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매독 같은 가을.

그리고 죽음은, 황혼 그 마비된

한 쪽 다리에 찾아온다.

 

모든 사물이 습기를 잃고

모든 길들의 경계선이 문드러진다.

레코드에 담긴 옛 가수의 목소리가 시들고

여보세요 죽선이 아니니 죽선이지 죽선아

전화선이 허공에서 수신인을 잃고

한번 떠나간 애인들은 꿈에도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그리고 괴어 있는 기억의 폐수가

한없이 말 오줌 냄새를 풍기는 세월의 봉놋방에서

나는 부시시 죽었다 깨어난 목소리로 묻는다.

어딘 만큼 왔나 어디까지 가야

강물은 바다가 될 수 있을까.

                                                                                          - 최승자, 이 시대의 사랑

*** 독하게 쓴 시 아닙니까?  늦은 가을이 되면 이 시가 생각납니다.그리고 끝연 3행...부시.....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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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11-0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부시시가 부시가 죽었다고 보입니다... 최승자 한때 미치게 좋아했더랬지요. 근데 지금은 낯서네요^^

파란여우 2004-11-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튼, 가을되면 개같은 가을은 단골메뉴로 다들 찾으시는군요.최승자의 시는 가을에 너무 허허로워 일부러 읽는 것을 피하고 있는 중입니다. 허긴, 피한다고 허무함이 안찾아오는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러 찾지는 않아요. 가슴이 뻥돈좁 몸통을 뚫고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마구 느껴지거든요.

드팀전 2004-11-0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요즘 제 정서는 아니에요.근데 가을이 되면 그 절창이라고 할 수 있는 "매독같은 가을" 이 단어가 가끔 생각이 납니다.오늘은 별로 눈에 안띄었던 '부시시..' 를 보고 '부시'를 떠올리며 혼자 키득 거린 것 때문에 올렸어요.

stella.K 2004-11-08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굉장한 시로군요. 음...
 
선방일기
지허 스님 지음 / 여시아문 / 200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4년전 겨울이었다.함께 일하던 젊은 친구가 그만 둔다고 술 한 잔 사달라고 했다.독립영화 공부하는 친구였다. 나름대로 생각도 깊고 성실함도 좋아보였다. 일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했다. 결국 12시가 넘어서 회사 앞 포장마차로 차가운 손을 부비며 들어갔다.둘다 안경을 쓰고 있어서 들어가자 마자 안개천국이 되었던 기억이 난다. 홍합탕을 하나 시켜 놓고 그 친구 이야길 들었다. 결론은 이제는 영화일을 하러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겠다는 것이다. 난 술 잔을 권하며 '좋은 영화 만들어서 나중에 영화관 스크롤에 네 이름 보자...' 뭐 이랬던 것 같다. 한 참 주거나 받거니 하던 중 그 친구가 코트 주머니에서 얇은 책 한권을 꺼냈다. 오징어만한 크기에 오징어 보다 조금 더 두꺼운 책이었다. 책 표지에도 요란한 수식어 하나 없이 그냥 <선방일기>였다. 

 우연히 책장을 돌아보다 이 작은 책을 발견하고 다시금 뒤적였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저자인 지허스님이 몸을 맡기신 곳이 상원사 선방이었다. 올 여름 휴가를 다녀오면서 "추운 겨울의 이곳은 또 얼마나 고적하고 아름다울까?" 혼자 떠올렸던 말이 생각났다. 이 책과의 인연이 그렇고 상원사와의 인연이 그렇고 세상사의 많은 일들이 결국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느낀다.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던 그 젊은 친구의 이름도 책 앞에 써있다. 여자이름 처럼 보이지만 "해원"이었다. 별로 의심없이 썼었는데 이렇게 바라보니 불교적인 냄새가 많이 나는 이름이다. 그 친구는 좋은 인연을 많나서 또 좋은 영화를 만들고 있는지..그렇게 되길 바란다.

이 책은 이미 30여년전에 쓰여진 책이다.73년 신동아 논픽션 부문 수상작이라고 한다.지허스님은 서울대를 다니다 출가한 분이라고 하는데 그 외 기록은 없다. 책은 스님이 상원사 선방으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상원사 선방에서 신출나기로써 일상적으로 겪게 되는 이야기들과 동안거 동안의 이야기,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맹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그리고 해제날 모였던 스님들이 자신의 길을 따라 떠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요즘은 <인간극장>이라든가 <vj특공대> 하는 식으로 휴먼 다큐를 다루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스님들의 동안거도 많이 소개되었다.수행하는 장면 뿐만아니라 동안거동안의 일상적인 모습도 화면을 통해 많이 알려졌다.하지만 화면으로 느낄 수 없는 삶의 속닥함들이 있지 않은가. 지허스님의 일기 형식으로 그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결제일에 들어가며 스님은 선방생활과 병영생활을 비교한다.그만큼 규율이 엄격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선방의 규율에 따라 스님들은 자신의 업무를 담당한다. <선방일기>를 구성하고 있는 가장 큰 두 축은 바로 수도승으로써 진리를 따라가는 일과 또 인간으로써 깊은 산속에서의 생활이다.지허스님은 땔감준비하는 부목이었단다. 이 책에 보면 스님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이 많이 나온다.선승이 일년에 사용하는 생활비라든지 선방에서의 자리를 둔 위계, 다양한 군상의 스님들의 모습. 예를 들자면 늦게 출가한 스님 '늦깨기'와 어린 나이에 출가한 '올깨기'스님의 작은 갈등같은 것들이다. 세상사의 고통을 겪을 만큼 겪은 '늦깨기'스님과 어려서부터 절밥을 먹은 '올깨기'스님은 세상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다를 것이다.처음에는 출가후배인 스님들이 어려워하다가 좀 지나면 '올깨기'들에게 대든다. '절밥만 축낸 올깨기'라고 놀리는 것이다.스님들의 세계에서뿐 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지허스님은 서로 견성하자고 독려하는 차원의 것이 아니냐며 흐뭇하게 바라본다. 그외에도 스님들의 일상은 아주 재미있다. 원주스님 몰래 뒷방에서 감자구이 동호회를 연다거나 좌선으로 인해 신경통을 앓는 스님이 많다거나 하는 것이다.또 연륜이 있는 상방쪽 스님들의 좌선과 하방쪽 스님들의 좌선 풍경도 재미있다.당연히 후자들은 비비꼬고 졸고 하다가 죽비세례를 받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또 재미있는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선승의 수행에서 오는 자기와의 싸움의 치열함,그리고 고독감같은 것들도 담담하게 쓰여있다. 단식스님의 위선을 통해 머리만 커버린 스님들이 가져오는 한계도 보여준다. 지허스님의 가장 큰 장점은 이렇듯 균형감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자신과 스님들의 생활과 고민을 하나씩 적어나갔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눈 앞에 강원도 깊은 산속의 설경이 그득해진다. 스님들이 찾고자 하는 진리가 우리 일상에서도 그대로 현현되길 바란다. 부처가 예수가 마호메트가 ...또 기타 선지자들이 그렇게 외쳤건만 강원도 산속의 평화가 세상에는 없다. 언제나 깊은 평화를 인류가 맛볼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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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4-11-07 09:36   좋아요 0 | URL
처음 보는 책인데 읽어볼랍니다.

옛 한지책을 제본한 것 같은 장정도 마음에 듭니다.

물론 무늬만 그렇겠죠?

마녀물고기 2004-11-07 15:58   좋아요 0 | URL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리뷰입니다. 떠오르는 말들, 생각들은 그저 가슴에나 묻고 갈게요. 잘 보았습니다, 감사.

내가없는 이 안 2004-11-08 03:06   좋아요 0 | URL
전 지허스님의 이 글을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우연히 읽게 되었는데 너무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책도 너무 아담하고 고풍스러우니 소유하고 싶게 만든 듯 보이네요. 세상에 없다는 강원도 산골의 평화... 여운 있는 리뷰 잘 읽고 갑니다.

파란여우 2004-11-08 16:02   좋아요 0 | URL
책의 심플함이 좋습니다. 나이들면서 단순함이 제일 아름답게 보여 집니다. 이 책 님 덕분에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리뷰는 언제봐도 멋지십니다.^^

드팀전 2004-11-08 16:47   좋아요 0 | URL
로드무비님>한지책 제본한것 같은 표지.아...그 단어를 쓰고 싶었는데..그렇게 짧은 단어가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저의 무심함에도 매번 댓글을 달아주시는 마음에 세번 꾸벅 ..꾸벅...꾸벅...인사드립니다.

마녀물고기님> 요즘 ...안보이시더니...전화기 그림으로 돌아오셨군요.그림 좋아요.

이안님>처음 인사드립니다.님 서재를 둘러 봤는데...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열하일기><검은꽃>은 저도 리뷰를 써서 그랬는지 더 눈에 들어오더군요.자주 뵈요.

파란여우님>책들이 돌고 돌아 누군가에게 가는 것도 또 좋은 연이 닿아그런거겠지요.전공노 때문에 시끄러운데 ...(님의 생각은 모르겠으나) ....역사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유연히 결론지어졌으면 합니다.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 - 성공회대학교 NGO총서 9
조희연 지음 / 아르케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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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은 진짜 눈코 뜰새 없이 바빴다. 밥벌이의 어려움이란 이렇듯 가끔씩 광풍처럼 몰아치는 일들을 허겁지겁 해결하며 또 내일을 걱정해야하는 일 일것이다. 그나마 장기 실업상태에 계신 분들에 비하면 쌓여있는 일들이 있다는 것도 행복한 고민일지 모른다. '새벽별 보기 운동' 을 시작한지 한 달 쯤 지나면서 나름대로 여력이 생긴다. 뭐든 첫단추 끼우기가 가장 어렵고 수고로운 법이다.그 자당한 명제의 체험적인 경험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밥벌이의 수고로움은 자연스럽게 책읽는 사적 시간을 앗아갔다.넘기다만 책장이 마치 강건너 버려 두고온 자식처럼 눈에 밟혔다.하지만 어쩔소냐? 책장에 수면제를 발라 놓은 듯 한두장을 넘기면 졸음이 먼저 나를 당기는 것을. 책 첫장에 오픈기념일을 써놓은 시점으로 부터 무려 한달을 넘겨버렸다. 비질비질 거리면서도 어제 이책을 다 읽고 앓든 이 빠진 홀가분한 느낌이었다.

조희연 교수의 책을 읽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5-6년전 <한국 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이란 책을 나름대로 즐겁게 보았다. 진보적인 관점에서 한국정치의 성격과 사회운동의 향방을 짚어준 책으로 기억한다. 우리 정치를 바로보는 시점에 개인적 정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시의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한다.  이후 한국 정치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거치며 판도변화를 겪었다. 정치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이에 응전하고 자극이 되어준 사회운동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다. 긴 책제목을 가진 <비정상성에 대한 저항에서 정상성에 대한 저항으로> 이 책은 참여정부의 출범을 기점으로 해방이후 우리 사회의 성격과 각 단계별 사회운동의 성격, 그리고 저자가 제2단계 민주화 시기로 규정한 참여정부 이후 시민운동/민중운동의 과제를 살펴본다.

저자는 87년 6월 항쟁을 우리 정치,사회 변화의 가장 큰 전환점으로 파악한다. 반독재 투쟁의 3가지 큰 줄기였던 자유주의적 정당정치와 자유주의적 사회운동, 민중운동이 거대한 적에 맞서 연합투쟁에 돌입한다. 6월 항쟁의 원인이자 결과로서 시민사회운동은 87년 이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다.이후 우리사회의 정치지체 현상은 시민사회운동에 대한 과잉대표성을 부여한다. 초기 시민단체들의 중산층 지향의식과 보수언론의 지지는 민중운동을 국지적이고 주변적인 상황으로 몰고갔다. 이후 시민단체들은 분화와 다양성을 확보하며 2000년 총선의 '낙천낙선운동'이라는 세계시민운동사에 남을 거대한 역량을 과시한다.하지만 '낙천낙선운동'에서도 드러났던 민중운동과의 대립구도는 여전히 존재했다.이후 개혁적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저자는 시민운동이 정부의 파트너가 되는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저자는 기본적으로 시민운동 차원에서의 변화를 요구하고있다. 시민운동이 개량주의적 개혁에서 침체해서는 다양하게 부각되는 문제에 기민한 대처를 할 수 없고 정치권의 '변형주의'적 전략에 인적 배급원이 될 뿐이라고 주장한다. 시민운동이 현단계에서  추구할 수 있는 이념노선을 조희연교수는 '급진적 민주주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우선 문화적,생활적 체계에서의 보수화를 극복하고 진보성을 확보해야함을 주장한다.또 민주화이후 확산된 '평등성'의 급진적으로 확보를 위한 노력을 요구한다. 책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풀란차스의 말을 인용한 그는 '비정상성'에 대한 형식적인 '정상성'확보는 어느정도 이루어졌다고 파악하는 것이다.물론 그렇다고 우리사회가 완전한 정상국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말하는 바는 아니다.진보의 깃발이 현재 이루어온 '정상성'  영역에 도전하고 또 그 그림자가 되는 부분까지 드리워져야한다는 것이다.개인적으로도 '근대성을 완성하지도 못했는데 어쩌구..' 하는 논란은 다분히 단계론적이며 발전의  다층성에 대한 부정이라고 본다.

조희연 교수의 90년대 시민운동의 한계에 대한 가장 큰 지적은 '신자유주의'에 대한 부분이다. 책의 두번째 장은 신자유주의와 관련된 쟁점들과 시민운동,민중운동 영역의 대응에  대해 할애한다.이를 위해 세계화의 성격과 세계화에 반대하는 반 세계화운동의 이념적 논거를 정리한다. 반세계화의 움직임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간단하게 알기를 원한다면 이 장은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저자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민주정부들이 상황논리 또는 내재적 개혁원리를 내세우며 저항없이 따라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다.이부분에 대해서는 시민운동에 대해서도 현재 신자유주의에 대한 현상황의 수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저자는  범지구적인 반세계화 컨센서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여러면에서 산만해지기 쉬운 정치,시민사회의 변화과정와 성격을 쉽게 정리해 놓았다.시민운동과 민중운동의 변화를 요구하고 또 세계화의 문제와 쟁점들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3장에서는 중복되는 부분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정치개혁과 낙천낙선운동에 대한 평가,그리고 언론개혁에 대한 전술적인 제안- 안티조선의 도발적 문제 제기의 부분을 인정하면서 향후 대중성을 얻기 위한 전술변화요구-등도 다루고 있다.일관된 시각을 가지고 87년 이후를 정리하고 문제를 제기한다는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다.하지만 그가 제시하고 있는 대안이란것은 좀 피상적인 수준이다.물론 한 저자에게 모든 대안을 제시하라고 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이고 꼭 욿은일은 아니다.하지만 조희연교수가 말하고 있는 시민운동과 민중운동의 상호협력,또는 급진적 민주주의의 개념등은 모호하다. 반세계화를 위한 반워싱턴컨센서스라는 것도 말그대로 '의식개혁과 계몽'이라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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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10-26 13:25   좋아요 0 | URL
한국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이란 책 말이죠, 읽으려고 산지 벌써 5년이 지나 버렸군요. 대학 교과서처럼 생겨서 영 당기지가 않아서요. 비싸게 샀으니 읽긴 읽어야 할텐데요... 그걸 읽고나서 이 책에 도전해 보렵니다. 님의 리뷰를 읽고 신자유주의의 수용을 반대할 수 있는 대안이 있느냐, 그게 횡적 연대로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생겨납니다...

드팀전 2004-10-26 13:48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저도 역시 그게 좀 의문이 됩니다.저자 역시 신자유주의의라는 세계화에 대해 전면적 투쟁을 주장하는 건 아닌듯합니다.일단 투기자본에 대한 국제적 규제-토빈세 등-를 위한 노력을 주장합니다.그런데 님의 말씀 처럼 토빈세등도 국민경제 수준에서는 그 외압을 감당해내기 어려울텐데...이런 실천을 위한 횡적연대에 대해 의문이 됩니다.다양한 층위의 반신자유주의 투쟁이 있어왔는데 이것을 인적,물적 토대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하지만 비록 예전보다는 활성화되었다고 하더라도 아직 정책 변화이 이르기까지 압력을 가할 힘을 가지진 못했다고 보입니다.일단은 신자유주의가 대세이므로 어쩔수없지 않느냐는 (TINA증후군이라 하더군요.There is no alternative)주의에 대한 비판과 자극이 일상영역에서 우선시 되어야 할 듯 합니다.

마태우스 2004-10-26 17:58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 상세히 답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티나 증후군을 저부터 깨야겠군요^^
 

인터밀란 축구선수 멕시코반군에 기부금


사파티스타에 700만원·축구장비

이탈리아의 프로축구클럽 인터밀란이 멕시코 반군조직이자 반세계화 혁명게릴라인 ‘사파티스타’에 기부금을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인터밀란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에서 혁명을 일으켜 10년 동안 반정부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는 사파티스타 반군에게 5천유로(약 700만원)와 앰뷸란스, 축구복 등을 최근 기부했다. 인터밀란 주장이자 아르헨티나 출신 축구스타인 하비에르 사네티(31·사진)는 “지난 4월에 사파티스타가 정부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팀원들이 지각했을 때 내는 벌금 등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좋은 세계에 대한 믿음과 세계화되지 않은 세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자신의 뿌리를 유지하고 자신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당신을 지지하는 이유”라며 기부금 전달의 의미를 밝혔다.

이에 대해 사파티스타는 “우리가 우리의 싸움의 길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기부금 전달과 관련해 인터밀란 팀 매니저는 “우리 축구팀은 플레이스테이션과 컴퓨터만 가지고 노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는 멕시코 신문에서 정부군의 공격 기사를 읽었고 우리는 돕고 싶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우리가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사파티스타는 축구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인터밀란은 사파티스타가 축구팀을 활성화시키길 원해 축구 장비 일체도 제공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 참고로 인터밀란은 AC밀란,유벤투스 등과 함께 이탈리아 프로축구의 명가이다.지난해 좀 부진했는데 올해 전열을 정비해서 최근 챔피언스 리그에서 막강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어제 발렌시아하고 경기에서는 무려 5:1의 대승을 거뒀다나....   비에리도 이팀 소속으로 알고 있고 브라질의 신예 아드리아노도 이 팀 소속이다. 애덜이 이런 짓하는거는 뭐 홍보 효과도 있겠지만 .... 자네티의 말처럼 남미 출신선수들 (대개 기층 민중계급 출신이다.지금이야 천문학적인 연봉을 받고있지만)의  체험적 경험에서 나온 지지처럼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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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5-12-01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옷. 이런일이 있었군요~~ @.@
'우리는 더 좋은 세계에 대한 믿음과 세계화되지 않은 세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우리가 자신의 뿌리를 유지하고 자신의 이상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당신을 지지하는 이유' 라니.. 흠흠.. 아니 인터밀란 오빠 (-.-)들 이렇게 멋져도 되는거얏~ ㅋㅋ엄청 지난 뒷북이긴 한데... -_-;;;
 

지금 막 보스턴과 뉴욕의 경기가 끝났다.3패후 4연승으로 보스톤의 승리.....할 이야기가 많아진 경기가 됐다.밤비노의 저주도 깨지고 3패후 4연승도 전후무후한 기록이고....6차전에서 커트 실링의 투혼도 그렇고 연장동점 상황에서 오르티즈의 끝내기 안타와 홈런도 그렇고....남의 나라 경기지만 경기 자체로 재미있었다.

잠시후 1시간 뒤면(지금 시간 1시 5분이다)  행정수도 이전에 관한 헌재의 판결이 있다. 뭐 왠만하면 헌재로 가는 마당에 맘에 안든다. 헌재가 과연 최종적 판결을 내릴 단체인가 하는 의문도 들고.... 헌재의 판단이 가지는 중량감을 생각할 때 그 기관이 과연 시대정신을 읽고 있는지 의문이 되고 그런다.

아는 정보라인에 의하면 헌재에서 대통령의 행정수도 이전에 위헌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중계차 타러 가던 기자 친구넘 왈 " 그래도 한번 뚜껑 열린때까지 기다려봐야지...." 한다. 근데 아무래도 안좋은 예감이 든다. 이렇게 틀을 하나 바꾸는게 힘들구나하는 자조섞인 한숨이 나온다.

앞으로 정국이 어찌될런지........    커피나 한잔 마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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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10-21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도 서울은 관습헌법에 해당"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지금 관습법을 사전 찾아보니 이렇게 풀이되어있군요. "사회생활상의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어 나타나는 행동양식인 관습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법이다." 오늘 새로운 용법 하나 늘었군요... 대법원의 국보법 판결과 더불어 역사에 남을 판결 하나 더 나왔습니다...

파란여우 2004-10-21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관습헌법....그 관습 깨기가 그렇게 어려운 거라면 우리나라는 계속 뒤로 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착잡합니다.

마태우스 2004-10-21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스톤 승리는 분명 대단한 일이죠. 하지만 월드시리즈서 우승해야 저주가 깨지는 거니깐... 한번 더 투혼을 발휘해야겠어요. 위헌소송은 전혀 예상 못했고, 할말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