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착한 것들-그중 90%이상은 '착하다'는 걸 자기에게 덧씌우지 못해 안달난것들-을 전부 갈아 엎고 싶은데...빵야 빵야.

이 위험한 생각을 극단적으로 실행하면 인류 역사에 길이 남는 악마가 될 터인데...

그래서 상상으로만 ...그 착한 것들을 다 모은다.

하나 하나 모아서 믹서기에 넣는다.도망가는 놈들을 양 손가락으로 꼭 잡아서 떨어뜨린다.믹서기 주둥이에서 바둥 거리는 놈들은 손 끝으로 톡톡쳐서 떨어뜨린다.

아주 거대한 믹서기가 필요하겠다.

믹서기의 버튼을 켠다.윙 윙 윙..투두둑 투두둑

믹서기 벽으로 피가 튀고 내장이 털털 거리겠지.

잠깐 공포와 쾌락을 느끼고

무심하게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듣겠다.

시계태엽장치 오렌지의 알렉스처럼..

언젠가 내가 또 저 믹서기에 들어갈 지 모른다고 몸서리를 치면서 또는 지금 저 고통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위안하면서....

위선과 위악은 모두 '허위'의 자식들이다.

착하고 점잖고 인격적이라고..지랄하시고 계시네.

내가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게 언제쯤 일인지 기억도 안나는데...그 때 영화를 만들면 그런 걸 한번 해보고 싶었다.

"울긋불긋하고 아름다운 네가 사실 칼날 위에 서있는 것이고 또 비루함 위에 서 있는 것이라고"

<오 수정>에서 정보석이 이은주 꼬셔서 모텔데리고 가서 처음 하는게 뭔지 아나?

천정에 몰래 카메라 있는 지 확인 하는 거다.나도 수 없이 했다.

...착한 너희들이 모텔이란델 가봤겠냐.물론 가봐도. 너의 양복과 드레스에는 모텔의 흔적이 없겠지....

<생활의 발견>에서 왜 김상경이 지랄같이 유부녀 추상미 집 앞에가서 쌩쇼버티기를 하는지 아냐?

...착하고 점잖은 너희들이 화상전화 쇼는 알아도 그 쌩쇼를 알겠냐? 불륜을 응징하기에도 바쁜데

하여간 줄레 줄레 오늘은 착한 것들의 씨를 말리고 싶다.다 말리고 나서 새롭게 태어나는 것들과 다시 '착한'것들을 만들어 보고 싶다.

보들레르가 그랬다나

"우리가 기운을 북돋울 수 있도록 우리에게 네 독(毒)을 부어다오!
그토록 이 불이 우리의 머릿속을 태우고 있으니,
그게 천국이든 지옥이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우리는 미지(未知)의 심연 깊숙이 잠기고 싶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위하여! "


 허무주의와 파시즘이 그리 멀지 않다고 한 것이 보들레르에게서 구현된다.나도 그 의미와 폐악을 안다.그러나 가끔 내 안에는 죽음의 사자의 큰 낫이 문득 문득 떠오른다.

나와 '파시즘' 사이의 길은 그다지 멀지 않다.그런데 그거 아냐?

 파시즘에 동의하는 것 또한 독없는 너희들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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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11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1 2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07-10-1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 하드코어 등장!!! 이 페이퍼 보고 누구 시비거는 사람없을까요? 뭐 무서워서 안걸수도.... ㅎㅎ
이런 글로라도 맘 상했던게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었다면 다행이고요.
근데 믹서기에 간다는건 생각못해본 방법이군요. 전 화가나 미치겠을때 조금 다른 방법의 비슷한 상상을.... 뭔지는 다음에 제가 제대로 열받으면 보여드릴 지도 모르겠네요.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겁니다.(그게 같은 해라고 열받지 마세요.)

글샘 2007-10-12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가슴에 독(毒)을 찬 지 오래로다.
아직 아무도 해(害)한 일 없는 새로 뽑은 독
벗은 그 무서운 독 그만 흩어 버리라 한다.
나는 그 독이 선뜻 벗도 해칠지 모른다 위협하고
독(毒) 안 차고 살아도 머지 않아 너 나 마주 가 버리면
억만 세대(億萬世代)가 그 뒤로 잠자코 흘러가고
나중에 땅덩이 모지라져 모래알이 될 것임을
“허무(虛無)한듸!” 독은 차서 무엇하느냐고?
아! 내 세상에 태어났음을 원망 않고 보낸
어느 하루가 있었던가 “허무한듸!”, 허나
앞뒤로 덤비는 이리 승냥이 바야흐로 내 마음을 노리매
내 산 채 짐승의 밥이 되어 찢기우고 할퀴우라 내맡긴 신세임을
나는 독을 차고 선선히 가리라.
막음 날 내 외로운 혼(魂) 건지기 위하여.

시문학파이며, 언어의 조탁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김영랑의 보기 드물게 위악적인 시입니다.

바밤바 2007-10-12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영화 감독 하고 싶어라 하고 있는데. 아마 저랑 비슷한 시기에 팀전님도 그런 꿈을 지니셨을 듯~ 왜 꿈만 꾸고 마셨데요? 궁금하네요~ 그리고 정상경이 아니고 김상경인데요.. 정상경은 제가 서예 학원 다닐 때 맨날 패악 부리던 애 이름이라서 기억에 남네요 ㅋ
 

'다두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머리가 여럿인 존재를 말한다.이 개념은 '정치학'에 이용되기도 한다.그렇지만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은 신화에 바탕을 둔 서양회화에서이다.'다두체'는 각기 다른 존재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한 사물의 시간에 따른 변신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사물 내의 다층적인 속성을 상징하기도 한다.'다두체'는 주로 시간에 따른 인생의 변화 상징하는 경우가 많다.그러니까 스핑크스의 수수께기를 한 그림내에 모아 놓으면 '다두체'가 된다.'다두체'의 그림들을 보면 주로 인생의 시기들을 표현한 것들이 많다.

나는 사실 '나 답다'는 것의 정의를 포기한지 오래다.내가 총체적으로 나를 파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않는다.물론 상대적으로 타인들에 비해 내가 나의 다양한 모습을 잘 수집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그것이 '나의 정체성'에 대해 내가 유일한 형태의 조형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나는 마치 고철 수리상처럼 나의 편린들을 소유하고 모아내고 있으며 가끔 그것들로 고철 예술품을 만들어보려고 시도한다.그러나 내가 올려세우는 높이만큼 아래에서 무너지는 조각들이 발생한다.결국 나는 무너지는 것들과 새로워지는 것들 사이의 부단한 움직임 속에 있다.그러므로 현재로서 나의 정체성이라는 것은 그 흐름의 도상 위에 올려놓을 수 밖에 없다.

가끔씩 사람들은 나의 예상치 못했던 행동에 의아해한다.이건 당연한 일이다.인간은 언제나 예측가능성을 위해 타인을 몇 몇 단어로 몇 몇 그림으로 구상화해놓은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이 편의주의적 발상은 또한 폭력적인 양상을 띠기도 하는 인간 존재의 한계이다.특히 폭력적인 양상이 두드러질 경우는 타인의 예측가능성과 본인의 예측 불가능성을 동일한 잣대 위에 올려놓치 않을 때이다. 타자는 자신이 예상한 주름을 따라야하지만 자기는 그 주름을 계속 창조한다고 믿는 경우이다.

나는 인간이 아주 복잡한 구조물이라고 생각한다.이 구조물에는 선/악,진리/거짓,도덕/위반,폭력/순종,이기/이타 가 유화물감 섞어 놓은 듯 혼합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물론 어떤 행동을 함에 있어 추구해야하는 바를 설정하고 또 그런 지향을 갖도록 발걸음을 움직이게 하는 힘들은 있을 것이다.그렇지만 그 발걸음이 그렇게 사뿐사뿐하지도 또 그렇게 명쾌하지도 않다.마치 하교길의 초등학생처럼 인간은 자기 내부의 다면성을 늘 기웃기웃거린다.

내가 영화나 문학을 접하면 희열을 느낄때는 그런 '다두체'의 인간들을 만날때이다.아니면 작가가 내가 어렴풋이 그리고 있었던 '다두체'의 한 면을 형상화해서 사실처럼 보여주고 있을때이다.그러면 나는 내심 '나의 악마적이고 세속적인 속성의 바닥에 대해' 그것이 나만의 것은 아니었구나 하면서 위로를 받는다. 이런 작품들 속에서 나는 '가장 큰 친구이자 가장 큰 적'을 만나며 짜릿해한다.

 나는 영화를 보다 잘 울기도 하고 -와이프보다 내가 더 잘 운다-지나가는 걸인에게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기도 한다.그렇지만 나는 또 아주 잔인하다.가끔 나는 나의 잔인함이 위악적인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만 꼭 그런 것은 아닌 듯 하다.또라이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나는 <아메리카사이코>의 주인공이 자기보다 좋은 명함을 들고 거들먹 거리는 친구를 죽이는 장면을 충분히 이해했다.또한 살인후에 스스로 놀라는 것에도 공감한다.물론 처리방법은 당연히 토막이다.토막은 살인자가 자기를 지킬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기도 하니까...이걸 도덕적으로 옳으니 어떻게 인간이 그럴 수 있니..라고 한다면 아직도 '인간'에 대해 너무 관대한 것이다.

알라딘의 역시 '다두체'의 한 모습일뿐이다.또한 이것은 은폐가 아주 용이하다.사람이 일 대 일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는 실제 버벌 커뮤니케이션보다 논-버벌 커뮤니케이션의 비중이 크다.그 사람의 분위기,말하는 태도,눈빛,몸짓 등등 이런 것이 메시지의 내용에 부가하여 그 사람을 나타내는데 큰 영향을 준다.이것은 단지 이미지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이미지로 설명할 수 없는 몸에 배인 어떠한 것이다.그러나 '알라딘'은 그런 면에서 완전히 탈신체화된 공간이다.이곳은 문자만이 살아 있다.물론 그 문자들을 통해 그 사람의 면면을 읽는다.특히 댓글이라는 비공식적이고 웃어넘길 수 있는 편린들 속에서 그의 성격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그렇지만 이것은 모니터에 대고 이야기하는 모니터 속 얼굴의 하나일 뿐이다.실제의 나를 '증식'시키고 '변모'시키기에 알라딘은 아주 편한 공간이다.내가 나를 이렇게 보기때문에 나는 알라딘에서 사람들도 그렇게 본다.

물론 유년시절 원만한 교유관계와 충분한 정서함양으로 인해 '선후가 분명'하고 '앞뒤가 수미상관'하고 '외부와 내부가 일관'된 그런 '안정적 정체성'과 '인격'의 소유자들도 분명 알라딘에 있다.가끔은 그런 '안정성'이 부럽기도 하다.그렇지만 나는 아니다.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들과 연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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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10-10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자만이 살아 있는 공간이고, 이런저런 삐걱거림이 있어 바디랭귀지가 필요한 때일수록 더욱 더 '글'만 보이지만, 다른 블로그에 비해, 알라딘에 은둔하며, 이런저런 사적인 얘기를 드러내는 사람들, 그 이야기들을 구경(?)하는 사람들 덕분에, 바디랭귀지 못지 않은 속내를 알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you are what you write라는 말도 있잖아요.

조선인 2007-10-10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알라딘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전 바보인 거군요.

글샘 2007-10-10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악한 뱀 대가리들로 상징된 다두체는 사실, 우리 인생의 진실에 더 가깝지요.
힘을 가진 정의의 용사에 비하자면...
사실 힘을 가진 정의의 용사가 개코도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만 사는 건 아니니깐...
맨날 술마시고, 담배피우고, 여자들 뒤꽁무니 쫓아 다니고... 근데 이게 사는 거니깐...
누가 그러데요. 감옥에 가면 좋은 건 다 시킨다. 공부도 할 수 있고, 종교 활동도 할 수 있고... 감옥이 답답한 건 거기 가면, 나쁜 짓을 (술, 담배, 여자 등등) 못해서 미치는 거라고...
알라딘에서 보여주는 얼굴들은 모두 다르겠지요.
누구는 공감받기 위하여, 누구는 글을 쓰기 위하여, 저같이 책읽은 소감을 모으기 위해 주절대는 대가리도 있는 셈이구요.
안정성...으로만 이뤄진 사람은 없겠죠. 우리가 그의 대가리 하나만 봤을 뿐이겠죠. ^^
햇살이 따갑지만 구름이 이쁜 가을입니다.

마늘빵 2007-10-10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제가 바람구두님 글에 단 댓글로 시작된 페이퍼인가요. ^^
저도 댓글 달고나서 드팀전님 다운게 뭘까, 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댓글을 달아놓고도 참 엉뚱하게 달았다고 생각했다는...

2007-10-11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금 전에 사랑니를 뽑았습니다.30년 이상 나의 일부였지만 볼 수 없었던 사랑니와 잠시 조우했습니다.6조각으로 나뉘어진 사랑니 사체가 은빛 트레이위에 놓여있었습니다.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사랑니.온전한 모습이 아니라 산산조각난 모습으로 만났습니다.

의사선생님은

"10여년 사랑니를 뽑았지만 제일 큰 사랑니였어요"라고 했습니다.그래서 6조각으로 분리를 했나봅니다.

제가 사랑에 많이 아파하는 동안 사랑니 역시 붉은빛 잇몸 속에서 저도 아파하며 눈물을 참았나봅니다.그래서 어금니보다 더 커버린-이제는 조각난-사랑니가 되었나 봅니다.

짧은 만남과 작별하고 약봉투를 하나 들고 회사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마취가 깨어나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 밖에 없지요.

빔벤더스의 영화 제목 <페널티킥을 맞이하는 골키퍼의 불안>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예전에 썩어버린 어금니를 뽑고 지하철 안에서 끙끙거린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납니다.너무 아파서 '우..우' 하고 신음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지하철 안에 있는 사람들이 이상한 눈초리로 처다봤습니다.나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해야 했습니다.손으로 볼을 잡고 이를 뽑았다는 시늉을 연신 내었지요..사람들은 고개를 돌렸고 나의 증명이 어지간히 먹혔다고 생각하며 계속 끙끙 거렸습니다.

치과 쓰레기통에 버려진 내 사랑니와 내 사랑의 기억만큼 아프겠지요 ㅜㅜ

마취가 풀리기를 기다리며..ㅜㅜ 잘가 사랑니,한번 만나고 헤어진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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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7-09-28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큰일 치르셨네요
전 몇년전 왼쪽 사랑니를 뽑고 더이상 경험하고 싶지 않아 오른쪽 사랑니 방치중이에요
제발 썩지 말고 잘 버텨주길 바라면서 ㅠ

드팀전 2007-09-29 08:09   좋아요 0 | URL
저희 아버지는 사랑니 4개가 별 통증없이 다 나와서..다른 사람들보다 이가 4개가 많다고 합니다.이번 추석에 가서 사랑니 이야기 하다가 처음 알게 되었어요.^^

kimji 2007-09-2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어어- 얼마전에 저도 처음으로 뽑은 사랑니때문에 한동안 심난해 했던;; 의사선생님은 아주 일반적인 모범적인 사랑니여서 뽑기도 수월했다고 말했습니다만, 그래서 회복도 수월했습니다만, 그러나 힘든 며칠이었습니다;; 그 뒤로 뽑은 사랑니 옆의 이가 시큰거려요. 치과는 무섭습니다. 아무리 전면창 앞에 자리한 치과의자에 누워 있다 하더라도, 입을 벌리는 동안은 두 눈을 꾹 감고 있어야 하니까 멋진 전망도 소용없으니까요. 아무쪼록,
조속한 회복을 하시길-

드팀전 2007-09-29 08:10   좋아요 0 | URL
이를 뽑아내는 건지 부러뜨리는 건지 '두득'하는 소리에 깜짝 놀랐습니다.마취를 해놓으니 크게 아프진 않았지만..이제 아파요ㅜㅜ

글샘 2007-09-2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자식... 쓸모에 비해선, 얼마나 이름이 예쁜지요...^^
저도 제대로 올라온 사랑니 하나, 옆으로 돌아 누운 넘 하나, 위로 붙은 넘 하나 해서 셋이나 '러브 투스'를 데불고 살지만, 아직 걔들은 조용히 살고 있데요. ^^ 언제 여섯 조각 날 넘들인진 몰라도... 삐딱하게 붙어 있으니 계속 크는 것 같애요. 며칠 고생하시겠네요.
덕분에 다이어트 하쇼~~~

드팀전 2007-09-29 08:14   좋아요 0 | URL
정말 귀찮은것 빼버리지 충치만 생기고 어금니를 괴롭히는 사랑니는 우(빼버려)
철이들면 뭐해 씹지도 못하는걸 하지만 빼버리는 것도 고치는 것일까 잠못자게 괴롭히는 미운 이빨을 그래도 나는 버리진 않을테야 비록 귀찮은 사랑니지만

내몫의 아픔을 주는
내몸의 일부인 것을

동물원의 <사랑니>라는 곡의 가사에요.
이뽑고 나서 회식갔답니다.고기 냄새만 맡고 이가 아파서 앉아있기 힘들어서 도망나왔죠.

딸기 2007-09-28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옛날에 사랑니 쪼개서 뽑았는데 돌팔이 의사가 한조각 안 빼내고 놔둬서, 나중에 제가 손톱으로 빼냈어요. 황당...
그런데 6조각으로 잘랐다니... 대체 얼마나 이빨이 크셨길래!!!

드팀전 2007-09-29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런일이..
왕이빨이었어요 ^^ 엑스레이사진부터 커보이긴 하더니...10년만에 최대라잖아요 ^^
 

내가 소속되어 있는 협회라는게 있다.

그 중 짬빱순으로 나의 위치를 매겨본다,

ㅣ-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l

(..)('')....

직접행동의 가능성(그래봐야 가능성일뿐인데..)에 대해 상정할 수도 있다는 것이 이 조직 내에서는 가장 전투적인 사람으로 취급된다.

어떨때는 이런 말도 듣는다.'이게 우리의 수준이다' .이런 말을 전투적인 사람이 하면 실망감으로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타협주의만이 대안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한다.'우리의 수준'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수준'을 탓하니 아이러니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위기는 담론의 위기다'라는 말이 적용될 듯 하다.

'우리의 수준'이라는 것이 도대체 어떤 작용과 의미가 있을까? 내 생각에는 그건 아무말도 아니다.이런 말이 결국 담고 있는 것은 작은 행동조차 시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자기변명일 뿐이지 않을까? '우리의 수준'이라는 말의 결과가 누구에게 가장 유리한가를 생각해봐도 명약관화하다.

ㅣ- - - - - - - - - - - - - - - - - - - - - - - - - - - - - -l

그나마 각론은 다르더라도 '원칙'과 '행동'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의 포지션은 이정도다.이건 비관적으로 포지셔닝한 것이지만 사실 이정도를 거의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는 빽빽거리는 것도 지긋 지긋하다.입장만을 확인하는 대화의 장도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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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1 14: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9-21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9-22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쨌든 드팀전 님에게선 항상 뭔가를 해보려는 시도가 느껴집니다.^^
 

아기가 생기기 전에 자주 듣던 말이 있다.주로 선배들이 했던 말이다.

"아기 생기면 영화 못본다.최소 몇 년 정도.그러니까 그 전에 많이 봐라"

당시에 내가 그 말을 그다지 심각하게 듣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공감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는 법이다.

예찬이가 14개월을 넘어서고 있다.내가 영화관을 찾지못한 것도 그만큼이다.우리 부부가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미션 임파서블3>였다.'태교에 좋지 않겠는데..' 걱정하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 내게 올 가을이 가기전에 딱 한 편 영화를 볼 시간을 주겠다고 한다면...

나는 이 영화<원스>를 보고 싶다.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음악과 관련된 영화들은 빼놓지 않고 보려는 편이었다.

영화<원스>가 바로 그런 음악영화이다.

나는 지금 이 영화의 OST를 듣고 있다.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 음악 먼저 듣는다.

 

 

 

 

전기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는 남자 주인공과 체코 이민자 여자 주인공이 있다.둘 다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지 못했지만 현실은 그들을 음악에만 전념하게 해주지는 못한다.이 들은 우연히 만나게 되고 티격 태격하면서 그들만의 음악을 만든다.그리고 사랑하는 감정도 함께... 음악 잡지에서 본 대략 줄거리다.

이 영화는 더블린 국제영화제와 선댄스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다.영화 감독은 존카니라는 사람이다.그는 전직 뮤지션이다.아일랜드의 프레임스라는 밴드 베이시스트 출신이라고 한다.그런 그였으니 음악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던 것도 자연스럽다.그의 영화에 출연한 남자 주인공 글렌 한사드 역시 프레임스의 보컬리스트이다.여자배우인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역시 이 그룹을 통해서 알게된 비전문배우이다.

영화에 나오는 곡들은 대개 남자 주인공 글렌 한사드가 작곡했다.기존에 그의 그룹이 녹음했던 곡들도 있고 새로 작곡한 곡도 있다고 한다.글렌 한사드가 70년 생이고 마르게타 이르글로바가 88년생이다.이 둘은 음악 작업의 동료로 시작해서 영화도 함께 찍고 실제로 연인으로까지 발전했다고 한다.


카니 감독은 아일랜드 영화협회에서 15만 달러 펀딩을 받아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다.물론 영화의 성공으로 수지 맞는 장사를 했다.꽉차인 시나리오도 없었으며 15일 동안 더블린 인근에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감독 자신이 뮤지션이다 보니 특정 직종 내에서만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잘 형상화되어 있다고 한다.영화에 보면 그런 장면이 있다고 한다.음반 녹음을 하고 프로듀서가 차 안에서 들어봐야 녹음이 잘 되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멤버들이 고물차를 타고 자신들이 녹음한 데모음반을 들으며 바닷가로 달려간다.감독 자신이 음악활동을 할 때 겪었던 일을 재현했다고 한다.그 바닥 사람들만은 '씨익' 웃으며 '그렇지'라고 웃을 수 있는 그런 장면이라고 한다.

씨네21에서는 영화의 기본 정서가 '덜 성장한 남자가 조숙한 여자를 만나 변화하게 되는 성장기'라고 했다.그렇지만 이 뻔한 토대를 뻔하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것을 칭찬했다.

이 영화 OST는 데이안 라이스의 음반과 분위기가 비슷하다.악기 편성은 작다.목소리는 차분하며 조금은 쓸쓸하다.데미안 라이스의 염세적인 분위기보다는 한결 낫지만 그렇다고 더블린의 흐린 날씨가 지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가을에 듣기 정말 좋은 음악들이다...

오늘도 퇴근 후에 지겨운 회의가 있다.이 음악들을 들으며 집에 가는 차 안의 풍경을 떠올리며 깝깝함을 참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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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7-09-1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이번 연휴에 볼 예정입니다만 ^^a

웽스북스 2007-09-19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전 찜해놓은 영화, 나다에서만 개봉한다는 슬픔 ㅠ

이게다예요 2007-09-19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극장에서 예고편으로 이 영화보고 바로 아... 음악 좋다,하고 찍어놨었는데. 다들 비슷비슷한 귀를 가졌나봐요. 좋은 건 다 좋게느껴지니 말이에요.

마늘빵 2007-09-19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봉작 중에 눈이 가는 영화가 몇 있더라고요. 저 위에건 드팀전님한테 처음 소개받은(?)건데 보고 싶군요. 추석연휴에 영화관으로.

글샘 2007-09-20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다가 모죠??? 궁금 궁금...
추석에 시간이 나면 봐야지~~~

비로그인 2007-09-20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궁금하던데^^ CGV 서면에서 하는 것 같던데, 여유가 있음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웽스북스 2007-09-23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죄송해요- 저 나다에서만 하는 줄 알았는데 몇군데 더 생겼더라고요 (나다=대학로에 있는 하이퍼텍 나다 극장이요 글샘님) 저는 메가박스에서 봤어요, 극장 선택의 폭은 좁지만, 그 와중에도 사운드 좋은 극장에서 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

비로그인 2007-09-29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 이 영화 저두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꼭 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