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저자 오프라 윈프리

북하우스

2024-09-04

원제 : What I Know For Sure

에세이 > 외국에세이

자기계발 > 행복론




삶은 우리가 감사할 줄 아는 만큼 선명해진다.




■ 책 속 밑줄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이 있다면, 인생의 즐거움이란 내가 쓴 에너지만큼 그것을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즐거움의 정도는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진창에서 허덕일 것인가 꽃처럼 활짝 피어날 것인가는 언제나 당신 손에 달려 있다.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단 하나의 존재는 바로 당신 자신이기 때문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온전하게 살겠다는 선택을 하자. 그렇게 당신의 여행은 시작된다.



당신이 지금 어떤 역경을 마주하고 있더라도 이 점만은 꼭 기억하길 바란다. 삶이라는 캔버스는 매일 우리가 겪는 경험과 행동, 반응과 감정으로 채워지며, 그 붓을 움직이는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가 넘어야 하는 장애물들은 모두 나름의 의미를 품고 있음을 나는 확실히 안다. 장애물을 통해 배우겠다는 자세로 마음을 여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하는 이와 뒤처지는 이의 차이다.



인생이 당신에게 다른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해도 이것만은 명심하자. 기회가 오면 그것을 잡아라.



삶은 때때로 산산조각 나지만 그 조각들을 다시 붙여가는 과정을 통해 나는 나 자신을 다시 알아간다.



당신이 고요하게 머무는 법을 배울 때 그 고요는 삶의 본질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 끌림의 이유


오랜 세월동안 오프라 윈프리가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화와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했던 변하지 않는 삶의 진리를 기록하였습니다.

화려한 커리어 뒤편으로 상실, 실패, 고통, 외로움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경험 속에서 그녀는 확실히 아는 것들을 짧고 단정한 문장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조언이 아니라 증언에 가깝습니다.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싶은 사람에게 바로 이 한 권이 작은 등불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 간밤의 단상


문득, 제 자신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확실히 알고 있지?"


삶은 예고 없이 방향을 바꾸기에 우리는 어김없이 흔들리고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무언가를 배우기도 하고 무엇을 내려놓기도 합니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그 모든 경험의 결을 조용히 만져주는 책이었습니다.


저 또한 누군가처럼 수많은 실패와 상실, 고통과 외로움을 겪었습니다.

앞으로도 더하면 더하겠지, 덜하진 않겠지요.

그럼에도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무언가를 이뤘을 때보다 지나간 슬픔을 견뎌냈을 때 더 단단해졌다는 걸 느꼈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확실히 아는 것은 지금 이 순간도 결국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사랑해야 하는 겁니다.

오늘 새벽녘에는 그 생각이 오랫동안 맴돌았습니다.



■ 건넴의 대상


흔들리는 지금, 작은 중심이 필요한 분

인생의 갈래 앞에서 선택을 망설이고 있는 분

누군가의 말이 아니라 삶으로부터 위로받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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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 자리에 찾아온 것들



비우고 나니, 처음엔 텅 빈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비운 그 자리로 작은 것들이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햇살 한 줄기, 창가에 걸린 바람 소리 그리고 고요함.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비운 건 물건이 아니라 소음이었구나.

내가 버린 건 생각이 아니라 잡념이었구나.

진짜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다만 내가 너무 많은 것으로 둘러싸여 보지 못했을 뿐이었구나!


비움이란, 결국 본질과 만나는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 제게 조용히 다시 물어봅니다.

과연 무엇이 진짜 필요한 걸까?

그리고 무엇을 더 비워내야 할까?


공간은 여전히 한정되어 있고 생각은 여전히 끝없이 밀려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비우는 것도 하나의 기술이라는 것을요.


선택적으로 담고 의식적으로 버리는 것.

그것이 아마도, 진정한 삶의 기술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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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저자 조지 오웰

한겨레출판

2025-05-01

원제 : Why I Write

에세이 > 외국에세이

인문학 > 글쓰기




글을 쓴다는 것은, 끝내 진실 앞에 자신을 데려가는 일이다.




■ 책 속 밑줄


"나는 나를 만들기 위해 글을 쓴다."



오웰은 글쓰기의 동기를 네 가지로 나눈다.

순수한 이기심, 미학적 열정, 역사적 충동, 정치적 목적.

그 중 무엇이건, 글쓰기란 결국 자기 자신을 정직하게 마주하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내가 말하는 '민족주의'는, 인류를 곤충 분류하듯 나눌 수 있으며 수백만이나 수천만 명의 사람들을 싸잡아 좋으니 나쁘니 하는 딱지를 붙일 수 있다고 여기는 모든 습성을 뜻한다. 그런가 하면 둘째로는(이게 훨씬 더 중요하다) 자신을 단일한 나라 또는 다른 집단과 동일시하되, 그것을 선악을 초월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그것의 이익을 증진하는 것만이 전부라고 여기는 습성을 뜻한다. 그리고 민족주의를 애국주의와 혼동해선 안 된다. 두 단어 모두 대개 아주 모호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정의든 시도해볼 수 있겠지만, 둘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우리 마음의 일부는 인간이 고귀한 동물이며 삶은 살 만한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에 비해 적어도 이따금씩은 존재의 끔찍스러움에 아연실색하는 일종의 내적 자아 같은 게 있는 것이다. 참으로 묘하게도, 쾌락과 혐오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인간의 신체는 아름답다. 그런가 하면 인체는 역겹고 우스꽝스럽기도 한데, 이는 아무 수영장에나 가보면 확실히 검증할 수 있는 사실이다.



나는 다만 지금 우리가 정치적 충심과 문학적 충심 사이에 그어둔 선을 보다 선명하게 긋자는 것이다. 그리고 비위에 거슬리지만 해야 하는 어떤 일을 기꺼이 한다고 해서 그런 일에 따르기 마련인 신념을 무턱대고 받아들일 의무가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작가가 정치에 관여할 때는 일반 시민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관여해야지 ‘작가로서’ 그래서는 안 된다. 나는 작가가 예민하다는 이유만으로 정치와 관련된 지저분한 일을 기피할 권리가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른 어느 누구와도 마찬가지로, 그는 찬바람 새는 회관에서 연설을 하고, 길바닥에 분필로 글을 쓰고, 투표를 호소하고, 전단을 나눠주고, 심지어 필요하다 싶으면 내전에 참가할 각오도 되어 있어야 한다. 단, 자기 당에 대한 봉사로 다른 건 무엇이든 해도 좋지만 당을 위해 글을 쓰는 것만큼은 하지 말아야 한다.



글쓰기는 단지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향해, 그리고 세상을 향해 질문을 던지는 방식이다.

말을 쓴다는 건, 결국 자기 감각을 확장하는 일이다.



■ 끌림의 이유


『나는 왜 쓰는가』는 작가 조지 오웰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글쓰기라는 행위에 대한 철저한 해부입니다.

그는 어떤 이상도 미화하지 않고 자신이 글을 써온 내면적 동기를 날카롭게 파헤칩니다.

자기 자신을 고백하는 동시에 독자에게도 조용한 질문을 던지지요.


"당신은 왜 쓰고 있나요?"

"당신은 왜, 지금 이 순간에도 무언가를 말하고 있나요?"


오웰의 문장은 담백하지만 묵직합니다.

그 속에는 스스로를 향한 비판, 시대를 향한 직시 그리고 진실 앞에서 단 한 번도 피하지 않으려는 문장가의 고집이 느껴집니다.



■ 간밤의 단상


나는 왜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짧게 쓰더라도 단정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왜 쓰는가』는 그런 질문들을 더 이상 미루지 못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삶을 읽히게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동안 제 글이 얼마나 많은 수식과 회피로 가려져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말이 많을수록 본질은 흐려지고 글이 화려할수록 진심은 멀어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그런 위험을 알기에 자기 검열이 아닌 자기 직면의 글쓰기를 책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쓰는 이 문장조차도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믿음일 수 있을까요?

오늘 새벽, 글쓰기가 다시 제 방향을 묻는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조용히 생각해보았습니다.



■ 건넴의 대상


글을 쓰고 싶은 분

자기 안의 언어를 직면하고 싶은 분

진실 앞에서 말하는 용기를 배우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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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이 없다면 고립된다. 삶을 비교와 의심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신념이 있다면 흔들리지 않는다. 고립이 아니라 자립하게 된다. 관계와 평등에 대한 마법 같은 이해가 생긴다. 우정에 대한 확신을 얻고 의심과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운 믿음을 얻고 이중성을 보지 않으며 외적인 것, 가까운 것, 접근 가능한 것, 피상적인 것까지 모두 구분이 가능하다.

– 『니체 인생수업』, 프리드리히 니체




■ 하나의 사유


이 문장을 읽으며 문득 떠올랐습니다.

우리는 힘들고 혼란스러울 때, 무언가에 의지하고 싶어집니다.

누군가가 나를 대신해 판단해주길 바라고 어떤 결론이 나를 대신해 다가오길 바라기도 하지요.

하지만 니체는 그런 순간일수록 자기 신념이 고립이 아닌 자립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비교와 의심에 빠진 눈으로 삶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회복시킬 수 있는 내적 신념의 힘을 말합니다.


우리는 타인의 시선에 흔들릴 수 있습니다.

가까운 말 한 마디에도 휘청이고 작은 인정 앞에서 스스로를 잊기도 하지요.

하지만 신념이 자리 잡고 있을 때 그 모든 외부 소음과 경계를 구분해낼 수 있는 감각이 생깁니다.

니체가 말하는 믿음은 단순히 이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삶을 분별해내는 그리고 자신을 다시 일으키는 감각의 뿌리입니다.


지금 내 안에는 어떤 신념이 깃들어 있을까요?

그 신념은 나를 고립시키고 있는 걸까요 아니면 조용히 자립시키고 있는 걸까요?




오늘, 이 문장을 떠올리게 되는 사람이 있나요?

그렇다면 그 사람에게 이 글을 조용히 건네주세요.

말 한 줄, 문장 하나가 누군가의 오늘을 다르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다음 주엔 조금 더 따뜻하고 단단한 한 문장으로 다시 찾아올게요.

일요일 밤, 이 조용한 사유가 잔잔히 머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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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저자 장류진

창비

2021-04-15

소설 > 한국소설




달은 멀지만 함께라면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 책 속 밑줄


"우리도… 달까지 가자."



임원급도, 본부장도, 연봉 1억도 아니었지만 우리는 나름의 방식으로 조용히, 그러나 필사적으로 살아내고 있었다.

매일 정시 출근하고, 칼퇴를 하지 못해도 불평하지 않았고 회식에서는 먼저 잔을 들었으며 자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고 일터를 빠져나왔다.



우리는 아무도 꿈꾸지 않는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도망가는 꿈’을 꾸기로 했다.

도망이 아니라, 연대이기를 바랐고 도전이 아니라, 살아남기를 원했다.



누구 하나 특별한 사람은 없었지만 그 평범함 안에 서로의 절박함이 스며 있었다.



"출근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었는데 너랑 같이 지옥을 다녀오는 건 나쁘지 않았어."



"우리가 실패한다고 해도 적어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은 아니라는 거야."



"이해하고 싶지 않아. 이해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야. 우리는 그냥 잘살고 싶었던 거야."



■ 끌림의 이유


『달까지 가자』는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마음 한구석이 뜨끔해질 만큼 현실적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현실감만으로 끝나지 않고 작지만 단단한 연대를 그려냅니다.

단지 한 번의 투자가 아니라 서로를 믿고 버텨온 우정의 기록입니다.

주인공들은 눈에 띄는 영웅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지극히 현실적인 동시에 아주 미세하게 세상의 균열을 밀어내는 이야기입니다.

불공정한 세계에서 아무도 손 내밀어 주지 않을 때, 우리끼리라도 손잡자고 말하는 듯한 서사가 뭉클했습니다.

나 하나쯤이야라고 말하는 시대에 우리 함께 해보자는 말이 이토록 벅찬 희망으로 다가올 줄 몰랐습니다.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분노와 체념 그리고 희망이 모두 이 책에 녹아 있습니다.



■ 간밤의 단상


이 소설을 읽으며 꿈이라는 단어가 제게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꿈 대신 생존을 말해왔고 계획보다는 버티기를 선택해왔습니다.

『달까지 가자』는 거창한 꿈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기기 위한 작은 용기,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 그리고 당신도 함께 갈 수 있다는 조용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말투, 익숙한 사무실의 공기, 상사의 표정, 계좌 잔고, 무기력한 회식 자리까지…

이야기 속 풍경들이 놀랍도록 진짜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그 진짜들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붙들고 살아갑니다.

달은 멀지만 그 멀다는 걸 아는 우리가 함께 가겠다고 말할 때 그 문장은 확실히 다르게 들립니다.

"우리, 달까지 가자."

아마 그 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응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절망 속에서도 손을 맞잡고 다시 한 걸음 내딛는 사람들을 향해 전해지는 문장인 것이지요.


어릴 때,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을 더 자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은 말합니다.

현실에 패배하지 않고 묵묵히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이름은 너무나도 평범하다고요.


읽는 내내, 나도 어쩌면 저기 어딘가 섞여 있을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을 덮는 순간엔 이렇게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 꼭 달까지 가자."



■ 건넴의 대상


사회 초년생 혹은 일에 지친 모든 분

친구와 함께한 시간이 삶의 버팀목이었던 분

현실 속에서도 작은 연대를 믿고 싶은 분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남은 문장이나 순간이 있다면 공감(♥)과 댓글로 나눠주세요.

당신의 감상이 더해지면 이 공간은 조금 더 깊고 따뜻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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