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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ㅣ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평점 :

■ 책 정보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저자 원정현
지상의책(갈매나무)
2023-01-13
과학 > 화학 > 일반화학
사회과학 > 생태문제 > 환경문제

■ 책 소개
이 책은 화학이라는 렌즈로 지구를 바라보는 이야기입니다.
일회용품, 미세먼지, 기후변화, 플라스틱 쓰레기, 바이오 연료까지, 익숙하지만 때로는 모호하게 여겨졌던 환경 이슈들의 본질을 화학의 언어로 정확하고 쉽게 풀어낸 책입니다.
화학은 무언가를 만드는 기술이자 동시에 세상의 문제를 바꾸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복잡한 공식이나 실험실 이야기 대신, 일상 속 사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과학이 어떻게 지구와 연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렇기에 이 책은 화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지구의 미래에 관심이 있는 누구라도 충분히 곁에 둘 수 있는 과학 에세이입니다.
■ 문장으로 건네는 사유
우리는 문제를 만들었고 이제 그 해결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단위체 또는 모노머는 중합반응이 일어나면 폴리머(polymer)로 바뀌게 됩니다. ‘모노’는 하나라는 뜻이고 ‘폴리’는 많다는 뜻이죠? 그러니 중합반응을 통해 에틸렌은 폴리에틸렌이라는 폴리머가 되고, 프로필렌은 폴리프로필렌이라는 폴리머가 되는 거죠. 단위체들을 많이 이어 붙였으니까 중합반응으로 얻은 물질은 분자량도 엄청나게 커질 거에요. 한마디로 플라스틱은 단위체가 수천, 수만 개 반복되어 만들어진 고분자 화합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플라스틱이 잘 분해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분자량이 매우 큰 고분자 화합물이기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 증가량의 나머지 3분의 1은 토양 속에 저장되었던 토양유기탄소가 빠져나가면서 발생한 것입니다. 토양유기탄소의 감소는 토양 속에 머물던 토양유기탄소가 이산화탄소로 전환된 후 대기 중으로 방출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 원인은 삼림 벌채나 농경지 확대 등에서 찾을 수 있어요.
생태계의 순환고리, 즉 원을 닫아서 지구 시스템을 평셩 상태로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물론 우리가 매일 하는 플라스틱 수거와 재활용도 순환고리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합성하는 속도가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속도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므로, 재활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려워요. 이산화탄소가 고정되는 속도보다 배출되는 속도가 더 빠르면 탄소는 순환하기 어렵습니다.
목표를 지구 시스템의 물질 순환 회복으로 설정하면, 그 다음 단계로 해야 할 일은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면서도 지구에 피해를 주지 않는 화학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로 질문을 바꾸고, 화학물질을 생산·소비·폐기하는 과정을 지구 시스템과 생태계 순환의 원칙에 맞게 재조정하면 되니까요. 기술을 개발하는 첫 단계부터 친환경 목표에 부합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는 거죠.
■ 책 속 메시지
"우리는 문제를 만들었고, 이제 그 해결에도 참여해야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화학으로 시작되었고 결국 그 해답 역시 화학의 ‘변화 가능성’ 안에 담겨 있다고.
그는 기술의 진보가 환경을 파괴한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화학은 그 과정에서 반성과 전환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말합니다.
즉, 화학은 단지 성분을 나누는 학문이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설계하는 언어라는 것입니다.
지속가능한 삶이 과연 어떤 원소들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 곧 우리의 소비, 선택, 습관,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 하나의 감상
읽는 내내 과학이 이렇게 시적일 수 있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복잡하고 낯선 공식으로만 여겨졌던 화학은 이 책을 통해 마치 살아 있는 감각과 사유의 도구처럼 느껴졌습니다.
화학은 단지 실험실의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마시는 물, 입는 옷, 켜는 전기까지, 삶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에 스며든 언어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이 책이 불안이나 죄책감을 자극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해를 통해 실천을 이끌어낸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는 플라스틱 용기를 고를 때, 비닐을 버릴 때, 전기를 켤 때조차 매번 아주 작은 선택 하나로 지구의 미래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배경에는 분명한 화학적 맥락과 인식의 전환이 자리하고 있었죠.
녹색지구는 어떤 거대한 기술의 성취나 막연한 환경 담론이 아닙니다.
그 시작은 오늘 내가 선택한 화학적 물질 한 조각의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는 그 조용한 시작이 얼마나 의미 있는 변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과학의 언어로, 따뜻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책이었습니다.
▼ 손에 잡혀 재독하였는데 이전 리뷰도 알차게 작성하였으니 참고해 주세요.
https://blog.naver.com/hanainbook/222994323027
■ 건넴의 대상
과학을 더 인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
환경 문제에 더 깊이 다가가고 싶은 독자
나 하나쯤이 아닌 나부터의 삶을 살고 싶은 사람
화학을 공부하는 학생 또는 비전공자에게도 좋은 입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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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