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지음, 박현석 옮김 / 동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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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남자의 오만과 여자의 편견을 주제로 쓴 소설인 오만과 편견, 영화와 드라마까지 다 챙겨봤을 정도로 제인오스틴의 섬세한 감성으로 풀어 쓴 『Pride and Prejudice』는 개인적으로 훌륭한 작품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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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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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그러므로 도인 당신과 미인 내가 한 음 높아지고 한 음 낮아려 레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은 당신의 소리로 빛나고 나는 나의 소리로 당신의 세계를 밝혀, 멜로디는 화음이 되고 화음은 노래가 되고 노래는 시가 되어주기를, 이렇게 우리 하나의 세계에 담겨, 어깨를 나란히 하고.

 

봄의 빛이 그의 외투 위에 내려앉아 나른하고 무심하게 그러나 또렷한 목소리로 또 다른 시작을 노래할 때, 그는 삶의 옷깃을 높이 올리고 걸어간다. 마치 새가 아닌 것처럼.

 

영원이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초월하고 또 초월하며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겨우 알았다.
왔다가 가는 봄이 영원이며 피었다 지는 것이 영원이며 그리하여 사랑이 영원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읽는 순간 너무 좋았다. 나는 쉽게 느껴지지만 복잡한 문체를 가진 책을 좋아한다.

왜일까? 좀 더 집중할 수 있어서? 아니면 심오한 것을 좋아해서? 그 답은 모르겠다. 가벼운 에세이인 것 같지만 심오한 에세이를 좋아함에는 틀림없다.

읽기에 내용은 쉬운 것 같지만 생각하지 않고 읽으면 어려운 내용들인 것 같다. 내용이 끝날때면 여운이 길게 남고 생각에 잠기게 된다.

 

내가 슬픔 안에 나를 가두고, 새의 날개 혹은 물고기의 아가미를 닮은 꽃잎이 하나씩 열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는 동안,

창밖에서는 온통 눈발이 흩날렸다.

특히, 이 책 속의 독특한 문체들이 나를 사로잡았다.

슬픔에 사로잡힌 나, 새의 날개와 물고기의 아가미를 닮은 꽃잎, 그것을 지켜보고있는 동안 창밖 풍경은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읽기에는 지장이 없지만 훅-읽다가는 무슨 말인지 모를 수도 있다.

이 정도의 문체를 따라가려면 나는 아직 멀었다.

뭐, 물론 내가 작가가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나만의 책을 쓰고있다.

그 중 일부이다.

철로 위를 인도삼아 지하철을 통해 한강을 건너는 지그음, 지하철 창문을 통해 물결치는 꺼먼 초록물의 한강을 바라다보았다.
맑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시꺼멓지도 않다. '약간은 짙고 어두운 녹색빛'이라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한강을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묘하게 계속 보게 된다. 그 순간 수십만개의 물결이 일렁이는 꺼먼 초록물이 나를 부르는 느낌이 들었다.

빨리 자기한테 오라고 손짓하며 부르는 것 같았다. 나와 함께 춤추지 않겠느냐고.

 

나는 요즘 꽤나 성장통을 앓고있는 모양이다.

학창시절, 그 흔한 사춘기를 겪지도 않았는데 지금 겪으려고 하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사춘기의 흔한 증상인 부모님에게 대들기 등 그런 행동은 제외한 채 말이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감추기 위해 애써 밝은 척 하고 있지만 가족들에게는 다 보이나보다. 힘듦을 꾹 참고있는 나의 모습을.

잘 들어줄 것만 같은 토끼의 남다른 귀, 이 책에서는 나의 무언가를 해결해 줄 것만 같았다.

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사람은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이'인 것 같다. 이를테면 '모모'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써놓고 싶은 주옥같은 글들이 이 책에는 널리고 널려있다.

그래서 추천해주고 싶다.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이'들이 필요한 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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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짓 - 일상 여행자의 소심한 반란
앙덕리 강 작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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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 짓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상상에 의한 공포, 두려워하지 말라는 학생의 조언에 용기가 생긴다.

공을 끝까지 보라는 말은 목표를 향해 질주할 때 끝까지 한눈팔지 말라는 것처럼 들린다.

그것이 내게 고통을 주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씻은 듯이 낫는다는 말처럼 들린다.

 

자유와 일탈이라. 다른 말, 같은 의미다. 벗어나려 애쓰는 것은 이미 넘어선 것이고, 이미 그 자체다.

 

새로운 환경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느리게 익혀지지만 늘 하던 대로, 살아온 습관대로 하지 않으려 애쓰게 만든다.

새로운 것에 애쓰는 것, 아무리 늙어가도 여행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숙연해진다.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많던 욕심은 기도 앞에서 '건강한 삶'으로 귀결된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는 반복적인 결심도 남산을 향해 걷던 그 걸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종교를 떠나 한 인간의 신념을 바라본다. …… 복된 삶을 바라며 불전함을 마주해야 하는데, 이 순간만큼은 다르다. 한 인간의 신념을 바라본다.

 

떠날 이의 가슴속에서 마지막으로 떠올리며 마음의 평온을 안겨다 줄 그것이 어느 시간에서 튀어나올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딴 짓'이란 어떤 의미일까? '딴 짓'의 의미를 이해하기 전에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일탈'과 헷갈려서는 안 된다.

'딴 짓'과 '일탈'은 엄연히 다른 세계이다.

'딴 짓'은 해봤어도 아직 '일탈'은 한번도 해보지 않았는데 '일탈'은 아마 '딴 짓'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세계가 아닐까?

물론 일탈의 세계를 선과 악, 두 부류로 가정해서 말이다.

 

작가는 삶을 '일'과 '딴 짓'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했다. 나 역시도 이에 동의한다.

여태껏 내 일상의 전부는 '일(공부)' 와 '딴 짓'이였기 때문이다.

나의 '딴 짓'은 바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정해져 있는 편이다.

 

꽤나 많지만 그 첫번째로는 글쓰기이다. 퍽 솜씨는 없지만 나는 꽤나 글쓰는 것 자체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사물만 보면 행을 따지며 시 쓰는 것을 좋아했고, 그 사물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나의 글 속에서 주인공을 시켜주기도했다.

가족, 친구, 지인에게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타입이라 스트레스지수검사를 하면 항상 높게 나온다.

그나마 누구한테 말은 못하고 글로 끄적이는 걸로 대신한다.

글쓰기가 스트레스를 완벽하게 해소해주지는 못하고 간지럽히는 강도긴 하지만 글쓰기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글이라도 못 썼으면 얼마나 더 끙끙대고 있을지!

 

'딴 짓'중 또 하나를 고르자면 혼잣말이 아닐까싶다.

혼잣말을 할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곧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내가 무엇을 잘하고 있는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정작 내가 결정해야 할 문제다.

간간히 혼잣말을 한다. 그게 아마 나의 내면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가보다.

 

가끔씩 어른들이 그런말을 하기도 한다. "공부 안 하고 무슨 딴짓거리하니?"라고.

그 딴짓거리는 나쁜게 아니다. 어쩌면 내 자신과의 유일한 커뮤니케이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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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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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청춘이기에, 청춘의 문장들이 더 소중했던!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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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세상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
고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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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살 것인가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통치자에게는 "나라 안의 특정 요소가 아니라 나라 전체에 관해 결정하되, 대내적으로 나라에 도움이 되는 전문 지식 (…) 소수의 수호자들이 가져야 할 지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다시 말해 통치자는 전체를 볼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이 곧 통치자의 지혜라는 말입니다.

 

수호자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용기란 일종의 보존이다. (…) 괴로울 때도 즐거울 때도, 욕망이나 혹은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도 소신을 버리지 않고 온전히 보존한다는 뜻이다." 담력이나 체력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버리지 않고 보존하며 원칙을 지킬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몸짱이 되고, 얼굴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고 헌신하며 정의를 실현하고 지혜를 추구하는 것이 진정한 탁월함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상황을 직접 겪었던 류성룡이 『징비록』에서 보여준 덕목은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과 책임감 그리고 비전이었습니다.

우리는 대단히 중요한 역사적 유산인 징비의 정신을 계승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역사를 잊지 않아야겠지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으니까요.

 

오늘날 사회가 복잡해지고 인간이 행사할 수 있는 힘도 커지면서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어떤 경로를 거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아야 하고, 그 결과에 따른 책임도 져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윤리입니다. 그러려면 선한 동기만이 아니라 지식도 있어야 하고, 능력도 있어야 합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기 이전에 지금 어떻게 살고있나, 우리 모두 안녕한가,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있나,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런 근본적인 고민들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부와 명예에만 기울여있고 지혜·진리에는 최선의 상태가 되어있지 않다고 한다.

양쪽에 추를 매단 상태에서 '안정감'이 목표라면 양 추의 무게는 동일해야 한다.

아직도 생각하면 슬프고 비극스러운 세월호 사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배를 잘 만드는 나라지만 안전에 있어서는 세계 최하위임을 입증한 셈이나 다름없었다.

해경들이 바다로 갔을 때, 배는 침몰하지 않은 상태였다. 우연히 TV를 켜서 뉴스를 보고 있는데 세월호 첫 속보를 접했다.

'전원구조'부터 시작해서 '오보'라는 말과 함께 많은 이들이 희생되어 눈물과 기도로서 뉴스를 바라볼 수 밖에 없던 그 때였다.

 삭막해지고 피폐한 사회속에서 개인들의 삶도 점차 삭막해지고 피폐해지고 있다. 바람 잘 날이 없다라는 말처럼 하루하루 사건·사고들이 주를 이룬다.

 

책 속에서는 류성룡의 징비록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류성룡은 말하고자 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절대 잊어서는 안 되며 잘못된 점을 시인하고 파악하여 다시는 재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

 

기본정신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큰 사건·사고들은 기본정신을 지키지 않은 허술함에서 드러났다. 그로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가!

기본정신을 지킨다는 것은 쉽다고들 생각하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기본정신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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