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뉴스
김중혁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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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 들어갔을 때는 손으로 쓰는 레포트가 대세였다.학교 문구점에서는 학교 로고가 박힌 푸른 표지의 레포트 용지를 팔았다.일부 잔머리 학생들은 선배들이 예전에 썻?것을 베끼던가 아니면 표지만 달랑 바꾸어서 냈다.표지만 바꾸어 제출해도 표지 이름은 볼펜으로 싸인펜으로 직접 서명했다.정말 가뭄에 콩 나듯이 워드프로세서 라는 걸로 작업해 오는 친구들이 있었다.부러움과 찬탄의 대상이었다.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대세는 호떡 뒤집 듯이 바뀐다.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생의 신분이 되었다.레포트 제출을 하는데 90%가 면서기처럼 하얀 워드 프로세서 작업을 한 것들이었다.그 때는 그래도 아직 인터넷이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서 손으로 자판 때려 넣기라는 수고는 했을 것이다.그리고 몇 년 지나지 않으니 인터넷으로 레포트 대신 만들어 주는 사이트까지 생겼다.

사람들은 자신의 세대가 문화적 변이의 중심에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아침과 저녘이 다른 기술문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세대여서 늘 힘들다는 것이 그들의 하소연이다.나 역시 그 속성에 빗대어 본다면 내가 거쳐온 세대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변화 중심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날로그적 삶이 인생의 절반을 차지 했다면 디지털화된 삶이 나머지 인생을 차지할 것이다.조금 더 지나면 디지털의 총화라고 불리는 '유비쿼터스'의 시대도 경험하게 될 듯 하다.

저자 김중혁과 나는 비슷한 세대이다.그 역시 아날로그적 소년기와 디지털적 청년기 속에 있었을 것이다.그의 소설은 자연스러운 변화처럼 느껴지는 이 두가지 삶의 방식 사이의 차이에 대해 말한다.그는 아날로그적 삶의 상징물들을 몇 개 제시한다.라디오,자전거,에스키모의 조각지도,타자기,연필 등이 그것이다.이 상징물들은 디지털 시대에 왕년에 홈런왕이었지만 지금은 벤치나 지키고 있는 4번타자 처럼 배치되어 있다.작가는 이 상징물들에 대한 애정을 통해 삶의 방식과 스피드에 문제를 제기한다.<무용지물 박물관>에 등장하는 라디오를 생각해 보자.(그 외 다른 단편에도 라디오는 가끔 등장한다) 주인공은 '압축하지 않는 건 죄악'이라는 믿음을 가진 디자이너다.압축은 지금은 일상에서도 흔한 단어지만 예전만해도 그렇게 자주 쓰이는 단어는 아니었다.'압축파일'........ 음악 하나 뜨는데 예전에는 실시간이 필요했다.하지만 지금 환경에서는 10분의 1의 시간으로 압축된다.하지만 주인공은 라디오라는 올드 미디어를 접하며 새로운 묘사의 세계를 깨닫는다.장황하지만 상상력이 넘치는 세계.즉 아날로그적 세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볼 기회를 갖게되는 것이다.<회색괴물>의 주인공들은 타자기라는 상징에 집착한다.타자기를 두드릴 때 나는 톡톡톡하는 소리와 줄바꿈을 위해 넘기는 경쾌한 소리들.... 주인공은 아날로그 세계를 사랑니로 치환한다.강하고 목표가 명확한 충치먹은 어금니를 뽑아내고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사랑니를 그자리로 대치하는 것이다.

김중혁이 소설에서 건드리고 싶어하는 주제는 박민규 소설의 주제의식과 일견 겹친다.일종의 트렌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그 트렌드는 몇 단어들로 정리된다. '탈관습적인 삶'.'느린 삶의 속도' .....박민규가 김중혁에 비해 조금은 더 일탈적이며 해학적인 특징이 있을 뿐이다.<사 백 미터 마라톤>에서 주인공들은 스스로 삶의 스피드를 찾아가길 원하는 작가의 주제의식을 보여준다.400미터 선수인 친구와 몸의 역동성에 대한 무의식상태에서 무미건조한 삶을 꾸려가는 친구. 400미터는 전속력으로 뛰어야하는 경기이다.마라톤 같이 페이스 조절같은게 있을 수 없다.그저 출발 신호와 함께 100미터 달리기하는 속도로 결승테이프를 끊을 때까지 뛰어야한다.김중혁이 바라보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의 삶도 이러한 전력 질주하는 400미터 선수와 유사할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주인공처럼 400미터 이상은 뛸 수가 없다.그 이상은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이 벌렁거려서 뛸 수가 없는 것이다.또 한 친구는 달리기를 바라만 보았지 결코 트랙에 내려선 적이 없다.막상 달리고 싶은 충동에 땅으로 내려서지만 차마 발끝을 땔 수가 없다.이 둘은 천천히 자신들의 문제점을 들여다 본다.그리고 결론을 내린다.마라톤을 본 친구는 중학교 때부터 선생님에 의해 자신의 발이 400미터로 개조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또 한 친구는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서 생애 최초로 바람을 가르는 스피드를 육화한다.그들은 곧 결론에 도달한다.... "내 스피드를 찾으면 된다는 것...그냥 존나 달려본면 된다는 것.."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에서 이눅씨 역시 자신만의 발명을 한다.일종의 '개념발명가',주인공인 사진기자는 처음에는 그 사실을 의아해한다.하지만 점차 이눅이 자신의 공간 전체를 '하늘을 나는 배'로 전환시켰다는 것을 알고 흥분하게 된다.발명가 이눅은 기존의 관념으로 보면 아무것도 발명하지 않는 사람과 같다.하지만 그는 관습과 타인의 시선을 넘어서는 세계를 스스로 꾸려나가는 발명가였다.

김중혁의 소설은 트렌드처럼 되어 버린 주제를 생활 속 상징들을 가지고 직조해낸다.그가 책 후기에서 자신을 레고에 비유한다.이것은 그의 소설 속 소재들이 그 문화의 실타래 속에서 풀려나온 것임을 말한다.그래서 인지 그의 소설에는 대중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코드들이 수시로 등장한다.이 소품들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친근함과 재기발랄함을 느끼게 해 줄 것이며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저 이름일 뿐이다.<펭귄뉴스>에 나오는 펭귄뉴스 창단멤버들 엘비스 코스텔로(그래도 이사람은 좀 낫다..SHE라는 곡이 영화에 쓰여 인기있었으니)조이 라몬,시드 비셔스등에 대해 아시는가?( 라몬스의 조이라몬과 섹스피스톨스의 시드비셔스....펑크를 들으면 알고 아님 모른다) .<회색 괴물>에 나오는 1초에 13연타를 쳤다는 블라디미르 호로비츠는? <발명가 이눅씨의 설계도>에서 이눅씨의 공룡뱃속 같은 연구실에서 흘러나오던 사계의 연주자 앤드류 맨츠는...

 다양한 레고조각(저자가 말한 자신을 구성한다고 한..)들이 소설 속에 과시적으로 배치된 것이 과욕이라고 생각한다.또한 이러한 과욕은 시대적 배경까지 헛갈리게 한다.저자가 듣는 음악들이 주인공들의 삶 속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어색하게 만든다.예를 들어 <사 백 미터 마라톤>을 보면 소설 속 배경을 짐작하게 하는 이런 문장이 나온다. ...'요즘은 아무도 정비 같은 건 받지 않는다.자동차의 동력원이 전기로 바뀌고 나서 자동차는 가전제품 같은 형편없는 골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겼다' .추론컨대 소설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이다.10년 -20년 뒤의 시대가 분명하다.작가의 상상력은 여기서 다시 90년대로 돌아온다.이 시대에 사는  오토바이 스피드 클럽 친구들이 '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을 듣는다.그리고 DVD방에 가서 그들의 라이브 실황을 본다.물론 작가의 상상력이 시대를 혼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상상력과 작가가 경험한 문화적 세계의 충돌은 어색하게만 느껴진다.마치 요즘 고등학교 폭주족 아이들이 듀런 듀런,신디로퍼 등의 음악을 듣는 꼴이다.하지만 어쩌겠는가.주인공들은 불쌍하게도 작가의 음악적 취향에 따라 시대 배경 쯤은 무시하고 옛날 음악을 들어주어야하니 말이다.<펭귄뉴스>의 주인공은 77년 생이다.그런데 대화 도중 이런 말이 나온다. "난 동시 상영관이 좋아.왼쪽 화면에선 텔레비전 크기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오른쪽에선 대형화면으로 <영웅본색>을 상영하는거야" ...푸하하. 77년생이면 <영웅본색>이 나왔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 찌질이들이었다.그들의 대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나? 있다면 딱 한가지 경우다.작가가 스스로의 경험을 캐릭터에게 뒤집어 씌운 경우이다.작가 세대에 <영웅본색>은 강력한 문화코드였다.그게 갑자기 여기서 불쑥 튀어나온다.그외에도 작가가 불쑥 불쑥 들이대는 경우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펭귄뉴스>에서는 보드리야르에 대한 대중적 이해의 예를 그대로 인용한다.주인공은 TV 속 전쟁을 보며 삶이 따분하다고 느낀다.'모니터 속 전쟁' 개념은 언론이 시뮬라르크의 세계를 설명할 때 가장 빈번이 등장하는 예이다.'지난  걸프전 때 CNN은...어쩌구 저쩌구..'하면서 말이다.

또한 작가는 너무 직접적인 방법으로 '탈관습화된 삶'을 계몽한다.그 방향은 두고온 아날로그화된 삶이다.<바나나 주식회사><에스키모 여기가 끝이야>등 여러 작품에서 작가의 주제에 대한 강박은 너무 직접적으로 소설 속에 반영된다.마치 이러저러한 우화를 들려주고 이렇게 되야되는거 아닙니까...라고 호소하는 듯 하다.이런 스타일이 꼭 나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그러나 작가를 구성하는 수많은 문화코드와 오버랩되면서 이 역시 작가의 과잉의욕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저자의 세대는 문화적 축복 속에 살았던 세대이다.집집마다 라디오가 있었고 초등학교 때 컬러 TV라는 것도 나왔다.또한 음반,영화 직배,해외 스포츠중계,PC,인터넷 등등을 통해 어느 세대보다 풍족한 문화자본을 축적할 기회를 얻었다. 이것이 소설 속 한 요소로 표현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하지만 소설을 보면서 불쑥 불쑥 소설 속으로 치고들어오고 싶은 작가가 보여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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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27 14: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꽃도둑 2006-08-09 19:07   좋아요 0 | URL
조금 전에 읽기를 마쳤는데 조금 낯설고 황망하여(?) 다른 분들의 견해는 어떠한지 읽어보다가...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다. 리뷰 좋네요. 저도 아날로그 세대가 가진 소재주의 소설로 읽었습니다. 결국은 그렇고 그런 소설은 쓰지 않겠다는 작가의 의도가 분명한, 또한 그렇고 그런 소설에 지친 독자를 위한 노력이지 않을까 비교적 너그러운(?) 생각을 해봅니다.

열걸음 2007-05-16 16:50   좋아요 0 | URL
펭귄 뉴스 마이 리뷰를 전부 읽어봤는데, 진심으로 공정한 유일한 리뷰인 것 같습니다. 추천 누르고 갑니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
최세진 지음 / 메이데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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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이 이미 붉은 혓바닥을 길게 내밀었다.날씨가 덥다.꼼짝 하기 싫다.그래도 좋은 음악이 나오면 난 가끔 각종 댄스를 선보인다.대내적으로 나는 스스로 인정하는 베스트 댄서다.하지만 대외적으로 또는 객관적으로 나는 몸치에 가깝다.이미 어느 정도 검증을 거쳐 공인된 것 같다.몇 년 전 인가..함께 일하는 날라리 직원이 임창정이 부른 <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동작을 가르쳐 주었다.성실하게 몇 번을 가르쳐 주었는데 나의 동작은 거의 박수홍의 뒷걸음 댄스 수준이었다.(다행히 나는 박수홍의 뒷걸음 댄스는 좀 한다고 자부한다.)결국 그 친구가 내게 댄서로서의 사망선고를 내렸다.  "왠만하면 하지마..걍 술이나 마셔"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집에서 혼자 또는 와이프 앞에서 각종 댄스를 선보인다.노래에  따라 리듬에 따라 동작을 살짝 살짝 바꾸어가면서...최근에는 좀 늘었다는 칭찬에 우쭐해진 적도 있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를 읽고 나니 갑자기 열성인자의 총합에 가까운 내 몸 속의 댄스바이러스가 기지개를 슬금 슬금 편다.첨봐왐바의 노래가 라디오에서 나와준다면 리뷰를 잠시 접고 몸 한 번 풀어주는건데 요즘 그 노래는 잘 안나온다. (나도 춤추고 싶다!! )

책 제목부터 이야기 하자. 섹시하지 않은가?  올 상반기에 나온 책 제목 중에 베스트 오브 베스트이다.하늘나라에 있는 엠마 골드만이 이 사실을 안다면 그녀 역시 지루박 스탭을 밟았을 것같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의 부제는 <감춰진 것들과 좌파의 상상력>이다.크게 보면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철이도 영이도 좋아하는 '문화'와 관련된 내용들이다.90년대에 가장 남용되었던 말이 '문화'다. 현실 정치에 실망한 좌파 운동권도 일상영역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문화연구'로 뛰어들었다. 정부에서는 '현대자동차 100대'운운하며 '문화상품'의 중요성에 대해 독을 올렸다.좌파든 우파든 정치권이든 비정치권이든 전부 '문화' 앞에서 발을 모으고 꼬리를 흔들며 혓바닥을 낼름 낼름 거렸다. 전국적이며 전세대적이며 또 전이념적인 '문화'의 침공은 영이도 철이도 순이도 똘이도 다..'문화' 앞에는 너그럽게 만들었다. '문화의 탈정치화가 바짝 끈을 조인것이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의 저자 최세진은 '탈정치화'된 문화에 '정치성'을 부여한다.(책 팔아 주려면 이런 말하면 안되는데..애들은 정치라는 말만 나오면 무슨 개 닭보듯 하니까) 사실 뭘 부여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원래 문화예술 역시 정치적 지형을 갖는 것이고 그게 당연한 것이다.저자가 말하는 좌파적 상상력은 현재 너무도 일상적으로 여기는 문화현상들에 대해 한번 돌이켜 보는 힘을 말한다.즉 혹시 내가 살고 있는 곳이 매트릭스 아닐까...내가 혹시 어느 외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게 아닐까...(이건 좀 웃긴 비약이지만..초등학교 4학년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요즘도 가끔..우리별이 그립고..^^) 좌파적 상상력은 문화현상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다.하지만 현실의 장벽은 톰 크루즈가 <미션 임파서블>시리즈에서 겨우 겨우 뚫고 들어가는 최첨단 건물들 보다 훨씬 강고하다.여기에 의문을 가지려면 '다르게보기'를 위한 좌파적 상상력이 필요한것이다.

이 책 1장은 주로 인터넷 게임,해커,SF소설등에 담긴 문화적 의미를 되새김질 한다.'게임이 그냥 게임이 아니다' 라는 것을 저자는 말하고 싶어한다.지배자와 동일시 하는 게임.게임 이용자들은 자신의 가치를 늘 지배자의 시선에 둔다.하지만 실제로 그들 게임 이용자들 다수는 세상의 SCV들이다.죽어라 자원(노동) 캐다고 적들이 치고 들어오면 집 지키려고 몸빵으로 적들을 막는다.노동은 하는데 적은 안막는다고..??(전쟁나면 예비군 안나가나..다 소집된다.걱정마시라.물론 나는 민방위다.민방위 SCV) 저자는 게임의 이데올로기적 속성에 대해 관심을 두길 주장한다.또한 세상에는 이러한 자본주의적 게임이데올로기에 대항하기 위한 게임제작단들이 있다는 것도 알려준다.개인적으로 한가지 이 책을 읽으며 관심을 가지게된 것 중에 하나가 SF소설이다.SF가 장르문학의 편견때문에 폄하된 것이 사실인데 내가 그 증거다.난 SF소설을 한 권도 아직 보질 않았다.읽어야 할 책들도 많은데 평가절하하는 SF까지 섭렵하라는 것은 무리다.그런데 이 책을 보다가 SF가 정치적,사회과학적 내용들에 대한 은유를 담고 있다는 사실에 눈길이 머물렀다.생각해보면 조지오웰 같은 작가들의 소설은 장르적으로 SF임에 틀림없다.그런데 SF에 대한 저평가가 '조지 오웰은 조지 오웰이고 SF는 SF지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던 듯 하다.어슐러 K 르귄의 <빼앗긴 자들><어둠의 왼손>등은 언제 시간나면 꼭 봐야겠다.

2장은 유명한 예술가들의 삶과 예술의 정치적 의미들을 읽어낸다.바그너,쇼스타코비치,존 레논,피카소 등이다.70년대 피카소 크레파스 사장이 정보부에 끌려갔다는 것은 뒤에 나오는 음악 검열의 사례와 더불어 웃지 못할 에피소드다.그리고 첨바왐바는 의외였다.사실 첨바왐바의 "Tubthumping"은 너무 유명한 노래다.또한 그 노래만 신나게 들었지 그 그룹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그맘때 쯤 해체,재결함 소식이 난무한 RATM 소식은 관심이 갖지만 말이다.첨바왐바가 노동계급과 함께 음악을 하는 단체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다.또한 그들이 상업 미디어 회사와의 관계를 조율하는 방식 역시 비판의 여부를 떠나 흥미롭고 고민해 볼 가치가 있는 것들이었다.3장은 체게바라,라쿠카라차,민중불교,조선혁명선언 등 뭐 하나로 카테고리화시키기 어렵다.그래도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다.또한 체 게바라 T 셔츠와 관련된 기억이 떠올라서 더욱 그랬다.

몇년 전에 체 게바라 T셔츠를 한 장 사고 싶었던 적이 있다.그 유명한 꼬르다가 찍은 사진이 프린트돼어 있는 T셔츠 말이다.하지만 아직 까지 우리 집 빨랫대에서 체 게바라의 얼굴을 본 사람은 없다. 체 게바라 대신 존 콜트레인의 T셔츠가 바람에 펄럭인다.Sheet of sound....브브브..(내가 만든 테너 색소폰 소리의 의성어다.맘에 드는데 ..훗) 체 게바라 T셔츠에 눈독만 들이고 포기한 것은 잘한 일이다.혁명도 팔리는 시대에 그 상업화된 혁명을 사는 짓은 하지 않는게 내 작은 자존심이었기 때문이다.저자 역시 체의 혁명성은 사라지고 상업성만 남은 현상태를 질타한다.지하철 노조 파업한다고 '지들 돈 좀 올려달라고 저 난리다'라고 하면서 가슴에는 체의 T 셔츠를 떡 걸치고 있는 대학생들은 없어져야 한다.또한 체의 T셔츠를 입은 동네 깍두기 아저씨들도..아마 그들에겐 체 게바라가 정말 "잘생긴 전사가 풍기는 1960년대의 낭만적이미지" 정도 일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고민 거리를 던져 주는 것은 4장인 < 인터넷 광장>이다.2002년 촛불 시위에서 보여준 네티즌들의 동력과 운동방식 또한 겉돌았던 기존 운동조직의 모습들이 비판적 관점으로 씌여있다.핵심은 네티즌이라는 새로운 사회주체의 등장에 따라 기존 운동조직 역시 긍정적인 측면에서 이를 수용하고 이들의 동력을 끌어갈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저자가 민주노총 정보통신 부장을 역임했기 때문에 그가 느끼는 위기의식이라는 것이 더 절실하다.개인적으로 네티즌에 대해 저자처럼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인터넷을 도구적으로 이해하는 편인 나로서는 과연 네티즌이라는게 존재하는 가에 까지 생각이 미친다.물론 존재하지만 어떻게 개념지어야 하는가..분명 기존의 틀로는 어렵다.네티즌의 성격에 대한 고민은 개인적으로 좀 더 두고 두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이 책 말미에 나오는 '인터넷이 평등하다는 편견을 버려'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봐야할 글이다. 기억해야 할 말들만 정리하자.

 '인터넷이라는 광장의 연단은 소수의 자본이 독점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네티즌은 극소수의 영리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습득하고 있다'

' 미디어 회사들의 주요한 임무는 수용자들을 모아서 광고회사에 넘겨주는 것이며 그들의 주 생산물은 이용자들의 노동 또는 이용자들의 노동력이다.............즉 이용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상품으로 전화하는 과정이다.' (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리뷰작업도 일종의 커뮤니케이션이 상품으로 전화하는 과정인셈이다.)

이 책은 책 제목부터 섹시하며 내용도 여러모로 즐겁고 재미있다.한달음에 읽기에도 편안할 만큼 쉽고 평이하게 쓰여졌다.또한 관련된 인터넷 사이트-예를 들면 빅브라더 사이트,좌파적 미디어 단체 사이트,바람구두 연방사이트등등- 인터넷 활용자들이 관심을 갖고 들어가서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는 유용한 사이트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단 본인이 노동자임에도 '노동'에 '노'자만 들어도 '노'래지시는 분이나 '좌'석 버스 타고 다니시면서도 '좌'측도 한번 보라면 몸에 선홍색 반점이 생기시는 분들은 읽지마시라.안 읽어도 된다.그냥 계속 하던 대로 '직장에서 성공하는 100가지 계략' 을 보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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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07-06 08:04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점을 꼭 나쁘다고 생각치는 않습니다.문화만큼 일상영역과 밀접하게 부대끼며 대중의 거부감이 적은 것도 없습니다.대중을 이해하고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그 대중들이 접촉하고 수용하는 지점에 현미경을 대야만 합니다.좌파 문화연구에 대한 혐의는 -제대로 파악한 것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기에-그 과정이 상당히 짧은 시간내에 이루어졌다는 것에 혐의를 두고 있다는 정도입니다.결과적으로 눈칫밥을 먹을 수 있는 조건이 좀 만들어졌던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문화현상에 대한 좌파적 연구와 해석 작업에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러나 잘 알지 못했던 세상의 몇 가지 사실들
제시카 윌리엄스 지음, 이해리 옮김 / 여름언덕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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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EBS 지식채널' 이라는 미니 다큐프로그램이 있다.최근에 본 방송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적인 프로그램이다.자막과 음악 그리고 영상편집 만 가지고 5분 가량의 메시지를 전달한다.처음에는 SB-스테이션 브레이크 시간을 채우는 프로그램으로 알았다.하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무척 새로왔다.며칠 간격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이 제작되었고 나름대로 팬층을 갖게 되었다.또한 방송협회인지 프로듀서협회인지에서  주는 '실험정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내가 가장 기억나는 프로그램은 '커피'와 '일본위안부'편이었다.'커피'편은 커피의 무역량이 석유 다음으로 많다.하루에 소비되는 커피의 량이 얼마다...뭐 이런 일반적이지만 재미있는 정보로 시작되었다.그 내용도 재미있었지만 차츰 갈수록 진짜 프로그램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드러났다.그렇게 편하게 마시는 커피 한잔을 만들기 위해 남미 커피노동자들이 얼마나 일하는지 또 한찬의 커피값 중에 그들에게 돌아가는 것은 얼마인지...내 기억에 한잔에 약 5-10%로 알고 있다.즉 천원짜리 커피 한잔에 남미 노동자들에게는 50-100원정도 돌아가는 것이다.나머지는...나머지는 어디로 가겠는가? 뻔하다. 대규모 커피기업들과 유통업자들이겠지.

'일본위안부할머니'편은 음악때문에 더 기억에 남는다.다섯손가락의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되었다.할머니들의 스틸사진.이미 돌아가신 위안부 할머니들의 생전인터뷰...등등....수요일이면 매주 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시위가 벌어진다.이미 700회를 넘었다.그러나 수요일에 그걸 기억한 적은 없었다.하지만 이 미니 다큐때문에 수요일이 되면 한번쯤 수요집회가 생각난다.

그외에도 모성애.쌀,축구 등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다.인터넷에서 검색하면 거의 다 다시 볼 수 있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그러나 잘 알지 못했던 세상의 몇 가지 사실들>은 EBS지식 채널 미니 다큐의 소재가 될 만한 것들이다.세상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설마'하는 생각으로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몇 몇 가지 것들은 구체적인 통계는 아니더라도 알고 있던 것들이 있다.또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던 주제들도 다루어졌다.내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던 통계들은 이런 것이다.

2002년 전 세계 사형집행의 81%는 단 3개나라에서 시행되었다.중국,이란,미국이다.

매년 10개의 언어가 사라진다.

소년병 30만명이 세계 곳곳의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다.

매일 세계 인구의 5분의 1 약 8억 명이 굶주리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주제들의 면면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우리는 주로 주변에서 보고 듣는 것만 가지고 세상을 구축한다.대학 졸업 한 친구들 한테 가끔 듣는 말이 '요즘 대학 안간 사람들이 몇 있나요?" 뭐 이런 것이다.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대학가는게 너무나 당연한 듯 보이지만 사실 대학 안다닌 국민이 50% 가량된다.물론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중 80%가 대학을 진학하곤 있긴 하지만 말이다.그외에도 많다.노조가 붉은 띠 두루고 뉴스를  메꾸면 어떤 사람들은 '노동자 세력이 너무 커져서 나라 다 말아먹는다'고 한다.하지만 우리 나라의 노조조직율은 10% 조금 넘는 수준이다.또한 이는 대기업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비정규직 여성은 정규직 남성에 비해 39% 수준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기억한다.....통계가 보여주는 것이 언제나 참은 아니다.하지만 세상의 불평등은 그 못믿을 통계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이 책은 지구라는 한 세상에 살면서 우리 주변을 떠나면-또는 우리 주변에-얼마나 많은 불평등과 소외가 존재하는 지 보여준다.그런면에서 세상이 밝고 아름답다고 믿고 싶어 안달이난 분들이라면 이 책을 보고 설마 이 정도일까 하고 의심을 품을만하다.아니면 통계의 조작을 의심할 수도 있다.대개 이런 사람들은 굶어죽어가는 아프리카 소년이 눈 앞에 있어야 믿는다.모든게 자신의 문제가 되기 전에는 잘 들여다 보려고 하지 않는다. 연애인 사생활이나 축구 분석에만 생각을 집중하지 말고 세상에 감추어진 문제들에 대해서도 눈 좀 돌려주었으면 좋겠다.

이 책의 단점은 이렇다.우선 사회책 같다는 인상을 준다.통계 수치가 주는 딱딱함도 있지만 서술 방식이 사실관계만을 밝히고 있어서 재미있다고 하긴 좀 어렵다.최대한 좋게 봐주면 신문의 기획 기사 정도이다.읽는 이에게 한 권의 책 전체가 신문 기획기사처럼 되있다면 결코 즐겁지만은 않을 것이다.또한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깊이 있는 통찰이나 분석도 그다지 충분치 않다.통계를 중심으로 문제의식 만을 일깨우는 것이 이 책이 겨냥한 바인 듯 하다.논술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어디 글쓰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자료일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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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6 2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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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 2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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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잔소리를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있다.화장실에 가서 무언가 끄적 끄적 읽는 것이 그것 중에 하나다.화장실에 어려운 책을 들고 가진 않는다.근심 걱정을 풀자는 곳에서 가서 <한미 FTA>관련 책을 읽는 다거나  <노동운동>관련 된 책을 읽는 건 실례다.한동안 어떤 출판사에서는 나 같이 대장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미치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따로 책을 만들기도 했다.일명 <화장실에서 읽는 유머>시리즈. 단 한 권도 사 본 적이 없다.그 출판사 입장에서는 노동계급이 민주노동당을 외면하는 배신감을 느꼇음직하다.대신 아주 오래도록 화장실에서 나와 은밀함을 즐기던 책은 음악관련 책이다.그렇다고 내가 잘 알지도 못하는 화성학이나 대위법 같은 것을 가지고 들어갈 리는 만무하다. 대개의 음악관련 책들은 음반잡지이거나 아니면 음악 에세이류이다.

이 책은 화장실에서 보기 위해서 골랐다.음악의 명소 풍월당 한 켠을 배경으로 멋진 포즈를 취한 저자에게는 사실 좀 미안하다.하지만 책을 고르는 것 만큼이나 어디서 보느냐도 독자 마음이다. 클래식 책이니 클래식한 서재나 도서관에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신문을 화장실에서 보는 것도 기자들에겐 치욕일게다.어쨋거나 한동안 매일 아침 화장실에서 볼 수 있을 만큼 이 책을 봤다.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의 대장운동 상태가 양호한 관계로 조금 걸렸을 수도 있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2>는 나름대로 성공한 1편과 그다지 긴 간격을 두지 않고 나왔다.1편은 안봐서 모르겠다만 2편의 구성과는 조금 달랐다고 한다. <내가 사랑하는 클래식2>에는 부록도 있다. 이 책 안에서 소개한 곡들을 컴필레이션했다. 달랑 책 한 권만 있는 것 보다는 책 속에 나온 곡들을 잠깐이나마 들어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측면에서는 좋은 기획이다. 나름대로 클래식 음악을 좀 들어왔던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흥미로운 음반은 아닐지라도 말이다.

 저자는 책에서 클래식 한 곡과 얽혀있는 자신의 이야기,그리고 곡에 대한 소개,또는 연주자에 대한 이야기 등을 담는다.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집 부터 슈만의 교향곡 까지 총 27가지 이야기가 담겨있다.그리고 마지막에는 각 곡들과 관련된 음반 3장 씩을 소개한다.그 음반들을 선정한 기준은 다분히 저자의 주관적인 선택이다.한가지 장점은 음반 관련책들에 나오는 고리타분한 옛날 음반들-개인적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보다는 최근 음반들이 주로 안내되었다는 점이다.음악에 관심을 갖고 이 책을 찾은 사람들에겐 귀를 긁는 음질에 구하기도 힘든 옛 명반보다는 접근성이 용이한 음반이 훨씬 유용하기 때문이다.

이런 저런 음악 관련 잡지와 책들을 틈틈이 보던 내게 이 책의 내용들은 그다지 새로울게 없었다.그나마 좀 새로왔다는 것은 대구 시향 첼리스트로 있다는 박경숙 씨에 대한 이야기였다.그녀가 레오니드 코간의 딸인 피아니스트 니나 코간과 함께 연주한 음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국방송 같은 곳에서는 낮 12시에 따로 시간을 내서 국내 연주가들의 음반만 집중적으로 틀어준다.가끔 듣다보면 좀 답답한 연주일 때도 많다.또 어디 어디서 몇 년 공부하고 왔다는 음악가들의 인터뷰를 듣다보면 밑바닥 보이는 것 같아서 채널돌리기 일수다.그래도 국내 연주가들의 성장이 클래식 문화 성장과 궤를 같이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애정을 가져주긴 해야한다.(불행한 것은 내가 과거에 만난 적있는 클래식 연주가들-대개 교수들-은 그들의 인문적 소양이나 인식의 지평이나 등등에서 실망 또 실망이었다.나의 불행일 뿐이다만..)

사실 "클래식은 귀족층의 음악이다"라는 생각이 저변에 깔려 있다. 클래식 듣는 사람들은 부정하지만 다른 장르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 비해 계급적으로 위에 있는 것은 맞다.내가 언젠가 이런 말을 클래식 채팅방에서 했더니..어떤 공과 대학원 다닌 다는 친구가 그랬다..."님의 말씀은 편협한 주장입니다.제가 아는 중학교 수위 분이 계신데 그 분도 없는 돈 모아서 클래식 듣습니다.그러니 클래식이 상류층 음악이라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그 공대생의 이론적 개념의 부재에 대해 뭐라 할 말이 없을 뿐이다... 부인하더라도 클래식은 계급적으로 상류층에 가까운 음악이다. 음악 자체는 중립적이라 치자.그렇다 하더라도 음악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계층에 중상류층 사람들이 대거 포진해있다.(좀 전에 말했던 공대생처럼 '전부 그런건 아닙니다'라고 말하지 말기를...내가 전부 그렇다고 이야기하는게 아니니까...나 역시 내가 중상류층이라 생각치 않는다.빚이 얼만데...그렇다고 부르디외의 무슨 자본 무슨 자본 이야기도 마시길..오래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하니까) 책의 저자인 닥터 박종호,CEO박종호 씨가 대표적인 케이스일 것 같다. 이 분은 나름대로 노블리스 오블리제적 품위를 유지하면서 일년에 한 3분의 1쯤 외국공연 보러 다니시는 분이다.한 번 만나서 인사를 나눈 적도 있다. 있는 사람들이 가진 타인을 대하는 여유로움같은 것이 느껴졌다. 문화 자본축적에 목이 말라 있는 압구정 주부님들을 대상으로 오페라 강의도 하신다. 부자들이 흥청망청 명품 사대는 것보다는 차라리 클래식 공연에 돈쓰는게 나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물론 그것도 내 삐딱한 눈에 예쁘게만 보이지는 않지만 말이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부자들의 -인척하면서 클래식 듣기나  고상함으로 많은 것들을 은폐하고 있는 클래식 듣기는 진짜 염증이 난다.

 

첨에는 안쓰려고 했는데 결국에.....YES24에 박종호님의 인터뷰가 실렸다. 달뜬 목소리로 풍월당 홈페이지에 글이 올랐다.심심해서 봤다. 또 외국 같다 온 자랑하려나 하고 ...뭐 그렇고 그런 이야기였는데...이런 대목에서는 콱 하고 목 밑에서 뭐가 올라왔다. 그대로 인용해보자.

 

(류화선 기자인지 편집자인지)  정치나 사회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만.”
(박종호)“저는 부산에서 자랐습니다. 부산은 항구도시라 새로운 문물이 빨리 들어오죠. 다른 지방 사람들은 모두 서울을 동경했지만, 저는 바다 밖 세계를 동경하면서 자랐어요. 저 바다를 건너면 나가사키가 있고, 마르세유가 있을 것이다. 언젠가 그곳에 꼭 가리라 하면서요. 그래서 기질이 코스모폴리탄적입니다. 저는 문화적인 면에서 국가가 소중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외의 의미는 잘 모르겠어요. 초등학교 3,4학년 정도부터 ‘한국인은 이러이러해서 우수한 민족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속으로 ‘웃기고 있네’ 그랬으니까요. 아니키스트 기질이 농후하죠.(웃음)”

(류)“선생님이 젊을 때는 한창 학생운동과 민주화 운동이 활발할 때였는데요.”
(박)“그때도 저는 그런 운동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저는 떼로 모여서 하는 것 정말 싫어합니다. 폭력성이 감지되어서요. 젊은 때의 에너지는 모두 예술에 쏟아 부어졌죠.”

 

이게 대한민국 클래식 듣는 귀족층의 전형적 형태들이다.국내 문제에 관심없으면 코스모폴리탄이 된다.현실 정치에 대해 무지하면 아나키스트가 된다. 약자들이 모여서 하는 폭력성은 싫으면서 국가 권력이 약자에게 가하는 폭력성에 대해서는 나몰라 한다. 매사 이런식이다보니 한켠에서는 "난 클래식을 좋아하는데 클래식 듣는 사람들은 싫어"라는 말이 나옴직도 하다. 물론 그저 평범하게 지나가는 말로 한 것일 수 도 있다.내가 귀족적 클래식애호가들에게 비비꼬여서 그렇게 본 것 이라면 용서를 구해야 한다. 하지만 예의 아름다운 말로 위장했지만 저건 그냥 "나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별 관심없었어요. 그걸 내가 알아야하나. 아름다운 음악이 있고 좋은 와인이 있는면 그 뿐이지" 라는 말이다." 그냥 그렇게 이야기하는게 솔직하다. 난 권장할 순 없겠지만 누가 그렇다고 한다면 내가 어떻게 하겠는가? 문제는 대단히 세속적인 사적 자유주의의 개념을 자기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름다운 말로 포장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다만 모든 클래식 애호가들이 저런 식은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갖는다.

 

진짜 클래식 음악이 필요한 곳은 휘황찬란한 압구정 한 복판이 아니다.클래식이 들어간 가장 훌륭한 영화장면 중에 하나 <쇼생크 탈출>을 기억하시는가? 주인공이 LP판을 돌린다.모차르트의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이중창이 폭력과 인권말살이 자행되는 교도서안에 퍼진다. 영화 속 모건 프리먼의 나레이션이 흘러나온다."나는 뚱뚱한 여자들이 부르는 노래가 그렇게 아름다운지 그때 처음 알았다"...

언젠가 알라딘의 어떤 분이 은퇴 뒤에 시골에서 문화센터하고 싶다고 했다.나 역시 그런 꿈을 가져본 적이 있다.시골이어도 좋고 또는 조금 허름한 복지관이어도 좋다.나의 음반들과 내가 사랑하는 음악이 그곳에서 나와 함께 해방되는 날이 분명히 올 것이다.밥먹듯 외국다닐 수 있는 사람보다는 정말 삶이 힘든 이들에게 진짜 좋은 음악이 필요하다.내가 가장 아름답게 들었던 음악이 1년 장기 여관방에 살았던 시절의 클래식 음악이었기 때문에 그걸 안다.

화장실에서 즐겁게 봤다.CD는 누구 줘도 되겠는데..주기에는 또 대단치 않으니..계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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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1 20: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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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6-06-11 22:10   좋아요 0 | URL
b님> 저희 집 앞에 어린이 도서관이 하나 생깁니다.곧....
지금 생각에 거기 시청각실 같은게 있을지 모르겠지만...기회 닿으면 아빠와 함께 듣는 음악감상회 같은 프로그램 하나 만들자고 할 생각이에요.제가 좀 시간이 있어야 되는데..ㅜㅜ
d님>님께 드리려면 다른 것도 함께 만들어야 겠는데...맘 만 먹으면 금방 만들 수 도 있겠지만 ... 어쨋거나 곧 CD하나 만들어서 몇 분께 배포하겠습니다.님께도.

보르헤스 2006-06-12 07:46   좋아요 0 | URL
하! 역시나 드팀전님 기대를 져버리시지 않는군요. 1편에 비해 2편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모릅니다만... 1편도 그리 좋지는 않았거든요. 인터넷 클래식 동호회 사이트에 10분만 투자해도 얻을 수 있는 빤한 정보의 나열이랄까. 드팀전님께 땡스 투 해드리고 싶지만 이 리뷰읽고 책을 살 것 같지는 않네요 ^^

드팀전 2006-06-12 09:14   좋아요 0 | URL
보르헤스님>딜레마에요...이 책은 리뷰도 별로 없고 해서..예쁘게 써주면 이 주의 리뷰 같은 것도 기대해 볼 수도 있는데....예쁜 리뷰가 아니어서 알라딘에서 싫어할 듯.ㅎㅎ 하지만 이주의 마이리뷰 보다 보르헤스님의 격려가 훨씬 마음 흡족합니다.

2006-06-13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mkoangso 2008-02-16 00:57   좋아요 0 | URL
잘 읽었습니다 . 이 책을 사기전에 님의 글이 매우 비판적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책을 읽고보니 님의 글에 동감이 갑니다. 책에서 기름진 역겨움이 딱 화장실용입니다.물을 내리면 어지간한 냄새는 다 사라지니까요.

드팀전 2008-02-17 18:56   좋아요 0 | URL
아..예전에 쓴 글인데..좀 당파적으로 쓰긴 했군요.하지만 근본적인 생각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특히 이 글을 쓸 당시 제가 인용하기도 했던 저자의 인터뷰를 보고 하도 어처구니가없어서 더 비판적이었나 봅니다.

그리고 제가 화장실에서 봤다는 것은 '화장실수준'이란 뜻은 아니구요.정말 화장실에서 봤다는 겁니다.^^ 가끔 화장실에서 철학책을 보기도 하는데 일이 잘 안풀리더군요.^^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우리시대의 논리 2
하종강 지음 / 후마니타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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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에 노조가 생긴 건 내가 입사하던 바로 그해였다.경영진 퇴진 운동이 자연스럽게 노조 결성으로 이어졌다. 정확한 내막을 알지는 못하지만 회사 내 권력투쟁이 노조 성립에 도움이 되었다는게 중론이다.당시 경영진에 반대하던 중간 간부들이 전부 노조 출범식 때 뒤에 서서 묵묵히 힘을 싣었다.하지만 낭만적인 광경은 아니었다.결국 그들은 그들의 정치적 목적에 도움이 되기에 노조 설립을 지원한 거였기 때문이다.

이후 노조는 노사교섭형 연성노조로 흘러갔다.일단 가장 큰 이유는 조합원들의 노동자 의식 부재때문이다.언젠가 노조위원장이 총회에서 '파업동력'의 확충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내 식으로 이해하면 우리 조합원들은 먹고 살만다하보니 파업 의지가 없다는 뜻이다.이건 노조에 있어서 치명적이다.도대체 파업동력이 부족한 노조가 회사와 어떤 무기를 가지고 싸운단 말인가? 전쟁터에 나간다고 하면서 총알은 두고 총만 들고 나가는 셈이다.재작년인가 노조 대의원할 때 노조에 가서 좀 강성 발언을 했다.그랬더니 일부 조합원들은 "에이 그래도 그렇게 까지는.." 대략 이런 식의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이 사무직 노동자들의 의식 속에는 '파업'은 현대 자동차나 대우조선 같은 블루 칼러 들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듯 하다.한마디로 말하면 자신이 스스로 노동자임을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그렇다면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어디에 두는가? 그들의 정체성은 쪽팔리게도 '회사원''근로자' ....뭐 이런 것이다.화물연대 노조가 파업을 하면 이들은 지독히도 욕을 한다.국가 경제를 걱정하며...반면에 우리 회사의 임금문제가 나오면 얼굴 벌게진다.노조의 연대성,노동자 의식...이거 어디서 찾아야 하는가...그렇다면 왜 노조에 가입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노조를 통해 입금을 올려받을 수 있고 사내 복지등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맞는 말이다.하지만 거기에만 머물고 마는 것이 문제다. 지독하게 사적이고 이기주의적인 노조가 되어버린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이 참 답답했다.너무도 당당하게 기업별 이기적 노조를 외치는 선후배들을 보며....그래서 지난 달에 노조사무실이 슬쩍 들러서 위원장 한테 그런 말을 했다. "위원장님...거 우리 노조는 노동자 정치교육 좀 해야되는 거 아니가요.... 교육 프로그램 좀 한번 잡으심이 어떨까요?"  위원장은 빙긋 웃으며 "그러게요..그것도 다 해야되는 일인데....휴"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의 저자 하종강 소장은 우리 회사에 한번 초대하고 싶은 강사이다.물론 이미 그는 노동문제 관련 강사로서 이 바닥에서는 명성이 높다.그의 책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은 그가 여러 강연에서 쓴 글,여기 저기 잡지에 올린 글,방송용 글등을 묶어서 낸 책이다.그러므로 이 책에서 무슨 대단한 이론이나  노동관련된 정치원리등을 찾으려면 헛수고이다.이 책은 이론과 논리를 떠나 가슴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하종강은 화려한(?) 현실 참여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노동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속시원하게 이야기한다.최근에 그의 홈페이지에 남긴 나의 글을 보고 그가 내 서재에 잠시 들렀나보다.그의 댓글의 요지는 이랬다. "책을 많이 보시는 분인 듯 합니다.제가 오래전 부터 보고 싶었던 책들도 많네요.책을 많이 보시는 분들께 제 책은 별로였을 겁니다."  다시 댓글을 달진 않았지만 내겐 절대 그렇지 않았다.물론 이것보다 더 어려운 노동문제 관련 책을 본 적도 있지만 각기 해야 하는 몫이 다른 것이다.내게 이 책은 아주 훌륭했다.저자는 책 서문에서 이 책이 노동 운동하면 '노'랗게 질리는 사람들을 겨냥했다고 밝힌다.다른 말로 하면 노동운동에 대한 막연한 편견을 해소하고픈 것이 하소장이 이 책을 쓴 목적이다.그리고 그 목적에만 한정한다면 이 책은 좋은 책이다.

먼저 노동운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겨냥한 하소장의 말은 가려운 곳을 살살 긁어준다.노동운동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여러부류다.몇 가지만 떠올려보면 이런 식이다..'노조는 그저 자신들의 이익만 쫓지 전체를 보지 않는다.이러다간 다 망한다.' '노동운동 하는 놈들은 다 빨갱이다' '대기업 직원들은 돈도 많이 받으면서 더 받으려고 저런 짓한다.' '국가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데 주 5일제냐' '공무원들 복지부동이나 하는 주제에 무슨 노조는 노조' '공직에 있는 사람이 노조같은 거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냐'...등등 그 외에도 노동자 개인의 인품을 문제삼는 것,노조 내의 정치적 갈등을 문제 삼는 것,노조의 내부비리를 보고 '봐라 결국 너희들도 똑같지' 하는 것......찾으려면 수도 없다.이렇게 노동운동에 색안경 끼고 보는 분들의 대부분은 '중도주의자'라고 자임한다.또는 '합리주의자'라고 스스로 믿는다.그런데 그들은 우리 기업이 노조를 얼마나 비인간적으로 탄압하는지,파견 용역직 직원이 얼마받고 일하는지 건물 몇 채 갖고 오만가지 사치를 일삼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문제 삼지 않는다.또한 우리의 교육이 얼마나 오랜시간 '반노동적'기치를 학생들에게 심어왔는지도 알지 못한다.그들은 자신의 생각이라 믿으며 '조선일보의 생각을...'당당하게 밝힌다.

저자는 대기업 노조의 사익화에 대한 일반의 비판에 대해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실제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도 없으면서 모든 노조활동에 딴지를 걸고픈 사람들은 대기업 노조가 비정규직을 외면한다고 비난한다.대통령까지 나서서 그러는 마당이니 오죽하겠는가.하소장은 이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으로 노동문제의 어젠더를 돌리는 전술이라고 말한다.대기업 노조가 물론 비정규직 보다는 나은 환경에 있다.하지만 그들 역시 대자본 앞에서는 일개 힘없는 노동자일 뿐이다.대자본과 권력을 향해야 할 화살을 그 쪽으로 돌리는 비겁한 전술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공무원 노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설령 그들이 가장 안정적인 직장인이고 또한 복지부동으로 사람들의 원성을 사더라도 그들 역시 노동자이고 당연히 노조를 결성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다.(너무나 지당한 말이라 따로 더 할 말이 없다.)

우리나라의 노조 결성률은 10%를 조금 넘는다.국내 최고 그룹이라는 곳은 당연한 노동자의 권리인 노조 존립 자체를 부정하면서 그걸 자랑스럽게 '무노조경영'이라고 으스댄다.또한 보수언론은 틈만나면 기업편에 서서 노조가 나라를 망친다고 짖는다.이에 현혹된 사람들은 자신이 노동자임에도 또는 자신의 부모가 노동자임에도 의식은 사용자편에서 자기를 규정한다.어줍지 않은 중용주의와 무관심이 원인이다.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친 사회에서 중간은 진정한 중간을 의미하지 않는다.오히려 신영복 교수님 말처럼 '당파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합리적이다.하종강 소장이 말하는 것도 그것이다.하소장은 노동운동하는데 이론과 논리를 다 떠나서 '고전적 의미의 휴머니즘' 하나만으로 노동운동을 지지할 토대가 된다고 말한다. 결국 '머리로의 이해'가 아닌 '가슴으로의 공감' 이 현실의 노동운동에는 더욱 필요한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시민운동과 노동운동의 미묘한 갈등(?) 양상을 묘사한 장이 있다.이 책의 제목에도 그 우선을 점하고자 하는 바가 슬쩍 보이기도 한다.<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물론 여러가지 장애물과 자본의 억압에도 노동운동에 대한 낙관적 마음을 읽을 수도 있다.다른 면에서 보면 계급성에 바탕을 둔 노동운동만이 사회 변혁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담겨있다.나는 이 지점에서 왔다 갔다 한다.굳이 부등호의 방향을 정하라고 한다면 후자쪽이다.하지만 시민운동이 가진 대중성과 이루어 놓은 정치력은 분명히 사회진보를 앞당길 수 있는 요인들이 많다.이것이 반대로 노동운동을 결집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개인적으로 이 문제를 크게 논할 만한 능력은 못된다.다만 바람이 있다면 노동운동이 시민운동이 대중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처럼 더 깊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우선 우리나라에 노조 조직율이 조금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또한 노동문제에 대한 일반인의 시각이 조금 더 너그러워졌으면 좋겠다. 그 모든 책임이 현장노동자나 민주노총에 있지만은 않다. 일상 영역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을 함께 고민해 나가야만 조금이라도 그 길이 앞당겨질 것이다.노동운동이 최전선은 파업 현장이며 각 사업장이겠으나 그 근간은 일상에서의 끊임없는 각성이다.하종강 소장은 아마도 그런 일을 앞서서 하는 사람일게다...

사족) 이 책 후기쯤에 해당하는 하종강 소장의 개인사는 그의 활동이 한 사람의 진정성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믿게 한다. 부채감이라는 말....정의로운 역사를 위해 쓰러져간 사람들 앞에 우리는 분명 부채감이란걸 가져야 한다.설령 그와 일면식이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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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2006-06-20 23:03   좋아요 0 | URL
같은 책을 읽고 쓴 글인데, 참! 글을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드팀전님, 전에 제가 인사드린 적이 있던가요? 가끔 들러 제 책읽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짚어볼 때 등대가 될 수 있을 듯 싶어 글 남겨 둡니다. 리뷰, 잘 읽었습니다.

드팀전 2006-06-21 08:34   좋아요 0 | URL
느티나무님>아이구...과찬이십니다.한 큐에 쓰고 잘 돌아보지도 않는 졸고입니다만 칭찬은 감사히 듣겠습니다.책읽기에도 무슨 특별한 규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방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별로 큰 도움이 못될 것 같습니다.그저 한가지 패턴이 있다면 머리 덜 아프게 하기 위해 인문사회책들 두서권 보면 반드시 소설이 읽고 싶어진다는 것정도이랍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