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가 내게 주는 슬럼프다.
아..이 강아지들과 결별하고 싶다.
어제는 우리팀장이 이런 말을 한다.소심하게
"하도 말이 안먹히니까..그냥 하는 말인데요.제가 사실 여러분들의 인사에서 50%정도는 영향력이 있거든요.원래는 위에서 하는건데 전부 파악하기 힘드니까 저에게 권한을 주셨어요.그냥 알고 계시라구요"
아...나 뭐라고 이야기해야하나.
도대체 저걸 협박이라고 하는 팀장의 소심함이 안스러웠다.
"저기요...제가요...그런거 날 때부터 신경쓰는 스타일이 아니었구요.이 회사 들어와서도 단 한번도 인사고과 같은 걸 생각해본적도 없거든요...인사고과 10년동안 내리 니 맘대로 주셔도 눈 하나 깜박 안하거든요..."
라고 목구멍까지 말이 나왔는데..안했다.내가 저렇게 말하면 말한 사람 완존 병신되니까...또한 주위의 동료들이 그냥 가만히 있어라라고 눈짓을 주었기 때문에... 저걸 협박이라고 하다니..ㅜㅜ ...소심한 여인네같으니라구.정말 그녀에겐 인문,사회학이 필요하다..내가 생각하건데 그녀는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번도 주류적 삶의 가치에 대해 부정해본 적이 없어 보인다.항상 힘있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기생하고 보신하며 사는 것이 삶의 지혜로 믿고 있다.당연히 지금도 경영진의 논리를 꼬박 꼬박 우리에게 전달하기 급급하다.
왜? 세상이 그러니까..
근데요...저요...드팀전이라구요.
그런 강아지 껌 씹고 가글하는 소리는 들판에 가서 하시라구요.웃기셔 ^^
이건 작은 에피소드다...
요즘은 정말 회사 그만 두고 싶다.이건 비전이 없다.물에 빠져들어가는게 보인다.그런데 탈출계획을 세워야되는데 오히려 회사는 이상한 주장으로 사람들을 독려해서 빠지는 배에 물을 붓고 있다.내가 여기서 뭘하든 이건 배 안에 물붓는게 된다.물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도 없다.그냥 하는 것도 돈 든다고 하지 말라고 하는 마당이다.주말에 어쩔 수 없이 일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그런데 회사에서는 주말에 가급적 일하지 않았으면 한다.휴일 수당 줘야하니까...그런데 일이 그렇냐구요..하다보면 토요일도 일이 생기고 일요일도 생기고 하는데...저질 경영학만 알아가지고 생산비와 인건비 줄이는것만 목표로 삼고 있다.단기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야 있겠지..그러나 임계선을 넘으면 노동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고 결국 악순환 사이클을 그린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이미 그 단계에 진입했다.그런데 노조도 회사내의 간부도 문제를 알면서도 아무도 대들지 못한다.
왜? 그게 세상의 분위기고 경영자의 방침이니까..
결국 경영자의 방침에 따라 물로 가라앉게 되면 피해는 누가 볼 지 안봐도 뻔하다.임기채우고 나가면 되는 사람들과 같은가...더 암울한건 다음 권력자 예비후보로 대기하고 있는 자들 역시 같은 부류다.결국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지금보다 나아질게 단 하나도 없어보인다.너무 비관적인 것 같지만 ..그렇다.
요즘은 회사를 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이 어려운 시기에 다른 기술도 별로 없고 ...막막하다.
항상 첫 걸음을 잘 떼야되는데...거기서 판단 미스를 해버렸다.
장마는 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