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덩컨 12 - 하 - 최후의 전투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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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라 덩컨 12 (하): 최후의 전투 완결

 

 

 

 

 

『책에서 마주친 한 줄』

 

"나는 발라가 다쳐서 어딘가에 쓰러져 있더라도 우주복의 보호를 받고 있기를 바랐건만. 이젠 의심의 여지가 없어. 이 행성에는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
그게 엘프들이든, 아니든 호의적이지 않은 누군가가 있는 거야."
"발라는 납치당한 거야!"​

 

마침내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을 지구인들의 머리에서 지워야 한다는 의견이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 이사벨라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을 다 본 나였다. 책이 아닌 영화로.

이번에 새롭게 나온 시리즈인 타라 덩컨​의 12번째 이야기인 최후의 전투 상·하를 읽었는데, 고맙게도 내용에 들어가기 전 간략하게 써진 줄거리덕에

1편부터 11편은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지금은 없어졌지만)리브로 진열대에서 처음 본 책이 타라 덩컨이었다. 그 날 영화보고 내려오는 길에 책 구경하러 리브로에 잠깐

들렸었는데 해리포터처럼 판타지같은 표지로 눈길을 끌었었다.

해리포터시리즈를 영화로 접하고 마법사의 돌을 책으로 읽어보려 했는데 그렇게 흥이 나질 않아 책을 1편만 보고 쭈욱 영화로만 보게되었다.

그와 같은 이유로 타라 덩컨도 영화로 언젠가는 나오겠거니하고 놓았던 것 같다. 결국 영화제작은 되지않았지만… 벌써 12편까지 나왔다니! 놀랄 노자다!

​(개인적으로 영화로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해리포터의 뒤를 잇는 판타지명작이 탄생할 것 같기도해서)

이번에 나온 책이라 스포일러하지는 않겠다. 약간, 아주 쪼끔 스포가 있는 내용을 『책에서 마주친 한 줄』에 담았다.

아마 11권까지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음, 뭐지? 어떻게 되는거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듯:)

아주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주인공인 타라 덩컨은 할머니와 평화로운 마을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마지스터라는 인물의 공격으로 할머니가 중상을

입게되고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 아닌 마법사라는 사실과 함께 엄마인 셀레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아더월드의 오무아 제국의 후계자인

타라 덩컨을 노리는 이들의 위험을 물리치고 모험을 해나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판타지 소설의 매력에 빠지면 정말이지 흠뻑 빠지게 된다. 낮에 잠깐 외출하면서 느긋하게 앉아 단숨에 읽어버렸다.

읽고나니 타라 덩컨의 지난 모험들이 궁금하기도 해서 아무래도 1편부터 11편까지 챙겨봐야 할 것 같다.

​내 usb에 꾹 꾹 눌러담긴 판타지 소설이 있다. 물론 내가 지은건데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기본 책 반권정도의 분량이 되긴한다.

타라 덩컨을 읽고나니 내 판타지 소설도 마무리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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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덩컨 12 - 상 - 최후의 전투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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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라 덩컨 12 (상): 최후의 전투 완결

 

 

 

 

『책에서 마주친 한 줄』

 

"…… 내 생각에 이 다오보르 행성의 화산은 몇천 년 전에 폭발했어요. 내 아버지가 그렇게 오래전에 영혼들을 회수했다면 나는 알 수가 없지요.

하지만 우리 문헌에 사물 속에 가두었던 영혼이 돌아왔다는 기록은 없소. 따라서 나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죠. 아버지가 자신만을 위한 힘으로 저장해두기 위해 비밀리에 간직하고 있었을지 모르니까.

그게 아버지의 방식이기도 하고."​

"아​, 깜빡 잊고 있었네. 아버지 바쉬가 영혼들을 회수하기 위해 마지스터에게 기능이 많이 손상된 시제품 하나를 선물로 주며 너를 부추겨 사물들을

파괴하게 했지. …… 철 성분이 아주 많은 특수한 돌이라서 그 속에 포로가 된 영혼을 붙잡아두고 저장할 수 있었거든. …… "여러 개 있었지.

크라에토비르의 반지, 실루르의 옥좌, 드레쿠스의 왕관, 브뤽스의 왕홀은 시제품이 있었으니까. …… "그러니까 마지스터가 악마의 셔츠와 옥좌의

시제품을 갖고 있는거네요."​

발라의 비명소리와 함께 그들은 발라가 행방불명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해리포터 시리즈 전편을 다 본 나였다. 책이 아닌 영화로.

이번에 새롭게 나온 시리즈인 타라 덩컨​의 12번째 이야기인 최후의 전투 상·하를 읽었는데, 고맙게도 내용에 들어가기 전 간략하게 써진 줄거리덕에

1편부터 11편은 자연스레 이해하게 되었다.

아직도 기억나는게 (지금은 없어졌지만)리브로 진열대에서 처음 본 책이 타라 덩컨이었다. 그 날 영화보고 내려오는 길에 책 구경하러 리브로에 잠깐

들렸었는데 해리포터처럼 판타지같은 표지로 눈길을 끌었었다.

해리포터시리즈를 영화로 접하고 마법사의 돌을 책으로 읽어보려 했는데 그렇게 흥이 나질 않아 책을 1편만 보고 쭈욱 영화로만 보게되었다.

그와 같은 이유로 타라 덩컨도 영화로 언젠가는 나오겠거니하고 놓았던 것 같다. 결국 영화제작은 되지않았지만… 벌써 12편까지 나왔다니! 놀랄 노자다!

​(개인적으로 영화로 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해리포터의 뒤를 잇는 판타지명작이 탄생할 것 같기도해서)

이번에 나온 책이라 스포일러하지는 않겠다. 약간, 아주 쪼끔 스포가 있는 내용을 『책에서 마주친 한 줄』에 담았다.

아마 11권까지 꾸준히 보신 분들은 '음, 뭐지? 어떻게 되는거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듯:)

아주 짤막하게 소개하자면 주인공인 타라 덩컨은 할머니와 평화로운 마을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마지스터라는 인물의 공격으로 할머니가 중상을

입게되고 자신이 평범한 인간이 아닌 마법사라는 사실과 함께 엄마인 셀레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아더월드의 오무아 제국의 후계자인

타라 덩컨을 노리는 이들의 위험을 물리치고 모험을 해나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판타지 소설의 매력에 빠지면 정말이지 흠뻑 빠지게 된다. 낮에 잠깐 외출하면서 느긋하게 앉아 단숨에 읽어버렸다.

읽고나니 타라 덩컨의 지난 모험들이 궁금하기도 해서 아무래도 1편부터 11편까지 챙겨봐야 할 것 같다.

​내 usb에 꾹 꾹 눌러담긴 판타지 소설이 있다. 물론 내가 지은건데 아직 미완성이긴 하지만 기본 책 반권정도의 분량이 되긴한다.

타라 덩컨을 읽고나니 내 판타지 소설도 마무리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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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첫 문장 -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세계문학의 명장면
윤성근 지음 / MY(흐름출판)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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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사랑한 첫 문장 :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세계문학의 명장면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첫 문장은 신이 내린 선물이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어떤 소설을 읽을 것인지 선택하는 건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첫 문장은 그런 의미에서 소설가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첫 부분을 조금 읽다가 재미가 없을 것 같으면 덮고 다른 책을 집어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그런 식으로 탈락된 소설가의 다른 책은 첫 페이지도 펴보기 전에 '당연히 재미가 없겠지. 전에 봤던 것도 그랬잖아'라는 편견 속에 잊히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면 드디어 세상에 저항해야 할 준비가 된 것이다.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

상당한 재산을 가진 독신 남성에게 틀림없이 아내가 필요할 것이라는 사실은 널리 인정된 진리다. _Jane Austen

『하나, 책과 마주하다』

책 속 첫 문장을 가지고 하나의 책이 탄생했다.

저자는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을 운영하는데 읽은 책과 알고 있는 책만을 판매한다고 한다.

그렇게 책을 사랑하는 저자가 소설 속 '첫 문장'이 어떻게 쓰여졌을까를 상상하면서 탄생하게 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선정한 최고의 첫 문장은 이상의 『날개』였다.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를 아시오?" -문학 역사상 가장 멋진 첫 문장이라고 저자는 자부하고 있다.
말을 곱씹어보게된다. 박제가 된 천재? 천재가 박제처럼 되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일까하는 의문을 제기하게끔 만든다.
곧바로 이어지는 문장이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라는 문장을 읽게되면 이건 또 무슨말인지하고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든다.
그럼 아, 박제같은 천재가 연애를 하나보다라고 짐짓 짐작할 수는 있다.
이상의 『날개』는 중학교 때 읽어봐서 줄거리랑 결말이 흐릿해졌지만 이 구절은 어렴풋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다시금 책을 펼쳐봐야겠다.


단순하고 간결한 문체, 책을 읽는 내내 같이 호흡할 수 있게 만드는 헤밍웨이의 작품 중 『노인과 바다』를 참 좋아한다.
"그는 걸프 해류에서 조각배를 타고서 혼자 낚시하는 노인이었고, 고기를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한 날이 이제 84일이었다."
작품 속에서의 노인은 헤밍웨이 자신을 칭하는 것일까? 난 그렇다고본다.
노인이 자기 배 안에서 고기를 잡기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것, 그것은 흡사 헤밍웨이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본다.
참 희한한 건 조그마한 멸치 정도는 잡을 수 있었는데 왜 잡지를 못하고 있었을까?


잡지 못한 건 아니였던 것 같다. 아마 노인이 생각하고 있는 상대는 엄청 크고 사나운 물고기였을 것이다.
결국 노인은 남들이 입을 쩍 벌릴만한 물고기를 잡았고, 결국 승리했다. 결국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매우 희망적이었다.
"저놈이 곧장 물 아래로 처박히면 어쩌지? 그건 나도 모르겠군. 이놈이 물 속으로 잠수해 죽어 버린다면? 그것도 모르겠군. 하지만 난 뭔가 할 거야.

내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어."

아이러니한 것은 노인이 고기를 잡는 것이 목적이 아니였던 것 같다. 성취감은 이내 사라지고 노인에게는 곧 상실감이 닥쳐온다.
"너무 좋은 일은 오래가지 못하는 구나. 하고 노인은 생각했다. 차라리 이게 꿈이었더라면, 저 고기를 낚지 않고 차라리 신문지를 깐 침대 위에

그냥 누워 있었더라면."

그러나 그 상실감을 이겨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인 것 같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 거야."
그렇다. 희망과 용기를 잃지않고 투쟁하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목적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자 영화인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소설 속 인물묘사가 정말 감질맛나게 표현되어있다.

오스틴은 베넷 부인을 이렇게 묘사하였다.
"그녀는 이해력이 부족하고 무식하며 시도 때도 없이 기분이 바뀌는 여자였고, 자기 성에 차지 않으면 신경증이 도진 것이라 생각했다. 평생 과업은 딸들을 결혼시키는 것이었고, 사는 낙은 이웃집을 방문해 수다를 떠는 것이었다."

엘리자베스는 고집스러우면서도 합리적인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이렇게 표현하였다.
"바위와 산에 비하면 남자들이 대수인가요? - 감탄보다는 근거가 더 확실해야 하니까요."

오만과 편견, 이 두 단어는 참 복잡하고 오묘한 관계에 위치해 있는 것 같다.

"당신의 태도를 보고 당신이 오만하고 잘난 체하여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무시하는 이기적인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게 당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게 된 근거가 되었고, 이후에 이어진 여러 사건들이 쌓여서 너무나 확고부동한 혐오감이 만들어졌죠." ……
"허영과 오만은 다른 것이지만 두 말은 종종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곤 해. 사람은 허영심이 없어도 오만할 수 있지.
오만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더 연관이 있고 허영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것과 더 연관이 있어."

처음은 언제나 설레고 두근두근거린다.

책을 접하고나서 오랜시간이 흐른 후, 줄거리와 결말이 기억나질 않아도 책 속 구절이 오랫동안 기억 속 뇌리에 박힐 때가 있다.

나에게 책은 첫만남, 첫사랑과 같은 느낌이라 책은 언제나 나에게 항상 새로운 존재이다.

"첫 문장은 신이 내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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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한시 - 사랑의 예외적 순간을 붙잡다
이우성 지음, 원주용 옮김, 미우 그림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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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 한시: 사랑의 예외적 순간을 붙잡다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풀어서 쓴 뜻으로 썼습니다. 한자만 덩그러니 쓰면 못 알아보실 분도 계실지도 모르기에)​

춘사 - 박제가

그네로 하늘 가르며 한 번 공중에 솟구치니

바람 머금은 양 소매가 당긴 활등 같구나

높이높이 오르려다 치마 자락이 터져서

수놓은 꽃신 끝이 붉게 드러난 줄도 몰랐네

호랑내멱농 - 이안중

​작은 것이 꽃밭 속에 서 있으니

버들잎은 새색시의 눈썹 같고

복사꽃은 붉은 치마를 닮았어요.

나를 찾아보라 그대를 불렀죠

복사꽃은 동쪽에 오얏꽃은 서쪽에 있는데

그대를 어디에서 진짜 나를 찾을까요.

백저사 - 최경창

장안에 계실 때를 생각하며

흰 모시 치마 새로 지었죠.

이별한 후인데 어찌 입을 수 있겠어요

노래하고 춤 춰도 보아줄 그대가 없는데.

추사 - 남취선

동천은 물과 같고 달도 푸르른데

나뭇잎 떨어지고 밤엔 서리 내리네

열두 발 친 방에 혼자 자려니

옥 병풍에 수놓은 원앙 부럽기만 하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로맨틱한시』는 말그대로 로맨틱한 한시를 담아내고 있다. 그렇다. 사랑이 주제이다.

책 첫장을 넘기려는 순간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통은 오른쪽을 기준으로 책을 넘기는데 옛날방식을 고수하기 위해서 그랬는지 왼쪽을 기준으로 책을 넘기게 되어있다.

예전에 딱 한번 오래된 고전문학을 읽을 때 그랬었는데 오랜만에 왼쪽을 기준으로 넘기니 감회가 새롭다​

 

반속요(현실로 돌아오는 노래) - 설요
化雲心兮思貞淑 (화운심혜화정숙) 구름 같은 이 내 마음 정숙을 생각해보려 하지만
洞寂滅兮不見人 (동적멸혜불견인) 산골짜기 적막하여 사람 보이지 않네

瑤草芳兮思芬蒕 (요초방혜사분온) 아름다운 꽃은 피어날 생각을 하는데,
將奈何兮是靑春 (장내하혜청춘)     장차 어찌하리, 이 내 청춘은.​

반속요는 출가했다 다시 속세로 돌아오라는 뜻을 담고있다. 반속요를 지은 설요는 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삶에 환멸을 느껴 출가한 인물이다.
그러나 계속된 얽매임 속에서 결국 수도의 길을 포기하게 되는데 이 때 반속요를 짓고 환속했다고 한다.
훗날 당나라의 곽진의 첩으로 살다가 죽었다고 알려졌다.

삶이란 단순하지 않기에, 복잡하기에 더 어려운 것 같다. 한 번 꼬인 실타래를 금방 풀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은 게 인생의 순리이니 말이다.

 

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동지ㅅ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 내어 (동짓달의 기나긴 밤의 한 가운데를 둘로 나누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따뜻한 이불 아래에 서리서리 간직해 두었다가)
얼운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구뷔구뷔 펴리라   (정든 임이 오시는 날 밤이면 굽이굽이 펴서 더디게 밤을 새리라)

 

임이 오시지 않는 길고 긴 동짓달의 밤을 지새운 여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표현해내었다.

개인적으로 이 시조는 너무 좋아 글쓰기노트에도 써놓았었는데, 정말 조선시대 여류시인답게 황진이의 시조는 하나같이 다 좋은 것 같다

여운이 진하게, 아주 길게 남는다.

 

美人怨(미인원) - 이규보

​腸斷啼鶯春 (단장제앵춘) 단장제 꾀꼬리 우는 봄날 애간장 타는데
落花紅簇地 (낙화홍족지) 꽃은 떨어져 온 땅을 붉게 덮었구나
香衾曉枕孤 (향금효침고) 이불 속 새벽잠은 외롭기만 하여
玉臉雙流淚 (옥검쌍유루) 고운 뺨엔 두 줄기 눈물 흐르누나
郞信薄如雲 (낭신박여운) 님의 약속 믿음 없기 뜬구름 같고
妾情撓似水 (첩정요사수) 이내 마음 일렁이는 강물 같누나
長日度與誰 (장일도여수) 긴긴 밤을 그 누구와 함께 지내며
皺却愁眉翠 (추각수미취) 수심에 찡그린 눈썹을 펼 수 있을까

대표적인 회문시인 '그대 마음 믿을 수 없어요'는 처음부터 읽어도, 뒤에서부터 읽어도 뜻이 통한다.

​翠眉愁却皺 (취미수각추) 푸른 눈썹은 수심 겨워 찌푸려 있는데
誰與度日長 (수여도일장) 뉘와 함께 긴긴 밤을 지내어 볼까
水似撓情妾 (수사요정첩) 강물은 내 마음인 양 출렁거리고
雲如薄信郎 (운여박신랑) 구름은 신의 없는 님의 마음 같아라
淚流雙臉玉 (누류쌍검옥) 두 뺨에 옥 같은 눈물 흐르고
孤枕曉衾香 (고침효금향) 외론 베개 새벽 이불만 향기롭구나
地簇紅花落 (지족홍화락) 땅 가득히 붉은 꽃이 떨어지고
春鶯啼斷腸 (춘앵제단장) 봄 꾀꼬리 우는 소리에 애간장 타누나

임을 그리워하는 여인의 감정을 부각시키며 여인의 처지를 자연과 대조시키고 있다.
미인원을 그대로 풀이해보면 아름다운 여인의 원망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즉, 이 한시는 말그대로 객지로 떠돌아다니는 임이 돌아오지 않아 원망과 함께 기다림을 나타내는 여인의 감정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문학시간에 배웠던 한시·시조 등 고전문학이 너무 좋아 방과후 특강을 따로 듣기도했다. 그 정도로 나는 고전문학에 매료되어 있었다.

짤막한 한 구절에 담긴 무궁무진한 의미들을 찾아내며, 어떻게 이런 표현으로 많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건지 감탄하기도 하였다.

오랜만에 한시들을 입 속으로 되뇌어보니 한시에 매료되었던 감정들을 끄집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예전에 재밌다고 혼자서 지어낸 한시들이 담긴 공책이 있는데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찾아내면 꼭 하나표 한시를 소개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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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콜린 오클리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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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비포 아이 고 : 내 남편의 아내가 되어줄래요

 

 

 

 

 

『책에서 마주친 한 줄』

 

나는 암이 온몸에 퍼졌고 곧 죽을 것이다. 그리고 머릿속으로 그 말을 되뇌면서 언제쯤 공황 상태가 가라앉고, 슬픔도 가라앉고, 운명을

받아들이게 될지 생각해본다. 하지만 심장 박동은 그대로다. 이건 단순한 거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다윈의 이론이다.

생존의 본능이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나의 뇌가 생존 본능에게 나오라고 지시한다. 본능이 자리를 잡고 외친다. 죽을 수 없어. 죽지 않을 거야.

 

잭에게는 아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내가 찾아줄 생각이다.

 

물론 잭은 아직 거기 있다. 잭이니까. 나의 잭이니까. 그리고 몇마디 말이면 그에게 닿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거기선 당신 필요 없다니까!" 내가 고함을 지른다. 심한 말이 단두대 칼날처럼 잭을 잘라낸다.

 

"세상에, 데이지." 잭이 고개를 젓는다. "난 당신밖에 없어."

 

햇볕 쪽으로 고개를 들고 얼굴에 쬐면서 한 가지 작은 사실을 확인하며 마음을 놓는다. 오늘은 그날이 아니라는 사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신께 말하고싶었다. '꼭 그들은 헤어져만 하는건가요? 그들을 사랑하게 놔두면 안되나요!​'라고 말하고싶었다.

서른 살도 안 되었던 데이지는 암진단을 받게된다. 견디기 힘든 수술과 치료를 무사히 끝내 완치판정을 받게되지만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시 재발이 된 것이다. 이제 데이지에게 남은 시간은 길어야 6개월이다. 이제는 더 이상 손 쓸수도 없다.

시한부를 선고받고나자 데이지에게 가장 걱정되는 것,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남편인 잭이었다.

세상에 남겨질 잭이 너무나도 걱정되는 나머지 데이지는 그에게 새로운 여자를 찾아주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새로운 여자가 나타나주기를 바란 데이지였지만 막상 그녀는 닥치고보니 걷잡을 수 없는 질투에 휩싸이고만다.

데이지는 두갈래의 마음에서 혼란스럽기만하다. 떠날 운명이지만 나만을 바라봐주길 원하고, 또 한편으론 남겨질 잭이 걱정되어 잭의 행복을 바란다.

​결국 데이지는 굳은 결심을 한다. 오로지 잭을 위해, 잭에게 여자를 찾아주겠다는 마음말이다.​

그래서 데이지는 잭의 곁을 떠났을까? 잭은 다른 여자와 다시 시작했을까?

잭의 곁에는 언제나 데이지가 있고, 데이지의 곁에는 언제나 잭이 있다. 그렇게 둘은 서로 곁에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거라 믿어의심치않는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나는 그 순환과정이 아직 익숙치는않다.

내가 아직 어려서 그럴수도 있겠으나 나는 아직 장례식 문턱에 가본 적도 없거니와 누군가와 영원한 이별을 해본 적도 없다.

그래서인지 나는 막상 닥치게되면 견디지 못할 것 같다.

암을 가진 환자들이 약해지는 가장 큰 이유가 마음이 약해지고 밥을 제때 못 먹어서 그렇다고한다.

그들에게 무슨 위로를 할 수 있을까. 무슨 위로를 한들 그들의 마음이 안정을 느낄 수 있게하겠는가.

​지켜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켜줘야 한다. 그들 곁에서 손만 잡아줘도 그들에게는 크나큰 힘이 될 것이다.

​나는 오히려 의연한 척 하는 데이지를 보며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잭도 그녀의 마음을 알기에 그녀의 곁에 있었겠지.

그게 우리들만 이해하는 장난이기 때문에 거기 둔다. 내가 끊어낼 수 없는 데이지와의 마지막 연결 고리.

그리고 데이지가 어디에 있든, 웃고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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