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정재경 지음 / 생각정거장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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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 보듯 나를 돌보는 일에 관하여, 『초록이 가득한 하루를 보냅니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가끔도 아니고 자주 이런 문자 한 통이 온다. 바로 '미세먼지 나쁨'의 경고 문자다.

기관지가 약한 나는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이면 꼭 마스크를 착용하고 항상 핸드백에 여분의 마스크를 들고 다닌다.

집에서도 방 안 공기를 위해 마당 대문을 꼭 잠그고 창문과 현관을 활짝 열어놓아 환기를 시키는데 이제는 오히려 미세먼지가 집 안에 더 들어오는 것 같아 미세먼지가 없을 때만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시키고 꼭 공기청정기를 가동시킨다.

그러다 엄마께서 공기정화식물을 하나 사가지고 오셨는데 집에만 놔두어도 자연스레 깨끗하게 공기가 정화된다고 하여 키우게 되었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건강에 적신호를 줄 수 있는 영향이 될 정도의 나쁜 미세먼지를 고스란히 받게 되었고 더불어 미세먼지 경보 문자가 익숙해지는 일상이 되었다.

어느 날, 저자의 아들이 이유 없이 코피를 흘리고 저자도 먼지를 많이 마시는 날이면 등이 뻐근하는 등 미세먼지가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공기청정기를 샀다고 한다. 그러나 1년 365일 공기청정기를 계속 가동시키면 이 또한 에너지 장비이기에 저자는 고민하다 집도 숲처럼 나무가 많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저자는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실내 공기정화식물을 키우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반려식물 200그루나 키우게 되었다고 한다.

지구에 식물이 많을수록 좋듯이 집에서도 식물이 많을수록 좋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공기정화의 효과를 보려면 20제곱미터 거실을 기준으로 길이 1미터 이상의 식물은 3.6개, 60센티미터의 식물은 7.2개, 30센티미터 10.8개가 있으면 된다(국립농촌진흥청 연구 결과를 따랐다).)

물론 공기정화의 목적으로 식물을 키우긴 했으나 이 식물들이 저자의 몸과 마음까지 변화를 주었다고 하니 식물이 주는 영향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세먼지 때문에 식물을 많이 키우게 되었지만, 조용히, 제 자리에서 자기답게 사는 식물의 모습을 지켜보며 내 몸과 마음, 생각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미세먼지가 지배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분명 초록초록한 생활이 아닌 회색회색한 생활을 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공기정화식물이 있다면 공기청정기는 필요가 없을까?

정확히 답변하자면 같이 있는 게 좋다. 공기청정기는 일차적으로 빠르게 먼지를 제거하고 공기정화식물은 이차적으로 산소와 음이온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끓이거나 삶은 음식이 좋고 튀기거나 볶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은데 조리 과정에서 공기 중 초미세먼지를 빠르게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이렇듯 책 속에 있는 많은 팁들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 실내 미세먼지를 없애는 공기정화식물 예찬론부터 똑똑하게 살림하는 라이프 스타일, 취미와 시간 관리 등 리빙 잡지들을 보는 듯한 내용들이 가득하니 편하게 읽기 좋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면서 자연스레 집안살림은 내 몫이었는데, 물론 어렸기에 서투른 면도 있었지만 나름 야무지게 했었다.

그 때부터였다. 라이프 스타일에 관심이 생긴 것이.

엄마께서 쉬는 날이면 방에서 커피 한 잔을 놓고 리빙과 요리에 관련된 잡지를 쌓아놓고 보셨는데, 그 때부터 자연스레 나 또한 리빙과 요리에 관한 잡지를 보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쭉 보고있다.

부모님께서 지금도 일하고 계시기에 (엄마께서 덜 힘드셨으면 좋겠어서) 지금도 거의 살림은 내가 도맡아 하고 있는데 엄마와 쉬는 날이 겹치면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씩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가끔씩 리빙과 관련된 편집샵에 가거나 생활용품 브랜드 사이트를 둘러본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가끔씩 둘러보는 사이트 중 하나가 바로 [더리빙팩토리]라는 곳인데 저자가 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줄은 몰랐다.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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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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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검은 고양이 카페』

 

 

 

 

 

『하나, 책과 마주하다』

수중에 있는 전 재산, 이천오백엔.

구루미는 서른 살을 코앞에 둔 스물여덟 살의 독신이다.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숙주 볶음과 낫토만 먹고있지만 돈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유명한 출판사에서 계약직 직원으로 일했지만 회사에서 경영 통합이라는 명분으로 직원들을 해고하였고 결국 구루미는 6개월 전 백수가 되었다.

부모님의 품에서 떠나 독립해 살고있지만 부모님께 정리해고되었다는 사실은 차마 말하지 못했다.

연금으로 생활하는 부모님께 폐 끼치고 싶지도 않았고 그녀는 어엿한 어른이니깐.

어느 날, 산책하던 길에 히카와 신사를 지나게 되었고 지금 이 순간 신이 간절했던 구루미는 간절히 절하며 기도했다.

그렇게 강을 바라보며 걸어오던 길에 강 가운데 택배 상자가 놓여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택배 상자에서 어떤 소리를 듣게 된다.

"야옹."

후두둑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검은 고양이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냥 가지 못하고 결국 구하게 된다.

홀딱 젖은 채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데 빨간색 우산을 쓴 노부인이 카페를 한다며 옷을 말리고 가라고 권유하게 된다.

꽃처럼 아름다운 구로키 하나라는 노부인​은 아들 내외가 곧 아이를 낳는데 같이 살 것을 제안해 결국 점장을 모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다음 날 구루미는 다시 카페에 가게 되었고 노부인이 아닌 구루미 또래의 한 남자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구로키 포라 소개하며 그는 구루미에게 제안 아닌 제안을 하게 된다.

며느리가 산기가 느껴져 이미 노부인은 갔고 지금은 구로키가 카페의 책임자라고 덧붙인다.

​구루미는 그렇게 가게를 나가려 했지만 구로키는 고양이 목걸이를 사달라 조르며 그녀에게 냥냥거리는 말투를 쓰다가 결국 검은 고양이로 다시 변신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과연 구루미는 이 모든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과연 <커피 구로키>를 잘 이끌 수 있을까?

 

검은 고양이 포 그리고 집사로 간택당한 구루미, 포와 구루미의 만남은 꼭 정해진 운명같았다.

포는 해가 뜨면 새까만 검은 고양이지만 해가 지면 검은 기모노를 입은 잘생긴 미남으로 변해버린다.

이 모든 것이 얼떨떨한 구루미는 신기하게도 고양이의 말을 들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커피 구로키>에서 일하게 된 구루미는 하나를 대신해 카페가 망하지 않게 잘 이끌고 싶은데 그런 구루미에게 포는 말한다.

“이 카페는 앞으로 고양이만 찾아올 예정이다냥!”

결국 <커피 구로키>에는 커피 마시는 공간이 아닌 고민과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과 집사들이 오기 시작한다.

검은 고양이 포 말고도 삼색 고양이 마게타, 러시안 블루 유리까지 등장하게 되는데 이들의 사연 듣는 것도 그렇고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순식간에 읽었던 것 같다.

고양이를 키운 적은 없지만 항상 내게 찾아오던 고양이 다섯 마리가 있었다.

세 마리는 간간히 오는 편이고 두 마리는 하루에 서너 번씩 나를 찾아왔다.

마당에 있는 마루에 앉아서 책을 보고있으면 어느새 옥상에서 내려와 옆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각자 이름을 지어주며 불렀었는데 자기들 이름도 잘 알아들었고 차례를 기다릴 줄도 알았고 '기다려', '먹어' 정도의 말도 잘 알아들었다.

마당 한 켠에 이불을 넣어 조그만 집도 지어줬는데 길고양이들이기에 그 자유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 원할 때 밥을 주고 원할 때 놀아주고 그랬다.

그렇게 1-2년을 함께 했는데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아 참 슬펐다. 길고양이들이기에 지금은 아마 하늘나라에 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문득 책을 읽고나니 냥이들이 더 생각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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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꽃처럼 아름답다
강민주(감성미인) 지음 / SISO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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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이 내 앞에 있어요, 『너는 꽃처럼 아름답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가장 찬란하게 빛날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이다.

올해 웃는 날보다 우는 날이 더 많아 참 힘들었던 한해였다.
한 살 더 먹는다는 건 서글플 수도 있는 일인데 오히려 2019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었다.
그만큼 힘들었고 괴로웠다.
사실상 1월부터 다사다난했다.
일 년 열 두달 내내 작고 큰 사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도, 숨 쉬는 것도 힘들었었다.
매사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하기에 망정이지 내 눈 앞에 항상 '포기'라는 두글자가 어른거릴 정도로 괴로웠다.

그래서 이 말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이라는 꽃으로 활짝 피어나셨으면 합니다.
당신이 위로이고, 사랑이고, 용기이고, 지혜이고, 당신이 희망입니다.


우리는 이렇게나 말랑말랑한 심장을 가졌는데
어떻게 늘 강철 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겠어.

때론 약해져도 괜찮아.
가끔 무너져도 괜찮아.

그런다고 해서
땅이 뒤집힌다거나 하늘이 무너진다거나
너라는 존재가 사라진다거나 하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으니까.

약한 모습도 너의 일부분일 뿐이야.
_「괜찮아, 너의 약한 모습도」 중에서


우주의 근원적 아름다움이
네 안에 모두 깊이 담겨있는데
왜 너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닿지 않는 곳에 시선을 좇고 있는 거니

너는 대우주를 이루고 있는
지극히 아름다운 소우주야.
_「지금도 충분히 아름다운 너」 중에서

너는 말이야
세상에서 가장 반짝이는 존재야.

그러니까 말이야
네가 있어서 이 세상이 아주 밝게 빛나고 있다는 말이지.
_「네가 있어 반짝이는 세상이야」 중에서

위로, 사랑, 용기, 지혜, 희망 총 다섯 편으로 내가 가장 곱씹었던 말이 있는 편은 위로와 희망이었다.
(예쁘게 문구를 썼는데 꽃집을 계속 가지 못해 사진을 못 찍고 있다. 병원 가는 길에 꽃 한 다발 사서 예쁘게 찍어 업로드할 예정이다.)

어른도 마음에 안 들면 맘껏 울어버리는 어린아이마냥 그렇게 울어도 좋다.

꼭 어른이라고 해서 자신의 감정을 뒤로 숨긴 채 힘들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초년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도 있는데 다사다난했던 올해가 좋은 밑거름이었다 생각하며 다가오는 2020년에는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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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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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말할 수 있다, 『이제야 언니에게』

 

 

 

 

 

『하나, 책과 마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숨어야만 하는 세상이다. 오히려 보호받고 구제받는 것이 맞는데 말이다.

질이 안 좋은 사건들을 보면 더더욱 그렇다.

나아가 가해자가 오히려 떵떵거리는 경우도 허다하니 절로 가슴을 치게 만든다.

2008년 7월 14일 월요일, 끔찍한 그날을 찢어버리고 싶은 사건이 일어난다.

열한살이 된 제야는 하루에 두번씩 일기를 썼다. 두 개의 일기를 쓰는 것이다.

하나는 학교제출용 또다른 하나는 자신의 속마음을 고스란히 털어놓는 용으로.

동생인 제니와 사촌동생 승호와 함께 학교수업을 마치고 아지트로 향한다.

버려진 컨테이너가 있었는데 그곳이 바로 그들의 아지트였다.

그 날 제야는 하교 후에 자연스레 아지트로 향했고 제니와 승호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제야가 마주한 사람은 제니와 승호가 아니었다.

같은 동네에 살던 당숙을 마주했는데 항상 다정하기만 했던 당숙이 순식간에 돌변하여 제야를 덮친 것이다.

그렇게 2008년 7월 14일도 15일도 16일도 일기를 쓰지 못했다. 보름 가까이 쓸 수 없었던 것이다.

문득 휴대폰을 켜 액정에 뜬 날짜를 본 제야. 지난날들이 통째로 사라져버린 느낌이었다.

도리어 겁이 나 묻어두고 살텐데 제야는 또다시 당숙이 제니에게까지 덮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산부인과와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나홀로 대응하게 된다.

분명 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 힘들텐데 더 힘든 것은 부모를 포함해 친척들까지 소극적으로 일관했고 친구들마저도 저버리자 제야는 혼자 사는 이모와 함께 살게 된다. 나홀로 멀리 떨어져 이모와 함께 살고있다 한들 그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제야는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취업도 전망도 중요하지만 네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공부를 하면 좋겠다는 이모의 조언에 심리학과에 진학까지 했지만 졸업하지 못했다. 과거의 고통이 그녀를 끊임없이 옥죄어오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제야는 여기까지 왔기에 어떻게든 버텨내기 위해, 극복하기 위해 노력한다.

 

제야는 다시 시작할 것이다.

제야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싶었다. 우울과 고통과 불안을 듣고,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 …… 언젠가는,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는 눈으로 타인의 마음을 바라보고 싶었다. 그들이 무릎을 세우고 일어설 수 있도록, 왼쪽 벽에 손을 댈 수 있도록, 그들의 오른손을 잡고 싶었다. 그리고 평생, 타인의 마음을 바라보는 눈으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제야는 정말 그러고 싶었다.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울컥하며 괜시리 울분에 차오르기까지 했다.

덤덤한 태도로 그 모든 것을 대응하려고 했던 제야의 마음을 들여다보지는 못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가족들이 참 미웠다.

겉으론 덤덤해보여도 분명 그렇지 않으니깐.

나는 웬만하면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타는 편이다. 한번은 출근길에 불쾌한 터치가 있었다. 뒤를 돌아볼 틈도 없이 문이 열리고선 우르르 사람들이 내려 누가 그랬는지도 모른다. 물론 사람이 많아 우연히 터치한 게 아니냐 할텐데 분명 힙 부분을 터치하며 움켜잡았었다. 순식간에 말이다.

또다른 한번은 늦은 밤에 과외수업을 끝내고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그 날 따라 그 넓은 전차 한 칸에 사람이라곤 나랑 아저씨들 두 세명 뿐이 었는데 어느 한 분이 갑자기 내 옆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이었다. 아무렇지 않게 노선도를 보는 척하며 자리를 옮겼는데 순식간에 그 아저씨가 또 내 옆에 앉은 것이었다. 그 순간 온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기 시작했는데 오빠한테 전화를 걸었고 마침 다다음역에 있었던 오빠친구가 데리러 와줘서 벗어날 수 있었다.

큰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십대 초반에 일어났던 일들이라 지금 생각해도 오금이 저리고 무섭고 그렇다.

실제 나쁜 일을 당했던 피해자들은 대부분 고통 속에 허덕이며 이전처럼 살지는 못한다.

가해자는 혹독한 벌을 받고 피해자는 끝까지 보호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그렇게 세상이 돌아가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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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12-31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 책장님, 새해인사 드리러 왔습니다.
조금 있으면 2020년 경자년이 됩니다.
새해에도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하나의책장 2020-01-01 21:54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초딩 2019-12-31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나의책장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하나의책장 2020-01-01 21:55   좋아요 0 | URL
초딩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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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몬빛처럼 환해지기를, 『레몬』

 

 

 

 

 

 

『하나, 책과 마주하다』

대한민국에도 대표적인 미제사건들이 많다.

미제사건들의 범인은 지금도 잘먹고 잘살텐데 정작 피해자의 가족들은 고통과 불안 속에서 허덕이며 산다.

말그대로 사건이 일어나기 전과는 달리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이다.

 

『레몬』 또한 살인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형사는 용의자 한만우를 취조하기 시작한다. 허나 그것은 다언의 상상이었다.

다언의 상상 속에는 용의자 한 명이 더 있다. 바로 해언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당시 타고 있던 운전자인 신정준이다.

어찌되었든 알리바이가 있던 그들은 풀려났고 어여뻤던 해언이는 열아홉 나이에 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범인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결국 범인은 잡히지 않고 미제사건으로 분류되며 1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해언의 동생인 다언은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던 한만우를 찾아가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자기 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녀 스스로도.

다언이는 용의자 한만우를 대면할 수 있을까? 해언의 죽음이 다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결국 영원히 해언이의 죽음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하고 미제로 남을 것인가?

 

가끔씩 미제사건에 대한 다큐멘터리나 스페셜로 다룬 방송을 보면 울컥울컥한다.

물론 소설이긴 하지만 꽤 몰입하며 읽었던 것 같다.

(결말은 언급하지 않겠지만) 한참이 지나서야 다언은 언니의 죽음을 자신의 방식대로 받아들인다.

그런데 미제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이 모두가 다 자신의 방식으로 받아들이지는 못할 것이다.

몇 년이 지나도, 몇 십년이 지나도 꼭 어제 있던 혹은 몇 시간 전에 있던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레몬빛처럼 당신의 삶이 조금은 더 밝아지기를 염원하고 있다는 것이 작가가 전하고픈 메시지 중 하나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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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물고기 2019-12-31 08: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권여선 작가님은 글이 참 좋아요

하나의책장 2019-12-31 11:20   좋아요 0 | URL
그죠? 근래 안녕 주정뱅이도 재미있게 읽었어요ㅎ 오늘이 2019년의 마지막날이네요. 구름물고기님, 오늘 하루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