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피아노 그 여자의 소나타
최지영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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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연결고리는 피아노, 『그 남자의 피아노 그 여자의 소나타』 ♡

 

 

 

『하나, 책과 마주하다』

 

반채율, 오스트리아 왕립 음악학교에서 10년이나 공부한 유학파이다. 피아노를 전공했지만 전혀 관심이 없어 피아니스트가 될 생각은 전혀 없는 공주님이였다.

그런데 긴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귀국길에 충격적인 소식을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된다. 바로 아버지의 사망소식이다.

'반인철 회장 서울 모 호텔에서 급사'-뉴스를 보자마자 채율은 눈앞이 까마득할 뿐이였다.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빠뿐인 그녀였다. 이제 정말 그녀는 혼자가 되었다.

택시를 타고 무작정 한남동 집으로 갔지만 채권자들에게 쫓기다 무심코 한 트럭에 타 몸을 숨기게된다.

운전면허증도 없는 채율은 실수로 차를 전봇대에 들이받게되고 트럭에 실어놨던 돌판들을 우수수 깨뜨렸다.

알고보니 그 트럭의 주인은 마트에서 돌판을 납품하는 동우리빙아트의 대표이사이자 사장인 이동호였다.

배상할 돈도 없고 갈 곳도 마땅치않았던 채율은 그렇게 동호에게 신세를 지게된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던 모용하에게는 애인 민다경이 있었고 마주치면 싸우게 되는 노수창 또한 사장 동호와 인연이 깊어보였다.

세상은 좁다고했던가! 노수창의 애인은 민나현으로 용하오빠의 애인인 민다경과는 자매사이였다.

노수창과 자꾸만 얽히게되며 악감정만 남게된 채율. 그러던 채율은 동호의 공장이 위기에 처하게되자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었던 콩쿠르대회에 나가보기로 한다.

동호 또한 러시아에서 이름을 날렸던 피아니스트였는데 그의 환경이 그를 지지해주지는 못했다.

그렇게 3억이 걸린 콩쿠르대회에서 우승하여 상금을 거머쥐기로 한 채율은 동호에게 레슨을 받게된다.

그녀는 정말 달라졌다. 부지런해졌고 따뜻해졌으며 의미없이 피아노를 두들겼다면 이제는 그렇지않다.

한때 동호와 수창은 라이벌관계였는데 채율의 콩쿠르소식에 수창은 계획을 세우게된다.

동호가 채율을 내세웠다면 수창은 채율의 아버지가 남기고 간 비자금을 몽땅 가지고 갔던 귀인을 내세우게된다.

과연 채율은 귀인을 상대로 대상을 탈 수 있을까? 그리고 그녀와 동호와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되었을까?

모든 줄거리를 스포일러하면 재미없겠지만 결과만 살짝 알려준다면 '해피엔딩'이다.


오랜만에 소설을 이렇게 몰입해서 보기는 처음이다. 진작 읽었지만 2번 더 읽고 쓰는 리뷰이다.

'재미있고 몰입도가 넘치는' 그런 소설이다.

모든 것이 넘치고 넘쳤던 채율이는 그야말로 공주님이나 다름없었는데, 동호의 공장에서 일을 하고 이런저런 일을 겪게되면서 인격적으로 크게 성장한 인물이다.

소질은 있었으나 크게 명분이 없었던 피아노였다. 그러나 그녀는 동호의 공장, 동호를 위해 콩쿠르 입상을 꿈꾸며 다시금 건반위에 손을 갖다댄다.

뭔가를 하고자 할 때, 하고자 하는 이유가 분명치않으면 그저 싫증나기 마련이다. 무슨일을 하든 하고자 하는 이유가 확실하다면 이미 반은 해냈다고 볼 수 있다.

피아노로 엮은 인물들의 관계 또한 이 소설의 묘미이다.

한때 나도 피아니스트가 정말 꿈이었다. 하루종일 연주해도 그저 신났을 때가 있었는데 학업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접게되었다.

피아니스트가 되려면 유학은 필수라는 어른들의 말에 접었다. 지금은 정말 간간히 치긴하지만 손가락이 많이 굳어서 그 때의 기량은 전혀 나오지않는다.

요즘 정말 많이 힘들다. 깔끔하게 잊어버리고 신경쓰지 말자고 생각해도 이미 머릿속은 그 생각뿐이다.

마음에 상처를 입으니 몸까지 망가지는 건 당연하다.

마음을 다잡어야 하는데 자꾸 한 곳에서만 멈추게된다. 아무래도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 단 몇 일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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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2 (2017 플래너 세트)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177 true stories & innocent lies 생각이 나서 2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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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속 일기, 『생각이 나서 2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

 

 

 

 [사진수정중]

 

 

 

『하나, 책과 마주하다』


『생각이 나서 2 : 그리고 누군가가 미워진다』는 작가의 생각이 담긴 일기형식의 에세이라 충분히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마음이 복잡해질 때, 어느새 손에 들려있는 게 에세이다. 에세이는 읽고자하는 사람의 감정을 헤아려주고 이해해주는 작품인 것 같다.

나 또한 뭔가 위안을 얻고자할 때는 에세이를 보는데 작품 속에 내 마음 속 모습을 투영시켜 읽곤한다.
'평범하게, 착하게, 올바르게'를 추구하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인 것 같다.
'평범하게'보다 오히려 '특별하게'가 더 쉬워보이고 '착하게'보다 오히려 '나쁘게'가 더 쉬워보이고 '올바르게'보다 오히려 '올바르지 못하게'가 더 쉬워보인다.
'바른'것을 남기고 '바르지 못한'것을 데려가야 하는데 '바르지 못한'것을 남기고 '바른'것을 데려가는 것 같다.
글쓰기 노트에 남긴 내 생각 중 몇 구절이다.
내가 아-무-리 잘해줘도 그들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마음을 알아버리니 허탈함과 허무함만이 남는다.

책 속에서 5월 15일에 적힌 글이 많이 와닿았다.

15 May
<나도 그래>

어떻게든 잘 이야기할 방도가 없을까 궁리했지만, 문제가 너무나 단순한 만큼 이야기를 다른 쪽으로 끌고 갈 뾰족한 수가 없었다.
-오카모토 기도, 『한시치 체포록』중에서

응, 나도 그래. 문제가 너무나 단순하다는 것. 생각을 해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그래서 입을 다물어야만 하는 것.
차라리 할 말이 없는 것. 딱히 비밀이랄 건 없지만 딱히 말하진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
'살아보니까' 같은 말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그래도 살아보니까 입을 다무는 것이 좋은 때가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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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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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선택은 바로 나! 브릿마리, 『브릿마리 여기 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좋게 말하면 꼼꼼하다고 할 수 있지만 남들이 보기엔 분명 결벽증이다.
브릿마리의 성격은 책 속에 여실히 드러난다.
<브릿마리는 남을 평가하지 않는다. 절대 그러지 않는다. 브릿마리는 사실 수동 공격적인 사람이 아니다.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다. ……>
이렇듯 모든 일상을 꼼꼼하고 철저하게 생활화하던 브릿마리가 가장 믿었던 사람인 남편 켄트에게 배신을 당한다.
배신의 죄목은 바로 불륜이다. 이제는 같이 한 이불도 못 덮고 잘 것 같은 브릿마리는 당장 집을 나온다.
그리고선 향하는 게 바로 고용센터다.
고용센터 직원이 브릿마리의 신경을 쿡쿡 찔러대지만 물러설 그녀가 아니였다. 여차저차해서 결국 보르그라는 곳의 일자리를 얻게되었다.
보르그로 가게 된 브릿마리는 공에 세게 머리를 맞으면서 그렇게 잊지못할 첫 대면식을 치르게 된다.
레크레이션 센터 관리인으로서 일하게 된 브릿마리는 보르그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진흙투성이 바닥은 둘째쳐도 쥐까지 산다니!
보르그에 도착했을 때 머리에 공을 맞아 기절해서 일어난 곳도 피자냄새가 진득하게 나는 피자가게이자 보건소였다.
그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광경을 보고도 그녀의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그녀는 보르그를 정말 깨끗하게 바꿔놓는다.
보르그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과 동시에 브릿마리에게도 큰 변화가 생긴다.
켄트에게서 떠난 브릿마리, 그런 그녀에게 모든 행동들을 다 이해해주는 스벤이라는 남자가 마음의 문을 두들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켄트를 아직도 잊지못하고 있다.
스벤과 켄트, 이 두 남자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다 결국 내린 결론은 브릿마리 바로 자신이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 파리로 떠나는 브릿마리.
그렇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위해 출발하는 길을 택한다.
 
프레드릭 베크만의 책들은 일단 따뜻하다.
『오베라는 남자   http://blog.naver.com/shn2213/220363554206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http://blog.naver.com/shn2213/220678353493
브릿마리를 읽으면서 오베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다. 참 닮았다. 둘의 성격도 그렇고 특징적인 몇몇 부분은 다르지만 그들은 꽤나 닮았다.
결론적으로 그들이 찾으려고 했던 것은 바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인 것 같다.
브릿마리의 마지막 선택에 나는 정말 존경을 표했다. 나라면 그 순간 어떤 선택을 했을지 생각해보니 결론을 내리지못했다.
(너무 철학적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 내가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이다.
많이 생각해보고 생각해봤는데 완전히 뚜렷한 결론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 당장은 결론지어야 할 필요가 없는 문제이니 천천히 생각해보련다.
나도 브릿마리처럼 결국은 결론지을 수 있을테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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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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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표류기, 『씁니다, 우주일지』

 

 

 

 

 

『하나, 책과 마주하다』


밤이 되면 마당으로 걸어나와 하늘을 쳐다본다. 내가 좋아하는 별 하나라도 보기위해.
지금은 깜깜하고 아득한 밤하늘을 뚫어지게 쳐다봐야 단 몇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내 생애 최고의 밤하늘은 초등학교 시절 외가집에서 본 밤하늘이다. 방학이 되면 약 한 달 정도 동생과 함께 외가집이 있는 강원도 철원으로 내려갔는데 그 때 봤던 장면은 잊을 수가 없다. 
넓은 앞마당에 큰 돗자리를 펼쳐 동생과 함께 나란히 누워 밤하늘을 쳐다보면 깜깜한 도화지에 반짝반짝 무수한 별들이 한가득이다. 두 손을 뻗으면 양손 가득 쓸어모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깜깜한 밤이라고 하기에는 무색할 정도로 별만 한가득이라 한낮에 반짝반짝한 조명등 수만개를 켜놓은 것만 같다.
몇 주 전, 여느때와 다름없이 밤하늘을 잠깐 쳐다보는데 불그스름한 불꽃이 번쩍이다 꼬리를 내리며 사라지는 것을 봤다. 분명 유성이였다. 별똥별말이다.
내 생애 첫 별똥별이었다. 기쁨과 신기함이 교차하여 혼자서 방방거리며 기뻐하다 얼른 소원 하나를 빌었다. 내 생애 잊지못할 최고의 밤이었다.
반짝거리는 별들이 가득한 저기 광활하고도 먼 우주에서 바라보는 별의 모습은 어떨까?

나에게 언제나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우주, 우주를 소재로 한 소설책이 나왔다. 바로 배우 신동욱이 쓴 『씁니다, 우주일지』이다.
상상력이 풍부한 배우여서 그런지 광범위한 우주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을 보고있자니 배우 신동욱의 상상력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소행성 포획 미션 626일차, 물리학 박사인 한국인 아내 안나를 위해 41살의 CEO 맥은 지금 소행성이 필요하다는 아내의 부탁에 약 2억여km나 떨어진 곳에서 돌덩어리를 배달해주는
이야기를 담고있다. 그러다 동료의 사고로 맥은 우주에 표류하게 되었고 지구에 있는 아내는 남편이 죽게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순간에도 맥은 다시 돌아가기위해 고군분투하고있다. 물론 우주는 넓고 넓지만 고립된 공간이나 다름없다.
그런 공간 속에서 미치지않고 버티기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유머이다. 이 소설에서 빠지지않는 요소가 유머이다.
아내를 위해 우주로 나섰지만 넓은 우주에서 표류된 맥, 지구로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을 담아낸 일지들을 보고있으면 유머가 가미된 빠른 전개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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