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에 대한 특집이 한국 영화 잡지의  앞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지난 주 필름 2.0이 선제포를 날렸다면 이번주에는 씨네 21이 나섰다.

두 잡지가 공통적으로 <다크나이트>에서 읽고 있는 것은 '정치' 와 '철학'이다.

무슨 오락 영화를 그렇게 까지 생각할 필요가 있느냐는 사람도 있을 법하다.

자기 각자 자기가 보는 선 까지 읽어 내는 법이니까 딱히 뭐라 덧붙이고 싶진 않다. 오락영화로서 또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 그것도 훌륭한 미덕이 될 것이기에...

씨네 21의 남동철 편집장은 이번 호에서 <다크 나이트>의 정치적 무의식이라는 제목으로 편집장의 글을 썼다.

<씨네 21>은 올초에 등장했던 최고의 미국영화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데어 윌비 블러드>를 두고 미국 영화의 재진화라고 특집을 썻는데 그 연장선에 이 영화를 두고 있다. 첫번째 진화라고 한다면 아마 1960년대부터 시작된 아메리칸 뉴 시네마를 뜻하는 것이다.

남동철은 9.11 이후 미국 영화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 <다크 나이트>의 세 인물을 현실 미국 정치에 적용한다. 열혈 검사로 나오는 하비 덴트가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대입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지난 번에 부시라는 '악'을 선택했던 미국 국민이 이제 그 염증으로 인해 영화 속 배트맨인 브루스 웨인이 하비 덴트를 '가면없는  영웅'이라고 여기며 지원하듯이 버락 오바마를 지지한다는 것이다.

실제 투표권도 없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심이 많은 한국 국민들도 진보적인 계층을 중심으로 오바마에 대한 환상들이 있다. 내 개인적으로 회사에서 그런 경험이 있다. 스스로 진보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몇 명있다. 오바마가 한미FTA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발언에 그에게 실망했다고 말하는 걸 여러차례 들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서 나는 '이념정당/대중정당' 의 이야기를 필두로 설령 오바마가 미국 내에서 공화당의 반대편에 있지만 결국 '보수정당' 이며, 미국 유권자의 지지와 미국의 국익을 가장 중심에 둘 수 밖에 없다는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민주당의 빌클린턴이 통상을 중시하며 '신자유주의'의 첨병역할을 햇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하긴 오바마도 미국 대통령이지...하는 아주 상식적인 답을 했다.

지젝이 진보에 대해 비판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게 문제가 아니라 무언가 한다고 믿는게 문제라고 지적했던 것을 그대로 적용해도 무방할 듯 하다. '유사능동성' 이라고 그는 말했다.

오바마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태도나 미국 국민들의 태도가 결국 이와 유사하다. 남동철 편집장은 그런 의미에서 하비 덴트와 오바마를 매칭 시켰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는 '조커'에 대해 말한다. 정체를 모를 악, 규정할 수 없는 악,....이것은 9.11을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증상이다. 정체를 모른다는 것은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마이클 무어감독의 영화를 보면 9.11 이후 -아니 그 전에 총기와 관련된 일련의 역사적 사건들로 부터- 불안감에 떨고 있는 미국을 보여준다. 부시는 9.11 이후 이 안개같은 적에 대한 불안감을 극우이데올로기를 강화하는데 활용했다. 남동철은 이제 마지막 말을 남긴다.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소되지 않을 불안과 공포,<다크 나이트>는 슈퍼히어로물의 진일보인 동시에 시대의 증후처럼 보인다."

우리는 여기서 더 큰 차원의 문제로 넘어가야만 그 불안과 공포를 야기하는 대상과 대면할 수 있다. .. ... ...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다들 또 낚인거지만...

내용이 없는 건 아니다. 귀에 거슬려서...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는데도 예찬이 녀석이 자꾸

"이 명바비....물러가라" 한다

하루에도 너 댓번은 그런다. 그리고 꼭 저 구호를 할 때는 팔을 앞뒤로 내뻗는다.

어제 하루 동안 4번했다. 한 번 할 때 마다 5세트씩은 하는 것 같다.

'이...명..바비'는 잘 기억나는데...그 뒷말은 가물가물한게 분명하다.

다양한 버전이 등장한다.

'이..명 바비...물러가라"

"이..명 바비...굴러가라"

"이..명..바비...둘러가라"

가장 압권은

"이 ..명...바비...물레방아" ....ㅋㅋ

식당에 가서 모형 물레방아를 가르쳐준적 있었는데..이런 창의적인...

아... 이거 나 원 계속 무시해야 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는데...

그러니까 내가 꼭

이명박 같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조선인 2008-08-04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특하다 해야 할 지 슬프다 해야 할 지.
마로가 미군기지 이전반대 집회 후유증을 겪었던 기억이 스물스물 떠오르네요. ㅠ.ㅠ

드팀전 2008-08-05 09:02   좋아요 0 | URL
기특하진 않던데요...
애들 앞에서 하여간 찬물도 못마신다더니

바람돌이 2008-08-04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은 좀 크서 다행이랄까요? ㅎㅎ 근데 오늘 너무 오랫동안 고기를 안먹여서 예린아 내일은 쇠고기 사서 불고기 해먹을까? 했더니 그거 미국쇠고기면 어떡해? 하던걸요. ㅠ.ㅠ

드팀전 2008-08-05 09:05   좋아요 0 | URL
음...제가 아이들이 집회나가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가 그런건데...
저희집도 와이프때문에 함께 몇 번가긴 했지만...제가 촛불 초기부터 이건 어른들의 일이라고 했던 것도 그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부모의 종교를 당연스럽게 요구하는 것이 폭력이라 했듯이 행여 그런 건 아닐까 싶어서요...자연스럽게 자기가 판단할 수 있을때까지 기다려주고 싶은게 제 마음입니다.부모는 그 때까지 보여주고 기다려주는 것을 해야하는건데...
 

교육감 직선제는 부산에서 최초로 시행되었다. 역대 최저 투표율이었다. 서울의 투표율은 그것보다 0.1% 높다. 부산이야 '최초의 직선제 교육감선거'라서 인지도가 떨어졌다라는 핑계라도 될 수 있었다. 부산의 경우는 지역의 정치적 특성상 처음부터 2등을 누가 하냐에 더 관심갔다. 처음부터 1등은 장기 집권하고 있는 설동근 교육감의 몫이었다. 이명박을 2MB라 줄여부르듯 이 동네에서는 설동근 교육감을 '설감'이라고 한다. '설감'의 교육계 내에서의 파워를 이해하려면 부산 교육 행정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부산 교대'의 인맥을 이해해야한다. (그러나 이것은 본론과 상관없으므로 통과한다.)

아무래도 현역 프리미엄이란 것이 있다. 똥개도 자기집 앞에서 50% 먹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공정택의 경우도 대표적이다. 사실 그런 비유에서 보자면 근소한 표차의 당선은 실재로 보면 '공정택의 패배' 와 같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누구나 알면서도 말하지 못하는, 당선자 역시도 알지만 뻔뻔하게 모른 척 외면하고 결과를 축하해야하는 그런 종류의 것이다. '당신의 실재적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도덕적 윤리적으로 뭐라고 할 것인가? 실재 선거에서 이겼는데 '실재 패배자다' 라고 누가 말할 수 있겟는가?

투표결과에 대해 가장 큰 반응은 '아쉽다' '안타깝다' '앞으로 다 죽었다' 뭐 이런류의 한탄들이다.그도 그럴 것이 여론조사에서 주경복 후보가 앞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다. 실제로 여론조사로는 이회창이 언제나 노무현을 이겼다. 여론조사가 투표와 같다면 뭐하라 투표를 하겟나? 그냥 전화로 대충 물어보고 말지. 이건 여론조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선거 결과에는 변화들이 늘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만약 여론조사 대로 했다면 강기갑이 어떻게 이방회를 이겼겠는가? 그것도 경남 사천에서 한나라당 중진을 말이다.

거기에 더하여 촛불집회의 진보적 분위기가 일부 사람에게는 선거에서 희망적 결과를 연상시키게도 했다. 그럴 수 있지만 그건 좀 오바라고 생각했다. 거리의 흥분과 바람은 가끔 자신을 과장하여 오판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후마니타스의 박상훈이 촛불을 아끼는 마음에서 '촛불의 과대망상'을 주의시킨 것도 이때문이다. 나 역시 그 생각에 동의한다.

투표 결과에 대해 대부분 진보적인 분들은 '강남의 몰표'가 공정택을 당선시켰다고 '비분강개'했다. 실재 그렇다. 강남,서초 등 에서 무려 60 % 이상 공정택에 투표했다. 주경복은 20% 대. 그러니까 무려 40%의 지지율 차이가 벌어졌다. 그외 지역에서는 대부분 주경복이 승리했다.

이 결과를 해석하는 시각에는 몇 가지가 있다. 첫번째 내가 별로 선호하지 않는 방식인데, 그것은 '강남에 대한 비분강개식' 해석이다. 강남놈들...이렇게 시작하는 저주를 100번 한다고 그 잘난 강남이 바뀔까... 나는 가끔 강남 사람-물론 모두는 아니다만-에게 심한 이질감을 느낄때가 있다.다른 사고 구조와 다른 세상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봐야 한다. ..

대학 시절 문화론 시간이었는데 내가 정한 주제는 '압구정문화'였다. 그 때 리포트의 첫 구절로 인용한 것이 소설가 이순원의 글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하루 하루 압구정으로 향하고 있다." 

이 말은 '압구정'에 대한 내 의식을 넗혔고 또 성찰을 주었다. 그래서 첫 머리에 인용했다. 그 때까지 내가 뒤늦게 어리둥절해했던 '압구정'은  '향락', '퇴폐','과소비', '나쁜 상업주의' 온상이었다. 일종의 '천민자본주의'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이순원은 '우리'.. 하루 하루...'압구정'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무엇인가? ... 우리들은 은근히 그들의 풍요와 그들의 향락과 그들의 세련됨과 그들이 받는 사회적 대접들을 부러워한다.

별거 아니다. 아이를 학원 1개 보냈다. 그런데 옆에 보니까 2개 보내는 사람이 있다. 아이도 2개 가고 싶다고 한다. 보낸다. 옆 집 애가 외국갔다 왔단다. 내 아이도 가야한다....대략 이 동네에서는 나와 내 아이가 TOP클라스인거 같았다. 그런데 서울에서 이사온 철수 엄마가 그런다.

"이거...그래 봐야 강남엄마들에 비하면 별거 아니에요"....그렇다. 더 넓게 봐야한다. 촌구석에서만 우리 아이가 썩을 것도 아닌데...우리의 준거는 강남 아이들이다. 달리자...

이거 우리 가까운 집안 이야기다. 아빠 혼자 경남 어느 촌구석에서 기러기한다...아이들은 모두 강남 입성해서 여전히 빌빌거리고 있다.

그런데 부산 사는 엄마들(아빠들도 마찬가지) 서울 강남 가서 1주일만 데리고 가서  합숙시키고 오면 전부 싹 이런 마음으로 바꾸어 줄 수 있다.

"우리는 하루 하루 압구정으로 향하고 있다." 는 말은 그 문화를 칭찬하는 것도 아니고, 그 문화를 최고의 선이라고 상정하라는 뜻도 아니다. (작년에 압구정 갔다 와서 이제 촌놈이 다 되어 멀미를 햇다.) 

문제는 내 안에서 절연하지 못하는 '압구정'은 무엇인가를 살펴보란 이야기다. 또한 '압구정=천민자본주의' 라는 식의 단순 구조로는-저주 퍼붓기는 좋지만- 현실을 이해하고 변혁하는데 적절한 토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90년대 압구정에서 먹던 '삿포르'맥주는 이제 '동네 편의점'에서도 판다.) 오히려 이렇게 '압구정'을 '타자화'시킴으로서 내 안에 있는 '압구정'으로 부터 고개를 돌리고 '그건 내 일이 아니야,나 같은 정의로운 사람과는 관련없는 일이야' 라고 떠넘기게 된다는 것이다. 한 개인에게는  작은 일이지만 이것이 모이면 크나큰 의식의 불구성을 만든다. 그것이 '강남'에 대해 퍼붓는 저주가 가진 진보진영에게 가장 이롭지 않은 결과이다.

사실 내가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이 간 지점은 30%의 지지율이다. 다들 강남의 몰표 60%에 대해 분노하는데 나는 오히려 주경복이 이긴 구에 더 관심이 간다. 편의상 강북이라고 하자. 대개 주경복이 40%의 지지율, 공정택이 30%의 지지율 수준이다. 이렇게 보면 10% 차이처럼 보이지만 실제 개별 구로 보면 한자릿수 표차다. (동대문구  39대 35/중랑구 38대 35/양찬구 39 대 38)

여기가 진보의 지점이다. 강남의 60% 몰표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강북의 35% 이상 공정택을 지지한 사람들... 결과 통계를 보며 나를 가장 설레이게 했던 사람들은-학문적이든 실재변혁에서든- 강남의 60 % 몰표가 아니라 공정택을 지지한 강북의 35% 사람들이다.이들이 앞으도 관건인 셈이다. 진보가 혁명을 통하지 않고 변혁을 이루려면 그들을 협박하든 설득하던 꼬셔내든 움직이든 해야 되는 사람들이다. 물론 더 거대한 층이 있다.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85%의 사람들이다.

결국 제도정치 내에서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한다면 진보가 앞으로 더 박차를 가해야할 길은 무엇인가?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진보의 무능'으로 인해 이 정권이 10년 가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rch 2008-08-0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이 황순원의 아, 이런이런. 이순원의 첫 구절로 생각의 전환을 맞았다면 저 역시 드팀전님의 페이퍼로 다른식으로 생각을 해봅니다. 어떻게 보면 쉽게 절망하고, 빨리 타오는게 가장 큰 진보의 적이 아닐까란 생각이 듭니다. 열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길게 내다보려면 어떤식의 전환을 맞아야할지... 이것 역시 길게 내다보려구요. 그냥 떠오른 생각이라고 하기엔 참 촘촘하세요.

드팀전 2008-08-05 09:01   좋아요 0 | URL
점심시간에 쓴 거라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썻어요.촘촘하긴요. 구멍이 숭숭하지요,.

Arch 2008-08-04 22:59   좋아요 0 | URL
그럼 촘촘으로 본 난...

드팀전 2008-08-05 09:01   좋아요 0 | URL
칭찬에 익숙하신...^^

로쟈 2008-08-04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마니타스의 표정훈 -> 후마니타스의 박상훈. "거기에 더하여 촛불집회의 진보적 분위기가 일부 사람에게는 선거에서 희망적 결과를 연상시키게도 했다. 그럴 수 있지만 그건 좀 오바라고 생각했다." 방심한 면이 있었다고 봐야죠. 사람들은 생각보다 이기적이고 게으르다는 걸 진보주의자들은 자주 간과합니다.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진보의 무능'으로 인해 이 정권이 10년 가게 되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다." 뒤집어서, 그런 무능이라면 정권교체를 다시 해도 문제가 아닐까요...

드팀전 2008-08-04 14:44   좋아요 0 | URL
맞네요.표정훈은 주말에 읽었던 신문 기사...ㅋㅋ <표정훈 스승 강연안에게 다시 묻다> ㅋㅋ
맞습니다. 그런데 가끔 억울한 건 그런거지요. 무능해도 그들은 계속 갈 수 있는데..바꾸려는 세력은 여간해서는 힘들다는.
'수성'이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역시 '성'을 빼앗는 것은 열배의 군사력이 필요하다는 옛말이 생각나는군요.
 

내가 올 여름 가장 기대한 한국영화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었다면 가장 기대하는 외국영화는 배트맨 <다크 나이트>이다.


나는 전통적으로 '맨'시리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슈퍼맨도 스파이더맨도 아이언맨도...그다지 흥미가 가지 않는다.

그런데 딱 하나 예외가 있다면 '배트맨'이다.

90년대 중반에 배트맨 시리즈가 있었다. 마이클 키튼이 주인공이었고 감독은 스타일리스트 팀버튼 이었다. 1편에서 조커역은 내가 좋아하는 잭 니콜슨이 맡았다. 아주 연극적인 조커였다.

그런데 2편에서는 악역 펭귄맨은 데니 드 비토가 맡았다. 예전에 마이클 키든이 역을 했던 팀 버튼의 <비틀주스>같은 악역 스타일이 재현되었다. 모두 팀 버튼 표 배트맨으로서 특색이 있었다.

문제는 조엘 슈마하가 맡으면서였다. 짐 캐리가 나오고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도 나오고 하여간 대형 스타들이 많이 나왔지만....이건 내가 원하던 배트맨이 아니었다. 제작사가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한 결과였다.

21세기에 등장한 배트맨의 감독은 크리스토퍼 놀란이었다. 주인공은 <아메리칸 사이코>-나는 이 영화를 좋아했다-에서 번뜩였던 크리스천 베일. <배트맨 비긴스>로부터 다시 배트맨이 시작되었다.그리고 이제 2편에 해당하는 <다크 나이트>가 나왔다.

<배트맨>이 왜 좋은가?

배트맨은 다층적인 캐릭터이다. 그를 움직이는 것은 '트라우마'다. 내가 '트라우마'적 인간이어서 그런가?  나는 '트라우마'가 있는 인간들이나 드라마 속 그런 캐릭터들에 무한 애정을 갖는다. 그들은 절대선도 절대악도 아니다. 이번주 <필름 2.0>은 특집 기사와 편집장의 마지막 글을 통해 이를 잘 표현해 냈다.

배트맨에게 조커는 얼터에고이자, 또한 존재의 필수조건이다. 이건 피차 마찬가지다. 선과 악이 찰흙덩어리처럼 섞여서 상호부조적인 역할을 한다. 빛과 어둠이 한 몸인 것 처럼 말이다.

그러니까...이렇게 말해도 된다는 거다.. 나는 이명박을 쫓아내고 싶은데 내 안에 이명박이 있다. 이거다. 그리고 둘은 또한 서로를 필요로 한다. 물론 정치적 이슈를 다분히 미학적으로 돌린 우가 없지는 않지만...그런 성찰이 그렇게 나쁜건 아니다.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나와 이명박'을 양극으로 나누어서 이명박을 공격하는 나/ 나를 공격하는 이명박으로 양 끝에 놓은 사람이다. (물론 현재 존재하는 이명박군은 공격받아야 한다. 그의 어처구니 없는 행각을 보라! 이건 그런 차원의 것이 아니다.)

조커역을 고 히스레저가 맡았는데 평가가 극찬 일색이다. 조커라는 캐릭터를 완전히 살려냈다는 평가다.

'네가 선이라구...그래 과연 선일까?' ...조커는 순결한 악이다. 절대정신의 악이다. 파우스트에서 메피스토펠레스가 말한다. "나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정신이다" 조커가 그런 악이다. 마치 욕조를 가득채우는 막을 수 없는 순수한 물처럼 배트맨을 조여온다.(아...이런 캐릭터 너무 좋다.)

이 영화가 지금 시점에 우리에게 어떤 성찰을 줄 수 있을까?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게끔 할 것이라고 본다. 시사회를 다녀온 어떤 분은 '이렇게 배트맨을 철학적으로 잘 만들어도 되는거야?' 라는 말을 했다.

물론 너는 악이고 나는 선이다...에 익숙해져버린 사람들은 -보수건 진보건- 불편할 수 있을게다. 그런데 국방부 불온서적으로 뽑히신 고 권정생 선생이 그랬던가..."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글은 읽고 나서 불편해지는 글이다." 라고...영화도 잘 보면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감독은 여기에 하비 검사라는 제 3의 인물까지 넣어서 '선과 악의 3D변증법' 을 만들어내나 보다.(이런거면 금상첨화 아닌가..좋아...)

8월 7일 개봉이라는데....기대 만빵이다...하여간 <다크나이트>와 배트맨의 모든 것은 이번주 맹구 흉내내는 배트맨 표지를 걸고 있는 <필름 2.0>을 참고하시길...내 유일한 우려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인데...원래 뭐든 서태지 팬 클럽 서태지 기다리듯 기대하진 않으니까...심적인 안전핀은 있는 셈이다. 그래봐야 영화다.

"자신의 소망에 가까와 질 수록

우리의 지성은 깊은 구렁에 이르니

기억이 그곳까지 미치지 못함이다.".................단테의 <신곡>중에서

O.K?

"케 보이?"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8-08-01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가 설마 불온영화로 낙인 찍히지 않겠죠..
(그럼 흥행대박일텐데.)

드팀전 2008-08-04 09:49   좋아요 0 | URL
찍힐 일 없습니다. 헐리우드의 메이저에서 만든 영화인데 통상분쟁나게요 ^^

순오기 2008-08-0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온영화로 찍혀야 대박날텐데 말이죠~~ㅋㅋㅋ
8월 7일 기대합니다!!

드팀전 2008-08-04 09:50   좋아요 0 | URL
대박은 안날 듯 합니다.원래 다른 맨들에 비해 '배트맨'이 인기가 없습니다. 이유는 그가 '암울'하기 때문이지요.거기에 '성찰적 배트맨'이면...
히스 레저의 연기가 기대됩니다.

하루(春) 2008-08-0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개인적으로 '맘마미아'도 좋았습니다. 메릴 스트립이 더 좋아졌어요.
진짜 뮤지컬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 뮤지컬 영화는 보고 별로였던 적이 없어서 더욱 즐거웠어요. 내일 '다크 나이트' 보러 갈 건데... '맘마미아'도 개봉하면 보시길 추천하고 싶네요.

드팀전 2008-08-04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월 7일 개봉일이던데...ㅋㅋ

하루(春) 2008-08-0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미국에 있어서요.. ^^;; 미국에선 7월 18일에 개봉했기 때문에 많이 늦었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흥행 1위를 달리고 있어요.

드팀전 2008-08-04 13:19   좋아요 0 | URL
ㅋㅋ..그러시군요. 예..미국에서는 연일 기록을 세우고 있더군요..아무래도 만화부터 배트맨과 친해서 그런가봐요.
 

`촛불거리시위' 900명 100만~300만원 벌금


기사입력 2008-07-30 10:59 |최종수정2008-07-30 11:06




청계천 행진하는 촛불시위대


검찰, '닭장투어' 참가자 약식기소 방침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김태종 기자 = 검찰이 촛불집회 이후 이어진 거리시위에 참가했다 불구속 입건된 900여 명에 대해 벌금형의 약식기소 등 본격적인 신병 처리를 시작한다.

검찰 관계자는 30일 "불구속 입건된 촛불집회 참가자 중 죄질이 나쁜 가담자를 먼저 추려내 불구속 기소했으며 나머지 900여 명에 대해서는 조만간 약식기소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9일을 기준으로 집회 현장에서 1천45명이 체포됐고 이 중 불구속 입건된 집회 참가자는 935명이다. 검찰은 이중 경찰버스를 파괴하거나 시위를 선동하는 등 죄질이 좋지 않은 8명을 가려내 우선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불구속 입건자 수가 1천명에 육박할 정도로 워낙 많고 이 같은 대규모 인원을 처리한 전례도 딱히 없어 기준 마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검찰은 촛불집회 이후 경찰의 해산 요구에 불응하거나 도로를 무단 점거하는 등 비교적 가벼운 사안부터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거나 공용 물건을 손상한 중한 사안까지 단계별로 분류해 적용할 벌금 액수를 검토 중이다.

검찰은 벌금액을 사안의 경중을 따져 100만원, 300만원, 500만원 등으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형법상 일반교통방해죄의 경우 최대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으며 보통 100만-300만원의 벌금이 매겨졌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차로 연행되는 과정을 '닭장투어'로 부를 정도로 공권력을 무시하는 풍조가 만연했다는 점에서 벌금액이 과거에 비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물론 불구속 입건자 중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입증되지 않거나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된 사람들에 대해서는 기소유예나 무혐의 처분을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범죄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기소할 수도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를 거쳐 검찰로 송치된 불구속 입건자는 현재 수십명 수준이며 검찰은 이들부터 순차적으로 약식기소 처분을 하게 된다.

결국 검찰의 처분에 따라 '닭장투어' 참가자들은 적지않은 비용을 지출하게 됐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법원에 정식재판을 청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banana@yna.co.kr

taejong75@yna.co.kr

---------------------------------------

악수에 악수를 더하고...또 더하고...또 더하면...그 끝에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구나..

그나저나 촛불집회 서너번 데리고 갔던 이번 달로 만 2살된 예찬이가 자꾸

"이..명..바비", "이..명..바비" 해서 죽겠다.

엄마,아빠 이름 그리고 자기 이름 다음으로 안 사람이 "이..명..바비" 인 셈이니...

조상 볼 면목도 없고, 듣기도 싫다. 주변에서는 귀엽다고 하는데...나 원 뭐가 귀엽나?

어른들의 일로 결국 아이들만 늘 손해는 보는데...아닌가?

전쟁, 빈곤, 해외입양, 가정폭력, 사교육, 식품안전...등등등

하여간 예찬이가 "이..명.바비" 하면 나는 무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속으로 이렇게 말한다.

"야...이 명 바비는 아빠꺼야...예전에도 많았어. 전두와니부터해서...너는 나중이 또 다른 이..명..바비가 네 적수야. 그러니까 내꺼 빼앗아 가지 말란 말이야."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oyo12 2008-07-31 0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쪽에서 세금 줄이고, 벌금으로 메꾸려나봐요.
확실히 돌려 막기의 귀재인가봐요.