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미식수업 -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후쿠다 가즈야 지음, 박현미 옮김 / MY(흐름출판)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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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홀로 미식수업: 먹는다는 건,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책에서 마주친 한 줄』

 

혼자만의 식사. 그 과정은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만의 '먹는 일'을 확립할 수 없습니다.

 

왜 프렌치 요리를 미식의 기본 중의 기본으로 삼아야만 하는가? 그것은 프렌치 요리가 가장 보편적이며 체계화된 요리이기 때문입니다.

요리라는 것이 무엇으로 구성되는지, 요리를 마주하는 자신이 어디에 가치를 두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물어보기 때문입니다.

확립된 하나의 스타일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프렌치 요리만큼 명확하면서도 안정된 요리는 달리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좋을 정도입니다.

 

매너는 식사의 규칙입니다. 규칙이 있어야 하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식사하는 공간에서 만나기 때문입니다.

혼자서만 식사를 하는 게 아니고 다른 사람과 식사 장소를 공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규칙이 필요합니다.

즉 그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이 가능하면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혹은 불쾌함을 맛보지 않아도 되도록 규칙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후쿠다 가즈야, 지난번에 읽었던 『가끔을 까칠하게 말할 것』이란 책의 저자인데 이번에는 『나홀로 미식수업』을 집필하였다.

『가끔은 까칠하게 말할 것』 리뷰 → http://blog.naver.com/shn2213/220476017496

지난번과 달리 이번에는 '미식'이란 주제에 대하여 이야기하고있다.

작가의 생각은 이렇다. 먹는 것이란 즉,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하는 그는 ​먹는 것을 소홀히 하면 삶을 사는 것 또한 소홀히 하는거라 생각한다.

​다 읽고나니 느낄 수 있는 건, 먹는 것을 통해 좀 더 행복한 삶을 보내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나의 스타일, 식​(食)스타일을 알기위해서는 '혼자 식사하기'가 그 첫걸음이라고 말한다.

여럿이 식사하게 되면 나의 취향이 오롯이 존중받지 못하게 되기때문에 혼자 식사함으로써 나의 취향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혼자 식사하는 것 자체를 꺼려한다. 두려움까지 느끼는 이들은 오히려 안 먹고 건너뛴다.

그래서 저자는 혼자 식사할 때의 두려움을 잊는 팁을 알려준다. 그 중 하나는 책과 함께하는 식사이다.

추리소설말고 수필과 같은 가벼운 책 한 권과 함께 식사하는 것 또한 팁 중의 팁이다.​

저자는 미식의 기본을 프렌치요리로 삼고 프렌치요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전에 다른 책에서 읽었는데 프랑스인들은 식사시간이 평균시간보다 길다고한다. 식사시간에 물론 대화의 시간을 포함하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그들은 그저 한끼를 때운다는 생각보다 맛을 음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대다수의 프랑스가정은 매일매일 장을 보고 그날그날 요리를 한다고한다.

​나는 혼자먹는 것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강의를 혼자 들을 때나, 일이 있을 때면 혼자 밥을 먹는다.

혼자 먹는 것은 개의치않아 하는데, 중요한 건 어느순간부터 먹는 것은 나에게 그닥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입맛이 없을 때면 밥을 거르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루에 한 끼만 먹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맛있는 것을 먹어야 행복하다는 게 맞다. 대충 한끼 때워야지라는 생각으로, 대충 먹거나 건너뛰었던 게 괜스레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부터 나를 좀 더 챙겨줘야겠다. 내일은 맛있는 거나 먹으러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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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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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사진수정중>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알고 싶구나. 정녕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고?

어쩐지 사내는 빚 받을 사람처럼 당당하였지만 대원군은 점점 매달리는 모양새가 되었다.

-어려서는 철로라 하였고, 병호라고도 하였습니다. 전봉준이라 쓰기도 하고, 김봉집이며 김봉균이 모두 이름이요, 자는 명숙이라 하며

동무들은 녹두라 부르기도 합니다. 탈 없는 세상이라면 무에 그 많은 이름이 필요하오리까? 항차 백성의 가슴에 새겨지고 그네들이 불러주는 이름이

차 이름이 될 것입니다.

 

-아비가 미안하다.
갑례가 고개를 숙이는데 방에 깔린 삿자리 위로 눈물방울이 툭 떨어진다. 전봉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시 돌아오거든 네가 시집가서 아들딸 낳고 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볼 것이다. 하나 만일 돌아오지 못하거든…….
말이 끊어졌다. 갑례는 손으로 눈물을 닦았다.
-살아남아라.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나라없는 나라, 동학농민운동이 배경인 이 책은 혼불문학상을 수상한 이광재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정치이야기가 시작되면 끝이 없는 것처럼,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 윗사람들의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다를게없다.
소설이기에 역사적배경을 근거하여 풀어썼기에 내용을 풀어나가는 과정은 당연히 허구적이다.
하지만 그 당시의 느낌은 그대로 전달되지 않았나싶다.

 

 

동학농민운동하면 당연히 전봉준이 떠오를 것이다. 다들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분명 알 것이기에 내용은 생략하겠다.

나의 애국심이 내면에서 크게 작용하였는지 몰라도 읽는내내 울컥하면서도 심금을 울리는 부분들이 정말 많았다.

예나 지금이나 올바른 것을 잡고자 국민이 나설 때, 왜 윗사람들은 귀 기울여 듣지않는 것인가!

뽑아달라고, 국민의 옆에 있겠다고 갖은 동정과 호소로 자신에게 표를 던져달라고 할 때는 언제이고 싹 입 닫고 있는 것인가!

그들은 과연 국민과 나라를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명예를 위해 그 자리에 있는 것일까?

국사단일화 문제로 시끌시끌한 요즘, 찬반여론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하고 중요한 것은국민의 의견이다. 정치인들의 의견만으로 결정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보수적이건, 진보적이건 나라의 역사가 담긴 국사와 근현대사는 빠짐없이 사실에 근거하여 모든 내용이 기재되어야한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지, 주관적인 입장으로 누군가를 높이고 낮춰서는 절대 안 될 문제들이다.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만 나라의 미래가 밝은 법인데, 어째서 어떤 것은 숨기고 어떤 것은 더 대두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나라는 정치인의 것이 아니다. 나라는 오롯이 국민의 것이며 국민의 터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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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로 세운 집 -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
이어령 지음 / arte(아르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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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로 세운 집: 기호학으로 스캔한 추억의 한국시 32편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엄마야 누나야 _김소월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 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광야 _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즈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나그네 _박목월

 

강나루 건너서

밀밭 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 삼백 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진달래꽃, 광야, 향수, 청포도, 서시, 자화상, 풀……. 학창시절 누구나 다 배웠을, 외웠을 시들로 모르는 이들이 없을 것이다.

학창시절 배웠던 수학공식들은 까먹었어도 문학시간에 외웠던 시와 사회시간에 외웠던 나라이름과 수도는​ 선명히 기억난다.

또한 문학작품을 배울 때, 개인적으로 시를 너무 좋아해서 당시 제목만 봐도 글쓴이부터 소재, 주제 등등 줄줄이 읊을 수 있을 정도였다.

그래서 평소에도 시는 놓치지 않고 꼭 읽는 편이다.​

로맨틱 한시 → http://blog.naver.com/shn2213/220425025776

사랑은 시가 되고 이별은 별이 되는 것  http://blog.naver.com/shn2213/220468075205

​노래로도 입가에 맴돌 정도로 누구나 다 아는 '엄마야 누나야'라는 시에 대해 모든 것을 아는가?

같은 식구를 부르는 것인데 왜 엄마와 누나만 찾을까? 이 말에 남녀를 구별하는 젠더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엄마야 누나야'의 여성공간은 겉으로 드러난 텍스트이고 아빠와 형은 뒤에 숨어있는 텍스트라고 한다.

즉, 젠더 공간을 안에 숨기고 있기 때문에 눈치채지 못한 것 뿐이다.

또한, 이 구절은 여성공간​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부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엄마와 누나를 부를 때, 다 같이 '야'라는 호격조사가 붙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부를 때는 현존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한 구절에도 깊은 의미가 숨겨진 시인데 정말 나는 그저 맛보기만 봤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시를 읽는 다는 것, 단지 그 뿐이였다. 아니, 그 뿐인 줄 알았다. 시에 대한 줄거리와 느낀 점, 시의 소재, 주제만 안다면 그것으로 끝인 줄 알았다.

그러나 이어령 선생님의 『언어로 세운 집』을 보고선 내가 시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 못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에 대해 한 층 더 많은 것을 알게되었고, 요즘은 윤동주 시집을​ 다시 꺼내서 읽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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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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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이리하여 우리는 다시 예전 생활로 돌아왔다. 아침은 네 아이가 함께 먹고, 평일에는 매일 두 분의 가정 교사가 찾아와 점심과 휴식 시간을 끼고 오후 2시 무렵까지 공부하고, 이후에는 저녁 식사 때까지 자유롭게 놀아도 되는 생활, 규칙적이고 정겨운, 기분 좋은 생활로.

언뜻 모든 것이 원래대로 돌아간 듯 보였다. 오후 시간의 대부분을 나는 도서실에서, 우즈키는 정원에서, 오빠는 자기 방에서 보냈다.

물론 나는 갑자기 토하는 일도 없어지고 우즈키도 거친 말을 쓰지 않게 되었으며 오빠 방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모차르트나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온다. 하지만 무언가가 달라져버렸다. 초등학교에 다니기 이전과 이후. 불과 석 달 사이에!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언니를 혼자 중국에 보내는 일은 없었을 테고, 아사미 씨

집으로 우즈키를 보내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할머니도 할아버지가 계셨다면 좀 더 건강한 모습으로 일찍 일어나 부지런히 움직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천진하고 무모한 열정으로 러시아 여성을 사랑한 그 일본인 청년은 이제 작은 담배합 속에 조용히 머물고 있다.

 

두 명의 연금 생활자와 언제까지고 어린아이 같은 독신녀. 이제 거주자가 세 사람뿐인 이 낡고 넓은 집은 때때로 그렇게 부르르 몸을 떨며 달콤한

한숨을 내쉰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너무나도 복잡한 가족관계에 정말 이럴 수가 있냐는 생각이 들면서 책 앞장을 몇 번이고 다시 봤는지 모른다.

 

등장인물의 관계를 잘 봐야한다. 나도 처음에는 '헉'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빨간색은 딸이고, 파란색은 아들이다.)

무역회사를 경영하는 할아버지 다케지로와 러시아인인 할머니 기누.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기쿠노, 유리, 기리노스케.

유부남 기시베와 기쿠노가 만나 낳은 노조미, 모든 것을 알고서도 기쿠노와 결혼한 도요히코.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리쿠코고이치.

도요히코가 할아버지비서인 아사미 사이에서 낳은 우주키.

 

3대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집안은 흔히 말하는 콩가루 집안이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각 등장인물마다 기구한 삶을 갖고있었다.

읽다보면 옹호하게 되고 연민을 갖게된다. 그리고 그 상황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

​비록 소설이였지만 이런 집안이 있을까 싶기도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행복해했다.

비록 엄마가 다르는 등 불완전한 가족구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꼭 평범한 가족구성이어야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 보여준다.

즉, 여기서 말하는 것은 저렇게 평범한 가족들이 겉으로 화목해보여도 속은 모른다는 것이다.

겉과 속, 모두가 행복한 가족은 진정 드물 것이다.​ 모두들 최소 하나의 사연은 품고산다. 우리가족도 마찬가지다.

말하지 않을 뿐이지 누구나 사연은 다 가지고있다.​

전에 방송에서 나왔던 한 CF가 떠오른다. 참가자들은 건강검진인 줄 알고 받으러왔다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결과를 의사에게 받고 나홀로 검진결과를 확인하게 된다. 그것은 내가 아파서 시간이 남지않았다는 것이 아니였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즉 앞으로 살아가면서 내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단지 CF​에 불과했지만 얼마나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는지 모른다.

어떤 이들은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시간보다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더 적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우선시되야 하는 것은 가족이며 마주앉아 말을 건네고 대화해야한다.

가족이 모르면 누가 알아주겠는가! 자꾸만 단절되고 있는 가족구성원의 증가. 모든 해답은 서로의 대화에 달려있다.

나는 오늘도 나의 사랑하는 가족에게 애정어린 사랑표현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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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용이 있다
페르난도 레온 데 아라노아 지음, 김유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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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용이 있다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그러고 보면 오늘날 물건의 중요성과 물건이 사라지는 경향 사이의 직접적인 관계성이 증명되고 있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잘 잊히는 집도 있다. 그 집들은 절대 과거의 치욕이나 오랜 원한 등을 담지 않는다. 그 집의 계량기는 늘 '0'을 가리키고 그 안에 놓인 기억의 수첩은 열 때마다 첫 페이지가 펼쳐진다. 그곳에서는 매일 삶이 시작되고, 여전히 모든 것이 가능하며, 틀에 박힌 일상이란 하나도 없다. 그렇게 그 집에는 과거도, 우울도 없고, 어쩌다가 그 집에 살았던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그 집에 살았다는 기억도 없다.

 

모든 것이 망가지고 가난하게 된 그는 비참한 죽음을 맞았다.

그가 죽던 순간마저도 그는 대여섯 개의 거울들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렇게 사람들은 그에게 삶의 마지막 순간을 되돌려주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여기 용이 있다, 어디에 용이 있다는 것일까? 정말로 용이 존재하는 곳이 있다는 뜻일까?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든 내용들이 다 은유적이며 풍자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그냥 스윽 읽어서는 내용을 이해하긴 어렵고 생각하며 읽어야 내용에서 말하고자 하는 속뜻을 끄집어낼 수 있다.

 

【합의】

네 생각이 나게 해주면,

나도 내 생각이 나게 해줄게.

 

【반송】

여섯 개의 국내 주요 우체국들이 조사한 결과, 우편물이 반송되는 가장 많은 이유는 '수취인 불명'과 '알아보기 어려운 글씨로 쓴

주소'였고, 그 다음이 '수취인의 분노'때문이었다. 또한 두려움 때문에 반송되기도 했다.

 

 

【어느 기억상실증 환자의 기억】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이 이야기는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한결같이 아이러니한 내용으로 이루어지며 우리의 삶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내용을 통해 억압된 사회 속에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자고 격려해주는 것 같다.

우리는 왜 요즘 사회에 대해 진저리를 낼까? 바라지도, 바랄 것도 없게 된 이 사회는 우울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고, 아프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상황을 왜 우리가 원하는 환상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일까? 우리에게는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왠지 읽고나서 좀 혼란스러운 면이 없지않아 있는데 다시금 책을 펼쳐봐야겠다.

 

 

 


의심하라, 생각하라, 비틀어라, 그리고 뛰어들라. 픽션이야말로 현실의 미궁에서 당신을 구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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