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힘들겠는걸...나 원...입장 곤란하게 되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구름사이로 잠깐 비취는 봄 햇살...

지하철 한 정거장을 걸었다.혼자 걷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입으로 <탱고 아피지오나토>를 흥얼거렸다.

혼자 길을 걸을 때, 나는 가끔 예전에 나의 것이었던 이런 정서로 돌아간다.

.....

.....

....구름 사이로 잠깐 나온 햇살 아래 함께 이런 걸 느낄 수 있을까.

 

.....

나는 호모 섹슈얼은 아니다.

언젠가는 세상 끝에 가보고 싶었다.

며칠 전에 왕가위의 단편<에로스>의 공리와 장첸의 섹스씬을 보고 눈물을 그렁거렸다.

그렇게 슬픈 섹스씬이라니...

탁월한 연출력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서점에 갔다가 우연히 이 책 <반 고흐 효과>이 내게 뛰어들었다.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이 책은 내게 아주 시의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번 서울 출장에서 나는 -주말 오후 덕분이기도 하겠지만-시립미술관 '반 고흐전' 앞에 1시간 가량 늘어선 대열의 일원이었기 때문이다.날씨가 차가왔는데 딱히 할 것도 없어서 기다렸다.거의 '고흐 신드롬'이다.가족과 연인이 대부분이었고 혼자 온 사람은 나와 외국인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 정도였다

이런 현상에 대한 분석?

좀 인식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분명 이런 댓글 달거다.

"한국 문화의 얄팍함.천민 자본주의의 패거리 근성.(좀 더 나아가서)획일주의,군사주의,전체주의 "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지만...

이제 이런 분석.좀 지루하지 않나?

박노자,진중권,강준만 등등의 맹활약으로 이런 비판을 위한 용어들이 마치 '전가의 보도'가 된 듯한 느낌도 든다.나는 그들의 분석과 비판에 동의하지만...늘 그 정도에서 멈추고 그런 생각에서 마침표 찍는 형태가 가끔은 아쉽다.

강준만이 이번 한겨레 21에서 그랬던가...'울분을 토로하고 마는' 진보에 대해 반성하자고.

그러니까...반 고흐 열광 현상에 대해 그저 '천민자본주의의 문화적 종속성''패거리문화' 댓글은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강준만이 이번 한겨레 21에서 '중산층'문제를 뜨거운 감자 취급한 것(-물론 그도 답이 없다)과 아울러 이 책 서문에 담긴 엘리아데의 <성과 속>인용을 한번 생각해보자.

낯선 행동 양식이나 이국의 가치쳬계를 이해하려 할때에는 그것들의 신화를 부정하는 태도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그렇게나 많은 원시인들의 믿음에 대하여,그들의 마음이나 집이 세계의 중심에 있지 않다고 공언해봐야 소용없다.우리가 그들의 믿음을 받아들이고,세계의 중심이 지닌 상징성과 고대 사회의 삶에서 그 상징성이 담당한 역할을 이해하는 한에서만 어떤 존재의 차원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존재는 스스로 '세계의 중심'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사실로 인해 이루어진다.

책은 평전도 작품집도 아니다.이 책을 애써 장르 구분하면 '문화사회학'책이다.

'반 고흐 효과' 밑에 있는 노란 글씨....

"무명 화가에서 문화 아이콘으로"

저자 나탈리 에니히는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 연구원이고 사회학자이다.이제 서문만 읽었는데 그녀는 이 책에서 사후 100년 뒤에 불고 있는 고흐 현상에 대해 '인류학적' 접근을 취한다고 밝힌다.

서문에 담긴 그녀의 이야기를 몇 개 인용한다.

특정한 개인의 운명뿐 아니라 좀 더 일반적으로 독보적인 위인들의 위상에 작용하는 이 효과는 고흐에게서 시작되었고 고흐로 요약된다.

이 책이 독자나 연구자가 선험적으로 친숙하게 겪고 있는 우리 사회 고유의 현상들에 관련된 주제를 다룸에도....

숭배와 거리를 두는 유일한 방식은 숭배하는 대상보다 숭배 자체의 성격에 관심을 갖는 것 뿐이다.이는 곧 일종의 물러나기,초연,단순화 피하기를 뜻한다.숭배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 같은 태도가 숭배를 거부하거나 숭배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하거나 규탄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가장 인기있는 화가는 고흐일게다.최근에 젊은 층에 떠오른 화가는 '구스타프 클림트'이고 클림트가 에어컨 그림으로도 쓰이자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에곤 쉴레'도 인기가 좋다.

이런 연쇄을 단순히 '나는 좋으니까 클림트가 좋아.그림이 예쁘니까 고흐가 좋아'라고 말해버리면 너무 썰렁하지 않은가.

예술을 사회학적으로 환원해 버리는 것이라고? ^^    결코 아니다.

 손오공을 생각해보자.

머리카락을 불면 수 천개의 손오공이 나온다.그들은 각자 움직인다.그 중 어떤 녀석은 예술을 예술로,미학적으로 분석하려한다.그 중 어떤 녀석은 사회학적으로 예술을 파헤치고 싶어한다.그 중 어떤 녀석은 그냥 폼나게 감상하고 즐기려고 한다.어떤 녀석은 그냥 몰입해서 작품과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지난 번 미술관에서 나는 고흐의 자화상과 10분간 눈맞춤 하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술을 사회학적으로 계급적으로 환원하지 않는다. 나는 그런 걸 싫어한다.

그런데..더 싫은게 있다.

예술은 지고지순한 예술일뿐...이라는 걸 더더욱 싫어한다.

십장생처럼 보이겠지만..난 그걸 무식하다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우연히 발견한 책인데 다른 책들을 무찌르고 바로 손에 들어왔다.제길 페이퍼가 또 리뷰처럼 길어졌다...ㅎㅎ


댓글(1)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8-02-29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칼레니 호사아니의 소설<연을 쫓는 아이>가 곧 개봉한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이니 이미 내용을 아는 분들은 많을게다.

서비스 차원에서...영화사 홈페이지의 시놉시스 먼저,,,,

.........................................................................

 신분을 뛰어넘은 둘의 특별한 우정!
부유한 집에서 태어난 아미르와 집안 하인의 아들인 하산. 입는 옷도, 하는 일도 모두 다르지만 둘은 모든 것을 뛰어 넘어 둘도 없는 친구로 지낸다. 특히 약한 아미르와는 달리 운동을 곧잘 했던 하산은 아미르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그를 지켜 주는데…

가장 행복한 날 일어난 가슴 아픈 배신!
12살이 되던 해 겨울, 둘이 손꼽아 기다리던 연 싸움대회가 열린다. 대회에서 우승해 아버지에게 칭찬을 받고 싶었던 아미르는 하산의 도움으로 우승을 하게 되고, 하산은 “네가 원하면 천 번이라도 연을 찾아올 수 있다”며 떨어진 연을 쫓아 거리로 뛰어 나간다. 하지만 최고로 행복했던 이날, 두 소년에게 돌이킬 수 없는 커다란 사건이 발생한다. 언제나 자신을 지켜주었던 하산과 달리, 자신은 친구를 모른 척 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하던 아미르는 하산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결국 그에게 도둑 누명을 씌워 집에서 내쫓아 버린다.

잃어버린 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행!
세월이 흘러 성공한 소설가로 인정을 받은 아미르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리고 하산과의 우정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과 달리, 하산은 언제나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며 뒤에서 지켜봐 줬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미르. 아미르는 하산과의 우정을 되찾기 위해, 화해와 용서를 구하기 위해 놀랄만한 용기를 발휘하는데… 

.................................................................................................................

여기에 리얼 아프간은 없다.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영화<칸다하르>처럼 직접적으로 아픔을 보여주진도 않는다.아프간의 특수성을 헐리우드의 보편성으로 껴안은 영화다.조금 더 비난투로 이야기하자면 '헐리우드의 렌즈'로 만들어진 영화이다.나는 굳이 이것을 비판 하고자 하지는 않는다.최소한 이런 멜로 드라마성 구조가 아프간의 실제를 보여주진 못할지라도-사실 무엇이 그걸 보여주겠는가?-그것으로 아프간을 미화한다거나 시뮬라르크만 양산한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이미 사회는 어떤 형태로든 빗금쳐져 있기 때문이다.이미 시뮬라르크된 세상이 인식의 토대이다.






 

 

 

 

 

 

 

 

 

아프간은 우리처럼 달력이 두 개다.아프간력이 있다고 한다.연날리기는 아프간의 구정에 행하는 민속 행사이다.부잣집 아들 아미르는 이 행사에서 우승한다.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인정 받아서 더 우쭐하다.

연 장면은 CG의 도움을 받았겠지만 잘 찍었다.하늘을 나는 연들 사이로 보이는 아프간의 모습과 설산이 그럴싸하다.

위의 장면은 하산이 아미르의 연을 주우러 가는 장면이다.하산은 여기서 "너를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더 다녀올께" 라고 말한다.(이 말은 뒤에 다시 한번 반복된다.) 하인의 아들 하산....그에게 불행이 기다리고 있다.

연을 찾은 하산.사고가 발생한다.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외상' 그리고 죄책감....

영화의 아역 배우들은 전문 연기자들이 아니다.하산 역을 맡은 소년의 눈빛이 참 마음에 든다.감독은 '청년의 마음을 가진 소년'이라고 표현했다.하산은 하인의 자식으로 자신을 표현하지 않는다.그에게는 아미르와의 우정만이 소중하다.하지만 하인의 아들이라고 마음 속에 아무것도 없겠는가..

석류밭 장면이었던가....

주인집 아들 아미르가 모든 것을 따르는 하산에게 화가 났다.그래서 바닥의 석류를 주워 하산에게 던진다.하산의 누런 옷에 석류의 붉은 빛 터진다.아미르는 "내가 네게 이렇게 던지면..가만 있지 말고 너도 똑같이 나에게 던져!" 라고 화를 낸다.

옷이 불게 물든 하산은....조심스럽게 일어난다.그리고 석류를 들어 자기의 머리통에 찟이긴다.그리고 아미르를 지나쳐간다.

나는 이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헐리우드 문법으로 만든 영화여서 쉽다.이국적인 풍경과 아이들....그리고 희망.

'잘 만들어진' 감동의 공식 요소 아니겠는가...부채감마저 털어주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이 많이 밀린다.터널 안에서 접촉 사고가 나면 아마 이렇게 될 듯 하다.

웃기는건...책이 밀리고 '읽는 욕구'가 좌절 되니까 '구매욕구'는 증가한다.

이런 상황을 알고 있어서 가급적 '책'구매를 자제하고 있다.몇 번 씩 '다음에'를 되뇌인다.

그래도 가끔 한 번씩은 구매를 한다.가랑비에 옷 젖듯이 ...소량 구매인데도 한 번 두 번 ..그러다 보면 밀린다.

손에서 썩고 있는 책

 

 

 

 

 

 

 

 

보관함 막 튀어나오려고 하는-1-2회주문 사이에 곧 손에 들어올 책-그리고 마냥 기다릴..

 

 

 

 

 

 

 

 

 

딱 보니 안그래도 오래 밀릴 녀석이 눈에 들어오긴 한다..쯥.

짧게들 각 책에 대해서 뭐라 뭐라 써주세요 ^^ 그 녀석들을 먼저 읽어버리게..^^

출장 갈 때 이 책을 넣어갔는데...서양 고전 음악을 좀 들었다면 별로 어렵진 않지만..번역은 그다지 추천할만한 건 아닌 듯 해요.잘은 모르겠으나..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08-02-26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들이 다 묵직하네요. 이거 가랑비 정도로는 안 됐겠는데요?ㅎㅎ
저 left 언제 다 읽으시려구...그것은 좀 나중에 읽으시고
이중 얇고 가벼운 책부터 읽으심이...!^^

드팀전 2008-02-26 12:47   좋아요 0 | URL
근데 서점에서 그 책을 잠깐 봤거든요.두께는 1등이지만 역사책들이 좀 그렇듯이 읽기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닌듯 합니다.작아도 사람 돌게 하는 책들이 있잖아요 ..걔들이 진짜 오래걸려요..^^ 보다가 자꾸 조니까..^^

mong 2008-02-2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거짓된 진실은 저도 조만간 보괌함에서 튀어 나올것 같아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어여 읽으시지~ ^^

드팀전 2008-02-26 17:00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다음번에 그 소설을 보려고 하는데..켁켁 3권이라는 ㅎㅎ

마늘빵 2008-02-27 0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책들이 너무 무거워요. 저도 방금 '한 무리' 질렀는데 겹치는건 없네요. ^^ 이번에 나온 하재근씨의 <서울대학교 학생선발지침>에 관심이 팍 가고 있어요. 지승호씨가 신해철 인터뷰집 낸것도 단번에 질러버리고.

드팀전 2008-02-27 12:20   좋아요 0 | URL
무거운 만큼 얻는 것도 있겠거니 해서...^^ 나름 재미있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