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새벽에 깻다.토닥여서 재웠는데...내가 잠이 오질 않는다.5시 30분 부터 눈이 말똥 말똥하다.조금 있으면 출근 준비도 해야되고...오늘은 일주일 중 가장 바쁜 날인데 회사에서 졸지나 않을런지...

아침에 알라딘 산책을 나왔다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신간을 만났다.책 제목이 <에드워드 사이드의 음악은 사회적이다>(Musical Elaborations ) 이다.

내가 가방끈을 좀 늘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을 때 몇 가지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떠올려 본 적이 있다.유치원 아이들 장래의 꿈처럼 요리조리 왔다 갔다하는 꿈들이었다.대략....문화연구,미학,음악사회학,비판사회학...뭐 이런 정도였다.공식적으로 가방끈을 늘리지는 못하고 있긴 하지만 이런 분야는 지금도 관심이 많고 그냥 교양 삼아 책을 읽는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어차피 박사과정까지 공부할 것 아니라면 달려들고 싶지도 않다.(먹고 살기,아기 키우기 정말 팍팍하다.)

어디가나 열심히 하는 사람이 있고 또 대충하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나는 "석사쯤 되면 다들 뭔가 다르겠거니 했다." 물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좀 다르다.길게 보고 공부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그런데 '대략 석사'들은 '대략 난감' 이다.가방끈 짧은 내가 이해하는 개념들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물론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고 그들이 내 나이가 되면 더 앞서가리라는 생각은 있다만...아...아닌 경우도 있다.내 나이 또래의 늦깍이 학생 한명을 안다.

부산에 있는 한 대학 사회학과 대학원에 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한번 호기심에 물어본적이 있다."대학원 다닐만해요? 수업은 어떻게 해요? 나도 한 번 다녀볼까 해서"

 그 사람 왈.."나 일반 대학원 인데.." 그 말에는 자기는 일반대학원을 어렵게 다니고 있는..즉 저녁때 직장인들을 상대로 하는 가방끈 늘려주는 야간대학원과는 좀 다르다는 뉘앙스를 품겼다.

일단 그 프라이드가 좀 웃겼지만 그 대학원에서는 뭘 배우는지 궁금해서 교수진들의 성향을 물어봤다.

대략 구조기능주의자들이 좀 많아보였다.그러다가...000 교수는 ...음 '일상성'이라고..(약간 뜸들였다.한 번 흘깃 보더니..'너가 이 사람 알까'하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였겠지) 앙리 르페브르라고 그런 '일상성' 쪽에서 유명하지요. 라고 했다.^^

그래서 속칭 비판사회학이라든지 푸코나 하버마스 부류들은 없냐고 물었더니.그녀가 한 말은

"음...푸코...그 동성연애자....뭐 현대사회학 시간도 한 강좌 있어요.곧 배우겠지요."했다.

내가 보기엔 아무것도 몰랐다.

어떤 어린 동료 책상에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가 있었다.내가 보기엔 아마 그 친구가 추천했을 것으로 짐작된다.그 사무실에서 그 책을 추천해줄 사람은 그 사람 밖에 없어보이니까...

알라딘의 어떤 님의 서평에 '대학생 300만의 역사 인식 수준을 초등학생 수준을 만들어 놓은 책'이라고 한 걸 본 적이 있다.나는 그 의미가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나도 물론 대학교때 그 책을 가지고 공부했다.하지만 그건 분명히 그 당시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국정교과서의 우편향 속에서 다른 공간으로서 숨통을 틔여준 것이다.이것은 뉴라이트의 역사관과도 상관이 없다.실제 훨씬 균형잡히고,다양한 역사 인식의 방법론으로 서술된 책들도 많다.민중없는 민중사관보다 미시사 역사서도 나오지 않는가...하긴 그 친구가 대학다닐때 열혈 NL이라고 했던가..

어쨋거나 호기심 충족을 위해 이 책 저 책 뒤적이고 있는 나에게 에드워드 사이드의 이 책은 군대에서 애인에게 받은 편지처럼 반갑다.(나는 방위 출신인데도 신병 훈련소에서도 편지를 받았다.물론 뒤에 가면 그녀가 등에 대고 칼질을 여러번 한다..뿡뿡...잘 사나 모르겠네..이젠 행복해야돼 ^^)

이런 빠샤 같으니라구....책 이미지 넣기를 해야지..

제목이 멋있다.

그런데 이런 상식적인 말이 멋있어 보인다는 것은 이런 상식으로 부터 우리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통속적이고-또 경제 환원주의로 곧 잘 왜곡되는- 마르크스 미학의 편협성(?)을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는 말은 보수주의자들의 대표적인 레테르이다.그런데 그 말은 어떤 의미에서 맞다.이렇게 한 겹 들어가서 뒤틀어보면 말이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모든 것이 다 사회적이니까.."그런데 불행한 것은 현실에서 만나는 보수주의적 미학관은 '예술 순수주의'이다.

 

나는 극단적인 예술 순수주의자들을 만나곤 한다.그들은 종종 '예술'안에 모든게 다 있다고 떠벌인다.인생도 세계도 사회도 우주도...한켠로 들으면 그렇기도 하다.그런데 이런 태도는 너무 나이브해서 아무것도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마치 바이칼호 속에 물고기들은 결국 호수안에서 육지들로부터 둘러 쌓여 있으니 전부 잡힌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라는 태도다.그 순수지향의 철딱서니 없는 순수함에 박수를 보낸다.물론 이런 생각을 옹호하는 사람은 '당신이 깊은 예술의 속살과 접신'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신비주의전략을 내세우기도 한다.내가 접신의 경험이 있는지 없는지.접신이 과연 예술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또는 어느 정도의 접신의 강도가 예술을 이해하는 스파크를 일으키는지 등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어쨋거나 종교적 느낌이 들정도로 예술과 접신한 분들과는 거리를 둔다.불행히도 종교가 세속적으로 종교답지 못한 것처럼 그런 순수지향 예술가들 역시-모두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예술의 순수지향과 자신의 세속성을 곧잘 화해시키곤 한다.(물론 이런 접근은 다분히 그런 예술가들에게 비비꼬인 나의 편견이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음악은 사회적이다>를 들어가보니 미리보기가 있다.박횽규 교수의 옮긴이의 글 중 일부다.

"원제목 <Musical Elaborations >은 음악을 과도하거나 무리하게 애써서 변화시킨 이라는 뉘앙스가 있다......"

이 책의 핵심 내용은 작곡가나 연주가에 의해 탄생한 음악이 사회와 역사 속에서 세련되어 진다는 긍정적인 것이다.즉 음악과 사회의 상호작용이 핵심인 셈이다.우리나라는 음악을 사회적이라고 보지 않는 견해가 일반적이지만 '음악은 사회적이다'라고 보는 에드워드 사이드의 견해는 훨씬 복작하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쓴 책 서론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따라서 나는 이 책에서 음악을 통한 개인적인 경험의 이상적인 순수성을 가능한 한 의식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음악이 가장 내면적이고 가장 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순간에도 어김없이 작동하게 되는 공적인 맥락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의식하고자 했다."

"반복하여 말허건대,나는 이 글을 통해 음악학에 대항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나의 주된 관심은 서양의 클래식 음악을 문학 비평가이자 음악가인 나 자신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문화 영역으로서 관찰하는 동시에  특히 현대 문화연구 분야에서 최상의 연구 성과를 얻고자 하는 연구자들이 주목해 볼만한 여러 관점과 사례를 그 속에서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서양 클래식에 관심이 없는 분들께는 아마 지루할지도 모르겠다.내가 '원더걸스'의 안소희라는 아이가 얼마나 유명한 애인지 최근에 알게되고 지루해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작년에 이효리보다 유명했다고 하데..."TELL ME ..Te Te...TELL ME"

근데 지금 몇 시야...나 출근 준비해야 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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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팀전 2008-01-23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ㅍㅍ...책 안보고 리뷰 쓴 것 같다.이걸 그냥 리뷰로 올려도 뭐라 할 사람 없겠는걸..페이퍼나 리뷰나 요즘 유행하는 말로 탈영토화 되어버려서..

mong 2008-01-24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제목이 심하게 끌리자나요!
제목은 이러구선 등에 칼을 꽂는건 아닐지 흐흐
읽다보니 페이퍼가 더 재미있어지는건 뭐져 음냐

드팀전 2008-01-24 13:01   좋아요 0 | URL
몽은 내게 칼질하지마요...등껍질이 천년 묵은 거북껍질이어서 이제 죽이려면 아킬레스와 동일한 방법 외엔 힘들어요^^
 

지난 토요일,영화 <색계>를 볼 뻔했다.사실 그 영화의 대략적 내용은 알고 있었다.만약 영화를 봤다면 '욕망과 타자'의 관계에 대해 한 번 글을 써보고 싶었다.

지난 한 해 나는 영화관을 가지 못했다.아기가 자는 사이에 나누어서 본 DVD가 사실 전부다.우연히 영화 <색계>의 CD를 구했다.아는 후배가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싶어했다는 것을 알고 다운로드 받은 것이다. 그 친구는 득의만만하게 "이 영화가 상당히 오래 업로드되지 않았는데 최근에 풀렸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영화<색계>를 보지 못했다.집에서 보려는데 자막이 없었다.자막 파일은 따로 있었는데 어떻게 풀어야하는지 몰랐다.

사실 나는 컴퓨터에 무지 약한관계로 다운로드니 업로드니 하는 것에 젬병이다.솔직히 MP3 다운도 아직 못받아 봤다.아...딱 한번. 고클래식에서 몇 천원 주고 조지 셀이 연주한 베토벤 9번 교향곡을 받은 적이 있다.

2007년 말 영진위 보고서에 의하면 국민의 47.3%가 불법다운로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한다.영화쪽에서 불법다운로드 피해액을 연간 3천 3000여 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배우 안성기나 박찬욱 같은 감독들이 불법다운로드 방지 캠페인을 하지만 그것을 막지는 못한다.불법다운로드에 대한 통제는 몇 가지 방식이 있는 듯 하다.우선 개인의 도덕문제로 치부하는 방식이다.즉 타인의 지적 재산을 훔치는 것은 나쁘다라는 윤리적 접근방법이다.그런데 이런 도덕적 각성을 요구하기에는 사람들이 그렇게 클리어하지 못하다.또 다른 측에서는 불법다운로드 자체를 없애기는 힘들다는 현실 토대하에서 다운로드를 합법화하는 방안을 주장한다.일종의 온라인 플랫폼 방식이 그런 예이다.예를 들면 다운로드를 대행하는 합법적인 업체를 선정하고 일정정도 사용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방식이다.그 대신 그 외의 다운로드에 대해서는 엄벌주의를 채택하겠다는 것이다.

지적 재산권은 사실 논쟁적인 주제이다.재산권의 성격 자체도 그렇고 역사적 맥락에서도 그렇다.지적 재산권이라는 담론에는 선진국의 이해가 대거 반영되어 있다.장하준식으로 말하자면 '사디리걷어차기'가 예가 될 듯하다.가장 저열하면서 치졸한 재산권 논리가 인류의 보편적 건강을 위한 약품에 대한 소유권같은 것들이다.어쟀거나 제조물에 대한 재사권보다 복잡한 것이 문화적 창작물에 대한 것이다.에 영화나 음반같이 문화 상품인 경우는 제조물과 또 다른 잣대가 적용되기도 한다.나는 개인적으로 지적 재산권에 대한 '무정부주의적  투쟁'을 지지하지 않는다.이건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일부 정치적 다운로더 중에는 그들이 말하는 '불법적' 다운로드가 '저항'의 한 양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기때문이다.그들은 자본과 동일시해도 상관없는 메이저 영화사나 투자사들에 대한 일탈적 공격의 하나로 '다운로드'를 말한다.이는 '헤커'들의 논리와 유사하다.나는 그 의미를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 '무정부주의적 정보공유' 태도에 공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개의 다운로더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지적 재산권에 대한 '아나키즘'적인 접근이 아니다.오히려 가장 대척점에 있는 논리이다.가장 저렴하게-또는 공짜로-타인이 만든 상품을 거저 얻는 경제적으로 가장 이기적이며 합리적인 것이다.물론 영화관에서 보는 사운드의 웅장함과 영화관이라는 공간이 주는 매력등은 기회비용으로 생각할 수 있다.이런 비용은 언제나 꺼내 볼 수 있고 급하면 나누어 볼 수 있는 비용 등에 의해 충분히 상쇄된다.

문제는 이 '자본주의적 합리성'이 과연 어떤 결과를 낳는가이다.더 큰 것은 이런 사소한 '합리성'이 모여서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가하는 문제이다.그리고 이런 '합리성'에 대해 서로 씩익하며 웃을 수 있는 '침묵의 카르텔'이 또 다른 영역까지 확장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문제이다.이건 개인의 도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알라딘의 중복 논쟁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산업적이며 문화적인 문제이다.물론 어떤 논의가 이루어진다하더라도 불법적 다운로드가 근절되진 않는다.그걸 기대하지도 않지만 한번 클릭을 하면서 그런 '사회적 연결망'들 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는 것도 다운로드만큼 해가 되진 않을게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에 참가하고 있다.그렇기 때문에 다운로드가 옳바른 것은 아니다.또한 <꼬뮨주의>저자들이 그랬다는 말처럼 '세상이 변하지 않으니까라는 논리가 내가 변하지 않을 변명'이 되어서도 곤란하다.

물론 답은 없다.다운로드를 플랫폼화 하더라도 불법다운로드를 전부 포용할 수는 없을것이다.더싸고 저렴하게 받는 방법에 불법이니 뭐니 하는 것은 중요치 않을 수도 있다.

나의 윤리를 타인에게 강제하지는 못하겠다만 .... 자제할 수 있다면...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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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름 2.0 인가를 보다가 우연히 책 광고에서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을 보았다.

" 햐...이 책이 다시 나왔구나!! "

예전에 나왔던 책은 붉은 표지였다.(표지는 옛표지가 낫다.도대체 저 여자는 뭐람)

부커상을 받았던 작품인데 오랫동안 품절이었다.

이 책(구판) 을 구한 것은 알라딘에서였다.보관함에 오랫동안 잠자고 있었는데 알라딘에서 장마철에 햇빛 드는 날처럼 며칠 동안 품절이 풀린적이 있었다.정말 며칠 동안으로 기억된다. 책을 받고 다시 보니 또 품절....나의 빠른 버튼질에 얼마나 뿌듯해 했었는지 ^^

 

지난번 언젠가 오에 겐자부로의 책이 다시 나와서 페이퍼를 올린적이 있었다.한 명은 아주 좋았다고 했고 한 명은 머리 속에 잘 안들어온다고 했고 나머지 한 명은 별로 무반응. 내가 딱 좋아하는 통계분포다.^^

겐자부로의 책이 조금 그로테스크하다면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은 영화같이 스피디하다.영국식 블랙코미디 영화 같다.얼핏 추리소설 같지만 약간의 구성적 서스펜스를 빼고나면 추리소설같은 얼개도 없다.보고 나면 쓴 맛인줄 알면서도 가끔 씹어보는 참외 끄트머리 같은 소설이다.그렇다고 종말론적인 무거움을 담고 있진 않다.

내 생각일 뿐이지만.. <암스테르담>은 입소문으로 스테디셀러가 될 지도 모른다.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마냥.물론 그보다 스케일이 작다.사라마구의 작품은 캘리포니아에서 만들어도 무방하지만 매큐언의 작품은 런던에서 만들어야만 될 것같다.그런 스타일의 차이가 대중성의 취약점이 될 지도 모르겠다만.... 

추천의 글......

"드팀전에게 추천하는 소설을 올려주세요" -단 조건은 제게 좋아할 만한..제가 반할 만한  ^^   

.....뭐 딱히 상품은 없습니다.

요즘 좀 짜쳐요. (부산사투리) (--> 번역: 요즘 좀 쪼달려요.힘들어요 등등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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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8-01-14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말하라, 기억이여>은 어떨까 싶습니다.
저도 아직 안 읽어보긴 했지만, 자서전이면서 소설처럼 구성이 되있다고 하더군요.
아님, <비밀의 계절1,2>는 어떨지...?
이윤기님이 번역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얼마전 물만두님이 서평 쓰셨는데 기가 막히게 잘 쓰셨드라구요.

아, 글구보니 내가 안 읽은 책을 투사해서 드팀전님께 읽으라고 강요하는 꼴이
되었나 봅니다.흐흐.
근데 '암스테르담'이라...! 읽어보고 싶군요.
기억하겠습니다.^^



드팀전 2008-01-14 23:14   좋아요 0 | URL
이윤기님의 번역만으로 읽고 싶다는 마음은 안들겠는데요.민음사에서 나온 <변신이야기>에서 이윤기의 오독이 유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거든요.구체적으로는 모릅니다만. ^^ 그래서 <말하라 기억이여>가 더 당기는군요.고맙습니다.

마노아 2008-01-1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자크와 바느질 하는 중국 소녀/달을 먹다
두권 추천이에요. 드팀전님 취향에 맞을지 알 수 없지만, 느낌 좋은 소설 두 개가 떠올랐어요^^

드팀전 2008-01-14 23:15   좋아요 0 | URL
발자크와 바느질하는 중국 소녀는 집에 있어요.와이프가 먼저 읽었는데..제가 아직 읽지 않고 있어요.<달을 먹다>는 '월충'에 관한 이야기인가 ^^ 제목이 맘에 듭니다.고마워요

바람돌이 2008-01-14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스테르담 저도 보고싶어 도서관에 신청해놨어요. 저도 요즘 짜쳐서.... ㅠ.ㅠ
드팀전님한테 추천 소설이라... 누구한테랄 것 없이 제가 좋아하는 소설은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 <핑거포스트>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재밌어요. ^^ 다 보셨을라나? 기왕이면 저한테도 괜찮은 소설 몇권 추천하시죠?

드팀전 2008-01-1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짜치는 1월달인가요.원래 1월이 괜찮은 달인데..연말정산 환급도 받게되고.(그러면 뭐하나? 다 뺏기는데..ㅜㅜ) 전 소설을 그닥 많이 보는 편은 아닌데...까사레스의 <러시아 인형>이나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이나 로제 그르니에의 <물거울>..패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아베 코보의 <모래의 여자> 이런 것들은 어떨까요...너무나 유명한 소설들인가 ㅍㅍㅍ 소설을 많이 안보다보니 유명한 것들만 아네요.

바람돌이 2008-01-14 23:36   좋아요 0 | URL
이게 유명해요? 작가 이름은 들어본 사람이 둘이고 소설 제목은 죄다 처음 듣는거구만요. ㅠ.ㅠ

드팀전 2008-01-1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그런가요.뭐 상도 받고.. 그런 사람들이기도 하고..죄송
<스밀라>는 봤습니다만 그 때 제가 때가 별로 좋지 않았어요.그래서 호평에도 불구하고 집중하기 어려웠다는...

kimji 2008-01-15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장편보다는 단편집을 워낙 선호하다보니-
백가흠<조대리의 트렁크>이나 편혜영<사육장쪽으로> 좋아요. 백가흠 소설은 '요즘은 잘 안 죽이대?' 분위기고, 편혜영은 '어째, 순해졌네?' 분위기죠. 정말 막말해서. 근데, 맛이 좀 있어요. 제가, 엽기를 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아니, 데이몬드 커버 소설은 어떨까요.
근데, 이렇게 열거하다보니, '단 조건은 제게 좋아할 만한..제가 반할 만한'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생각이 나면 또 오지요^^

드팀전 2008-01-15 23:11   좋아요 0 | URL
그래요...아고타 크리스토프가 있었군요.예전에부터 생각만 있었는데.ㄳ

2008-01-15 01: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ng 2008-01-15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언 매큐언 아저씨의 토요일을 얼마전에 읽었는데요
암스테르담은 아끼고 아직 안 읽고 있지만...흐흐
토요일도 괜찮구요 독재자와 해먹도 좋던데요
어둠의 속도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취향에 맞으실지는 과연 의문이지만 추천이야 하는 사람 마음이니까^^

드팀전 2008-01-15 23:12   좋아요 0 | URL
이언 매큐언의 다른 책들도 기회닿으면 한번 봐야겠네요 ㄳ
 

푸항...예찬이 백일때 스튜디오에 사진찍으로 갔다가 실패했다.마구 마구 울었기 때문이다.거기에 아토피 증상들까지.결국 몇 주 뒤에 다시 가기로 하고 ....그 약속이 1년이 더 걸렸다.그 기간 동안 예찬이는 아토피와 전쟁중이었다.

돌이 여름이었는데 겨울이 되서야 사진을 찍었다.최근에 아토피가 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기때문이다.(사실 이 말 하기가 무섭다.말이 씨가 된다고 다시 또 나빠질 까봐서 말이다 ㅠㅠ)

17개월 되서 사진을 찍었는데...

푸항...아빠 닮아서 사진 찍기를 싫어한다.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낯을 가리면서 환한 미소를 뒷주머니에 숨겨 버렸다.예정했던 커트들을 대폭 축소시키 버리고 대충 찍었다.

아기 엄마는 조금 더 해보고 싶어했지만 아기가 엉엉 울고 징징 거려서 내가 약간 짜증이 났기때문에 '대충 하자" 며 촬영을 끝냈다.

결국 사진은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여러 장 찍었는데 그 중 몇 장은 액자로 제작해서 집에 걸어놓았다.(진부하게도) 액자 해놓은 사진보다 다른게 마음에 든다는 의견도 있어서 다른 사진 몇 장을 더 현상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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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1-14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찬이 아주 의젓해요. 사진상으론 아토피 없어 보여요. 울 조카는 아직도 한바탕 뛰어놀면 바로 두드러기가 올라오는데, 길게 싸워야 할 전쟁이지요. 예찬이 화이팅입니다!

드팀전 2008-01-14 17:44   좋아요 0 | URL
네...아직 안심하지 않아요.지금 조금 숨어들었을 뿐...언제 다시 나올지 모르거든요.
저도 예찬이 화이팅!!

mong 2008-01-1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항...지난 여름의 구여움은 어디로 가고
이렇게 의젓해 졌담~
예찬아 아프지 말고 무럭무럭 자라렴!

드팀전 2008-01-14 17:45   좋아요 0 | URL
저 날 좀 그랬어요..^^ 낯을 좀 가려서 활짝 웃지 않았어요.
17개월짜리가 무지 커 보여요..그쵸?

조선인 2008-01-14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번에 찍지 말고 두 세 번에 나눠찍지 그러셨어요. 부모일은 커지겠지만 아이 컨디션을 고려하면 그게 더 좋았을텐데. 요새는 서비스가 좋아져서 많이 양해해주시더라구요.

드팀전 2008-01-14 23:10   좋아요 0 | URL
아...그런 것도 있겠군요.다음번에 찍을 일이 있으면 그렇게 해봐야겠어요.고맙습니다.

stella.K 2008-01-1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많이 컸네요. 얼굴이 뽀얗네요. 아빠를 닮았나 봐요.^^

드팀전 2008-01-14 23:10   좋아요 0 | URL
^^ 제가 한 피부하긴 하지요.그런데 몇 달 전만해도 얼굴이 벌갰답니다.ㅜㅜ

웽스북스 2008-01-14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도 뵙지 못한 드팀전님이 저 너머로 보이는듯 합니다. 정말 의젓하다는 말이 딱,이네요 (아....부러운 피부)

드팀전 2008-01-14 23:11   좋아요 0 | URL
저랑 닮긴 했어요.10명중 9명이 저랑 닮았다고 하니까..
의젓하다기 보다는 좀 낯을 가려요.

전호인 2008-01-14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맑게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엽군요.
아앙! 깨물어 주고 싶당.
그러면 아토피 도질라나 그래서 참아야하는 이마음..... 아시져? ㅋㅋ

드팀전 2008-01-14 23:12   좋아요 0 | URL
^^ 네..아이들은 전부 깨물어주고 싶어져요.웃을때는...

바람돌이 2008-01-14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말갛게 예쁘네요. 저정도면 준수합니다. 발악을 하고 울어대서 아예 돌사진 못찍은 저희집도 있으니까.... ^^ 아토피도 조때 제일 심하더군요. 크면 클수록 좀 많이 나아집니다. 저는 아토피가 아주 심할때는 피부과 연고 바르기가 그러니까 함소아 한의원에서 파는 영양크림(지들 말로는 순한방 성분이라 많이 발라도 피부에 안좋은 것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더만요) 사놓고 확 일어나는 부위에 초기에 많이 발라줬어요. 그러면 가렵기 전에 진정이 좀 빨리 되는 편이었습니다. 뭐 지금도 저희집 상비약이긴 합니다. 가격은 좀 셉니다. ㅠ.ㅠ 양도 얼마 안되는데 한통에 4만원이었던가?

드팀전 2008-01-15 23:14   좋아요 0 | URL
저희 집도 자연주의 치료법을 택하고 있어요.비슷한 것들 사용합니다.그런데 그게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어요.다른 것들보다는 낫겠거니 하는 마음이구..최소한 화학약품은 아니니까 나쁘진 않겠지 하는 생각입니다.

2008-01-15 0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8-01-15 0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장 배경으로 한 모습이 꽤 잘 어울리는데요! 드팀전님은 뵌 적이 없으므로 예찬이를 대신해서 상상해 봐야겠습니다. :)

드팀전 2008-01-15 23:16   좋아요 0 | URL
저보다 좀 낫습니다..헤헤.
언젠가 기회닿으면 서울에 놀러가서 번개 한번 하지요...시간이 난다면

몽당연필 2008-01-1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운 꼬마 신사...인데요.
울집 꼬마도 14개월이 접어들었는데 아직 돌사진을 못 찍었어요.
최소한 혼자서 설 수 있을 때 찍으려고 하다보니 자꾸 미뤄지는 거 있죠. ^^;;
그나저나 사진 배경, 멋집니다. ^^

드팀전 2008-01-15 23:17   좋아요 0 | URL
사진 배경이 좀 마음에 안들어요.저는..
처음에 그냥 안정감이 있어보여서 좋았는데..찍고 나니 별로 화사하지도 않고 ..아기답지가 않아서요.제 생각에 절대로 저런 어두운 배경은 쓰지 않으심이 좋을 듯.
다른 배경으로도 찍은 게 있어서 조만간에 액자에 다른 걸 출력해서 바꾸기로 했답니다.

프레이야 2008-01-19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찬이 참 많이 컸네요. 사진으로 봐도 느껴져요.
드팀전 님 피부야 눈으로 봤으니 믿을만 하지요.^^
아토피로 고생하는 예찬이 점점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참 예뻐요^^
 

“흑인은 되고 여성은 왜 안되나”
‘미 페미니즘 대모’ 스타이넘
‘안티 힐러리’ 담론에 쓴소리
 
 
한겨레 서수민 기자
 








 

» ‘미 페미니즘 대모’ 스타이넘
 
“흑인인 오바마를 지지하는 것은 인종통합이고, 여성인 힐러리를 지지하는 것은 남녀갈등 조장이라니 말이 되는 것인가?”

미국의 저명 페미니스트 운동가이자 언론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74·사진)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안티 세력’을 공격하고 나섰다. 그는 8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여성들은 선두에 선 적 없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사회의 남녀 차별은 흑백 차별보다 뿌리깊으며, “힐러리가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이기에 지지한다”고 말했다.

스타이넘은 “오바마처럼 지역사회 운동가와 변호사, 주의원 8년에 흑백 혼혈이라는 동일한 조건을 갖춘 정치인이 여성이었다면 대통령 후보에 오를 수 있었겠는가”라고 물으며, 미국 정치가 여전히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배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부 흑인 남성들은 어떤 인종의 여성보다도 반세기 일찍 투표권을 얻었다”며 “흑인들은 이미 여성들이 접근하지 못한 기업의 고위 임원직부터 군의 고위직까지 주요 자리를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성차별이 인종차별만큼 심각하게 여겨지지 않는 것은, 한때 인종차별이 그랬던 것처럼 성차별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스타이넘이 특히 표적으로 삼은 것은 힐러리처럼 ‘잘난’ 여성에 환호하는 여성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다. 스타이넘은 오바마를 찍은 아이오와 남성 유권자들이 ‘같은 남성’을 찍는다는 점을 의식하지 않는 반면, 힐러리를 찍는 여성들은 ‘같은 여성이므로, 또는 페미니스트 시각에서 찍었다’는 오해와 함께 편협하다는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젊은 여성들과 달리 50~60대 장년층 여성에서 힐러리 지지도가 높은 점을 들어 “역시 여성들은 (남성과 달리) 나이를 먹을수록 과격해진다”고 풀이했다.

스타이넘은 언론 보도도 힐러리에 지나치게 적대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은 자신을 존 에프 케네디에 종종 비교하고, 힐러리를 워싱턴의 고질적인 병폐로 묘사하는 오바마의 구식 선거전에 눈을 감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이넘은 여성운동과 흑인 인권운동의 갈등과 반목은 공멸로 이어진다는 게 역사의 교훈이기에 두 세력은 힘을 합칠 수밖에 없다며 “어차피 조지 부시 대통령이 남겨놓은 난장판을 청소하려면 (힐러리) 클린턴 행정부 2번과 오바마 행정부 2번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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