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 시인의 시 「너에게 묻는다」, 이 한 줄의 시가 오늘의 나를 붙들었습니다.

오늘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를 함께 읽으려 합니다.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 해설 및 주제 분석


이 시는 단 세 줄이지만 독자에게 강렬한 질문을 던집니다.

짧은 호흡 속에 삶의 태도, 인간관계, 존재의 가치를 날카롭게 담고 있죠.


첫 구절인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는 우리 사회가 가치 없어 보이는 것들에 쉽게 판단을 내리는 방식을 비판하며 시작합니다.

연탄은 스스로를 태워 다른 이를 따뜻하게 데우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다 쓰이고 나면 그저 더럽고 쓸모없는 것처럼 버려지죠.

이 연탄은 곧, 누군가에게 헌신한 사람들, 조용히 견디며 살아온 이들의 은유일 수 있습니다.

즉, "연탄재"는 타인을 위해 자신을 불태운 존재, 혹은 과거의 나 자신일 수도 있습니다.

다 타버리고 난 후 남겨진 흔적이지만, 그 속엔 분명 한때 뜨겁게 불탔던 시간이 있으니 그 흔적조차 하찮게 여기지 말라고 하는 뜻입니다.


이 시의 본질은 책망이 아니라 자기성찰입니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심히 차버릴 수 있는 것들 속에 담긴 존엄과 기억의 무게를 상기시키며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질문을 통해 독자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삶의 본질을 압축해낸 가장 짧고 가장 강한 울림의 시 중 하나로 한 사람의 태도와 삶의 무게에 대한 철학적인 물음을 남깁니다.



■ 하나의 감상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였을까?

그의 삶을 데워주는 작은 온기로 남은 적이 있었을까?

나는 진심을 다해 살아왔는가?


저는 오늘 이 시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한 번 쓰이고 나면 잊히는 마음들, 어쩌면 그 연탄재 속에 있는 마음을 너무 쉽게 걷어차고 살지는 않았는지.

누구에게 얼마나 진심이었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쁘고 지친 하루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뜨거운 사람이 되어본 적이 있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이 연탄처럼 사라진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의 방을 따뜻하게 했던 불씨였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삶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이 시를 통해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하루, 뜨거운 사람으로 남고 싶으신가요?

누군가의 추위에 작은 온기를 전해줄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합니다.




이 시가 떠오르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공유해주세요.

오늘, 당신은 누군가의 마음을 데워주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엔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당신이 지켜온 믿음과 고요한 다짐을 함께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순한 열정 (먼슬리 클래식) | 먼슬리 클래식 1

저자 아니 에르노

문학동네

2025-01-10

원제 : Passion Simple

소설 > 프랑스소설




사랑이란, 결국 말해지지 않는 감정의 무게로 기억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 책 속 밑줄


우리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사랑을 나누었는지 헤아려보았다. 사랑을 할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우리 관계에 보태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동시에 쾌락의 행위와 몸짓이 더해지는 만큼 확실히 우리는 서로 조금씩 멀어져가고 있었다. 우리는 욕망이라는 자산을 서서히 탕진하고 있었다. 육체적인 강렬함 속에서 얻은 것은 시간의 질서 속에 사라져갔다.



우리 관계에서 그런 시간적인 개념은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나는 그저 존재 혹은 부재만을 알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언제나'와 '어느 날' 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하면서 열정의 기호들을 모으고 있었다. 그 기호들을 한데 모으면 나의 열정을 좀더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실을 열거하거나 묘사하는 방식으로 쓰인 글에는 모순도 혼돈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글은 순간순간 겪은 것들을 음미하는 방식이 아니라, 어떤 일을 겪고 나서 그것들을 돌이켜보며 남들이 나 자기 자신에게 이야기하는 방식인 것이다.



그 사람의 전화만 기다리며 고통을 겪는 일이 너무 끔찍해서그와 헤어지기를 원했던 적이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럴 때면 나는 그 사람과 헤어지는 순간을 머릿속에 그려보았다. 아무것도기대하지 않으며 사는 나날들이 되풀이되겠지. 나는 결국 어떤대가를 치르더라도, 그사람에게 다른 여자, 아니 여러 여자가있다고 하더라도(그의 곁에 있는 여자가 한 명일 경우 내 고통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 사람과의 만남을 계속하기로 했다. 모든 것이 사라지리라는 걸 예감하면서도, 지금이 오히려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 사람을 만나지 못한 날에는 기다림으로 시간을 보내고 만나고 돌아온 날에는 다시 그날의 순간들을 되새기며 시간을 채운다.



그 사람이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지금은 그 모든 일들이 다른 여자가 겪은 일인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사람 덕분에 나는 남들과 나를 구분시켜주는 어떤 한계 가까이에, 어쩌면 그 한계를 뛰어넘는 곳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온몸으로 남들과는 다르게 시간을 헤아리며 살았다. 나는 한 사람이 어떤 일에 대해 얼마만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숭고하고 치명적이기까지 한 욕망, 위엄 따위는 없는 부재, 다른 사람들이 그랬다면 무분별하다고 생각했을 신념과 행동,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스스럼없이 행했다. 그 사람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세상과 더욱 굳게 맺어주었다.



나는 나 자신을 던지지 않고는 사랑할 수 없었다.

그리고 매번 그렇게 자신을 던지고 난 뒤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어떤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작아지지 않고 오히려 내 삶 전체를 가만히 감싸 안는다.



■ 끌림의 이유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가 한 남자와의 불균형한 사랑에 몰두했던 짧지만 깊은 시간을 기록한 고백형 독백 소설입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미화하지도 변명하지도 않습니다.

욕망, 집착, 부끄러움, 무력감, 그 모든 감정의 결을 단정하고 담백한 문장으로 써 내려갑니다.

감정에 휩쓸리되, 감정에 함몰되지 않는 이 시선이 읽는 내내 조용한 침잠처럼 다가옵니다.

너무 많은 말이 아니라 정확한 말 한 줄로 사랑을 건네는 방식이 이 책의 가장 큰 힘입니다.



■ 간밤의 단상


사랑은 왜 항상 한쪽이 더 깊이 무너질까요.

그리고 그 무너짐은 이토록 오랫동안 마음을 떠나지 않을까요.

『단순한 열정』은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단 한 사람의 감정, 그 모든 소용돌이를 담담히 기록한 고백이었습니다.

사랑 앞에서 얼마나 초라해지고 기대하고 기다리는지, 읽는 내내 서늘하고도 먹먹한 마음으로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사랑을 한다는 건 결국 누군가의 중심에 나를 던지는 일입니다.

그 중심에서 밀려나는 순간, 사랑은 비로소 고통이 되지요.

그러나 그 감정조차도 숨기지 않고 기록할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이 이 책의 진짜 힘이었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오래도록 떠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사랑이 끝나도 그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남겨진 감정들이 나를 다시 쓰고 결국엔 한 사람의 서사가 된다는 것이지요.


단순한 열정이라는 말은 어쩌면 역설이라 생각됩니다.

가장 단순한 감정이 사실은 가장 복잡하고 가장 격렬했던 감정이라는 것, 그 사실을 새벽의 고요 속에서 오래도록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건넴의 대상


관계의 불균형을 견뎌본 적 있는 분

누군가를 기다려 본 적 있는 분

사랑 앞에서 부끄러웠던 기억을 가진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상실, 사랑 그리고 숨어 있는 삶의 질서에 관한 이야기
룰루 밀러 지음, 정지인 옮김 / 곰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 정보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 룰루 밀러

곰출판

2021-12-17

원제 : Why Fish Don't Exist

에세이 > 자연에세이

과학 > 기초과학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 책 소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 다큐멘터리 같은 제목 속에 깊은 자기 탐색의 서사를 품고 있는 비범한 에세이입니다.

저널리스트인 룰루 밀러는 어린 시절부터 느껴온 무력감, 상실, 존재에 대한 혼란을 19세기 생물학자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을 따라가며 풀어냅니다.

표면적으로는 분류학과 과학사의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는 혼돈을 분류하려는 인간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의 균열을 받아들이는 한 여성의 치열한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물고기라는 분류가 해체될 때, 우리는 이 책을 통해 한 가지를 더 깨닫습니다.

이름 붙이는 것이 늘 진실을 말해주는 건 아니라는 것!

오히려 이름 바깥에서 우리는 더 넓은 삶을 발견하게 됩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혼돈'만이 우리의 유일한 지배자라고 아버지는 내게 알려주었다. 혼돈이라는 막무가내인 힘의 거대한 소용돌이, 그것이야말로 우연히 우리를 만든 것이자 언제라도 우리를 파괴할 힘이라고 말이다.



이 세계에는 실재인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도 실재인 것들이. 어떤 분류학자가 어떤 물고기 위로 걸어가다가 그 물고기를 집어 들고 "물고기"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 물고기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이름이 있든 없든 물고기는 여전히 물고기인데….



그는 물고기의 뼈와 내부기관에서 실마리를 찾고 있었다. 어느 생물이 어느 생물을 낳았는지에 관한 실마리, 생명이 흘러가는 방향에 관한 실마리, 인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실험에 관한 실마리, 그리고 어쩌면 사람들을 개선하기 위한 비결에 관한 실마리를.



우리는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고,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 무방비 상태이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밀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가끔 우리는 우연한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



인간의 지력으로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는 생태의 복잡성에 대한 이러한 조심스러움과 겸손함, 공경하는 마음은 사실 대단히 오래된 것이다. 이는 때로 "민들레 원칙"이라고도 불리는 철학적 개념이다. 민들레는 어떤 상황에서는 추려내야 할 잡초로 여겨지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경작해야 하는 가치 있는 약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내가 물고기를 포기했을 때 나는, 마침내, 내가 줄곧 찾고 있었던 것을 얻었다. 나는 좋은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약속을 얻었다. 내가 그 좋은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얻으려 노력했기 때문이 아니다. 파괴와 상실과 마찬가지로 좋은 것들 역시 혼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죽음의 이면인 삶. 부패의 이면인 성장. 그 좋은 것들, 그 선물들, 내가 눈을 가늘게 뜨고 황량함을 노려보게 해주고, 그것을 더 명료히 보게 해준 요령을 절대 놓치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매 순간, 인정하는 것이다.



■ 책 속 메시지


저자는 혼란스러운 세계를 견디는 방식으 과학과 이해를 선택했던 조던을 따라가지만 그 끝에서 마주한 것은 진실이 아니라 신념의 위험이었습니다.

정리되고 명명되는 세계는 편안하지만 그 안에서 놓쳐버리는 다양성과 경계 너머의 존재들이 있었죠.

그것이 결국 삶을 얼마나 협소하게 만들었는가를 이 책은 조용히 드러냅니다.

저자는 그 깨달음을 통해 자신 역시 더는 정리된 삶을 욕망하지 않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오히려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얘기합니다.



■ 하나의 감상


읽는 내내 무언가가 허물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분류하고 정의하는 일이 때로는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지를 처음으로 정면에서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과학의 이름으로 감정과 세계를 정리하려던 자신의 오랜 습관을 멈추고 혼돈을 있는 그대로 살아내는 연습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야말로 진짜 성장의 기록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책에서는 자기 확신에 사로잡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모름의 용기를 이야기합니다.

정의할 수 없는 존재로서의 나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관계와 믿음.

책장을 덮으며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아직 분류되지 않은 채로 괜찮습니다."



■ 건넴의 대상


정답보다 질문이 필요한 분

혼돈과 회복의 사이에 서 있는 분

과학과 인문을 넘나드는 깊이 있는 서사를 찾는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저자 오프라 윈프리

북하우스

2024-09-04

원제 : What I Know For Sure

에세이 > 외국에세이

자기계발 > 행복론




삶은 우리가 감사할 줄 아는 만큼 선명해진다.




■ 책 속 밑줄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인생의 즐거움이란 내가 쓴 에너지만큼 그것을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의 정도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진창에서 허덕일 것인가 꽃처럼 활짝 피어날 것인가는 언제나 당신 손에 달려 있다.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단 하나의 존재는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온전하게 살겠다는 선택을 하자. 그렇게 당신의 여행은 시작된다.



당신이 지금 어떤 역경을 마주하고 있더라도 이 점만은 꼭 기억하길 바란다. 삶이라는 캔버스는 매일 우리가 겪는 경험과 행동, 반응과 감정으로 채워지며, 그 붓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가 넘어야 하는 장애물들은 모두 나름의 의미를 품고 있음을 나는 확실히 안다. 장애물을 통해 배우겠다는 자세로 마음을 여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하는 이와 뒤처지는 이의 차이다.



인생이 당신에게 다른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해도 이것만은 명심하자. 기회가 오면 그것을 잡아라.



삶은 때때로 산산조각 나지만 그 조각들을 다시 붙여가는 과정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다시 알아간다.



당신이 고요하게 머무는 법을 배울 때 그 고요는 삶의 본질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 끌림의 이유


오랜 세월동안 오프라 윈프리가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와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했던 변하지 않는 삶의 진리를 기록하였습니다.

화려한 커리어 뒤편으로 상실, 실패, 고통, 외로움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경험 속에서 그녀는 확실히 아는 것들을 짧고 단정한 문장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조언이 아니라 증언에 가깝습니다.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은 사람에게 바로 이 한 권이 작은 등불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 간밤의 단상


문득, 제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확실히 알고 있지?"


삶은 예고 없이 방향을 바꾸기에 우리는 어김없이 흔들리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기도 하고 무엇을 내려놓기도 합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그 모든 경험의 결을 조용히 만져주는 책이었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처럼 수많은 실패와 상실, 고통과 외로움을 겪었습니다.

앞으로도 더하면 더하겠지, 덜하진 않겠지요.

그럼에도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무언가를 이뤘을 때보다 지나간 슬픔을 견뎌냈을 때 더 단단해졌다는 걸 느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확실히 아는 것은 지금 이 순간도 결국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오늘 새벽녘에는 그 생각이 오랫동안 맴돌았습니다.



■ 건넴의 대상


흔들리는 지금, 작은 중심이 필요한 분

인생의 갈래 앞에서 선택을 망설이고 있는 분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삶으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운 자리에 찾아온 것들



비우고 나니, 처음엔 텅 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비운 그 자리로 작은 것들이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햇살 한 줄기, 창가에 걸린 바람 소리 그리고 고요함.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비운 건 물건이 아니라 소음이었구나.

내가 버린 건 생각이 아니라 잡념이었구나.

진짜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다만 내가 너무 많은 것으로 둘러싸여 보지 못했을 뿐이었구나!


비움이란, 결국 본질과 만나는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제게 조용히 다시 물어봅니다.

과연 무엇이 진짜 필요한 걸까?

그리고 무엇을 더 비워내야 할까?


공간은 여전히 한정되어 있고 생각은 여전히 끝없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비우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라는 것을요.


선택적으로 담고 의식적으로 버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진정한 삶의 기술일 테니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