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마일 클로저
제임스 후퍼 지음, 이정민.박세훈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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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 마일 클로저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좀 더 많은 경험과 실력이 있는 친구들은 더 약한 친구들이 완주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와줘야 할 책임이 있었다.

물론 때로는 이기기 위한 경주도 했고, 승자와 패자가 나뉘기도 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모두에게 다른 사람을 돌봐야 할 책임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돕는 환경이었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수없이 생겼는데, '잘했다'는 한마디와 내 옆을 지켜줬던 친구들, 우리의 모험을 받아준 수많은 길들, 우리가 해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선생님의 꾸준한 지도는 결국 내게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오히려 불가능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은 전혀 하지 않았기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힘내, 제임스. 우리는 이 여정을 위해 3년을 준비했어.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어!" -롭

 

허허로운 날들은 몇 주, 아니 몇 달 동안 이어져 결국 우리가 알고있는 단 하나의 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즉, 가지고 있던 목표를 새로운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공감해주는 단 한 사람, 도움을 주겠다는 그의 약속을 불과 몇 시간 전만 해도 머릿속 상상으로만 머물렀던 꿈을 현실세계로 끄집어냈다.

누군가에게 나의 꿈을 공개하는 것, 그것은 상대를 향해 잠겨있던 문을 열 뿐 아니라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주는

일이었다.

 

그로부터 한참이 지나서야 우리는 우리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나누는 일이 왜 중요한지 깨달아가기 시작했다.

그것은 그들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즉,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 새로운 경험들을 하게 하는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그는 도전하라고 외친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이룰 수 있기에 도전하라고 외친다.

그의 도전정신은 정말이지 박수받을만 하며 우리 모두가 존경하고 본받아야 할 부분이다.

 

15살 때, 독일어선생님이 이끄는 사이클링 클럽에 가입하였는데 보통은 13살부터 시작한 베테랑들 뿐이였다.

그래도 '페달의 영웅'급인 선배들이 후배들의 페이스조절을 돕고 길잡이 역할을 해준 덕분에 그는 그렇게 찬찬히 따라갈 수 있었다.

여기서 만나게 된 롭은 사이클링 클럽에 가입하게 된 계기가 된 친구라 할 수 있다.

서로 오르막길을 누가 빨리 오르는지 경쟁하며, 그렇게 함께 달리는 친구였다.

에베레스트를 함께 등정하자는 목표를 세웠을 때는 준비성없는 계획은 아니였다. 그들은 정말 해낼 생각으로 정말 차근차근 준비하였다.

일단 학교에서 본 선생님이 이끄는 소규모의 산악동아리에 어찌저찌 가입하여 등산하는 법부터 배웠고 첫 해외원정을 노르웨이 피오르 협곡으로 정하여 떠났다. 그러나 사전조사의 부족으로 춥고 배고픈 상황에 이르렀고 그들은 이번 여행을 통해 '사전조사와 잘 세운 계획'의 필요성에 대해 느꼈다.

그렇게 조금씩 배워갔다. 일주일동안 프랑스 알프스 산맥에 가서 높은 봉우리 몽블랑에서 빙하틈에 빠졌을 때, 되돌아 나오는 기술을 연습하고 연습했다.

자금이 부족했지만 그들은 후원자를 찾아헤맸고 결국 올라가기 하루 전에 후원을 받을 수 있었다. 에베레스트에 오르는 롭과 제임스는 서로를 확인하고 확인하며 올라갔는데 차가운 눈 속에서 그들이 본 것은 산악인들의 시신이었다. 그들이 처음 봤던 시신은 베이스캠프에서 만난 영국인 산악인이었다.

아마 잠깐 쉬자는 마음에 앉았는데 그렇게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그들은 위험한 순간이 닥칠 때 방심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했고 결국 에베레스트에 무사히 등정하고 귀환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또 닥쳤다. 집으로 돌아오니 세상은 너무 작았고 무엇보다 목표가 없어지니 의욕이 사라졌다.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기 위해 도와줬던 후원자인 알리스테어를 만나기 위해 영국으로 보러갔다가 남극에서 북극까지 무동력으로 종단할 계획을 밝혔다.

그들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온갖 고난과 역경을 견뎌내며 결국 세계최초로 종단에 성공하였다.

 

영국에서 알리스테어를 만났을 때, 그에게 소개받아 코미디언인 닐 모리세이를 만나고, 아디다스 마케팅 이사들을 만나 광고를 찍고, 요트를 운항한

선장님의 형인 폴을 만나 의료기구를 지원받고, 폴의 회사사장인 토미를 만났고, 토미의 동생 린의 집인 정원사 디에고를 만나고-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모든 이들의 도움이 아니였으면 그들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도움을 받고자 할 때는 망설이지 말고 도움을 청하며, '혼자주의'가 아닌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기의 이야기를 공유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든 도전에 성공한 그였지만 그에게 가장 큰 아픔이자 영원한 이별이 있다면 어머니 그리고 절친이였던 롭 건틀렛과의 이별이였다.

 

절친인 롭이 있었기에 함께 모험을 꿈꾸어왔고, 그 꿈을 이루기위해 사이클링 등 모든 활동을 그와 함께 하였다.

물론 영국 최연소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했을 때도 그와 함께였고 세계최초로 남극과 북극의 무동력 종단에 성공했을 때도 역시 롭과 함께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그날은 롭과 한 조가 아니였는데 알프스를 등반하다가 롭이 영영 떠나게 된 것이다.

높이로 치자면 에베레스트의 반 정도밖에 안 됐지만 몽블랑 정상에 서서 아래를 바라보는 느낌은 세계 최고봉과 다를 바가 없었다.

… 얼마를 걸었을까. 몽블랑 뒤 타퀼의 정상이 흐릿하게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던 그 순간, 거대한 빙하의 바다에서 난쟁이처럼 자그마하게 보이는

롭과 앳킨슨을 발견했다. … 그것은 우리가 본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공허함이 클 정도로 그와의 이별은 제임스를 너무도 아프게했지만 그는 다시금 일어나 '원 마일 클로저'라는 기부금운동을 시작했다.

그와 롭의 조약돌과 같은 매개체인 사이클링을 주제로 말이다. 그렇게 모은 기부금은 친구 롭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의 나랑고 중·고등학교에 쓰이고 있다.

그와 롭이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던게 '교육'이었기에 제임스는 롭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캠페인을 펼쳤던 것이다.

높은 산을 오를 때 마주치는 위험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위험한 순간을 경험한다.

위험은 인생의 중요한 한 부분이다. 위험이 아니면 우리의 삶은 아마 훨씬 더 빈곤했을 것이다.

위험, 그것을 경감하고자 하는 바람 그리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스로를 더욱 발전시키고 배우려고 노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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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 착한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후쿠다 가즈야 지음, 박현미 옮김 / MY(흐름출판)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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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착한사람들을 위한 처방전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타인과 서로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며 지극히 곤란하다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침묵으로 도피하지 말고 타인에게 말을 건넬 용기를 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상당한 의지가 필요하고 쉬운 일도 아니기에 우리는 그런 절망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의식을 갖고 공략해서 칭찬해 주면 아무리 침착하고 빈틈을 보이지 않는 성숙한 사람이라도 우쭐해할 부분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 부분을 진지하게 응시해서 작전을 세워 보면 상대방의 환심을 살 것입니다.

게다가 인간을 제대로 관찰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습니다.

 

단, 험담을 하는 당신 자신이 그 즐거움을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음습한 풍토에서 상사를 험담한다는 쾌감으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하면 결국 당신 자신이 비천해지기 쉽습니다.

 

인간은 도덕이나 윤리 등의 가치관이 없어져서 타락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 자신, 흔들리기 쉬운 자신을 믿고 그 일관성을 존중하지 않으면 타락하고 오욕에 휩싸이는 것입니다.

 

경어는 정말 우아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상대가 어린애든, 얼굴조차 모르는 도둑이든 경어를 써서 방심하지 않는 의식을 드러내는

점이야말로 우아함의 정점이라는 것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대화란 단지 듣고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듣고 말하는 동시에 보고 느껴야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상대방을 자세히 보는 것, 상대방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이야말로 대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아이들의 대화와 어른들의 대화는 차이가 있을까?

서로 주고받는 말에 대한 신뢰성과 말을 받아들임으로써의 수용과 이해에서 차이가 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야 '오늘 학교에서 뭘 했으며, 무슨 게임을 할 것이며, 이러이러한 게 재미있다더라'와 같은​ 단순한 물음과 응답에서 끝나겠지만

어른들은 일단 대화상대에 따라 말투에 격식을 차리고 상황에 맞게 대화법을 사용해야 한다.

여기서 저자가 강조하는 점은 단순히 대화는 말의 주고받음이 아닌 나와 상대방의 관계와 생각을​ 주고받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의식해야 한다고 한다.

상대방은 나를 100% 이해하지 못하기에, 즉 내가 상대방에게 하는 말의 의도를 100%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괜히 대화를 주고받다가도 상대방에게 내가 상처받고​ 정작 나는 모르지만 상대방에게 상처주기도 하는 것이다.

부제가 【착한 사람들을 위한 처방전】이라고 적혀있듯이 우리, 즉 착한 사람들은 가끔씩 까칠하게 말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는 천성적으로 남들과 대화를 주고받을 때, 꼭 생각하고 말한다. 혹시나 내가 불현듯 한 말이 그 사람에게 상처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남들에게 싫은 소리는 하지 못하고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 몸에 베어서 거의 '순종적'임에 이르렀다.

초등학교 때까지는 동화책이나 만화로 된 책을 접했지만 소위 '그림이 없는 글로만 이루어진 책'을 접한 것이 중학교 때부터이다.

그 때부터, 많은 책을 접하게 되면서 생각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는 친한 친구들과 선생님의 조언이였다.​ 착한 마음을 나쁜 마음으로 바꾸라는 것이 아니다.

조금은 퉁명스럽게도 말하고 짜증도 가끔씩 내야지 나를 우습게 보거나 유약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 꼭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는 것이 '착한 사람'이 아닌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친절하게 대하는 것 또한 나의 인성을 대비하는 것이라 중요하지만 여기서 '적당히'가 필요하다.

이게 너무 과해지면 나의 의견과 생각은 배제된 채, 남들에게 끌려다닐 수 있는 처지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은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키우는 법이 되는 것이다.​

​즉, 이 모든 것의 원인과 해결은 '대화'에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대화로 풀 수 있는데 이 때 대화함에 있어서 스킬이 정말 중요하다.

아부가 필요한 순간에는 꼭 써야하고, 남에게 험담할 때는 상황을 봐가면서 세련된 험담을 하라고 조언해준다.

또 경어와 존경심은 별개임을 강조하며 경어를 쓸 때에는 항상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외에도 대화에 있어서 꼭 필요한 스킬들을 콕 콕 집어 알려주고 있다.​

착한 마음은 가지되, 착한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내가 상대방에게 진정으로 신뢰감을 줄 때,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나를 '착한 사람'이 아닌 '착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인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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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대남자 & 남자대여자
이안 블랙.레슬리 리도취 지음, 임고은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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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여자대남자 & 남자대여자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여자 대 남자】

남자를 향한 Q & A

Q. 남자는 왜 냄비 받침 같은가?

-그들은 식탁 위에 음식이 있을 때만 나타난다.

Q. 남자는 왜 주차장과 같은가?

-좋은 것은 이미 임자가 있고, 나머지는 너무 작다.

 

남자는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나 여자는 그렇지 않다. 여자는 처음부터 일을 제대로 하고, 제때에 마친다.

그러나 남자는 14번 정도 일을 잘못 처리하고, 그 일을 평생직장으로 삼는다.

 

요약하자면, '남편 1.0'은 메모리가 제한되어 있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쉽게 습득할 수 없다.

메모리와 기능을 향상시키려면 추가적인 소프트웨어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남자 대 여자】

그녀는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다. -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남자의 애간장을 태우거나 꼬리치는 것이 아니다. -  그녀는 인위적인 자극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녀는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 그녀는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배운다.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것을 성격적 결함이라고 여긴다.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며 희노애락을 지내는 평생,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허나 예외적으로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한다면, 분명 남녀가 당연시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짐짓 짐작할 수 있다.

남성이 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과 여성이 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충돌하게 되면 절대로 결론이 나질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똑같은 인간인데 왜 남녀 간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저자 또한 책에서 말하고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말이다.

왜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일단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태어난 조건과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아들을 키우는 아빠는 뭐든 해봐야 된다며 강하게 키우려고 하는데 반면에 사랑이와 지온이아빠는 혹시나 다칠까봐 애지중지 보듬는 게 차이가 난다고.

남자는 항상 씩씩하고 용기있게 자라야하고, 여자는 모든 행동에 있어서 예쁘고 조심스럽게, 즉 조신하게 자라야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 당연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와는 달리 섬세하고 세심한데다 예민하기까지하다.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것이니 표현하지않아도 된다고 자연스레 생각하는데 사랑을 하게되면 여자는 남자에게 말로서 표현을

받고싶어한다. 그래서 말할 때에 있어서 남자들이 문장 전체를 바로 받아들인다면 여자는 문장에서의 단어 하나하나까지 생각하며 받는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니 의견충돌은 더 커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다.

아주 조금 이해하고 배려하면 되는데 상대방이 나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니 절대 풀릴 수가 없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만이 상대방을 이해해주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물론, 책에 나와있듯이 여자는 다 이렇지않고 남자 또한 다 이렇지않다. 그저 이런 상황이였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로 읽었으면 좋겠다.

(모든 여자가 다 이렇지않아요. 남자 또한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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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이용덕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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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그게 아니라 도쿠야마의 순수함이 더럽혀질 거 같아서 그래."

 

하지만 어떻게 말해봐도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뭔가 미진한 답답함이 있었다. 말이 서툴고 설명도 잘 못한다는 건 도쿠야마 스스로도 짜증스럽기

짝이 없는 결점이었지만, 이번 일은 더더욱 얘기하기가 힘들었다.

 

계속 어렴풋한 위화감을 풍기는 그 책장 앞에 가서 섰다. 저절로 흠칫했다. 줄줄이 꽂힌 책의 제목에 '살인', '잔혹', '지옥', '엽기', '고문', '학살' 같은 오싹한 단어가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 다시 말하자면 그곳에 빽빽이 채워진 책등에는 분명 장난같은 선정적인 제목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 도쿠야마도 이름만 겨우 알고 있을 뿐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프로이트'와 '융', '니체', '마르크스'같은 이름이 저자명이나 제목으로 여러 권이 확인되었고,

그 이외에도 들어본 적조차 없는 난해하고도 근엄한 이름이 새겨진 서적이 좀 더 많이 그 철제 책장에 강고한 성벽처럼 촘촘히 박혀 있었다.

 

세계의 노예제도, 스탈린, 문화대혁명, 베트남전쟁, 폴 포트, 벵골 대학살, 르완다 대학살과 콩고 전쟁.

도쿠야마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하쓰미는 많이 알고 있었고, 한쪽으로 치우친 그 방대한 지식량과 기억력에 대해 도쿠야마는 "너, 변태구나."라고 평했다.

…… 현대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하쓰미는 말했다. 다만 그것도 오로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기분이 암울해지는 것들만 골라서.

 

"솔직히 말할게요. 나도 그 덫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건 실감하고 있어요. 옷이며 향수 구입할 때의 브랜드 경향, 대화에서 사용하는 말이나 몸짓, 최대한

거기서 벗어나려고 의식은 하는데, 아무래도 정해진 틀에 맞추게 되더라고요. 이러다 최악, 뭉실뭉실한 밍크코트 같은 걸 태연히 입고 돌아다닐지도

모르죠."

 

간노와의 관계를 파탄으로 이끈 것이 무의식의 폭주였다면 히우라를 비롯한 이자카야 동료들과의 절연은 그가 분명하게 의식한 역작이었다.

 

그러면서 떠오른 것이 '다양한 욕구가 사라져 없어지는 게 이상'이라는 말이었다. 그녀는 식욕도 성욕도 말라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연 진심으로 그런 이상을 품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애초에 그런 지점에 서 있었던 것인가.

 

 

 

『하나, 책과 마주하다』

제목과 표지부터 주는 으스스함과 강렬함이 내용에 들어가기 전부터​ 지레 겁을 먹게 만들었다.

그런데 처음 읽는 순간 단순히 도쿠야마와 하쓰미의 사랑이야기인가 싶었다. 그러나 사랑이야기가 아닌 운명이야기였다.

작품 속에서의 표현이 다소 거칠고 야한 부분이 많아 ​개인적으로 어린 친구들은 나중에 보기를! 다소 자세하게 표현된 부분에 가끔씩 놀래기도했다.​

주인공인 도쿠야마는 일류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삼수생이다.
가족들은 도쿠야마와는 다르게 일류대학을 다니며 그야말로 술술 풀리는데 도쿠야마는 그야말로 가족의 흠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집을 나와 혼자 살면서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된다.

이자카야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가게 된 단란주점에서 만나게 된 미니짱, 즉 하쓰미.

명함이다. 핑크색 형광펜으로 '미미'라고 인쇄되어 있는 명함 뒷면에 검정 볼펜으로 급히 써넣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야마나카 하쓰미'라는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그리고 '힘들거나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주세요. 언제든지'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언제든지'라는 글씨에는 밑줄 죽죽.

자신을 보며 부담스러울만큼 웃어대는 하쓰미는 도쿠야마에게 '우리는 서로 맞는다'라는 말을 강조한다.

하쓰미가 주는 명함에 어이없고 화가 나는 도쿠야마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쓰미와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도쿠야마는 결국 대학교에 합격하지만 이미 사회와는 단절되어있고 하쓰미와 함께 침대와 한 몸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원래 도쿠야마 히사시는 키가 크고 잘생긴 얼굴에, 눈빛이 촉촉하고 맑아 큼직하게 보이는 게 특징이라서 첫인상만으로도 여자들의 호의적인 시선을

받는 일이 많았다. …… 뾰족한 살인기계 얼굴의 히우라, 얼굴이 큼직해서 항상 여유만만해 보이는 우치바, 막내인 멍텅구리 사이토, 그리고 도쿠야마.

​우유부단하다못해 상대방에게 쉽게 흡수되는 도쿠야마, 하쓰미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세계관 등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보면

지금 우리들의 다양한 성격들을 마치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하쓰미가 내내 말하는 죽음은 오히려 끝으로 가면 갈수록 죽음이 무섭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도쿠야마와 하쓰미는 오랜만에 만난 이들이 보면 놀랄 정도로, 가면 갈수록 수척해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을 정도이다.

잔혹하고 무서울만큼 견디기 힘든 이 현실 속에서의 희망은 결코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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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가 되고 이별은 별이 되는 것 - 내 생애 꼭 한번 필사해야 할 사랑시 101 감성치유 라이팅북
97명의 시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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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시가 되고 이별은 별이 되는 것: 내 생애 꼭 한번 필사해야 할 사랑시 101 ♡

 

 

 

 

 

 

각박한 세상 속에서 모두가 '힐링'요소를 찾고자한다.

항상 빠르고 바쁘기에,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으니 좀 더 여유를 주고자 취미생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야외적인 활동도 좋지만 쉬면서 쉬엄쉬엄 취미활동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컬러링북, 라이팅북이 대세인 것 같다.

온갖 예쁘고 다양한 색으로 내 마음대로 색칠하는 재미가 있는 컬러링북은 정말 다양한 주제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컬러풀제토이 컬러링북 → http://blog.naver.com/shn2213/220355126376

좋아하는 책을 정해 사각사각 천천히 써내려가는 필사 또한 ​컬러링북에 이어 요즘 각광받고있다.

디지털 시대 속에서 그리워한다는 아날로그 시대! 그 시대의 여운과 느낌을 받고자 생겨나는 현상인 것 같다.

나 또한 손글씨를 좋아해서 아직도 일기를 쓰고, 다이어리도 꼬박꼬박 써내려가고, 손편지도 가끔 쓰는 편이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느낌은 직접 써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사랑과 이별에 관련된 시가 왼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른편에는 왼편의 시를 필사하면된다.

필사하기 위해 공책을 따로 만들어 스윽스윽 써내려간게 있는데, 이 책은 한 권으로 모든 게 해결되니 너무 좋다!

 

다같은 배경이 아닌, 시 한편마다 다른 배경으로 색다르게 필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시들이 꽤 많아서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시들은 마지막에 필사하려고 따로 빼놨는데 이건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뒤에 나오겠지만 4편의 필사는 정말 마음에 들지않아서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제대로 쓴 필사로 다시 올릴 예정이다:)

 

사랑 _이승훈

 

그대 덥석 깨물고 싶은 저녁도 있고

덥석 안고 싶은 저녁도 있고

덥석 먹고 싶은 저녁도 있찌

 

덥석 주저앉고 싶은 저녁

그대 덥석 움켜쥐고 도망가고 싶은 저녁

그대 덥석 깨물고 싶은 저녁

 

그러나 언제나 그대 손 흔들고 떠나네

필사하는 책인만큼 정말 예쁘게 쓰려고 했는데 외출할 때, 들고 나가는 책이 이 책이였던지라 왔다갔다하면서

무릎위에 놓고 써서 내가 마음에 걸릴만큼 삐뚤하다. (제 글씨체… 이것보다 더 예쁜데…)​

예전같으면 절대 못 보고 싹- 지워서 다시 썼을텐데​… 요즘 너무 바빠서

(​4편만 삐뚤어진 것이니 나머지는 집에서 다시 필사해서 올릴게요:)그래도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쓴 것이니 이해해주시길…….)

 

당신을 만날 때까지 _윌리엄 셰익스피어

 

많은 것을 접어두고 하루를 닫은 뒤 잠들어 있을 때

내 눈은 가장 잘 보입니다.

꿈에 당신을 봅니다.

눈을 감고 있지만, 그런데도 내 눈은

어둠 속에 떠오르는 당신에게로 향합니다.

당신의 그림자가 어둠의 그늘을 밝히고

보이지 않는 눈앞에 빛난다면,

낮에 빛을 받은 당신 모습은

내 눈 속에서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당신의 불완전한 그림자가

깊은 잠을 통과하는 한밤중에도

내 눈에 비쳐 사라지지 않는다면,

낮에 당신을 볼 때

나의 눈은 얼마나 행복에 젖을까요.

당신을 만날 때까지 나에게는 낮도 밤입니다.

꿈에 당신을 볼 때는 언제나 밤도 찬란한 낮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김용택 시인의 '별 하나'.

 

시를 많이 접하고 좋아하게 된 건 중학교 때부터였다. 교과서에서 실린 김용택 시인의 시들을 참 좋아라했다.

 

좋아하는 시인 중 베스트로 꼽히는 서정주 시인 또한 너무 좋다!

그의 간결하고 반복되는 문체는 항상 곱씹고 싶을 만큼 단순하고 명료하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_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조금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꿈에서 만나요 _황진이

 

보고 싶고 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속밖에 없으니

제가 반가이 임을 찾을 때 임도 저를 반가이 찾으소서

바라옵건대 멀고 먼 꿈길을 서로 달리 오가지만

동시에 꿈꾸어 한 꿈길에서 서로 만나사이다

여유를 찾고자 할 때, 생각이 많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싶을 때, 무언가 써내려가고 싶을 때는 '필사'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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