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3



 

의식, 시선 그리고 만남

 

처음에는

그가 그녀를 의식했다.

그의 설핏설핏한 의식에 그녀는 신경이 쓰였다.

 

그 뒤

그의 시선이 그녀를 향했고

그녀의 시선이 그를 향했고

그와 그녀의 시선은 서로를 마주했다.

마지막은

만남만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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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2


 

하나의 책장, 독서(讀書)

 

나의 독서는 양보다는 질이다.

한 달에 스무 권 이상은 족히 읽는 것을 보면 질보다는 양 아닌가 싶을텐데 내 기준에서는 더 읽을 수 있다.

평소 책을 읽을 때 설렁설렁 읽지 않고 꼼꼼하게 읽는 타입인지라 조절해가며 읽기에 나의 독서는 양보다 질이다.

 

꼼꼼히 읽는 탓일까 아님 느낀 바가 많은 탓일까.

어린 시절부터 나의 독서감상문은 길어도 너무 길었다.

-

내 다이어리에는 조그마한 색지 몇 장이 껴있다.

A5 사이즈의 조그마한 색지 몇 장은 바로 이번 달에 읽을 책 목록과 다음에 읽을 책 목록이다.

(……)

-

흘려듣는 글귀부터 책 속 구절과 명언까지 고스란히 담겨져있는 글쓰기 노트는 보물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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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9.1

 

 

 

전체를 꺼내 보이지 않고

일부분만 꺼내 보이는 저의를 모르겠다

 

말은 곧 검과 같아서

지킬수도 혹은 해칠수도 있는 법인데 말이다

 

'T가 이기적이니 네가 참아라'라는 말도

이제는 내게 버겁기만 하다

 

너무 참아서일까

계속 참아서일까

 

그런 상황에 부딪히면 화내야 하는데

이제는 화내는 법조차 잊어버린 것 같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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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지 한 통, 소포 하나

 

 

 

어쩌다보니 군대라는 곳에 두번째 소포를 보낸다. 정성들여 쓴 손편지와 함께.

대학교 때는 제대한 오빠만 만났었기에 나에게는 군인남친이 존재하지 않아 군대라는 곳에 편지 한 통을 써본 적이 없다.

지금은 매일매일 인편을 쓰고, 벌써 훈련소에 손편지만 세번을 보냈고, 소포를 두번이나 보냈다.

(누가 보면 군대에 남친 혹은 아들 보냈다고 생각할 듯%EA%BF%88%EB%BB%91%EA%BF%88%EB%BB%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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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고 받는 즐거움, 책선물 (with 리니님)

 

 

 

 

 

나는 주는 즐거움을 큰 행복이라 여기는데 거기에 받기까지 하면 항상 감사한 기분이 든다.

블로그를 한 지 꽤 되었으나 오랫동안 소통한 이웃분들 대부분 블로그를 그만두셔서 참 슬프다. 블로그란 공간을 통해 꾸준히 연락했는데 말이다.

 

그 중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가 있다. 매번 올라오는 포스팅도 빠지지 않고 다 읽었는데, 바로바로 '리니님'의 블로그다.

책을 통해 맺어진 인연은 더 귀한 것 같다.

지난 번에 생일도 챙겨주시고 감사한 마음 가득 담아 리니님 생일을 꼭 챙겨드리려 했는데 작년에 눈수술 때문에 결국 아쉽게 지나갔었다.

매번 마음이 걸렸는데 드디어 기회가 생겨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럴수가! 리니님의 선물이 더 빠르게 도착했다.

 

서로 서로 교환하는 책이 제발 중복이 없기를 바랐는데 다행히 성공이다!

오늘 리니님께 연락이 왔는데 중복된 책이 없다고 하시길래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혹여나 보내는 책이 중복될까봐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다 스캔했었는데, 보람차다!

 

책장에서 엄선하여 고른 책들과 녹차덕후이신 리니님을 위한 말차와 정성껏 쓴 편지를 마음 가득 담아 보냈는데 리니님께 내 마음이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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