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쐬고 오면 괜찮아질 거야 -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우울, 불안, 공황 이야기
제시카 버크하트 외 지음, 임소연 옮김 / 더퀘스트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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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 나는 다음 날로 도망치기 위해 하루를 산다. 그리고 그것이 부끄럽지 않다. 나는 살고 싶다. 내 뇌가 왜 내 피로 그림을 그리고싶어 하는지는 모른다. 그 생각은 내 안에서 밀려오고 물리적인 힘이 있는 것처럼 나를 몰아붙인다.

양쪽 창문을 내리고 속도를 낸다. 세찬 바람이 선글라스 아래까지 들어온다. 붉게 충혈된 눈이 시원해진다. 다시 참을 만한 세상이다.
아이폰을 스피커에 연결하자 프랭크 시나트라 Frank Sinatra의 오래된 노래가 흘러나온다. 날카로운 바이올린 소리가 고막에 꽂힌다. 시나트라의 중저음이 부드럽다. 이제 다시 세상이 제대로 보인다.
깜빡이를 켜고 브레이크에서 액셀로 발을 옮긴다. 타이어가 요란하게 돌고 자갈이 사방으로 튄다. 나는 도로에 진입해 속도를 내면서 몸을 운전석 깊숙이 묻는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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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라면 놀라 동그래진 눈으로 울먹이면서 네가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 친구인지, 네가 얼마나멋진 사람인지, 지금은 다 힘든 것 같아도 결국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줄 것이다. 그게 아니라도 친구를 그 어두운 곳에서 끌어내는 데도움이 될 이야기를 무엇이든 해줄 것이다. 그리고 친구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이다. 상담사에게도 데려가 도움을 받게 할 것이다.
지금의 나라면 분명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날 나의 모습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신이 괜찮지 않다는 것을 모른다면, 사람들은 당신을 도울 수 없다. 그러니 행복한 가면을 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보여주라.
그리고 당신에게 누군가 힘든 상황을 털어놓으면 귀를 기울이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라. 어쩌면 상대가 갇힌 어두운 터널 안에 당신이 한줄기 빛을 비춰줄 수 있을지 모른다.

당신에게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발견하면 계획에넣어봐라. 그리고 효과가 없어지면 다른 걸 시도하라. 시험하고 배우고, 모든 것을 시도해보라.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해서 기분을 전환하라. 우리는 모두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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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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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놈 떡 하나 더 줘야지.
퍽퍽한 걸로. 목 막히게.

누군가의 비밀을 지키는 이유는
비밀을 지키고 싶어서가 아니지.

그 사람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지.

끝까지 참으면
참다가 끝난다.

물어올 때 말하면 조언,
갑자기 말 꺼내면 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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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주 세라 - 어린 시절 읽던 소공녀의 현대적 이름 걸 클래식 컬렉션 1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오현아 옮김 / 윌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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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여기 싫어요." 아이가 말했다. "그래도 감히 말하자면, 군인이라도, 아무리 용감한 군인이라도 전쟁터에 나가는 걸 좋아하진 않겠지요."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진짜로 착한 아이인지, 아니면 못된 아이인지. 지금까지 힘든 일을 겪지 않아서 아는 사람이 없을 뿐, 어쩌면 난 끔찍한 아이일지도 몰라."

"시련에 좋은 점이 어디 있어?" 어먼가드가 고집스레 말했다. "그건 그래, 사실대로 말하면." 세라가 솔직히 인정했다. "그렇지만 모든 일에는 우리가 모르는 좋은 점이 있을 거야."

"무언가 낯선 일이 벌어질 때처럼 두렵기까지 해. 이렇게 멋진 저녁놀을 볼 때면 늘 그런 기분이 들어."

"만약 내가 공주라면 공주 자리에서 쫓겨나 가진 게 없을 때에도 나보다 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을 만나면, 그들과 늘 함께 나눠야 해. 언제나 그래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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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연 지음 / 북노마드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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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찻잔에는 얼마나 많은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그리고 이제 이 잔에 얼마나 많은 나의 이야기를 담을까?

기억을 비우고,
경험을 채우고,
그렇게 돌아와야지.

내 눈에, 내 코에, 내 귀에
많은 것을 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신선한 바람이 불 땐 케냐 AA가 좋더군요.
우울할 땐 예가체프가 좋지요.
분위기를 잡고 싶을 땐 과테말라를 마셔요.
새로운 것이 마시고 싶을 땐 온두라스가 맛나지요.
평소에 좋아하는 건 흙맛이 나는 만델링이구요.
현실을 바로 잡고 싶으면 공정무역 커피를 마셔요.
머리가 아플 땐 마시지 않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비가 올 땐 카푸치노.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
비가 오면 무조건 카푸치노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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