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제부터인가 대학 동기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우면서도 곤혹스럽다.결코 말이 없는 스타일이 아님에도 그런 자리에 가면 의외로 할 말이 별로 없어진다는 것을 깨우쳤기 때문이다.그래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면 더 할 말이 없어지는, 어떻게 보면 일반적이면서도 스스로 낯선 상황에 처한다.

문제는 별로 할 이야기가 없다는 것이다.대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아이들 크는 거 이야기하고 과거의 추억담들을 몇 가지 꺼내고 나면 별로 나눌 말이 없다.결국 이야기는 '돈' 이 화제가 되기 십상이다.누가 돈을 벌었네 부터 어떻게 하면 돈이 되네 ..또는 돈 벌기 쉽지 않네 등등 

사람 사는게 '돈'과 뗄래야 뗄 수 없다 보니 '돈'이 공통의 화제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그런데 온갖 부동산과 재테크 이야기를 끝내고 (나는 주로 듣고) 나면 허전하다.나를 더 허전하게 하는 것은 언제나 그들의 모습에 오버랩되는 20대 초반 그들 얼굴이다.대개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의 모습의 일부를 찾을 수 있다.이런 사실은 마음을 더 허전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다른 말로 하면 나는 지금의 그의 모습에서 머리가 세어버린 미래의 친구들의 모습도 봐야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과거는 지금보다 아름다웠던 것은 분명하다.그들이 순순했다기 보다는 그들이 순수의 시대에 있었기 때문에 지금보다 나아보인 것 뿐이다.이제 그들의 지난 날은 돌아올 수 없는 김광석의 목소리처럼 박제된 CD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물론 대학 동기들과의 대화 소재가 한정되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의식해서 일 수 도 있다.즉 서로가 서로를 응시하는 시선 속에서 상대를 스스로 일반화 시켜 버린 것일 수 도 있다는 말이다.소통의 빈도가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 지도 모른다.그러나 그 가능성도 그렇게 크지는 않다.더 잦은 만남을 갖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그다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자리 역시 마찬가지다.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오늘 낮에는 대학 선배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한때 운동을 좀 했던 선배다.나름 멋있었고 88만원 세대는 부러워 할 만한 거품 경제의 끝자락에서 대학 내내 시위만 하다가도 대략 기자가 되어 나름대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이다.그런 자리에 가면 기억나는 사람들의 근황과 얼굴과 이름을 매치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의 근황을 한꺼번에 듣는다.결과적으로 그 자리에서 내 코는 오래 묵은 신문지같은 '운동의 향수와 후일담' 의 향기를 맡았으며 내 귀는 부서지기 싫어하는 자긍심과 현실의 불일치 사이에서 생기는 파열음을 들었다.

대학 다닐때 검은 양복에 갈라진 목소리,부서질 것 같지 않은 단호함으로 후배들을 독려하던 사람들.그들은 지금 청와대 어딘가에 있거나 다음 총선에서 어디 나온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있다.또 그걸 전하는 양반들 역시 나름대로 시장 군수쯤은 지독히도 괴롭힐 수 있는 자리에 있다.한 두 번 그들의 비리를 건드린 것을 마치 자신의 도덕성과 지사성이 지금도 저류에 깔려있다는 듯 행세한다.사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직업적 특성으로 부터 개인적 혜택을 보는 바가 더 크다.

예를 들어 오늘 들었던 이야기 중에 하나는 선생님인 자기 와이프를 경남에서 부산으로 옮기기 위해 교육감과 직접 만나서 쇼부봤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또는 신도시로 편입되는 자기 집의 감정평가를 높게 받기 위해 자기가 일하는 언론사를 이야기하면서 함께 술 한잔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그 결과 -예를 들어- 보상되는 감나무 6그루가 16그루로 기록된다는 둥...

이런 이야기들이 부끄러움 없이 마치 자신들의 특권들을 전시하는 양 내가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나온다.그건 그 사람이 뻔뻔해서가 아니다.이런 정도의 특권들은 '너희들도 다 보는 거 아니냐'는 내집단의 음탕함에 대해 씨익하고 서로 웃음을 나누는 것이다.

어찌되었거나 나는 이래 저래 비주류고 적응 못하고 있다.약간 심기도 불편하다 보니 친구들이나 선후배들에게 인간적으로 따뜻한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오히려 그런 저런 너스레를 떨고 우하하 웃으며 공감하고 어깨를 두르렸던 사람들이 더 훈훈하게 기억될 것이다.

운동하던 선배들은 '저 자식 예나 지금이나 뭔가 센티멘탈한척 안 섞이네.세상 살면서 뭐 날카로운 의식이나 있는 놈인가?  지 멋대로 생각없이 살다 가것지' ..할 것이고,어울렁 더울렁 동기들은 '저거 또 잘난 척하네.뭐가 또 그렇게 까탈스럽냐?' 할 것이다.

술 판을 엎을 만큼 혈기가 왕성한 것도 아니고 대놓고 논쟁을 벌일 만큼 열이 뻗치지도 않는다.그래저래 내가 속한 공간에서 늘 비주류 인생이다.동문회에서는 동문회대로, 회사에서는 회사대로 ,알라딘은 알라딘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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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08-01-07 0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석훈씨께서 '변절'이라고 표현하셨던, 그 88만원 세대의 전형이군요. 드팀전님 심기가 많이 불편하셨겠습니다. 그래도 비주류가 낫지 않겠습니까?

드팀전 2008-01-07 10:22   좋아요 0 | URL
^^ 뭐 변절이라는 거창한 말까지야.그냥 거기서 머무는 것이지요.제가 가장 문제삼고 싶은 부분은 '너 거기서 멈추었구나'임에도 불구하고 젊은 날의 훈장을 가지고 현재의 도덕성을 위장한다는 겁니다.황지우 시인의 <뼈아픈 후회> 마지막 구절이 생각나네요.

바람돌이 2008-01-07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다 관두고 알라딘은 알라딘대로가 걸리네요. ^^;; 알라딘 주류는 누군가????
방금 깨달은건데요. 제가 지금까지 계속 만나는 대학친구들(뭐 선배도 있고 동기도 후배도 있죠)중에 뭐 저렇게 권력을 행사하는 자리에 있는 인간이 하나도 없는게 천만다행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재테크니 뭐니에 관심있는 인간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얘기를 아무도 안한다는것도 다행이고요. 대학이 별볼일 없는데여서 그런가? ㅎㅎ

드팀전 2008-01-07 10:28   좋아요 0 | URL
^^ 알라딘은 주류고 비주류고 그닥 정형화되어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치만 또 보이지 않는 선들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제가 비주류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스스로를 알라딘에서 소외시키는 짓을 주기적으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적을 두고 있으돼 거리를 유지하는 방식,소통을 도모하지만 소통으로 부터 거리를 두고 철수하는 방식.
바람돌이님의 인간관계가 재미있군요.좋아 보인다고 해야지 좋을텐데..꼭 그렇게 말하지 못하는게 접니다.^^ 그렇기때문에 바람돌이님은 저같은 묘한 감정을 경험하시고 거기서 무언가 챙기실 기회가 줄어드신 것이잖아욥..

조선인 2008-01-07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그건 아니죠. 우린 이미 끼리끼리 놀고 더 이상 껄쩍지근한 대화를 나누게 될 대상과는 소원해진 거 아닐까요?

드팀전 2008-01-07 10:31   좋아요 0 | URL
워낙 층이 다양하고 관심사가 넓다보니 ...우리라는 말을 짓기도 어렵습니다만.걸쩍지근한 대화를 나누는 것에 피곤함을 느끼는 것은 맞는 말인 듯 합니다.무언가 자기가 스스로 깨우쳐서 얻기 전까지 타인의 말에 그다지 귀기울이지 않는게 어른들 아닐까 싶습니다.그 동안 알라딘에서 보여진 그 껄쩍지근한 대화들이 전개된 방식에서 피곤함을 느끼는 경우도 많구요.아마 오프라인이 더 나을겝니다.물론 오프라인에서도 자기주장만 서로 하다가 마는 경우가 훨씬 많겠지만...

바람돌이 2008-01-07 23:11   좋아요 0 | URL
드팀전님과 조선인님한테 한방 맞은 기분!! ㅎㅎ
근데 그 한방이 별로 불쾌하진 않군요. 다만 현재의 제 삶의 방식을 정확히 짚었다는거에 약간 당황했다고 할까요? 이전에 너무 많은 인간관계를 벌려놓았던 경험일까요? 지금은 그냥 제 본성대로 이렇게 살고싶네요. 언제까지가 될지는 모르겟지만.... 여기서도 남의 말을 듣기도 하고 수긍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삶의 방식을 버리지 않는 즉 변화는 하지 않는 저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나는군요. ㅎㅎ

마늘빵 2008-01-07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은 왜욧. 제가 있잖아욧.

드팀전 2008-01-07 10:34   좋아요 0 | URL
아프님이 있어도..어쩔 수 없잖아요.^^
우산을 들고 가도 비에 맞을 수 밖에 없는 것 처럼.
튜브를 들고 가도 수영장에서 물먹을 수 밖에 없는 것 처럼.
면허가 있어도 접촉사고를 낼 수 밖에 없는 것 처럼.
....무소의 뿔 처럼 혼자서 가보던지..^^

글샘 2008-01-0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처럼 대놓고 동창회같은 패거리 문화에 아예 끼질 않는다면 모르되, 비슷한 환경에 놓이지 않을 수 없지요.
동창이랍시고 술마시고 하는 얘기들이라고는 '밥벌이의 구차함'과는 조금 거리가 먼 뻐기기에 가깝지요. 하긴 그런 넘들이나 모여 끼리끼리 친목을 다지는 모양입니다만...
드팀전님의 '떼'가 다시 발동하셨군요. ^^
'순수'가 지향하던 '운동'은 이제 다시 '권력'과 손을 맞잡은 꼬락서니를 볼 때, 저는 이오덕 선생님, 권정생 선생님, 전우익 선생님 들을 생각합니다.
어쩌다 보니 교장도 되고, 종지기가 되고, 농부가 되었지만, 정신만은 형형했던 그 분들의 삶을 말입니다.
이오덕 선생님 일기 보면... 웃음도 나요. 찬장의 고등어 자반이 썩어서 버리며 아내랑 다투는 이야기들... 큰 정신은 올곧게 살고, 그러면서 날마다 이 비루한 세상에서 허우적 대는 것이 '삶'이 아닐까요?
권정생 선생님이, 쥐새끼랑 자는 것도 포근했다...는 말을 하시는데, 얼마나 쓸쓸함이 짙게 묻어나는지요.
이제 '떼'는 가끔만 쓰시고, 진지한 리뷰로 독자들에게 감동도 주시는 것이 어떨는지...
어차피 알라딘이야 책읽은 이야기 나누는 쪽이니 가벼운 만남이기 쉽지만요.
머리만 커지고, 손발은 하염없이 작아지는 '나'를 보는 일, 정말 짜증나는 일이지만, 드팀전님의 진심은 '떼쓰기'보다는 좋은 리뷰로 읽는 이들의 독서를 이끌어 주는 방식으로도 드러날 수 있지 않을까합니다.^^

드팀전 2008-01-07 14:41   좋아요 0 | URL
저는 떼를 가끔만 썻답니다.^^
그런데 제가 가끔 그런 생각하는 거 아세요.이오덕,권정생,전우익 선생 역시 트렌드가 아닐까 하는 거? 좋게 보면 '삶의 바른 길을 안내해주는 지표'로서의 역할인데..왜 하필이면 그 분들이 이 시대에 '바른지표'라는 '상징'으로 책 읽는 분들에게 어필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점이요.
아..네..물론 저도 그분들의 삶의 존경합니다.그런데 존경 한다고 존경만 계속하고 회의하지 않아야 한다면 이 분들 역시 '천국의 황우석'같이 되어 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요? 같은 논리 함정에 들어서게 되지요.
이런 회의가 불경하고 떼쓰기라면 저는 앞으로도 계속 떼를 쓸 참입니다.그게 대학 동기든 맑스든 권정생이든...

리뷰로 독서를 이끄는 방식은 제가 알라딘과 관계 맺는 방식과는 별로 상관이 없기때문에 그렇게는 못할 듯 합니다.오히려 탱스투 몇 백원에 '누가 했을까'를 잠깐 생각한다면 솔직한 말이겠구요.탱스투는 꼭 리뷰가 좋거나 해서는 아니잖아요? 이미 어떤 리뷰의 조각이라도 읽어 본 사람은 이미 그 책에 대해 관심이 있었다는 거지요.제 리뷰가 크게 타인에게 유용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저는 제가 글을 쓰면서 제 머릿 속에 사분오열되어 있는 것들을 정리하는 용도로 또는 제 생각을 문자로 남기면서 스스로 선언하는 효과로 리뷰를 쓸때가 훨씬 많답니다.

오예...제가 길게 쓰니까 댓글이 길어 보이네요.인기페이퍼 마냥.다 낚인거지 뭐 !!

2008-01-08 0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01-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히 주류가 되고 싶은 생각도 없으신 거 아닌가요?=3=3=3

드팀전 2008-01-10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맞는 것 같아요.뭐가 되고 싶은지 모르겠어요.비주류가 되고 싶지도 않아요.
내가 되고 싶지도 않고....무언가 되고 싶은 것으로부터 해방되었으면 좋겠다는게 되고 싶어요.^^ (죽는것 밖에 없겠군.그러면 주검이 되나..켕)

비로그인 2008-01-11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검이라니요. 자우림의 오렌지 마멀레이드처럼 상큼한 거죠^^
 

너는 너의 정치를 할 것이고...나는 나의 정치를 할 것이다.

... 

나는 춤추러 이 곳에 온 게 아니다.나는 싸움을 하러 왔다.

우리는 싸운다.

너의 정치가 나를 이길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나를 꺽을 수 는 없다.

...

내게 더 이상 무엇을 바라는가?

 '자기연민의 설사' 는 이번 주 까지만 해라.

아무도 널 토닥여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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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2-20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이 노래 불러줄 사람이 있었던 때는 희망이 있었을때죠
역사는 때때로 아니 좀 더 자주 퇴보한다. 길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드팀전 2007-12-21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지금도 희망이 있는 겁니다...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보면 보이지 않을뿐이지요.그래서 걸어야되나 봅니다.
 

내일은 대통령 선거일이다.임시 공휴일일게다.그렇지만 나는 내일 일하러 나와야 된다.아마 평소보다 더 늦게 까지 일을 해야 할 것같다.

나는 내일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다.투표해야 하는데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듯이 투표하지 않는데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우선 객관식 1-12번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다.물론 내가 지속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은 있다.하지만 이번에는 그 정당에 투표하지 않을 셈이다.

BBK 동영상이 터져나왔지만 현재 판세를 뒤엎기에는 거의 불가능해보인다.정작 더 관심이 가는 것은 대선 이후 차기 총선을 두고 있을 이합집산이다.이회창이 선전을 하고 정치일선에 복귀하게 되면 정말 재미있는 상황이 발생할 듯 하다.거기에 대선 후 '팽' 당할 가능성도 있는-또는 BBK의 도덕적 책임을 물으며 스스로 벗어날지도 모를-세력이 있는 박근혜가 이회창과 손잡으면 웃기는 보-보 구도가 되는거다..이렇게 되면 이제 현재 신당과 민주당,문국현의 창조한국당 등이 어거지로라도 손을 잡을 수 밖에 없을것이다.그러면서 "보수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총선 승리가 필수다'라고 또한번 소몰이를 해갈 것이다.헤게모니갈등은 그 이후다.우리에겐 가장 편리한 '집단지도체제'가  있다.최고 위원들 한자리 씩 차지하고 다시 한번 '진보'의 사탕발림을 해댈 것이다.민주노동당은 열외다.

이번에 투표하지 않기로 한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다.

하나는 '정치가 객관식이 아니다' 라는 것을 좀 이야기하고 싶어서다.정치는 사람들의 관계다.정치는 소통의 형식이다.이것은 상호적이어야 한다.그런데 우리들은 대개 정치를 투표 동작으로 한정한다.기호 1-12번 중 누굴찍을까? 하는 정도다. 반복적 일상을 살아가면서 일종의 정치 이벤트를 정치와 동일시하는 우를 범한다.그러니까 쉽게 정치에 실망하고 좌절한다.정치를 손에서 놓는 것은 마지막 구조선의 마지막 밧줄을 놓아버리는 것과 같다.

나는 이번 대선에 놀러가도 된다고 생각한다.대신 매일 매일 사는 일상에서 '정치'를 실천하자.역사는 불행히도 아주 소걸음으로 지나간다.때로는 산과 냇물과 조잘거리느라 더디오는 봄날처럼 여기저기 기웃 기웃 거리면서 간다.근거없는 낙관을 말하지는 않겠다.분명히 삶은 더 고되질 것이다.결혼 후 1인당 가처분 소득이 학생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나처럼 말이다.그렇지만 다리가 달린 모든 것들은 땅을 딛고 뛰어오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 놓은 것.그것 만큼 우리가 이루어낸 것이다.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갈 것이다.그러니 당신들은 이제 그 쓸모없는 '자기연민' 에 침을 뱉어라. 

투표하지 않는 다른 이유는 '민주노동당'때문이다.나는 아주 먼 미래에 이 정당이 지금의 근본정신을 잊지 않으며 집권하길 바란다.현실적으로는 어떤 형태의 연정이 될 지도 모르겠으나 갑의 입장에서 끌어안길 바란다.그렇게 하기 위해서 나는 이번에 '민주노동당'에 투표하지 않는다.다른 후보에게는 더더욱...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작지만 희망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이제는 다시 한번 다듬질을 해야할 때가 되었다.마치 다져놓은 흙이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보풀보풀해지듯이 그런 시점이 되었다.민노당은 이번 대선을 반면교사로 삼아서 내부개혁과 새로운 지지기반 확충을 위해 환골탈태해야 된다.나는 앞으로도 이 당을 계속 지지할 것이고 또 지지율이 높아지기를 기원할 것이다.하지만 이번에는 거창한 비유를 쓰자면 울면서 마속의 머리를 쳐낸 심정으로 냉정하게 민노당의 뒷통수를 갈기고 싶다.

김상봉교수가 그랬다나.."슬픔이 슬픔으로 건너가는 것이 정치다" 라고...맞는 말이다.

신도시의 아파트촌에 사는 초등학교 아이들은 대개 아빠가 중형차 이상을 타고 다니기 때문에 남자가 마티즈를 타면 이상하게 생각한다.그건 여자들이 타는 차 이기 때문이다.그 동네 아이들은 1만원 받아서 맥도날드에서 모임갖는게 어색하지 않다.그렇기때문에 부모에게 쉽게 1만원을 요구한다.철수도 영희도 다 그러니까....

슬픔이 슬픔으로 건나가기 위해서 당신도 정치를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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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2-19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민주주의는 멀어보입니다.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정당정치속의 이념이 성립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합종연횡등과 같은 야합이 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우선 정치인들은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이념따윈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이러한 행태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국민들이 묵시적으로 인정해 주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우리나라 정치판은 철새들이 또다른 철새들을 양산하는 부끄러운 현상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재의 판세를 볼 때 차기 대통령은 거짓말을 밥먹듯 하는 후보가 될 것이 뻔해 보입니다. 이렇게 될 경우 정치판의 향후 문제를 떠나 그가 한 모든 거짓말을 국민들도 인정해 주었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그들은 "모든 것을 국민들이 표로써 진실을 밝혀 주었습니다." 12/20부터 그들이 하게 될 말이 아닐까요?
이 말을 듣고 싶지 않아서라도 저는 투표를 할 겁니다.

드팀전 2007-12-19 09:42   좋아요 0 | URL
그렇게 하세요.^^ 어떻게 되더라도 그들은 그렇게 이야기할겁니다.그리고 그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웃기셔'라고 하세요.

바람돌이 2007-12-19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선이 없을때는 차선이라도... 아니 최악보다는 차악이???
하여튼 맘같아서는 투표장 가는 발을 꽁꽁 묶고싶지만, 아마도 전 가긴 가겠지요. 다른건 전혀 기대가 없고요. 민노당이 이번 대선 이후 좀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기만을 바랄뿐입니다.

드팀전 2007-12-20 18:07   좋아요 0 | URL
차선이라도까지는 어떻게든 타협해보긴 하지만 최악보다 차악은 이상하게도..
총학생회 분위기는 이 참에 좀 탈피해야될 것 같아요.이런 표현이 어울리지는 않지만 좀 더 쿨해져서 대중적 외연을 넓힐 수 있길 바래요.

비로그인 2007-12-19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식적인 인간이라면 이번 대선에 투표도 안하는 게 차라리 정상이지요. 정말 그렇다고 생각해요. 훅.

드팀전 2007-12-19 22:17   좋아요 0 | URL
글쎄요...그럼 투표 한 사람은 비상식적인 사람이 되니까 ..동의할수는 없네요.너무 슬퍼마세요..

느티나무 2007-12-19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똑똑해 보이십니다.(반어 아니구요..) 전 투표하고 왔고.. 결과보고 속상해서 전에 읽은 한겨레21의 글, 서재에 복사해 올리려고 왔다가 드팀전님 글 봤어요. 글이 참 서늘한데요...
 


^^ 아..배고파. 퇴근길에 크림 치즈 케익을 사 갈까.느끼해서 많이 먹진 못해도 한 두 조각은 가뿐히 먹어 줄 수 있을 거야.얼 그레이와 함께 먹으면 좋을 지도 몰라.손에 묻는게 조금 싫긴 하지만 그 달콤한 녀석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라니...아기 손에 잡은 눈송이가 그렇게 녹을거야.

..^^ 정말 알라딘은 크림 치즈 케익같아.달콤하고 사르르 녹지.^^

 

그런데 여기에 차갑게 얼린 얼음 송곳을 꽂고 싶어.따뜻하고 좋은 날들이 부끄러워지게 말이지.부드러운 말과 적당한 매너와 몇마디 거둘 줄 아는 지식만 있으면 대접받을 수 있는 이 세계가 불타버리길 바래.하지만 내가 뭐하러 그 일을 자청하겠어.매일 매일 손에 잡힐 듯 가까운 불행 앞에서 내 아픔도 추스리지 못하고 있는 내가....

그냥 너희들은 크림 치즈케익을 먹어...그리고 오늘 본 공연의 여흥을 방해하는, 길을 점령한 욕심쟁이들에게 눈을 흘기며 막혀버린 도로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몰지각함을 비난해.

너희들은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치즈케잌에 눈물방울이 묻어 있는 것을 느끼지 못하겠지.하지만 그 케익 속에 수천년의 억울함과 가난,차별과 분노에 삭아버린 파열된 내장이 이제 네 목구멍을 넘어가고 있어.....크림 치즈 케익 맛있게 먹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고 적을 적이라 부를 수 있는 시절이 아름다운 시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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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11-1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쩐지 이 글엔 반전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제 느낌이 맞았군요. 섬뜩했습니다.

드팀전 2007-11-14 09:30   좋아요 0 | URL
푸ㅡㅡㅡ우 ...섬뜩하긴요.현실이 더 섬뜩하지요.^^

2007-11-13 15: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7-11-14 09:39   좋아요 0 | URL
일부러 찾아읽으실 필요까지요...이런 거 쓰면 늘 무슨일 있는지 걱정해주시데요.그런데 특별히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아니면 이제 늘 그 무슨일에 익숙해져 있는 건지도 모르겠구요.
딱히 무슨일이냐고 하신다면...우리들이 조금 더 날 서 있는 삶을 살아야하지 않을까하는 정도입니다.
좌파정권때문에 사회가 20년 후퇴했다는 이들과 함께 베토벤을 듣고 있다는게 괴롭기 때문입니다.죽은 박정희의 사진과 더불어 살아야하면서도 그 껄끄러움에 대해 미학적으로 포장하는 사람들과 함께 바흐를 들어야한다는게 괴롭습니다.그래서 요즘은 욕설이 난무하는 랩을 듣고 있다는^^ yo (원래부터 듣기야했지만.)

2007-11-14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1-13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7-11-14 09:40   좋아요 0 | URL
네...크림치즈가 처음만나는 목구멍을 위하여..추천은 별스럽게스리..^^

글샘 2007-11-14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을 적이라 부를 수 있는 시절... 결코 좋은 시절 아니었죠.
저는 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시기가 있다면... 가난했던 어린 시절보다 대학생이던 4년을 지우고 싶습니다. 그 고민들로 지금의 내가 만들어지긴했지만... 지금의 나는 '괴물'이죠. ^^ 대통령이란 넘을 찢어죽이자...는 구호를 외치던 시기란 얼마나 불행한지요.
2번이 대통령을 두 번이나 한 건, 한국 사회에서 대단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시행착오로 끝나가고 있지만 말입니다.
이명박이나 이회창같은 대통령도 한 번 겪어보는 것도 <10년 후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6년 후퇴한 경찰의 <원천 봉쇄>나, 30년 지나도 여전히 노동자의 분신이 일어나는...
그렇지만... 김수영이 '희미한 첫사랑의 그림자'에서 이야기했던 '빛바램'은 어느 시대에나 일어나는 것 아닐까요?
크림치즈케익을 먹으며, 더이상 혁명을 이야기하지 않는... 기성 세대가 되어버린 운동권.
대학생들도 이젠 더이상 '운동'에 관심이 없다곤 하지만... 분명 20년 전의 교실에 비해선, 말할 자유도 있고, 언로가 꽉 막혀 있지 않은 만큼의 발전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억지로 긍정하려고 하고 있기도 하지만...^^
전교조가 지금 욕을 가득 먹고 있긴 하지만, 18년 전, 1500명이 모가지 당하던 그 때는 정말 행복하지 못했지요. 결코 그렇게 말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드팀전 2007-11-15 09:17   좋아요 0 | URL
맞는 말입니다.역사적으로 그것이 분명 더 더 행복한 시대는 아닙니다.그런데 이제 모든 것이 '크림 치즈'가 된 시대가 되었습니다.달고 감미롭습니다.그 결과물들이 비만과 그에 의한 당뇨합병증으로 나오려면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 시대는 살짝만 눈을 뜨고 있어도 '시대적 고민'을 만날 수 있는 시대이기도했습니다.하지만 이제는 '성난 눈을 부릅뜨고'도 '고민'과의 조우가 쉽지 않습니다.이유는 '크림치즈케잌'이라는 신화로 모든게 덮여버렸기때문입니다.
글샘님의 역사적 평가에 동의하지만 '과거에 대한 좋은 평가'가 현재의 안분지족을 만드는 '크림치즈'라면 그것 역시 녹여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조금씩 진보하고 글샘님과 그 시대의 고민이 그런 진보를 이끌어왔다고 믿습니다.현재의 결과는 또 다른 미래의 거름이 되아야하기때문에 이제 그 '자유로와진 학교'가 '크림치즈'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다음 단계는 또 어떠해야하는지 고민하고 움직여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하루 휴가입니다.아기가 너무 아파서..어제는 2시부터 5시까지 깨어서 징징거리더군요.

2007-11-18 0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밤바 2007-11-18 04: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많이 먹으니까 살찌던뎅~ㅎ
 

아무리 봐도 '부박하다'라는 말 이외에 적절한 단어가 없다.진보의 신발을 갈아 신으면서 끝없이 줄타기를 하고 있다.어떻게 보면 일종의 386 운동엘리트의 한 모습같기도 하다.

그는 언젠나 진보적인 인사입네 했다.그는 대학시절 NL계에 있었으며 그 바닥에서 나름 입지가 있었다.그래서 여의도에 있는 젊은 정치인들과 자칭 정치,문화계 진보인사들과도 친분이 깊었다.언제가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나는 이 말을 똑똑히 기억한다.

"다음 번 대선에서는 '한화갑이 대통령 하고 김근태가 부통령해야돼.그래야 나라가 제대로 갈 거야"..이런 이야기는 DJ가 집권하고 있던 당시 부통령제 이야기가 한두번 나올때 들었던 말이다.물론 당시는 민주당이 정권을 잡고 있었다.또한 한화갑이 실세로 자리잡고 있었다.민주당 내에서 한화갑은 진보적인 척했다.

그런데 그 다음번 대선이 오기전에 한화갑은 무너졌다.그리고 저 변방에 있던 노무현이 불끈 일어섰다.그는 노무현이 진정한 변화의 주인이라고 믿으며 노 캠프에 들어갔다.사실 직접적으로 노캠프에 들어갔다기 보다는 노무현을 중심으로 현 집권층의 젊은 386엘리트 정치인들이 모이게 되었고 그 역시 그 흐름을 탔다.그는 노무현의 외곽조직에서 노란 띠를 흔들며 시대의 진보를 선점했다.

노무현 정권 하에서 그는 재기와 인맥을 타고 이번에는 정동영 라인에 줄은 선다.그가 정동영보다는 상대적으로 진보적이라는 김근태라인에 들어가지 않은 저간의 사정은 잘 모르겠다.어쨋거나 들리던 말에 의하면 그는 사람들에게 '정동영이 자기를 얼마나 신뢰하는지'를 떠벌이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그는 이제 참여정부에 크게 실망을 했고 정동영을 떠나 문국현 캠프로 들어갔다고 한다.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그저 줄타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그런데 항상 간판은 '진보'다.문국현이 진보인지 뭔지는 알 수 없으나-이미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그는 지금도 스스로 진보라 믿으며 '줄타기'를 하고 있을 것이다.이제 그런 간판은 내려라.

386정치 엘리트의 끝자락에서 기웃거리는 것도 의식의 척박성만을 보여준다.나는 한 개인을 멀찍이서 바라보면서 어떻게 진보가 시장판에 나온 신발이 되어 너덜너덜 팔려나가는지를 목격한다.이것이 비단 한 사람만의 일이겠는가...자기 성찰과 의식의 빈곤함은 깃발 앞에 서 있던 많은 사람들을 이와 유사하게 만들었다.나는 '부박하다'라는 말 이외에 더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하겠다.언젠가 그는 '민주노동당'이 참된 '진보'라고 자기의 그간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며 '민주노동당'을 선택할 지도 모른다.어쨋든 중요한 것은 '진보'의 간판이니까...이마에 '진보'의 간판을 붙이지 못하면 팔다리가 저리나 보다.

의식이 부박하고 실천이 부박하며 또한 영혼이 부박하다.비릿한 무용담만이 남을 씁쓸한 끝이 이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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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7-11-02 0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밀리고 밀려서 갈데가 없어진 다음이 아닌 이상 민주노동당에 그가 들어갈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씁쓸해요. 우리 주변에 너무 흔한 인간형이라....

드팀전 2007-11-02 09:07   좋아요 0 | URL
민주노동당이 진보의 최후선인것 처럼 보일 수 도 있겠어요.그런뜻은 아니었구..진보 레테르로 자신이 선인것 처럼 꾸미지요.물론 자기는 그걸 꾸민다고 생각도 하지 않아요.그건 소아적이며 정치적인 나르시즘에 지나지 않아요.강준만이 진보상업주의라고 하는 것을 말했는데...그런 경우가 참 많지요.

글샘 2007-11-02 0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보...
너무 인플레된 경향도 있지만, 제가 생전에 '노동당'을 볼 줄은 꿈도 못꿨거든요. 80년대엔... 진보란 그런 거 아닐까요? 철새들이 오고가도 계절은 큰 걸음으로 순환하듯...
한국 정치의 '부박함'은 혐오해야할 거라기 보다는, 참고 견뎌야 할 거 같습니다.

드팀전 2007-11-02 09:13   좋아요 0 | URL
참고 견디기엔 그들의 준동함이 좀 웃기더군요.대개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입장을 두부 자른 단면처럼 확실하게 선언하는데 그 선언이 수시로 바뀌지요.전 그들이 어떻게 정신분열증에 걸리지 않는지 의문이 됩니다.나름대로 답을 찾아보자면 망각과 자기합리화에 대한 면역체계가 영혼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듯 보입니다.사실 전 그들에게 '영혼'이란게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인간 정신의 고귀함같은 것은 아마 은퇴하고 나면 찾을 듯 합니다.그때도 아마 떠벌이 근성때문에 '산전수전 겪고 이제 인간정신의 위대함같은 것'을 자기가 찾아내었네 라며 사람들 만나면서 콜롬버스처럼 떠들고 다닐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