 시간'을 먼저 투자하는 사람만이 크로노스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변화가 없는 삶은 불행하다


행복은 우리가 소유한 것들과 비례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반례하는 것도 아니다. 내 경험에 비추어 말한다면, 행복은 우리가 소유한 것들의 유형의 것이건 무형의 것이건 상관없이 그 양과 질이 증가하는 과정이 계속될 때 얻어진다.


토마스 제퍼슨은 "행복의 추구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고 했다. 그 권리를 누리려면 스스로의 변화를 먼저 주도하라. 남이 하면 따라 하고 남이 좋다면 따라서 좋다고 박수 치는 그런 삶이 아니라 당신 스스로 뿌듯하여질 수 있는 주체적 삶을 찾아라.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삶은 이미 생명이 죽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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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1-01 18: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오늘부터 2024년입니다.
올한해 행복하고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복많이받으세요.^^

하나의책장 2024-01-01 18:09   좋아요 1 | URL
2024년 첫 날 잘 보내셨나요? 서니데이님도 한 해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늙은 어부와 아내는 가욋돈을 얻을 요량으로 하숙을 치기로 했다. 두 사람 모두 영도라는 어촌에서 나고 자랐다. 항구도시 부산 끄트머리에 있는 폭 8킬로미터 정도의 작은 섬이었다. 혼인하여 사는 세월 동안 어부의 아내는 아들 셋을 낳았지만 몸이 가장 약한 큰아들 훈이만 살아남았다.


세상에서 훈이만큼 딸을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도 드물었다. 훈이는 자식을 웃게 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사람 같았다.

선자가 열세 살이 되던 해 겨울에 훈이가 결핵으로 조용히 죽었다. 양진과 선자는 장례를 치르면서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젊은 과부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평소처럼 일을 시작했다.


자신은 숲속 흙바닥에서 남자가 제 몸을 갖게 내버려둔 무지렁이 시골 처녀였다. 한수가 탁 트인 바닷가에서 자신을 원했을 때도 제 몸을 마음대로 탐하게 내버려두었다. 자신이 한수를 사랑하듯이 한수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다. 한수가 저와 혼인하지 않으면 자신은 평생 손가락질을 당할 난잡한 계집이었다. 아이는 성도 없는 사생아가 될 터였다. 자신의 창피한 짓 때문에 어머니의 하숙집도 크게 평판이 떨어질 것이다. 배 속에 있는 아이는 자신의 아버지 같은 진짜 아버지를 가지지 못할 것이다.


어머니가 백이삭의 계획을 말하자 선자는 그 사람의 아내가 될 마음의 준비를 했다. 백이삭이 자신과 혼인하면 어머니와 하숙집, 자신과 아이가 고통스러운 낙인을 피하게 될 터였다. 좋은 집안의 훌륭한 사람의 성을 아이에게 물려주게 될 터였다. 선자는 백이삭이 그렇게 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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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직장인에게 문해력은 업무 능력의 대부분을 좌우할 만큼 중요합니다.


가장 중요하고 빈번하게 활용하는 소통 행위 중 하나는 이메일과 보고서입니다. 이메일과 보고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파악하는 문해력은 직장인의 필수 요건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문해력을 갖춰야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문해력은 삶의 질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 국민의 문해력이 높아야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와 경제적 성장 수준도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핵심과 참조는 글의 의도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상호보완적 역할을 합니다. 핵심은 주제와 용건, 주장, 결론, 중심 아이디어를 강조해 독자의 주의를 집중시킵니다. 참조는 추가적인 사실과 정보를 제공해 핵심을 뒷받침합니다.


글은 한 채의 집과 같습니다. …… 글을 제대로 읽고 쓰려면 시작, 중간, 마무리의 구성에 맞는 내용이 무엇인지 잘 알아야 합니다. 중간 부분이 시작에 온다거나 마무리가 중간에 간다면 갈팡질팡 혼란스럽고 아무리 읽어도 알 수 없는 글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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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12-22 15: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합니다. 나의 직장생활 기간 중 항상 느꼈던 그런 감정입니다. 하급직원의 업무이해력이 낮아서 혼자서 밤을 지샌 날이 너무도 많았기에.ㅠㅠ
 




옛날 하고도 아주 먼 옛날에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가 살았어. 이 아이가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했냐면 먹고 자는 것보다 이야기 듣는 걸 더 좋아해.
아이는 누구든 만나기만 하면,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오." 초근초근 졸라 대었지.

벌써 몇 년 전 일이구나. 한번은 아이가 어떤 집 앞을 지나다 모르는 영감을 만났거든. 아이는 언제나처럼 '아는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오.' 말을 붙일 참이었지. 그런데 영감이 먼저, "아는 이야기 하나만 들려줘잉." 하더란다.

이야기 좋아하는 아이가 하룻밤 새 뚝딱 고친 신기하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지금부터 살짝 엿들어 볼까?



💭
평소에도 동화책을 좋아했는데 이모가 되고 나니 더 읽게 되는 것 같다.
오늘의 새벽독서는 동화책 네 권으로 산뜻하게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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