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슬라보예 지젝 지음, 이수련 옮김 / 인간사랑 / 2002년 5월
평점 :
품절


지젝 읽기가 마치 '말아톤' 같다.

그와 함께한 마라톤때문에 발,다리 관절이 쑤시다.

이 책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의 끝을 보는데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중간에 설 연휴가 겹쳐서 그런 때문이기도 하다.그렇지만 실제로 페이지/sec를 구한다고 하더러도 달팽이 횡단보도 건너가는 기록이 나올 듯 하다. 마치 아마추어 건강 마라톤 생중계를 바라보듯 지루하기도 했다.물론 마라톤의 코스가 결코 지루하진 않았던 듯 하다.라캉도 있고,마르크스도 있고,헤겔도 있다.중간 중간에 급수코너에는 반가운 히치콕도 만나고 오스틴,카프카도 기다린다.또 가끔 쉬어가라고 처음 들어 보는 듯 하지만 또 어디선가 들어본 듯 한 농담의 퍼레이드도 대기하고 있었다.

결국 문제는 참가 선수의 함량 부족에 있다.동네에서 뜀박질 좀 한다고 넙죽 번호표 가슴에 붙이고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 참가 신청을 해버린 꼴이다.직접적으로 말하자면-지젝을 도용하여 실재의 중핵을 까발리면-내가 지젝이 만들어 놓은 마라톤 코스에서 완전히 바닥 드러내고 말았다는 것이다.중간 중간 숨이 막히기도 했고 또한 어떤 언덕에서는 '그냥 덮고 쉬자.'라는 생각도 들었다.특히 책 후반부쪽으로 갈 수 록 말이다. 마라톤의 35km지점부터가 진짜 힘들다고 하듯이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도 대략 7-8부 능선부터 눈 밭에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두 서너장 넘기다가 꾸벅 꾸벅 졸았다.그러다 목이 아파서 선잠에서 깨면 후회가 밀려왔다."아..이 달리기를 계속해야하는 것일까?"

그럼에도 울며 걸으며 인내심 테스트 하듯이 이 책을 다 읽었다.일단 팔다리가 아프다만 그래도 치워버려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든다.그리고 날 유혹하는 다른 책들의 팔랑거리는 손짓에 마음이 녹아든다.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은 지젝을 읽는데 가장 먼저 추천되는 책이다.옮긴이는 친절하게도 그의 심오한 사상을 가장 쉽게 정리해 놓았다라고 말한다.거의 모든 목록들이  지젝 읽기의 관문으로 이 책이 많이 거론된다.그런데 이건 어떻게 보면 목욕탕에서 물 안뜨겁다고 아이 꼬시는 아빠같은 이야기이다.특히 나같은 비전공자이며 아마추어 독자들에겐 말이다.

내가 지젝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그의 이데올로기 비판과 정신분석학을 정치학의 영역으로 확산하는 접근때문이다.아무래도 사회과학을 전공한 때문인지 그가 잡고 늘어지는 마르크스-라캉-헤겔이라는 미끼에서 마르크스와 관련된 내용들이 가장 쉽게 이해가 되고 손에 와닿는다.책 초반부에 지젝은 라캉의 '증상'이라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증상'을 고안해낸 사람은 '마르크스'라고 말한다.하지만 그가 고전적의미의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흔히들 마르크스 비판으로 일컫어지는 '혁명론'과 '목적론적 역사관'에 대해 지젝은 반마르크스적인 입장을 취한다.그는 자본주의가 마르크스가 지적했던 이전의 생산양식과는 다른 양식이라고 말한다.오히려 '자본주의는 영원하다' 라고 말하면서 자본의 내적 모순이 그 자체를 더욱 혁명화하면서 지속되는 것이 자본주의의 역설이라고 언급한다.지젝은 라캉을 살짝 집어 넣어 그의 '향락'이 이런 잉여 속에서 나타난다고 말한다.마르크스의 잉여가치라는 것이 라캉의 대상a와 만나는 지점을 지젝은 그렇게 설명한다.

지젝의 이데올로기론에서는 내게는 새로운 개념들이 좀 등장해서 흥미로왔다.에를 들어 '주인 기표'라든지 , '누빔점' 이라든지, '고정적 지시자' 같은 개념들 말이다.이데올로기를 하나의 큰 덩어리로 취급하던 방식에 비하면 마치 이데올로기를 정육점 고기마냥 도마위로 올려놓고 또 분해해서 부위별로 나눈 느낌마저 준다.지젝은 이데올로기 비판에서 시작되어서 현실 정치 속의 반유태주의라든지 전체주의라는 것 까지 이런 논의를 이끌어간다.지젝의 전체주의에 대한 접근은 정신분석학적 방식이다.그가 말하는 파시즘 이데올로기에 있어 핵심은 희생의 도구적 가치가 아니라 자유주의적인 희생 자체의 형식인 '희생정신이다.그는 정신분석이 형식적인 희생 행위 속에 드러나는 외설적인 향락을 드러내기때문에 파시즘의 분석에 유효하다고 말한다.

지젝은 이 책이 라캉을 포스트구조주의의 망령에서 구조해서 헤겔로의 회귀를 완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문제는 라캉이 내게 '내 머리 속의 지우개'라는 거다.라캉의 개념들은 책을 읽는 동안 어떻게 따라가다보면 알 듯 도 하다.그런데 돌아서면 가물거린다.예를 들어 '실재'라는 것에 대한 설명만 해도 여러 가닥의 꼬인 줄들의 묶임처럼 말한다.그러니까 틈사이로 보면 이것도 ''실재'에 대한 설명이고 돌려서 보면 또 이것도 그런 설명이다.라캉만이 아니다.헤겔 역시 뭐 그닥 잘 아는 바는 아니다.그렇지만 지젝이 되살리고 싶어하는 '헤겔의 곡해'가 어떤 것인지 대략 이해는 간다.대개 헤겔 하면 '절대정신'과 '이상적인 일원론'으로 알려져있지 않은가.특히 현대 철학에서는 이런 헤겔을 폐기시키는 것이 과제였다고 할만큼 헤겔로 대표되는 독일관념론에 자주포를 쏘아대지 않았던가.지젝이 참으로 신통방통한 것은 역설적인 방법론을 동원해서 쓰러져가는 헤겔과 그의 변증법을 세우려고 한다는 것이다.그의 사유와 글쓰기가 참 특이한 것은 그런 지점이다.(이런 듯 보이는데 꼭 그것만은 아니면서..실제 두드리고 있었던 것은 다른 문이었다는 ...)지젝은 책 서문에서 '푸코와 하버마스'의 논쟁을 언급한다.그는 푸코를 포함하여 '포스트 구조주의'의가 헤겔의 '악무한'의 단계로 작용한다는 점을 지적한다.내가 이 책에서 정말 고생하게 된 '주체'문제와 관련해서 '푸코와 하버마스'의 간극을 이전에 예견한 사람들로 알튀세르와 라캉을 이야기한다.지젝은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비판이 가지고 있는 형식주의를 비판하며 현실 자체를 무의식적으로 구조화하고 있는 환상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라캉을 예로 든다.즉 알튀세르는 이데올로기 장치와 호명사이의 연관을 설명할 수 있는 도구를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대신 라캉은 현실의 잔여물과 잉여에 촛점을 맞춘다..그는 현실을 왜곡하는 이데올로기라는 상식적인 답변말고 현실 자체를 외상과 실재적인 중핵으로 부터의 도피처로 제공하는 이데올로기의 기능을 말한다.

지젝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은 지루하면서도 이 마라톤을 쉽게 중단할 수 없는 매력으로 작용한다.마치 내가 대학 들어와서 마르크스를 처음만났을 때,푸코를 처음 접했을 때 느끼는 개안과도 같은 신선함이다.라캉을 인용하여 지젝은 자주 '질문에 곧 답이 있고 ...밀수품은 사실 수레다.'라는 식의 예를 든다.주체라는 것 자체도 기표들의 연쇄와 네트워크 속에서의 대답이라고 말할 정도니 형식과 틀이라는 '기표'들에 대한 접근은 '의미만이 진짜다'라고 생각하는 '진지함'을 추구한다고 가정된 주체들에게 한방 날릴 수도 있을 대목이다.또한 '스스로의 나'를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또는 '나는 타자의 모자이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이디어를 줄것이다.실제 지젝은 주체의 사회 속의 선택 문제에 대해 부인하고 싶겠지만 "그는 자신에게 이미 주어진 것을 선택한다"라고 말한다.그리고 만약 자유선택-많은 자유주의자들이 믿어 의심치 않는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믿는 주체는 정신병적 주체라고 말한다.즉 상징적 질서로부터 거리를 유지하고 기표의 네트워크 속에서 사로잡히지 않은 주체는 오로지 그런 주체 밖에 없다는 것이다.라캉의 재미있는 점은 -지젝은 이것을 라캉의 혁신성이라고 말하는데-여타 구조주의자들과 달리 대타자라고 하는 것 역시 빗금지어진 것이라고 말한다.하여간 역설에 역설이고 뒤집기의 또 뒤집기다.

"진리는 오인을 통해서만 나타난다" "계산하는 자가 그 계산 속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 "시저의 살해는 그 최종 결과로 시저주의를 가져온다" " "무엇을 원하는가?" "당신은 항상 두번 죽는다."

지젝이 인용하는 라캉의 말들은 참으로 오묘해서 알듯 말듯하다.그렇지만 이런 역설적인 말들이 나오기 전 단계의 이성적이라고 가정된 사고의 품안에서만 있어왔다면 옆집 강아지 짖는 소리에 귀기울여 보는 마음으로 "왜..그딴 식으로 생각하는데?" (지젝은 이런 질문이 외설성을 담고 있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는 것도 나쁠 바는 없을 듯 하다.

지젝 읽기는 마라톤 같았다.아마추어가 그냥 뛰기엔 분명히 버거운 길이었다.하지만 마라톤이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과학적 훈련을 받은 사람만 하는 운동은 아니다.요즘 각 지역마다 마라톤 축제에 참석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가 동호회회원들이고 일반인들이다.그들의 초기 목표는 풀코스 완주일 것이고 조금 더 쌓이면 3시간 주파를 목표로 할 것이다.달리는 사람들은 말한다.뛰다보면 어느 순간 몸이 가벼워지고 생각이 맑아지는 느낌이든다고...'러너스 하이'라고 하던가...하여간 하프도 제대로 못해대면서 풀코스를 뛰어 팔다리 고생시킨 죄는 있지만 지나가면서 만난 '지젝스러운' 풍경들은 다시 마라톤을 뛸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한 번에 이해되는 책이 아닐 것이다.마라톤도 한 번에 완성되지 않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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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쟈 2008-02-16 20:17   좋아요 0 | URL
이 참에 마라토너가 되실 거 같습니다.^^

드팀전 2008-02-17 18:55   좋아요 0 | URL
ㅋㅋ 그럴리가요...^^ 운동은 좀 해야하긴 하는데..아기 생기기 전에 좀 했을때는 성과도 보고 좀 좋았는데 다시 늘어나는 뱃살.

재독,삼독을 해야지 좀 더 이해가 될 듯 합니다.언제 다시 읽게 될 지는..ㅋㅋ

로쟈님의 달콤한 꾐에 빠져서 졸지에 푸하핫 거리고 있습니다.보답으로 제가 최근에 들은 퀴즈 하나 알려드리지요...따님께 물어보시길..
"비의 매니저 이름이 뭔지 아시나요?"
...
..
.
"비만관리" 라네요.크하항..전 무지 웃었는데 다 아는 이야기여도 할 수 없구

로쟈 2008-02-17 22:23   좋아요 0 | URL
딸아이는 비를 잘 모릅니다(한때 동방신기 정도를 알았죠). '비만관리'는 잘 알아듣지만.^^
 

李당선인 "국민성금으로 숭례문 복원하자"


뉴시스|기사입력 2008-02-12 10:13


【서울=뉴시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화재로 전소된 숭례문 복원과 관련 "우리 국민 모두가 십시일반 모은 국민성금으로 (숭례문을)복원하자"고 12일 제안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정부 예산으로 복원할 수 있지만 국민성금으로 복원하는게 오히려 국민들에게 위안이 되고 의미가 되지 않나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숭례문이라는 것은 상징적인 문화유산이라 국내외 모든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빠른 시간 내에 복원해 국민들의 허전한 마음을 달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당선인은 "복원하는 데 200억원 가까이 든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여러분이(인수위원) 동의해주신다면 그런 제안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마침 오늘 아침에 해외 동포 단체에서 적극적으로 숭례문 복원에 참여하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당선인은 "거대하고 방만한 해이된 조직을 갖고는 국정을 경쟁력있게 가져갈 수 없다"면서 "조직이 크고 사람이 많아도 남대문에 불이 난 것은 거대하고 방만한 조직을 갖고는 제대로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이어 숭례문 화재 당시 문화재청과 소방방재청간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염두에 둔 듯 "서로 책임 문제를 미루고 시스템도 되어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국민 정성으로 복원해 우리 마음을 추스르고 소망을 다시 깨우는 제안이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화답하고 "문화재 관리에 대한 법과 시스템을 선진국에 맞게 준비했는지, 우리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심각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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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2-12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태기 싫어서가 아니라 멍박이가 꼬불쳐 놓은 사재털면 복원하고도 남을 텐데....

드팀전 2008-02-12 13:00   좋아요 0 | URL
모금 활동에 아주 좋은 주제잖아요..^^

특히 눈앞에서 남대문이 무너지는 스펙터클이 생생하게 TV화면으로 전달되었으니까...동원의 호소력이 꽤 있을 듯 합니다.
정권 초기에 아주 좋은 이벤트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민족정신의 함양....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새로운 창조....

신문과 방송이 덩달아 춤을 추면 금새 금모으기 운동 이상의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숭례문이 무너지는 장면들을 현란하게 편집하고 또 울먹이는 사람들을 교차편집하고...숭례문이 가진 과거 기억을 아련하게 편집하면....시청자들은 숭례문을 우리 조상과 동일시 하는 의인화작업을 거치게 될 듯합니다.

거기에 이 장로님께서 교회에가서 한 말씀하시면 십일조중 일부는 숭례문 봉헌 성금으로 이름을 바꿀듯 하구요.교회에서 목사님이 숭례문 모금 봉헌 기도도 하나씩 해주시고...

하여간 블랙 코미디 소재가 자꾸 생각나서..소설가로 나서야 되는 것은 아닌지^^

모금에 저어하면 이제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도 모르는 '애국의 적'이 되겠지요.아주 전체주의적인 방식으로 다시 한번 모금이 진행될지도 모릅니다.

^^ 이미 전호인님도 경험적으로 그 틀 속에 계시게된다니까요...앞에 "보태기가 싫어서가 아니라.."가 의미하는 바가 그것이죠.
..하여간 이렇게 된다니까요.

Mephistopheles 2008-02-12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치와 거기에 빌붙어있는 인간들은 선진화 되지 않았으면서 걷어들이는 것만 선진화를 시키는 작태라고 밖에는..이거참 분명 웃기는 말인데 쓴웃음만 나온다는..허허

드팀전 2008-02-12 13:05   좋아요 0 | URL
모금 형태의 돈걷는 방식은 선진화가 아니라 퇴행화라고 보입니다.뒤로 가는 것이지요.
차라리 '세금징수'를 타당화하고 불편부당한 방식에 가장 가깝도록 하는 것이 돈을 걷는 선진화된 방식 아닐까요?

Mephistopheles 2008-02-12 20:05   좋아요 0 | URL
앗..그렇군요. 자발적인 성금은 더더욱 아니다보니.^^

웽스북스 2008-02-1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 않아도 어제 뉴스 읽으면서
또 돈 걷어서 민족정신 함양하자느니 어쩌자느니 하는거 아냐? 라고 했는데
정말 너무 사고의 범위가 국민의 손바닥 안에 있나보네요 -_-

드팀전 2008-02-12 18:08   좋아요 0 | URL
통속적인거죠 ^^

비로그인 2008-02-12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가 그러더군요. 일기장에 쓰고싶었던 글을 말로 해버린게 아닌가 싶다고요.쩝/

드팀전 2008-02-12 18:09   좋아요 0 | URL
아니...아마 그걸 흡족한 이벤트라고 생각하고 있을겁니다.장한 생각이라고 말이지요

조선인 2008-02-12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숭례문 개방한 사람이 책임지고 복구하라고 하죠. 시치미 뚝.

드팀전 2008-02-12 18:09   좋아요 0 | URL
숭례문 관리한 사람들도 함께요..

비연 2008-02-12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사회환원할 돈 숭례문 복원에 넣으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왠 선전선동은 그리 좋아하는 건지. 국민들 성금을 무슨 자기 쌈지돈으로 아는 건지.

드팀전 2008-02-12 18:10   좋아요 0 | URL
전 이미 세금냈는데요...제 세금으로 하라고 하세요..ㅋㅋ

글샘 2008-02-12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차피 짝퉁으로 만들어 세울거잖아요.
쪽팔린 줄을 알아야지.
짝퉁 만드는 데 돈을 모아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겨~

드팀전 2008-02-12 18:11   좋아요 0 | URL
짝퉁이어도 만들긴 해야될 것 같은데요...그냥 두기에는..뭐하고.

marr 2008-02-12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부터 서울 도심에 외로운 섬처럼 우뚝 서 있는 남대문이 불안해 보였어요. 차도에 완전히 둘러싸여 있고 균형 감각이나 미적 구조와 전혀 무관한 건물들이 빽빽하게 삐죽삐죽 솟아있고요. YTN의 주요 뉴스의 배경으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전 환하게 불 밝힌 건물과 도로를 배경으로 초라하게 서 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싫더군요. 불행한 사건을 계기로 이 번에는 숭례문에서 반경 1km를 녹지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안을 발표하면 모금에 동의할 수 있습니다.

2008-02-13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곡은 연주 악기에 대한 지정이 없어서 여러 악기들로 연주된다.현악 사중주의 서늘함도 좋고 피아노의 낭낭함도 좋다...이 곡을 듣고 있으면 현대음악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좀 재미있는 버전이 있어서..

 

재미있게 잘만든 것 같다.특히 마지막에 벽에 기대서 버둥거리는 녀석...

글렌굴드의 포즈도 저 녀석 만큼이나 재미있다.그런데 무언가 뒤틀린 슬픔같은 것이 느껴져서..

뭐 저래..하다가도 점점 바흐와 그 음악과 하나가 되버린 듯한 기인의 손가락이 만들어내는 소리에집중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오늘은 그냥 정처없이 느린 영화가 보고 싶다.

천천히 차를 우리면서..영화를 곱씹으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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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 다녀왔다.

역에서 처갓집 가는 길에 풍경을 보았다.거리 곳곳에 파란색 대형 현수막이 치맛자락을 펄럭이고 있었다.이번 총선에 등록한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의 것이다.공천 경쟁률이 거의 5대 1 수준이라고 한다.다른 당들이 통합하랴 분당하랴 어수선한 와중에 한나라당은 공천신청을 마감했다.그리고 여타 매체들이 예상하고 있듯이 그들에게 일단 공천만 되면 여의도가는 길의 절반 이상은 이룬 셈이다.마치 올림픽을 앞둔 한국 양궁 대표선수 선발전을 보는 듯 하다.올림픽 금메달보다 국내 선발전에서 뽑히기 더 힘들다던가....한나라당 공천 받기가 국회의원되기보다 더 힘든 지역구가 꽤나 많을 듯 하다.

가장 재미있는 거리는 사거리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에 각각 푸른 현수막이 쳐져있는 곳이었다.마치 차가운 물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날씨도 차가운데...파란색 도배라니

내가 사는 부산에서는 '강아지도 한나라당 푸른 마크달고 나오면 당선된다 ' 라는 비아냥 섞인 우스개 소리가 있다.오늘 신문을 보다가 한나라당 공천 신청자 명단을 보았다.부산쪽에 누가 있나 대략 보았다.박근혜계와의 관계가 일단 진정 국면을 보여서 부산쪽에도 일단 살아남을 현역의원들이 있어보이는데 -사실 그 전까지는 실명이 거론되면서 여러가지 정보들이 흘러다녔다.김00의원 1순위로 탈락,정00의원 최고위원 도전,본인은 낙관 그러나...거의 이래 저래 현역의원들의 탈락 라인까지 짜져있었다- 누가 되던 아마 이 동네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이 금배지 예비증서가 되는 것에는 변화가 없을 듯 하다.

이명박의 코드인사가 '소망교회,교수,영남'이라니까 이 중 어떤 사람은 더 큰 역할을 맡을 수도 있겠지...대표적으로 탈맑스주의적 범좌파(?) 교수로 지난 총선까지 D대학에서 교수하던 박00의원은 그런 예가 될 듯 하다.교회다니는 지는 모르겠다.

총선을 앞두고 이런 글이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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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8-02-12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우리 손에 손잡고 소망교회를 다닙시다. ㅎㅎㅎ
숭례문도 봉헌했으니... 그분이 곧 오시겠죠. 불신지옥이라는데...

드팀전 2008-02-1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숭례문이 뭐 꼭 이명박 때문이었겠습니까...설령 이명박이 개방했다고 하더라도 꽤 긴시간동안 이런 문제들에 대해 예상하고 준비할 시간은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그들만이 아니라 무심했던 우리들의 책임도 있겠지요.매번 이런 일이 생길때면 tv에서 나오는 "예고된 재앙'이라는 말이 지긋합니다.그만큼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원칙도 많이 부족하다는 뜻이겟지요.

저희 말고도 소망교회 신도가 대거 늘고 있다니 따로 찾아가서 교세를 확장해 줄 필요는 없을 듯 하네요..
 

오늘 아침에야 이 뉴스를 봤다....안타깝고 충격적이다.



숭례문은 국보 1호이자 서울과 한국의 상징처럼 여겨졌다.정말 한 순간에 무너졌다.불무섭다.ㅜㅜ

숭례문의 현판은 일부 훼손되고 건진 듯 하다.

예전에 입사 시험 문제에도 나오곤 했었는데...이 화재사건이 그걸 떠올리게 한다.

숭례문의 현판은 4대문과 달리 세로로 씌여져있다.누구의 글씨인지 여러 의견이 있지만 세종에게 왕세자 자리를 물려준 태종의 첫째 아들 양녕 대군의 글씨라는 것이 가장 많이 받아들여지는 듯 하다.숭례문의 예자가 불타는 모습과 유사해서 그걸 세로로 세워서 남쪽 관악산의 화기를 막는다는 이유에서 세로현판을 썻다고 한다. 동대문(흥인지문)은 4글자가 함께 씌여져 있는데 그것도 풍수지리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복원이야하겠지만...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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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2-11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타깝습니다.
첫 뉴스속보 나올때까지만 해도 어쩌다가 불이 났을까 연기가 피는 것을 보니 곧 진화되겠구나 였는 데 이렇게 전소될 정도는 아니었던것 같은 데 문화재 관리의 허술함이 그대로 보입니다.

드팀전 2008-02-11 23:07   좋아요 0 | URL
그런 상황이 처음이었겠지요.계속 되는 뉴스보도를 따라가다 보니까 여러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웽스북스 2008-02-11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첫 속보 볼 때까지만 해도 괜찮겠거니, 하고는 그만 마음을 놓아버렸는데 말이죠
정말 살다보니 이런 일도 보게 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답니다; 상상할 수도 없던 일

드팀전 2008-02-11 23:15   좋아요 0 | URL
뉴스를 보다가...이제 다시는 숭례문을 볼 수 없구나.내 시대에서 이렇게 사라졌구나..생각하면서 마음이 쓸쓸해졌습니다.숭례문에 무슨 애틋함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어린 시절 아이들과 놀던 '동동 동대문을 열어라 남남 남대문을 열어라' 노래도 생각이나구요.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리플리컨트 룻거 하우거가 사냥꾼 해리슨 포드에게 하는 말이 언뜻 기억납니다.

"나는 너희 인간들이 믿지 못할만한 것들을 보아왔다....모든 그 순간들이 시간속에서 사라지겠지.빗속의 눈물처럼.이제 죽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