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천의 문학 살롱
이환천 글.그림 / 넥서스BOOKS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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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환천의 문학 살롱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이미 SNS시인으로 유명한 이환천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모아 책을 출간하였다.

제목도 남다른 『이환천의 문학살롱』, 공감가는 시들의 향연으로 인해 '맞아! 맞아!'라고 고개를 끄덕거리게 만드는 책이다.

그 중 『청춘』, 『열정페이』라는 시를 적어봤다.

시 내용을 보면 단박에 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게 한다는건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청춘

 

누가감히
내청춘을

 

아프다고
진단하노

 

 

 

열정페이

 

젊은애들
가슴속에

 

꽉차있는
열정만큼

 

돈안주고
부려먹을

 

명분이또
어디있노

 

직장인들의 애환,  그리고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을 해학적으로 꼬집어낸 재미있는 책이라, 읽고 있으면 참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예전에는 그저 꿈과 희망으로 가득찬 미래를 꿈꾸며 내심 부푼 기대를 안고 살아왔다.

하지만 막상 '현실'이란 벽에 부딪혀서 나의 꿈은 어느샌가 쪼그라들어지고 내가 점점 현실적으로 변해간다는 사실에 대해 너무 슬프기만하다.

이것도 되어보고 싶고, 저것도 되어보고 싶었는데 지금은 그거라도 되면 참 좋겠다라는 마인드로 변해있다.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젊은 세대들은 발 디딜 곳도 줄어들고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회 또한 줄어드는 것 같다.

예전에는 젊은이들을 3포세대라 불렸다면, 이제는 7포세대이다.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꿈, 희망직업, 인간관계, 연애를 포기해야 한다는

그 슬픈 현실을 해학적으로 표현하니 마음 한 구석은 씁쓸하지만 공감가니 재미있는 매력적인 시들이다.

시는 참 매력적인 문학분야이다.

소설, 에세이, 철학과는 달리 짤막해도 너무 짤막하지만 갖고있는 뜻은 정말이지 무한방대하다.

내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관점 또한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이것이다. 내가 담고 싶은 많은 감정들을 한 줄로서 추려낼 수 있기에!

 

고? 스톱?

 

끄집어낼것은 없고

집어넣을것은 많다.

 

고인가? 스톱인가?

 

지금 딱 내 마음이 이렇다.

 

 

 

 

해당 게시물은 넥서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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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할까요? 1 - 허영만의 커피만화
허영만.이호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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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영만의 커피 한잔 할까요? 1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한 잔 커피에 담긴 위로의 양은 평등하지만 그걸 마시는 사람들의 상처는 결코 똑같지 않지.

창작은 외로움이잖아. 그 외로움은 깊게 패인 상처를 남기는 법. 커피 한 잔으로 예술가들의 상처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어.

 

에스프레소의 진정한 매력은 입안에 감도는 향긋한 향기와 달콤한 여운에 있고 그런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나면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나눈 것과 같은 기분이 든다.

 

겉모양으로 고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맛으로 그 호기심을 충족시켜야 해!

 

봄이 깊었어. 너를 기다리는 동안 커피를 준비할게.

그 커피를 마시면 봄의 따스한 기운이 네 안의 화를 풀어줄 거야.

 

 

 

『하나, 책과 마주하다』

 

커피가 주는 일상의 고마움을 느끼는 요즘이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면 항상 커피 한 잔씩을 들고선 사무실에 들어가는데 그 커피 한 잔이 얼마나 많은 여유로움을 주는지 몸소 느끼고 있다.

하루종일 초긴장상태로 일에 끌리고 끌리다보면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없다.

유일하게 숨통 트일 수 있는 시간이 점심시간인데, 식후 커피 한 잔을 들고있으면 그 시간은 오롯이 나만의 시간이며

그 커피 한 잔은 나에게 여유로움이라는 시간을 주는 유일한 힐링의 매개체나 다름없는 것이다.

 

정말 나만의 시간이 필요하고, 생각정리가 절실히 필요할 때에는 볕이 잘 드는 커피숍에 가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는다.

그리고선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길 가는 사람들을 보곤하는데 그 시간이 1시간, 2시간 훅-훅- 지나간다.

커피는 그런 존재이다.

 

해리포터시리즈를 지은 조앤.K.롤링작가 또한 영국의 한 카페가 없었다면 그런 명작이 탄생하지는 못 했을 것이다.

전에 여행관련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실제 작가가 그 카페에서 가서 종업원에게 말했다고한다.

돈이 없어서, 커피 한 잔밖에 시키지 못 할 것 같은데 여기서 글을 써도 되냐고.

그 때, 그 카페의 승낙이 없었더라면 어땠을까?

그 후, 그 카페는 해리포터시리즈를 탄생시키는데 일조한 유명명소로 자리매김했다고한다.

커피 한 잔이 주는, 진정한 마법이다.

 

읽는내내 책에 걸맞게 커피 한잔이 없으면 안 되겠다싶어 아이스커피를 후다닥 만들어놓았다.

얼음을 동동 띄운 달달한 커피를 맛보며 한 번 내리읽고, 또 읽었다.

나에게 커피란 어떤 존재일까? 지금은 딱 이 말이 어울릴 것 같다.

나에게 커피란,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존재%EC%BB%A4%ED%94%BC%EC%9E%94

 

참 신기했다.

허영만작가는 커피전문가도 아닌데 어쩜! 간접적으로나마 커피의 향이 느껴지고 맛이 느껴질 것 같은 이런 책을 쓸 수 있는지!

Q. 커피를 잘 모르는데 커피 만화 그리는 게 가능한가?

A. "일본에 유명한 낚시 만화가가 있는데 그 사람은 정작 낚시를 할 줄 모른다. 모르는 사람으로서 접근하는 것의 장점이 있다.

      모르는데서 출발하니까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볼 수 있는 만화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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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박현석 옮김 / 동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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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오만과 여자의 편견을 주제로 쓴 소설인 오만과 편견, 영화와 드라마까지 다 챙겨봤을 정도로 제인오스틴의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 쓴 『Pride and Prejudice』는 개인적으로 훌륭한 작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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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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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그러므로 도인 당신과 미인 내가 한 음 높아지고 한 음 낮아려 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당신의 소리로 빛나고 나는 나의 소리로 당신의 세계를 밝혀, 멜로디는 화음이 되고 화음은 노래가 되고 노래는 시가 되어주기를, 이렇게 우리 하나의 세계에 담겨, 어깨를 나란히 하고.

 

봄의 빛이 그의 외투 위에 내려앉아 나른하고 무심하게 그러나 또렷한 목소리로 또 다른 시작을 노래할 때, 그는 삶의 옷깃을 높이 올리고 걸어간다. 마치 새가 아닌 것처럼.

 

영원이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초월하고 또 초월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겨우 알았다.
왔다가 가는 봄이 영원이며 피었다 지는 것이 영원이며 그리하여 사랑이 영원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읽는 순간 너무 좋았다. 나는 쉽게 느껴지지만 복잡한 문체를 가진 책을 좋아한다.

왜일까? 좀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아니면 심오한 것을 좋아해서? 그 답은 모르겠다. 가벼운 에세이인 것 같지만 심오한 에세이를 좋아함에는 틀림없다.

읽기에 내용은 쉬운 것 같지만 생각하지 않고 읽으면 어려운 내용들인 것 같다. 내용이 끝날때면 여운이 길게 남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내가 슬픔 안에 나를 가두고, 새의 날개 혹은 물고기의 아가미를 닮은 꽃잎이 하나씩 열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동안,

창밖에서는 온통 눈발이 흩날렸다.

특히, 이 책 속의 독특한 문체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슬픔에 사로잡힌 나, 새의 날개와 물고기의 아가미를 닮은 꽃잎, 그것을 지켜보고있는 동안 창밖 풍경은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읽기에는 지장이 없지만 훅-읽다가는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다.

이 정도의 문체를 따라가려면 나는 아직 멀었다.

뭐, 물론 내가 작가가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나만의 책을 쓰고있다.

그 중 일부이다.

철로 위를 인도삼아 지하철을 통해 한강을 건너는 지그음, 지하철 창문을 통해 물결치는 꺼먼 초록물의 한강을 바라다보았다.
맑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꺼멓지도 않다. '약간은 짙고 어두운 녹색빛'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한강을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묘하게 계속 보게 된다. 그 순간 수십만개의 물결이 일렁이는 꺼먼 초록물이 나를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자기한테 오라고 손짓하며 부르는 것 같았다. 나와 함께 춤추지 않겠느냐고.

 

나는 요즘 꽤나 성장통을 앓고있는 모양이다.

학창시절, 그 흔한 사춘기를 겪지도 않았는데 지금 겪으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사춘기의 흔한 증상인 부모님에게 대들기 등 그런 행동은 제외한 채 말이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 애써 밝은 척 하고 있지만 가족들에게는 다 보이나보다. 힘듦을 꾹 참고있는 나의 모습을.

잘 들어줄 것만 같은 토끼의 남다른 귀, 이 책에서는 나의 무언가를 해결해 줄 것만 같았다.

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사람은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이'인 것 같다. 이를테면 '모모'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써놓고 싶은 주옥같은 글들이 이 책에는 널리고 널려있다.

그래서 추천해주고 싶다.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한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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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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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 짓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상상에 의한 공포, 두려워하지 말라는 학생의 조언에 용기가 생긴다.

공을 끝까지 보라는 말은 목표를 향해 질주할 때 끝까지 한눈팔지 말라는 것처럼 들린다.

그것이 내게 고통을 주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씻은 듯이 낫는다는 말처럼 들린다.

 

자유와 일탈이라. 다른 말, 같은 의미다. 벗어나려 애쓰는 것은 이미 넘어선 것이고, 이미 그 자체다.

 

새로운 환경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느리게 익혀지지만 늘 하던 대로, 살아온 습관대로 하지 않으려 애쓰게 만든다.

새로운 것에 애쓰는 것, 아무리 늙어가도 여행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숙연해진다.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많던 욕심은 기도 앞에서 '건강한 삶'으로 귀결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는 반복적인 결심도 남산을 향해 걷던 그 걸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종교를 떠나 한 인간의 신념을 바라본다. …… 복된 삶을 바라며 불전함을 마주해야 하는데, 이 순간만큼은 다르다. 한 인간의 신념을 바라본다.

 

떠날 이의 가슴속에서 마지막으로 떠올리며 마음의 평온을 안겨다 줄 그것이 어느 시간에서 튀어나올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딴 짓'이란 어떤 의미일까? '딴 짓'의 의미를 이해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탈'과 헷갈려서는 안 된다.

'딴 짓'과 '일탈'은 엄연히 다른 세계이다.

'딴 짓'은 해봤어도 아직 '일탈'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일탈'은 아마 '딴 짓'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세계가 아닐까?

물론 일탈의 세계를 선과 악, 두 부류로 가정해서 말이다.

 

작가는 삶을 '일'과 '딴 짓'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했다. 나 역시도 이에 동의한다.

여태껏 내 일상의 전부는 '일(공부)' 와 '딴 짓'이였기 때문이다.

나의 '딴 짓'은 바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해져 있는 편이다.

 

꽤나 많지만 그 첫번째로는 글쓰기이다. 퍽 솜씨는 없지만 나는 꽤나 글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사물만 보면 행을 따지며 시 쓰는 것을 좋아했고, 그 사물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나의 글 속에서 주인공을 시켜주기도했다.

가족, 친구, 지인에게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타입이라 스트레스지수검사를 하면 항상 높게 나온다.

그나마 누구한테 말은 못하고 글로 끄적이는 걸로 대신한다.

글쓰기가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해소해주지는 못하고 간지럽히는 강도긴 하지만 글쓰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글이라도 못 썼으면 얼마나 더 끙끙대고 있을지!

 

'딴 짓'중 또 하나를 고르자면 혼잣말이 아닐까싶다.

혼잣말을 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곧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정작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다.

간간히 혼잣말을 한다. 그게 아마 나의 내면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가보다.

 

가끔씩 어른들이 그런말을 하기도 한다. "공부 안 하고 무슨 딴짓거리하니?"라고.

그 딴짓거리는 나쁜게 아니다. 어쩌면 내 자신과의 유일한 커뮤니케이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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